[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외국인을 채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사람인이 외국인 채용 서비스 코메이트와 기업 557개사를 대상으로 외국인 채용 의향을 조사한 결과, 73.4%가 '의향이 있다' 응답했다고 밝혔다. 기업 규모 별로는 △50~100인 미만(74.5%) △50인 미만(63.9%) △100~300인 미만(71%) △300인 이상(66.7%) 순으로 의향이 높았다. 구인난 여부에 따라서도 차이가 컸다. 구인난을 겪는 기업(386개사)은 84.2%가 외국인 채용 의향이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은 49.1%에 그쳤다. 외국인 채용 의향이 있는 이유는 '채용 시 내국인 지원자가 너무 적어서'(60.1%·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내국인보다 성실하고 고용 유지가 잘 돼서'(27.1%), '해외 고객 대상 사업을 하거나 계획 중이어서'(19.1%), '내국인보다 연봉을 절감할 수 있어서'(18.1%), '이미 외국인이 많이 근무하고 있어서'(8.1%) 순이었다. 외국인을 채용하고자 하는 직무는 제조·생산(42.5%·복수응답)이 많았다. 이밖에 서비스'(16.1%), 영업·판매·무역(12%), 건설·건축(11.7%), IT개발·데이터(8.6%), 운전·배송(5.6%), 마케팅·광고·홍보(5.4%), 교육(4.9%), 디자인(4.4%), 연구·개발(3.9%) 등을 들었다. 선호하는 외국인 직원의 국적은 베트남(31.3%·복수응답)이 1위였으나, '모두 선호'(24.9%)'한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계속해서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20%), 필리핀(18.6%), 몽골(16.1%%), 미국·캐나다(8.8%), 인도(8.6%), 일본(8.6%)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전체 응답 기업의 44.7%는 실제로 외국인을 채용한 경험이 있었다. 외국인 직원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61%)와 '매우 높다'(11.7%)를 합한 수치가 72.7%로, 대부분 높게 나타났다. 외국인 직원에 만족하는 부분은 '인력 공백 해결'(53%·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내국인보다 성실하고 장기 근속함'(34.1%), '모국어가 유창하고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음'(28.5%), '내국인에 비해 연봉을 절감할 수 있음'(16.5%), '신체 능력 등 일부 역량이 내국인보다 뛰어남'(7.6%) 등의 순이었다. 반면 외국인 직원에 불만족하는 부분은 '한국어 의사소통이 어려움'(52.6%·복수응답), '비자발급 등 행정절차가 번거로움'(40.2%), '숙소 제공 등 추가 비용 발생'(28.5%), '국내 기업문화에 적응이 어려움'(25.3%), '내국인보다 숙련도, 작업 역량이 떨어짐'(18.1%) 등을 들었다. 기업들은 외국인 채용 활성화를 위해 '취업비자 제도 정비'(46.9%·복수응답)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한국어 및 한국 문화 교육 강화'(38.6%), '외국인 인재 검증 시스템 강화'(36.8%), '외국인 인재 탐색 편의성 증대'(31.4%), '외국인의 국내 정착 지원'(25.5%), '민·관 외국인 채용 협력 체계 구축'(18.3%),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취업 연계 확대'(16.2%) 등을 들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4-11-14 10:46:20부산시가 택시업계의 만성화된 기사 구인난 해소를 위해 택시운종조합과 손잡고 채용박람회를 연다. 시는 오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산시민공원 다솜관 일대에서 '법인택시 운수종사자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부산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4 부산 50+일자리박람회'와 연계하는 이번 행사에는 운전면허증이 있고 법인택시 취업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와 교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2023년 사이 승객이 줄고 수입이 급감하면서 버스와 택시 기사들이 택배나 음식 배달, 대리기사 등 상대적으로 근무여건이 좋거나 더 높은 수입이 보장되는 곳으로 대거 이탈했다. 부산 법인택시 기사는 2019년 1만649명이었으나 올해 6월 기준 5568명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5000명 넘게 감소하면서 법인택시 가동률도 44%에 그치고 있다. 이는 택시회사에서 10명이 필요하다면 4명만 확보한 상황으로, 일할 사람이 줄면서 경영난이 심화하고 시민들의 원활한 택시 이용에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이번 박람회는 일대일 구직자 채용상담, 체험 프로그램, 시 정책홍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채용상담에는 법인택시회사 소재지에 따라 권역별로 총 5개 상담 공간이 운영된다. 조합과 법인회사에서 전담 인력을 배치해 구직자가 원하는 회사 정보를 제공하고 채용상담을 진행한다. 또 체험 프로그램 공간에선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경제운전 가상체험장치를 활용한 간접 체험교육을 하며, 정책홍보 공간에선 시 교통정책을 소개한다. 권병석 기자
2024-10-14 18:35:36[파이낸셜뉴스] 출산에 따른 청년인구 감소와 산업 현장의 베이비붐 세대 은퇴에 따라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 부족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 기업 10곳 중 9곳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구인난을 절실히 느끼는 가운데 기업들은 이에 대한 돌파구로 외국인과 55세이상 '영시니어' 인력 채용에 눈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사람인 산하 사람인 HR연구소가 기업 220개사를 대상으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구인난과 대응 현황'을 조사한 결과, 89%가 인구구조 급변으로 지원자 부족 등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인력 부족에 대비해 외국인과 영시니어 인재 채용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외국인 채용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39.5%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관심을 갖는 비율은 제조·건설 분야 기업(51%)이 IT·서비스 등 비제조 분야 기업(34%)보다 17%p 높았으며, 외국계기업(48%)이 국내기업(40%)보다 다소 많았다. 외국인을 채용하고자 하는 직무는 언어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31.3%, 복수응답), IT개발·데이터(25.2%)가 상위권이었다. 전체 응답 기업이 외국인 채용 시 우려하는 사항은 '의사소통 문제(77.6%, 복수응답)'가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다. 이어 '문화적 차이(50.5%)', '비자 및 취업허가 문제(46.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기업의 41.4%가 중장년 영시니어 채용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구인난이 심한 중소·스타트업(45%) 관심이 대기업(28%)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기업(43%)이 외국계기업(32%)에 비해 시니어 인재 채용에 열린 모습이었으며, 제조·건설 기업(46%)에서 관심이 가장 많았다. 영시니어 인재를 뽑고 싶은 직무로는 △영업·판매·무역(26.7%, 복수응답) △인사·총무·경영지원(24.4%) △생산(24.4%) △경영기획·전략(17.6%) △운전·운송·배송(11.5%) △IT개발·데이터(11.5%) 등을 꼽았다. 전체 기업들은 영시니어 채용의 걸림돌로는 '직원 간 세대갈등(57.3%, 복수응답)', '어린 관리자에 대한 리더십 무시 우려(48.2%)' 등 꼽았다. 사람인 관계자는 "현실화된 인구절벽 극복을 위한 기업들의 외국인 및 중장년 영시니어 인재 채용은 확대될 전망"이라며 "우려점을 해소하고, 역량 발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채용 평가 및 인사관리 전략을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8-12 11:13:17제조업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자재 리스크 확대와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부산지역 수출 제조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산원스톱기업지원센터는 8일 지역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상반기 경영 전망 및 기업애로 동향 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대상은 올해 고용노동부가 강소기업으로 선정한 총 134개 제조업체로, 조사기간은 5월 1일부터 6월 14일 까지 진행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4년 매출 전망에 대해 '지난해와 동일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42.5%로 가장 많았으며, '증가할 것'(29.1%), '감소할 것'(28.4%)이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다수의 기업의 매출 전망이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응답해 지역 제조업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지역 기업의 경영 전망이 불투명한 이유는 원자재 리스크의 확대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상반기 경영상의 애로사항을 물은 결과 응답 기업의 44.0%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조달 곤란이라고 답했다. 이어 수출 및 내수 판매 부진(22.4%), 급격한 환율 변동(10.4%), 고금리(9.7%), 인력 부족 및 임금 상승(6.0%), 물류비 상승 및 운송난(6.0%) 순으로 답했다. 지역기업이 겪고 있는 구인난 해소를 위해 필요한 지원책으로는 고용지원금 확대를 가장 많이 꼽았다. 업종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었는데 경공업에선 '고용지원금 확대'(42.9%)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반면, 중화학공업에선 '중소기업 근속 인센티브 확대'(39.4%)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시간제근로자나 고령자 고용이 활발한 경공업에선 고용지원금을 통한 인건비 지원을 원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숙련도와 전문성이 필요한 중화학공업에서는 근속 인센티브를 희망하는 등의 업종별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의 근로자 출퇴근 애로 해소를 위해 필요한 지원책도 기업의 위치에 따라 응답에 다소 차이를 보였다. 서부산권에서는 '차량 렌트비 및 유지비 지원'이 43.7%로 가장 높았고, 동부산권에서는 '대중교통 노선 확대'가 34.0%로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권역별로 응답에 차이를 보이는 것은 서부산권 산단 근로자들이 차량운행에 애로를 많이 겪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결과로, 향후 지원책 수립에 적극 반영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센터는 분석했다. 기업의 활력 제고를 위해 규제완화가 가장 필요한 분야에 대해선 45.5%의 응답자가 '고용·노동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가 답했고, 이어 환경(18.7%), 금융·투자(11.9%), 입지·업종(11.2%), 신산업신기술(6.7%), 유통·물류(6.0%) 순이었다. 강성석 센터장은 "지역 제조업의 업황 회복이 더딘 가운데 최근 환율 불안 등에 따라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면서 "지역 기업의 활력 제고를 위해선 업종별, 권역별로 기업의 맞춤형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7-08 18:35:20【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농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 중인 '지역상생 농촌 일자리 지원 사업'이 일자리 연계 1만1000건의 성과를 내며 지역 농가와 구직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지역상생 농촌 일자리 지원 사업'은 전남도와 고용노동부, 보성군·해남군·진도군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력 부족으로 어려운 지역 농가 및 농산물 제조·가공기업의 일자리에 도시 유휴인력을 연계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전남도는 올해 농촌 일자리 1만6500건 연계를 목표로 '농촌 구인난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월 말 현재까지 농촌인력중개센터가 없는 보성군은 일자리 연계 목표 3500건을 조기 달성해 올 하반기에 사업비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해남군과 진도군은 목표 1만3000건 대비 57.7%인 7500건의 일자리 연계 성과를 거뒀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해 고용노동부, 보성군, 해남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일자리 연계 목표 7000건 대비 190.6%인 1만3341건을 달성했다. 시기별·작물별 안정적 인력 매칭을 통해 농가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고 지속적인 일자리 연계로 농가와 구직자 모두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일자리 참여자의 중식·간식 비용과 구직자 상해보험 가입을 농가에 지원하고, 구직자에게는 교통비와 숙박 비용, 안전장비 등을 지원해 일자리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또 현장 목소리를 수렴하기 위한 간담회, 지역 대학과 협업을 통한 농촌봉사활동, 구직·귀농 정보 제공 및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컨설팅 등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역 상생 농촌 일자리 지원 사업'에 참여를 바라는 농가나 구직자는 동부권은 전남중소기업일자리경제진흥원, 서부권은 전남고용노동연구원과 온라인 매칭 플랫폼인 전남농촌일자리플러스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김선주 전남도 일자리경제과장은 "인력 수급이 어려운 농가에 안정적으로 일손이 공급되도록 도시지역 구직자를 적극 발굴해 농촌에 연계하는 일자리 매칭 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6-19 08:46:22[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오는 16일 시청 1층에서 '100년 미소 부산 버스(BUSAN BUS), 승무원 채용설명회'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버스 승무원 인기가 시들해지고, 택배·배달 업계로 승무 가능 인력이 대거 이동하면서 버스 업계가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버스 운행 대수가 줄거나 배차 간격이 늘어나는 시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시와 버스운송사업조합,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업계의 승무원 구인난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 ‘지난 100년간 친절한 미소로 시민과 함께한 부산 버스가 앞으로의 100년을 함께할 친절하고 유능한 승무원을 찾습니다’ 라는 표어 아래 버스 승무원 채용설명회를 연다. 이번 설명회는 시내·마을버스 업체 93개 사와 5개 유관기관 등이 참여해 구인·구직자 만남의 장, 채용 상담 부스, 시 대중교통 및 일자리 정책홍보 부스, 부산 버스 100년 사 사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이 가운데 구인·구직자 만남의 장에선 구직 희망자들이 임금 등 근로 여건 설명, 채용요강 및 면접요령 안내, 질의응답 등 채용 관련 알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이봉걸 시 버스운영과장은 “부산의 버스 업계는 매년 약 1000여명의 신규 인력이 채용되는 큰 노동시장이며, 청년·중장년 구분 없이 버스 운전 자격만 갖추면 지원할 수 있다"면서 "채용되면 안정적인 수입과 일자리가 보장됨에도 불구하고 홍보 부족 등으로 업계가 구인난을 겪고 있는 만큼 이번 설명회가 버스 업계의 건강한 일자리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5-13 09:55:24중소기업의 자금난과 구인난이 최악의 상황에 이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 기관의 보증을 받아도 중소·중견기업들의 채권 발행금리가 7%대로 뛰었다. 여기에다 구직자들의 대기업 선호로 중소기업 취업자 비중이 90%를 밑도는 등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한 철강·자동차부품 기업은 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연 7% 금리를 지급하기로 했다. 다른 중소형 증권사는 회사채 발행금리를 연 7.70%로 책정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회사채를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으로 신용을 보강한 뒤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금리마저 연 6~7%대로 올랐다. 중소기업들이 더 버티기 어렵다는 신호도 나온다. 지난 2월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은 0.5%대로 4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 중기 연체율은 0.7%로 전월 대비 0.1%p 올라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의 99.9%는 중소기업이지만 종사자 수는 40개월째 9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자금난에 구인난까지 겹친 이중고로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 1·4분기 94.3으로 작년 1·4분기보다 2.0% 하락했다. 2020년을 100으로 하는 기준조차 밑도는 수준이다. 대기업의 생산지수가 작년 4·4분기부터 2개월 연속 7%대 상승률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한마디로 지금 중소기업의 상황은 역대 최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어 대기업 쏠림현상은 더 심해졌다. 취업기의 청년들은 아예 중기를 쳐다보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재를 유치하기 어렵고 설상가상 자금난까지 더해져 중소기업은 생산과 매출이 감소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있다. 중소기업이 규모가 커지면 중견기업이 되는데 다시 중소기업으로 돌아가려는 '피터팬 증후군'에 빠져 있기도 하다. 중소기업에 제공하는 세제지원 등의 혜택이 없어지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데 혜택마저 줄어드니 몸을 움츠리고 아예 성장을 포기하는 것이다. 정부는 연구개발(R&D), 고용, 시설투자 등 세액공제 항목에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차이를 줄여주는 등의 중기 지원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8일에는 2027년까지 혁신형 내수기업 1000개를 수출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런 정도로는 부족해 보이고 공허한 구상으로 느껴진다. 중소기업은 국내 전체 기업 수의 99%를 차지하는 산업의 근간이다. 국내 고용의 81%와 부가가치 65%를 맡고 있는 일자리의 원천이기도 하다. 중기의 경영난 악화는 곧 우리 경제의 불안으로 이어진다. 중기는 대기업의 협력업체이자 동반자다. 중기가 살아야 대기업도 더 발전하는 것이다. 결국 정부가 할 일은 중기들이 마음껏 기업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애로를 해소해 주고 지원을 강화하며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다. 장수기업을 포기하게 만드는 상속세와 증여세 규정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속히 바꿔야 한다. 경영 사정이 좋아져서 돈을 많이 벌어야 복지가 좋아지고 인재들이 모여드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다. 한계기업은 어쩔 수 없이 구조조정 대상이 되겠지만, 살려야 하는 알찬 기업들에게는 아낌없고 과감한 정책적 도움이 절실한 때다.
2024-05-08 18:25:51한국관광공사는 14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서울중구청·노사발전재단·서울특별시관광협회와 '서울지역 관광업 고용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엔데믹 이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수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든 반면, 여행사와 호텔 등 관광업계가 여전히 겪고 있는 구인난을 해소하고자 마련됐다. 관광공사는 협약 기관과 함께 △신규 채용 예정 관광기업 발굴 △기업 구인 수요에 맞는 맞춤형 인력 양성 △구인·구직 매칭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만 45~64세 경력 보유 여성을 대상으로 관광 ICT 및 관광 콘텐츠 제작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동일 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인재 육성뿐만 아니라 재직자 직무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관광업계 인력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3-14 16:38:13부산시는 구·군별로 색깔이 뚜렷한 '부산형 지역특화 일자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부산형 지역특화 일자리사업은 구·군과 일자리 관련 비영리법인·단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역 특성에 맞는 인력을 양성하고 취업연계 일자리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는 16개 구·군을 대상으로 교육훈련, 창업, 취업연계, 기업지원, 기타 일자리사업 등 5개 분야로 나눠 사업공모를 진행했다. 구·군에서 신청한 24개의 응모사업 중 심사를 거쳐 10개 구·군의 10개 사업을 선정하고 이들 사업에 총 5억4000만원을 지원한다. 이번 공모사업에는 숙박·제조업 등 부산지역 구인난 업종 특화 사업이 다수 선정됐다. 금정구는 부산경남봉제산업협동조합과 협력해 봉제공장이 밀집한 지역 특성을 반영한 디지털 봉제 기술 인력양성을 통해 회원사에 취업하도록 지원한다. 수영구는 숙박업소 등 관광산업이 발달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호텔 서비스 전문 인력 양성 교육훈련을 직접 추진해 경력 단절 여성과 미취업 청년 구직자의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강서구와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부산지부는 전기 친환경차 정비사·튜닝사 양성사업을, 남구와 한국품질재단 부산경남지역본부는 제조산업 특화 생산·품질관리 실무자 양성사업을, 해운대구와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지역특화 공예가 육성사업을 각각 추진한다. 또 '선박화물 검수원 양성'(중구), '융복합 미디어콘텐츠 제작자 양성'(중구·동구·영도구), '노인복지 현장 맞춤형 사회복지 전문인력 양성'(동래구), '향토기업 연계 신중년 보안 인력 양성 아카데미'(남구) 등도 지역특화 일자리 사업에 선정됐다. 구·군은 이들 사업을 적극 추진해 총 250여명이 취업 또는 창업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취업과 연계한 실무중심 교육훈련과 구인·구직 일자리 매칭 서비스도 지원한다. 부산형 지역특화 일자리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구직자는 해당 구청 일자리 담당부서나 사업별 수행기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3-05 18:52:31[파이낸셜뉴스] 극심한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호텔·콘도업계에 내년부터 외국인력 고용이 허용된다. 정부는 29일 외국인력정책위원회에서 고용허가제 외국인력(비전문취업비자 E-9) 허용 업종에 호텔·콘도업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또 고용허가제 대상 인력 송출국에 타지키스탄을 추가해 현행 16개국에서 17개국으로 확대했다. 고용허가제는 내국인을 고용하지 못해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사업장에 합법적으로 외국인력을 고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이번 결정으로 호텔·콘도업계에서도 외국인력을 고용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주요 관광 권역인 서울과 부산, 강원, 제주에 있는 호텔·콘도업체(호스텔 포함)의 청소원(호텔·콘도업체와 1:1 전속계약을 맺는 협력업체 포함)과 주방 보조원(호텔·콘도업체 직영식당 근무자) 직종에 대해 고용허가제를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고용노동부가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고 시범사업을 평가해 고용허가제 추가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문체부는 이번에 고용하는 외국인력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등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용호성 문체부 관광산업정책관은 "코로나19 이후 숙박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호텔·콘도업계 인력난은 심화됐다"며 "외국인력 허용으로 증가하는 숙박 수요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2-29 19: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