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제는 정말 부상이라면 지긋지긋하다. 되는 것이 없는 한 시즌이다. 김지찬과 김재성이 돌아오며 이제 겨우 완전체가 되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기둥뿌리가 뽑혀버렸다. 하위권 탈출에 안간힘쓰는 삼성 라이온즈에 부상 악재가 겹겹이 찾아왔다. 삼성은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주축 타자 외야수 구자욱과 내야수 김동진을 1군에서 말소했다. 두 명 모두 햄스트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다. 구자욱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우익수 수비 도중 타구를 쫓다가 오른쪽 허벅지를 붙잡고 쓰러져 들것에 실려 나갔다. 김동진은 이 경기에서 내야 땅볼을 치고 전력으로 질주하다가 오른쪽 허벅지를 다쳤다. 두 명 중 상태가 더 심각한 것은 당연히 구자욱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정밀 검진을 해봐야겠지만, 구자욱은 근육 파열이 의심된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구자욱은 이번 시즌 팀이 치른 49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95, 3홈런, 27타점으로 활약 중이었다. 햄스트링 근육이 파열했을 경우 복귀까지 보통 한 달가량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에는 큰 위기다. 무엇보다 공수에서 삼성의 핵심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상위타선에서 이원석이 트레이드된데 이어 구자욱까지 빠지면서 중심타선 또한 더욱 허약해지게 되었다. 오재일도 여전히 아직은 중심타선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편, 구자욱과 김동진을 1군에서 말소한 삼성은 내야수 송준석과 김재상을 등록해 빈자리를 채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04 17:24:40대구고에 선배 구자욱(29)을 닮은 외야수가 있다. 대구고 김지환(18)은 큰 키(186㎝)에 호리호리한 몸매, 빠른 발, 강한 어깨를 가진 중거리 타자다. 외견부터 야구 실력까지 구자욱을 쏙 빼닮았다. 다른 점이라면 구자욱이 우투좌타인 반면 김지환은 스위치 히터다. 왼쪽과 오른쪽 타석 모두 가능하다. 원래는 오른쪽 타자였다. 경상중을 졸업해 대구고에 진학하면서 '스위치'했다. 당초엔 석 달만 해보자고 했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의 권유로 왼쪽 타석에 처음 들어섰다. 스윙이 예사롭지 않았다. 애초 왼쪽으로 시작했어야 했나 싶을 정도였다. 원래 스위치 히터는 훨씬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섣불리 시도하다간 양쪽의 기능 모두 망가뜨릴 수 있다. 게도 구럭도 다 놓치는 셈이다. 김지환은 곧잘 양쪽 타석에 적응했다. 그런데 정작 실전에 들어가자 왼쪽 타석을 부담스러워 했다. 실제 경기와 연습은 심적 부담부터 달랐다. 손경호 감독은 밀어붙였다. 안타를 치지 못해도 좋으니 오른손 투수가 나오면 무조건 왼쪽 타석에서 상대해라. 김지환은 첫 타석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냈다. 김지환은 2학년이던 지난해 5할대 타율(0.535)을 기록했다. 몇 타석만 더 많았더라면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야구 재능은 신인 드래프트서 투수를 제외한 야수 가운데 전체 5번째 순서로 삼성에 낙점받은 선배 구자욱의 판박이다. 구자욱은 2012 드래프트서 하주석(신일고-한화), 조윤준(중앙대-LG), 박민우(휘문고-NC), 신본기(동아대-롯데) 다음 순번으로 삼성에 픽업됐다. 연세대 투수였던 나성범(KIA)보다 2순번 빨랐다. 나성범은 NC 입단 이후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21일 KBO의 발표에 따르면 구자욱은 추신수(SSG)에 이어 2022시즌 전체 연봉 순위 2위에 올랐다. 구자욱은 지난 3일 삼성 구단과 계약기간 5년, 총액 120억원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 상무를 다녀온 후 2015년부터 삼성의 주전 외야수 겸 1루수로 활약한 구자욱은 통산 타율 0.315, 홈런 118개, 562 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22개 홈런과 27개 도루로 처음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타자는 빠른 발, 펀치력, 어깨, 정확도, 수비 등 이른바 5툴 선수를 으뜸으로 친다. 스위치히터 김지환은 이 다섯가지 장점을 두루 갖췄다. 손경호 감독은 "성실한 점까지 선배(구자욱)을 닮았다. 국내 스위치히터 가운데 가장 뛰어난 타자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자랑했다. 대구고는 올해 이로운, 김정훈, 장준혁 등 투수 3인방과 포수로 '앉아 쏴'가 가능한 강견 최원대(이상 18)를 중심으로 전국대회 2관왕에 올랐던 2018년의 영광을 재현하려고 한다. 에이스 이로운은 최고 구속 150㎞대의 빠른 공을 구사해 심준석(덕수고), 김서현(서울고) 등과 함께 고교 투수 3인방으로 불리고 있다. 언더핸드 김정훈과 짧은 투수 경력에도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장준혁이 대구고 마운드의 뎁스를 두텁게 하고 있다. 대구고는 내달 11~15일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서 열리는 '제9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에 출전한다. texan509@fnnews.com
2022-02-21 17:33:58대구고에 선배 구자욱(29)을 닮은 외야수가 있다. 대구고 김지환(18)은 큰 키(186㎝)에 호리호리한 몸매, 빠른 발, 강한 어깨를 가진 중거리 타자다. 외견부터 야구 실력까지 구자욱을 쏙 빼닮았다. 다른 점이라면 구자욱이 우투좌타인 반면 김지환은 스위치 히터다. 왼쪽과 오른쪽 타석 모두 가능하다. 원래는 오른쪽 타자였다. 경상중을 졸업해 대구고에 진학하면서 ‘스위치’했다. 당초엔 석 달만 해보자고 했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의 권유로 왼쪽 타석에 처음 들어섰다. 스윙이 예사롭지 않았다. 애초 왼쪽으로 시작했어야 했나 싶을 정도였다. 원래 스위치 히터는 훨씬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섣불리 시도하다간 양쪽의 기능 모두 망가뜨릴 수 있다. 게도 구럭도 다 놓치는 셈이다. 김지환은 곧잘 양쪽 타석에 적응했다. 그런데 정작 실전에 들어가자 왼쪽 타석을 부담스러워 했다. 실제 경기와 연습은 심적 부담부터 달랐다. 손경호 감독은 밀어붙였다. 안타를 치지 못해도 좋으니 오른손 투수가 나오면 무조건 왼쪽 타석에서 상대해라. 김지환은 첫 타석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냈다. 김지환은 2학년이던 지난해 5할대 타율(0.535)을 기록했다. 몇 타석만 더 많았더라면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야구 재능은 신인 드래프트서 투수를 제외한 야수 가운데 전체 5번째 순서로 삼성에 낙점받은 선배 구자욱의 판박이다. 구자욱은 2012 드래프트서 하주석(신일고-한화), 조윤준(중앙대-LG), 박민우(휘문고-NC), 신본기(동아대-롯데) 다음 순번으로 삼성에 픽업됐다. 연세대 투수였던 나성범(KIA)보다 2순번 빨랐다. 나성범은 NC 입단 이후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21일 KBO의 발표에 따르면 구자욱은 추신수(SSG)에 이어 2022시즌 전체 연봉 순위 2위에 올랐다. 구자욱은 지난 3일 삼성 구단과 계약기간 5년, 총액 120억원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 상무를 다녀온 후 2015년부터 삼성의 주전 외야수 겸 1루수로 활약한 구자욱은 통산 타율 0.315, 홈런 118개, 562 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22개 홈런과 27개 도루로 처음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타자는 빠른 발, 펀치력, 어깨, 정확도, 수비 등 이른바 5툴 선수를 으뜸으로 친다. 스위치히터 김지환은 이 다섯가지 장점을 두루 갖췄다. 손경호 감독은 “성실한 점까지 선배(구자욱)을 닮았다. 국내 스위치히터 가운데 가장 뛰어난 타자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자랑했다. 대구고는 올해 이로운, 김정훈, 장준혁 등 투수 3인방과 포수로 ‘앉아 쏴’가 가능한 강견 최원대(이상 18)를 중심으로 전국대회 2관왕에 올랐던 2018년의 영광을 재현하려고 한다. 에이스 이로운은 최고 구속 150㎞대의 빠른 공을 구사해 심준석(덕수고), 김서현(서울고) 등과 함께 고교 투수 3인방으로 불리고 있다. 언더핸드 김정훈과 짧은 투수 경력에도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장준혁이 대구고 마운드의 뎁스를 두텁게 하고 있다. 대구고는 내달 11~15일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서 열리는 ‘제9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에 출전한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2-21 14:44:31프로야구 선수 구자욱이 ‘라디오스타’에 첫 상륙하며 ‘신 예능캐’의 탄생을 예고한다. 구자욱은 5일 밤 10시 30분 방송하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서장훈, 유민상, 남보라와 함께 ‘2022 선수 입장’ 특집을 꾸민다. 구자욱은 처음 출격한 ‘라스’에서 그라운드 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예능감과 입담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먼저, 구자욱은 광고 모델로 발탁됐을 당시를 떠올리며 당시 충격 분장으로 탄생한 ‘흑역사 적립’ 일화를 털어놓는다. ‘분장 맛’을 제대로 봤다는 구자욱의 자료 사진이 이어지자 스튜디오 전체가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구자욱은 몸을 키우기 위해 예상치 못한 메뉴로 매 끼니를 때우며 한 달 만에 17kg을 증량했다고 고백했다. 더해 “살을 찌우려고 ‘이곳’도 가지 않았다”며 ‘허당미’ 넘치는 고백까지 전한다고. 무엇보다 야구에 진심인 구자욱을 위해 이승엽이 준비한 깜짝 영상 편지도 공개한다. 이에 감동한 구자욱은 “내 피는 파란색!”이라고 외쳐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든다. 한편, 구자욱은 한국프로야구 2021시즌 ‘득점왕’ 타이틀 홀더이자, 2021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최고의 격전지로 꼽힌 ‘외야수 부문’ 황금 장갑을 거머쥔 바 있다. 구자욱의 입담은 5일 밤 10시 30분에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인턴기자 사진=MBC ‘라디오스타’
2022-01-05 15:06:56누가 되도 이상할 게 없다. 그래도 억울하게 떨어질 선수는 있다. 2021 KBO리그 골든글러브 후보 명단이 1일 발표됐다. 포지션별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외야 전쟁'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외야수 부문 후보는 총 21명. 이들 중 3명만 황금 장갑을 손에 넣는다. 18명은 차가운 손으로 겨울을 넘겨야 한다. 타격 1위 이정후(23·키움)의 경우 사실상 확정적이다. 나머지 20명이 두 자리를 놓고 겨루는 셈이다. 성적표를 살펴보면 김재환(33), 박건우(31·이상 두산), 구자욱(28·삼성), 홍창기(28·LG), 나성범(32·NC), 전준우(35·롯데) 등 6명이 먼저 떠오른다. 뒤의 4명은 되면 당연하고, 떨어지면 너무 억울한 경우다. 홍창기는 역대 출루 횟수 2위(297회)다. 2016년 김태균(전 한화·310회)만 그보다 더 많이 1루를 밟았다. 타율 4위(0.328) 출루율(0.456) 1위다. MVP 투표서도 외야수 가운데 이정후와 함께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홍창기는 재능에 비해 늦게 꽃을 피운 선수다. 군복무와 호주리그를 거쳐 지난해부터 조금씩 이름을 알렸다. 4할대(0.411) 출루율을 기록하며 '눈으로 하는 야구'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했다. 나성범은 홈런 2위다. 1위 최정(SSG·35개)에 2개 모자란다. 3할에는 못미치는 타율(0.281)이지만 100타점을 넘겼다. 101타점으로 4위. 30홈런 100타점이면 메이저리그서도 금값이다. 타격 2위(0.348) 전준우는 최다안타 1위(192개)다. 타점(92개)은 팀 내 1위. 막판까지 타격왕 경쟁을 펼친 셋 가운데 유일한 우타자다. 1루에서 한 발짝 반 더 먼 불리함을 감안하면 타율과 안타 수는 반짝반짝 빛난다. 구자욱은 올 KBO리그 유일한 3할(0.306)-20(22홈런)-20(27도루) 클럽 가입자다. 추신수(0.265-21-25)와 알테어(0.272-32-20)는 3할을 넘기지 못했다. 호타준족에 정확도까지 갖춘 타자는 보배다. 이들 넷은 모두 자격을 갖췄다. 아쉽게도 2명은 탈락돼야 한다. 이름 지우기를 해보아도 선뜻 누구를 뺄 수 없다. 더하면 더했지. 홍창기와 전준우는 주요 타이틀을 따냈다. 구자욱은 득점왕에 올랐다. 훈장의 무게감은 조금 떨어진다. 그렇더라도 하나뿐인 3할-20-20 클럽 회원을 배제하긴 손끝이 떨린다. 타이틀이 없다고 홈런 2위, 타점 4위 나성범을 무시하긴 힘들다. 3할을 채웠더라면 MVP로도 손색없다. 골든글러브의 주인은 투표에 의해 가려진다. 늘 의외성과 이변이 뒤따랐다. 올해의 경우 2루수와 외야수 부문을 제외하면 사실상 행방은 드러나 있다. 2루수의 안치홍(0.306-10-82·롯데)과 김선빈(0.307-5-67)도 선후를 가리기 힘들다. 골든글러브 투표는 1일부터 7일까지 실시된다. 오는 10일 시상식장에서 발표되는 순간까지 밀봉 상태다. 사전 여론조사도 없다.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누구의 이름이 불릴지. 타자의 성적을 평가할 때 먼저 타율부터 눈길이 간다. 전준우와 홍창기는 2위와 4위다. 다음이 홈런이다. 20-20은 성적표에 나와 있지 않다. 구자욱의 첫 황금장갑이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texan509@fnnews.com
2021-12-01 19:53:31누가 되도 이상할 게 없다. 그래도 억울하게 떨어질 선수는 있다. 2021 KBO리그 골든글러브 후보 명단이 1일 발표됐다. 포지션별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외야 전쟁’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외야수 부문 후보는 총 21명. 이들 중 3명만 황금 장갑을 손에 넣는다. 18명은 차가운 손으로 겨울을 넘겨야 한다. 타격 1위 이정후(23·키움)의 경우 사실상 확정적이다. 나머지 20명이 두 자리를 놓고 겨루는 셈이다. 성적표를 살펴보면 김재환(33), 박건우(31·이상 두산), 구자욱(28·삼성), 홍창기(28·LG), 나성범(32·NC), 전준우(35·롯데) 등 6명이 먼저 떠오른다. 뒤의 4명은 되면 당연하고, 떨어지면 너무 억울한 경우다. 홍창기는 역대 출루 횟수 2위(297회)다. 2016년 김태균(전 한화·310회)만 그보다 더 많이 1루를 밟았다. 타율 4위(0.328) 출루율(0.456) 1위다. MVP 투표서도 외야수 가운데 이정후와 함께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홍창기는 재능에 비해 늦게 꽃을 피운 선수다. 군복무와 호주리그를 거쳐 지난해부터 조금씩 이름을 알렸다. 4할대(0.411) 출루율을 기록하며 ‘눈으로 하는 야구’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했다. 나성범은 홈런 2위다. 1위 최정(SSG·35개)에 2개 모자란다. 3할에는 못미치는 타율(0.281)이지만 100타점을 넘겼다. 101타점으로 4위. 30홈런 100타점이면 메이저리그서도 금값이다. 타격 2위(0.348) 전준우는 최다안타 1위(192개)다. 타점(92개)은 팀 내 1위. 막판까지 타격왕 경쟁을 펼친 셋 가운데 유일한 우타자다. 1루에서 한 발짝 반 더 먼 불리함을 감안하면 타율과 안타 수는 반짝반짝 빛난다. 구자욱은 올 KBO리그 유일한 3할(0.306)-20(22홈런)-20(27도루) 클럽 가입자다. 추신수(0.265-21-25)와 알테어(0.272-32-20)는 3할을 넘기지 못했다. 호타준족에 정확도까지 갖춘 타자는 보배다. 이들 넷은 모두 자격을 갖췄다. 아쉽게도 2명은 탈락돼야 한다. 이름 지우기를 해보아도 선뜻 누구를 뺄 수 없다. 더하면 더했지. 홍창기와 전준우는 주요 타이틀을 따냈다. 구자욱은 득점왕에 올랐다. 훈장의 무게감은 조금 떨어진다. 그렇더라도 하나뿐인 3할-20-20 클럽 회원을 배제하긴 손끝이 떨린다. 타이틀이 없다고 홈런 2위, 타점 4위 나성범을 무시하긴 힘들다. 3할을 채웠더라면 MVP로도 손색없다. 골든글러브의 주인은 투표에 의해 가려진다. 늘 의외성과 이변이 뒤따랐다. 올해의 경우 2루수와 외야수 부문을 제외하면 사실상 행방은 드러나 있다. 2루수의 안치홍(0.306-10-82·롯데)과 김선빈(0.307-5-67)도 선후를 가리기 힘들다. 골든글러브 투표는 1일부터 7일까지 실시된다. 오는 10일 시상식장에서 발표되는 순간까지 밀봉 상태다. 사전 여론조사도 없다.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누구의 이름이 불릴지. 타자의 성적을 평가할 때 먼저 타율부터 눈길이 간다. 전준우와 홍창기는 2위와 4위다. 다음이 홈런이다. 20-20은 성적표에 나와 있지 않다. 구자욱의 첫 황금장갑이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12-01 15:00:00길고 잠 못 이루는 밤이었다. 4월 7일 삼성은 잠실에서 두산에 0-1로 패했다. 개막일 이후 4연패였다. 8위에 그친 지난해 악몽이 떠올랐다. 흔히 야구감독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투수 교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경기 도중의 일이다. 경기 전 해결해야 하는 또 하나의 어려운 숙제가 있다. 타순 짜기다. 한참 이기고 있을 땐 쉽다. 그대로 두면 된다. 연패에 빠지면 그때부터 머리에 쥐가 난다. '야신' 김성근 감독은 타순 짜기에 몰두하다 꼴딱 밤을 새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야구의 신도 어렵다. 삼성은 개막전부터 1번 박해민, 2번 김상수, 3번 구자욱, 4번 피렐라 타순을 유지했다. 내리 네 경기를 패했다. 이런 상황이면 감독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뭐가 잘못됐지' 4월 7일 원태인을 내고도 패했다. 5이닝 1실점, 선발투수는 제몫을 했다. 타자들이 두산의 다섯 투수에게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타순 조정을 단행했다. 김상수와 구자욱을 차례로 한계단씩 올렸다. 박해민을 3번, 피렐라는 그대로 4번에 두었다. 두산 선발은 이영하, 삼성 마운드엔 2년차 이승민이었다. 무게의 추는 아무래도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그런데 삼성은 이 경기서 6-1로 이겼다. 테이블세터(1,2번 타순)가 네 차례나 출루했다. 다음날 KT전서 2번 구자욱이 폭발했다. 시즌 첫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첫 장타(2루타)와 타점(3개)이 포함돼 있었다. 삼성은 2연승했다. 4월 10일 구자욱은 KT 마운드를 맹폭했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이후 5월 9일 롯데전까지 삼성의 2번 고정 출연자는 구자욱이었다. 그가 2번으로 기용되면서 삼성은 19승8패 승률 7할(0.704)의 '날개 달린 사자'로 변신했다. '강한 2번 타자'는 최신 트렌드다. 올 시즌 추신수(SSG)를 위시해 손아섭(롯데), 이정후(키움), 페르난데스(두산) 등 여러 명이 강한 2번을 추구했다. 그러나 누구도 만족스런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추신수와 손아섭은 9일 경기서 1번으로 변신했다. 타격 부진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변화였다. 이정후와 페르난데스는 2,3번을 오가고 있다. 이제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진짜 '강한 2번 타자'는 구자욱만 남았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구자욱을 2번에 기용하면서 0승4패 후 7할 승률로 돌아섰다. 10일 현재 시즌 승률 0.613으로 KBO 평원의 포식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번 구자욱은 3번 타순(0.267) 때보다 월등 활발해졌다. 2번 타순 타율은 0.366나 된다. 시즌 5개의 홈런과 9개의 2루타, 3개의 3루타 모두 2번 타순에서 뽑아냈다. 8개의 도루 역시 2번 타순에서 기록했다. 3번 타자 4경기서 6번이나 출루했지만 한차례도 도루 시도를 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2번에 기용된 첫날 바로 2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2번 구자욱이 펄펄 날면서 허삼영 감독의 타순 짜기는 한결 수월해졌다. 오재일이 부상에서 회복하자 상위 타순이 꽉 찼다. 그 중심에 강한 2번 타자 구자욱이 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05-10 18:04:43길고 잠 못 이루는 밤이었다. 4월 7일 삼성은 잠실에서 두산에 0-1로 패했다. 개막일 이후 4연패였다. 8위에 그친 지난해 악몽이 떠올랐다. 흔히 야구감독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투수 교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경기 도중의 일이다. 경기 전 해결해야 하는 또 하나의 어려운 숙제가 있다. 타순 짜기다. 한참 이기고 있을 땐 쉽다. 그대로 두면 된다. 연패에 빠지면 그때부터 머리에 쥐가 난다. ‘야신’ 김성근 감독은 타순 짜기에 몰두하다 꼴딱 밤을 새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야구의 신도 어렵다. 간혹 타격 코치에게 맡긴다. 그러나 연패에 빠진 상황서 무작정 타격코치만 바라볼 순 없다. 삼성은 개막전부터 1번 박해민, 2번 김상수, 3번 구자욱, 4번 피렐라 타순을 유지했다. 내리 네 경기를 패했다. 이런 상황이면 감독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뭐가 잘못됐지?’ 4월 7일 원태인을 내고도 패했다. 5이닝 1실점, 선발투수는 제몫을 했다. 타자들이 두산의 다섯 투수에게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타순 조정을 단행했다. 김상수와 구자욱을 차례로 한계단씩 올렸다. 박해민을 3번, 피렐라는 그대로 4번에 두었다. 두산 선발은 이영하, 삼성 마운드엔 2년차 이승민이었다. 무게의 추는 아무래도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그런데 삼성은 이 경기서 6-1로 이겼다. 테이블세터(1,2번 타순)가 네 차례나 출루했다. 다음날 KT전서 2번 구자욱이 폭발했다. 시즌 첫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첫 장타(2루타)와 타점(3개)이 포함돼 있었다. 삼성은 2연승했다. 4월 10일 구자욱은 KT 마운드를 맹폭했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이후 5월 9일 롯데전까지 삼성의 2번 고정 출연자는 구자욱이었다. 그가 2번으로 기용되면서 삼성은 19승8패 승률 7할(0.704)의 ‘날개 달린 사자’로 변신했다. ‘강한 2번 타자’는 최신 트렌드다. 올 시즌 추신수(SSG)를 위시해 손아섭(롯데), 이정후(키움), 페르난데스(두산) 등 여러 명이 강한 2번을 추구했다. 그러나 누구도 만족스런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추신수와 손아섭은 9일 경기서 1번으로 변신했다. 타격 부진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변화였다. 이정후와 페르난데스는 2,3번을 오가고 있다. 이제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진짜 ‘강한 2번 타자’는 구자욱만 남았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구자욱을 2번에 기용하면서 0승4패 후 7할 승률로 돌아섰다. 10일 현재 시즌 승률 0.613으로 KBO 평원의 포식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번 구자욱은 3번 타순(0.267) 때보다 월등 활발해졌다. 2번 타순 타율은 0.366나 된다. 시즌 5개의 홈런과 9개의 2루타, 3개의 3루타 모두 2번 타순에서 뽑아냈다. 8개의 도루 역시 2번 타순에서 기록했다. 3번 타자 4경기서 6번이나 출루했지만 한차례도 도루 시도를 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2번에 기용된 첫날 바로 2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2번 구자욱이 펄펄 날면서 허삼영 감독의 타순 짜기는 한결 수월해졌다. 오재일이 부상에서 회복하자 상위 타순이 꽉 찼다. 그 중심에 강한 2번 타자 구자욱이 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05-10 13:18:00[파이낸셜뉴스] □본 기사는 삼성 라이온즈 및 야구팬인 경제지 기자가 팬의 입장에서 쓴 야구 기사입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기아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 명백한 한계와 가능성을 보여줬다. 타격이 살아나지 못하면 승리가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 19~20일 경기에서 삼성은 기아를 상대로 선취점을 냈지만 여러 차례 이어진 기회에서 득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경기를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21일 경기에서는 탄탄한 투수력과 침묵했던 타선이 터지면서 손쉽게 승리를 챙기면 연패를 끊어냈다. 현재 삼성의 선수 구성을 보면 강력한 중심타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중심타선의 약점이 분명하다보니 타선이 꾸준한 득점을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따라서 현실적인 해결책은 적극적인 진루 노력과 주루, 팀 배팅 등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고 정확도가 높은 타자들을 활용해 타점을 만드는 고효율 야구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경기마다 라인업을 바꿨던 이유도 제한된 선수층을 가지고 득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과정이라고 해석된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삼성의 선수 구성상 2번과 3번 타자가 중요하다. 삼성의 1번 타자는 리그 5위의 출루율(0.429)을 기록 중인 김상수다. 더구나 발까지 빠른 선수다. 이는 타선의 득점 효율을 높이기 위해 2번과 3번 타선에 정확도와 장타를 겸비한 선수를 배치해야 된다는 의미다. 허삼영 감독도 구자욱이 2번에 주로 기용됐다. 그러나 구자욱은 2번 위치를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올 시즌 2번 타순에서 구자욱의 타율은 0.250에 그친다. 기아와의 19~20일 경기에서도 2번으로 기용됐지만 10타수 2안타에 그쳤다. 반면 구자욱은 3번 타순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3번 타순에서 타율은 0.368, OPS(출루율+장타율)는 1.094이 이른다. 기아와의 21일 경기에서도 3번으로 기용되자마자 4타수 2안타에 홈런까지 치면서 살아났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구자욱의 자리는 2번보다는 3번이 맞다. 구자욱이 3번으로 고정될 경우 2번의 자리는 외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가 어울린다. 살라디노는 초반 부진에서 탈출하면서 정확도와 장타력을 모두 보유한 선수로 거듭났다. 최근 30일 동안 살라디노의 성적을 보면 타율 0.354, 출루율 0.481, 장타율 0.622을 기록하면서 OPS는 1.103에 이른다. 살라디노가 2번으로 전진 배치될 경우 4번 타자가 약해진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그러나 '김상수-살라디노-구자욱'으로 꾸려진 상위타선이 유기적으로 돌아간다면 4번과 5번에 배치될 선수는 득점권에서 집중력이 높거나 깊은 외야 플라이 등 팀 배팅으로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역할을 해주면 된다. 1, 2, 3번 타자가 출루를 해준다면 팀 배팅만으로도 충분히 득점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원석과 이학주이 이 같은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의 장점은 투수력이다. 반대로 약점은 타격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트레이드 등으로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 결국 타선의 득점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시도해봐야 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0-06-22 13:36:43[파이낸셜뉴스] □본 기사는 삼성 라이온즈 및 야구팬인 경제지 기자가 팬의 입장에서 쓴 야구 기사입니다. 시즌 28경기를 치른 현재 삼성 라이온즈는 어려운 5강 싸움을 하고 있다. 어린 선발투수와 불펜진이 힘을 내면서 경쟁을 하고 있지만 타선에서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더구나 팀의 4번 타자인 이원석이 부상으로 빠졌다. 최근 일주일 동안 이원석인 타율 0.375, 9개의 타점까지 기록하는 등 컨디션이 상승 중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이원석의 이탈은 삼성 타선에 생각보다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팀배팅'에 의존해 점수를 내는 삼성 타선에 꼭 필요한 해결사 한 명이 빠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팀의 득점력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득점력이 떨어지면 강한 투수를 보유하고도 팀은 승리하기 어려워진다. 현재 삼성의 타선은 리그에서 8위로 하위권이다. 타선만 놓고 본다면 사실 5강 경쟁은 어불성설이다. 그럼에도 삼성이 5강 경쟁이 가능할 정도로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 내는 것은 강한 투수력과 함께 '팀배팅' 덕분이다. 출루를 하게 되면 적극적인 팀배팅을 통해 득점위치까지 보내놓고 단타 또는 외야 플라이를 만들어 주자를 불러들이는 효율성 높은 타격을 통해 다른 팀과 경쟁하고 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삼성의 팀잔루(3아웃 때 잔루)는 170개로 리그 8위 수준이다. 아웃 당 추가 진루 가능성을 보여주는 'O+'도 28.8%로 리그 1위다. 아울러 득점권 타석은 285번으로 리그 6위다. 주자가 출루에 성공하면 어떻게든 득점권까지 진루를 시키고 득점도 만들어낸다는 것이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이원석과 함께 외국인 타자인 타일러 살라디노의 타격이 살아나면서 팀 성적이 수직 상승한 이유도 이 같은 팀 타격 컬러에서 찾을 수 있다. 김상수와 박찬도, 박승규 등 출루율이 높은 선수들이 좋은 역할을 해주는 가운데 팀베팅으로 득점권까지 진루시키는 것은 삼성이 리그에서 가장 잘해왔다. 하지만 시즌 초에는 득점권에 나간 주자를 좀처럼 불러들이지 못했다. 이 같은 고민은 이원석과 살라디노의 타격이 살아나면서부터는 말끔하게 해소됐다. 득점이 늘어나자 투수력이 강한 삼성이 연속해서 '위닝 시리즈'를 만들었다. 이원석이 빠진 현재 당장에 거포나 고타율의 타자를 어디서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부상에서 회복한 구자욱의 빠른 복귀가 필요하다. 구자욱은 2군으로 내려가기 전에 0.361의 고타율에 출루율도 0.442였다. 통산 득점권 타율이 3할 중반대에 이르고 최악의 부진이었던 지난해에도 득점권 타율은 0.302로 3할을 넘긴 선수다. 살라디노와 함께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해줄 충분한 능력이 되는 선수다. 구자욱이 복귀하고 살라디노가 현재 컨디션을 유지한 가운데 이원석까지 복귀하면 삼성의 타선은 더욱 강해질 수 있고 5강 경쟁에서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삼성의 투수력은 사실 큰 문제가 없이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환과 심창민이라는 복귀 카드까지 생각한다면 갈수록 전력이 강해진다고 봐야 한다. 타선이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와 해결사들의 부상을 막을 수 있느냐 여부가 올해 삼성의 5강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0-06-05 18:3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