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가면 솔직히 미래는 없다. 하루 빨리 (축구)협회의 행정이 제자리를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현역 축구선수로는 처음으로 제주 유나이티드FC 소속 구자철(35)이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구자철은 18일 SNS에 "그 전에도 대화를 자주 했고 오늘도 연락했다"며 "지성이 형 주호 형의 의견을 무조건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도 무조건 협회의 행정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가면 솔직히 미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자철은 '홍명보의 아이들'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현역 선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구자철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홍 감독과 함께 3위(동메달) 위업을 달성했고, 1무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도 홍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 일원으로 뛰었다. 구자철의 이번 발언은 전날 제주FC와 김포FC의 코리아컵 8강전 뒤 열린 인터뷰서 나온 말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철은 전날 인터뷰에서 "지금이 너무 힘든 시기인 것은 맞지만, 어둡지만은 않다"고 말했고, 이 말이 몇몇 매체를 통해 보도되자 축구 팬들의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구자철이 이에 대한 해명 차원에서 SNS에 따로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구자철은 SNS에 "기사가 정말 오해의 소지가 있게 나왔다. 난 기자분들에게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다"면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썼다. 한편,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이날 현재 '대한축구협회 협회장의 사퇴에 관한 청원' 등 축구협회와 관련된 청원이 여럿 올라와 있다. 이들 청원에 5만명 이상이 동의하게 되면 해당 청원은 국회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18 16:46:18[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하반신 마비로 은퇴한 축구선수 유연수가 선배 구차절 선수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며 미담을 전했다. 유연수 전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는 지난 15일 YTN '뉴스라이더'에 아버지 유웅삼씨와 함께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연수는 지난해 10월 18일 오전 5시40분쯤 팀 동료 김동준과 임준섭, 트레이너 윤재현과 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가해 차량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운전자였던 트레이너를 포함해 동승자들은 타박상 정도의 부상을 당했지만 유연수는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았다. 그는 사고 후유증으로 25살의 젊은 나이에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고 1년만에 은퇴하게 됐다. 유연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의사선생님은 평생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하고 재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라며 "휠체어를 타면 축구를 못한다는 생각에 제일 슬펐다. 많이 울기도 했고 많이 좌절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해자는 연락 한 통 없었고,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사고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데 유연수는 같은 팀 선배였던 구자철이 도움을 줬다고 했다. 아버지 유웅삼씨는 "10월 26일에 첫 공판이 있었다. 연수는 재활, 저는 연수 옆에서 간병, 아내는 회사에 출근을 해야 해서 아무도 갈 수가 없었다. 선임한 변호사도 제주도에 안 내려갔다"라며 "그때 구자철 선수 변호사가 연락이 와서 '저희가 공판에 참석해 변론을 해도 괜찮겠냐'라고 물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상해, 하반신 마비인데 32주 진단으로 해서 일반상해로 기소가 됐다더라. 그 부분을 구자철 선수 변호사가 변론해 중상해로 공소장이 변경됐다"라고 설명했다. 구자철은 사고 이후 유연수에 직접 연락해 위로하기도 했다. 유연수는 "자철이 형이 그때 월드컵 때문에 카타르에 가 있었는데 자기도 어릴 때 힘들었던 거 어떻게 이겨냈는지 얘기해 주면서 장문의 카톡을 보내왔다"라며 "그걸 보면서 힘을 얻고 버텼던 것 같다"라고 했다. 한편 지난 11일 제주 유나이티드는 경기 하프타임 중 유연수 은퇴식을 진행했다. 유연수는 앞으로 장애인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알아보니 장애인 스포츠가 잘 되어 있더라.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해서 잘 맞는 스포츠나 좋아할 수 있는 스포츠를 해서 꼭 패럴림픽에 나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16 14:49:26구자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이 임기 마지막 해 양적인 팽창에 이어 질적인 성장을 이룩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자철 회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 회장 취임 당시에는 KPGA가 어려운 상태였기 때문에 양적인 성장에 치중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질적 성장에 눈을 돌리고 싶다. 스타 탄생, 미디어룸 설치, PGA 등과 함께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더 많은 선수들이 해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된다. 여기다가 젊은 세대의 유입을 통한 관중몰이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2020년 KPGA 18대 회장에 취임한 구 회장은 올해가 4년 임기의 마지막 해다. 구 회장 재임 기간 협회는 대회 수나 총상금 규모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올해는 25개 대회에서 총상금 250억원 규모로 KPGA코리안투어 시즌이 진행된다. 이는 역대 상금이나 규모에서 역대 최대다. 중계권도 현재 협상이 진행중이다. 신규 방송 중계권은 현재 이노션과 SBS미디어넷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KPGA는 이날 "신규 중계권 가치는 연 60억원+α로 5년간 총 300억원 이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는 대회 유치와 재판매 수익 등을 더한 가치"라고 설명했다. 이노션·SBS미디어넷 컨소시엄이 방송 중계권 계약을 최종적으로 체결하면 KPGA를 메인으로 하는 신규 골프채널을 만들어 2부 투어와 챔피언스 투어 대회도 중계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중계권 계약이 완료되면 재정 상태도 훨씬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일 기회가 된다면 투어 이외에 전체 회원들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고 연임 의사를 분명히 했다. 구 회장은 "남자골프와 여자골프는 다르다. 분명 여자골프의 인기가 남자보다 훨씬 넓지만, 팬들이 보고자하는 방향이 다르다. 남자골프는 남자답게 가는 것이 맞다. 남자골프만의 매력을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3-15 18:05:02[파이낸셜뉴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등 예상치 못한 암초들을 만났음에도 힘을 합쳐 잘 극복해냈다. 2023년은 KPGA 역사상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2일 경기 성남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빌딩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구자철 회장은 “어느덧 올해로 취임한 지 4년 째를 맞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회장은 “올해는 새롭게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다. 합리적 계약을 통해 투어 경쟁력 강화, 회원 권익 증진 등을 위한 투자와 골프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여대 최대 규모 시즌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스폰서, 파트너, 미디어를 비롯한 골프 산업 관계자들과 팬과 회원들에게도 변함없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 쏟아야 한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임직원 모두 KPGA의 주인공이 되어 ‘내가 만드는 최고의 브랜드, KPGA’라는 목표와 사명심을 갖고 창의성을 발휘해 다양한 가치를 수용하기를 바란다. 개인의 전문성, 조직의 역량이 함께 발전하는 감동과 경험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1-02 14:04:19[파이낸셜뉴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승부차기 제왕’ 크로아티아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구자철 KBS 해설위원은 한준희 위원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승리 비결이 ‘메시를 위한 꺾이지 않는 마음’이었다고 평가했다. 14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는 2022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3대0으로 여유롭게 누르고 결승행 티켓을 얻었다. 메시가 전반 34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가운데, 메시와 기막힌 호흡을 선보인 훌리안 알바레스가 전반 39분과 후반 24분 2연속 골로 승리를 견인했다. 팽팽한 대결이 예상됐지만 경기는 ‘정신적 지주’ 메시를 중심으로 뭉친 아르헨티나가 시종일관 리드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구 위원은 아르헨티나에 대해 “메시가 있으니 얼마나 든든할까요. 크로아티아는 이전 모습과 달리 좀 어수선한 것 같아요”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후 전반이 2대0으로 아르헨티나가 앞선 가운데 끝나자 “볼 경합 때마다 아르헨티나가 크로아티아보다 강했어요”라며 아르헨티나의 집념이 승기를 가져왔다고 평했다. 이에 한 위원은 “아르헨티나에는 ‘메시를 위한 꺾이지 않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며 “메시를 위해 죽겠다는 선수까지 있는 팀”이라고 말해 웃음짓게 만들었다. 구 위원 역시 “메시의 꿈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똘똘 뭉쳤다”고 동감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구 위원은 “후반 40분까지 2대1만 만들어도 따라갈 수 있다”며 크로아티아의 반격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후반 24분 메시가 환상적인 개인기로 알바레스에게 황금 같은 어시스트를 건네며 아르헨티나의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살아있는 전설다운 메시의 활약에 한 위원은 “늘 펠레나 마라도나와 비교돼 왔던 메시에게 단 하나 부족한 것이 월드컵 트로피였는데, 이제 거기에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열리는 또다른 준결승인 모로코vs프랑스 경기의 승자와 19일 0시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2-14 07:41:45[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뜨거웠던 여정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국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토너먼트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대 4로 패배했다. 이번 경기를 생중계한 지상파 3사의 안정환, 박지성, 구자철 해설위원은 16강전 패배의 진한 아쉬움 속에서도 선수들에게 뜨거운 격려를 보냈다. ■ SBS 박지성, 이승우 해설위원 “12년만 16강 진출도 대단한 일” 이날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브라질의 공세에 몰렸다. 결국 전반에만 4골을 허용했다. 네 번째 실점 이후 박지성 해설위원은 “상대에게 기회를 줄 때마다 실점하고 있다. 집중력이 무너졌다. 볼을 쫓아가는데 급급하다 보니 위급한 상황에서 대처를 못하고 있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박지성 해설위원은 “슈팅 찬스가 왔을 때 적극적으로 슈팅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백승호가 이에 응답하듯 골을 만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역전할 수 있는 시간은 부족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가 4년간 준비해온 것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줬다.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한 것은 대단한 일이다. 고맙다고 칭찬해주고 싶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캡틴 손흥민에게는 “미안하다고 말하는데 오히려 팬들이 고맙다고 얘기할 것이다. 너무나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라고 격려했다. 이승우 해설위원도 “위에서 지켜보니 우리나라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지 보인다.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우해설위원은 또 4년 뒤 월드컵에 뛰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그는 “다음에는 해설위원이 아닌 선수로서 다시 한번 (월드컵에) 도전하고 싶다. 월드컵 잔디를 밟고 골도 넣어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 구자철, 한준희 KBS 해설위원 “너무 수고했고 자랑스럽다” 구자철,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원하는 대로 전부 되지는 않는 것”이라고 아쉬워하면서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뛴 한국 대표팀에 공감과 응원을 보냈다. 포르투갈전이 끝난 뒤 “16강전은 정말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던 구자철 해설위원은 막상 브라질과의 경기가 시작되자 “혹시 이변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또 긴장된다”며 숨을 죽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언더독의 위치에 있다. 어떤 경기든, 감동을 주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브라질은 전반 7분 비니시우스의 첫 골과 13분 네이마르의 페널티킥 성공에 이어, 전반 29분과 36분 히샤를리송과 루카스 파케타가 3, 4번째 골을 몰아넣으며 매서운 공격력을 보였다. 한준희 위원은 거침없이 기회를 골로 만드는 브라질의 플레이에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득점포가 많이 적었는데, 여기서 다 터뜨리는 게 야속하네요”라며 안타까워했다. 구자철 위원은 “축구가 참 어려운 게...이변을 한 번 일으켜보자고 생각하지만, 그게 또 그렇게 안 돼요”라며 “저도 이렇게 힘든 경기를 많이 해 봤는데, 이럴 때는 뭘 해도 한 발 늦고. 정말 힘들거든요.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어요”라고 직접 뛰는 선수들에게 공감했다. 또 구자철 위원은 “스코어가 4대0까지 벌어지면 선수들은 흥분할 수밖에 없지만, 차근차근 할 수 밖에 없다”며 “원하는 대로 다 이뤄지지는 않거든요. 모든 것에 순리와 방법이 있어요. 침착하게 뛰어야 해요”라고 대표팀 선배로서의 조언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스코어일 때 라커룸에서 무슨 얘기를 하게 되죠?”라는 한준희 위원의 질문에는 “아마 선수들이 아무 말도 안 할 거예요. 받아들이기 힘든 스코어이기 때문에...”라며 함께 분을 삼켰다. 한국은 후반 31분 백승호의 그림 같은 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하지 못했다. 구자철 위원은 “사실 포르투갈전에서 이미 기적을 만들었고, 한 번 더 16강전에서 응원할 수 있는 기회까지 줬다”며 “너무 수고했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준희 위원과 이광용 캐스터 역시 “꺾이지 않는 마음은 축구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 달라”며 중계를 마무리했다. ■ MBC 안정환 해설위원 “인간의 한계 뛰어넘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MBC에서 중계를 진행한 안정환 해설위원은 경기 시작에 앞서 “우리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후반전에 백승호의 골이 터졌을 때는 “이대로 무너질 수 없죠. 이게 대한민국이죠. 세계 최고 골키퍼 알리송도 못 막는 골이다. 저 많은 브라질 수비를 뚫고 해냈다”라며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이어 경기장의 90%를 브라질 응원단이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들려오는 ‘대한민국’ 응원 함성에는 “붉은 악마의 응원이 우리가 16강에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라고 감사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아쉬워하는 선수들의 모습에는 “미련도 남고 후회도 있을 수 있겠지만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오늘의 경기는 잊고, 이제는 카타르에서 남은 시간을 좀 즐기고 각자 리그에 가서 대한민국을 빛낼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축구는 끝나지 않는다.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면 된다. 저 역시 선수로서 이런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의 마음이 어떤지 알고 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브라질 경기의 패배에 아쉬움을 가질 수 있지만, 지금은 선수들을 향한 응원이 더 필요한 때인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또 “평소에 대한민국 축구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축구에 대한 애정도 표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2-06 08:58:43[파이낸셜뉴스] 비록 ‘잃을 것이 없는 경기’였지만 브라질과의 16강전은 세계 1위의 높은 벽을 느끼게 만들었다. 구자철·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원하는 대로 전부 되지는 않는 것”이라고 아쉬워하면서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뛴 한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대4로 패하며 월드컵의 여정을 마무리지었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마치고 겨우 72시간 만에 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만난 한국 대표팀은 바닥난 체력 속에 전반 4골을 허용하며 힘든 경기를 치렀다. 구 해설위원은 브라질과의 경기가 시작되자 “혹시 이변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또 긴장된다. 우리는 언더독의 위치에 있다. 어떤 경기든, 감동을 주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브라질은 전반 7분 비니시우스의 첫 골과 13분 네이마르의 페널티킥이 성공된데 이어, 전반 29분과 36분 히샤를리송과 루카스 파케타가 3, 4번째 골을 몰아넣으며 매서운 공격력을 보였다. 한 위원은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득점포가 많이 적었는데, 여기서 다 터뜨리는 게 야속하네요”라며 안타까워했다. 구 위원은 “축구가 참 어려운 게 이변을 한 번 일으켜보자고 생각하지만 그게 또 그렇게 안 돼요. 저도 이렇게 힘든 경기를 많이 해 봤는데, 이럴 때는 뭘 해도 한 발 늦고. 정말 힘들거든요.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어요”라고 토로했다. 구 위원은 이어 “스코어가 4대0까지 벌어지면 선수들은 흥분할 수밖에 없지만, 차근차근 할 수밖에 없다”며 “원하는 대로 다 이뤄지지는 않거든요. 모든 것에 순리와 방법이 있어요. 침착하게 뛰어야 해요. 아마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아무 말도 안 할 거예요. 받아들이기 힘든 스코어이기 때문에”라며 분을 삼켰다. 한국은 후반 31분 백승호의 그림 같은 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하지 못하고 카타르 월드컵의 여정을 마쳤다. 구 위원은 “사실 포르투갈전에서 이미 기적을 만들었고, 한 번 더 16강전에서 응원할 수 있는 기회까지 줬다. 너무 수고했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 위원과 이광용 캐스터도 “꺾이지 않는 마음은 축구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 달라”며 중계를 마무리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2-06 07:46:00[파이낸셜뉴스] 구자철 KBS해설위원이 극적으로 성사된 대한민국vs브라질의 16강전에 대해 “세계 최고의 팀 브라질과의 이 경기는 ‘선물과 같은’ 16강전”이라며 “한국은 브라질전에서 이번 대회 처음으로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이 모두 포함된 최정예 멤버를 출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키플레이어로는 “손흥민이 직접 해야 한다”며 손흥민을 지목했다. 그러나 구 위원은 ‘바닥난 체력’을 한국의 변수로 봤다. 구 위원은 브라질 선수 중에선 네이마르를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구 위원은 “돌아온 네이마르가 공격에 힘을 더해 비니시우스, 히샤를리송, 하피냐 등 다른 공격수들이 더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경계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불가능은 없다. 즐겁게 한 판 치르는 것이다. ‘선물 같은 경기’라는 말에 동의하지만 볼 간수 능력과 역습 능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 지난 6월 A매치에서 브라질에 1대5로 패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브라질과 재회한다. 한 위원은 “한국이 6월 이후 얼마나 달라졌을지, 브라질이 수비진 부상에 잘 대처할지가 변수”라며 키플레이어로는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을 꼽았다. 한 위원은 “어려운 조를 뚫고 다시 한번 원정 16강의 위업을 달성했고, 그것도 좋은 전술적 내용으로 거둔 업적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브라질은 우승후보 1순위 팀이니 부담이 없다. 그리고 불가능도 없다”고 대표팀에 최고의 응원을 전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2-05 10:54:57[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나폴리)가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패배 이후 국가대표 선배인 구자철 KBS 해설위원에게 자책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전해졌다. 구자철은 지난 30일 유튜브 채널 ‘이스타TVxKBS’에 업로드된 영상에서 지난달 28일 가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이 끝난 이후 김민재로부터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자철은 “(김)민재가 ‘제 위치가 잘못됐기 때문에 세 번째 실점을 허용한 것 아니냐’며 ‘이 부분에 대해 냉정하게 이야기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구자철은 이에 대해 “아 너무 슬프지 않느냐”고 말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가나전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은 전반에 두 골을 허용한 뒤 후반 조규성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으나 후반 23분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2대 3으로 아쉽게 패배했다. 세 번째 실점을 할 당시 이냐키 윌리엄스의 실책이 가나의 찬스로 연결돼 골로 이어졌는데, 김민재는 윌리엄스에게로 오는 공을 끊어내지 못한 것을 자책하고 있었던 것이다. 왼쪽 측면에서 기디언 멘사가 낮게 깔아 찬 공이 윌리엄스의 헛발질로 인해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 위치해 있던 쿠두스에게 흘러갔다. 쿠두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구자철은 “그래서 저는 민재한테 이렇게 말했다. ‘(가나) 윌리엄스가 슈팅을 하려 했을 때 네가 바로 반응이 나왔고 윌리엄스가 슈팅을 했으면 너의 몸에 맞고 나갈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게 민재만 그런 게 아니라 그만큼 지금 선수들이 충격이 크다. 정상적인 멘털로 포르투갈전에 나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안 할 거냐? 이겨내야 한다. 그게 지금 대표팀 선수들이 해야 하는 숙명이다”라고 강조했다. 구자철은 그러면서 “제가 만약에 감독이 된다면 저는 분석할 때 한 장면을 뽑아서 그 장면으로 얘기를 하는 감독이 되지 않을 거다”라며 “이 한 장면이 왜 나왔냐가 중요하다. 그러면 이 상황이 일어나기 전까지 문제가 뭐였는지를 풀어서 해결해야 하는데 많은 감독들이 이 장면만 갖고 얘기를 한다. 이런 부분은 진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만약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문책을 할 수 있겠지만, 선수들이 지금과 같이 최선을 다했을 때는 우리가 끊임없이 지지해주고 같이 싸워줘야 하지 않나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1무 1패(승점 1)로 조 3위인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포르투갈을 반드시 꺾고, 가나(1승 1패)와 우루과이(1무 1패)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은 오는 3일 오전 0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2-01 06:40:39[파이낸셜뉴스] 구자철 KBS 해설위원이 ‘비겨도 되는 팀’ 에콰도르와 ‘이겨야만 하는 팀’ 세네갈의 16강 진출을 건 ‘단두대 매치’에서 제대로 ‘과몰입 해설’을 선보였다. 구 위원과 이광용 캐스터는 11월 29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에콰도르vs세네갈의 경기를 생중계했다. 두 팀 중 에콰도르는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하지만 세네갈은 반드시 이겨야만 16강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전날 가나전 석패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 대표팀의 눈물을 지켜본 구 위원은 에콰도르와 세네갈의 상황이 바뀔 때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라고 절실하게 외쳤다. 그러면서도 구자철 위원이 “너무나 재미있는 경기여서 추가시간이 10분쯤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평한 이날의 명승부는 결국 세네갈의 2대1 승리로 끝났다. 1-1 상황에서 후반 25분 터진 세네갈의 결승골은 경기 전 구자철 위원이 ‘키플레이어’로 지목한 세네갈의 칼리두 쿨리발리가 성공시켰다. 구 위원은 전반전부터 승리를 목적으로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는 세네갈을 지켜보며 “우리가 3차전에서 포르투갈과 만나는데, 포르투갈이 먼저 한 골을 넣으면 우리는 쫓아가면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 위원은 이어 “이 경기 이후 어느 한 팀은 떠나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 대표팀을 미리 보는 것 같다”며 몰입했다. 득점 없이 흘러가던 전반전은 세네갈이 전반 44분 이스마일라 사르의 페널티킥으로 1-0을 만들면서 끝났다. 세네갈 응원단의 분위기가 높아지자 구 위원은 “세네갈의 칼군무가 인상깊네요. 칼군무는 역시 방탄소년단(BTS)이죠”라며 ‘한국팬’다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세네갈이 1-0으로 앞서가는 상황에서도 에콰도르가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자 구 위원은 “열리면 때려야죠. 주저 없이 때려야 됩니다! 빌드업은 골을 넣기 위한 과정입니다”라고 따끔하게 짚는 한편, “급할수록 여유를 가지라는 말이 있는데, 에콰도르에 딱 필요한 말이에요”라고도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듯 후반 22분 에콰도르의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세네갈의 칼리두 쿨리발리가 후반 25분 기막힌 추가골을 터뜨렸다. 구 위원은 “이런 게 흐름인데, 경기를 하면 할수록 세네갈이 뭉치는 모습을 더 보여주고 있다”며 “지금은 간절한 사람이 이깁니다”라고 ‘절실함’이 승리를 부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라고 현재 한국이 처한 상황을 떠올리듯 응원을 전했다. 에콰도르가 결국 조별리그 1승1무1패를 기록하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잘 하고도 탈락한다면 그것만큼 괴로운 일이 없다”며 눈물을 흘리는 에콰도르 선수들을 위로했다. 이날 경기에서 구 위원은 전날 한국 대표팀 후배들을 만났을 때를 돌아보며 “국민들도 아쉽겠지만, 가장 아쉬운 건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포르투갈전에 100% 컨디션으로 출전할 수 있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다. 정신적인 면이 너무 중요해졌다. 4일마다 완벽한 회복은 쉽지 않지만 컨디션의 120%를 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1-30 07:4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