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약·바이오 업계가 빠르게 재편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술 확보, 글로벌 진출, 외형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은 물론, 내실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도 활발해지면서 투트랙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 올해 상반기 M&A는 총 8건이다. 비공개 사례를 제외한 합산 인수금액은 약 3000억원에 달한다. 제조 역량을 보유한 업체에 대한 M&A가 많았던 만큼 즉각적인 매출과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실물 기반 자산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외형 확장을 넘어 기존 사업을 분할하거나 계열사 및 자회사간 흡수합병을 추진하는 지배구조 재편도 주목받고 있다. 기업들이 각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개선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변화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신설하며 기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의 전략적 분리를 단행했다. CDMO 고객사와의 이해관계 충돌을 방지하고 생산(CDMO)과 연구개발(R&D) 부문의 분리를 통해 각 부문의 역량을 독립적으로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HLB는 지난 4월부터 계열사 HLB생명과학 흡수합병을 통해 수직 계열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 및 헬스케어 사업의 통합으로 재무적 이점은 물론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향후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Rivoceranib)'의 수익 구조와 판권 및 실시권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품목 허가 신청 시 추진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 진단기기 업체 나노엔텍은 관계사 AAI헬스케어에 대해 표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100% 자회사 편입을 진행하고 있다. AAI헬스케어는 간호사 기반 건강 상담, 인공지능(AI) 분석, 맞춤형 콘텐츠 제공 서비스 등을 운영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수직 계열화를 통해 각사가 보유하고 있는 역량을 융합해 의료기기 제조부터 환자의 건강관리까지 하나의 연속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미래 헬스케어 시장 확대에 대응,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약·바이오 업계가 추진하는 M&A와 지배구조 개편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빠른 변화와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흐름”이라며 "기업들이 외형 확장과 내부 체질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지 않으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7-28 09:53:19잇단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SPC그룹이 생산직의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등 전면적인 생산 구조 개편에 나선다. 지난 25일 시화공장 현장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적을 즉각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PC그룹은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야간 생산을 최대한 축소하고 8시간 초과 야근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25일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중대재해 예방 현장 간담회 직후 나왔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 대통령은 "기계가 문제가 아니라 12시간 장시간 노동이 사고의 본질적인 원인"이라며 "노동 형태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사고가 새벽 2~3시에 반복되는 건 누가 봐도 졸음·피로 때문"이라며 "저임금 장시간 노동이 구조화돼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SPC는 간담회를 계기로 전면적인 생산환경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제품 특성상 필수적인 품목 외에 야간 생산을 최대한 없애 공장 가동 시간을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 주간 근무 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여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 사고 위험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이번 근무제 개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전환 과정에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교육과 매뉴얼 정비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구조 개편은 단순한 제도 변화가 아니라 반복된 산업재해에 대한 반성과 재발 방지 의지를 담은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SPC 시화공장에서는 지난 5월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상반신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3년 8월 성남 샤니 공장에서도 50대 노동자가, 2022년 10월 평택 SPL 공장에선 20대 여성이 각각 반죽기계에 끼여 숨졌다. 모두 작업 중 기계가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끼임 사고'였다. SPC그룹 관계자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근로자의 안전이 최우선 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개선과 투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정화 기자
2025-07-27 18:47:01[파이낸셜뉴스] 잇단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SPC그룹이 생산직의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등 전면적인 생산 구조 개편에 나선다. 지난 25일 시화공장 현장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적을 즉각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PC그룹은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야간 생산을 최대한 축소하고 8시간 초과 야근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25일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중대재해 예방 현장 간담회 직후 나왔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 대통령은 "기계가 문제가 아니라 12시간 장시간 노동이 사고의 본질적인 원인”이라며 "노동 형태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사고가 새벽 2~3시에 반복되는 건 누가 봐도 졸음·피로 때문”이라며 "저임금 장시간 노동이 구조화돼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SPC는 간담회를 계기로 전면적인 생산환경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제품 특성상 필수적인 품목 외에 야간 생산을 최대한 없애 공장 가동 시간을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 주간 근무 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여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 사고 위험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이번 근무제 개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전환 과정에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교육과 매뉴얼 정비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구조 개편은 단순한 제도 변화가 아니라 반복된 산업재해에 대한 반성과 재발 방지 의지를 담은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SPC 시화공장에서는 지난 5월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상반신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3년 8월 성남 샤니 공장에서도 50대 노동자가, 2022년 10월 평택 SPL 공장에선 20대 여성이 각각 반죽기계에 끼여 숨졌다. 모두 작업 중 기계가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끼임 사고'였다. SPC그룹 관계자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근로자의 안전이 최우선 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개선과 투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7-27 14:28:17[파이낸셜뉴스] 국정기획위원회는 24일 정부가 발표를 앞둔 내년도 세제 개편안과 관련해 "지난 정부 때 세수 부족으로 인해 세입 구조가 무너져 내렸다는 심각성에 공감한다"며 "붕괴 상태를 어떻게 회복하고 정상화할지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의 정례 브리핑에서 "기획재정부 등과 함께 세법 개정안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재부는 최근 대통령실에 법인세 최고세율을 24%에서 25%로 1%포인트 올리는 세제 개편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투자자의 세 부담을 줄여 자본시장의 유동성 유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배당소득을 분리 과세하는 내용도 세제개편안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조 대변인은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관련해 "의원 발의로 제안된 부분이 있고 정부가 가진 기존 안도 있다"며 "이를 토대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도입할 것인지, 만약 한다면 적용 범위는 어떻게 할 건지 현재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조직개편 논의와 관련해서는 "기재부를 기획예산기능과 경제정책·금융 기능으로 나누는 것은 명확한 대통령의 약속"이라며 "그것은 의심할 수 없는 방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새로 분리해 신설되는 조직의 명칭을 어떻게 할지, 수장의 직급을 차관급으로 할지 장관급으로 할지 단일 안을 만들어 대통령실에 보고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른 얘기"라며 "내부에서 최종안을 만들기 위해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금융위원회의 개편과 관련해서는 "일반적인 정부 조직개편과 달리 금융위 설치법이라는 별도의 법제를 바꿔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정무위원장이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위원장이기 때문에 입법 여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 않겠느냐.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론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5-07-24 12:36:54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사업 구조 개편과 재무 구조 개선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을 촉발한 롯데케미칼 등 화학군은 사업 체질 개선을, 롯데웰푸드 등 식품·유통군은 빼빼로를 비롯한 핵심 제품의 브랜드 강화 및 고객 맞춤형 전략 수립에 방점이 찍힌다. 1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경기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계열사 사장단 회의인 '2025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10년 뒤 경영 환경을 예측해 신속히 움직여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기업 경영에 있어서 치명적인 잘못은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외면하거나, 문제를 문제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하반기 매년 두 차례 열리는 롯데 VCM은 경영 성과를 돌아보고, 목표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서는 상반기 실적 점검과 함께 식품·유통·화학 등 각 사업군 총괄대표가 본원적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하고, 하반기 운영방침을 공유했다. VCM은 통상 하루씩 열렸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1박2일로 확대했다. 신 회장이 주재한 이번 회의에는 장남인 신유열 미래성장실장(부사장)과 롯데지주 대표이사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롯데 사장들은 사업부별로 관련 산업의 변화 방향과 미치는 영향을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롯데 측은 전했다. 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이번 VCM에서 신 회장은 "최고경영자(CEO)는 5년, 10년 뒤의 경영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현재와 3년 뒤에 해야 할 일을 계획해야 한다"며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인재와 기술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특히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경영 방침과 관련해선 브랜드 가치 제고와 함께 사업군별로 추진 중인 전략의 속도감 있는 실행을 주문했다. 롯데케미칼 등 화학군은 신속한 사업 체질개선을, 롯데웰푸드 등 식품군은 핵심 제품의 브랜드 강화를 강조했다. 롯데마트 등 유통군은 다양한 고객 수요를 충족 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신 회장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패와 같다"며 "그룹의 미래를 위해 모두 저와 함께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롯데는 장기간 경기 침체와 중국의 사업 확장 여파로 일부 계열사들이 홍역을 치르면서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과 유휴 자산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을 강화하면서 바이오·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7-17 18:11:24[파이낸셜뉴스]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사업 구조 개편과 재무 구조 개선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을 촉발한 롯데케미칼 등 화학군은 사업 체질 개선을, 롯데웰푸드 등 식품·유통군은 빼빼로를 비롯한 핵심 제품의 브랜드 강화 및 고객 맞춤형 전략 수립에 방점이 찍힌다. 1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경기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계열사 사장단 회의인 '2025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10년 뒤 경영 환경을 예측해 신속히 움직여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기업 경영에 있어서 치명적인 잘못은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외면하거나, 문제를 문제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하반기 매년 두 차례 열리는 롯데 VCM은 경영 성과를 돌아보고, 목표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서는 상반기 실적 점검과 함께 식품·유통·화학 등 각 사업군 총괄대표가 본원적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하고, 하반기 운영방침을 공유했다. VCM은 통상 하루씩 열렸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1박2일로 확대했다. 신 회장이 주재한 이번 회의에는 장남인 신유열 미래성장실장(부사장)과 롯데지주 대표이사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롯데 사장들은 사업부별로 관련 산업의 변화 방향과 미치는 영향을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롯데 측은 전했다. 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이번 VCM에서 신 회장은 "최고경영자(CEO)는 5년, 10년 뒤의 경영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현재와 3년 뒤에 해야 할 일을 계획해야 한다"며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인재와 기술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특히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경영 방침과 관련해선 브랜드 가치 제고와 함께 사업군별로 추진 중인 전략의 속도감 있는 실행을 주문했다. 롯데케미칼 등 화학군은 신속한 사업 체질개선을, 롯데웰푸드 등 식품군은 핵심 제품의 브랜드 강화를 강조했다. 롯데마트 등 유통군은 다양한 고객 수요를 충족 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신 회장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패와 같다"며 "그룹의 미래를 위해 모두 저와 함께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롯데는 장기간 경기 침체와 중국의 사업 확장 여파로 일부 계열사들이 홍역을 치르면서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과 유휴 자산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을 강화하면서 바이오·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7-17 15:40:16산업의 중심축이던 석유화학 업계가 고사 위기에 빠졌다. 중국발 공급 과잉에다 설비의 경쟁력 하락으로 대수술이 요구된다. 이에 2일 국회에서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통한 산업재편'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석화산업 구조개편 방안이 다수 제기됐다. 원가 경쟁력과 제품 생산라인 합리화를 중심으로 한 산업 재편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사실 석화산업의 위기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정부도 벼랑 끝에 몰린 현실을 알면서도 근본적 처방책을 내놓지 못하고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다. 최근 정치적 혼란으로 석화산업 재편 논의는 중단됐다. 이제 새 정부가 출범한 이상 더 방치하지 말고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산업구조 개편은 시장자율 경쟁에 맡겨서 될 일이 아니다. 기업과 기업 간 인수합병이라면 모르겠지만 산업구조 개편은 한 국가의 산업 생태계를 뒤흔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산업은 복잡다단해 개편이 쉽지 않다.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관련 공기업도 연결돼 있다. 에너지산업의 전체 판으로 보면 원전을 포함한 국가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 주유소와 소비자 등 생활 전반에도 여파가 있을 수 있다. 자율 구조조정에 맡겨선 안 되는 이유가 또 있다. 기업은 속성상 손해 볼 장사는 절대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자체 보유한 자산 가치는 높게 평가하고 상대편 가치는 낮추려 한다. 결국 청산이나 통폐합 관련 의사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경쟁사와 정부의 눈치만 보며 사업 구조조정을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좌고우면하고 있는 게 업계의 현실이다. 따라서 정부가 키를 쥐고 석화산업의 대대적 개편을 이끌어 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정부가 구조개편을 주도할 경우 발생하는 부작용이다. 무조건 효율성 잣대만 들이대 통폐합을 강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효율화만 추구하는 다운사이징 방식으로 밀어붙이다가는 우리나라 석화산업 경쟁력을 장기적으로 도태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석화산업을 핵심 산업으로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다운사이징 구조조정을 넘어서 통폐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 전략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정부 주도 구조개혁은 신속하게 진행돼야 효과가 클 것이다. 이미 중동과 중국은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 고도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정제기술과 시설 수준이 뛰어나다는 말도 이제 옛말이 됐다. 하루빨리 중복되고 낡은 설비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동시에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에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 새로 고부가가치 제품에 투자하겠다는 기업이 있으면 기업 규모를 가리지 말고 전폭적인 지원으로 밀어줘야 한다. 특정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특혜로 몰아가는 경우가 있으나 잘못된 시각이다. 나프타는 흔히 '산업의 쌀'로 불린다. 자동차·가전·생활용품 등 모든 제품에 석화 원료가 필요하다. 농업에 대한 정부 지원의 목적이 식량주권 확보라는 대의(大義)이듯이 석화산업 보호도 산업 경쟁력 확보라는 큰 뜻으로 바라봐야 한다. 기업 간 자율 협의에 맡겨뒀다간 이해득실만 따지다 시간만 허비할 수 있다. 석화산업 부활이라는 대의명분을 내걸고 정부는 구조개편에 속도를 내기 바란다.
2025-07-02 18:28:54[파이낸셜뉴스]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와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인한 가용자본 감소 등의 영향으로 국내 손해보험사의 건전성 및 보험손익 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손해보험산업 구조개편도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고 봤다. 보험연구원은 25일 '2024년 손해보험산업 주요 현황 및 이슈' 보고서에서 "지난해 손해보험 산업은 원수보험료 및 순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보험손익의 원천인 보험계약마진(CSM)이 조정되고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이 하락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손해보험산업의 원수보험료는 전년대비 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이자 및 배당손익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다만 새로운 계리적 가정 적용 등으로 전년말 대비 CSM은 0.3% 감소했다. 또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등이 더해져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는 203%로, 전년 말 대비 19%p 떨어졌다. 연구원은 "향후 할인율 현실화 방안 시행 및 시장금리 하락 등이 예상돼 킥스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자본증권발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올해 초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자동차 정비 수가 2.7% 인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되고 있다. 장기보험의 경우 경쟁 심화 및 신계약 CSM 배수 하락에 신계약 CSM 증가도 어려워지고 있다. 사업비 지출 증가 및 실손의료보험 등 일부 종목의 높은 손해율은 보험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본력과 관련해서는 보험개혁회의 이후 후속 조치에 주목했다. 연구원은 "기본자본 킥스에 대한 의무 준수기준 도입, 보험부채 가정관리 체계화, 재무 정보 투명화 등이 손해보험산업의 위험관리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규제 개선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손해보험사를 둘러싼 구조 개편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한화손해보험은 자회사 캐롯손해보험을 합병했고 MG손해보험은 가교 보험사 설립이 본격화하고 있다. 연구원은 "디지털 보험사들이 모회사와의 흡수합병 및 전통적 사업모형으로의 회귀를 추진하고 있어 손해보험산업의 다양성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보험연구원은 최근 SKT 해킹 사태를 비롯해 법인보험대리점(GA)에서도 해킹 사고가 발생하는 등 사이버 리스크가 부각되자 '사이버보험'이 주목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이버보험은 해킹, 랜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정보기술(IT) 복구비용이나 기업 휴지 손해, 법률상 배상책임 등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사이버 위험과 관련해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는 사이버 종합보험, 개인정보보호배상책임보험, 전자금융거래배상책임보험 등이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5-25 12:35:54[파이낸셜뉴스] #OBJECT0# 국내외 철강업황 부진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의 영향으로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0% 가량 줄었다. 포스코홀딩스는 위기극복을 위해 인도, 북미 등 고성장·고수익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사업기회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영업이익이 98% 급감한 포스코퓨처엠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174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8.4%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72조6880억 원으로 5.8% 줄었고, 순이익은 9480억 원으로 48.6% 급감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대내외 사업환경 악화와 수익 자산에 대한 선제적 구조개편 및 사업 효율성 증대 과정에서 발생한 비현금성 손실 1조3000억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철강부문에서는 포스코가 수요 부진과 고로 개수 등으로 인한 생산·판매 감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고, 이차전지소재 부문도 메탈가격 하락, 천연흑연 미국 외국우려기업(FEOC) 지정 유예에 따른 판매량 감소 등으로 포스코퓨처엠 실적이 하락했다. 인프라부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 밸류체인 확장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포스코이앤씨의 수주 확대 등에 힘입어 수익성을 방어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발전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그룹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인도, 북미 등 고성장·고수익 시장에 대한 투자확대를 통해 글로벌 사업기회를 확보하고, 탄소중립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해 본원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차전지소재사업은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단계, 국내 광석리튬 1·2공장, 리사이클링, 실리콘음극재 공장 등 국내외 신규 가동 공장들의 정상 조업도를 조기에 달성하고, 고객사 제품 인증 확대 등을 통해 안정된 수익 기반 확보에 주력한다. 또한 포스코홀딩스는 진행 중인 구조개편을 차질없이 완료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자산 효율성을 제고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지속되는 실적 부진에 포스코퓨처엠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핵심은 △제조경쟁력 강화 △혁신적인 조업 역량 확보 △비핵심자산 매각 등 중단기 사업경쟁력 개선이다. 우선 양, 음극재 생산라인의 제조경쟁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이를 통해 수율 개선과 원가 절감을 이룰 계획이다. 또 비핵심자산 정리를 위해 연산 1만t 규모 구미 양극재 공장 매각도 추진한다. 앞서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1월 취임사에서 "지금까지 운영해 오던 생산 프로세스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고 혁신을 도모해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권준호 기자
2025-02-03 16:24:51[파이낸셜뉴스] 포스코홀딩스는 3일 2024년 연결기준 매출 72조 6880억원, 영업이익 2조 1740억원, 순이익 948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적악화에 따른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도 제시했다. 지난해 국내외 철강수요 부진 및 중국 철강 공급 과잉, 핵심 광물 가격 하락 등 대내외 사업환경 악화로 철강과 이차전지소재사업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저수익 자산에 대한 선제적 구조개편 및 사업 효율성 증대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손상차손과 시황악화로 인한 평가손실 등 비현금성 손실 1조 3000억원도 반영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의 전년 대비 연결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5.8%, △38.4%, △48.6% 하락했다. 철강부문에서는 포스코가 수요 부진과 고로 개수 등으로 인한 생산·판매 감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고, 이차전지소재 부문도 메탈가격 하락, 천연흑연 미국 FEOC 지정 유예에 따른 판매량 감소 등으로 포스코퓨처엠 실적이 하락했다. 인프라부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 밸류체인 확장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포스코이앤씨의 수주 확대 등에 힘입어 수익성을 방어했다. 그룹 사업적인 측면에서 성과도 있었다. 한해 동안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이라는 경영비전 아래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과 전기로 착공 등 탄소중립 노력을 지속했으며, 인도 JSW와의 철강·이차전지소재·에너지 분야 협력 MOU체결을 통해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 또한 국내외 리튬 상·하공정 생산 공장 준공, 미얀마·호주 가스전 지속 확장 등 철강, 이차전지소재, 인프라 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그룹의 자산 구조개편을 통한 현금 유입액 중 1000억원을 자사주 매입, 소각에 활용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썼으며, 3년간 보유자사주 6%를 소각하기로 하고 2024년에는 2%를 소각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발전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그룹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함께 밝혔다. 철강사업은 인도, 북미 등 고성장·고수익 시장에 대한 투자확대를 통해 글로벌 사업기회를 확보하고, 탄소중립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며 설비 강건화와 효율화로 원가의 구조적인 혁신을 이뤄내 본원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차전지소재사업은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단계, 국내 광석리튬 1·2공장, 리사이클링, 실리콘음극재 공장 등 국내외 신규 가동 공장들의 정상 조업도를 조기에 달성하고, 고객사 제품 인증 확대 등을 통해 안정된 수익 기반 확보에 주력한다. 이밖에도 칠레 마리쿤가, 알토안디노스 리튬 염호 프로젝트 입찰, 호주 핸콕社와의 리튬 추가개발 협력 등 우량자원 확보에 집중하고, 저수익 사업 속도 조절 등,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나선다. 또한 포스코홀딩스는 진행중인 구조개편을 차질없이 완료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자산 효율성을 제고해 나갈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자산 구조개편 프로젝트 125개 중 45개를 완료해 현금 6625억원을 창출했으며 금년까지 61개 프로젝트를 추가로 마쳐, 총 106개 프로젝트에서 누적 현금 2조 1000억원을 확보해 자산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성장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2-03 15:0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