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1398~1468년)는 부친이 독일 마인츠의 대주교 밑에서 주화를 제조하는 금속 세공관리이자 의류상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금속을 다루는 기술과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그의 가족이 1430년쯤 스트라스부르크에서 거주하는 기간에 구텐베르크는 금속 세공과 인쇄 기술에 대한 연구와 작업에 진전을 이뤘고 1448년 마인츠로 돌아와 주변에서 자금을 빌려 본격적인 인쇄 사업을 추진했다. 구텐베르크의 세상을 바꾼 발명품은 바로 최초의 금속으로 된 가동활자(movable type)이다. 그의 인쇄기술은 글자 패턴을 패트릭스(patrix)라는 작은 철봉 위에 새긴 다음 이를 구리와 같이 보다 유연한 금속에 망치로 두들겨 눌러 매트릭스(matrix)라는 주형을 만든다. 그 다음 손으로 만든 모래 거푸집 안에 여러 개의 매트릭스를 묶어 틀을 만들고 여기에 주로 납과 주석, 안티몬의 합금으로 된 녹은 금속 물을 부어 주물과정을 거침으로써 여러 개의 활자가 동시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주물 과정을 계속 반복하면 동일한 활자가 대량 생산된다. 이러한 활자 제작 기술과 함께 구텐베르크는 금속활자에 잘 부착돼 번지지 않는 흑연 성분의 유성잉크도 발명했고 당시 포도즙을 짜내는 와인용 스크루 프레스를 응용해 압축 인쇄기도 만들어 냄으로써 인쇄 기술을 종합적으로 완성했다. '구텐베르크 바이블'로 불리는 구텐베르크의 최고 인쇄작품은 1455년의 42행 성서다. 약 160~180권이 만들어졌는데 권당 가격이 당시 일반 사무직원의 3년치 월급에 해당하는 30플로린이었으나 손으로 직접 쓴 성서보다는 훨씬 저렴했다. 책의 재질로는 송아지 가죽과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종이가 사용됐다. 이러한 성서의 대량 인쇄는 성직자와 지식인에 한정된 성서를 일반 대중화할 수 있게 했으며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가능하게 했다. 또한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작품들도 대량 인쇄, 보급되면서 르네상스의 밑거름이 됐으며 대중 매체인 신문이 탄생하는 토대도 만들었다. 이와 같이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기술과 인간, 사회, 예술이 결합돼 세상을 바꿔 나가는 대표적 사례가 되고 있다. 금속 이동활자 인쇄기술은 우리나라가 더 먼저 앞서 있었다. 동국이상국집에 1234년 고려 고종 때 주자본으로 된 '고금상정예문' 28부가 만들어졌다는 기록이 있어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본으로 추정되며 1377년 충북 청주의 흥덕사에서 발간한 '직지심체요절(직지)'이라는 불교서적은 현존하는 세계 최초 금속활자 인쇄서적이 되고 있다. 상·하 2권 중 현재 하권만 남아있다. 직지는 두 스님이 한 여성신도의 물자와 경비지원을 받아 금속활자를 연구해 만든 것으로 너도밤나무 판에 붓으로 글자를 써서 새긴 후 밀랍이나 모래, 진흙에 눌러 주형을 만들고 여기에 청동 물을 부어 활자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발전돼 있던 종이나 동상, 주화 등 제작에 사용된 청동기술과 질기고 하얀 종이 제조기술, 인쇄용 기름먹 제조기술들이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직지 인쇄는 기술적인 한계로 활자 크기나 글자 모양이 고르지 못했고 수천자로 이루어진 한자체계를 따르다 보니 활자를 생산하는데도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고 활자의 대량생산도 어려웠다. 또한 지배적인 유교문화로 인해 일반 대중에 대한 보급이 허용되지 않고 수요자가 승려 등 소수 전문 지식층과 관료집단에 한정되게 됐다. 이로 인해 금속 활자본이 발간된 1년 후인 1378년 경기 여주 인근 취암사에서 직지 목판본이 발간되기도 했다. 우리는 직지라는 남보다 앞선 기술 작품을 만들었음에도 다른 연관 기술과 사회적 시스템이 뒷받침 되지 못함으로써 80년이나 뒤에 나온 구텐베르크 성경에 세상을 바꾸는 세계사적 공로를 넘기고 역사적 자긍심에 만족할 수밖에 없게 됐다. 따라서 세계 최고의 과학적 문자체계인 한글을 만든 것과 같은 우수한 창의성을 바탕으로 해 이제부터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을 꾀하는 테크플러스적인 혁신을 도모해 나간다면 분명히 모든 산업분야에서 세상을 바꿔 가는데 앞서 갈 수 있을 것이다.
2012-06-20 17:54:42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 차국헌 교수가 20일 한국인 최초로 구텐베르크 석학회원에 선정됐다. 구텐베르크 석학회원은 독일 마인츠대학 부설GRC(Gutengerg Research College)가 선정하는 세계적 권위의 특별연구원 지위다. 차 교수는 앞으로 3년간 마인츠대학 GRC의 지원을 받아 독일인 박사과정 학생 2명을 지도하게 된다. 차 교수는 지난 2006년 마인츠대학과 독일화학회로부터 한국인 최초로 '구텐베르크 리서치 어워드'를 받았으며 현재 창의적 연구진흥사업단 연구단장을 맡고 있다. /ehcho@fnnews.com조은효기자
2011-07-20 18:29:48동·서양의 기록문화를 대표하는 팔만대장경과 구텐베르크 성경이 한 자리에서 만났다. 동양 전통의 불교와 서양 전통의 기독교의 대표적인 경전이 나란히 전시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동·서양 두 문화유산의 만남은 국가기록원이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0 국제기록문화 전시회’에서다. 오는 6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동양의 불교문화를 상징하는 해인사 팔만대장경원판과 서양의 기독교 문화를 대표하는 구텐베르크 성경 원본을 포함해 그림형제 동화 모음집 등 전 세계 중요 기록물 47점이 전시된다. 이날 개막식에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해인사 선각 주지스님, 바버라 슈나이더캠프 독일 베를린 국립도서관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각국의 기록유산은 인류가 함께 공유해야 할 지적 자산이며, 이들이 지식정보로 활용될 때 글로벌 인류 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영상 메시지를 보내 “기록물은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다”며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번 전시회는 인류의 문화와 유산을 소개하는 소중한 기회다”고 축하했다. 행사 중간에는 조선시대 실록을 편찬한 후 사고에 봉안한 의식을 재현한 국가기록 봉안의식도 열렸다. 전시장에는 기록관리 분야의 첨단장비를 선보이는 ‘기록관리 산업 전시회’가 마련됐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전시회가 우리의 기록관리 역량을 한층 높이고 우수한 기록문화 전통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기록원은 이번 전시회를 기념해 지난달 31일부터 ‘국제기록문화전시회 세미나’와 ‘동아시아기록관리협의회 세미나’ 등 다양한 학술 행사도 열고 있다. /noja@fnnews.com노정용기자
2010-06-01 09:17:29팔만대장경, 구텐베르크 성경, 그림형제 동화 백설공주 원본….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이들 진귀한 기록문화유산들이 오는 6월초 서울에서 만난다. 국가기록원은 6월 1일부터 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릴 ‘2010 국제기록문화 전시회’에 우리나라 국보 제32호인 팔만대장경판 원본을 비롯해 구텐베르크 성경 원본 등 세계 국보급 기록문화 1000여점을 전시하기로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장경판인 ‘팔만대장경판 원본’은 5월 28일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고불식을 거쳐 서울 전시장으로 옮겨진다. 한국에 첫 선을 보일 ‘구텐베르크 성경 원본’은 직지심체요절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되기 전까지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알려졌던 기록물. 15세기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인쇄한 불가타성서(라틴어로 번역된 성서)로, 한 쪽에 42줄로 인쇄돼 ‘42줄 성서’로 불리기도 한다. 이밖에도 백설공주와 빨간 모자, 헨젤과 그레텔이 수록된 ‘그림형제 동화’,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근대 헌법의 토대가 된 ‘마그나 카르타’, 드골 대국민 호소문, 베토벤 교향곡 9번 등 대표적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기록물도 이 자리에서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국제기록관에서는 미국과 프랑스 등 주요 국가의 미국 독립선언서와 나폴레옹 법전 등이, 대한민국관에서는 난중일기 원본, 잡지 ‘소년’ 창간호 등 희귀한 국내기록물이 전시된다. 국가기록원은 관람객의 이해를 높이고자 종교와 동화, 음악 등 주제별로 분리 전시하며, 체험관에서는 한지 제조와 고서 만들기, 탁본 뜨기, 국새 찍기 등의 행사도 열 예정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http://www.iace.or.kr)를 통해 단체관람을 사전 신청하면 관람시 기록 분야 전문가로부터 상세한 해설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전시회와 연계해 기록관리 분야 국제기구인 국제기록관리협의회(ICA)와 동아시아기록관리협의회(EASTICA)의 집행이사회가 열리고, 국내외 기록관련 전문가 400여명이 참가하는 세미나도 마련된다고 국가기록원은 전했다. 박상덕 국가기록원장은 “이번 전시회는 세계 최초로, 세계 최대 규모로 열릴 지구촌 기록문화 축제”라며 “전시 기록물 선별 및 전시 기획 등 막바지 준비작업이 한창”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기록원은 국제기록문화전시회를 기념하는 △기록문화유산 탐방 사진 △전역 군인 추억록 △전시회 관람 후기 등의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noja@fnnews.com노정용기자
2010-04-12 14:22:14독일 연방 정부의 새로운 경제장관으로 칼 테오도르 추 구텐베르크 기사당(CSU) 사무총장이 내정됐다. 호르스트 제호퍼 기사당 당수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하엘 그로스 경제장관의 후임으로 구텐베르크 사무총장을 추천하면서 그가 뛰어난 경제적 식견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기민당(CDU), 기사당, 사민당(SPD) 등 독일 대연정 참여 정당들은 자당 몫의 각료직에 대해 인사추천권이 있으며 이 같은 권한은 사실상 임명권으로 간주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곧 구텐베르크를 차기 경제장관으로 공식 지명할 예정이며 뒤이어 호르스크 쾰러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jiyongchae@fnnews.com 채지용기자
2009-02-09 20:40:24홍익대 시각디자인과 안상수 교수(55·사진)가 독일 라이프치히 시가 수여하는 2007구텐베르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라이프치히 시 측은 지난해 12월 시 문화부 관계자들과 시의원들이 회의를 갖고 안상수 교수가 “보기 드문 조형능력과 특출한 감수성을 지닌 타이포 그래퍼로 혁신적인 글자체 개발과 타이포 그래피 디자인을 통해 한글 글자체를 비약적으로 쇄신하는데 성공했다”며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4일 전했다. 구텐베르크상은 금속활자를 고안한 요하네스 구텐베르크(1398∼1468)를 기념해 지난 1959년 제정돼 타이포 그래피, 서적 일러스트레이션, 서적 편집과 제작 분야 발전에 기여한 개인과 기구에 수여됐으며 상금 1만유로가 주어진다. 라이프치히 시는 오는 3월23일 라이프치히 도서전에서 구텐베르크상 시상식을 갖는다.
2007-01-24 17:47:17문화체육관광부는 13일 오후 서울시 중구 코시스센터에서 ‘제17기 대한민국 바로알림단’ 발대식을 개최한다. 바로알림단은 국내외 청년들이 해외 언론 매체와 누리집 등 해외에서 유통되는 한국 관련 정보에서 오류를 찾아내고 바로잡는 홍보단이다. 2013년 제1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한국에 대한 이해와 함께 수준 높은 외국어 실력을 갖춘 국내외 청년 총 635명이 단원으로 활동해왔다. 올해부터는 인력을 확대해 연간 2회 단원을 선발함에 따라 지난 3월에 제16기 단원을 선발했다. 제16기 단원들은 태권도와 일본의 무술인 가라테의 혼동,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최초로 금속활자 인쇄술을 발명했다는 설명 등 해외에서 발생한 한국 관련 정보 오류 총 242건을 발굴해 신고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12월까지 활동하는 제17기 단원으로는 미국, 스페인,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 9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외국인 총 35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교환학생, 한국어 강사, 통·번역가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 경험과 수준 높은 외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어 세계 각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위키피디아’ 등 세계적인 온라인 사전 등을 중심으로 올바른 정보 확산에 주안점을 두고 한국에 대한 해외 인식과 시각, 기술된 정보의 정확성과 보완점 등을 조사해 한국 관련 다양하고 올바른 정보를 알리는 데 참여한다. 바로알림단 단장을 맡은 문체부 최보근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지난 12년간 바로알림단 단원 635명이 한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 1만1000여건을 찾아내는 성과를 냈다"며 "문체부는 한국을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리려는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바로알림단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8-13 06:48:01남유럽과 미국 서부지역은 아름다운 해안과 산악지형에 활동하기 좋은 지중해성 기후까지 더해 여행객이 먼저 찾는다. 하지만 2017년 여름 상황은 달랐다. 7월 스페인 마드리드는 41도를 기록했고, 8월엔 남유럽 전역이 끓어올랐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는 131년 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남서부 곳곳이 46도에 이르는 폭염에 시달렸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의 엘니뇨가 끝나자 발생한 이상기후였다. 우리나라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엘니뇨가 끝나가던 2016년부터 심화된 폭염은 2018년 절정을 이뤘다.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의 하루 업무는 상황보고로 시작된다. 밤사이 긴박했던 대응 상황을 포함해 매일의 재난발생 위험을 복기하고 실제 작동하는 업무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최근 수개월 사이 상황보고 때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해수 온도를 살펴보고 있다. 수상한 기후변화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세계기상기구(WMO)는 적도 주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진 가운데 엘니뇨 발생을 공식 선언했다. 6월인 지금은 엘니뇨가 끝나고 중립상태로 접어들었다. 거꾸로 서태평양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 한반도 주변 해수온도 역시 마찬가지다. 수개월째 평년보다 1~3도 높다. 독일의 구텐베르크대학 연구팀은 북위 30~90도 지역에서 오래전 여름의 기온을 재구성했다. 그 결과 작년 여름은 지난 2000년의 어떤 날보다도 무더웠다. 과학자들은 이를 엘니뇨와 전 지구적 기후변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풀이했다. 특히 우리나라 주변과 세계의 바다 온도가 상승한 채 맞이하는 올해 여름은 매우 무더울 확률이 높다. 모든 안전관리가 그러하듯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주도면밀히 대비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 5월, 2024년 폭염 종합대책을 수립해 폭염으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비하고 있다. 첫째, 고령층 보호를 강화한다. 전국의 공무원, 이·통장, 지역자율방재단 등이 총력을 다해 어르신들을 보호한다. 농업인 행복콜센터나 마을방송, TV를 활용해 정보를 제공하는 기존 방식에서 더 나아가 손목에 착용하거나 집안에 설치된 스마트기기로 위험상황을 알리는 사업도 추진한다. 둘째, 폭염경보가 발효되면 현장 근로자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매 시간 15분 쉬도록 한다. 무더위 시간대의 옥외작업도 중단한다. 현장의 온열질환 예방수칙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쉼터는 다양한 형태로 확충한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현장에서의 폭염 대응 효과도 기대해본다. 셋째, 여름철 경로당 전기요금과 함께 취약계층을 위한 냉방비 지원도 확대한다. 전국 수만명의 생활지원사들이 전화를 걸거나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홀로 지내는 취약계층의 안전을 일일이 확인한다. 넷째, 각 분야별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가동한다. 축산·농업·어업 분야 피해를 줄이고 수급불안 시 가격안정과 공급확대를 추진한다. 녹조, 적조, 전력, 교통, 축제 등 다양한 분야의 대비책도 마련했다. 국민들에게는 폭염상황과 행동요령을 적시 홍보하고 그늘막, 물안개 분사장치 같은 폭염 저감시설도 확충한다. 전국에 6만여개의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물과 폭염예방 용품도 보급한다. 이렇듯 폭염을 앞두고 충분히 물을 마시고 잠시 쉴 수 있도록 재난취약계층을 돌보는 대책을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지만 정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주변에 더위를 피하기 어려운 사람은 없는지, 더위를 무시하는 사람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여건이 된다면 물과 폭염예방 용품을 기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년 신기록을 써내려가는 기후변화 속에 폭염재난은 확실한 위험이 됐다. 나와 이웃의 바로 옆에서 펼쳐지는 무서운 재난일지라도 서로 돌보는 미덕으로 이겨내는 대한민국이길 소원한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2024-06-02 19:20:08[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저작권위원회와 함께 세계 최초의 체험형 저작권박물관을 22일 진주 혁신도시에 개관했다. 저작권박물관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저작권박물관에서 다양한 창작 체험 활동을 통해 저작권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예산 273억원을 투입해 4년의 사업 기간을 거쳐 건립됐다. ■유인촌 장관 "K콘텐츠 창작자 이끌 마법의 공간" 이날 열린 개관식에는 유인촌 장관을 비롯해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조규일 진주시장, 저작권 홍보대사 도티(나희선), 안무가 리아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위원회와 진주시는 경남 진주시를 저작권 특화도시로 선포하고, 올바른 저작권문화가 진주시의 대표적인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유인촌 장관은 축사에서 “저작권박물관이 저작권에 대한 청소년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 음악가, 영화감독, 안무가 등 미래 K콘텐츠 창작자로 이끌어 줄 마법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저작권법'과 제도를 촘촘히 마련해 창작자의 권리가 두텁게 보호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개관식에서는 박물관 자료 기증자인 김원용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장의 색소폰 연주, 원밀리언 소속인 아마존크루의 공연 등 축하 행사가 이어졌다. 원밀리언은 소속 안무가 백구영씨가 참여한 안무 3종을 박물관에 기증했다. ■분야별 전시·체험활동, 저작권·창작 프로그램 제공 저작권박물관에서는 청소년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직접 체험하면서 저작권이 창작자의 소중한 권리임을 알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층에는 가치 있는 저작권 자료를 전시하고, 어문·음악·영상·사진·미술·건축·연극 등 분야별 저작권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가수 이영지, YG엔터테인먼트, 음악그룹 하모나이즈 등이 참여해 기증한 음원과 안무를 3차원 캐릭터 영상으로 보여주는 안무 체험실도 마련했다. 또 청소년들이 새로운 창작물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공간을 조성하고, 350인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공간에서 자신이 만든 창작물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2층에서는 1층 전시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한 전시연계 교육(2종), 디지털 창작교육(3종), 예술형 창작교육(4종) 등 9종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저작권 분야 사료적 가치 높은 415점 전시 저작권박물관은 유길준의 '서유견문'(1895년), '구텐베르크 성서 영인본'(1961년) 등 저작권 분야에서 역사·사료적 가치가 있는 자료 415점도 확보했다. 이중 우리나라 최초로 저작권에 대한 내용을 언급한 '서유견문'은 유길준의 낙관과 친필 서명이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구텐베르크의 인쇄기술로 발행한 불가타 성서 영인본은 1층 전시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15세기 구텐베르크의 인쇄기술은 대량 복제를 가능하게 했으며, 이는 저작권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외에 우리나라 최초 방송국인 경성방송국(1927~1947년)에서 호출부호(JODK)로 방송을 송출하던 당시의 5구 진공관 라디오와 스피커, 1964년에 발매된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LP와 불법 제작된 LP(일명 빽판)도 전시돼 있다. 한편, 유 장관은 이날 개관식에 앞서 저작권 관계자들을 만나 K콘텐츠 확산에 따른 창작자 보호 및 저작권산업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추가열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을 비롯해 저작권 신탁관리단체장, 도티, 리아킴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유 장관은 "문화예술, 콘텐츠산업 발전의 최우선 전제조건은 창작자의 권리를 제대로 지키는 것"이라며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과 제안을 저작권 정책에 반영하고, 저작권 산업이 새로운 환경에 맞춰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1-22 15:08:45【파이낸셜뉴스 고창=강인 기자】 전북 고창군이 오는 21일 ‘2023 세계유산도시 고창방문의 해’를 맞아 유시민 작가를 초청해 특별 강연회을 연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강연회는 오전 10시 고창군민을 대상으로 ‘우리의 민주주의,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고창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된다. 이어 오후 3시 선운산유스호스텔에서 열리는 전라북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역량강화 컨퍼런스 행사에서 초청강연을 펼친다. 유시민 작가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인츠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거쳤다. 제16·17대 국회의원, 제44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정치권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주요저서로는 거꾸로 읽는 세계사(2021개정판), 유럽 도시 기행(2019), 청춘의 독서(2017), 표현의 기술(2016), 유시민의 글쓰기(2015),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2014), 어떻게 살 것인가(2013) 등이 있다. 최근에는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라는 책으로 과학적 사유와 인문학 성찰이 함께하는 지식과 교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등 작가로서의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09-18 14: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