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의 한 걸그룹이 한국 걸그룹 '카라' 멤버 고(故) 구하라의 사진에 관짝을 합성해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 5인조 걸그룹 '파이비'(f5ve)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구하라 사진에 관짝을 합성한 이미지를 공유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파이비는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며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뜻의 'IDGAF'(I don't give a fxxx)를 덧붙였다"며 "한국 및 일본의 카라 팬들은 파이비가 구하라를 마케팅 도구로 악용했으며,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이어 "논란이 커지자 파비아 측은 해당 게시물을 내리고, '해당 이미지에 등장한 고 구하라 씨와 관련한 맥락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했지만 평소에도 '팬들이 만들어 온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공유해 왔다'며 책임을 돌리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구하라 씨는 일본에서 톱스타로 큰 사랑을 받아왔던 만큼 '인지하지 못했다'는 말은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아무리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잘 나간다고 하더라도 고인이 된 K팝 스타의 사진을 관짝 이미지와 함께 홍보에 이용한 건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싶은 걸그룹이 되려면 기본적인 도리부터 지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15 08:42:01[파이낸셜뉴스]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고(故) 구하라를 폭행하고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혐의로 실형을 산 전 남자친구 최종범씨에 대해 비방성 댓글을 단 남성에게 모욕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지난달 29일 인천지검의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A씨가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에서 재판관 만장일치로 청구를 인용했다. 기소유예는 혐의가 인정되지만 여러 사유를 참작해 재판에 넘기지 않는 검사의 처분을 말한다. A씨는 지난 2021년 7월 인터넷에 게시된 '구하라 전 남친 최종범, 수척해진 근황 공개'라는 제목의 기사에 "자신의 수척해진 모습을 공개한 건 동정받으려고 그런 건가? 저런 X은 자살해도 절대로 동정 못 받을 거다!"라고 댓글을 썼다. 이에 최씨 측은 A씨를 모욕 혐의로 고소했고 인천지검은 같은 해 12월 모욕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기소유예 처분했다. A씨는 2022년 5월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헌재에 청구했다. A씨는 "댓글을 게시한 것은 사실이지만 댓글을 게시한 구체적인 경위와 전체 내용, 표현 방식 등을 종합하면 이 사건 댓글이 피해자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경멸적인 표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이 사실관계를 충분히 수사하지 않고 엄격한 법리검토를 하지 않아 헌법상 평등권 및 행복추구권을 침해했다"고 강조했다. 헌재는 A씨가 댓글을 게시한 경위와 횟수, 의미와 맥락 등을 따져봤을 때 형법상 모욕죄의 구성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모욕죄에서 말하는 모욕이란 사실을 적시하지 않고 사람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추상적 판단'이나 '경멸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사건 댓글이 무례하고 저속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피해자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경멸적 감정을 표현한 모욕적 언사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언어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표현 수단이고 사람마다 언어습관이 다를 수 있으므로 그 표현이 다소 무례하고 저속하다는 이유로 모두 형법상 모욕죄로 처벌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종범은 구하라의 폭행 및 협박 혐의로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확정받았다. 구하라는 재판 과정에서 괴로움을 토로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9 09:16:06[파이낸셜뉴스] 양육 의무를 저버린 부모의 상속권을 배제하는 '구하라법'(민법 개정안)이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법사위는 이날 오전 법안심사1소위원회를 열고 '구하라법'을 의결했다. 구하라법은 양육 의무를 불이행한 친부모에 대해서는 상속을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과거 고(故) 구하라씨 건 등 양육에 기여하지 않은 친부모가 숨진 자녀에 대한 보상금 등을 요구하는 일이 잇따르자 입법 필요성이 제기됐다. 구하라법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통과 직전까지 갔지만 마지막 본회의가 불발되며 끝내 무산된 바 있다. 법사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구하라법을 상정 및 처리할 예정이다. 구하라법은 바로 다음 날인 28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4-08-27 13:52:08농구선수 허웅에게 피소된 전 연인 A씨가 연예인 사건을 다수 맡아온 노종언 변호사를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2일 스포츠경향에 따르면 A씨는 故구하라 유족, 박수홍, 선우은숙 사건을 맡은 노종언 변호사와 손잡았다. 허웅의 소속사 대표가 김앤장 출신 한모 변호사라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A씨 역시 인지도가 높은 변호사를 선임해 향후 양측 간 공방이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모 변호사는 지난 2018년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 입사했다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허웅 측이 지난 6월 26일 약 3년간 사귄 A씨가 결별 후 지속적으로 금전을 요구하고 사생활 폭로를 빌미로 자신을 협박해 고소했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허웅 측은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에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씨와 A씨 공모자 B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당시 "A씨가 3년 동안 허웅의 사생활을 언론과 SNS, 소속 구단 등을 통해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3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교제 중 두 차례 임신했고, 두 차례 모두 낙태한 사실이 알려졌다. 노 변호사는 “여성은 욕망의 배설구가 아니다”며 “이런 일들을 자행하고 먼저 옛 연인을 고소하는 남성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시비비를 명명백백히 밝힐 것이고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를 지속적으로 가하는 허웅 측과 일부 언론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허웅은 '농구 대통령'으로 불린 허재 남자농구 국가대표 전 감독의 아들이다. 인기 예능에 출연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해 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03 09:05:04[파이낸셜뉴스] 가수 지코(31·본명 우지호)를 둘러싼 악성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퍼지자 소속사가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코 소속사 KOZ 엔터테인먼트는 24일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를 통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대상으로 게시글·댓글을 채증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향후에도 악성 게시글을 상시 채증해 정기적으로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추가로 최근 제기된 아티스트 관련 루머 역시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말씀드린다”며 “이에 대해서도 강경히 대응할 것임을 밝힌다”고 경고했다. 이어 “아티스트(지코)와 전혀 관련이 없음이 명확히 드러난 악의적 루머와 허위사실 유포 행위가 묵과할 수 없는 수준으로 심각해지고 있어 이들에 대한 강력한 법적 조치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수집한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악성 게시글 작성자들에게 엄중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시일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 어떠한 경우에도 선처와 합의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고(故) 구하라 자택에 침입해 고인의 휴대전화가 있던 금고를 훔쳐간 범인 몽타주가 공개된 뒤 온라인에서는 “지코와 범인 얼굴이 닮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코는 2016년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은 가수 정준영과 친분이 있다고 알려졌는데,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황금폰’이라고 부른 바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 지코의 인스타그램에는 “황금폰 해명하라”, “혹시 너야?”, “구하라 금고 털릴 때 어디서 뭐 하셨어요?” 등과 같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 KOZ 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와 관련한 악성 게시물이나 위법 사례를 발견한다면 KOZ엔터테인먼트 법적 대응 공식 계정으로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한다”라며 지코 관련 악성 게시물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25 10:26:28[파이낸셜뉴스] 가수 지코 소속사인 KOZ 엔터테인먼트가 강력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앞서 지난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고(故) 구하라의 금고를 훔쳐간 범인의 몽타주가 4년 만에 공개됐다. 용의자는 갸름한 얼굴형과 오뚝한 코를 가진 170cm 후반의 키와 건장한 체격을 가진 인물로 묘사됐다. 방송 후 사건이 다시 화제가 되면서 의외의 인물에게 불똥이 튀었다. 일부 네티즌들이 범인의 몽타주가 지코와 닮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들은 지코가 버닝썬 게이트·가수 정준영의 지인이었다는 점, 정준영의 핸드폰을 ‘황금폰’이라고 언급했던 사실이 그 근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KOZ 엔터테인먼트는 해당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하 지코 소속사 KOZ 엔터테인먼트 전문. 안녕하세요. KOZ 엔터테인먼트입니다.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 지코에 대하여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 명예훼손, 모욕, 허위사실 유포 등 악성 게시물 및 댓글이 무분별하게 작성되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특히, 아티스트와 전혀 관련이 없음이 명확히 드러난 악의적 루머와 허위사실 유포 행위가 묵과할 수 없는 수준으로 심각해지고 있어 이들에 대한 강력한 법적 조치가 시급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대상으로 게시글 및 댓글을 채증하여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하였고, 향후에도 악성 게시글을 상시적으로 채증하여 정기적으로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입니다. 추가로 최근 제기된 아티스트 관련 루머 역시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말씀드리며, 이에 대해서도 강경히 대응할 것임을 말씀 드립니다. 당사는 앞으로도 아티스트의 권익 보호를 위해 팬 여러분의 제보와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수집한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악성 게시글 작성자들에게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시일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선처와 합의는 없습니다. 법적 대응에 있어 팬 여러분의 관심과 제보가 큰 도움이 됩니다. 아티스트와 관련한 악성 게시물이나 위법 사례를 발견하신 경우 KOZ엔터테인먼트 법적 대응 공식 계정으로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6-24 13:42:47[파이낸셜뉴스] 고(故) 구하라의 자택에 침입한 금고 도둑의 몽타주가 공개됐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는 고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의 용의자 몽타주를 공개했다. 걸그룹 ‘카라’의 멤버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구하라는 2019년 11월 24일 스물여덟의 나이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솔로 가수로 음반을 내고 일본에서 활동 중에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구하라 오빠 구호인씨에 따르면 구하라의 49재가 며칠 뒤인 2020년 1월 14일 자정쯤 금고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가족들은 유품 일부를 정리해 구하라가 살던 청담동 집을 비웠는데, 2층 옷방 안쪽에 있던 구하라의 개인금고가 사라졌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고 한다. 다른 귀중품들은 그대로 있었는데, 평소 옛 휴대전화기를 보관해두던 금고만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가족들이 집 주변 CCTV를 살펴보자, 용의자가 벽을 타고 2층 베란다를 통해 자택에 침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CCTV 속 범인은 유가족이 집을 비운 현관문에 다가선 뒤 잠금장치를 조작하는 모습을 보여 단순한 빈집 털이 절도범이 아닌 면식범의 소행이 의심됐는데,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CCTV 화면도 흐릿해 경찰은 결국 범인을 잡지 못했다. 경찰은 결국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채 ‘미제 편철’ 결정이 나면서 수사가 마무리 됐다. 미제 편철은 경찰이 수사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을 때 사건을 공소시효 만료까지 잠정 종결하는 것이다. 그알은 이 사건을 재조명하며 화질 개선 및 전문가 자문을 통해 CCTV에 찍힌 범인의 모습의 몽타주 특정해 나갔다. 화질을 개선하자 범인이 왼쪽 귀에 귀걸이를 착용했고 키는 170㎝ 후반에 평소 안경 또는 렌즈를 착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몽타주 전문 수사관’으로 유명한 정창길 전 형사는 범인에 대해 “턱이 길고 광대뼈가 조금 돌출됐다”고 추정했다. 그알은 복원된 영상을 통해 갸름한 얼굴형과 오뚝한 코를 가진 170cm 후반의 키와 건장한 체격을 가진 인물의 몽타주를 공개했다. 최근 영국 BBC의 버닝썬 게이트 다큐멘터리를 통해 고 구하라가 ‘버닝썬 게이트’와 연루된 고위 경찰의 정체를 폭로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이 버닝썬 게이트와 상관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23 13:08:43[파이낸셜뉴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측이 걸그룹 카라 구하라(1991~2019)의 금고 도난 사건을 파헤친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말미에는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 예고편이 공개됐다. 구하라 친오빠 구호인씨는 "동생 49재 끝나고 동생의 지인이 '오빠 금고 어디 갔어?'라고 물었다"며 "밤새우면서 영상을 찾았다. 영상이 끊겼는데 (범인이) CCTV를 나뭇잎으로 가렸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구하라 자택 외부 폐쇄회로(CC)TV에 찍힌, 담을 넘는 한 남성의 모습을 공개했다. 모자와 마스크, 안경을 착용해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구하라 지인은 절도범에 대해 "면식범이고 (금고) 안에 뭐가 들었는지 아는 사람"이라고 의심했다. 관련 제보를 받는다고 공지한 제작진은 "남성의 신장은 약 180㎝에 달하고 날씬한 체형"이라며 "20대에서 30대로 추정되며 도수 있는 안경을 끼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020년 1월 구하라의 장례 절차가 끝난 뒤 가족들이 집을 비우자 구하라의 청담동 자택에 한 남성이 침입했다. 범인은 현관 비밀번호를 눌러본 뒤 문이 열리지 않자 벽을 타고 2층 베란다를 통해 집으로 들어갔다. 당시 남성은 가로·세로 약 30㎝ 크기의 금고만 훔쳐 달아났고 다른 고가의 물건은 건드리지 않았다. 금고에는 계약서 및 예전에 썼던 휴대전화 등이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9개월 넘게 수사했지만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구하라의 지인들은 범인이 자연스럽게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침입을 시도했다는 점, 집 내부 구조를 훤히 알고 있었던 점 등을 통해 남성이 구하라의 지인이거나 아니면 지인의 사주를 받은 제3의 인물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사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오는 22일 방송될 예정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17 07:51:02[파이낸셜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씨가 경찰 조사에서 지하 주차장으로 비공개 출석한 것을 두고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김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경찰서에 비공개 출석해 약 3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취재진 앞에 설 수 없다'며 6시간을 버티다 출석 9시간 만에야 경찰서에서 나와 귀가했다. 김씨가 당시 경찰서 정문에 모인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강남경찰서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면서 이내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2017년 신축된 현 강남경찰서 건물에 유명인이 공개 출석한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에게만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에 현장에 있던 경찰은 "경찰청 공보 규칙에 따라 대응했다. 특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상시에 하던 대로 진행한 것”이라며 “경찰서 규칙상 신축 경찰서는 설계 당시부터 피의자를 지하로 빼서 수사할 수 있게끔 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2017년 9월 현 강남서 건물을 신축한 뒤 가수 구하라씨를 비롯한 유명인 다수가 공개 출석한 전례가 있다. 그래서 강남서의 ‘거짓말 해명’ 논란이 일었다. 가수 고(故) 구하라씨는 옛 남자 친구와의 분쟁으로 2018년 9월에 조사를 받으러 공개 출석했고, 지난해 10월에는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히트곡 '큐피드'를 제작한 더기버스 대표 안성일씨가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으러 강남서 정문 현관으로 공개 출석했다. 또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지난해 12월 숨진 고 이선균씨는 사망 전 경찰서 포토라인에 세 차례나 섰다. 이씨는 변호인을 통해 '지하 주차장을 이용한 비공개 출석'을 경찰에 요구했으나, 경찰이 이를 거부하면서 포토라인에 서야만 했다. 피의자를 포토라인에 세우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하는 경찰청 공보 규칙과 이를 공개해 온 관례로 인해 현장에선 늘 갈등 소지가 있었다는 게 경찰 입장이다. 실제 경찰청의 '경찰 수사 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 16조에 따르면 경찰은 피의자의 출석 등 수사과정을 언론이나 그 밖의 사람들이 촬영·녹화·중계방송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피의자의 인권 보호에 좀 더 무게를 둬야 한다고 말한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뉴시스를 통해 "흉악 범죄자의 경우엔 재범 위험이나 관련 범죄에 대한 제보 등 공익을 위해 포토라인에 세우거나 신상공개위원회에서 공개 결정을 하지만 이미 신상이 다 공개된 유명인은 그렇게 할 공익적 필요성이 거의 없다. 반면 이로 인한 명예 실추 등으로 인한 인권 침해 요소 부분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24 05:17:39[파이낸셜뉴스] 가수 고 구하라가 '버닝썬' 사태의 실마리를 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3년전 '구하라 금고 절도 사건'이 재조명 받고 있다. 2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6개월 전 보도한 구하라 자택 침입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2020년 1월14일, 구하라의 청담동 자택에 한 남성이 침입해 개인금고를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장례 절차가 끝나 가족들이 집을 비우자마자 벌어진 일이었다. CCTV에 찍힌 범인은 안경과 마스크를 써 얼굴을 가리고 손에는 장갑을 끼고 있었다. 범인은 비밀번호를 아는 듯 자기 집처럼 현관 비밀번호를 눌러 보고, 문이 열리지 않자 벽을 타고 2층 베란다를 통해 집으로 침입했다. 남성은 가로·세로 약 30㎝ 크기의 금고만 훔쳐 달아났는데, 마치 집 내부 구조에 익숙한 듯 금고가 보관돼 있던 옷방으로 직행한 뒤 다른 고가품은 하나도 건드리지 않고 금고만 통채로 훔쳐 갔다. 구하라의 지인들은 범인이 자연스럽게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침입을 시도했다는 점과 집 내부 구조를 훤히 꿰고 있었던 점 등을 들어 범인이 구하라를 잘 알고 있는 지인이거나 아니면 그 지인의 사주를 받은 제3의 인물의 소행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범인이 침입한 2층 베란다와 연결된 다용도실은 금고를 보관 중이던 옷방으로 이어지는데, 외부인은 이 구조를 알기 힘들다는 것이다. 구하라 가족의 법률대리인인 노종언 변호사는 "범인은 금고로 통하는 최단 경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신속하게 이동했다"라며 "평소에 구하라 씨가 금고에 목걸이나 귀걸이 같은 값어치가 나가는 것들, 또 본인이 재테크하면서 썼던 계약서 그리고 예전에 썼던 휴대전화들 그런 걸 보관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기(금고)에 뭐 이거(귀금속) 외에 뭐 되게 더 중요한 게 있나라는 생각도 든다. 구하라 씨와 구하라 씨의 지인만 아는 되게 중요한 게 뭐가 들어있지 않나라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당시 경찰은 사건에 대해 9개월 넘게 수사했지만, 결국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다. CCTV 영상을 분석한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남성에 대해 "전문 절도범이라든가 절도 경험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입은 옷에 야광 같은 게 번뜩이는데 전문가라면 저러지 않는다. 사람들 눈에 금방 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인이 매우 급하게 금고를 훔쳐야 하는 사정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다른 건 손 안 대고 필요한 것만 가지고 바로 나오는 형태라고 보면 금고 속의 무언가가 진짜 시급한 사람에 의한 절도일 것"이라며 "금전 목적은 아닐 거다. 왜냐면 금고에 뭐가 있는 줄 알고 들고나오나. 그 안이 비어있을 수도 있는데, 단순 절도범이라고 하면 당연히 다른 것도 확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범인이 휴대전화를 노렸을 가능성을 높게 보며 "휴대전화는 요즘 사설에서도 포렌식 된다. 옛날 사진, 동영상을 지웠다 해도 남는다"라며 "구하라 씨의 세컨폰이라든가 아니면 다른 어떤 개인적으로 썼던 사적인 폰 같은 거라고 하면 그게 중요하다는 걸 아는 사람이 시킨 거잖아요. 그걸 가져와라 이런 거다"라고 분석했다. 해당 보도에 다시 관심을 기울인 누리꾼들은 "경찰도 일부러 안 잡는 거 아닌가?", "폰에 버닝썬 자료 들어있었나?", "집 비번, 내부 잘 알고 있는 거면 매우 가까운 지인이라는 건데", "이거 다시 수사해야 하는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남겼다. 지난 19일 BBC가 공개한 버닝썬 사건 영상에서 SBS 강경윤 기자는 "승리, 정준영 등 문제의 연예인들과 경찰의 유착관계를 폭로하는 데 구하라가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고 밝힌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22 05:4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