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내년부터 5월 15일은 '세종대왕 나신 날', 5월 27일은 '우주항공의 날'로 국가기념일이 된다. 29일 행정안전부는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을 11월 4일까지 입법예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5월 15일은 세종대왕 나신 날, 5월 27일은 우주항공의 날로 지정된다. 단, 국가기념일은 해당 날짜의 의미를 되새기는 개념으로 공휴일은 아니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나 우주항공 산업의 진흥을 촉진하는 행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 관계자는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 창조정신과 애민 사상을 계승·발전시켜 문화국가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5월 15일을 '세종대왕 나신 날'로 지정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주항공청 출범을 계기로 우주 경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조시키고 우주항공 분야 기술개발 및 산업 진흥을 촉진하고자 매월 5월 27일을 '우주항공의 날'로 지정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법예고 기간에 의견이 있는 기관이나 단체는 국민참여입법센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30 06:59:57【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올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북한이탈주민의 날(7월 14일)'을 맞아 10일 시청 열린청사에서 처음으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강현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주지역 부의장, 광주광역시 북한이탈주민지원 지역협의회 소속 황성호 광주하나센터장, 이은희 광주하나문화교류센터장, 부덕임 (사)솔잎쉼터 이사장 등 북한이탈주민과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의 날'은 북한이탈주민의 포용과 정착 지원을 위해 제정된 날로,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날(1997년 7월 14일)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는 '북한이탈주민의 날' 제정을 기념해 '동행'이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시식 행사·토크 콘서트 등 북한이탈주민과 시민들의 소통의 시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성공적으로 정착해 광주시민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특히 북한이탈주민들은 '함북냉면', '속도전떡', '언감자떡', '인조고기밥' 등 북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 함께한 시민들과 시식행사를 진행했다. 또 이들이 지역에 정착해 직접 제조한 국수, 수제청, 커피 등을 소개하고 판매했으며, 이날 판매한 수익금의 일부를 2025년 북한이탈주민 자녀의 신학기 책가방 지원을 위해 광주하나센터에 기부했다. 아울러 북한이탈주민으로 구성된 공연팀은 공연과 장기자랑을 통해 시민들에게 끼와 재능을 선보이고, 북한이탈주민들은 고향을 떠나온 향수를 달랬다. 토크 콘서트에서도 '동행'이라는 주제로 탈북 과정의 아픔을 나누고, 광주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한 북한이탈주민은 "시청에서 북한이탈주민이 모여 행사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면서 "자녀들한테는 엄마가 북에서 왔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탈북민이라는 말을 편견 없이 말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영동 광주시 여성가족국장은 "포용도시 광주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사회경제적 자립을 이뤄갈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전, 세계의 평화를 함께 이뤄내자"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10 15:58:38[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북한이탈주민의 날인 7월 14일을 국가 기념일로 제정한다. 행정안전부는 20일 ‘북한이탈주민의 날(7.14.)’을 기념일로 지정하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21일 공포한다고 밝혔다. 7월 14일은 북한이탈주민의 법적지위와 정착지원 정책의 근간이 되는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날로 지난 1997년부터 시행됐다. 관련법은 대한민국의 보호를 받고자 하는 북한이탈주민이 모든 생활영역에서 신속한 적응·정착하는데 필요한 보호 및 지원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북한 이탈 주민이 지난 1993년 이전까지 연평균 10명 이내 탈북, 1994년 기점으로 고난의 행군 시기 탈북인원이 50명 내외로 증가하면서 1997년 누적 848명이 국내에 입국했다. 지난 1월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북한이탈주민의 포용과 정착지원을 위해 ‘북한이탈주민의 날’ 제정을 주문함에 따라, 행안부는 통일부와 협의해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해 왔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이날을 기념하는 전국적 또는 지역적 규모의 행사 등이 시행된다. 통일부는 올해 7.14일이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로 지정됨에 따라 이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식과 다양한 부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탈북과정에서 희생된 북한이탈주민들을 기억할 수 있는 기념물 조성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롭고 번영된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앞으로 매년 7월 14일은 통일부 주관으로 북한이탈주민을 포용하고, 북한이탈주민의 권익을 향상시키며, 남북주민 간 통합문화를 형성하여 통일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날로서 기념할 계획이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5-20 10:02:08[파이낸셜뉴스] 국방의무를 수행하다가 안타깝게 사망한 순직의무군경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4월 넷째 금요일이 국가보훈부 주관의 ‘순직의무군경의 날’로 지정된다. 행정안전부는 이같은 ‘순직의무군경의 날’ 지정을 내용으로 하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안이 1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순직의무군경의 날’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의무복무를 하는 과정에서 직무수행이나 교육훈련 중 순직한 장병들의 희생을 국민이 함께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기념일이다.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을 앞두고, 먼저 국가와 국민이 순직의무군경의 희생을 추모하며 가족을 잃은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4월 넷째 금요일을 기념일로 지정했다. 정전(停戰)이라는 대한민국의 특수한 상황에서 젊은 나이로 국방의무를 수행하다 사망한 순직의무군경의 경우, 대부분 배우자나 자녀가 없어 부모마저 세상을 떠나고 나면 그 희생을 더 이상 기리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2023년 10월 기준으로 순직의무군경은 약 1만 6000 명이다. 그간 순직(의무)군경의 날 제정을 위한 법률 제·개정안 발의 및 국회 논의 등 기념일 지정 필요성이 지속 제기돼 왔다. 이번 기념일 지정에 따라 내년부터 국방의무 수행 중 사망한 순직의무군경의 희생과 호국정신을 기리는 행사를 하게 된다. 2024년 4월 26일은 기념일 지정 후 첫 번째로 맞는 ‘순직의무군경의 날’로써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의미 있는 정부기념행사가 거행될 예정이다. 김광휘 의정관은 “기념일 지정으로 순직의무군경의 희생을 국가가 끝까지 기억하고 국민이 함께 기림으로써 호국정신을 계승해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3-11-13 15:22:58[파이낸셜뉴스]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은 아르헨티나에서 세계 최초로 ‘김치의 날(11월 22일)’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고 10일 밝혔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6일 자정께 연방 하원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171명, 반대 2명, 기권 6명으로 최종 가결되면서, '김치의 날'은 아르헨티나법 27770호를 부여받고 즉시 효력이 발생했다. 이는 문화원이 주재국 상원의원 막달레나 솔라리 킨타나와 함께 3년간 법안 제정을 위해 노력한 결과다. 앞서 문화원은 지난 2015년부터 매해 ‘한식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한식은 건강한 음식'이라는 이미지 확산을 통한 한식 대중화에 주력했다. 이로써 현재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가의 한식당 숫자가 1000% 성장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아울러 현지 한류 열풍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자, 한식문화의 현지 안착을 위해 법안 제정을 기획했다. 이후 한국문화의 열성 팬을 자처하는 막달레나 솔라리 킨타나 상원의원이 법안 발의를 흔쾌히 수락하면서 법안 제정 과정이 진행됐다. 한보화 문화원장은 ”이 법안 제정을 계기로 양국의 유대관계 증진과 민간 차원의 다양한 교류 및 활성화에 긍정적 역할을 기대한다”며 “아르헨티나 김치의 날은 세계 최초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었기에 보다 큰 의미와 상징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원은 주재국 정부와 민간, 국내 유관기관, 현지 진출 기업, 한인 사회와 협력해 국가기념일 지정을 축하하는 '김치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김치의 날' 기념행사를 정례화해 한식을 통한 양국 우호 증진을 촉진하고, 문화원의 한식강좌 확대 개설 등 한식의 현지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07-10 14:00:44[파이낸셜뉴스] 통일부는 28일 '남북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교류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공포됨에 따라 이산가족의 날(음력 8월 13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2022년 7월 이산가족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이산가족 유관 단체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이산가족법 개정안 국회 심의를 적극 지원했다. 기념일 날짜는 2021년에 실시한 제3차 남북 이산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추석 전전날로 정했다. 이산가족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됨으로써 이산의 고통을 위로하고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확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일부는 오는 9월 27일 제1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산가족을 위로하고 국민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3-28 10:43:05【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김영록 전남도지사는 30일 여수시 만흥동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를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와 함께 위령비를 참배하고, 여순사건 국가 기념일 지정 등 5건의 주요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와 지도부는 '여수·순천 10·19사건 희생자 명예회복 및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된 이후 처음으로 희생자 위령비 앞에 섰다. 참배에는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 의장, 서범수 당 대표 비서실장, 정운천 국민통합특별위원장, 김정재 국회의원과 권오봉 여수시장 등이 함께한 가운데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김 지사는 이준석 대표에게 도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여순사건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되도록 국민의힘에서도 적극 협조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특별법 통과도 뜻 깊지만, 앞으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필요하므로 국회에서도 힘을 보태주길 바라고, 필요한 일이 있다면 국민의힘에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이 대표에게 △'여수·순천 10·19사건' 국가 기념일 지정 △전남도 국립의과 대학 설립 △해상풍력 '인허가 통합기구 설립'을 위한 특별법 제정 △'고향사랑 기부제' 도입 △'지역자원시설세' 과세 확대 등 5건의 당면 현안을 건의하고, 이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여수·순천 10·19 사건은 국회 논의 20년 만에 여야 합의로 특별법이 제정됐으나, 유족 대부분이 사망하거나 고령으로 명예 회복이 시급한 만큼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특별법 시행 전이라도 제주 4.3 사건처럼 국가 기념일로 지정해 국가 주관의 추념 행사를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지역에 힘을 실어달라"며 "이를 위해 시·도 중에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에 국립의대 신설, 지방 재정 불균형 해소를 위한 고향사랑 기부제 도입과 지역자원시설세 과세 확대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07-30 14:05:29일제강점기 국내 3대 독립운동 중 하나인 '6·10 만세운동'이 94년 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된다. 3·1운동, 11·3 광주학생항일운동은 각각 국경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지만 6·10 만세운동은 그렇지 못했다. 일제에 의해 그 의미가 크게 축소된 탓이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 주관 부처가 정해지고 예산을 편성해 기념행사를 치를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8일 6·10만세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6·10 만세운동은 순종의 인산일(장례식)인 1926년 6월 10일 일어났다. 장례 행렬이 만세운동으로 이어질까 우려한 일제가 1만여명의 군대를 배치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를 조성했음에도 중앙고등보통학교, 중동학교, 연희전문학교 학생들이 행렬 흐름에 맞춰 미리 준비한 격문과 태극기를 뿌리고 만세를 외쳤다. 6·10 만세운동은 3·1운동의 역사적 기반 위에서 진행된 '제2의 만세운동'으로 역사적 의의가 깊다는 평가다. 당시 분열됐던 정치적 이념을 독립운동의 통합된 흐름으로 엮어내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그러나 조선총독부가 사건을 크게 축소시키면서 6·10 만세운동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만세운동에 참여한 일부 학교에서 소규모 기념식을 진행해온 것이 전부다. 당초 만세운동에 참가한 600여명의 학생을 모두 구속 조치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11명의 학생만 재판에 회부했다. 식민통치의 부당성만 드러내는 꼴이 될 것을 우려한 결정이다. 결국 조직적인 대규모 만세운동이 아닌 단순 소요 '사건'으로 축소해 마무리했고, 광복 후에도 이 같은 왜곡이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학계를 중심으로 6·10 만세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6·10만세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3차례 학술토론을 진행하고, 독립 관련 대표단체인 광복회와 함께 국가기념일 지정을 추진해왔다. 이번에 6·10 만세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서 국가보훈처가 내년 6월 10일 첫번째 기념식과 관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안태호 기자
2020-12-08 16:55:52[파이낸셜뉴스] 일제강점기 국내 3대 독립운동 중 하나인 '6·10 만세운동'이 94년 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된다. 3·1운동, 11·3 광주학생항일운동은 각각 국경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지만 6·10 만세운동은 그렇지 못했다. 일제에 의해 그 의미가 크게 축소된 탓이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 주관 부처가 정해지고 예산을 편성해 기념행사를 치를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8일 6·10만세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6·10 만세운동은 순종의 인산일(장례식)인 1926년 6월 10일 일어났다. 장례 행렬이 만세운동으로 이어질까 우려한 일제가 1만여명의 군대를 배치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를 조성했음에도 중앙고등보통학교, 중동학교, 연희전문학교 학생들이 행렬 흐름에 맞춰 미리 준비한 격문과 태극기를 뿌리고 만세를 외쳤다. 6·10 만세운동은 3·1운동의 역사적 기반 위에서 진행된 '제2의 만세운동'으로 역사적 의의가 깊다는 평가다. 당시 분열됐던 정치적 이념을 독립운동의 통합된 흐름으로 엮어내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그러나 조선총독부가 사건을 크게 축소시키면서 6·10 만세운동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만세운동에 참여한 일부 학교에서 소규모 기념식을 진행해온 것이 전부다. 당초 만세운동에 참가한 600여명의 학생을 모두 구속 조치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11명의 학생만 재판에 회부했다. 식민통치의 부당성만 드러내는 꼴이 될 것을 우려한 결정이다. 결국 조직적인 대규모 만세운동이 아닌 단순 소요 '사건'으로 축소해 마무리했고, 광복 후에도 이 같은 왜곡이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학계를 중심으로 6·10 만세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6·10만세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3차례 학술토론을 진행하고, 독립 관련 대표단체인 광복회와 함께 국가기념일 지정을 추진해왔다. 제20대 국회에서도 당시 정세균 의원 등 44명이 국가기념일 지정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고, 이번 21대에서도 윤주경 의원 등 44명이 국가기념일 지정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번에 6·10 만세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서 국가보훈처가 내년 6월 10일 첫번째 기념식과 관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기념일 지정을 통해 앞으로 6·10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가 재평가되고,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이 후손들에게 계승,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20-12-07 17:39:28일제강점기 국내 3대 독립운동 중 하나인 '6·10 만세운동'이 94년 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된다. 3·1운동, 11·3 광주학생항일운동은 각각 국경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지만 6·10 만세운동은 그렇지 못했다. 일제에 의해 그 의미가 크게 축소된 탓이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 주관 부처가 정해지고 예산을 편성해 기념행사를 치를 수 있게 된다. 6일 행정안전부와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7일부터 6·10만세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의 입법예고가 진행된다. 이후 다음달 중순까지 약 40일간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다. 일제가 의미 축소 행안부 관계자는 "국가보훈처의 요청에 따라 역사적 의의 등 기념일의 지정기준을 검토했다"며 "6·10 만세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후손들에게 계승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6·10 만세운동은 순종의 인산일(장례식)인 1926년 6월 10일 일어났다. 장례 행렬이 만세운동으로 이어질까 우려한 일제가 1만여명의 군대를 배치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를 조성했음에도 중앙고등보통학교, 중동학교, 연희전문학교 학생들이 행렬 흐름에 맞춰 미리 준비한 격문과 태극기를 뿌리고 만세를 외쳤다. 6·10 만세운동은 3·1운동의 역사적 기반 위에서 진행된 '제2의 만세운동'으로 역사적 의의가 깊다는 평가다. 당시 분열됐던 정치적 이념을 독립운동의 통합된 흐름으로 엮어내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그러나 조선총독부가 사건을 크게 축소시키면서 6·10 만세운동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만세운동에 참여한 일부 학교에서 소규모 기념식을 진행해온 것이 전부다. 당초 만세운동에 참가한 600여명의 학생을 모두 구속 조치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11명의 학생만 재판에 회부했다. 식민통치의 부당성만 드러내는 꼴이 될 것을 우려한 결정이다. 결국 조직적인 대규모 만세운동이 아닌 단순 소요 '사건'으로 축소시켜 마무리했고, 광복 후에도 이 같은 왜곡이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2020년 첫 정부기념식 진행 이에 따라 학계를 중심으로 6·10 만세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지난해 출범한 6·10 만세운동 기념사업회의 경우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정치권과 정부에 기념일 지정을 요청해왔다. 정치권도 화답했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이자 전 독립기념관장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등 여야 의원 총 44명이 '6·10 만세운동 기념일의 국가기념일 지정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결국 정부를 움직였다. 이번에 6·10 만세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 주관 부처가 정해지고 이후 부처에서 자체적인 예산을 확보해 기념식과 관련 행사를 전국적인 범위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보훈처 관계자는 "6·10 만세운동은 독립운동이어서 보훈처 소관으로 정해질 것"이라며 "입법예고를 마친 뒤 개정이 완료되면 내년 6월 10일 첫 정부기념식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김주영 기자
2020-10-06 18: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