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통령소속 국가도서관위원회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로얄호텔서울에서 17개 광역도서관위원회를 대상으로 '2024년 지역협력 정책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제8기 위원회가 지난 5월 29일 심의·확정한 '제4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24~2028)'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현장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4차 계획에는 지역 주도형 도서관 정책체계 확립 등 지방시대 실현을 위한 총 19개(전체의 79%)의 추진과제가 포함돼 있다. 이날 열리는 간담회에서는 제4차 계획의 지역 과제를 공유하는 것 외에도 지역 균형발전에 부합하는 광역도서관위원회 기능과 역할 강화 전략, 17개 광역도서관위원회 운영 현황 및 중앙·지방 간 정책 협의 활성화 방안도 논의한다. 문체부 강대금 지역문화정책관은 "문체부는 우수한 지역 정책이 전국 각지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중앙과 지방 간 도서관 정책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29 07:18:50[파이낸셜뉴스] 고려 시대 불교 경전이 ‘소장 경위 불확실’의 이유로 보물 지정을 눈앞에 두고 심사에서 탈락했다. 12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문화유산위원회는 지난달 회의에서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59'의 보물 지정 여부를 심의했으나 최종적으로 안건을 부결했다. 이 경전은 지난해 5월 보물로 지정 예고된 바 있다. 11세기 고려 시대 판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경전은 중국 당나라 승려 실차난타(實叉難陀·652∼710)가 불교 경전인 화엄경을 한역한 80권본 중 일부다.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보물 지정 예고 당시 "현재까지 발견된 유일본"이라며 "희소성과 함께 서지학, 고려 목판 인쇄문화 측면에서도 학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유물의 원출처와 취득 경위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보물 지정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소장자에게 유물의 취득 경위 등을 증빙할 수 있는 관련 서류를 요청했고, 총 3차례에 걸쳐 서류가 제출됐다. 그러나 제출된 자료들은 미흡했다. 최근 ‘대명률(大明律)’이 도난품으로 밝혀지며 보물에서 제외된 사례와 같이, 국가유산청은 유물의 출처와 취득 과정을 더욱 엄격히 따지고 있다. 현재는 국보나 보물 지정을 신청할 때 신청인의 자필 진술서만으로도 접수가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보다 철저한 검증을 위해 박물관·도서관 등록대장, 매매계약서, 입금증 등 객관적인 자료 제출이 의무화될 전망이다. 또 문화재 신청 과정에서 각 지자체가 해당 유물의 도난 여부를 직접 확인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도 도입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5-12 13:41:08[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가도서관위원회와 함께 오는 1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꿈을 키우는 씨앗, 도서관에 묻다'를 주제로 제3회 도서관의 날 기념식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매년 4월 12일은 도서관의 날로, 국민에게 도서관의 가치를 알리고 그 이용을 촉진하고자 지난 2023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도서관의 날' 기념식 개최를 축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온라인으로도 생중계하는 이번 기념식에서는 도서관 발전 유공 포상과 '오늘도서관가봄' 캠페인 선언식, 공연, 강연, 체험행사 등을 진행한다. 올해 도서관 육성 발전 유공자로는 6개 분야 개인 18명과 단체 3개가, 제4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 시행기관으로는 중앙행정기관 3개 기관, 지방자치단체 8개 기관 등이 선정됐다. 국가 문헌 유산을 후대에 전승하고 보존하기 위해 납본제도를 성실히 이행한 문학동네, 한빛미디어, 현대문학 등 우수납본 출판사 3곳에도 포상을 수여한다. 문학과 음악을 연결한 융·복합 공연으로 공상과학(SF) 소설가 배명훈 작가의 강연, 인공지능(AI) 작곡가 이봄(EvoM)의 피아노 연주 협연 등을 진행한다. 국립중앙도서관 야외마당에서는 야외독서(북크닉), 책과 함께 노는 보드게임, AI 기반의 도서관 서비스 엿보기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도서관 문화 체험 행사가 열린다. 이날 기념식 외에도 도서관주간(4월12~18일)을 기념하는 국제회의와 해커톤 대회, 정책토론회 등이 오는 18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이어진다. 유 장관은 "AI와 디지털 기술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도서관은 여전히 창의적 사고를 촉진하는 지식의 터전이자 누구나 자유롭게 지식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초 문화기반시설"이라며 "문체부는 앞으로 도서관을 통해 국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문화적 활력을 높이고, 지역소멸과 사회적 고립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4-10 11:32:29"최근 유럽연합(EU)도 인공지능(AI) 규제에서 진흥으로 변하고 있다. 한국의 AI 기본법은 EU법에 비하면 규제 총량이나 강도가 약해 혁신친화적이라는 평가가 가능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규제 내용도 상당수 포함돼 혁신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어 조정이 필요하다" ■"EU처럼 규제 최소화로 가야"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 회장)는 강승규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자유기업원이 8일 오전 10시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공동 주최한 ‘글로벌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 패러다임 전환’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내년 시행할 AI 기본법의 규제를 최소화 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에서 강 의원을 비롯해 권성동 원내대표,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 김민전·김종양·나경원·서지영·최은석 의원, 최승노 자유기업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교수는 “AI 산업 진흥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해야 하는데, 정치적 공백으로 인해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유럽연합(EU), 미국, 중국 등 주요국 모두 AI 규제를 최소화하는 한편 AI 산업 진흥과 혁신을 위한 균형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며 “반면 한국은 EU가 3년 이상에 걸쳐 고민한 AI 규제법을 몇 차례 국회 회의만으로 통과시켰고, 시행 시기도 내년 초로 한국 AI 기본법이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부처중심주의가 강한 한국적 현실과 다양한 분야의 AI 용례와 그 위험성에 대한 분야별 전문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향후 수평규제와 수직규제가 병립되며 중복·저촉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하위 법령 제정 과정에서 불명확한 사항은 명확히 하고 AI 기본법상 규제와 부처별 규제의 범위와 시행 시기 등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사업자 의견 폭넓게 듣겠다" 이후 패널토론에서는 김민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원장(국가인공지능위원회 위원)이 사회자로 나선 가운데, 공진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정책과장, 박정수 산업연구원 디지털·AI 전환생태계 선임연구위원, 신덕순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자문위원, 안오성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가 패널로 참석했다. 공 과장은 “AI 기본법 입법 취지를 감안해 최소한의 규제만 하겠다는 입장이며, AI 산업은 초기 단계이기에 법조문 해석은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할 예정”이라며 “사업자,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폭넓게 들어 합리적인 수준의 규정을 해나가고 해외 법제와의 상호 운용성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신 자문위원은 “AI 기본법의 세부 내용 상당 부분은 시행령에 위임돼 있어 시행령이 어떻게 설계되느냐에 따라 한국 AI 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도약할지, 규제 위기에 빠질지 결정된다”며 △고영향 AI 정의에 대한 모호성 △생성형 AI 표시 의무의 경직성 △사실조사 권한의 불명확성 등에 대한 해소를 요구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4-08 15:18:30【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립도서관은 '제3회 도서관의 날(4월 12일)', '제61회 도서관 주간’(4월12~18)', '세계 책의 날’(4월 23일)'을 맞아 '꿈을 키우는 씨앗, 도서관에 묻다'를 주제로 다양한 독서문화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립도서관에 따르면 매년 4월 12일은 도서관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법정기념일로 제정한 '도서관의 날'이다. 이날로부터 1주간(4월 12~18일)이 '도서관 주간'으로, 지난 1964년 한국도서관협회가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로 유네스코가 1995년 제정했다. 이에 4월을 맞아 책과 독서 관련 다양한 강연과 행사를 준비했다. 특히 올해는 5·18민주화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따른 시민들의 독서 관심을 반영해 더욱 의미 있게 치러진다. 먼저, 무등도서관은 '도서관 주간'을 기념해 △'눈부신 안부'의 백수린 작가와 만남 △팝업북 만들기 △자개 책갈피 만들기 △빅(BIG)북 전시 △'오늘 도서관 가봄 캠페인' 등 6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팝업북 만들기'는 버려진 책을 이용해 독서를 재구성해 창의성과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오늘 도서관 가봄 캠페인'은 대통령 소속 국가도서관위원회와 협업으로 미션 수행자에게 기념품을 제공해 성취감을 더할 수 있다. 사직도서관은 △문경민 작가와의 만남 △도서관이 좋아! 쿵쿵쿵 △'호텔 파라다이스' 원화 전시 △책 속에서 찾은 캘리 화분 등 6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서관이 좋아! 쿵쿵쿵'은 스탬프 투어에서 착안한 이벤트로, 시민들이 도서관 구석구석을 누비며 자료실을 방문해 도서 3권 이상 대출, '퀴즈로 알아보는 도서관' 작성을 수행하면 종이가방 만들기 키트를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이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정적인 공간으로 인식되던 도서관에 활력을 불어넣고, 나아가 스스로 도서관 이용을 촉진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수도서관은 △가죽공예 '도서관 회원증 카드지갑 만들기' △블라인드 도서 대출 △'천둥 꼬마 선녀 번개 꼬마 선녀' 원화 전시 등 6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서관 회원증 카드지갑 만들기'는 도서관 회원증을 꾸밀 수 있는 부속물을 직접 만들어보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패션 아이템'으로 승화시키도록 한다. 또 비치된 도서를 시민들이 릴레이로 필사하는 행사인 '필사적 기쁨'을 통해 광주시민이 독서를 통해 하나의 연대를 이룬다는 상징적 의미를 제공한다. 강연 및 체험행사 참여 희망자는 광주시립도서관 누리집 또는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각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송경희 광주시립도서관장은 "'도서관 주간' 동안 시민들이 책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 나아가 책 읽기를 생활화 하기를 바란다"면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으로부터 시작된 '책 읽는 광주'의 열기가 광주시민의 마음을 오래도록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하나의 상징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3-26 11:12:30[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단어가 된 일명 '키세스 시위대'가 탄핵 반대를 대표하는 시위대로 둔갑했다. 키세스 시위대란 말은 지난 1월 윤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하며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가던 시위대가 눈보라 속 체온 유지를 위해 은박 담요를 두른 모습을 키세스 초콜릿에 비유하며 나왔다. 무엇이 문제 지난 1월 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그림 하나가 화제에 올랐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응원합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무채색으로 그려진 그림은 쏟아지는 눈 속에서 은박 담요를 두른 한 시민을 그린 그림이었다. '키세스 시민단'이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만화가 이정헌 작가가 그렸다. 지난 20일 이 작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 장의 사진과 함께 "무단으로 내 그림이 어떤 책의 뒷표지로 사용됐다는 소식을, 지인을 통해 알게 됐다"고 운을 뗀 뒤 깊은 한숨과 함께 "이 일을 어찌해야 할까"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은 해당 글에 나온 책의 앞표지와 뒷표지를 담았다. 앞표지에 적인 제목은 ‘혁명과 반혁명’이었다. 북저암이라는 출판사에서 장영관 작가가 지난달 출간한 이 책의 홍보 문구엔 “대통령 윤석열의 내란은 없다. 반국가 세력과 종합범죄자 이재명이 손을 잡고 자유민주 정부의 권력을 강탈하기 위한 반역이 있을 뿐이다”라고 적혀 있다.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부정하는 ‘탄핵 반대’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책의 인세는 전액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에 기부된다”라는 내용도 있다. 그리고 뒷표지에 이 작가가 1월에 그린 '키세스 시민단'이 있었다. 그림 속 문구는 “한남동에서 그를 기다린다.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땅에서 살고 싶지는 않다. 차라리 얼어 죽는 길을 택하겠다”라고 변경돼 있었다. 계엄을 옹호하는 책에 정반대의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같은 날 정혜경 진보당 의원실 소속 천승훈 비서관도 X(옛 트위터) 계정에 "국회도서관에서 제 그림이 윤석열 책에 쓰여진 걸 봤다"면서 "너무 불쾌하다. 한남동 응원봉연대의 투쟁이 부러웠나"라고 적었다. 이어 "진짜 스틸(steal)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지적했다. 어쩌다 보니 그림 속 모델이 된 사람이 바로 천 비서관이었다. 키세스 시위대의 모습이 다른 방향으로 사용된 건 지난 1월에도 있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상휘 의원은 한남동에서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키세스 시위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는 "대한민국은 이렇게 버티고 있다. 29번의 탄핵과 내란과 반역이라는 겁박에도 이렇게 지켜내고 있었다"고 적었다. 이 의원의 글만 보면 이들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사진은 정혜경 진보당 의원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제공한 사진이었다. 원본 사진에는 하늘색 옷 패딩을 입은 정 의원과 함께 천 비서관도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이들의 모습을 삭제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창작물 무단전제에 강경대응 이 작가의 사진이 무단으로 쓰인 사실이 알려진 직후 진보당은 즉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23일 X의 당 공식 계정에 진보당은 이 작가와 함께 24일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창작물의 무단 전제를 넘어 작품 의도까지 왜곡한 부분을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은 "윤석열 파면을 외치며 광장에 나오셨던 많은 분들의 기분이 상하셨을 것 같다"며 "당 차원에서 법적 대응 검토 중"이라고도 했다. 도서출판 혜윰터도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 출판사는 현재 만평집 출간을 준비하면서 해당 작품을 실기로 했다. 혜윰터는 "이정헌 작가의 작품이 저작권 허락도 받지 않고 출판 서적의 뒷표지로 사용됐다"면서 "출판사와 출간 도서를 찾아보니 세 종 출간에 한 저자, 윤석열을 지지하고 문재인을 간첩으로 보는 입장인 듯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입장이야 다를 수 있지만 작가의 메시지를 지우고 반대쪽 입장의 문구를 넣어 사용허락도 받지 않는, 기본도 안된 출판사"라고 비판한 뒤 "저작권위원회에 문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23 23:31:59【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에너지 기본소득, 전남에서 시작합니다'라는 주제로 에너지 기본소득 국회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기본소득은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거둔 이익을 주민과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포럼은 저출생·지역 소멸·균형 발전의 위기 해법인 에너지 기본소득 실현으로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기본소득 연구포럼 위원,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전남 22개 시·군 단체장, 에너지 기업 등 350여명이 참석해 에너지 기본소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포럼은 개회식에 이어 기조강연과 주제발표, 각계 전문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에너지 전환과 공유부 기본소득'을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선 강남훈 사단법인 기본사회 이사장은 재생에너지로 인한 햇빛·바람연금 도입과 대한민국 전역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주제 발표에선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이 '전남도 에너지전환 차별화 전략과 성장 방안'을,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이 '왜 에너지 기본소득인가'를 통해 지역 소멸 극복, 균형 발전 해법을 위한 에너지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는 남명우 산업통상자원부 재생에너지정책과장, 이순형 동신대 교수, 지현영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가 참석해 '에너지 기본소득 활성화 전략 및 제도 개선 방안'을 주제로 분야별 에너지 기본소득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선 전남도와 22개 시·군이 전남의 풍부한 태양광·풍력 자원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발전수익을 모든 도민과 공유하는 '에너지 기본소득 실현 공동결의문'을 발표했다.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해 전남이 에너지 기본소득 실현을 선도하도록 중앙 정부와 국회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전남도는 오는 2030년까지 발전 허가를 받은 21.8GW를 기반으로 '에너지 기본소득 1조원 시대'를 활짝 열겠다는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인공지능(AI) 혁명 시대에는 인류에게 많은 혜택을 안겨주지만, 반면에 다양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고, 소득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 대안으로 기본소득의 한 축으로서 전남의 풍부한 햇빛·바람 자원을 활용한 에너지 기본소득 실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재생에너지 발전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에너지 기본소득 실현으로 인구 유입 효과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는 국가 균형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월 27일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한 '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과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는 전남의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획기적 제도가 마련된 것으로, 2035년까지 30G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 조성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3-05 16:24:54대통령 소속 국가도서관위원회는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내 디지털도서관에서 제8기 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열어 2025년 도서관 정책 방향과 주요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전체회의에서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부처 당연직 위원과 위촉직 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4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24~2028)' 2025년 시행계획안과 2026년(2025년 실적) 공공도서관 운영평가 지침안을 심의·의결하고, 2025년 위원회 정책연구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2025년 시행계획은 제4차 종합계획에서 제시한 3대 핵심가치 및 4대 정책목표에 따라 문체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등 31개 중앙행정기관이 참여한 87개 과제와 17개 시도가 참여한 246개 과제로 구성했다. 구체적으로는 △독서문화 확산과 디지털 문해력(리터러시) 교육 강화 △지역특화 도서관 조성 및 협력 플랫폼 구축 △한국 자료 수집 및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디지털 전환 및 신기술 활용 서비스 확대 등을 추진한다. 2025년 도서관 정책 시행을 위해 총 8461억원의 재원이 투입되는 가운데 '케이-도서관 문화 랜드마크화' 분야에 가장 많은 예산인 5650억원(66.8%)을 지원한다. 기관별 재정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부처별로 문체부 515억원(39.1%), 교육부 350억원(26.6%), 통일부 129억원(9.8%), 국방부 104억원(7.9%) 순으로 많고, 시도별로는 경기 1481억원(20.7%), 서울 1321억원(18.5%), 대구 792억원(11%), 경북 754억원(10.6%) 순으로 많다. 이날 위원회는 문체부가 마련한 '2026년(2025년 실적) 공공도서관 운영평가 지침 개정안'도 확정했다. 주요 내용은 △정량평가 및 정성척도 동시 반영을 통한 운영평가 공정성 강화 △도서관 정보기술 서비스 및 공간·시설혁신 지표 조정 △지식정보 취약계층 지원 평가 방식의 상대평가 전환 등이다. 문체부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공공도서관 운영의 실질적인 질적 향상을 도모할 예정이다. 아울러 위원회와 도서관 서비스 개선 및 현장 소통 강화를 위한 정책연구도 추진한다. 유인촌 장관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도서관이 더욱 혁신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확정한 정책들을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2-28 16:09:12【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 시립박물관은 오는 3월 1일부터 4월 6일까지 인천광역시 출범 30주년을 기념하는 ‘나는 오늘, 어제의 인천과 만난다’ 사진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49년 ‘경기도 인천시’로 출발한 인천이 인구 100만명이 넘어 ‘인천직할시’가 됐다가 오늘날 세계 10대 도시를 목표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광역시로 도약하는 과정을 생생한 사진자료를 통해 돌아보는 자리다. 전시회가 열리는 첫날인 3월 1일은 지난 1995년 옹진군, 강화군, 검단면이 편입돼 인천이 면적과 기능 면에서 대한민국에서 손꼽는 ‘광역시’로 거듭난 날이다. 이번 전시는 인천 언론사 사진기자로서 인천의 성장과정을 평생 현장에서 지켜봐 온 박근원씨와 시정 홍보지 ‘굿모닝 인천’을 오랫동안 기고해 온 포토저널리스트 김성환씨의 사진들을 중심으로 인천시사 편찬위원회, 인천시청 기록관, 화도진도서관 등에서 소장해 온 미공개 희귀사진들로 구성됐다. 전시는 시대별로 분류해 3부로 진행된다. 1부 ‘경기도 인천시의 탄생’에서는 한국수출산업공단 개발, 내항 도크 확장, 경인고속도로 건설 등 국가 주도의 개발 사업으로 인천이 새롭게 도약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2부 ‘인천직할시 승격’에서는 구월동 신청사 이전, 광역교통망 구축, 권역별 도시개발계획 등 도시 발전에 박차를 가하던 모습을 전시한다. 3부 ‘지금은 인천광역시 시대’에서는 민선시장 선출, 경제자유구역 설치, 송도와 청라를 비롯한 신도시 건설, 인천국제공항 설립 등 다방면에서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나아가는 인천의 모습을 소개한다. 1966년 염전과 농경지를 매립해 만든 인천수출산업공단 기공식, 1964년 인천에서 처음 열린 전국체육대회, 수도권 최고 인기 휴양지로 각광받던 1960년대 송도유원지, 송도역을 달리는 수인선 꼬마열차 모습 등이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전시는 3월 1∼16일 시립박물관 우현마당에서 진행되고 3월 19일부터 4월 6일까지는 인천시청 애뜰광장으로 장소를 옮겨 개최된다. 김태익 시 시립박물관장은 “바쁜 일상 속에서 지나쳤던 인천의 놀라운 변화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2-27 08:55:59"천상에 계신 이어령 선생님/지금 계신 곳에서는 동서남북이 없고 인류의 역사가 있기 전부터 먼 훗날까지 문학, 철학, 과학, 예술 등 사람 사는 법을 다 파헤쳐 오시던/시신의 지우개로도 지울 수 없는 불멸의 문장을/하늘 벽에 가득 채우실 줄 믿습니다."이근배 시인의 고 이어령 선생 헌시 '시신(詩神)의 지우개도 지울 수 없는 불멸의 명문 천계에 가득 채우소서' 중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 500여명이 들어찬 회의장에서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고 이어령 선생을 기리는 이근배 시인의 헌시가 울려 퍼지자 유족과 문화계 관계자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이 시인도 이 선생에 대한 추억에 잠겨 준비해온 헌시를 못다 읽어 문인들의 도움으로 끝맺었다. 이날 진행된 이 선생 3주기 추모식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이근배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의 추모사 △박정자 배우의 이어령 선생의 시 '메멘토 모리' 낭독 △김주연 문학평론가의 평론 '이어령과 그의 문학' △성악가 최현수(바리톤)와 소리꾼 장사익 선생의 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유 장관은 추모사에서 "이 선생은 문화부 장관 재임 기간에 국립국어원의 전신인 국립국어연구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창립해 당시 척박했던 문화 분야를 옥토로 만들고 문화 발전의 씨앗을 뿌리셨다"며 "이후에는 학자와 작가로서 사회 흐름에 떠밀려 가지 않고 살아 있는 물고기처럼 역류하면서 대한민국 곳곳에 창조적 혁신을 이루셨다"고 강조했다. 이배용 위원장도 "국내를 넘어 일본과 중국 등 동아시아 존경의 대상으로서 세계적 지성으로 대한민국 위상을 드높인 분"이라며 "당신이 일궈 놓은 자유 대한민국의 선진 문화의 길, 대통합의 길, 희망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하늘에서 이끌어주소서"라고 전했다. 이날 장사익 선생은 과거 이 선생을 회상하며 추모공연을 선보여 좌중을 감동케 했다. 그는 "과거 이 선생을 위해 1인 콘서트를 열어드렸더니 선생이 '나를 위해 콘서트를 열어줬다'며 눈물을 흘리셨다"고 회상했다. 이 선생은 1990년 '문화부의 튼튼하고 당당한 주춧돌이 될 각오'라는 취임사로 문화부 초대 장관 임기를 시작해 국립국어연구원(국립국어원 전신)과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창립하는 등 오늘날 우리 문화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 또 1988년 서울올림픽 총괄 기획자로 개막식의 '굴렁쇠 소년' 장면을 연출해 세계인에게 큰 인상을 남겼고, 2021년에는 한국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특히 수많은 저서를 남기며 대한민국 변화의 시기마다 '디지로그' '창조' '문화' '한국인' 등 시대정신이 담긴 핵심어와 문화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2-26 18: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