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과 관련해 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를 실시한 결과 주변 대기질·악취 등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마포구는 1일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에 대한 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 초안을 공개하고, 의견 공유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는 국가 주요 계획이나 대규모 개발사업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조사·예측·평가하는 법적 절차다. 지난해 8월 입지가 선정됨에 따라 서울시는 기본계획 수립 및 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를 실시했고, 평가 결과의 공람과 주민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주민의견 수렴에 나선다. 이번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 평가항목은 대기질, 악취, 온실가스, 토양, 수질, 소음·진동 등 총 18개다. 평가항목과 범위는 환경부가 주관하고 마포구 주민이 참여한 환경영향평가협의회에서 심의로 결정했다. 평가는 건설 예정지 반경 10km 이내 17개 지점에 대한 현장·문헌 조사와 868개 지점의 대기질·악취 등에 대한 예측 모델링(칼퍼프, 씨맥) 결과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건설공사 중, 신규시설 운영 중, 기존 시설 폐쇄 35년 이후 등 3개의 시기를 가정해 진행됐다. 평가 결과 3개 시기 모두 주변 대기질, 악취 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시설이 운영될 때, 미세먼지(PM-10), 이산질소(NO2) 다이옥신 등은 모두 환경기준에 만족했다. 이번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서 초안은 이날부터 29일까지 환경영향평가정보시스템을 비롯해 서울시내 15개 구청과 인천시 및 경기도 시·구청 등 총 29곳에서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시는 공람 기간 중인 오는 12일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계획이다. 주민설명회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기후·환경영향평가 광역자원회수시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민들에게 관련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함과 동시에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자원회수시설 건립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11-01 09:14:31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고양시 소재 킨텍스 1전시장 4, 5홀에서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CONEX KOREA 2024)이 개최된다.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가 주최하고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이번 전시회의 전시장 면적은 2만1384㎡, 총 20개국에서 273개사가 1010 부스 규모로 참가한다.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의 부스 수가 1,000부스를 상회한 것은 국내 건설기계 산업이 최대 호황을 보였던 시기에 개최된 2012년 전시회 이후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된다. 이번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의 가장 큰 특징은 해외 참가업체가 크게 증가해 국제화 수준이 크게 제고됐다는 점이다. 해외 참가기업은 총 136개사로 전회차 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과는 이태리, 중국 등의 국가관 유치를 위한 전시회의 적극적인 노력과 친환경·지능화 시장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 대한 해외기업의 적극적인 진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은 국내 최대 건설 기술·솔루션 종합 전시회로, 글로벌 탄소중립, 지능화·자율화 패러다임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관련 신제품과 기술, 기업을 만나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계 개최되는 부대행사를 통해서도 그 방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친환경 건설기계 국내외 동향, 무공해 건설기계 인증 표준화 세미나, 스마트 건설 포럼 등의 프로그램과 전기굴착기 시연회가 전시기간 중 개최되어 참관객들에게 산업 트렌드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국내 대기업 및 대표 중견, 중소기업들 역시 3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서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올해 초 CES에서 밝힌 육상 혁신 비전 'Xite Transformation' 세 가지 키워드인 Productivity(생산성), Safety(안전),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을 구현하는 다양한 신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1톤 미니 굴착기 신기종을 포함한 굴착기, 휠로더, 도저, 엔진 등을 전시하고 자체 개발한 3D 머신가이던스 시스템과 굴착기의 안전 옵션인 Smart AVM, Radar 등의 신규 기술을 처음 공개한다. HD현대건설기계는 미니 굴착기부터 대형 휠로더까지 국내 시장에 특화된 건설장비 Full-Line up과 유무선 장비 제어, 장비 운영 데이터 축적, 장비 간 원격 네트워킹 등을 접목한 스마트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는 양사가 새롭게 출시한 전기굴착기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전시장에 건설현장을 조성해 회전링크를 장착한 전기굴착기의 토사 작업을 직접 보여주며, 참관객을 대상으로 시승·조종 이벤트를 진행해 전기 동력 장비의 성능과 기능을 선보인다. 대모엔지니어링㈜은 '자동 타격 조절 장치'를 탑재한 '스마트 브레이커', 14톤급 회전링크를 포함한 굴착기 어태치먼트 14종 제품을 전시한다. 유공압 호스 전문 ㈜한울에이치앤피이는 고객 요구에 의해 제작 가능한 ‘유압호스 조립체’와 ‘유압호스 연결구’를 전시하며, ㈜수산중공업에서는 친환경·저소음 유압브레이커, 2-TELE 방식을 적용한 카고크레인, 조이스틱 방식의 천공기, 고압 포터블 콤프레샤 등을 전시한다. 전진건설로봇㈜은 국내 최초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콘크리트펌프와 자율형 로봇, 틸트로테이터 등 미래 건설현장의 안전과 혁신을 주도하는 솔루션을 전시할 예정이다. 현대에버다임은 내구성이 강화된 드리프터 및 Stage-V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천공기와, 신개념의 외장형 링크와 6단 붐이 장착된 콘크리트펌프를 전시한다. ㈜에이치알이앤아이는 1~3.5톤급 배터리형 전기굴착기 Line-up과 충전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케이블형 굴착기도 선보인다. ㈜케이솔루션은 무인운반차량, 산업용 배터리, 충전기 등을 전시하며 부스 내에 시연장을 별도로 구성해 시연회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회에서는 참관객을 위한 다양한 참관 혜택을 제공한다. 전시장 내 경품행사장에서는 전시 기간 중 현장 추첨식에 참석한 수요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건설기계 경품을 제공한다. 전기·엔진 굴착기, 진동리퍼, 회전링크, 브레이커, 치즐, 구리스건, 부품교환권에 이르는 다양한 건설기계 경품이 매일 추첨을 통해 행운의 주인공을 찾아간다. 또한 건설기계 수요산업 종사자에게는 VIP 키트를 증정한다. 키트는 건설기계 경품응모권 2장, 식사권 또는 음료 쿠폰, VIP 라운지 이용권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종사 면허증, 정비 자격증, 임대·매매·정비·폐기·전문건설업 등록증 등 증빙을 제시하면 받을 수 있다. 일반 참관객을 위한 경품도 준비된다. 백화점 상품권, 커피 쿠폰, 건설기계 미니어처 등을 전자 룰렛 경품 이벤트에 참여한 전 참관객에게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총 7개의 첨단산업을 대표하는 전시회와 ‘RAD KOREA WEEK’ 브랜드로 합동 개최된다. 1전시장에서는 한국국제건설기계전과 로보월드가 전시장 간 파티션이 없이 운영되어 참관객을 공유하며, 2전시장에서는 고양 드론 ·도심항공 모빌리티 박람회, The AI Show, 디지털미디어테크쇼, 디지털퓨처쇼, 콘텐츠코리아 등 총 7개 전시회가 통합면적 90,000㎡로 동시 개최된다. 합동 개최를 통해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은 AI, 디지털 트윈, 미래형 모빌리티 분야의 바이어를 흡수해 참가업체 및 참관객에게 현장에서 최적의 비즈니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국제건설기계전 참관객 뱃지를 발급받으면 나머지 6개 전시회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또한 산업부 주최, KOTRA 주관으로 개최되는 종합수출상담회 ‘붐업코리아 위크’와도 연계 개최되어 다양한 분야의 해외 참관객의 유입이 예상되며, 참가업체의 해외 진출과 수출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사무국 관계자는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은 완성차, 어태치먼트, 부품 등의 개별 장비군과 건설관제시스템, 건설자동화 등 디지털 솔루션에 이르는 산업의 전 영역의 제품을 망라할 것"이라며 "3년 만에 개최되는 행사로서, 참관객들에게 건설기계 업계의 그간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를 제품으로 보여주고, 인공지능(AI) 및 탄소중립의 가치를 선도하고 있는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의 행사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홈페이지에서 사전등록을 통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0-08 09:54:23[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대전 도시철도 2호선에 투입되는 수소트램 차량이 본격 제작 수순에 돌입했다. 지난 1996년 정부의 최초 기본계획 승인 뒤 28년, 지하철 방식이 트램 방식으로 변경된 지 10년 만이다. 대전시는 지난 25일 현대로템과 검수·신호시스템을 포함한 수소트램 34편성 제작에 대한 총 2934억 원 규모의 계약을 최종적으로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약 체결은 지난해 11월 수소트램으로 사업방식을 결정한 뒤 기획재정부 총사업비 조정 결과를 반영해 지난 4월 조달청 나라장터시스템에 입찰 공고됐으며,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초 국내 2개 제작사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6월 개찰 결과 현대로템이 단독으로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이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 제안서 평가와 대전시의 기술 및 가격 협상 과정 등을 거쳤다. 최종 계약이 도시철도 2호선 총사업비 1조 4782억 원 가운데 관련 예산으로 책정돼 있던 3104억 원 보다 170억 원 감액된 금액으로 체결됨에 따라 총사업비 증액에 따른 부담도 줄었다. 이번 계약으로 대전 도시철도 2호선에 투입 예정인 수소트램은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될 예정이다. 현재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를 통해 주요 부품 기술개발, 성능평가, 5000㎞운행 등 실증이 완료된 상태이다. 대전 수소트램은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화학 반응을 통해 만들어진 전기를 사용해 모터로 구동되며 1회 충전으로 200㎞이상 운행이 가능하다. 회전 가능한 최신 대차 기술이 적용돼 궤도와의 마찰 소음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특히 수소트램의 핵심 기술인 수소연료전지 스택(Stack·연료전지 셀의 묶음)으로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배출이 없고 공기 중 미세먼지 정화를 통해 하루 운행만으로 약 11만 명이 1시간 동안 소비하는 청정공기를 생산, 대기질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차량 측면 유리에는 노선 정보 등을 표시하는 55인치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4대 및 청각 장애인 보조장치(히어링 루프 등) 각종 편의 장치가 설치된다. 배터리시스템의 셀타입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리튬폴리머 대신 리튬티타네이트(LTO) 배터리로 적용, 화재에 대한 안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 이밖에 트램 유지 보수에 특화된 최신 검수 설비를 채택했으며 우선신호방식의 신호시스템을 적용, 안정성과 정시성을 높일 계획이다. 향후 대전시는 오는 2026년 하반기 1편성 반입을 시작으로 2028년 상반기까지 순차로 34편성의 수소트램을 현대로템으로부터 납품받게 된다. 이후 약 6개월 간의 종합시험운행을 통해 성능과 안전성을 최종 검증한 뒤 2028년 말 정식 개통할 계획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차량 제작은 사업이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착공만큼이나 큰 의미가 있다"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38.8㎞최장 순환노선에 투입될 수소트램과 관련해 시민보고회를 열어 시민들에게 보고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사업은 총사업비 1조 4782억원 규모로, 현재 실시설계가 완료돼 정부의 최종 사업계획 승인 전 교통영향평가 등 행정절차가 이행되고 있다. 올 10월 중 착공 뒤 4년여 간의 공사를 거쳐 2028년 연말 정식 개통 예정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7-26 17:06:00【파이낸셜뉴스 경주=이유범 기자】 지난 11일 방문한 경북 울진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 이곳에는 한울 1∼6호기부터 최신형인 신한울 1∼2호기까지 8기의 원전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건설 허가 취득을 준비하고 있는 신한울 3~4호기의 건설 예정부지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현 정부의 주요목표인 '원전 생태계의 복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한울원자력본부, 원전생태계 복원의 상징 원자력발전소는 국가보안시설이다보니 사전에 원전 운영 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에 출입신청을 한 후 삼엄한 경계와 신원 확인을 거쳐 임시 출입증을 발급받아 발전소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신한울원전의 가동은 현 정부의 '원전 생태계 복원'의 상징같은 존재가 됐다. 신한울 1~2호기는 2010년 착공에 돌입했지만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준공 일정이 미뤄지면서, 착공에서 가동까지 걸린 기간이 국내에 건설된 28개 원전 중 가장 길다. 신한울 원전 3~4호기 역시 문재인 정부 때 탈원전 정책의 영향으로 백지화됐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 부활했다. 작년 6월 정부의 실시계획 승인까지는 났고, 지금은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건설 허가를 남겨둔 상태다. 한수원 직원의 안내를 받아 신한울2호기 내부로 들어갔다.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 시설에 들어가기 전 소음차단용 귀마개를 착용해야 했다. 발전기에서 나는 굉음 때문이었다. 더불어 발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 몸에 땀이 맺히고 있었다. 이어서 원전의 두뇌, 비행기 조종석과 같은 역할을 하는 주제어실(MCR) 을 찾았다. 신한울 원전은 디지털화하면서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국산화를 이룬 최초의 원전이다. MMIS는 원전의 신경망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주제어실에서 발생하는 각종 신호를 처리하는 설비다. 주제어실 가운데 위치한 대형 정보 표시반(LDP)이 발전소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신한울 1·2호기 인근에 건설 재개를 시작한 신한울 3·4호기 부지도 둘러봤다. 부지를 고르게 하는 정지작업이 한창이었다. 135만3000㎡의 너른 부지에 3호기, 4호기 원자로가 들어설 곳이 각각 붉은 깃발, 푸른 깃발로 표시돼 있었다. ■ 자동예측진단으로 이상징후 감시 이튿날 대전에 위치한 한수원 중앙연구원을 찾았다. 중앙연구원은 원전 안전성 증진을 위한 기술개발, 각종 현안을 해결하는 연구조직이다. 가장 먼저 중앙연구원의 통합예측진단(AIMD) 센터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한수원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동예측진단 모델'을 통해 26개 가동원전 1만2000여 대의 주요 설비들의 24시간 모니터링하며 이상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누적된 데이터에서 특징들을 추출, 머신러닝기술을 활용해 설비 상태를 정밀하게 분류함으로써 정확한 진단결과를 도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동종 설비 비교진단을 통해 빈도 높은 결함, 고장 부품 등 유사 고장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자동예측진단기술을 활용해 총 14건의 주요설비 고장을 예방하는 효과도 거뒀다. 이어서 기기·구조물의 구조 및 내진성능 실증시험을 수행하는 구조내진실증시험센터를 찾았다. 올 1월 준공한 구조내진실증시험센터는 내진시험용 진동대와 구조시험을 위한 정동적 유압가력시스템 등이 설치되어 있다. 이 시험설비들은 원전 주요 기기 및 구조물의 내진검증, 극한시험, 구조건전성 평가 등 현안해결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원전 생태계 발전을 위해 중소기업, 국내외 대학, 연구소 등과 함께 상생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동반성장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 디지털플랜트기술그룹 예송해 부장은 "통합예측진단센터는 철저한 예방 중심 시스템으로 발전소의 안전을 도모하는 곳"이라며,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잘 활용하면 예측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원전의 안전성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4-15 18:20:13【경주=이유범 기자】 지난 11일 방문한 경북 울진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 이곳에는 한울 1∼6호기부터 최신형인 신한울 1∼2호기까지 8기의 원전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건설 허가 취득을 준비하고 있는 신한울 3~4호기의 건설 예정부지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현 정부의 주요목표인 '원전 생태계의 복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울원자력본부, 원전생태계 복원의 상징원자력발전소는 국가보안시설이다보니 사전에 원전 운영 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에 출입신청을 한 후 삼엄한 경계와 신원 확인을 거쳐 임시 출입증을 발급받아 발전소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신한울원전의 가동은 현 정부의 '원전 생태계 복원'의 상징같은 존재가 됐다. 신한울 1~2호기는 2010년 착공에 돌입했지만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준공 일정이 미뤄지면서, 착공에서 가동까지 걸린 기간이 국내에 건설된 28개 원전 중 가장 길다. 신한울 원전 3~4호기 역시 문재인 정부 때 탈원전 정책의 영향으로 백지화됐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 부활했다. 작년 6월 정부의 실시계획 승인까지는 났고, 지금은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건설 허가를 남겨둔 상태다. 한수원 직원의 안내를 받아 신한울2호기 내부로 들어갔다.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 시설에 들어가기 전 소음차단용 귀마개를 착용해야 했다. 발전기에서 나는 굉음 때문이었다. 더불어 발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 몸에 땀이 맺히고 있었다. 이어서 원전의 두뇌, 비행기 조종석과 같은 역할을 하는 주제어실(MCR) 을 찾았다. 신한울 원전은 디지털화하면서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국산화를 이룬 최초의 원전이다. MMIS는 원전의 신경망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주제어실에서 발생하는 각종 신호를 처리하는 설비다. 주제어실 가운데 위치한 대형 정보 표시반(LDP)이 발전소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신한울 1·2호기 인근에 건설 재개를 시작한 신한울 3·4호기 부지도 둘러봤다. 부지를 고르게 하는 정지작업이 한창이었다. 135만3000㎡의 너른 부지에 3호기, 4호기 원자로가 들어설 곳이 각각 붉은 깃발, 푸른 깃발로 표시돼 있었다. 자동예측진단으로 이상징후 철저 감시이튿날 대전에 위치한 한수원 중앙연구원을 찾았다. 중앙연구원은 원전 안전성 증진을 위한 기술개발, 각종 현안을 해결하는 연구조직이다. 가장 먼저 중앙연구원의 통합예측진단(AIMD) 센터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한수원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동예측진단 모델’을 통해 26개 가동원전 1만2000여 대의 주요 설비들의 24시간 모니터링하며 이상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누적된 데이터에서 특징들을 추출, 머신러닝기술을 활용해 설비 상태를 정밀하게 분류함으로써 정확한 진단결과를 도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동종 설비 비교진단을 통해 빈도 높은 결함, 고장 부품 등 유사 고장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자동예측진단기술을 활용해 총 14건의 주요설비 고장을 예방하는 효과도 거뒀다. 이어서 기기·구조물의 구조 및 내진성능 실증시험을 수행하는 구조내진실증시험센터를 찾았다. 올 1월 준공한 구조내진실증시험센터는 내진시험용 진동대와 구조시험을 위한 정동적 유압가력시스템 등이 설치되어 있다. 이 시험설비들은 원전 주요 기기 및 구조물의 내진검증, 극한시험, 구조건전성 평가 등 현안해결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원전 생태계 발전을 위해 중소기업, 국내외 대학, 연구소 등과 함께 상생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동반성장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 디지털플랜트기술그룹 예송해 부장은 “통합예측진단센터는 철저한 예방 중심 시스템으로 발전소의 안전을 도모하는 곳”이라며,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잘 활용하면 예측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원전의 안전성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4-15 13:08:11한국환경공단이 지난해 안병옥 이사장 취임 이후 미래발전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변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미래발전위원회를 통해 기업의 ESG 지원강화, 탄소중립 선도, 환경데이터의 손쉬운 접근을 구축해나가겠다는 것. 이를 통해 탄소중립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환경전문기관으로 도약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과 함께 하는 ESG 15일 환경공단에 따르면 안병옥 이사장은 부임 이후 ESG 경영,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을 키워드로 꼽고, 지난해 5월 미래발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미래발전위원회는 ESG,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등 3대 분야별 위원회로 구성되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 2기 위원회가 활동 중이다. 3대 분야별 위원회는 공단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추진해야 할 사업의 방향을 담은 핵심제언문을 각각 채택했다. 제언문에 담긴 내용은 '환경을 위한 첫 걸음, 미래를 향한 큰 걸음'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수록되어 공단 경영의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된다. 올해는 위원회의 제언을 토대로 주요 의제를 설정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ESG,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의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ESG위원회는 'ESG 리딩 환경전문기관으로 도약', 'ESG 경영 지원 생태계 조성', '환경정보 활용방안 확대와 ESG 공시 강화'라는 3대 핵심제언을 채택하여 본격적인 ESG 경영 모델 구축에 나섰다. 먼저 E(환경) 분야에서는 '2040 기관 넷제로 계획 수립',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재간접배출(Scope3) 공시 검토' 등 다른 공공기관들보다 한 차원 높은 ESG 경영을 실천하고자 한다. S(사회) 분야는 중소기업의 ESG 지원체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기술, 재정, 인력 부족으로 탄소배출 감축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또는 온실가스 저감설비 지원,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사업 등을 추진한다. G(거버넌스) 분야는 ESG 경영공시 확대, 조직 진단을 통한 인권 이슈 파악 및 예방, 윤리경영 강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탄소중립·환경정보 접근성 제고 이와 함께 환경공단은 정부, 지자체, 기업, 시민사회의 탄소중립 이행을 지원하는 '탄소중립 선도기관'으로 도약한다는 기관 비전을 채택했다. 이를 위해 환경공단의 탄소중립위원회는 올해 국가 탄소중립 이행 생태계 조성, 환경분야 탄소중립 연계성 강화, 기관 탄소중립 이행기반 구축이라는 3대 전략 방향과 11개 전략과제를 선정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중이다. 대표적인 과제로는 지역 주도형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지자체 탄소중립 ACT(Assist, Consult, Together) 센터 운영'과, 국가 예산이 온실가스 감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그 결과를 예산 편성에 반영하는 '온실가스 감축인지 예산제' 등을 들 수 있다. 아울러 한국환경공단의 디지털 전환위원회는 지난해 '더 가깝게 소통하고 협력하는 스마트워크 실천', '시스템과 데이터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구현' 등 7개 핵심 제언문을 도출했는데 올해는 실행계획을 수립하여 이행하고 있다. 환경공단은 물, 기후, 소음, 폐기물, 화학물질,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 등 국민의 삶과 밀접한 환경에 대한 방대한 환경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환경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공유하며,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필수다. 환경공단은 업무를 스마트한 방식으로 재구성하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환경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공단은 이미 지명도와 활용도가 높은 대기 질 정보사이트 '에어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안병옥 이사장은 "우리 공단의 역할은 탄소중립 경기를 뛰는 지자체, 기업, 시민사회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이들이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ESG,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을 지렛대 삼아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8-15 18:14:27[파이낸셜뉴스] 올 여름도 역대급 더위가 예견되면서 에어컨과 선풍기 등과 관련한 화재 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에어컨 실외기나 전기배터리 등이 과열되며 화재가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폭염에 냉방기기 사용 급증, 에어컨 화재 위험 4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년)간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1234건으로 나타났다. 매년 240건 이상이 발생하는데 이 중 80%가 전선 문제다. 지난해에는 점차 더위가 시작되는 5월부터 화재 건수가 늘어나기 시작해 7~8월 기간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했다. 여름철 에어건 및 선풍기 과열사고의 주요한 원인으로는 전기 접촉 불량, 전기적 요인, 과부하 등 기계적 요인이 꼽힌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용 전 꼼꼼한 점검과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에어컨은 전선이 엉켜있어 스파크가 튀거나 실외기 자체가 과열돼 불이 나는 경우가 많다. 사고 예방을 위해 에어컨 실외기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벽과 10cm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해야 한다. 또 에어컨을 8시간 정도 사용했을 때에는 잠시 전원을 끄고 높아진 실외기의 열을 식혀주는 시간을 가지고 실외기 근처에 종이박스 같이 쉽게 불이 붙는 적재물을 치워야 한다. 전용 고용량 콘센트 사용, 전선 손상 점검해야 에어컨은 전력 소모가 많기에 전용 고용량 단독 콘센트를 사용하고, 실외기 전원선은 이음부가 없는 단일 전선을 사용해야 한다. 연결부 전선의 훼손 여부 등은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또 사용하지 않는 때에는 전원을 뽑아 두는 것이 좋다. 만일 에어컨을 가동할 때 실외기에서 과한 소음이 발생한다면 즉시 전문가에게 점검 받아야 한다. 오랫동안 작동하지 않았던 에어컨 및 선풍기에 쌓여있는 먼지도 제거해야 한다. 특히 멀티탭에 쌓인 먼지는 습기를 흡수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주기적으로 먼지 청소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휴대용 선풍기도 화재 위험이 있어 주의해 사용해야 한다. 제품을 고를 때 KC마크, 배터리 안전인증번호, 전자파적합등록번호 등이 표기된 제품을 선택하고 충전규격에 맞는 충전기를 사용해야 한다. 타사 충전기나 충전 전압이 높은 고속 충전기를 사용하는 것은 제품의 과열 원인이 될 수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7-03 15:57:00[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팬 소음 최소화 설계로 기존 대비 소음 수준을 약 23% 줄인 2023년형 ‘비스포크 인덕션’ 신제품을 선보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제품에는 삼성전자 인덕션 최초로 좌우 화구를 동시에 사용할 때 발생하는 고주파 소음을 저감하는 기술인 ‘DNC’를 적용했다. 좌우측 화구 간 주파수 차이로 소음 발생 시 인버터 통신을 통해 주파수를 자동 제어하는 원리로, 기존 모델 대비 고주파 소음을 약 50% 줄인다. 이를 통해 국가 정보 시스템 기준 40dB 수준인 도서관보다 조용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비스포크 인덕션 신제품은 ‘스마트싱스 쿠킹’ 서비스와 연동해 간편식부터 난이도가 높은 메뉴까지 쉽고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스마트쿡’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삼성전자가 농심·프레시지 등 식품사와 공동 개발한 ‘스캔쿡’의 지원 메뉴는 총 29종의 제품으로 확대된다. 스마트싱스 앱으로 밀키트나 간편식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메뉴에 알맞은 조리값을 비스포크 인덕션이 자동 설정한다. 신제품에는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 전송하면 최적의 화력과 시간을 설정하는 ‘자동 맞춤 요리’ 기능에 무쇠 주물 요리가 추가됐다. 가마솥밥·소갈비찜·토마토 비프 스튜·전복죽 등 복잡한 메뉴도 무쇠 주물 냄비에 재료를 넣고 화구에 올리기만 하면 최적의 알고리즘을 통해 조리가 가능하다. 비스포크 인덕션은 4개의 코일을 촘촘히 배치한 ‘콰트로 플렉스존’과 직경 28cm의 넓은 화구에 용기 크기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하는 2개의 코일이 적용된 ‘듀얼링 대화구’가 적용됐다. 긴 사각 그릴팬이나 대형 프라이팬·전골 냄비 등 다양한 용기를 사용해도 빈틈없이 직접 열을 전달하는 것이 장점이다. 한쪽 화구만 사용할 경우 고화력 맥스 부스트를 활용해 최대 3400W의 강력한 화력으로 빠르게 조리가 가능하다. 아울러 △인덕션의 상태를 쉽게 확인하고 대화형으로 소통하는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조리 도구 등에 부딪혀 글라스 측면이 충격으로 깨질 위험을 낮추기 위한 ‘4면 메탈 프레임’ △인덕션에서 사용 가능한 용기인지 확인 가능한 ‘전용 용기 테스트 모드’ △조리 용기 감지·과열 방지 차단·잔열 경고 표시 △타이머를 비롯한 안전 기능 등도 탑재됐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이준화 부사장은 “이번 신제품은 차별화된 화구와 스마트쿡 기능·저소음 기술 등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조리 경험을 한층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04-20 09:42:52[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인파관리시스템 및 AI(인공지능)스마트 관제 체계를 본격 추진한다는 소식에 비엔지티가 강세다. 비엔지티는 서울 지자체에 AI인파대응 관제시스템을 공급했다. 6일 오전 9시 15분 현재 비엔지티는 전 거래일 대비 195원(+5.73%) 상승한 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는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 회의를 통해 인파관리시스템 및 AI CCTV 스마트 관제 관련 계획을 밝혔다. 행안부는 이태원 참사 같은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인파관리시스템의 시범 지역을 선정할 예정이다. 또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인파관리시스템을 연내 구축해 유동인구 정보, CCTV 영상분석을 바탕으로 밀집도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어 행안부는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불꽃, 소음, 연기, 움직임 등의 위험 요인을 파악하는 CCTV 스마트 관제 체계의 전국 확산을 위해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오는 6일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같은 소식에 서울 지자체에 AI인파대응 관제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공급한 비엔지티에 기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비엔지티의 AI 영상분석시스템은 정확도가 높고 특정 행동과 옷차림 등 찾고자 하는 상황을 설정해 치매노인, 미아 찾기 등 특수목적 검색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지근 비엔지티는 소방안전 전문기업인 현대인프라코어와 AI자동소화설비 공동개발에 나서 AI재난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양사는 다양한 알고리즘을 통해 구축한 인공지능이 적외선·자외선·연기 등을 AI로 실시간 화재를 감지.경보.진압 하는 복합 제품을 개발중이다. 비엔지티가 고도화 중인 AI 재난솔루션은 인파 대응뿐만 아니라 화재, 지진 등 특수 재난까지 감지해 각 지자체 및 소방서와 경찰서 등에 해당 상황을 알릴 수 있는 솔루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엔지티는 사업 다각화 및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오는 10일부터 '엠젠솔루션'으로 상호를 변경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4-06 09:15:29지난 2018년 5월,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방사성 물질인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며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라돈침대 사태'를 촉발시킨 대진침대는 현재 사실상 폐업 수준이다. 이후 침대 업계에서는 관련 인증을 취득하며 제품 안전성을 입증하고 나서는 듯했다. 하지만 라돈침대 사태 5주년이 된 현재, 그 날의 공포가 무색하게 라돈 침대에 대한 경각심은 옅어지고 있다. 16일 파이낸셜뉴스가 국내 침대업계 라돈 안전성 인증 현황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 업체에서 관련 인증 취득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업체는 인증을 취득·갱신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시험성적서만 받는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인증 당시와 현재 제품과 소재의 변동이 없었기 때문에 인증을 갱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업체들의 주장대로 인증 갱신을 하지 않아도 정말 안전한지를 따져봤다. ■라돈침대 사태 이후 5년, 안전불감증 우려 2018년 5월, '음이온 파우더'가 들어간 대진침대의 매트리스 제품에서 라돈이 상당량 검출됐다. 라돈은 기체 상태의 방사성 물질이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폐암의 주요 발병 원인 중 하나로 정의하고 있다. 국제암연구기구(IARC)는 라돈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해 흡연, 석면, 벤젠 등 주요 유해물질과 같은 등급으로 관리하고 있다. 사태 이후 한국표준협회에서는 연세대학교 라돈안전센터와 손잡고 라돈안전 평가모델(RnS) '라돈안전 (공간·제품) 인증'을 개발했다. 엄격한 평가 과정을 실행해 통과한 공간과 제품에만 '라돈안전인증'을 수여하고 있으며, 인증은 매년 갱신한다. 해당 인증은 라돈 방출량 결과가 라돈안전 인증 허용 기준치 이내로 측정될 경우 부여된다. 또 제품의 경우 생산업체의 경영자 인식, 조직 및 자원관리, 자재관리, 운영관리 등을 종합 평가해 안전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판정 받아야 한다. ■매년 인증 업체는 시몬스·씰리침대 2곳뿐 라돈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자 경쟁적으로 안전(제품) 인증 획득에 나섰던 침대 업체들은 5년이 지난 현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안전 검증을 외면하고 있다. 국내 주요 침대 업체를 조사한 결과, 매년 라돈 안전(제품) 인증을 하는 기업은 시몬스침대와 씰리침대 단 2곳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몬스침대는 매년 시판되는 전 제품에 라돈안전(제품) 인증을 갱신하고 있다. 아울러 라돈과 유사한 발암물질인 '토론'에 대해서도 안전제품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 시몬스침대 관계자는 "라돈 사태 당시, 경기도 이천의 연구개발(R&D) 센터 및 생산공정인 '시몬스 팩토리움'을 언론에 공개하며 '라돈 프리'를 입증한 바 있다"면서 "건강하고 안전한 숙면을 위해 매년 관련 인증을 갱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씰리 침대도 매년 라돈안전(제품)인증을 갱신하고 있다. 다만 전 제품 중 절반 가량에 대해서만 받고 있다. 씰리 관계자는 "주력 제품 위주로 라돈안전(제품)인증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나머지 제품에 대해서도 자체적으로 엄격한 라돈 검증을 할 뿐 아니라 주력 제품과 동일한 기준의 재질을 사용하며 전체 검사를 받지 않아도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업체 '인증'보다 '시험성적서'로 대체 하지만 대다수 업체들은 안전성 검증 방법과 주기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스침대는 2021년 10월 이후 라돈안전(제품)인증 갱신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라돈 안전 인증 종료 후에도 매트리스 소재 및 내장재는 기존과 동일하며 라돈 안전 기준치 이하의 수치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가 원할 시 소비자보호팀이 출장 방문해 제품의 라돈 수치를 측정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돈안전(제품) 인증 자체를 하지 않은 곳도 많았다. 에넥스는 온라인 판매하는 매트리스에 대해 국제공인시험기관인 한일원자력, 한국표준협회와 연세대 라돈안전센터에서 시험성적서를 매년 갱신하고 있다. 소노시즌은 지난해 11월 한일원자력으로부터 라돈 및 토론 시험성적서를 받았다. 라돈 안전성 인증과 관련, 2020년 독일의 라돈 전문 인증기관인 라돈텍(RADONTEC)으로부터 라돈 프리(Free)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소노시즌 관계자는 "라돈 인증을 매년 갱신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해당 인증에 유효기간이 별도로 없고 소노시즌이 2020년 론칭한 신생 브랜드라 인증을 획득한 연차가 길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템퍼코리아는 전제품에 적용되는 소재가 덴마크에서 생산됨에 따라 주로 유럽의 품질 및 안전기준을 따르고 있다. 템퍼코리아 관계자는 "2018년 템퍼코리아 매트리스 전 제품과 전용 커버 제품을 대상으로 라돈 안전검증을 받았고, 시험 결과 높은 안전성이 입증됐다"면서 "해당 시험 이후 제품이나 소재의 변동이 없었기에 갱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험성적서 아닌 인증 매년 갱신해야"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험성적서가 아닌 인증을 매년 갱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승연 연세대 라돈안전센터 교수는 "업체에서 '인증'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쓰면 안된다"면서 "인증을 받은 것과 시험성적서를 받은 것은 다르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인증 제도를 개발하기 위해선 수많은 노력과 함께 많은 심사인력들의 측정과 평가 등 복잡한 프로세스를 거쳐서 인증이 부여된다"면서 "간단히 실험실에서 시험성적서만 발급된 것을 두고 '인증'을 받았다고 하는 건 문제가 있다. 어떻게 보면 불법이라고도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증 기관으로 등록되지도 않은 곳에서 인증을 부여하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일부 업체가 라돈 시험성적서를 발급받은 한일원자력도 인증기관이 아니라 라돈 수치를 측정하는 기관이다. 소재나 제품에 변동이 없었다는 이유로 라돈안전(제품)인증을 갱신하지 않는 경우도 문제다. 조 교수는 "식품에도 유통기한이 있듯 라돈안전(제품)인증에도 유효기간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표준협회는 라돈안전(제품)인증 유효기간을 1년으로 정해두고 있다. 다만 라돈에 대해 지나치게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최성민 KAIST 교수는 "라돈에 대해 경각심은 가져야하지만 무조건적으로 공포심만 조성할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라돈은 자연에서 발생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일상 생활 속에서도 가스 형태로 존재한다"면서 "방사선 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 양이 얼마나 되느냐를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안전성 기준 마련 시급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품의 라돈 안전성을 보장하는 정부 차원의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업체가 침대와 매트리스 등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라돈 안전성 인증 시스템은 전무한 실정이다. 환경부는 '실내 공기 중 라돈에 대한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안전기준 준수 대상 품목 중 침대, 매트리스에 대해 자율인증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방사선 관련 시스템은 마련돼있지 않다. 원안위에도 제품 안전 검증성에 필요한 라돈 안전 인증 시스템은 없다. 해외에서는 일찌감치 국가 차원에서 라돈 대책을 수립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미국은 1970년 미국 환경보호청(EPA)을 설치해 대기, 물, 소음, 폐기물, 유해물질, 방사성물질 등 6개 분야에 관한 공해 방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PA는 특히 라돈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라돈과 관련된 정보를 EAP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으며, '라돈에 대한 시민안내서'를 발간해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2011년에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연방 라돈 실행계획'을 만들고 2015년에 '국가 라돈 실행계획'으로 확대해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영국은 방사선 방호위원회에서 라돈 측정 및 분석·교육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3-02-16 18: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