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 정부는 중국 안휘성에서 한국 교민을 간첩 혐의로 체포해 구속한 것과 관련, "관련 법에 따라 체포했다"고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인이 간첩 혐의로 법에 따라 체포됐다"면서 "관련 부서는 주중 한국대사관에 영사 통보를 했다"라고 말했다. 중국 반도체기업에 2016년부터 근무해 온 이 교민은 중국의 개정된 반간첩법에 따라 간첩 혐의로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의 반간첩법에 따라 구속된 첫 한국인이다. 린젠 대변인은 "영사관이 영사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편의를 제공했다"며 "중국은 법에 따라 불법 및 범죄 활동을 조사하고 처벌한다"고 밝혔다. 외교부와 주중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거주하던 50대 남성은 5개월 넘는 격리 조사 끝에 반간첩법 혐의에 따라 지난 5월 구속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허페이시 국가안전국 소속 수사관들에 의해 연행됐다. 수사관들은 간첩 혐의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한국인 남성은 격리돼 조사를 받다 지난 5월께부터 구속돼 허페이의 한 구치소에 있다. 이 남성의 가족들도 허페이에 함께 거주했으나 현재는 중국에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족들은 그가 구치소에서 지병인 당뇨병 약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조사 받을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출신으로 이온 주입 기술자인 이 남성은 2016년부터 중국 창신메모리에서 해외 인재로 영입됐다. 이후에도 중국 내 또 다른 반도체 기업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그가 창신메모리에 근무하던 당시 반도체 관련 정보를 한국으로 유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편 주중 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이 한국인이 구속된 이후인 6월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인이나 한국인 대상으로 조사나 수사가 이뤄진 사례가 있는 지를 묻는 말에 "관련해서 아는 바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june@fnnews.com
2024-10-29 18:11:06【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정부는 중국 안휘성에서 한국 교민을 간첩 혐의로 체포해 구속한 것과 관련, "관련 법에 따라 체포했다"고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인이 간첩 혐의로 법에 따라 체포됐다"면서 "관련 부서는 주중 한국대사관에 영사 통보를 했다"라고 말했다. 중국 반도체기업에 2016년부터 근무해 온 이 교민은 중국의 개정된 반간첩법에 따라 간첩 혐의로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의 반간첩법에 따라 구속된 첫 한국인이다. 린젠 대변인은 "영사관이 영사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편의를 제공했다"며 "중국은 법에 따라 불법 및 범죄 활동을 조사하고 처벌한다"고 밝혔다. 외교부와 주중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거주하던 50대 남성은 5개월 넘는 격리 조사 끝에 반간첩법 혐의에 따라 지난 5월 구속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허페이시 국가안전국 소속 수사관들에 의해 연행됐다. 수사관들은 간첩 혐의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한국인 남성은 격리돼 조사를 받다 지난 5월께부터 구속돼 허페이의 한 구치소에 있다. 이 남성의 가족들도 허페이에 함께 거주했으나 현재는 중국에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족들은 그가 구치소에서 지병인 당뇨병 약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조사 받을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출신으로 이온 주입 기술자인 이 남성은 2016년부터 중국 창신메모리에서 해외 인재로 영입됐다. 이후에도 중국 내 또 다른 반도체 기업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그가 창신메모리에 근무하던 당시 반도체 관련 정보를 한국으로 유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7월부터 기존 5개장 40개 조항에서 6개장 71개 조항으로 개정된 반간첩법을 시행하고 있다. 주요 개정 내용에 따르면 기밀 정보 및 국가안보와 이익에 관한 문건·데이터 등에 대한 정탐·취득·매수·불법제공을 간첩 행위에 추가하고 있다. 국가 기관·기밀 관련 부처·핵심 정보 기반시설 등에 대한 촬영, 사이버공격, 간첩조직 및 그 대리인에게 협력하는 행위도 간첩 행위에 추가했다. 구속된 한국인에 대한 재판은 이르면 내달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법상 구속 수사는 최장 7개월까지 가능해 연내에는 재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중 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이 한국인이 구속된 이후인 6월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인이나 한국인 대상으로 조사나 수사가 이뤄진 사례가 있는 지를 묻는 말에 "관련해서 아는 바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0-29 16:13:48[파이낸셜뉴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관영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평양에 침투한 무인기의 잔해를 분석한 결과 한국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됐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3일 사회안전성 평양시안전국이 평양시 형제산구역 서포1동 76인민반지역에서 추락한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고, 국방성·국가보위성 등이 잔해를 기술 감정·조사에 나섰다는 대변인의 주장을 전했다. 대변인은 이 무인기가 "한국 군부의 '드론작전사령부'에 장비돼 있는 '원거리 정찰용 소형 드론'으로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돼 공개된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으로 판단했다"면서 "한국 군부 깡패들의 중대 주권 침해 도발 사건이 결정적 물증의 확보와 그에 대한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수사를 통해 명백히 확증됐다"고도 했다. 국방성과 총참모부는 수도와 국경선 부근의 전반적 부대들에 반항공 감시 초소들을 더 증강 전개한 데 대한지시를 하달했다며 총참모부는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임무를 맡은 부대가 '완전 전투대기 태세'를 계속 유지할 것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공화국 영토·영공·영해에 대한 대한민국의 군사적 수단의 침범 행위가 또다시 발견·확정되면 공화국 주권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 도발로,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면서 "즉시적인 보복 공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대변인은 "수거된 무인기의 축전지 방전 상태와 연유 잔량으로 보아 최소 5~7일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했다"며 다만 무인기의 기체 외형이나 비행 추정 시기, 기체 아래 전단(삐라)살포통이 그대로 부착된 점에 대해서는 "평양시 중심부에 대한 삐라 살포에 이용된 무인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리 판단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결론은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무인기가 문제의 삐라 살포 사건에 이용된 것이 아니라고 부정한다면 그것은 대한민국의 군사적 수단이 또 한차례 우리나라 영공을 무단 침범한 별개 사건의 증거물이 될 것"이라면서 "적대국 군사 깡패들의 연속도발 사례로 보다 엄중시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무인기 도발의 주체와 행위자들이 누구이든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 "군부 깡패이든 월경도주자 쓰레기 단체이든 다 같이 적대국의 족속들이라는 사실"이라고 힐난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19 11:47:28[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군대를 파병해 국제 정세에 긴장감 지수가 올라간 가운데, 19일 북한이 평양에서 한국군에서 운용하는 드론과 동일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군부깡패들의 중대주권침해도발사건이 결정적 물증의 확보와 그에 대한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수사를 통해 명백히 확증됐다"고 발표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평양시안전국이 지난 13일 평양시 형제산구역 서포1동 76인민반지역에 추락한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 대변인은 국방성과 국가보위성 등 전문기관이 조사한 결과 이 무인기가 "한국군부의 '드론작전사령부'에 장비돼 있는 '원거리정찰용소형드론'으로서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돼 공개됐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거된 무인기의 축전지 방전상태와 연유잔량으로 보아 최소 5∼7일 어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됐다"고 했다. 대변인은 평양에 대한 삐라 살포에 이용된 무인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그에 대한 결론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이 무인기가 삐라 살포에 이용된 게 아니라고 부정한다면 "영공을 무단침범한 별개사건의 증거물"이라며 "적대국 군사깡패들의 연속도발사례로서 보다 엄중시 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이번 발표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무인기는 우리 군이 운용하는 드론과 외형이 유사하다. 군은 2020년 신속시범획득사업을 통해 원거리 정찰용 소형 무인기를 도입한 바 있는데, 이 무인기는 평양을 방문한 뒤 복귀할 수 있는 비행 능력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무인기가 '평양 전단살포'에 동원됐을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추락한 무인기에 삐라살포통이 부착돼 있었다고 했지만, 사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무인기에 무거운 삐라살포통을 달고 운용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우리 군이 정찰용으로 이 무인기를 평양에 띄웠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더불어 북한 대변인이 "또다시 발견될 경우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라는 입장을 취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에 정예병력 파견, 무기 지원 등이 진행 중이라 한국과 추가적인 긴장 조성보다는 재발 방지 쪽에 무게를 둔 대응으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9 11:23:02[파이낸셜뉴스] 최근 한국에서 정차중 화재로 논란을 빚었던 테슬라가 미국에서도 전기차 화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현지 당국이 화재 조사를 시작하자 5% 이상 폭락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테슬라 주가는 22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5.65% 내린 주당 210.66달러에 장을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0.63% 올랐지만 낙폭을 회복하지 못했으며 이미 올해 들어 15.22% 추락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폭락 당일 발표에서 지난 19일 발생한 테슬라 화재 사건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NTSB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관련된 화재 위험을 조사하기 위해 산하 고속도로 안전국 조사관들을 파견했다며 해당 팀이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순찰대(CHP)와 협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팀은 충돌 및 충돌 이후 화재 대응으로 이어진 이번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잔해를 조사하고 세부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알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북동쪽으로 약 113㎞ 떨어진 고속도로에서는 지난 19일 오전 3시 15분 무렵에 테슬라 전기 트럭 '세미'가 도로를 벗어난 뒤 갓길 옆에 있던 나무와 충돌했다. 대형 화물 트럭인 세미는 2017년 11월 처음 공개됐으나 대량으로 생산되지는 않았다. 테슬라는 2022년 12월에 첫 완성차를 음료 기업 펩시코에 전달했으며 현재 네바다주 리노 인근 공장에서 세미를 생산중이다.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테슬라 공장에 차량 부품을 수송하기 위해 세미를 이용한다고 알려졌다. 트럭 운전사는 19일 충돌 직후 스스로 탈출했고 사고로 인한 다른 인명피해도 없었다. 다만 세미에서는 충돌 이후 배터리에 불이 붙어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며 유독가스와 함께 온도가 섭씨 500도 가까이 치솟았다. 소방 당국은 배터리가 전소될 때 까지 기다렸다. 고속도로는 사고 이후 16시간 동안 폐쇄되었다. 테슬라의 화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NTSB는 지난 2021년에도 테슬라 화재를 조사한 뒤 전기차의 배터리에 불이 나면 소방관 등 최초 대응 인력에게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화재 대응 방법에 대한 제조사 지침이 부적절하다고 진단했지만 강제조치를 내리지는 못했다. 앞서 이달 16일 한국의 경기도 용인에서도 길에 주차되어있던 테슬라 차량에서 불이 나 약 4시간 만에 꺼졌다. 당시 차량은 충전 상태가 아니었고, 불길은 배터리가 위치한 차량 하부에서 시작되었다. 한편 테슬라의 악재는 유럽에서도 발생했다. 올해 1~5월 사이 세계에서 테슬라가 가장 많이 팔린 국가는 미국(약 23만대)이었으며 2위는 중국(약 22만대)이었다. 판매량 3~10위 가운데 캐나다(7위)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유럽 국가였다. 22일 영국 시장조사업체 자토다이나믹스에 따르면 독일 BMW는 지난 7월 유럽에서 1만4869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1만4561대)보다 308대를 더 팔았다. 테슬라가 유럽에서 유럽 브랜드에게 판매량이 밀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3 08:40:42[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에서 '오염 탱크 트럭'으로 식용유를 운반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범부처적인 공식 조사에 나서며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중국 국무원은 10일 "불법을 저지른 기업 및 관련 책임자는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고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식용유 운반과 관련한 잠재된 위험에 대해 특별 조사를 수행하고 조사 및 처리 결과는 적시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원 식품안전국은 '탱크트럭이 식용유를 운반해 혼란을 야기한 문제'를 중시하고 있다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안부, 교통부, 국가시장감독총국, 국가곡물비축국 및 기타 부서를 조직해 공동 조사팀을 구성하고 이 문제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일간지 신징바오는 지난 2일 중국 국영 곡물비축기업인 중추량과 후이푸 식용유그룹을 오가는 탱크트럭 업체가 액화석탄을 운송한 탱크를 세척하지 않은 채 그대로 식용유·콩기름 등을 운반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같이 별도로 세척하지 않고 운반하는 것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도 지적했다. 액화석탄이 식용유에 섞여 식탁에도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적발된 업체 중에는 중추량이 출자한 탱크트럭 운송업체가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신징바오의 보도는 처음에는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 중국 관영 매체들이 이를 재보도하면서 여론이 크게 일고 있다. 업체들이 화학물질과 식용유를 혼용해 운송하는 것은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로 알려졌다. 식용유 운송을 끝내고 빈 탱크트럭으로 돌아오느니 화학액체를 채웠다는 것이다. 또한 식용유 제조업체의 관리 감독이 허술해 1000위안(약 19만원) 수준의 탱크 세척 비용도 들이지 않고 혼합해 운송했다는 것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10 13:28:44[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대만 정보기관 국가안전국(NSB) 차이밍옌 국장은 "지난 23·24일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은 대만 위협용으로, 대만해협을 절대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걸 선언하는 데 목적을 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30일 연합보 등에 따르면 차이 국장은 전날 입법원(국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이번 군사훈련에서 대만해협을 내해(inner sea)로 전환하기 위해 처음으로 해안경비대를 동원해 대만해협 주변 해역과 외곽 섬에서 법 집행과 관할권을 과시하려 했다고 분석했다. NSB는 이번 중국의 군사훈련은 일회성이 아닌 유사한 훈련이 후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보고서를 입법원에 제출했다. 차이 국장은 중국의 후속 군사훈련에 대처하기 위한 비상 계획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이번 훈련 명칭인 '연합 리젠(날카로운 칼)2024A 연습'을 볼 때도 차후 후속적인 B, C 훈련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군은 지난 20일 라이칭더 총통의 취임 연설의 내용에 반발해 사실상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 대변인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대만 포위 군사훈련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새뮤얼 파파로 신임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최근 중국군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에 대해 '침공 리허설' 같았다고 평가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파파로 사령관은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파파로 사령관은 "중국은 놀라운 속도로 군사력을 계속 구축해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중국군의 훈련)을 면밀히 살펴봤고, 우리가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줬다”면서 “대만관계법에 따라 미국 정부는 오늘, 내일, 다음달, 내년까지 준비하도록 명령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또,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과 관련해 "그런 일이 있어도 동맹국이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주장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30 16:39:34오는 4·10 총선을 앞두고 해외발(發) '외풍(外風)' 개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체 확인은 어렵지만, 그동안 각종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특정 국가가 상대국 국내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불순한 시도를 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지난해 말 캐나다에선 중국에 비판적인 특정 정치인 등을 비방하는 가짜·허위뉴스가 유포돼 현지 여론이 들썩인 적이 있다. 이처럼 타 국가 선거에 개입하려는 목적 중 하나는 자국에 유리한 안보 정세를 형성하거나 적대적 관계에 있는 상대 국가들의 외교적 틈을 벌리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한다. 특히 미중 패권 다툼이 심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와 안보를 둘러싼 우호세력 간 충돌이 잦아지는 상황에서 만일 불순한 외부세력들의 국내 선거 개입이 현실화된다면 우리의 정체성까지 흔들릴 수 있는 최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이에 본지는 앞으로 3회에 걸쳐 국내 총선에 영향을 미칠 외부 변수를 짚어보고 효율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은밀한 정보 작전이 한국 선거에 위협이 될 수 있다."(미국 헤리티지재단) "중국의 한국 선거 개입은 이미 진행 중이다."(케리 거샤넥 대만 국립정치대 방문교수) "한국 언론사로 위장한 중국 사이트가 38개에 달한다. 친중, 반미 내용이 대부분이다."(한국 국가정보원) 4·10 총선이 다가오면서 해외 세력 개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러시아 등이 세계 주요 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에서 국내 총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캐나다 선거와 올해 대만 선거에, 러시아는 유럽연합(EU)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대비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국내에 중국의 '위장 언론사'가 운영되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헤리티지재단 "중국의 총선 개입" 경고 25일 국내외 언론에 따르면 4·10 총선에 대한 해외 조직의 개입에 대한 우려는 국내외에서 제기되고 있다. 구체적인 증거보다는 정황상의 주장일 수 있지만 미리 대비할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은 중국이 한국 총선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동북아시아 전문연구원은 지난 2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은밀한 정보 작전은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뿐만 아니라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 이익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반드시 막아야 하며 미국은 지원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링너에 따르면 중국 정부와 국영 언론들은 외국 매체들과 제휴해 친중국적인 내용을 선전하려 했으나 한계를 느낀 후 대신 은밀한 작전을 강화해왔다. 중국이 거짓 정보를 퍼뜨려 현지 주류 언론들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정치적 갈등을 고조시켜 왔으며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한 지지를 유도했다는 게 클링너의 주장이다. 클링너는 "중국은 그동안 미국과 대만을 주목표로 삼았으나 미국의 우방과 동맹국들에 대한 공세도 늘려왔다"면서 "특히 2022년 보수 성향의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한미일 3개국 안보 공조를 강화시키자 한국을 분열시키려는 중국은 더 다급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의도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는 여론과 정부정책·선거결과가 중국에 유리하지 못하도록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며 미국이 한국과 더 긴밀히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 방법으로는 정부뿐만 아니라 양국의 IT기업들이 공동으로 중국발 악성 내용들을 저지할 것도 제안했다. 클링너는 "중국이 한국의 여론과 정책을 유리하게 조장하기 위해 거짓정보를 확산시키고 공자학원과 비밀 경찰서를 이미 동원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한국의 보수와 진영 간 갈등, 반미와 반일 감정 증폭, 중국의 경제보복 가능성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진행 중?" 국내 위장 언론사 운영 중국에 유리한 여론 형성을 위해 국내에서 이미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우려도 잇따랐다. 캐나다 토론토대 디지털감시단체인 시티즌랩은 지난 2월 "중국에서 운영되는 최소 123개 웹사이트 네트워크가 유럽, 아시아 등 30개 국가에서 현지 뉴스처럼 위장하여 상업용 보도자료와 함께 중국을 옹호하기 위한 정보와 허위조작 정보 등 가짜뉴스, 비난 등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네트워크의 하나인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하이마이 등의 경우, 한국에서 18개의 위장 언론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국내 언론사로 위장한 중국의 정체불명 웹사이트 업체가 친중·반미 여론 조작 기사를 확산시켜왔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의 언론홍보업체를 가장한 기관들이 국내 언론사로 위장한 뉴스 사이트 38개를 개설해 미국을 비난하고 중국에 유리한 내용의 콘텐츠를 국내에 유포, 확산시켜 왔다는 것이다. 국정원에 따르면 중국 언론홍보업체 하이마이와 하이준은 언론사명 및 도메인을 한국 내 지방 언론사와 유사하게 제작해 위장해 왔다. 국내 언론사 기사를 무단 게재하면서 한국 디지털뉴스협회 회원사인 것처럼 사칭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대만·캐나다 등에도 개입 가능성 제기 대만은 올해 초 진행한 '2024 대만 정부 총통 및 입법위원 선거'와 관련해 대만 당국이 중국의 선거개입 의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단기 체류로 선거를 보도하려는 중국 본토 출신 기자에 대해 보도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그 영향으로 중국 여권을 소유한 언론인은 대만 단기 방문 및 선거에 대한 관찰은 가능했지만 관련 보도는 할 수 없었다. 이에 앞서 대만 국가안전국(NSB)은 중국이 대만 여론조사기관에 자금을 지원, 총통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의 선거개입 의혹은 캐나다와 호주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 언론 글로벌뉴스는 지난 2022년 토론토 중국 총영사관이 중국 공산당을 대행하는 단체에 자금을 제공해 중국에 유리한 캐나다 보수당과 자유당 후보 11명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보안정보서비스국(CSIS)에 따르면 중국이 일부 의원들의 사무소까지 침투해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중국의 이익에 상반이 되는 캐나다 정치인들에 대한 공세를 늘렸다. CSIS는 지난해 3월에는 중국의 총선 개입과 관련, 캐나다 국가 안보에 '최대의 전략적 위협'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또 5월에는 자국 정치인 사찰을 이유로 중국 외교관을 추방한 바 있다. 호주도 중국의 선거 개입이 정치 쟁점이 돼 왔다. 안보정보원(ASIO)은 지난 2017년 호주 정치인들에게 "중국계 기업인들로부터 정치기부금을 받지 말라"며 "중국 공산당이 호주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미국도 中 정치개입 우려 중국의 정치 개입은 미국에서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CNN은 에이브릴 헤인즈 미국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지난 12일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중국 공산당이 틱톡을 사용할 것이라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알고리즘을 이용하는 틱톡의 공작을 감지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레이를 비롯한 미국 관리들은 중국 정부가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에 압력을 넣어 알고리즘을 미국 유권자들을 겨냥하는 효과적인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레이 국장은 "미국 국민들은 자신들의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을 중국 정부가 통제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DNI는 연례위협평가 보고서를 내고 중국 정부 선전기관이 운영하는 틱톡 계정이 지난 2022년 미국 중간선거 기간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틱톡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하겠다고 밝혔으나 미국 내 인기가 많은 데다 선거가 열리는 올해 상하 양원에서 통과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3-25 18:37:24[파이낸셜뉴스] 한국 국가정보원격인 대만 정보기관 '국가안전국' 고위 간부가 술에 취해 한 젊은 여성에게 강제로 입 맞추는 영상이 공개돼 대만 사회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7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국가안전국 셰징화 소장이 술에 취한 채 한 젊은 여성을 강제로 입 맞추는 영상이 알려졌다. 영상 제보자는 셰징화가 밤 중에 길가에서 마스크를 쓴 20대(추정) 여성의 볼과 목을 잡고 강제로 키스하는 장면을 화했다. 셰징화는 쪼그려 앉아 여성에게 키스를 시도했다. 그러다 결국 입맞춤에 성공했다. 영상이 폭로되자 셰징화가 소속된 특수임무센터 지휘관 차이밍옌은 즉각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대만 중시신문망 등 현지 언론들은 "유부남인 셰징화가 강제로 입 맞춘 여성은 그의 아내가 아닌 사실이 밝혀져 국가안전국이 발칵 뒤집어졌다"고 보도했다. 야당 국민당 대변인 쉬차오신은 "기혼자인 정보당국 간부의 이런 행동은 심각한 스캔들"이라며 "피해 여성이 국가안전국 내 다른 부서 공직자인지 여부와 셰징화가 권력을 이용해 여자 공무원을 추행했다면 당국은 어떻게 처벌할 것인지 밝히라"고 지적했다. 셰징화 처신이 논란을 일으킨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소장으로 진급되기 전 체력 테스트에서 탈락했음에도 결과서를 조작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또 그 해 3km 달리기에서 시간 내 완주에 실패했다. 그러자 대체 종목인 5km 걷기를 선택했는데 합격선인 45분 이내 완주에 실패하자 44분48초로 결과를 조작했다. 그의 실제 완주 시간은 47분23초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08 07:15:49[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5년 넘게 구금 중인 중국계 호주 작가 양헝쥔이 베이징 법원으로부터 사형과 함께 2년 간의 집행 유예를 선고받았다. 홍콩 성도일보와 동망 등은 5일 베이징 중급 인민법원이 이날 호주 작가 양헝쥔에 간첩죄를 적용해 사형을 선고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형이 확정하면 사형집행을 하지 않은 채 2년 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무기징역으로 감형된다. 양헌쥔은 지난 2019년 1월 스파이 행위로 체포해 판결 없이 5년 넘게 구금 중이었다. 중국 태생인 그는 명문 푸단대학을 졸업하고 외교부, 하이난성 등 중국 정부기관에서 일하다 2000년 호주로 건너가 시민권을 취득했다. 양헝쥔은 미국 뉴욕, 호주에 주로 거주하면서 스파이 소설 출간과 함께 SNS와 블로그를 통해 중국 공산당 체제를 비판하고 민주주의 개혁을 주장하며 정치평론가 등으로 활동해 왔다. 이번 판결에 호주 페니 웡 외무장관은 즉각 성명을 내고 강력히 항의했다. 호주 외무부는 주호주 중국대사 샤오첸을 초치했다. 웡 장관은 "가장 강력한 용어로 우리의 대응을 전달할 것"이라며 양 박사가 항소할 수 있고 호주 정부는 그를 위해 계속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대한 재판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되다 이날 갑작스럽게 사형과 2년 간의 집행 유예 선고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그는 2019년 1월 뉴욕에서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도착한 다음 상하이로 이동하기 직전에 공항에서 베이징 국가안전국에 의해 강제로 연행 당했다. 2019년 9월 호주 언론 등은 중국 당국이 그의 손발에 족쇄를 채운 상태로 심문을 하는 가학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해 파문을 일으켰다. 호주 정부는 2020년 3월 양헝쥔의 산병 구속에 항의하고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당시 호주 외무부는 양헝쥔이 중국 당국에 의해 "용납할 수 없는 상태"에서 계속 구속돼 있다며 호주 대사관과 영사관 직원이 2019년 말 이래 그와 면회를 시도했으나 중국 당국이 거부하고 있다고 규탄했었다. 중국 법원은 2021년 5월에는 양헝쥔에 대한 재판을 비공개리에 시작했다. 양헝쥔은 자신이 호주와 미국을 위해 간첩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해 왔다. 양헝쥔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대립이 외교적 마찰로 비화하자 중국 외교부는 호주에 중국의 사법주권을 존중, 그의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2-05 15:4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