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돼지 등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해 생명을 연장하는 '이종장기이식 치료'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의대 의학교육학교실 권복규 교수연구팀은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난치병 환자의 새 희망, 이종장기이식 현황과 미래' 콘퍼런스에서 이런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이종장기이식 치료는 장기가 완전히 망가져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마지막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한 연구가 가장 활발한 건 미국과 한국, 중국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달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의료진이 바이오기업 e제네시스가 만든 돼지의 유전자 변형 신장을 말기 신장 질환을 앓는 62세 남성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 이 남성은 혈관을 통한 투석 치료를 지속할 수 없게 되면서 장기이식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였다. 또 중국 산시성 시안 공군의과대학 시징병원 의료진도 비슷한 시기에 뇌사 상태인 50대 남성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 간을 이식했다. 이는 인간에게 돼지 간이 이식된 첫 사례로, 이식된 간은 담즙 분비 등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e제네시스와 하버드의대 등 연구팀은 지난 1월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서 거부반응을 최소화하고 인간 적합성을 높이기 위해 69개의 유전자를 편집한 미니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은 원숭이가 최장 758일까지 생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바이오기업 옵티팜이 유전자 변형을 거친 돼지의 신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해 221일 생존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또 향후 5년 동안 380억원을 투입해 이종장기이식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 보건복지부 국가과제가 시행되고 있다. 현재 신장, 심장, 간 등의 장기와 췌도, 각막, 피부 등의 세포 조직을 이식하는 영장류 대상 비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특히 각막이식과 관련한 비임상 연구는 한국의 성과가 가장 우수하고, 임상화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익진 건국대병원 외과 교수(대한이종이식연구회 회장)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이종이식계에서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이종장기를 난치병 환자에게 이식해 치료 기회를 확대하는 임상화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본다"며 "한국은 형질전환 기술과 이식 면역치료 분야에서 미국 다음으로 앞서나가고 있는 만큼 향후 난치병 치료 기회를 넓히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에서 19세 이상 56세 미만 17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자들은 이종장기이식에 대해 71.2%가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환자에 대한 치료법 적용에 대해서도 72.9%가 동의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치료에 동의하는 이유로는 '난치병 치료 가능성 그 자체만으로 시도할만하다'는 의견이 53.1%로 가장 많았으며 반대하는 이유로는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45.4%를 차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23 14:08:16[파이낸셜뉴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 홍정주 박사와 성균관대 권오석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송현석 박사 공동 연구팀이 한번에 여러 종류의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현장에서 바로 진단할 수 있는 검출기를 개발했다. 현재 코로나19 감염 진단때 코에 있는 점액을 별도로 처리한 뒤 검사지만 이 검출기는 처리 없이도 수십초 만에 진단해낸다. 홍정주 박사는 18일 "델타 및 오미크론에 감염된 원숭이 실험을 통해 유효성을 확인했다"며 "현장에서 신속으로 진단할 수있는 방법을 개발한 만큼 향후 다가올 신종 호흡기 감염병 유행의 대비에도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감염병의 발생은 크게 두 가지다. 이미 발생했던 감염병이 다시 유행하는 것과 지금껏 없던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2002년 발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2012년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그리고 2019년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처럼 21세기에 들어 크게 유행한 감염병은 호흡기 바이러스로 인한 신종 감염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신종 호흡기 감염병이 발생하면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진단기기가 필수적이지만 기존의 진단기기는 민감도와 특이도가 낮아 생활 속 현장 진단에서의 활용에는 제한이 있었다. 연구진이 개발한 현장진단 플랫폼은 그래핀 소재를 활용했다. 지금까지 개발된 그래핀 기반의 바이오센서는 적층 방식의 한계로 인해 외부인자를 받아들이는 수용체를 그래핀 소재와 결합하면 노이즈 신호, 극한 환경에서의 안정성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해 현장 진단에서 활용하기에는 제한이 있었다. 연구진은 미세한 자극에도 패턴을 나타내는 다채널 트랜지스터를 기반으로 여러 종의 호흡기 바이러스를 선택적으로 검출할 수 있는 수용체와 함께 수용체의 신호를 간섭없이 그래핀에 전달할 수 있는 인터페이싱 화합물을 개발했다. 또, 그래핀에도 소재 특성의 변화 없이 표면을 박막 코팅하는 패시베이션 층을 형성하여 바이러스 수용체와 인터페이싱 화합물 그리고 그래핀 소재 간 적층 구조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외부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안정적인 신호전달이 가능한 센서를 만들었다. 특히, 침이나 코 점액에 별도의 전처리 없이 진단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성균관대 권오석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플랫폼은 다종의 호흡기 바이러스를 동시에 빠르게 고감도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것으로 고위험군 전염병의 사전 확산 방지가 가능하기에, 추후 넥스트 팬데믹 상황에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IST 송현석 박사는 "고민감도 센서 플랫폼과의 융합을 통해 고성능 진단 기술 개발이 가능했고, 향후 신·변종 감염병 확산 대응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바이러스 진단 기술을 나노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저널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3-18 13:22:03[파이낸셜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첫 확산 된 이후 알파부터 오미크론까지 변이되면서 상당한 항원 변종이 나왔지만, 우리 몸의 면역반응 메커니즘은 비교적 일관적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계속된 변이에도 병리학적 측면에서 봤을때, 면역반응 차이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즉 기존 면역을 억제하는 치료 방법이 앞으로의 새로운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 홍정주 박사팀은 이같은 면역반응을 원숭이 실험을 통해 최초로 밝혀냈다. 홍정주 박사는 12일 "향후 신·변종 감염병의 면역현상 연구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진단 및 치료전략의 개발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첫 출현한 이후 다양한 변종이 나왔다. 각각의 변종마다 감염경로나 증상이 조금씩 다르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감염자의 코 속이나 폐를 부검해 만든 샘플로 확인한 것으로 전반적인 염증 반응을 알 수 있지만 감염부위의 면역반응을 직접 확인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연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 델타와 오미크론에 각각 감염된 원숭이를 통해 폐포와 세기관지, 혈관 등 폐 속 3곳의 반응을 직접 관찰했다. 그 결과 텔타와 오미크론에 감염된 폐 모두에서는 염증, 사이토카인, 보체, 세포 손상, 세포증식, 세포 분화 경로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증가했다. 또 바이러스 숙주 반응 경로의 유전자 대부분이 모든 미세 조직구조에서 공통으로 나타났다. 다만, 델타에 감염된 원숭이는 오미크론 감염때보다 세기관지에서 면역반응이나 세포 손상과 관련한 유전자들이 더 높게 나타났다. 또, 폐포와 세기관지, 혈관 속 세포를 분석한 결과,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주에 감염된 폐 모두에서 대식세포와 수지상 세포, B세포, T세포, NK세포 등 면역 관련 세포들이 스며들어 있었다. 홍정주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식약처와 같은 승인기관에 전임상 데이터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지난 2020년 세계 4번째로 코로나19 원숭이 감염모델 제작에 성공하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물질에 대한 전임상 시험을 지원한 바 있다. 이를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을 비롯한 13건의 백신·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효능평가를 수행, 우리나라 백신과 치료제 주권확보에 이바지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7-12 11:07:39"화이자 같은 다국적 대기업과의 경쟁이요? 신약 개발에선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융복합 의료제품 개발은 결합 아이디어만 좋으면 가능합니다." 20년 가까이 생명과학 분야 연구에 종사한 이상래 아주대 의대 교수(사진)의 연구원칙은 확고하다. 연구를 위한 연구는 지양한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융복합 의료제품에 집중하고 있는 이 교수는 의대 교수 역할 외에도 아주대의료원 실험동물연구센터 소장과 아주첨단의료바이오연구원 원장을 맡아 창업 지원에까지 나서고 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가 결합된 융복합 의료제품 글로벌 표준 가이드를 연구하는 이 교수는 "융복합 의료제품은 '누가 더 좋은 아이디어로 기존에 허가된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환자 편의성을 고려해 결합하는가'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융복합 의료제품으로는 약물 방출 스텐트,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웨어러블 인젝터 등이 꼽힌다. 실제 융복합 의료제품의 세계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6.4%로, 2027년까지 1865억달러(약 2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출연한 연구사업인 '융복합 의료제품 촉진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 교수는 "융복합 의료제품 인허가나 유통단계에 대한 기준이 모호한 면이 있다"며 "융복합 의료제품 안전성에 대한 평가기준과 평가방법 등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있었지만 성과는 여전히 부족하고 산업계에선 시장진입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오헬스 산업 경쟁력 확보와 관련해 교내 창업이 보다 활성화돼야 한다고 촉구한 이 교수는 "미국처럼 교수 1명이 30~40개의 회사를 창업하기 힘든 여건이지만 적어도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소규모 연구비 지원보다 창업 단계에서부터 사업 경험이 많은 실질적 멘토그룹의 컨설팅과 사업 단계별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의학 전공 뒤 신약개발 연구를 위해 의학석사 학위를 취득한 데 이어 백신 개발 과정으로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교수는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17년간 근무하면서 국가영장류센터장, 영장류자원지원센터장, 바이오의약인프라사업부장, 오창분원장까지 역임한 베테랑 연구원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논문 170여편, 특허 20여건 등 성과를 내놓은 이 교수는 "연구를 위한 연구보다 사업화가 가능한 연구를 해나갈 것"이라며 "연구의 성과가 실질적으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교수의 향후 계획도 창업이 초점이 다. 그는 "교내 연구원을 통해 창업을 지원하고 제품의 기획 단계에서 비임상, 임상, 인허가, 생산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기업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현재 의료제품 개발의 다양한 단계에 있는 기업이 16개지만 향후 50개, 100개 기업으로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미래는 창업에 달려 있다"며 "의료제품 전주기 서비스 플랫폼인 아주첨단의료바이오연구원을 기반으로 창업대학 설립에 이바지하고 싶다. 스티브 잡스와 같은 혁신적 기업가를 양성하는 학교를 만들어 한국형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가 탄생하는 것을 보는 게 나의 꿈"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2-11-20 18:14:41[파이낸셜뉴스] "화이자 같은 다국적 대기업과의 경쟁이요? 신약 개발에선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융복합 의료제품 개발은 결합 아이디어만 좋으면 가능합니다." 20년 가까이 생명과학 분야 연구에 종사한 이상래 아주대 의대 교수(사진)의 연구 원칙은 확고하다. 연구를 위한 연구는 지양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융복합 의료제품에 집중하고 있는 이 교수는 의대 교수 역할 외에도 아주대의료원 실험동물연구센터 소장과 아주첨단의료바이오연구원 원장을 맡아 창업 지원까지 나서고 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가 결합된 융복합 의료제품 글로벌 표준 가이드를 연구중인 이 교수는 "융복합 의료제품은 '누가 더 좋은 아이디어로 기존에 허가된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환자 편의성을 고려해 결합하는가'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융복합 의료제품으로는 약물 방출 스텐트,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웨어러블 인젝터 등이 꼽힌다. 실제 융복합 의료제품의 세계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6.4%로, 2027년까지 1865억 달러 (약 2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출연한 연구사업인 '융복합 의료제품 촉진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 교수는 "아직 융복합 의료제품 인허가나 유통단계에 대한 기준이 모호한 면이 있다"며 "융복합 의료제품 안전성에 대한 평가기준과 평가방법 등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있었지만 성과는 여전히 부족하고 산업계에선 시장진입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오헬스 산업 경쟁력 확보와 관련해 교내 창업이 보다 활성화 돼야 함을 촉구한 이 교수는 "미국처럼 교수 1명이 30~40개의 회사를 창업하기는 힘든 여건이지만 적어도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며 소규모 연구비 지원 보다 창업단계에서부터 사업 경험이 많은 실질적인 멘토 그룹의 컨설팅과 사업 단계별 지원이 필요함을 제안했다. 수의학 전공 뒤 신약개발 연구를 위해 의학석사를 취득한데 이어, 백신 개발 과정으로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교수는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17년간 근무하면서 국가영장류센터장, 영장류자원지원센터장, 바이오의약인프라사업부장, 오창분원장까지 역임한 베테랑 연구원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논문 170여편, 특허 20여건 등 성과를 내놓은 이 교수는 "연구를 위한 연구보다 사업화가 가능한 연구를 해나갈 것"이라며 "연구의 성과가 실질적으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교수의 향후 계획도 창업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는 "교내 연구원을 통해 창업을 지원하고 제품의 기획 단계에서 비임상, 임상, 인허가, 생산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기업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현재 의료제품 개발의 다양한 단계에 있는 기업이 16개지만 향후 50개, 100개 기업으로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미래는 창업에 달려있다"며 "의료제품 전주기 서비스 플랫폼인 아주첨단의료바이오연구원을 기반으로 창업 대학 설립에 이바지 하고 싶다. 스티브 잡스와 같은 혁신적 기업가를 양성하는 학교를 만들어 한국형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가 탄생하는 것을 보는게 나의 꿈"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2-11-20 02:15:44[파이낸셜뉴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27일 연구원 대강당에서 김장성 원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동문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설립 37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생명공학연구원 김장성 원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K-바이오의 새로운 물결을 선도해 세계에서 인정받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에 앞서 "1985년 예산 16억원, 총 인원 90여명 규모의 유전공학센터에서 시작해 총 예산 2000억원과 총 인원 1500여명의 대형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 연구기관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바이오산업의 성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연구원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시상식과 함께 지난 2020년 국가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된 한문희 초대 원장에 대한 헌정식이 진행됐다. 유공자 시상식에서는 KRIBB상에 김용삼 박사가 대상을, 이규선·유권 박사가 공동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15팀 23명이 수상했다. 김용삼 박사는 초소형 유전자가위 'CRISPR-Cas12f1' 기술개발에 성공하고, 연구성과를 생물공학 분야의 세계적 저널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에 게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상에는 희귀난치질환연구센터 전수영 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 구본상 박사, 전략정책실 이선호 선임행정원이 수상했다. 이와함께 면역치료제연구센터연구센터 조이숙 박사와 기능성바이오소재연구센터 류영배 박사가 우수논문상과 우수기술개발상을 각각 수상했다. 한편, 헌정식에서는 공로패 전달과 함께 한문희 초대 원장이 직접 단상에 올라 '생명공학 연구개발의 회고와 전망'이란 주제로 특별 강연을 펼쳤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1-27 10:37:45[파이낸셜뉴스] 전문기업 제넨바이오가 비임상시험수탁사업(CRO) 사업 확대와 주력 사업인 이종이식 연구개발에 속도를 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제넨바이오는 경기 성남 삼평동에 소재한 코리아바이오파크에 설치료 CRO 사업이 가능한 바이오분석센터를 확장·구축했다. 바이오분석센터는 마우스 약 9350두와 랫드 약 1500두를 사육할 수 있는 규모 950㎡의 공간이다. 고객 요청에 따라 다양한 질병 모델 및 면역 모델을 생성한다. 해당 모델에서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 시험을 수행한 후 면역학적ㆍ병리학적 분석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바이오분석센터는 인간화 마우스 모델을 활용한 항암, 항종양, 사람 면역세포들의 활성 및 기능성 분석 등 폭넓은 면역학적 시험 역량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외과적 수술을 요하는 동물모델 시험도 가능하다. 특히 이번 확장으로 높은 청정도를 유지하는 동물시설이 구축돼, 시험동물 사육 및 시험결과에서 일관되게 높은 신뢰도를 유지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현재 바이오분석센터에서는 신장막 내 이식 수술모델, 심장이식 모델, IRI(신장 허혈) 모델 등에 대한 CRO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한편 제넨바이오 바이오분석센터는 최봉금 박사가 초대 센터장을 맡을 예정이다. 최봉금 박사는 미국 미시간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미생물 및 면역학교실 박사 후 연수(Post-Doc) 과정을 이수한 면역학 전공자이다. 센터 연구진들은 김성주 대표와 여러 국가 연구과제를 함께 수행하며 안전성 및 유효성 검증과 면역학적 시험 및 병리검사를 이행해온 전문가들로 구성되었다.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는 "영장류시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에 비해 영장류CRO가 가능한 국내 시설이 극히 제한적인 점을 감안할 때, 바이오분석센터와 비임상시험센터로 회사의 중점 사업인 이종이식 사업을 위한 재무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1-12-20 13:19:32[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지원을 시작한 백신 등에 대한 전임상 지원제도에 박차를 가한다. 전임상시험 통합시스템을 만들고 내년 122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제15차 혁신성장 빅3(미래차·바이오·반도체) 추진회의를 주재하고 "백신 등에 대한 전임상 지원제도를 '전임상시험 통합시스템(생명연)'으로 항구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발생이후 출연 등 인프라 활용한 전임상시험 지원비율은 35.2%에 달한다. 국가 전임상 지원체계 구축사업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시행된다. 홍 부총리는 "바이러스 연구자원센터(BL3 5실+ABL3 4실), 영장류 실험시설(ABL3 4실) 등 연구인프라는 추가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바이오 벤처기업 등에 대해 맞춤형 원스톱(One-Stop) 전임상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신약개발 후보물질이 신속한 전임상을 거쳐 조기에 임상 진입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바이오 제조혁신을 위한 합성생물학 생태계 조성방안뿐 아니라 바이오 수출입 지원을 위한 통관 관련 제도개혁 등도 논의됐다. 우선 생산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성생물학' 생태계 조성방안을 내놨다. 바이오산업은 크게 레드(생명 안전망), 그린·화이트(기후변화 등 사회문제 해결) 산업으로 나뉜다. 홍 부총리는 유전자를 합성해 생명시스템을 만드는 합성생물학 기술은 레드·그린·화이트 바이오산업 전 분야의 흐름과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핵심기술로 미국 혁신경쟁법에서도 10대 핵심기술로 지정했다"며 "이에 합성생물학 집중육성을 통해 바이오제품 생산 시간·비용은 2분의1로, 혁신신약·소재 연구개발 효율은 2배로 제고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아울러 의약품 원부자재 등에 대한 신속통관을 지원하고 바이오의약품 임상물품도 보세공장 반입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바이오 의약품·원부자재는 짧은 보관기간, 적정온도 유지관리 필요성 등으로 신속한 수출입 통관이 기업경쟁력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홍 부총리는 "K글로벌 백신허브의 한 축인 생산역량 확충을 적극 촉진하고 아울러 바이오의약품 수출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21-10-08 10:41:47[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다양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의 1% 이하의 오작동 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향후 인체의 유전자 치료제 개발때 유전자 가위 기술의 안전성 평가에 적용할 수 있어 의료 산업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희귀성 난치 질환 및 유전 질환 치료제 개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전망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국가영장류센터 이승환 박사팀이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의 오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을 구축했다고 4일 밝혔다. 유전자 가위 오작동 검출은 고민감도로 측정하기 위해 표적 DNA를 증폭시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이뤄졌다. 연구진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에 의해 생긴 1% 이하의 오작동 표적 DNA들이 신뢰할 만한 수준에서 정확하게 검측 될 수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책임자인 이승환 박사는 "이번 연구성과는 기존 방법들보다 혁신적으로 증가된 민감도 수준에서 검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방법은 가이드 RNA를 근간으로 작동하는 다양한 유전자 가위 시스템에 적용될 수 있어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있어서 안전성 검증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상용되는 제3세대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 시스템은 카스(Cas) 단백질과 가이드 RNA 기반의 중합체로 작동한다. 제작이 용이하고 저렴하기 때문에 차세대 유전자 치료제로 널리 각광받고 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비롯해 이를 기반으로 한 유전자 편집기들은 여러 비표적 절단이 많은 성질로 인해 인체 대상 유전자 치료제로써 적용시 안전성 여부를 정밀하게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생명공학연구원의 미래형동물자원센터 김선욱 박사팀과 한양대 의과대학 허준호 박사팀이 공동으로 진행됐다.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11-05 11:51:22한국 최초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는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수상자 발표 직전까지 올해는 나노기술 개발에 공헌한 현택환 서울대 교수가 선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2020년 노벨 화학상은 유전자 가위 개발에 공헌한 프랑스와 미국 여성 과학자 2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 과학아카데미는 7일(현지시간)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박사와 제니퍼 A 다우드나 박사를 공동 선정했다. 프랑스 출신인 샤르팡티에 박사는 현재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병리학 교실에 재직 중이며, 다우드나 박사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두 과학자가 유전자 기술의 가장 정교한 도구 중 하나인 크리스퍼 카스 9(CRISPR Cas9) 유전자 가위를 개발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 유전자 가위를 통해 동물과 식물, 미생물의 DNA를 매우 정밀하게 바꿀 수 있게 됐다. 위원회는 크리스퍼 카스 9 유전자 가위가 생명과학에 혁명적 영향을 미쳤으며 새로운 암 치료에 기여하고 유전병 치료의 꿈을 실현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두 과학자는 유전자 가위 툴로서 적용할 수 있게끔 보편화시켰다. 2017년 암과 에이즈 치료를 위한 임상에 들어갔다. 현재 해외에서는 이 유전자 가위가 시판 직전이다. 이들은 이 유전자 가위 자체가 여러가지 유전자를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2012년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 시점을 계기로 유전자 교정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 이승환 박사는 "이 논문 하나가 거의 6000회 이상 인용됐는데, 단기간내 이 정도의 파급력을 가진 논문은 역대 전무후무해 역사를 바꾼 셈"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사실 이 유전자 가위를 맨 처음 발견한 사람은 중동 출신의 프란시스코 모지카라는 미생물학자인데 수상자 명단에 빠진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이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원래 박테리아에 존재하는 미생물 방어체계다. 모지카 박사가 박테리아에 이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 밝혀냈었다. 한편, 국내에도 유전자 가위로 유명한 과학자가 있다. 바로 김진수 전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 단장. 김진수 전 단장은 1세대부터 3세대 유전자 가위를 모두 다룬 과학자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가 전폭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2012년보다 훨씬 이전인 1990년대부터 연구해 왔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10-07 21: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