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남동산업단지(마크원지식산업센터)에 희소금속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전국 유일의 국가희소금속센터가 건립됐다. 인천시는 인천 남동산업단지(마크원지식산업센터)에 국가희소금속센터 개소식을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희소금속 산업 발전 대책 2.0’ 후속 조치로 지난 5월 ‘소부장 특별법’을 개정해 희소금속 산업 경쟁력 강화와 안정화를 위한 법정 전문기관의 근거를 마련하고 ‘소부장 및 공급망 특별법’으로 확대 개정해 국가희소금속센터를 지정하게 됐다. 센터는 친환경·자원순환·고부가화 중심의 희소금속 핵심 기술개발 추진, 전문기업 육성, 산업실태 조사 및 인력 양성 등 산업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안정 등에 관한 업무를 수행해 우리 산업계가 안심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 및 안정적 희소금속산업 가치사슬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센터에는 박사급 연구원 9명을 포함해 총 14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또 현판식과 함께 희소금속센터 주관으로 희소금속 관련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한 희소금속 산업 협의회(이하 협의회)가 개최됐다. 협의회는 희소금속 관련 산업계, 학계, 정부,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해 희소금속 산업의 체계적인 전후방 사업 간 긴밀한 연계 및 밸류 체인 구축을 추진한다. 한편 희소금속은 첨단산업과 제품의 품질 등 성능을 좌우하는 산업의 비타민으로 전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극히 제한된 금속으로 인듐, 갈륨, 희토류 등 35종을 총칭한다. 희소금속산업은 반도체, 전기차, 항공, 방산 등 국내 주력산업과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기반 소재산업이다. 박덕수 시 행정부시장은 개소식 축사에서 “인천은 국내 유일의 희소금속센터를 중심으로 희소금속산업 기반시설 구축과 신성장 동력산업의 동반성장과 발전을 위해 긴밀한 협조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12-15 13:09:42[파이낸셜뉴스] SK에코플랜트의 전주기 환경 서비스 전문 자회사 SK테스가 서유럽에 전략적 거점을 추가 확보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27일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SK테스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SK테스의 서유럽 내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시설 확보를 위해 총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이번에 준공된 1단계 전처리 공장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시 로테르담 항만 지구 내 위치해 있다. 연면적 1만㎡로 SK테스가 보유한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중 최대 규모다. 연간 전기차 4만대 분량의 배터리 재활용 처리가 가능하며 연 최대 1만t의 블랙매스를 생산할 수 있다. 인근에 추가로 2단계 전처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2025년말 준공 시 연간 총 2만5000t의 블랙매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블랙매스는 폐배터리를 수거, 방전시킨 뒤 해체∙분쇄해 만든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이다. 블랙매스에서 후처리 공정을 거치면 리튬, 코발트, 니켈 등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희소금속을 뽑아낼 수 있다. 이 전처리 공장을 통해 유럽 지역 등에서 수거된 스크랩(배터리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 수명을 다한 전기차 폐배터리, 리콜 배터리 물량 등을 물리적으로 안전하게 분해∙파쇄하고 배터리 원료 추출 전단계인 블랙매스까지 추출할 수 있다. 유럽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요충지로 꼽힌다. SK테스는 이번 네덜란드 로테르담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폐배터리 및 스크랩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 배터리가 네덜란드 공장으로 반입돼 방전·분해 등 전처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4·4분기에는 글로벌 유수의 자동차 업체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전주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장기 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와 자회사 SK테스는 배터리 재활용 분야 핵심요소인 거점(네트워크)∙기술∙인허가 삼박자를 완비했다. 폐배터리 회수부터 희소금속 추출 및 재활용 등 전 부문에 걸친 솔루션을 갖추고 있고 전 세계 23개국 46곳에 이르는 글로벌 거점 확보를 통해 물류 전초기지도 마련했다. 특히 동남아 최초의 배터리 재활용 공장으로써 2021년부터 가동 중인 싱가포르 공장, 작년 말 준공한 중국 옌청 공장, 글로벌 R&D를 담당해 온 프랑스 그레노블 리서치 센터와 연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 세계 주요 국가의 폐배터리를 수집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한 것도 큰 장점이다. 폐기물의 국가 간 불법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바젤 협약에 따라 전 세계에서 모은 폐배터리를 타국의 재활용 시설로 보내기 위해선 허가가 필요하다. 테스는 이미 30여개 바젤 퍼밋을 보유하고 있다. 조재연 SK에코플랜트 Environment BU 대표는 "배터리 관련 인공지능(AI) 및 로보틱스를 결합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9-27 15:38:5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국빈방문 주요 성과인 핵심광물 협력의 조속한 구체화를 기대했다. 올자스 백테노프 카자흐스탄 총리와의 접견에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백테노프 총리를 만나 전날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합의한 다양한 협력 방안들을 언급하며 “특히 인프라와 핵심광물 분야에서 양국 간 호혜적 협력을 보다 구체화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에서 양국 간 한층 강화된 파트너십을 구축한 건 이번 국빈방문의 주요 성과 중 하나”라며 “이번에 체결된 핵심광물 분야 MOU(업무협약)들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백테노프 총리는 “카자흐스탄의 희토류와 핵심광물의 탐사·발굴·제련·활용 단계에 걸친 포괄적인 협력을 한국과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부는 전날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 카자흐스탄에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에 대해 우리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개발·생산에 참여할 기회를 가져가는 내용이다. 또 ‘리튬 광산 탐사 개발 협력 MOU’를 통해 지질자원연구원과 SK에코플랜트가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와 협력에 나설 예정이고, ‘희소금속 상용화 기술 협력 MOU’도 체결해 산업기술진흥원이 카자흐스탄 국가기술예측센터와 손을 잡는다. 또한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카자흐스탄의 주요 국책사업에 더욱 활발하게 참여해 카자흐스탄 경제 발전에 계속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12만명의 고려인 동포들이 양국관계 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토록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백테노프 총리는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약 700개 한국 기업들이 더욱 활발히 활동토록 ‘한-카자흐스탄 경제협력 특별워킹그룹’을 통해 계속 지원해나가겠다”며 “카자흐스탄 사회의 중요 구성원인 고려인들이 계속 양국관계 발전에 기여토록 정부 차원의 노력을 적극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6-13 17:53:25【파이낸셜뉴스 아스타나(카자흐스탄)=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방문을 계기로 자원부국인 카자흐스탄과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비롯해 크롬·티타늄·비스무트 등 카자흐스탄 내 핵심광물의 공동 탐사부터 최종 사용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 한국과 카자흐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제도적 기반이 구축된 것이다. 윤 대통령은 핵심광물을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자원부국인 카자흐와 기술력을 갖춘 한국 간 경제협력 시너지를 높일 방안이라고 직접 언급할 정도로 양국 간 공급망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광물·인프라 개발 등 MOU만 37건 윤 대통령은 12일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함께 협정서명식에 참여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언론발표 이후 국빈오찬과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하면서 경제협력 이슈에 대한 공감대를 키웠다. 양국 정상이 참석한 자리에서 체결된 MOU만 11건으로, 비즈니스 포럼에서 체결된 MOU 22건에 합의문 1건, 합의의사록 1건 등 총 35건의 문서가 체결됐다. 나머지 2건은 개별 별건으로 체결됐다. 특히 양국 정부가 체결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MOU'로 향후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에 우리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개발이나 생산에 참여할 기회가 마련된 것은 고무적이란 평가다. 당장 리튬광산 탐사 개발 협력 MOU를 통해 한국에선 지질자원연구원과 SK에코플랜트가 카자흐 산업건설부와 협력에 나선다. 산업기술진흥원은 카자흐 국가기술예측센터와 희소금속 상용화 기술 협력 MOU도 체결해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에 힘을 실었다. 광물 협력 외에도 윤 대통령은 세일즈 외교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카자흐 현지 인프라 분야 개발, 전력분야 수주전 지원에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인프라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이 매우 성공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저는 가스처리 플랜트와 같이 카자흐가 추진하는 주요 국책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해 이바지할 수 있게 토카예프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드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두산에너빌리티는 카자흐 삼룩카즈나와 '카자흐 전력산업 발전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카자흐 에너지부와 전력산업 협력 MOU를 체결해 노후 발전소 현대화에 있어 우리 기업 수주를 지원할 명분을 확고히 했다. ■제조업 협력 주문…북핵 함께 규탄 제조업으로 협력도 확대할 것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힐튼 아스타나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제조업 강국인 한국이 카자흐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제조 발전 전략'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면서 "자동차를 넘어 제조업 전반으로 양국 간 산업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 간 비즈니스 포럼에 우리 측 기업인으로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같은 경제협력 강화 외에 양국 간 인적교류 증진을 위한 직항노선 재개 등 협력도 가시화됐다. 이에 따라 카자흐 국적항공사인 에어아스타나는 2020년부터 중단된 아스타나~인천 직항노선을 재개하기로 결정, 오는 15일부터 주 2회 아스타나~인천 노선이 연결된다. 북한 이슈와 관련, 카자흐는 우리 정부와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함께 규탄했다. 독립 후 스스로 핵무기를 포기한 비핵화 선도국으로 평가받는 카자흐는 북한의 불법자금 조달 차단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6-12 19:13:28【아스타나(카자흐스탄)=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자원부국인 카자흐스탄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비롯해 크롬·티타늄·비스무스 등 카자흐스탄 내 핵심광물의 공동 탐사부터 최종 사용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 한국과 카자흐 양국간 협력을 강화할 제도적 기반이 구축된 것이다. 윤 대통령은 핵심광물을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자원부국인 카자흐와 기술력을 갖춘 한국간 경제협력 시너지를 높일 방안이라고 직접 언급할 정도로 양국간 공급망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체결된 MOU 등 37건..광물·인프라 개발 등 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함께 협정서명식에 참여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언론발표 이후 국빈 오찬과 한-카자흐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하면서 경제협력 이슈에 대한 공감대를 키웠다. 양국 정상이 참석한 자리에서 체결된 MOU만 11건으로, 비즈니스 포럼에서 체결된 MOU 22건에 합의문 1건, 합의의사록 1건 등 총 35건의 문서가 체결됐다. 나머지 2건은 개별 별건으로 체결됐다. 특히 양국 정부가 체결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으로 향후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에 우리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개발이나 생산에 참여할 기회가 마련된 것은 고무적이란 평가다. 당장 리튬 광산 탐사 개발 협력 MOU를 통해 한국에선 지질자원연구원과 SK에코플랜트가 카자흐 산업건설부와 협력에 나선다. 산업기술진흥원은 카자흐 국가기술예측센터와 희소금속 상용화 기술 협력 MOU도 체결해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에 힘을 실었다. 광물 협력 외에도 윤 대통령은 세일즈 외교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카자흐 현지 인프라 분야 개발, 전력분야 수주전 지원에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인프라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이 매우 성공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저는 가스처리 플랜트와 같이 카자흐가 추진하는 주요 국책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해 이바지할 수 있게 토카예프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드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두산에너빌리티는 카자흐 삼룩카즈나와 '카자흐 전력산업 발전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카자흐 에너지부와 전력산업 협력 MOU를 체결해 노후발전소 현대화에 있어 우리 기업 수주를 지원할 명분을 확고히 했다. ■제조업 협력도 주문..북핵 함께 규탄 제조업으로 협력도 확대할 것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힐튼 아스타나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제조업 강국인 한국이 카자흐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제조 발전 전략'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면서 "자동차를 넘어 제조업 전반으로 양국 간 산업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간 비즈니스 포럼에는 우리 측 기업인으로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같은 경제협력 강화 외에 양국간 인적교류 증진을 위한 직항노선 재개 등 협력도 가시화 됐다. 이에 따라 카자흐 국적항공사인 에어 아스타나는 2020년부터 중단된 아스타나-인천 직항노선을 재개하기로 결정, 오는 15일부터 주 2회 아스타나-인천 노선이 연결된다. 북한 이슈와 관련, 카자흐는 우리 정부와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함께 규탄했다. 독립 후 스스로 핵무기를 포기한 비핵화 선도국으로 평가받는 카자흐는 북한의 불법 자금 조달 차단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6-12 15:54:31【 싱가포르=윤경현 기자】 '(IT기기들의) 심장재생센터.'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E-Waste 리사이클링 전문업체 테스(TES)에 딱 어울릴 법한 단어다. 휴대폰을 비롯한 IT기기들의 '심장(배터리)'을 되살리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건설업체(SK건설)에서 환경기업으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테스를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테스의 사업영역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IT자산처분서비스(ITAD) △전기·전자 폐기물 리사이클링 등이다. 지식재산권 보호, 정보보안, 물류규제 등으로 모두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다. ■IT기기 '심장재생센터' 배터리 재활용 싱가포르 외곽 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테스의 배터리 재활용공장(테스 B plant) 안으로 들어서자 커다란 자루가 제일 먼저 보인다. 그 안에는 구멍이 숭숭 뚫린 휴대폰 배터리가 가득하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의 출발점이다. 우선 △화재를 막기 위해 방전시키고 △전기를 통하게 만드는 전해액을 빼내고 △케이스와 양극 극판 등을 분리해 분말(블랙매스)로 만드는 전처리를 거쳐 △특수용액에 녹여 금속이온 상태로 만든 뒤 원하는 흑연, 니켈, 코발트, 리튬 같은 금속을 분류해 정제(후처리)한다. 테스의 오종훈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방전이 완전히 되지 않으면 처리 과정에서 화재 위험성이 크다"며 "지금은 사람이 작업을 수행하지만 향후 협동로봇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휴대폰과 태블릿 등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무게는 대략 50g이다. 지난 2년간 테스의 리사이클링 물량은 휴대폰과 랩톱 1억2000만대에 달한다. 블랙매스 기준으로 6000t에 해당하는 양이다. 선반 한쪽에 놓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EV) 배터리가 눈에 들어온다. 사고차량에서 나온 것으로, 무게가 500㎏을 훌쩍 넘는다. 휴대폰과는 '게임이 안 되는' 수준이다. 오 CSO가 "전기차" "전기차"를 외치는 이유를 알 만한 대목이다. 그는 "올해 상반기부터 중국 상하이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화학적 처리를 시작했고, 내년 상반기에는 싱가포르에서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 CSO는 "수명이 끝난 전기차에서 나오는 배터리는 2026년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리사이클링에 들어갈 것"이라며 "지금은 스크랩에서 나오는 것들을 처리한다. 배터리 20GWh를 만드는 과정에서 공장 운영 초기에는 연 1만t의 공정 스크랩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폐배터리에서 희소금속을 추출해 내는 비용이 새 광물을 채굴하는 비용보다 비싸면 경제성이 없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의 손익을 나누는 경계로 핵심광물 회수율 90%, 회수금속의 순도 99%를 제시한다. 오 CSO는 "테스의 경우 니켈과 코발트가 함유된 블랙매스 회수율은 92%, 리튬은 96% 이상을 달성했다"면서 "회수금속의 순도는 97%를 웃돈다. 실제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광물 수준인 99.9%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테스가 '도시광산(Urban Mining)'으로 불리는 배경이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테스에 '회수율 높이기' '불순물 줄이기'는 여전히 큰 과제다. 최근의 전기차 판매량과 배터리 수명 등을 감안하면 폐배터리 시장은 오는 2030년부터 급속하게 성장, 2050년에는 600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보통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5년이 지나면 초기 용량 대비 70% 아래로 성능이 감소하고, 10년 안에 교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오 CSO는 "수명을 다한 배터리가 쏟아져 나오는 시기가 되면 폐배터리 물량(feedstock) 확보역량이 곧 경쟁력"이라며 위치(Location), 물류(Logistics), 인허가(Licence)를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테스는 23개국에 걸친 글로벌 거점 네트워크, 30여개 바젤 퍼밋(Basel Permit) 기반의 인허가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폐배터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확실한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스는 시장 선점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허브 앤드 스포크(Hub & Spoke) 전략으로, 자전거 바퀴의 중심축(허브)과 바큇살(스포크)이 펼쳐진 것처럼 각 지점의 물량을 중심에 집중시키고, 다시 지점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이미 전 세계 23개국에 46개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 대표 항구 중 하나인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호주 시드니 등 추가 거점 확보에 한창이다. "이 공장은 폐수를 일절 배출하지 않는다"는 말에 귀를 의심했다. 공정의 끝단에 있는 '기계식 증기 재압축기(MVR)'라는 장치 덕분이라고 했다. 공장에서 사용한 물을 처리하면서 리튬과 부산물(황산나트륨)을 얻고, 물은 계속 순환시킨다는 설명이다. 물이 귀한 싱가포르 입장에서는 '효자' 공장인 셈이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공장 마당에는 정체 모를 컨테이너가 자리 잡고 있다. 시내버스였던 BYD의 전기차 6대에서 나온 배터리를 리사이클링해 만든 1㎿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란다. 오 CSO는 "공장 천장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한 전기를 담는 '그릇' 역할을 한다"며 "공장에서 쓰는 전기의 3분의 1을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IT기기의 '뇌혈관센터' ITAD 심장재생센터 옆에는 '(IT기기를 위한) 뇌혈관센터'가 있다. IT기기의 두뇌에 해당하는 메모리 등을 재사용 혹은 재활용하도록 해준다. 오 CSO는 "ITAD(IT Asset Disposition) 사업은 노트북과 휴대폰, 데이터센터 장비의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에서 각종 정보를 완벽하게 파기한 후 재사용·재활용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라고 공식적인(?) 설명을 내놨다. 사업 특성상 개인정보 및 브랜드 보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역이다. 그래서 공장 안을 들여다볼 수는 없었다. 오 CSO는 "국가별로 달리 적용되는 법규나 규제 환경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테스는 이미 다수의 인허가를 확보해둔 상태"라며 "완벽한 정보보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고객사들과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스는 2005년 설립 이후 2016년 유럽의 Datasserv를 시작으로 여러 ITAD 전문기업을 인수, 관련 역량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 그 덕분에 IT 시장분석기업 가트너는 테스를 아이언마운틴(미국), 심스라이프사이클(호주)과 함께 전 세계에 포괄적인 ITAD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톱3'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오 CSO는 "ITAD 사업은 단순한 자산처분(disposal)이 아니라 자원 재배치(Disposition)의 가치가 있는 사업"이라며 "ITAD야말로 Reduce(감소), Reuse(재사용), Recycle(재활용)의 대표적인 사업"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IT자산 폐기량을 최소화하고, 다시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blue73@fnnews.com
2023-12-26 18:08:59[파이낸셜뉴스] 4일 외교부는 우즈베키스탄을 공식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현지 학자들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대학생들을 상대로 양국관계 미래에 대한 특강을 했다고 밝혔다. ■한반도 정세 라운드테이블…국립동방대서 '한·우즈벡 관계' 특강, 북한 '담대한 선택' 통해 돌파구 찾아야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북한 정권이 핵·미사일 개발에 몰두하는 사이 북한 주민들은 민생 경제 악화에 처해 있다고 개탄하고, 북한은 즉각 도발을 중단하고 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호응하는 '담대한 선택'을 통해 미래를 위한 돌파구를 찾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전날 우즈베키스탄 외교부 산하 교육기관인 타슈켄트 소재 세계경제외교대학에서 주요 학계·싱크탱크 전문가들을 초청해 '한·우즈베키스탄 한반도 정세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라운드테이블에는 소딕 사파예프 우즈베키스탄 세계경제외교대학 총장 겸 상원 제1부의장을 비롯해 현지 학계 및 싱크탱크 전문가 16명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창설을 제안한 국가로서 우즈베키스탄이 앞으로도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한국 외교장관 최초로 세계경제외교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수여식 직후 양국의 외교관 양성 기관인 국립외교원과 우즈베키스탄 외교아카데미의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우즈벡과 광물·인프라·플랜트 넘어→ 디지털·보건·신재생에너지 등 교류협력 확대 또 같은 날 중앙아시아 내 유일한 동양학 관련 고등교육기관인 타슈켄트 국립동방대학교에서 학생 및 교수진 300여 명을 대상으로 특강하고 한·우즈베키스탄 양국이 함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중앙아의 인구 및 자원 대국이자, 유라시아의 관문인 우즈베키스탄과의 협력을 광물·인프라·플랜트는 물론 디지털·보건·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지향적인 분야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일에는 실크로드 중심에 위치해 다양한 문화가 교차했던 도시인 사마르칸트의 아프로시압 박물관을 찾아 아리포프 압둘라 우즈베키스탄 총리를 만났다. 아프로시압 박물관은 고구려 사신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그려진 궁전벽화를 소장하는 것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으며, 한국 정부는 사마르칸트 지역 발굴조사 및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 보전·관리 등을 지원해 왔다. 박 장관은 사마르칸트 코이카(KOICA) 직업훈련원도 찾아 산업기술을 연마 중인 훈련생들을 격려했다. ■외교장관 만나 우즈벡 에너지·자원 + 한국ICT 등 첨단기술 결합 강화키로 외교부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과 바흐티요르 사이도프 우즈베키스탄 외교장관이 1일(현지시간) 만나 에너지·자원,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원자력발전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 강화해가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박 장관은 또 에너지·인프라·핵심 원자재 분야에 대한 현지 진출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우즈베키스탄 측에 전달했고, 사이도프 장관은 "관련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의해가겠다"고 화답했다.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중인 박 장관은 전날 열린 사이도프 장관과의 한·우즈베키스탄 외교장관회담 및 만찬을 통해 양국 간 주요 현안과 지역정세 및 국제무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장관은 이를 통해 "경제안보가 중요해진 국제정세 변화 속에서 에너지·자원이 풍부한 우즈베키스탄과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한국이 협력해 몰리브덴·텅스텐 등 핵심광물 공급망을 강화해가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양국 의료복합단지 건설, 화학 R&D센터 건립 등도 협력 강화... 북 안보리 위반 규탄, 양국간 '기후변화협력협정' 체결 양측은 또 우즈베키스탄의 대규모 의료복합단지 건설, 화학 연구개발(R&D)센터 건립을 포함한 "다양한 개발협력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해가기로" 했다. 박 장관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지난달 31일 '위성 발사' 시도에 대해 우즈베키스탄 외교부가 이달 1일 "우려"를 표명한 것을 평가했으며, 우리 정부의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노력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사이도프 장관은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창설을 주도한 국가"라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이번 발사를 규탄하며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과 사이도프 장관은 이날 양국 간 '기후변화협력협정'에도 서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온실가스 감축사업 추진 등 양국 간 기후변화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의미 부여했다. ■우즈벡 대통령 예방, 양국관계 발전, 경제협력 강화 요청... 희소금속 상용화 사업 소재 공급망 강화 기여 기대 같은날 외교부는 박 장관이 1일(현지시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만나 현지 진출 우리 기업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양국관계 발전을 희망한다"며 "우즈베키스탄의 에너지·인프라 등 사업에 한국 기업이 계속 참여해 경제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도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가겠다"고 화답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박 장관은 특히 "희소금속 상용화 사업 등을 통해 에너지·자원이 풍부한 우즈베키스탄과 첨단 기술력을 지닌 우리나라가 협력해 상호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경제안보 네트워크를 강화해나가길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보건·교육·과학기술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도 한국과의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밝혔고, 박 장관도 "해당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지속해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새로운 우즈베키스탄 전략' 이행에 적극 기여해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인 '담대한 구상'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현지 고려인 사회 지원과 관련해서도 우리 정부와 협력하기로 했다. 한·우즈베키스탄 희소금속 센터는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희소금속 상용화 사업'을 진행한다. 외교부는 이 사업이 "향후 몰리브덴·텅스텐 등 반도체·전자부품에 활용하는 고부가가치 소재 확보 등 우리나라 공급망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6-04 15:37:32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일명 '하얀 황금'으로 불리는 리튬의 대중국 의존도가 날로 심화되는 양상이다. 중국 업체들은 이미 리튬 단가를 4배 이상 올려부르는 등 배짱장사에 나섰다. 중국의 광물 무기화 움직임에 "미국으로 수출하려면 중국산을 배제해야 한다"는 미국의 경제안보망 동참 압박도 날로 거세지고 있어 한국 배터리 산업계의 공급망 리스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튬 64% 중국 의존… 1년새 가격 4배 2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한국의 전체 리튬 수입액은 24억7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6.1%나 급증했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들여온 물량은 16억1500만달러로 전체 수입의 64%다. 지난 2018년 31%에서 2배 이상 치솟은 것으로 다음 공급처인 칠레(31%)의 두 배 수준이다. 한국 배터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증표지만 대중국 의존도도 덩달아 뛴 것이다. 리튬은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의 핵심 원자재이다. 배터리 삼원계 양극재(NCM 811 기준) 제조 원가의 65%가 리튬이다. 리튬 가운에서도 수산화리튬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대중국 리튬 수입의 91%가 수산화리튬이다. 수산화리튬은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양극재의 핵심 소재로, 탄산리튬보다 그 수요가 월등히 높다.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수산화리튬은 t당 19만1000위안(약 355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연말 t당 5만 위안(940만원)에 비해 약 4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1~7월 대중국 수산화리튬 수입은 14억7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억5900만달러)보다 469% 늘었다. 지난해 연간 수입 규모(10억5100만달러)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무역협회는 "국내에서 '하이니켈 배터리' 생산이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대중국 수산화리튬 의존도는 더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이니켈 배터리는 코발트 사용량을 줄이고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해 니켈 함량을 높인 배터리를 말한다. ■ 호주, 칠레 등 수입처 다변화 절실 전세계 리튬 생산국 1위는 호주로 물량의 절반 가량을 대고 있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약 7.4%정도다. 희소 금속처럼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품목이 아니다보니, 과도한 수입 쏠림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배터리 경쟁국인 일본의 대중국 리튬 의존도는 한국보다 낮은 50%대(56%)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리튬 수입의 44%를 칠레, 미국, 아르헨티나 등 중국 이외 국가에서 조달하고 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공급망 분석센터 임지훈 연구원은 "중국에 편중된 리튬 공급망이 향후 수급 불안과 원산지 문제를 촉발할 수 있다"며 "중국의 기후변화나 양국 간 정치적 갈등이 불거질 경우, 국내 리튬 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 원자재 환경기준 강화로 중국산 원자재를 사용한 배터리가 국제 시장에서 외면받을 가능성도 있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중국에 의존하는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은 한국 배터리 생태계의 위협 요인"이라며 "리튬을 직접 채굴·제련하거나 공급선을 다변화하지 않을 경우 중국발 리스크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2-09-29 18:11:38[파이낸셜뉴스] 비엘팜텍이 보유하고 있는 몽골 석탄광산과 텅스텐광산이 외교부의 광물·희토류의 협력 논의로 본격적인 광산 개발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몽골은 전략적 가치로 인해 주변 주요국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연이어 몽골을 찾았다. 몽골은 지정학적 요충국가이고 풍부한 광물자원이 있는 세계 10대 자원부국이다. 지난 8월28일부터 2박3일간 이뤄진 외교부 장관의 몽골 방문 후 외교부는 몽골과 광물 자원 협력을 위해 양국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희소금속 협력센터'를 만들어서 몽골이 가지고 있는 희토류나 희소금속에 대한 조사를 선행할 것"이라며, "몽골 정부 측에서 개발을 위한 탐사를 하지만 우리 측에서 기술 인력을 파견해 공동으로 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비엘팜텍은 2011년 몽골 ‘훗고르샤나가 유연탄광’ 지분을 대한석탄공사와 공동 투자했으며, 2013년에는 몽골 ‘샤르하트 텅스텐, 몰리브덴 광산’ 지분을 확보해 보유중이다. 그러나 광산에서 채굴한 석탄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운송 인프라 부족과 제철소 연계가 이뤄지지 않아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회사측은 몽골에 대한 차관 제공이나 인프라 구축 등의 경제협력으로 광산 개발에 대한 제약이 해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2011년 대한석탄공사는 합작법인(Joint Venture) ‘한몽에너지개발㈜’를 설립하고 몽골 하르알탕박 지역에 위치한 ‘훗고르샤나가 유연탄광’ 지분 51%를 취득했다. 당시 비엘팜텍은 사업 다각화 목적으로 ‘한몽에너지개발㈜’의 지분 20.97%를 취득했으며, 나머지 몽골측 지분 감안시 광산 전체 지분의 11%를 확보하고있다. 또한, 비엘팜텍은 몽골 ‘샤르하트 텅스텐, 몰리브덴 광산’인 몽골 '미니터너트(Miniitoonot)유한회사'의 지분 65%를 인수했다. 특히 대한석탄공사 조사에 따르면 ‘한몽에너지개발㈜’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훗고르샤나가 유연탄광’은 발전용으로 사용하는 연료탄이 4억820만톤, 제철용으로 사용하는 원료탄이 1억 3530만톤 매장되어 있다. 전체 매장 가치는 약 1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엘팜텍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인 에너지난과 자원의 무기화가 이뤄지고 있어 자사의 몽골 보유 광산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라며 “대한석탄공사 및 정부의 자원외교 정책을 통해 본격적인 광산 개발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9-01 13:40:32[파이낸셜뉴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희귀금속과 기후변화, 화산·지진 등에 관한 연구기능을 강화한다. 지질자원연구원은 이를 위해 기존 기존 5연구본부 1지역센터에서 6연구본부 1지역센터 1실로 연구 조직을 개편했다. 지질자원연구원 이평구 원장은 3일 "이번 조직개편으로 팬데믹과 뉴노멀로 대표되는 글로벌 환경변화에서 국가·국민의 삶에 밀접한 지질자원연구원만이 잘 할 수 있는 연구기능을 집중하고 강화했다"고 말했다. 먼저 희소금속 탐사 및 재활용 기술의 상용화 추진을 위해 광물자원연구본부의 연구기능을 강화하고 자원활용연구본부를 분리·신설했다. 또한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 대처와 정부의 탄소중립의 실현을 위한 실용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기후변화대응연구본부를 신설했다. 이와함께 지질재해연구본부를 신설했다. 경주지진, 백두산 화산 폭발 위험, 도심지 산사태 발생 등 국민의 안전과 밀접한 한반도 지질재해의 예측과 신속 대응에 필요하다. 이외에도 안전관리전담부서인 '안전보안실'을 신설, 안전사고 예방과 '중대재해 제로의 연구원 안전의식'을 체질화한다. 우선 광물자원연구본부와 자원활용연구본부 분리·신설이다. 광물자원연구본부는 '스마트 마이닝 기술'을 국내 유망 지역에 맞춤형으로 적용해 전기배터리 핵심광물의 탐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는 지질지원연구원만이 잘 할 수 있는 기술로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술, 드론 및 항공탐사, 3D 탄성파탐사기술 등을 융합·접목했다. 또한, 자원활용연구본부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전기차 폐배터리 핵심원료 재활용 기술을 필두로 한 자원 활용 순환기술로 희소금속 등 '핵심광물 원료 확보의 자립화' 기술연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두번째, 기후변화대응연구본부 신설이다. 한반도 주변 해역의 대용량 이산화탄소 저장소 확보를 통해 대규모 이산화탄소 주입 및 저장효율(CCS) 혁신 기술개발을 중점 추진한다. 광물탄산화 기술을 연계한 산업계 맞춤형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CCUS) 기술개발의 상용화도 앞당길 계획이다. 이와함께 제4기지질의 연구기능을 강화해 기후변화 과거 추이 분석 및 예측에 특화된 최신 연구자료를 제공한다. 세번째, 지질재해연구본부 신설이다. 지질재해분야의 연구역량을 집중·강화해 지진, 화산, 산사태 등 복합적 지질재해의 선제적 대응을 통한 국민의 안전과 사회문제 해결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보건확보 의무 강화 정책에 따른 '안전보안실' 신설이다. 이평구 원장은 "AI와 드론 등을 융합·접목한 지질자원 신기술의 적용을 통해 국내 희소금속의 개발과 활용, 기후변화대응, 지질재해분야라는 미래형 연구를 선도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2-03 14:2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