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2년 연속 '긍정적'으로 나타나며 반기업 정서가 한층 누그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면서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계는 국민들의 긍정 평가 확대를 위해 경제적 역할과 더불어 사회적 문제 해결 기여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출범 2주년을 맞아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인식인 '기업호감지수'를 산출한 결과 53.7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업호감지수'란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100에 가까우면 호감도가 높은 것이고, 0에 가까우면 낮은 것으로 해석한다. 기준점인 50을 넘으면 기업에 대해 호감을 가진 사람이 비호감을 가진 사람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기업호감지수는 첨단 산업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국가경쟁력'과 '생산성·기술향상' 지표가 하락하며 지난해 55.9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2년 연속 호감 기준선인 50점을 상회했다. 특히 기업에 대한 심리적 호감지수인 '전반적 호감도(52.6→54.1)'가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기업에 대한 인식이 5년 전에 비해 좋아졌다고 응답한 국민은 24.8%로 나타나, 나빠졌다(13.1%)고 응답한 국민보다 10%p 이상 많았다. 국민들이 기업에 호감을 갖는 이유로는 '국가 경제에 기여'가 4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일자리 창출(26.5%) △기업문화 개선에 대한 노력(10.3%)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수행(9.7%) 순이다. 반면 아직 호감을 갖지 않는 이유로는 '준법·윤리경영 미흡(42.7%)'이 가장 많았다. 기업이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사회구성원으로서 필수적이다(58.6%)'는 의견이 '기업 본연의 역할이 우선이다(41.4%)'에 비해 앞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확대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게 바라는 우선 과제로는 경제적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40.6%)'과, 사회적 분야에서 '근로자 복지 향상(33.5%)'이 꼽혔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올해는 기업에 대한 심리적 호감도가 상승했지만, 국가경쟁력과 생산성 지표 하락으로 전체적 지수가 소폭 하락했다"라며 "기업에 대한 인식을 결정짓는 데 있어 기업의 경제적 역할과 성과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 본연의 경제적 역할과 더불어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자는 뜻을 담고 있는 신기업가정신을 확산해 국민들의 긍정 평가가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5-23 10:22:59[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20·30 세대가 북한보다 중국에 더 큰 반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높은 호감도를 보인 국가는 미국이었다. 가짜 뉴스 퇴치 활동을 전개하는 시민단체 바른언론시민행동은 전국 20~30세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지난 13~18일 조사를 실시해 23일 ‘2030세대 사회 인식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 주변 4국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설문에 ‘호감이 안 간다’고 응답한 20·30 세대의 비율은 중국이 91%로 1위, 북한이 88%로 2위였다 일본은 63%로 3위를 차지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호감이 간다’가 67%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크게 높았다. 4개국이 우리나라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설문에 ‘위협이 된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북한이 83%, 중국이 77%였다. 미국에 대해서는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74%로 나타났다. 일본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53%,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37%로 나타났다. 해당 국가들의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경우, ’위협이 된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북한이 65%, 중국이 60%였다. 12%, 33%만이 위 국가들이 각각 우리나라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미국의 경우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65%, ‘위협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32%였다. 일본의 경우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과 ‘위협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44%로 같았다. 아울러 응답자의 61%는 통일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응답을 했다. 통일이 꼭 필요하다는 답변은 24%에 그쳤으며, 14%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한편 노조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긍정(34%) 보다 부정(42%)적 인식이 높았다. 노조의 문제점으로는 ‘자기들 이익만 챙기는 점(35%)을 꼽았다. 사회 공정성에 대한 인식을 보면 응답자의 69%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고, 공정하다고 응답한 이들은 20%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모바일웹 조사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4-24 05:34:06[파이낸셜뉴스] 지난 27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호감도가 1년새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관에 봉착한 잼버리에 참가한 학생들을 위한 지원과, 검소하고 수수한 회장 이미지 덕분에 여성과 MZ세대를 중심으로 호감도가 크게 올랐다. 30일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커뮤니티·카페·유튜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이재용 회장 취임 전후 각각 1년에 해당하는 기간의 온라인 포스팅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취임후 1년간 온라인 포스팅 수는 23만7707건으로 취임 전 1년 기간(23만2150건) 5.73%(1만4443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회장 취임 이후에 경영에만 전념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일반 및 언론의 부정적인 포스팅으 크게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이 회장에 대한 호감도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회장 취임 직전 1년간 부회장 시절 호감도는 긍정률 34.26%, 부정률 25.77%를 기록했다.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제외한 순호감도는 8.49%였다. 반면 회장직을 맡은 후 1년간은 긍정률 40.60%, 부정률 21.13%로 순호감도 19.47%를 기록했다. 회장 취임후 긍정률이 6.34%P 상승하는 동시에 부정률은 4.64%P 낮아지면서 호감도가 10.95%P로 두 자릿수나 높아지는 모습을 나타냈다. 긍정 포스팅이 부정 포스팅보다 2배 가까이 앞지른 것이다. 실제 지난 2월 네이버 취업 준비 카페 독취사에 게재된 '삼성 이재용 JY, 재용님으로 부른다'는 글에는 삼성전자가 수평적 호칭 제도를 경영진과 임원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기사 링크게 첨부돼 있었다. 두달 전인 지난 8월 네이버 블로그 '첫*음*킷*트'에서는 '삼성 이재용 팔 걷어붙였다'라는 제목과 함께 '(난관에 봉착한) 잼버리 참여 학생들의 원활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삼성 이재용 회장이 나섰다'라는 내용의 기사가 공유됐다. 이 글쓴이는 "역시 큰 인물은 다르다, 자국의 위기 극복을 위해 아낌없이 협력하는 큰 사람"이라며 "이재용 회장과 같은 기업인들이 많이 나와야 할텐데…"라고 작성했다. 올해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재용 회장님 따님분 옷 가격'이라는 제목과 함께 "이 회장의 자녀 이원주가 입고 있는 사복은 후드티 5만~7만원대, 신발은 13~16만원대"라는 캡처가 소개 돼 있었다. 글쓴이는 "대기업 총수 따님이 무지 검소하네요"라고 적었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지난 2019~2020년 기간엔 긍정률이 18.4%에 그친데 비해 부정률은 37.9%로 부정률이 긍정률보다 배 이상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1년간 빅데이터는 이재용 회장이 리더십을 회복한 것을 넘어서 리더십을 크게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향후 경제난국 돌파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같은 기간 이 회장의 포스팅 작성자 프로필을 살펴보면 여성과 MZ세대의 관심도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부회장 시절과 회장 취임 이후를 비교한 결과 여성 작성자 포스팅은 28.09%에서 34.74%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MZ 포스팅은 51.22%에서 70.39%로 급등했다. 한편, 올해 전체적으로 이 회장의 포스팅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투자 △기술개발 △미래 △현장 등의 포스팅 수는 회장 취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10-30 10:19:08[파이낸셜뉴스] 100억 원대 자산가인 80대 여성이 외국인 남성에게 15억원을 뜯겼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하지만 피해 여성은 "사기가 아니라 친구에게 돈을 보낸 것"이라며 피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80대 여성, SNS 통해 만난 남성에 로맨스 스캠 피해 최근 방영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82세 어머니가 SNS를 통해 만난 남성으로부터 로맨스 스캠을 당했다는 가족의 사연이 다뤄졌다. 피해자 가족에 따르면 82세 여성 A씨는 부동산 투자 등에 성공해 서울 구로동·천호동 등에 상가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임대 수익으로만 통장에 10억~20억원을 쌓아놓을 만큼 자산가다. 그런데 A씨는 지난해 로맨스 스캠 피해를 당했다. 피해액은 무려 15억원에 달했다. A씨의 아들은 "지난해 3~4월쯤 은행으로부터 '어머니가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이 관련 조사 도중 한 대포통장에서 A씨의 입금 내용을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A씨는 "사기를 당한 게 아니라 친구에게 돈을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가 친구라고 밝힌 인물은 50대 예멘 출신 의사 '프랭클린 조'였다. 프랭클린 조는 A씨와 SNS를 통해 알게 된 사이였다. 그는 A씨에게 얼굴, 몸매 등을 과시한 사진과 함께 "너는 나의 천사" "사랑한다"와 같은 메시지를 보내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했고 이들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어느 날 조는 A씨에게 "적대국 정권으로부터 돈이 든 상자를 습득했다. 한국에 보내려 하는데 수수료가 필요하다"며 3000만원을 빌려달라고 했다. A씨는 곧바로 돈을 보냈고 이 돈이 입금된 통장이 대포 통장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기범과 1년 동안 연락하며 총 15억 피해 A씨 아들이 송금 명세를 확인해보니 A씨는 그동안 10억 원에 가까운 돈을 조에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A씨는 사기라는 가족의 말을 믿지 않았고 급기야 지난 3월 사망한 막내딸 사망보험금 5억원까지 추가로 조에게 보냈다. 박지훈 변호사는 방송에서 "로맨스 스캠 평균 피해 금액이 7000만원인데 15억원이라고 하면 평균의 20배가 넘는다"며 "한 자료에 따르면 13억8000만원이 로맨스 스캠의 최대 피해 금액이다. 이 사례가 가장 (금액이) 큰 로맨스 스캠 피해 사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조'의 실체 파악에 나섰다. 조가 보낸 사진 속 인물은 실제 튀르키예의 유명한 의사로 이 사건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부남이라는 이 남성은 방송에 "사진을 도용당했다. 이런 일에 연루되고 싶지 않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A씨 아들은 어머니가 15억 원대에 이르는 큰 피해를 봤지만, 경찰의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로맨스 스캠은 해외 서버를 기반으로 범죄가 이뤄지기 때문에 범인을 잡기 어렵고, 피해 구제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준배 경찰대 교수는 "전 세계 어느 국가를 봐도 사기 방지 센터가 있는 국가에서 로맨스 스캠 관련 계좌 지급 정지를 안 해주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는 거로 안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3 08:00:3424일 오전(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카잔 컨벤션센터에서 '브릭스+'정상 대화회에 참석해 " '글로벌 사우스'의 드높은 역량을 한데 모아 인류운명공동체의 건설을 함께 추진하자"는 제목의 연설을 발표했다. 시진핑 주석은 '글로벌 사우스'의 집단적 부상은 세계 대변혁을 보여주는 분명한 지표라고 말했다. 동시에 세계 평화와 발전이 여전히 엄준한 도전에 직면해 있어 글로벌 사우스 진흥의 길은 평탄하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며 '글로벌 사우스'의 최전방에 서서 인류운명공동체 건설을 위해 집단 지혜와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를 결연히 수호하고 공동 안보를 실현해야 한다. 우리는 평화를 수호하는 안정적 역량으로서 글로벌 안보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핵심 이슈와 관련해 지엽적인 것과 근본적인 것 모두 다스릴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나는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를 제시해 각 측의 긍정적 반응을 얻었고 지역 안정 수호 등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 중국과 브라질은 '6개항 합의'를 공동 발표하고 '글로벌 사우스' 관련 국가와 우크라이나 위기 '평화의 친구' 팀을 발족했다. 우리는 조속히 국면 완화를 이끌어내 정치적 해결 실현을 위한 길을 닦아야 한다. 올해 7월 팔레스타인 각 정파는 베이징에서 내부 화해를 실현하고 중동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우리는 가자지구 전면적 정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두 국가 해법'을 다시 시작하며 레바논에서 전쟁의 불길이 만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발전을 다시 진작시키고 보편적 번영을 실현해야 한다. 우리는 공동 발전의 중추적 역량으로서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체제 개혁에 적극 참여하고 주도하며 발전을 국제 경제무역 어젠다의 중심으로 두고 추진해야 한다.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가 제창되고 지난 3년간 약 200억 달러에 육박하는 발전 자금이 동원돼 110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최근 글로벌 산업 인공지능(AI) 연합 우수 센터가 중국 상하이에 출범했다. 또한 중국은 글로벌 '스마트 세관' 온라인 협력 플랫폼과 브릭스 세관 시범 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각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환영한다. -문명을 함께 발전시키고 다양성과 조화를 실현해야 한다. 우리는 문명 간 상호 학습을 촉진하는 역량으로서 소통∙대화를 증진하고 각자가 자국 실정에 맞는 현대화의 길을 걷는 것을 지지해야 한다. 중국 측은 '글로벌 사우스' 싱크탱크협력연맹 설립을 주도해 각국의 인문 교류와 치국이정(治國理政), 호학호감(互學互鑒·서로 배우고 서로를 본보기로 삼음)을 촉진할 것이다. 끝으로 그는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지 중국은 항상 '글로벌 사우스'를 마음에 두고 '글로벌 사우스'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아울러 더 많은 '글로벌 사우스' 국가가 공식 회원국, 파트너 국가, '브릭스+' 등 형태로 브릭스 사업에 가입하는 것을 지지하며 '글로벌 사우스'의 드높은 역량을 한데 모아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을 함께 이끌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브릭스+'정상 대화회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재했다.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그리고 브라질, 인도,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에티오피아의 대표, 25명의 귀빈국 정상,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호세프 신개발은행 총재 등 6명의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회의에 참석했다. 자료 제공: CMG
2024-10-25 10:13:35국내 1호 산업단지 구로동 수출산업공업단지가 변신하고 있다. 의류, 가발, 인형 등을 만드는 재봉틀 소리는 오간데 없고 강산이 6번 바뀌면서 고층 지식산업센터가 채우고 있다. 이름도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로 개명됐다. 서울국가산업단지를 40여년간 지켜 온 '오일기업'과 올해 시작한 스타트업 '데이터타운'을 통해 산단 60년 과거와 현재를 조명해 본다. ■"끈끈한 서울산단, 이제 옛말 됐죠" "예전엔 서울산단에서 근로자 체육대회, 산악회 뿐만 아니라 합동결혼식까지 했는데 요즘은 업체들이 많다 보니 사실상 불가능하죠." 고미경 오일기업 상무는 지난 26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며 미소를 띄웠다. 공장에서는 막걸리 페트를 만드는 기계가 굉음을 내며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서울장수주식회사 자회사인 오일기업은 페트병만 만드는 전문업체다. 지난 2020년 '장수 생막걸리' 병을 기존 녹색 페트병에서 25년 만에 재활용이 편한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했다. 개발 당시 흰색병은 오히려 독이 됐다. 탁주 특성상 침전물 때문에 투명한 병에 건더기가 끼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자 소비자들이 거부 반응을 보이면서 매출이 일시 감소하기도 했다. 페트병 개발 비용이 2배 가까이 들기도 했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환경을 먼저 생각했다. 1988년 이곳에 입사한 고 상무는 서울산단에서 청춘을 보낸 산증인이다. 그는 "예전에는 산단에 입주한 업체가 많지 않아 소소한 것까지 협조를 하면서 정도 많이 쌓고 좋은 기억이 많다"며 "수출의 다리가 2차선일 때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서울산단은 1990년대 들어 변화하기 시작했다. 기술경쟁 심화와 지식기반 경제로 산업구조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정보기술(IT) 등 신사업 육성이 시작된 것이다. 고 상무는 늘어만가는 지식산업센터를 보며 변화를 느끼고 있다. 그는 "현재 산단 3단지에 남아 있는 제조업체는 5개도 채 되지 않는다"며 "지식산업센터로 바뀌다 보니 남아있는 저희에게 새로운 규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고 했다. 오일기업은 생산라인을 전면 개선할 계획이다. 지금은 납품할 병만 생산하고 있지만 양조장까지 설치해 완제품을 바로 판매처에 납품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고 상무는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지자체에 주변 교통여건 개선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산단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도로나 주차장 등 기반시설이 노후화됐고 교통 여건이 열악하다. 특히 오일기업이 위치한 3단지는 우회도로가 없어 교통체증이 심각하다. 고 상무는 "공장에서 막걸리 병을 싣고 나가는데 출퇴근시간에는 2~3시간이 걸리기도 한다"며 "교통여건이 개선되면 배송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산단공 지원프로그램 큰 도움" 서울산단에 오일기업 같은 제조업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제 막 날갯짓을 시작하는 스타트업도 즐비하다. 데이터타운은 공단이 지원하는 '킥스업(KICXUP)'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7월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산단 내 현대아울렛 가산점 스타트업 전용 오피스 공간에 자리잡은 데이터타운은 공단으로부터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매칭을 지원받고 있다. 데이터타운의 주요 사업은 K팝 외국인 팬덤의 소통 플랫폼인 팬워크(FanWork) 애플리케이션(앱)이다. 팬워크는 팬덤의 팀워크를 의미한다. 임현태 데이터타운 대표는 "팬워크앱은 K팝 글로벌 팬덤들이 보다 쉽게 교류할 수 있도록 돕는 원스톱 서비스"라며 "언어별 K팝 콘텐츠 큐레이션, 안전한 교류를 위한 인증 서비스, 팬덤 이력을 관리하는 팬덤 포트폴리오 기능을 제공해 팬들 간의 소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팬워크의 주 타겟은 K팝과 K컬쳐에 호감을 가진 외국인 여행객이나 유학생이다. 이들은 팬워크를 통해 한국에서 직접 만나 팬미팅을 가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나라 팬덤의 교류를 통해 아이돌이 해외에 진출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팬 뿐만 아니라 연예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윈윈 구조인 것이다. 임 대표는 "팬워크는 팬과 팬의 교류에서는 수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팬덤의 창작 활동을 원하는 기업 등 외부 수요와 연결해 '글로벌 성덕(성공한 덕후)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팬워크는 글로벌 팬덤이 제작한 K팝 콘텐츠, K컬쳐 여행 콘텐츠, 팬덤 굿즈 등을 방한 관광객, 대기업, 여행 플랫폼, 공기업 및 지자체에 제공하고 있다. K컬쳐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왔을 때 아이돌의 생일파티 장소 등을 영어로 제공해 욕구를 해결해주는 식이다. 또 연예인이 즐겨 찾는 장소를 덕지순례(성지순례와 덕후의 합성어) 코스로 만들어 여행 플랫폼과 매칭해 제공하기도 한다. 임 대표는 "사업 대상에 대한 생각의 전환에는 공단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탭앤젤파트너스가 큰 도움을 줬다"며 "이런 지원 프로그램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9-29 18:19:47[파이낸셜뉴스] 국내 1호 산업단지 구로동 수출산업공업단지가 변신하고 있다. 의류, 가발, 인형 등을 만드는 재봉틀 소리는 오간데 없고 강산이 6번 바뀌면서 고층 지식산업센터가 채우고 있다. 이름도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로 개명됐다. 서울국가산업단지를 40여년간 지켜 온 '오일기업'과 올해 시작한 스타트업 '데이터타운'을 비교하면서 산단 60년 과거와 현재를 조명해 본다. "끈끈한 서울산단, 이제 옛말 됐죠" "예전엔 서울산단에서 근로자 체육대회, 산악회 뿐만 아니라 합동결혼식까지 했는데 요즘은 업체들이 많다 보니 사실상 불가능하죠." 고미경 오일기업 상무는 지난 26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며 미소를 띄웠다. 공장에서는 막걸리 페트를 만드는 기계가 굉음을 내며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서울장수주식회사 자회사인 오일기업은 페트병만 만드는 전문업체다. 지난 2020년 '장수 생막걸리' 병을 기존 녹색 페트병에서 25년 만에 재활용이 편한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했다. 개발 당시 흰색병은 오히려 독이 됐다. 탁주 특성상 침전물 때문에 투명한 병에 건더기가 끼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자 소비자들이 거부 반응을 보이면서 매출이 일시 감소하기도 했다. 페트병 개발 비용이 2배 가까이 들기도 했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환경을 먼저 생각했다. 일부 업체들은 아직도 재활용이 힘든 녹색병이나 하얀색 병을 사용하고 있다. 1988년 이곳에 입사한 고 상무는 서울산단에서 청춘을 보낸 산증인이다. 그는 "예전에는 산단에 입주한 업체가 많지 않아 소소한 것까지 협조를 하면서 정도 많이 쌓고 좋은 기억이 많다"며 "수출의 다리가 2차선일 때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서울산단은 1990년대 들어 변화하기 시작했다. 기술경쟁 심화와 지식기반 경제로 산업구조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정보기술(IT) 등 신사업 육성이 시작된 것이다. 고 상무는 늘어만가는 지식산업센터를 보며 변화를 느끼고 있다. 그는 "현재 산단 3단지에 남아 있는 제조업체는 5개도 채 되지 않는다"며 "지식산업센터로 바뀌다 보니 남아있는 저희에게 새로운 규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고 했다. 오일기업은 생산라인을 전면 개선할 계획이다. 지금은 납품할 병만 생산하고 있지만 양조장까지 설치해 완제품을 바로 판매처에 납품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고 상무는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지자체에 주변 교통여건 개선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산단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도로나 주차장 등 기반시설이 노후화됐고 교통 여건이 열악하다. 특히 오일기업이 위치한 3단지는 우회도로가 없어 교통체증이 심각하다. 고 상무는 "공장에서 막걸리 병을 싣고 나가는데 출퇴근시간에는 2~3시간이 걸리기도 한다"며 "교통여건이 개선되면 배송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산단공 지원프로그램, 사업전환 발상에 큰 도움"서울산단에 오일기업 같은 제조업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제 막 날갯짓을 시작하는 스타트업도 즐비하다. 데이터타운은 공단이 지원하는 '킥스업(KICXUP)'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7월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산단 내 현대아울렛 가산점 스타트업 전용 오피스 공간에 자리잡은 데이터타운은 공단으로부터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매칭을 지원받고 있다. 데이터타운의 주요 사업은 K팝 외국인 팬덤의 소통 플랫폼인 팬워크(FanWork) 애플리케이션(앱)이다. 팬워크는 팬덤의 팀워크를 의미한다. 임현태 데이터타운 대표는 "팬워크앱은 K팝 글로벌 팬덤들이 보다 쉽게 교류할 수 있도록 돕는 원스톱 서비스"라며 "언어별 K팝 콘텐츠 큐레이션, 안전한 교류를 위한 인증 서비스, 팬덤 이력을 관리하는 팬덤 포트폴리오 기능을 제공해 팬들 간의 소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팬워크의 주 타겟은 K팝과 K컬쳐에 호감을 가진 외국인 여행객이나 유학생이다. 이들은 팬워크를 통해 한국에서 직접 만나 팬미팅을 가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나라 팬덤의 교류를 통해 아이돌이 해외에 진출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팬 뿐만 아니라 연예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윈윈 구조인 것이다. 임 대표는 "팬워크는 팬과 팬의 교류에서는 수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팬덤의 창작 활동을 원하는 기업 등 외부 수요와 연결해 '글로벌 성덕(성공한 덕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타운은 시작한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사업성을 알아본 공공기관, 기업들로부터 수많은 제안을 받고 있다. 처음부터 사업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시작할 당시 팬워크가 겨냥한 것은 외국인이 아닌 '한국 팬덤'이었다. 생각보다 저조한 반응에 8월부터 글로벌 팬덤을 주고객으로 설정했다. 이 앱에 글로벌 팬덤이 더 열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팬워크는 글로벌 팬덤이 제작한 K팝 콘텐츠, K컬쳐 여행 콘텐츠, 팬덤 굿즈 등을 방한 관광객, 대기업, 여행 플랫폼, 공기업 및 지자체에 제공하고 있다. K컬쳐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왔을 때 아이돌의 생일파티 장소 등을 영어로 제공해 욕구를 해결해주는 식이다. 또 연예인이 즐겨 찾는 카페나 여행지 등 덕지순례(성지순례와 덕후의 합성어) 코스를 짜 여행 플랫폼과 매칭해 제공하기도 한다. 임 대표는 "사업 대상에 대한 생각의 전환에는 공단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탭앤젤파트너스가 큰 도움을 줬다"며 "이런 지원 프로그램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9-29 11:38:28오세훈 서울시장이 범국가적 문제에 대해 적극 의견을 내놓으며 정치적 영향력을 넓히려 애쓰고 있다.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를 겨냥해 여당에서 입지를 다지려는 뜻으로 보인다. 다만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의 지지율이 낮은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오 시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료계 갈등 문제를 거론하며 "(이번 추석에) 가장 우려했던 대규모 의료 공백 사태는 다행히 피했다"며 "연휴가 끝난 지금이 진정한 위기의 시작일지 모른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문제의 근본 해결책은 오로지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만 가능하기에 정부와 의료계 양측이 한 발씩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서, 문제 해결을 위해 각고면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각고면려(刻苦勉勵)는 몸과 마음을 다해 애를 쓰면서 노력하겠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오 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의료계 갈등에 대한 글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추석 연휴 첫날이던 지난 14일에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뒤 "지금의 위기는 단순한 의료 체계의 부담이 아니라, 시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방어선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병원에 남아 있는 의료진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최근 한 달간 올린 의료계 갈등 관련 게시물만 4건에 이른다. 내용도 초기엔 의료계 비판에 치중했지만 최근 정부까지 비판 대상에 포함시켰다. 라디오에 나와서도 정치적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지난 한 달(8월 20일~9월 19일) 오 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은 총 17건으로 이틀에 1건 이상 올렸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올린 게시물은 총 10건이다. 10건 중 한 건은 한글 게시물을 영어로 옮긴 것으로 사실상 9건인 셈이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2배 가까이 많은 게시물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오 시장이 올린 게시물의 내용을 보면 최근 달라진 전략이 뚜렷해진다. 서울시를 넘어 전국적 이슈에 견해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한 달 올린 글 17건 중 6건은 △야당 비판 △정상 정치 △국민연금 개혁 △정치 개혁 △야당의 민생회복지원금 25만 원 △핵 잠재력 등 서울시정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서울시정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게시물은 1건(정율성 역사공원)이었다. 오 시장이 최근 들어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은 다가오는 대선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 된다. 대선 정국에 들어서기까지 약 2년이 남은 가운데 일찍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이다. 다만 아직 낮은 지지율은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권 지지율에서 오세훈 시장은 7.1%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42.4%)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20.7%)에 한참 못 미쳤다. 4선 서울시장으로서 능력은 인정받고 있으나, 대중적인 지지도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서울시 내에서 오세훈 시장의 호감도와 존재감과는 별개로 전국적 혹은 중앙정치 무대에서 오세훈 시장의 존재감은 아직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최근 적극적인 행보는 차기 대선까지 앞으로 2년가량 남은 시점에서 여당의 유능한 차기 대선 주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9-19 18:45:03[파이낸셜뉴스] 서울시민 2명 중 1명이 세종로 일대에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찬성했다. 서울시는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세종로 일대 국가상징공간 조성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의한다’는 응답이 49.5%, ‘동의하지 않는다’가 42.6%였다고 5일 밝혔다. ‘잘 모름 및 무응답’은 7.9%였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제74주년 6·25'를 맞아 세종로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00m 높이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대형 조형물’과 영원한 애국과 불멸을 상징하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핵심이다. 일각에서 국가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세종로 일대에 국가상징공간 조성시, 6·25 참전 22개국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의 대한민국에 대한 호감도 관련 질문에는 50.4%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42.1%였다. ‘잘 모름 및 무응답’은 7.5%였다. 대한민국 번영의 기틀이 된 6·25 참전 22개국 청년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우리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 필요에 대한 질문에는 ‘필요하다’가 79.2%, ‘필요하지 않다’가 14.8%, ‘잘 모름 및 무응답’이 6.0%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서울시 홍보담당관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Random Digit Dialing) 전화면접조사(50%)와 무선 RDD ARS 전화조사(50%)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수준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9-05 12:54:27[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을 향한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일제강점기로부터의 해방을 기념하는 날인만큼 역대 대통령들은 일본에 과거사 반성을 요구하는 등 비판을 제기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대통령실은 이를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과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위치에 선 만큼 ‘반일(反日)’보다 ‘극일(克日)’에 방점을 찍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경축사에서 일본을 언급한 대목은 “작년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은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고, 2026년 4만달러를 내다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격차는 역대 최저인 3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짚은 부분뿐이다. 이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수차례 강조했던 사실이다. 윤 대통령은 매년 되풀이됐던 일본 과거사 비판 대신 일본을 비교대상으로 삼아 경제성과를 부각함으로써, 반일을 넘어 극일 의지를 드러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17일 본지가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출입기자들 간에 오간 질문과 답변을 추려봤다. 아래는 질의응답 전문. 먼저 광복절 당일 윤 대통령이 경축사를 마친 직후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취재진 앞에 섰다. ―작년이랑 다르게 올해는 일본 관계에 대한 메시지가 없는데 그 배경과 의미를 설명해 달라. ▲오늘 연설문에는 대한민국이 그동안 경제성장을 자유 가치를 기반으로 튼튼히 해오면서, 일본과 대등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을 정도로 커졌다는 함의가 있다. 한일관계를 지적하지 않았지만 한일관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우리 청년과 미래세대가 일본을 여행하고, 일본 청년과 교류하고, 국제사회에서 스포츠·문화·학문 영역에서 일본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면서 과거에 ‘우리는 못났기 때문에 식민지배를 당했다’며 일본을 생각하는 청년은 아무도 없어졌다. 과거사에 대해 아직도 문제시되는 곳이 있다면 당당하게 지적하고 개선해 나가야 되겠지만, 좀 더 큰 미래를 바라보고 국제사회에서 환영을 받으면서 일본의 협력을 견인해 나갈 때 그것이 진정한 극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가 극일을 강조하는 내용이라는 설명에도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대통령실을 두고 ‘조선총독부의 부활’이라는 비난까지 일었다. 이에 16일 출입기자들을 만난 대통령실 관계자는 질문을 받기도 전에 반박 입장을 펼쳤다. 반일 공세를 ‘말로만 하는 죽창가’라는 노골적인 표현을 사용해 규정하면서다. ▲야당에서 대통령실에 대해 ‘조선총독부가 부활했다’ ‘윤 대통령이 역사 앞에 사죄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온 데 대해 입장을 밝히겠다. 윤석열 정부는 역사상 처음으로 작년 1인당 국민소득이 일본을 추월했고, 상반기 수출은 일본과의 격차가 35억달러로 역사상 최소 격차로 줄어들었다. 말로만 죽창가를 부르는 게 아니라 실제적으로 일본을 극복하는 성과를 실제로 내고 있다. 어떤 게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 국민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본다. 이 관계자는 이어서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 일본에 대한 비판을 담지 않은 이유를 재차 밝혔다. 피해자 입장에서 일본과 이전투구를 하는 것보단, 일본과 협력·경쟁을 하면서 국익을 취하며 극일을 이뤄내겠다는 윤 대통령의 한일관계 접근법을 담은 경축사라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쭉 보면, 일제강점기 자유를 향한 독립운동부터 국민소득 등 실적에서 일본을 뛰어넘기까지 극일을 하는 스토리를 언급했다. 과거와 달라진 건 어떤 게 국민과 국가를 위해 중요한 건지에 대한 접근법이다. 일본을 상대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자신감이 생겼다. 특히 2030세대 57%가 일본에 호감을 가졌다는 여론조사가 있을 정도이다. 과거 잘못에 대해선 당당히 지적을 하되 통일로 가는 데 있어선 일본과 협력할 건 협력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반적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8-16 20:2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