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원주=김동규기자】22일 강원도 원주시 반곡동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독성학과 감정실. 이재신 국과수 독성학과장이 마약 시료를 스포이드로 빨아들였다. 그는 "필로폰은 만든 사람에 따라 특정한 불순물 패턴이 있다는걸 알고 있느냐"고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기자가 의아해하자 그는 "필로폰을 다량 분석하면 일종의 '화학 지문(chemical fingerprint)'을 발견할 수 있다"고 귀뜸했다. 국과수 독성학과 감정실은 마약 투약 의심자에게 채취한 모발 시료나 소변 시료를 감정한다. 이곳에선 최대 0.02ng/mg(모발 1mg당 1억분의 2mg)의 마약류까지 검출할 수 있다. 국제 규격 수영장(길이 50m·폭 25m·깊이 2m이상)에 떨어진 물질 한 방울을 찾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국내에서 검거된 마약류 투약 의심자에게서 채취한 시료나 수사 기관에서 압수한 마약류 대부분이 이곳에 모인다. 이 과장은 이곳에서 마약류 검출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신종 마약류도 늘지만 전통 마약류도 늘어이 과장은 "우리 팀원들 모두가 '영끌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며 "인터넷상에서 '신종 마약류를 투약-복용하면 국과수가 잡아내지 못한다'는 정보를 접하곤 하는데, 이런 '믿음'을 가지신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리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불철주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선 신종 마약류의 검출이 증가하고 있다. 신종 마약류란 메타엠페타민과 대마 등 전통적으로 많이 검출되던 마약류(전통 마약류)가 아닌 마약류를 지칭하는 용어로 합성대마류과 케타민, 엠디엠에이(MDMA) 등이 있다. 국과수에서 발간한 '2023년 마약류 감정 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7~2022년 동안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된 압수품 중 합성대마류는 121배, 케타민은 24.6배, MDMA는 7.8배 늘었다. 이 과장은 "최근 한국에서 합성대마류와 같은 합성대마류가 많이 검출되고 있다"면서 "'좀비 마약'이라 불리는 펜타닐도 국내에서 종종 검출되곤 한다"고 말했다. 마약 사범이 많이지면서 신종 마약류 검출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이 과장은 "최근 5년간 감정 의뢰량이 2배 늘어났고, 특히 2022년 1~9월 대비 2023년 1~9월의 감정 의뢰량이 79% 증가하는 등 신종마약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하지만 전통마약 역시 검출 요청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신종 마약류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이 과장은 "해외 국가들과의 공조를 통해 계속해서 신종 마약류에 대한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팀원들이 신종 마약류를 검출하는 방법 등을 계속해서 개발하는 등 '영끌 R&D'를 하므로 국과수의 감정 기법은 계속해서 진화한다"고 말했다. "필로폰 불순물은 제조자의 '화학 지문'"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그는 1997년 국과수에 입사한 후 처음으로 약독물을 감정하는 독성학이란 분야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주변의 만류도 있었다. 이 과장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제약회사가 아닌 국가 기관에 취업하는 것을 두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적성에 맞는 것 같아 지금 이 일을 계속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약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 논문에서 그는 필로폰 제조 과정에서 일정량의 불순물이 첨가될 수밖에 없어 제조자, 제조방법, 원산지, 원료 등에 따라 서로 다른 미세한 '화학지문'을 갖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학위논문이 발표되고 10년이 지났지만, 이 과장이 주장이 수사기법에 활용되지는 못했다. 그는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제 기술이 발달해 화학지문을 확인하기 힘든 예도 있다고 한다"면서 "또 A제조자는 어떠한 화학지문을 남겼고 B제조자는 어떠한 화학지문을 남겼는지 등을 정리한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한데 아직 이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올해 국과수에 신설될 '마약대응과'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독성학과 체계에서 마약류와 독극물의 감정이 같이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마약류만을 전문적으로 감정하는 부서가 생기면 더 적극적인 마약류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마약류 감정에서 미꾸라지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하게끔 인적, 물적 인프라 구축을 완벽히 하겠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1-17 17:25:08[제주=좌승훈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원장 최영식) 제주출장소가 오는 19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국과수 지방출장소는 서울과 대전·대구·광주·부산에 이어 제주가 6번째다. 본원은 강원도 원주시에 있다. 제주출장소는 제주시 영평동 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자리잡고 있다. 개청식은 이날 행정안전부와 제주특별자치도, 경찰 등 유관기관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공자에 대한 표창과 감사장 수여, 현판식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과수 제주출장소는 2017년 4월 제주연구소 설치안이 수립되면서 논의가 시작됐고, 지난해 9월에는 추진단이 구성돼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제주도는 강력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본원인 원주에 과학수사 감정을 의뢰하면서 수사 지연 등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제주출장소 정원은 15명이다. 앞서 제주특별자치도와 국과수는 지난해 12월 업무협약을 맺고 과학수사와 디지털증거 분석 관련 기술을 제주도내 카지노에 적용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9-07-06 21:51:51\r\r\r\r\r\r\r\r\r\r\r\r창설 60주년을 맞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분원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과수 제공\r\r\r\r\r\r\r\r"몸은 연구원에 있지만 마음은 현장에" 타액 한방울·미세 흔적 하나도 소홀히 할수 없는 증거 마약독성과 필로폰투약 의뢰 하루에만 14~15건… 48시간내 음·양성 판정하려면 1분1초가 빠듯 혈액·정액서 DNA 찾아내는 유전자분석과 연구원들 에이즈·결핵 감염위험 항상 노출돼 있어#. 지난 3월 사회를 경악케 한 '포천 제초제 연쇄살인 사건'. 40대 여성 노모씨는 2011년부터 제초제를 탄 음료와 음식을 먹게 하는 수법으로 전 남편과 현재 남편, 시어머니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의 친딸도 제초제가 들어간 음식을 지속적으로 먹다 병원신세를 졌다. 폐 질환 사망으로 둔갑될 뻔한 이 사건은 경찰 수사 결과 거액의 보험금을 노린 사기극으로 밝혀졌다. 노씨는 지난달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데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약독물 분석 결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피해자가 사망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고 제초제를 조금씩 섞어 먹였기 때문에 성분 검출이 쉽지 않았다. 경찰 수사가 시작된 후 국과수는 매장된 지 2년된 시어머니 유해를 거둬 부검했다. 입원한 딸에게서는 폐 조직 검사과정에서 채취하다 남은 폐조직과 혈액시료를 분석했고 노씨 집에 있던 반찬 통도 분석했다. 1개월 가량의 극미량 분석을 거쳐 나노그램(1ng=0.000000001g) 단위의 농약을 검출, 경찰 수사는 물꼬를 틀 수 있었다.이처럼 국과수는 범죄수사에 대한 법의학.법과학.이공학.유전자감식 분야 등에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감정을 실시한다. 국과수 감정서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피의자 범죄사실을 입증하는 강력한 근거로 종종 제시된다. 파이낸셜뉴스는 행정자치부 소속 감정.연구기관인 국과수 업무 현장을 함께 했다.\r\r\r\r\r\r\r\r\r\r\r서울과학수사연구소 유전자분석과 연구원이 기기를 이용해 세포에서 분리한 DNA를 증폭시키고 있다. 증폭 과정을 통해 극소량의 유전자가 다량으로 증폭되고, 유전자를 보다 쉽게 인식할 수 있게 된다.\r\r\r\r\r\r\r\r■사건과 함께 움직여… 상시 대기"엄마에게 딸이 아니라 아빠가 건넸나요? 남편과 아내 사이는 평소에 좋은 관계였나요? 남편의 직업은 뭐죠?"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신월동에 위치한 서울과학수사연구소를 찾았다. 2층 마약독성화학과 사무실에서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백승경 마약독성화학과장(51.여)은 약독물 분석을 의뢰받은 사건에 대해 담당 수사관에게 꼼꼼히 캐물었다. 경찰에서 들어오는 형사 사건이 95%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아 사건 전후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분석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마약독성화학과는 변사체 등의 생체시료에서 의약품, 독극물, 농약, 천연독 및 부정식의약품 등에 대한 유해성 감정과 미세증거물 등 법화학적 감정과 연구를 맡고 있다.인체 부검 시료가 약독물실로 오면 부검 적출물, 즉 위 내용물, 혈액, 장기 조직, 안구액, 뇌척수액 등을 토대로 농약과 약물 투약 여부 등을 분석한다. 약물이 검출됐다면 치료 농도인지, 독성 농도인지, 사망에 이를 정도인 치사 농도인지도 구별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지 않고 판매.유통되는 발기부전치료제와 같은 부정의약품도 감정 대상이다.연구원에 몸담고 있지만 사건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시간에 늘 쫓길 수밖에 없다. 마약 사건의 경우 경찰이 피의자를 긴급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해야 하는 48시간 내에 마약 음·양성을 판정해야 한다. 서울.경기.인천에서 들어오는 사건은 전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상황이다.백 과장은 "경찰 수사관은 3교대를 하는데 국과수는 그럴 인력이 부족하다"며 "각 과에서 순번대기조를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약독성화학과 내에서 약독물실과 마약실 직원은 모두 약사 출신이다. 마약독성화학과의 한 직원은 "약사로 약국에서 근무한다면 처방에 따른 조제만 하게 되겠지만 경찰이나 검찰 수사관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성폭력 상담기관에 자문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필로폰 투약 의뢰 건은 2006년 1일 평균 3~4건 정도였다가 올해 14~15건으로 늘었다. 마약류 남용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술을 잘 마시는 편인데 술을 마시다 쓰러져 이상했다'며 의뢰가 들어왔는데, 상대방이 약을 탄 게 아니라 살 빼는 약을 남용하거나 감기약 복약 지시를 어겨 부작용이 생긴 경우도 있었다"며 약물 오남용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r\r\r\r\r\r\r\r\r\r\r서울과학수사연구소 이공학과 건물에 위치한 자동차 시뮬레이터. 실제 사고 차량의 부품을 시뮬레이터에 장착해 차량의 급발진, 급가속 등 운동을 해석하고 차량의 결함을 쉽게 분석할 수 있다.\r\r\r\r\r\r\r\r■타액 한방울, 미세흔적… 모두 주요 증거유전자분석과가 있는 본관 옆 별관동으로 향했다. 유전자분석과는 범죄현장에서 확보한 DNA의 신원을 확인하고 채취대상자(구속된 피의자)의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운영하는 일을 한다.건물은 '증거물 보관→증거물 시료 채취→DNA 분리→데이터 분석' 네 가지 절차에 따라 층수가 배정돼 있었다. 2층에서 증거물에 묻은 타액, 혈흔, 정액 등을 채취하고 3층에서 개인 식별을 위해 DNA를 분리.증폭하는 식이다.2층 채취실에 들어서니 찬 기운이 확 느껴졌다. 채취를 앞둔 각종 증거물이 플라스틱 보관함이나 실린더에 담겨 냉장보관돼 있었다.김양정 유전자분석과 실장(41.여)은 "세포와 같은 생물학적 증거는 썩어서 보존되기 어렵기 때문에 증거물을 잘 건조시켜야 한다"며 "여성의 질액은 냉장보관한 뒤 DNA를 추출한다"고 설명했다.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DNA를 다루다보니 감염의 위험성도 따른다. 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증) 감염자의 것일 수도, 결핵 환자의 것일 수도 있다. 김 실장은 "사건 현장에서 들어오는 미지의 샘플을 다루면서 자신도 보호해야 한다"며 "증거물 보존과 오염 방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유전자증폭기를 쉼 없이 다루던 한 연구원은 "부지런히 팔을 움직여야 하는 직업"이라며 "팔에 종양이 생겨 수술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오후 4시가 넘어 이공학과가 있는 옆 동에 사복 차림의 한 연구원이 들어왔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돌아왔다는 그는 "교통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 감정 업무를 맡고 있다"고 했다.올해 10년차라는 그는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방호복을 입고 망치를 두드리는 일"이라며 "겉으로만 보면 사고 원인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부품을 분해한다"고 전했다. 실제 이곳에는 사고 차량을 직접 가져와 분석할 수 있도록 카센터와 흡사한 구조의 분석 장소가 마련돼 있다. 이공학과는 화재 사건도 중점적으로 맡고 있다. 경찰청 의뢰를 받아 직원 3~4명이 한 팀이 돼 현장으로 출동한다.이기태 이공학과장(48)은 "화재로 건물이 전소되면 우선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어떻게 불이 번져나갔을지를 추정한다"며 "전선의 특이점, 폐쇄회로(CC)TV, 보안장치 등을 토대로 발화지점을 알아낸 후 불이 나기 전 상태를 복원한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크기가 작은 증거물은 현미경이나 엑스레이를 동원해 관찰한다"며 "주요 사건에 대해서는 재현실험이나 시뮬레이션을 시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60돌… '과학수사 한류'로 나아가다국과수는 올해 60주년을 맞았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1995년), 대구 지하철 참사(2003년), 인도네시아 쓰나미(2004년), 서래마을 영아유기 사건(2006년), 불법조업 단속 해양경찰관 살해사건(2012년), 세월호 참사(2014년) 등 굵직한 사건들이 국과수를 거쳐갔다.60년 전 한 해 480건에 불과하던 국과수 감정처리는 어느새 725배까지 증가했다. 2012년 29만8729건, 2013년 33만5009건, 지난해 34만8117건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느는 추세다.감정 기술도 눈부시게 발전했다. 국과수는 지난해 과학수사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과학수사학술대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에 1억원 상당의 국과수 시스템을 처음으로 수출했다.최영식 서울과학수사연구소장은 "이제는 국과수를 사법체계의 마지막 보루로 보는 인식도 생겼더라"며 "달라진 위상을 실감한다"고 했다. 최 소장은 1991년 법의관으로 국과수에 발을 들였다.최 소장은 "사건 현장에서 유가족이 '국가에서 왔다'고 하면 배척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행자부 소속이지만 우리를 통해 유가족들이 행정기관과 소통하려 할 때도 있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적 여건은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그도 그럴것이 국과수는 장기간 지방 출장이나 해외 출장시 체류비와 비행기 삯의 대부분을 기존 예산으로 충당한다. 정부에서 예산과 인력을 충분히 지원받는 게 최 소장의 바람이다.\r\r hiaram@fnnews.com 신아람 기자\r
2015-09-16 17:23:37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6일 이상기후 등에 따른 자연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위성영상을 활용해 '기후변화를 고려한 한반도 주요 재난 위험성 평가 및 대응 기술'을 개발·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통일에 대비해 북한 지역의 지역별 및 재난유형별 위험성 평가체계도 마련키로 했다. 재난안전연구원은 위성영상 및 기상자료 기반 적설량 및 적설지역 모니터링 및 위성영상 기반 증발산량을 활용한 한반도 가뭄모니터링도 수행한다. 또 도시홍수와 관련해 올해 서울지역에 한국형 도시홍수모형 개발을 통한 침수예측 고도화 작업과 북한 홍수에 관한 레이더 강우예측 및 확률강우량 기반 홍수위험도 분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첨단 장비 및 분석기술을 활용하는 재난분야 과학수사대인 'DSI(Disaster Scientific Investigation.과학적 재난원인 조사) 센터'도 운영한다. 이 센터는 범정부 차원의 원인조사 및 피해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차원에서 추진됐다. 특히 각종 재난사고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예방, 재난관측 및 각종 센서가 탑재된 재난현장용 자율비행로봇(UAV)과 고해상도 카메라.기상 측정장치가 장착된 조사용 차량 등 첨단 재난관련 장비를 활용해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3차원(3D)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피해 당시의 상황을 재연하게 된다. 재난안전연구원은 경북 경주리조트 강당 붕괴사고 정부합동 재난원인 조사단 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에 현장조사 실시 및 보고서를 제출해 4월쯤 안전정책조정실무회의에 상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여운광 재난안전연구원장은 "재난은 초기 대응이 중요한 만큼 이러한 체계 마련과 기술 개발을 통해 기후변화로 한반도에서 일어날 다양한 재난 위험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경 기자
2014-03-26 18:14:56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5일 신월동 청사에서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 박종준 경찰청 차장, 연구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원’승격 기념식을 가졌다. 그동안 국과수는 과학수사를 대표하는 감정기관으로 세계적 수준에 감정기법을 보유하고 있지만 선진국들로부터는 증거물 감정 등 집행기능만 담당하는 기관으로 인식돼 왔다. 국과수는 이번에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원’으로 승격됨에 따라 과학수사에 대한 주요정책 기능과 새로운 감정기법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고 과학수사 전문 교육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로 마련하게 됐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원 승격에 맞춰 국과수는 전문인력 보강과 시설·장비현대화를 추진한다. 우선 최근 감정의뢰가 폭증하고 있는 DNA 및 영상분석 분야 전문인력을 15명 증원했고, DNA 업무 전담과를 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국과수는 시설 현대화와 첨단화를 위해 내년에 부산 영도구에 있는 부산분원을 경남 양산시 부산대학병원 부지로 확대 이전하고, 2012년에는 본원을 최첨단 시설을 갖춘 강원 원주로 이전하며, 2013년에는 경북 칠곡군에 새로운 분원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또 천안함, 인천공항 버스 추락사고 등 대형사고 원인을 신속히 분석하기 위해 최대 200m까지 3D 스캔이 가능한 ‘초장거리 GPS연동 3D 계측장비’를 도입하고, 토양, 콘크리트 등에 포함된 미세시료를 분석, 현장에서 채취한 감정물과 동일물질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XRD’(X선 회절기) 등 최신장비를 들여올 계획이다. 정희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이번 승격을 계기로 세계 과학수사를 선도해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국제적 감정·연구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art_dawn@fnnews.com 손호준기자
2010-09-15 15:31:03◆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보> ◇과장급 △대전과학수사연구소장 김진표 △법안전과장 고재모
2017-08-01 11:16:04행정안전부는 행안부 산하 책임운영기관 중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경찰병원, 동북지방통계청, 국립국제교육원 등 5곳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행안부가 산하 37개 책임운영기관의 2011년 운영성과를 종합평가한 결과다.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신개념 동영상 복원기법을 개발한 공로로 2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우수기관에는 국립생물자원관, 국립공주병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등 3개 기관이 뽑혔다. 행안부는 이들 기관들을 포상하고 우수사례를 전체 기관에 전파할 계획이다. 심덕섭 조직정책관은 "이번 평가결과를 토대로 책임운영기관을 대상으로 합동컨설팅을 추진하는 등 맞춤형 운영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책임운영기관은 공개채용을 통해 공무원이나 민간인 중에서 기관장을 채용, 인사·예산 등 자율권을 부여하고 운영 결과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기관이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12-05-06 13:26:37국토해양부는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원주혁신도시에서 청사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새로 착공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1만1465㎡ 규모로 지어지며 지열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고효율 LED 조명기구 설치, 지붕벽체바닥의 단열을 강화한 에너지절약형 녹색청사로 건축된다. 에너지성능지표(EPI) 89.8점 및 친환경건축물 예비인증 우량등급을 획득해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인 친환경 녹색건축 모델이다. 지역건설회사가 총 건축 공사비의 40% 이상 공동도급하도록 한 국가계약법에 따라 건축공사비 288억원 중 115억원 이상을 지역건설업체가 수주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날 착공식에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박우순 국회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원창묵 원주시장,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2011-12-19 08:25:49【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차량 주행 테스트 중 연구원 3명이 숨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질식 사고와 관련해 울산경찰청이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22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형사기동대장이 이끄는 전담팀은 산하에 수사반, 감식반, 관리반을 두며 총 23명으로 구성됐다. 전담팀은 사고 원인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며,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유지된다. 지난 19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전동화 품질사업부에선 차량 테스트 체임버에서 연구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명 모두 테스트 중인 차량의 운전석과 조수석, 뒷자리에서 각각 발견됐다. 경찰은 연구원들이 차량 주행 테스트와 아이들링(공회전) 테스트를 하던 중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다. 테스트 차량의 배기구 2개 중 1개에만 배기가스 배출관이 연결된 이유 등이 풀어야 할 의문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등은 지난 20일 사고 현장을 합동감식했으며, 환기시스템, 배기가스 배출 시스템 등을 포함해 체임버 관련 안전 설비 전반을 점검했다. 사망자들을 부검한 국과수는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울산공장 체임버 관련 작업 전부에 대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작업 환경과 회사 측의 안전 사항 이행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1-22 11:27:02[파이낸셜뉴스] 법의학자 김문영 교수가 자신이 경험했던 가장 충격적인 사건을 소개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는 법의학자인 김문영 성균관대 교수가 출연했다. 현재 성균관대 의과대학 법의학 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김 교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촉탁의로도 7년 째 근무하고 있다. 김 교수는 20여년 전 서울대 산업공학과 재학 중 진로를 바꿨다고 한다. 그는 “(어떤 기회가) 운명처럼 다가온다고 하지 않나”라며 “원래 서울대 공대를 다니고 있었다. 벌써 20년 전인데 미국 드라마 ‘CSI’가 유행했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마침 학교에 법의학 강의가 개설이 돼 있어서 들어봤다”면서 “강의 자료에 나온 시신 사진들을 보고 다른 수강생들은 충격에 빠졌는데 나는 괜찮았다. 어색하거나 끔찍하다는 생각 없이 ‘사람이 저렇게 될 수 있구나’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고 전했다. 그는 “강의 중에 교수님이 ‘이렇게 중요한 분야인데 지원자가 없다’라는 말씀도 하셨다”라고 회상했다. 김 교수는 “그 시기에 마침 의학전문대학원 제도가 도입이 돼서 ‘이것도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해 의전원에 진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의전원 4년, 인턴 및 병리과 전공의 5년, 법의학 박사과정 3년까지 등 10여년을 공부해 법의학자의 길로 들어섰다. 특히 7년간 1069건의 부검을 진행, 가장 기억에 남는 충격적인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부검을 배우기 시작한 첫해에 ‘강력사건에 가깝다’라고 하면서 의뢰가 온 시신이었다”라며 “범인이 가족이었다. 어머니와 오빠에게 살해당한 젊은 여성 피해자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의 수위가 너무 잔혹해서, 부검을 하려고 시신을 봤을 때 얼굴 아래쪽과 목이 많이 훼손된 상태였다”라며 "시신 상태가 너무 심해 분위기가 평소보다 더 숙연해졌다”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부검 결과, 구타로 시작해서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시신을 훼손시킨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키우던 강아지에게 악귀가 들렸다면서 어머니가 강아지를 먼저 죽였고, 그 악귀가 딸에게 옮겨붙었다며 공격한 사건이었다. 이후 어머니는 조현병 환자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시신은 처음 보는 거였다. 저에게도 충격적이었고,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느낌도 받았다”라며 “‘만만치 않은 직업이구나’라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22 08:4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