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금까지 국제해양문제연구소가 추구해왔던 '바다 인문학'이 바다로 열린 세계 해항도시 간 문화교섭과 바다의 물리적 운동(해문·海文)와 인간 활동(인문·人文)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현안에 대해 해법을 제시하는 '문제 해결형'에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이 같은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문제 발생 이후의 처방이 아니라 문제를 예방하는 연구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8월 19~24일 아시아권 최초로 부산에서 열린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를 완벽하게 치러낸 국립해양대학교 국제해양문제연구소(소장 정문수 교수)가 '바다 인문학' 연구에 대한 새로운 아젠다를 제시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주로 유럽권에 개최돼 왔던 '세계해양사대회'는 지난 1992년부터 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맞춰 4년 주기로 개최되면서 '해양사 올림픽'으로 불린다. 이번에 부산에서 열린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의 경우 행사 기간 4명의 기조연설과 발표자 273명이 78개 세션에서 총 277편을 주제 발표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인문학 불모지'로 꼽혀온 부산에 세계 28개국 300여명의 해양학자들이 발표를 위해 한꺼번에 찾은 것은 자체만으로도 대한민국 해양사 연구 발전에 큰 획을 긋는 이정표가 됐다. '바다 인문학' 세계적 발신지로 해항도시 부산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해양문제연구소가 이번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한 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수행하게 된 것은 그동안 한국연구재단의 HK사업 과 HK⁺지원사업으로 진행해 온 연구 성과와 활동 역량이 축적된 성과물로 평가받는다.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바다와 관련된 인문학·사회과학 분야의 연구 활동을 진작시키고 다른 학문 분야와의 학제적·범학적 연구와 산·학·관·연 협력 체제를 통해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정책 수립과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지난 2000년 5월 설립됐다. 설립 이후 HK지원사업으로 '해항도시문화교섭연구'와 HK⁺지원사업으로 '바다인문학', 즉 해문(海文)과 인문(人文) 관계 연구를 아젠다로 내건 집단연구를 지금까지 수행해오고 있다.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국제적 발신과 국제공동연구를 위해 한·중·일·대만 10개 연구소가 참여하는 세계해양문화연구소협의회(WCMCI)를 결성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11년 이후 매년 1회 연구소 대표자회의와 WCMCI국제학술대회를 해마다 열어왔다. 그러다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2024년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를 부산에 유치하는데 성공해 대한민국을 해양사, 해문과 인문관계 연구의 세계적 플랫폼이자 발신지로 도약시키는 결정적 전기를 마련하는데 기여했다.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이번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를 조직, 기획하면서 기존의 세계해양문화연구소협의회 기관인 중국의 4개 연구소(칭다오 중국해양대학교 해양문화연구소, 상하이 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광저우 중산대학교 아태연구원, 셔먼 역사연구소), 일본의 2개 연구소(고베대학교 해항도시연구소, 나가사키대학 글로벌 인문사회과학부), 대만의 3개 연구소(대만중앙연구원, 대만대학교 일문학부, 문화대학교 아시아연구원), 국내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이외에 글로벌지역연구학회, 한국해양사학회, 해양수산관련 학술단체연합회, 국립해양박물관, 안동대학교 해양문화연구소, 섬진흥원, 각종 역사관련 학회의 해양사 전공자 등 국내 학술단체·연구소, 연구자 연계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했다. 국제해양문제연구소 정문수 소장은 25일 "이번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을 계기로 해문과 인문 관계 연구의 발신지 내지 연구자 플랫폼 역할을 한층 가속화하고 대한민국의 학문적 위상 제고와 학문 세계화에 기여하는 한편 향후 아시아뿐만 아니라 타 대륙의 연구자와 연계한 외연 확장과 연구의 질적 제고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해문과 인문의 관계 연구의 본격적인 시작은 냉전 종식 이후부터였다"면서 "무엇보다 이번 대규모 국제학술대회가 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HK)지원사업의 성과와 실체, 그 위상을 세계에 효과적으로 알리고 홍보하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그동안 해항도시 문화, 항만과 해운, 해양정책 등에 관한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해왔다. 지난 2008년 11월부터 2018년 8월까지 10년간 국가가 지원하는 인문한국(HK·Human Kora) 지원사업(총 사업비 130억원, 연구 아젠다 : 해항도시 문화교섭 연구)을 수행하면서 연구소의 인적·물적 인프라가 한층 강화됐다. 인문한국 지원사업을 계기로 '해항도시 문화교섭 연구'라는 새로운 학문분야의 창성을 주도했다. 현재 연구소는 지난 10년간의 '해항도시 문화교섭 연구'의 성과를 심화·발전시킨 '바다 인문학' 연구를 세계적으로 발신하고 있다. '바다 인문학'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인문한국 플러스 사업의 연구 아젠다로 2018년 9월부터 2025년 8월까지 7년간 진행되고 있다. '바다 인문학'은 바다의 물리적 운동(해문)에 관한 연구와 인간의 제활동(인문)에 관한 연구는 상호간의 학문적 소통과 학제적 연구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의 학문 성과들이 바다 자체의 물리적 운동과 인간 활동들은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라는 것을 입증해 주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의 전통적 학문 방법론은 천문(天文), 지문(地文), 인문(人文)의 관계에 주목하면서도 해문과 인문의 관계는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았다. '바다 인문학'은 천지인(天地人) 3재 사상을 복원하면서도 더 나아가 해문과 인문의 관계에 주목하는 천지해인(天地海人)의 관계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점에서 참신하다. 이러한 연구 성과들은 자료를 공유하고 대중화하는 성과확산사업, 연구의 지속성·발전성을 담보하기 위한 학술교류사업, 지역 인문학 센터를 통한 다양한 활동으로 전파되고 있다. 정문수 소장은 "'바다 인문학'에서 바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다"면서 "먼저 바다는 인간의 의도와 상관없이 작동되는 바다 자체의 물리적 운동이 전개되는 자연세계라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의미의 바다는 모든 학문의 성과, 특히 바다와 관련된 물질세계의 연구 성과와 소통하고 그것을 수용한다는 의미의 바다(받아들임)라는 수사라는 것이다. '바다 인문학'은 바다와 인간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현안에 대해 해법을 제시하는 인문학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문제해결형 인문학'이라고 명명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연구 성과들은 자료를 공유하고 대중화하는 성과확산사업, 연구의 지속성과 발전성을 담보하기 위한 학술교류사업, 지역 인문학센터를 통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확산시키고 있다.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지난 17년간의 탄탄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8월에 끝나는 인문한국 플러스 후속 사업으로 '인문학 3.0'을 수행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정 소장은 "해문과 인문의 관계에 주목하면서 문제 예방의 연구에 초점을 두면서, 동시에 성과확산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신문 연재와 KBS 등과 연간 두 번 심도 있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방송을 통해 소개한 바 있다"면서 "앞으로는 원양까지 항해할 수 있는 실습선을 보유한 한국해양대만의 특성을 살려 외국은 물론 국내 울릉도, 동해시, 경주시, 제주도 등 지자체와 손잡고 기후변화, 해저 자원의 중요성, 해양치유와 자원 발굴, 해양문화와 교육 등을 주제로 '찾아가는 인문학'으로 아젠다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09-25 08:35:41"'인문학 불모지'로 꼽혀온 부산에서 세계 28개국 300여명의 해양학자들이 한꺼번에 찾은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것은 대한민국 해양사 연구 발전에 커다란 이정표로 기록될 것입니다." 지난 1992년부터 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맞춰 4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는 '세계해양사대회'가 유럽을 벗어나 아시아권 최초로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립한국해양대학교에서 열려 크게 주목받았다. 이번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는 국제해양문제연구소(소장 정문수 교수)의 완벽한 준비와 진행으로 폐회식 때 참가자들이 모두 자리에 일어나 여러 번 기립박수를 칠 정도로 찬사를 받았다. '해양사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지난 8월 19일부터 24일까지 4명의 기조연설과 발표자 273명이 78개 세션에서 총 277편을 주제발표하는 행사로 치러졌다. 지금까지 세계해양사대회는 유럽에서 이뤄졌고, 대부분 그쪽 나라의 학자들이 참여, 진행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세계해양사대회는 1992년 제1회 대회(영국 리버풀)을 시작으로 1996년 제2회 대회(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00년 제3회 대회(덴마크 에스베르그), 2004년 제4회 대회(그리스 코르푸), 2008년 제5회 대회(영국 그리니치), 2012년 제6회 대회(벨기에 강), 2016년 제7회 대회(오스트레일리아 퍼스)가 개최됐다. 정문수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장은 2일 "그동안 아시아권에서 중국, 일본도 유치하지 못했던 것을 대한민국, 그것도 부산에서 이뤄낸 것부터 큰 성과였다"면서 "2022년 김성준 한국해양대 교수가 포르투에서 이 분야 전문 연구자들이 주로 유럽이나 미주권이기 때문에 아시아권으로의 외연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논리를 내세워 설득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가 지난 16년간 바다와 관련된 인문학 연구에 몰두해왔던 것도 큰 자산이 됐다. 또 한 가지로는 '한류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과정에서 부산에 대한 전 세계 연구자들의 관심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 소장은 "최근 독일 일간지에서 부산을 관광 매력 포인트로 소개한다든지, 유명한 여행 전문지 Lonely Planet에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가고 싶은 도시로 부산을 꼽기도 했다"면서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학술대회 유치와 함께 행사를 성공적으로 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대회 유치가 확정된 후 세계해양사학회, 해양사학회와 공동으로 학술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 '바다 : 지방적 차원의 이동성, 지구적 차원의 연결성'으로 대주제를 정하고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한 만반의 준비과정을 수행했다. 대주제 아래 세션과 패널, 라운드테이블의 주제군을 △대양을 건너는 사람, 종교, 상품의 이동, 동물상과 식물군, 질병 등 종의 교환 △해양의 물리적 운동과 인간활동의 관계 △해운, 조선, 어업, 해전, 해적 △해상보험과 리스크 관리 △인도양, 태평양, 대서양, 지중해, 발트해, 북해, 흑해 연구 △해항도시 네트워크 연구 △해양 기후와 치유 △인도태평양 전략 △해양담론과 심해 탐사 △이민 기록·보관, 해양박물관, 새로운 해양자료 활용 △디지털 연구 등으로 세분해 꼼꼼히 구성했다. 기조발제는 잉코 하이드블링크, 크리스티나 브로피, 나카지마 가쿠소, 김강식(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 교수 등 4명이 심해탐사와 보트피플, 표류민, 해전의 주제로 열띤 강연을 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는 '전염병 역사를 흔들다' 저자 마크 해리슨과 '아시아지중해' 저자 프랑수아 지푸루, '세계의 핵심 산업: 세계해운경제사'저자 젤리나 하를라프티스 등과 같은 이 분야 저명학자뿐 아니라 신진학자들 및 대학원생들이 대거 부산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정 소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 준비와 프로그램 구성을 해양사 연구 변방인 대한민국의 학문적 위상 제고와 해문 인문연구 세계적 발신지, 플랫폼 역할에도 초점을 맞춰 완벽하게 수행해 낸 것도 큰 성과"라고 밝혔다. 모두 6일 동안이나 이어진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외부인력 도움 없이 관련 지식과 정보통신기술(IT)을 활용한 국제해양문제연구소 소속 연구진과 대학원생, 연구보조원 등이 돼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와 행사장 스크린에 현장사진을 띄우는 순발력까지 보여주면서 세계 각국 참가자들의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K) 지원사업에 선정돼 '해항도시문화교섭연구' 집단연구를 수행했다. 그 후속 프로젝트인 인문한국 플러스 사업도 맡아 2018년부터 2025년까지 '바다인문학 : 문제해결형 인문학' 집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문한국지원사업 취지에 호응해 연구 어젠다의 국제적 발신을 위해 2011년 중국 4개 연구소(칭다오 중국해양대학교 해양문화연구소, 상하이 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광저우 중산대학교 아태연구원, 셔먼대학교 역사연구소), 일본의 2개 연구소(고베대학교 해항도시연구소, 나가사키대학 글로벌 인문사회과학부), 대만의 3개 연구소(대만중앙연구원, 대만대학교 일문학부, 문화대학교 아시아연구원), 국내 목포대학교 도서문연구원 등과 세계해양문화연구소협의회(WCMCI)결성하고 사무국을 운영하며 매년 연구자대표회의와 국제학술대회를 주최, 주관해온 경험도 이번 행사에 큰 도움이 됐다. 정 소장은 "바다를 경계나 단절로 볼 것이 아니라 지구화의 촉매제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이번 국제학술대회 주제도 사람과 상품, 종교, 문화, 여러 가지 동물상, 식물군, 심지어 질병까지 바다를 통해 연결되고 소통된다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바다와 인간 간의 관계 역전에서 오는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해양담론의 추이 변화와 다층적 거버넌스 구축 필요성, 비전문가들의 연구 참여를 상징하는 시민과학(Citizen science) 등의 주제로 다뤄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 참가자들은 행사 첫날인 지난 8월 19일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 한나라호를 '관선'하는 이색 프로그램도 마련해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학술대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킨 마리 바투스(헬싱키 대학 박사)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국제학술대회를 참가해 봤지만 이번 학술대회가 가장 인상적이고 배울 것이 많았을 뿐 아니라 환상적인 대회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행사 실무를 담당한 임하람 사무국장, 전수현 팀장 앞으로는 학술대회가 끝난 지 1주일이 넘었지만 감사메일이 쇄도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달 23일에는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사장 김남일) 초청으로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인 경주를 찾아 역사 문화지구 탐방 행사도 가졌다. 국립경주박물관 등을 둘러본 세계 각국의 해양학자들에게 동부 지중해 연안과 사산조 페르시아 또는 중앙아시아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그릇이 당시 신라로까지 전파돼 능묘에서 출토된 것과 해변에서 200m나 떨어진 대왕암이라고도 불리는 곳에 있는 세계 유일의 문무대왕릉 역사를 설명하며 해양과의 오랜 교류 연관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변옥환 기자
2024-09-02 19:47:35[파이낸셜뉴스] "'인문학 불모지'로 꼽혀온 부산에서 세계 28개국, 300여명의 해양학자들이 한꺼번에 찾은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것은 대한민국 해양사 연구 발전에 커다란 이정표로 기록될 것입니다." 지난 1992년부터 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맞춰 4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는 '세계해양사대회'가 유럽을 벗어나 아시아권 최초로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립한국해양대학교에서 열려 크게 주목받았다. 이번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는 국제해양문제연구소(소장 정문수 교수)의 완벽한 준비와 진행으로 폐회식 때 참가자들이 모두 자리에 일어나 여러 번 기립박수를 칠 정도로 찬사를 받았다. '해양사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지난 8월 19일부터 24일까지 4명의 기조연설과 발표자 273명이 78개 세션에서 총 277편을 주제발표하는 행사로 치러졌다. 지금까지 세계해양사대회는 유럽에서 이뤄졌고, 대부분 그쪽 나라의 학자들이 참여, 진행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세계해양사대회는 1992년 제1회 대회(영국, 리버풀)을 시작으로 1996년 제2회 대회(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00년 제3회 대회(덴마크 에스베르그), 2004년 제4회 대회(그리스 코르푸), 2008년 제5회 대회(영국 그리니치), 2012년 제6회 대회(벨기에 강), 2016년 제7회 대회(오스트레일리아, 퍼스)가 개최됐다. 정문수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장은 2일 "그동안 아시아권에서 중국, 일본도 유치하지 못했던 것을 대한민국, 그것도 부산에서 이뤄낸 것부터 큰 성과였다"면서 "2022년 김성준 한국해양대 교수가 포르투에서 이 분야 전문 연구자들이 주로 유럽이나 미주권이기 때문에 아시아권으로의 외연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논리를 내세워 설득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가 지난 16년간 바다와 관련된 인문학 연구에 몰두해왔던 것도 큰 자산이 됐다. 또 한가지로는 '한류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과정에서 부산에 대한 전세계 연구자들의 관심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 소장은 "최근 독일 일간지에서 부산을 관광 매력 포인트로 소개한다든지, 유명한 여행 전문지 Lonely Planet에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가고 싶은 도시로 부산을 꼽기도 했다"면서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학술대회 유치와 함께 행사를 성공적으로 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대회 유치가 확정된 후 세계해양사학회, 해양사학회와 공동으로 학술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 '바다 : 지방적 차원의 이동성, 지구적 차원의 연결성'으로 대주제를 정하고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한 만반의 준비과정을 수행했다. 대주제 아래 세션과 패널, 라운드테이블의 주제군을 △대양을 건너는 사람, 종교, 상품의 이동, 동물상과 식물군, 질병 등 종의 교환 △해양의 물리적 운동과 인간활동의 관계 △해운, 조선, 어업, 해전, 해적 △해상보험과 리스크 관리 △인도양, 태평양, 대서양, 지중해, 발트해, 북해, 흑해 연구 △해항도시 네트워크 연구 △해양 기후와 치유 △인도 태평양 전략 △해양담론과 심해 탐사 △이민 기록·보관, 해양박물관, 새로운 해양자료 활용 △디지털 연구 등으로 세분해 꼼꼼히 구성했다. 기조발제는 잉코 하이드블링크, 크리스티나 브로피, 나카지마 가쿠소, 김강식(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 교수 등 4명이 심해탐사와 보트피플, 표류민, 해전의 주제로 열띤 강연을 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는 '전염병 역사를 흔들다' 저자 마크 해리슨과 '아시아지중해' 저자 프랑수아 지푸루, '세계의 핵심 산업: 세계해운경제사'저자 젤리나 하를라프티스 등과 같은 이 분야 저명학자들 뿐 아니라 신진학자들 및 대학원생들이 대거 부산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정 소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 준비와 프로그램 구성을 해양사 연구 변방인 대한민국의 학문적 위상 제고와 해문 인문연구 세계적 발신지, 플랫폼 역할에도 초점을 맞춰 완벽하게 수행해 낸 것도 큰 성과"라고 밝혔다. 모두 6일 동안이나 이어진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외부인력 도움 없이 관련 지식과 정보통신기술(IT)을 활용한 국제해양문제연구소 소속 연구진과 대학원생, 연구보조원 등이 돼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와 행사장 스크린에 현장사진을 띄우는 순발력까지 보여주면서 세계 각국 참가자들의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K) 지원사업에 선정돼 '해항도시문화교섭연구' 집단연구를 수행했다. 그 후속 프로젝트인 인문한국 플러스 사업도 맡아 2018년부터 2025년까지 '바다인문학 : 문제해결형 인문학' 집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문한국지원사업 취지에 호응해 연구 아젠다의 국제적 발신을 위해 2011년 중국 4개 연구소(칭다오 중국해양대학교 해양문화연구소, 상하이 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광저우 중산대학교 아태연구원, 셔먼대학교 역사연구소), 일본의 2개 연구소(고베대학교 해항도시연구소, 나가사키대학 글로벌 인문사회과학부), 대만의 3개 연구소(대만중앙연구원, 대만대학교 일문학부, 문화대학교 아시아연구원), 국내 목포대학교 도서문연구원 등과 세계해양문화연구소협의회(WCMCI)결성하고 사무국을 운영하며 매년 연구자대표회의와 국제학술대회를 주최, 주관해온 경험도 이번 행사를 치러는데 큰 도움이 됐다. 정 소장은 "바다를 경계나 단절로 볼 것이 아니라 지구화의 촉매제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이번 국제학술대회 주제도 사람과 상품, 종교, 문화, 여러 가지 동물상, 식물군, 심지어 질병까지 바다를 통해 연결되고 소통된다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바다와 인간 간의 관계 역전에서 오는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해양담론의 추이 변화와 다층적 거버넌스 구축 필요성, 비전문가들의 연구 참여를 상징하는 시민과학(Citizen science) 등의 주제로 다뤄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 참가자들은 행사 첫날인 지난 8월 19일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 한나라호를 '관선'하는 이색 프로그램도 마련해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학술대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킨 마리 바투스(헬싱키 대학 박사)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국제학술대회를 참가해 봤지만 이번 학술대회가 가장 인상적이고 배울 것이 많았을 뿐 아니라 환상적인 대회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행사 실무를 담당한 임하람 사무국장, 전수현 팀장 앞으로는 학술대회가 끝난 지 1주일이 넘었지만 감사메일이 쇄도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 8월 23일에는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사장 김남일) 초청으로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인 경주를 찾아 역사 문화지구 탐방 행사도 가졌다. 국립경주박물관 등을 둘러본 세계 각국의 해양학자들에게 동부 지중해 연안과 사산조 페르시아 또는 중앙아시아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그릇이 당시 신라로까지 전파돼 능묘에서 출토된 것과 해변에서 200m나 떨어진 대왕암이라고도 불리는 곳에 있는 세계 유일의 문무대왕릉 역사를 설명하며 해양과의 오랜 교류 연관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변옥환 기자
2024-09-01 22:40:43[파이낸셜뉴스] 한국해양대학교 국제해양문제연구소(소장 정문수 교수)는 16일 울릉도 사동항에서 현지 시민과 한국해양대 교직원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선상 음악회와 아카데미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5일 오후 4시 부산에서 출항한 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바다호(선장 이윤석)는 다음날 새벽 독도를 거쳐 사동항에 입항했다. 이날 오후에는 울릉군, KBS 울릉중계소, KIOST 독도연구기지와 공동으로 선상 음악회, 선원의 날 제정 기념 바다 인문학 선상 특강, 실습선 브릿지 등을 둘러보는 관선 행사를 진행했다. 선상 음악회는 시노래 가수 박경하(보컬), 김진호(바이올린), 정은주(피아노)의 공연과 독도기면 사진 전시로 진행됐다. 특강은 이창희 한국해양대교수의 '선원'에 대한 인식 제고를 주제로 구성돼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17일에는 독도박물관과 독도연구기지 전시관 탐방이 있을 예정이다. 이어 18일에는 한바다호로 이용 부산으로 귀항할 예정이다. 이 행사를 기획한 정문수 국제해양문제연구소장은 "박상연 울릉도 부군수, 지상규 한국해양대 교무처장, 김윤배 독도연구기지대장 등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매년 울릉도에서의 선상아카데미, 음악제 등 문화행사 이외에 청소년 해양 분야 진로 탐색 캠프와 의료복지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행사 개최 의의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인문한국지원사업 플러스 사업 '바다인문학' 집단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바다 인문학'의 국내외 집단연구와 그 성과의 학술적인 공유인 국제학술대회 뿐 아니라 대중화를 위해 다큐멘터리 제작 방영, 실습선을 활용한 선상 아카데미를 부산, 동해, 목포, 울릉도 등에서 개최해 왔다. 이번 행사는 2024년 국립대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7-17 08:05:08[파이낸셜뉴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30일 2024년도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 신규기관 약정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약정 체결식에는 5개 신규기관 대표(CEO) 등이 참석해 미래를 위한 첫걸음을 함께하는 협력 의지를 다지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는 미래차 등 저탄소 전환에 따라 대기업·대학 등의 훈련 기반시설을 활용해 △체계적인 기업 진단 △실습 중심의 직무전환훈련 △심리상담 등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사업전환과 근로자의 직무전환을 선제적·종합적으로 지원한다. 공단은 지난 2022년부터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 20개소를 지정·운영하고 있다. 올해 신규 선정된 5곳은 HD현대건설기계(충북 음성), HMM오션서비스(부산), KG모빌리티(대전), 국립목포해양대(전남 목포), 동서기공(충남 당진)이다. 신규 선정기관은 모빌리티(자동차·건설기계) 및 조선·해운·항만 분야로 미래차, 자율운항선박 등 새로운 직무에 필요한 훈련을 중소 협력사에 제공한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5-30 13:26:59【파이낸셜뉴스 목포=황태종 기자】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생 479주년 기념일(4월 28일)을 앞두고 거북선 함포의 유효사거리가 15m 안팎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국립목포해양대는 이 대학 '이순신 해전 연구팀'이 '거북선 함포의 유효사거리와 사각구역 규명에 관한 연구' 결과를 지난 3월 한국해 군과학기술학회지 논문지에 게재했다고 22일 밝혔다. 해군사관학부 전·현직 교수로 구성된 '이순신 해전 연구팀'은 이 논문에서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의 함포로 활용한 총통의 적선 선체 타격 유효사거리는 15m 안팎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논문은 거북선 실전 전술의 비밀을 풀 수 있는 거북선 함포의 유효사거리와 사각구역 실체를 최초로 규명한 것으로 학계의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이순신 해전 연구팀'을 이끌어 온 고광섭 교수(예비역 해군 대령)는 "거북선의 함포로 활용된 총통 발사체의 궤적을 판단할 수 있는 탄도 체계를 정립한 후 일본 전선을 모델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임진왜란 참전 일본 수군장 도노오카 진자에몬(外岡甚左衛門)의 '고려선전기(高麗船戰記)'에 서술된 안골포해전에서의 생생한 거북선 전투 목격담 기록과도 거의 일치했다"라고 덧붙였다. 고 교수는 "일본 측 사료인 '고려선전기'에는 '거북선 3척이 일본 전선 6~9m까지 접근해 맹렬하게 대포 사격을 가했다'라고 기록돼 있다"면서 "거북선이 적 함대 깊숙이 침투해 적선 선체를 타격한 이유, 거북선을 따르던 판옥선들이 일제히 돌격해 적 함대에 드나들며 적선의 선체를 타격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공동 연구자로 참여한 박주미 교수(해군사관학부)는 "거북선은 적 함대와의 근거리에서 다양한 총통으로 적선 선체를 직접 타격하는 전투 함정으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 "하지만 총통이 임진왜란 실전에서 적 선체를 타격할 수 있는 유효사거리와 사각거리의 실체가 밝혀진 바가 없어 이순신의 해전과 거북선 전술을 심층 연구하는 데 한계로 지적돼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향후 이순신의 해전 전술과 거북선 전술을 재조명하는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순신 해전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앞서 각종 사료 발굴과 연구 논문을 통해 정유재란 발발 직전 선조의 출전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순신의 항명설이 허구임을 공개한 바 있다. 또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 승리 후 전시 해상기지로 활용했던 미지의 섬 발음도가 전남 신안군 소재 안좌도(구 기좌도)임을 밝히는 등 이순신 장군에 대한 왜곡된 역사적 오류를 바로잡고 현장 탐사와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우리나라의 이순신 연구에 새로운 장을 열어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4-22 13:01:53【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김영록 전남도지사는 27일 국립목포해양대가 인천대와 통합을 추진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도내 대학과의 담대한 협력을 통해 전남 미래 100년의 동반자로 함께 나아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국립목포해양대-인천대 통합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지방 소멸과 대학 위기 현실에서 지난 70년간 도민의 사랑 속에 성장한 목포해양대가 지역과의 동반 성장보다는 수도권 대학과의 통합을 모색하는 것에 대해 아쉽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전남도는 지방 소멸과 대학 위기를 동시에 극복하기 위해 지역 발전의 허브 역할을 할 지역 거점대학 육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면서 "올해도 교육 3대 프로젝트인 교육발전특구 지정, 글로컬대학 추가 선정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구축에 지역 대학들과 한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은 이미 과밀화된 상태로, 대학 정원 총량 규제를 적용받아 수도권 대학과의 통합은 법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불가한 사항으로 중앙정부도 이와 같은 입장"이라며 "실현 가능성이 없는 방안으로 혁신의 적기를 놓치는 것은 물론 지역민과의 괴리가 생기는 것은 국가와 지역, 대학 모두의 불행"이라고 지적했다. 또 "목포해양대 구성원의 충분한 논의로 수도권이 아닌 도내 대학과의 협력을 통한 상생 발전의 길을 찾아줄 것을 부탁한다"면서 "전남 미래 100년 대도약의 동반자로서 함께하길 기대한다"라고 피력했다. 한편 전남도는 지역 대학과의 상생을 위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전면 시행, 글로컬대학 지정 총력 지원 등을 통해 지역 고등교육의 발전을 계속 선도하고 있다. '지역이 키우는 대학, 대학이 살리는 지역'이라는 비전을 실현하도록 지역 대학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2-27 14:36:07【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오는 4월 1일 막이 오르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입장권 사전 구매액이 50억원을 돌파하는 등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이사장 노관규 순천시장)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전국 지자체 및 기업체, 향우회, 시민단체, 개인 등 전국적 참여 속에 입장권 구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6일 현재 박람회 입장권 사전 구매액이 50억8000만원에 달한다. 박람회 수익금도 입장권 사전 구매액에다 후원금 7억원, 기부금 15억4400만원을 합해 총 73억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박람회 성공을 기원함과 동시에 따뜻한 마음을 담아낸 사례가 잇따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해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의 표준을 만들어내는 '2023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오산시 여성후원회는 100만원 상당의 박람회 입장권을 기탁하며 "코로나19 장기화로 문화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웠던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이 입장권이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하며 드림스타트 아동들의 각 가정에 입장권을 전달했다. 또 한국수자원공사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취약계층 물품 지원 등 활발한 기부활동을 펼쳐온데 이어 박람회 개최 취지에 공감한다며 1억원에 달하는 입장권을 구매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박람회와 연계된 학술대회 및 문화체험 시 지역 대학생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남부대, 동신대, 목포해양대, 국립목포대 등 광주·전남지역 소재 대학에서 박람회 입장권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조직위는 오는 31일까지 '2023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 입장권을 정상가의 최대 20%까지 할인하는 사전 예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박람회 누리집을 비롯해 인터파크(티켓), 야놀자 누리집과 전용 앱에서만 판매해 왔으나, 3월 1일부터는 관람객의 구매 편의를 위해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에서도 입장권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3-17 11:26:13[파이낸셜뉴스] 한국스마트해양학회(회장 임현택)를 비롯한 한국해양환경에너지학회(회장 김현주), 한국해양정책학회(회장 권문상), 한국해양공학회(회장 김선진), 한국해안해양공학회(회장 김규한), 부산대미래소재연구재단(이사장 김광호) 등 6개 해양관련학회가 기후변화에 대응한 '해저도시 건설'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서 주목받았다. 이들 6개 해양관련학회는 8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 10층 세미나실에서 '기후변화와 해저도시'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인천해저도시 개념 설계자인 임현택 한국스마트해양학회 회장은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아내리고 폭염과 폭우, 대형산불이 빈번해지고 있는 이러한 현상은 기후변화로 인한 우리 삶과 생활방식에 대한 위기신호가 아니라 구조신호"라고 강조하면서 "우리의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김광호 부산대미래소재재단 이사장도 축하를 통해 "바다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술개발은 우주개발 만큼이나 국가경영전략차원에서 중요하며 해저도시건설에 도움이 되도록 최첨단 미래해양소재개발연구에 집중해 우리나라가 첨단해양소재선진국으로 가는 물꼬를 트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자인 현대건설 최재형 박사는 '해저공간 창출 위한 스마트 시공기술 개발 현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해저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수중 시공기술 개발은 단순한 해양 구조물 설치를 위한 기술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첨단기술이 어우러지는 해양 융복합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목포해양대 김성종 교수도 '해저도시 건설과 해양환경에서의 금속부식과 방식기술'에 대해 발표하면서 해수에 접한 구조물과 선박 등은 필연적으로 부식을 동반하며 부식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염분, 용존산소량, 유속, 해양생물활동도, 온도와 pH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동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선임연구원은 해저도시 전력 공급을 위한 해양에너지 활용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해저도시의 경우 미래 거주공간으로 가능성이 높으며, 관광·휴양·레저시설로 활용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생활 영역 확장 개념의 해저도시 계획 등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해저도시에 사람이 거주하기 위해서는 물, 산소, 에너지가 필수적이며, 전기에너지는 육상으로부터 공급할 수 있으나 재생에너지를 활용하여 자체 전력을 생산한다면 보다 안정적일 수 있다고 강조하며 해저도시의 에너지 자립을 위한 해양에너지 활용 방안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이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남정호 박사는 해저도시 개발과 관련해 해저도시 법적 정의와 법령정비 타당성 검토, 해저도시 구상과 해양공간계획, 해저도시 개발에 따른 공유수면 점사용제도, 해저도시 건설·운영에 따른 환경영향 등을 법적인 관점에서 고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정책·안전 분과 세미나'에서는 김학소 청운대학교 교수 사회로 정홍철 법무법인 화담 변호사, 이우동 경상국립대학교 교수, 김종규 전남대학교 교수, 이명권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오상호 창원대학교 교수, 이소민 SDG건축사무소 건축사, 임태호 호서대학교 교수, 김성호 한국수산업경영연합회 회장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과학·기술 분과 세미나에서는 선박해양플랜드연구소 박종원 박사 사회로 이병주 플래닝 코리아 회장, 도기덕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문병욱 GMT 대표, 이진학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이원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 박준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전교영 롯데건설 박사, 이병석 SK텔레콤 부장 등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기후변화로 인한 해저도시 건설과 관련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2-11-08 14:16:18【 목포=황태종 기자】인구 22만명의 지방 소도시인 전남 목포시가 시내에 위치한 유일한 4년제 대학인 국립 목포해양대학교의 교명 변경을 놓고 시끄럽다. 목포해양대학교가 '해양국립대학교'로 교명 변경을 추진하면서 '목포'라는 지역명을 아예 빼버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5일 목포시 및 지역사회에 따르면 대학측은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학의 위기가 도래한 가운데 '전국구'로의 교명 변경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재학생들이 전국의 다양한 지역 출신으로 구성돼 있어 특정 지역을 넘어서는 새로운 대학 브랜드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목포시는 교명에서 '목포'라는 지역명을 삭제하는 것은 지난 70여년 동안 지역민과 함께 성장해온 대학의 역사를 지워버리는 조치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교육부에도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목포해양대는 올해로 개교 71주년을 맞은 해양분야 글로벌 특수목적대학이다. 지난 1950년 목포수산·상선고등학교로 개교해 도립 목포상선고등학교, 국립 목포해양고등학교·목포해양전문대학을 거쳐 지난 1994년 국립 목포해양대학교가 됐다. 해양분야에 특성화된 교육시스템과 최첨단 교육 시설을 갖췄다. 지난해 취업률 82%로 취업이 잘되는 대학이란 명성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BTL기숙사 신축 등 정주여건 조성으로 모든 재학생의 기숙사 생활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실습선 '세계로호' 건조 및 강의동 신축 등 교육환경 개선을 통한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 지역민 교명 변경 60% 이상 찬성 목포해양대는 교명에 특정 지역명을 사용함에 따라 지방의 한 단과대학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아 입시에 불이익을 심각하게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특수목적대학 중 지역명을 사용하고 있는 곳은 목포해양대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학생, 교직원, 학부모, 총동문회 등 대학 구성원들이 교명 변경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대학측이 지난해 8월 재학생 및 교직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1.2%가 교명 변경에 찬성했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고교생 및 지역민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61.7%가 교명 변경에 찬성했다. 대학측은 특정 지역명보다는 특성화와 국립대학의 이미지가 반영된 교명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졸업생들 역시 진출분야에 걸맞는 대학 브랜드 제고 및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대학측은 강조했다. 목포해양대 졸업생의 최근 3년간 글로벌 기업 취업률은 2019년 63.0%, 2020년 61.3%, 2021년 76.4%에 달한다. 대학측은 지난 2015년부터 교명 변경 논의를 시작해 2018년에 이어 2019년 교명 변경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학칙에 따라 지난 6월 29일 열린 전체 교수회의에서 교명 변경 투표를 실시해 55%의 찬성을 얻은 '해양국립대학교'로 교명 변경을 결정하고, 최근 교육부에 교명 변경 신청을 했다. ■ 목포시, 교명 변경 반대 운동 추진 목포시는 대학 교명에 지역명이 포함돼 있어 지역을 알리는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되고 있으며, 특히 전국에서 단 2곳뿐인 해양전문인력 양성 특수목적대학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만큼 교명 변경은 안된다는 입장이다.아울러 지난 70여년 동안 목포해양대가 성장을 거듭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함께 한 목포시와 시민의 협력과 지지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조치라는 것이다. 시는 그동안 목포해양대 열린캠퍼스 조성은 물론 전남 수리조선산업 육성, 선박 수리지원시스템 구축, 전기추진 차도선 운항 항로 환경 조사 및 운영 경제성 평가 용역 등 여러 사업에서 협력해왔다. 목포시는 대학측에 '목포'가 교명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서를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교육부에 교명 변경 반대 의견서 및 시민 1만3000여명이 참여한 반대 서명부를 전달했다. 시는 앞서 지난 7월 유은혜 교육부장관의 목포 방문시에도 목포시의회와 함께 목포해양대 교명 반대의견서를 전달한 바 있다. 시는 앞으로 교육부에 지속적으로 교명 반대를 건의하는 한편 재목 목포해양대 동문회 등과 함께 교명 변경 반대운동에 동참할 예정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단순히 지역명을 빼는 교명 변경에 앞서 대학의 경쟁력을 높여 일류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강구하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목포해양대 관계자는 "단순 교명 변경이 아닌, 대학 브랜드 개선을 통한 신입생 유치로 상권 활성화 등 지역과 상생할 수 있다는 거시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의 교명 변경 승인은 전국의 지자체, 대학, 유관기관 등의 의견 수렴 및 관련 법령 개정 등을 거쳐 결정되는데, 3~5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hwangtae@fnnews.com
2021-09-05 19:3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