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현대창작오페라 '천생연분'이 스페인에 간다. 29일 국립오페라단에 따르면 갈라콘서트 형식로 단장한 한국현대창작오페라 '천생연분'과 한국 가곡으로 구성한 '갈라 콘서트'가 내달 스페인에서 공연된다. 한국-스페인 수교 75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갈라 콘서트'는 오는 5월14일 바르셀로나 리세우 극장 미러홀에서 스페인 관객들과 만난다. 유명 오페라 속 아리아를 시작으로 한국적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한곡 가곡도 준비했다. 국립오페라단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줄리에타 역을 맡아 라이징스타로 떠오른 소프라노 오예은이 '그리운 금강산'을 부른다. 이어 국립오페라단 '피가로의 결혼'에서 케루비노 역의 사랑스러움으로 관객의 마음을 훔쳤던 메조소프라노 김세린이 '진달래 꽃'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소프라노 김효주, 테너 강도호, 유신희, 바리톤 김원, 정제학, 베이스 윤희섭이 무대를 꽉 채울 예정이다. 5월18일 수도 마드리드서 공연 5월18일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모뉴멘탈 극장에서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펼쳐질 '천생연분'은 독일에서 초연한 이후 싱가포르, 홍콩, 도쿄 등을 거쳐 이번이 7번째 해외투어다.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겨냥해 만든 국립오페라단의 야심작으로 200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에서 세계 초연됐다. '천생연분'은 오영진의 희곡 '맹 진사댁 경사'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주제인 권선징악 대신 신분을 뛰어넘으려는 계급 타파 의식과 주체적 삶으로서의 여성상을 보여준다. 또 '사랑과 결혼'이라는 주제를 한국 전통혼례를 통해 풀어내서 국적에 상관없이 관객들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보편성을 갖췄다. 이번 공연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현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는 점이다.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스페인 밀레니엄 오케스트라와 함께한다. 국악기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 오케스트라를 위해 국악기 중 일부는 타악기로 변경하는 편곡을 거쳤다. 한국인 출신 현지 오케스트라 및 합창 단장을 섭외해 한국어 발음과 합창곡 연습을 선행 중에 있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겸 단장은 “사랑, 결혼이라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담고 있는 '천생연분'을 스페인 관객들에게 소개해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 국립오페라단이 한국 예술의 독창성과 다채로운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과정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9 12:11:57[파이낸셜뉴스] 서울문화재단은 국립오페라단과 문화예술교육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지난해 11월에 개관한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의 운영 활성화 및 오페라교육의 가치 확산을 목표로 추진됐다. 서울문화재단과 오페라단은 목표 달성을 위해 △'2025 국제오페라교육심포지엄(7월 7~9일)' 공동주최 △순수예술 저변 확대 및 활성화를 위한 자원 협력과 네트워크 구축 △서울시민의 문화예술교육 향유 확산과 접근성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협력 △공간 활용을 포함한 인적·물적 교류 및 정보 공유 등에 합의했다. 음악 특화 예술교육센터인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는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5개 권역별 센터 중 동남권을 대표하는 예술교육 거점이다. 예술가와 시민을 매개하는 교육공간으로서 공연장과 마스터클래스실, 앙상블실 등 음악 활동에 적합한 다양한 시설을 갖췄으며, 음악 이해·감상·창작을 경험하는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양 기관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기반으로 시민에게 양질의 예술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순수예술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며 "특히 공동 추진하는 국제행사는 오페라 음악계와 문화예술교육 분야 네트워크를 서로 확장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11 10:04:50[파이낸셜뉴스]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6일부터 14일까지 '국립오페라단 솔리스트'를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솔리스트는 국립오페라단이 오페라 인재들에게 공연 출연 기회와 역량 강화를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도로, 지난 2023년부터 매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고 있다. 2023년 14명, 지난해에는 10명이 선발됐다. 올해 신규 선발된 솔리스트는 2월부터 11개월 동안 '피가로의 결혼',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등 네 편의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에 출연할 수 있고, 각종 지역 공연과 기획 공연에도 참여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오페라 코칭과 음악 연습 등 기본 역량 강화 프로그램 혜택, 월 250만원의 고정 수당과 별도의 공연 수당을 지원받는다. 이번 솔리스트 과정에는 대학원 졸업 이상의 전문 성악 교육을 받은 사람이면 나이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단, 학교 졸업 공연을 제외한 전막 오페라 공연에 세 작품 이상 출연한 경험이 있고 국립오페라단 공연과 연습 참여에 지장이 없어야 한다. 참가신청서는 국립오페라단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오는 20일과 24일에 각각 1차, 2차 대면 오디션을 실시한 뒤 27일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은 "국립오페라단이 해외 오페라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솔리스트 제도가 지속 운영될 필요가 있다"며 "올해도 성실한 오페라 인재들이 선발돼 다양한 무대에서 각자의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1-03 10:54:14[파이낸셜뉴스] 국립오페라단이 세 번의 문화나눔콘서트로 2024년 연말을 따뜻하게 마무리한다. 6일 국립오페라단에 따르면 올해 문화나눔콘서트는 오는 7일 충북 청주 혜능보육원, 16일 경기 용인 처인노인복지관, 18일 서울 강남구 세움복지관에서 진행된다. 문화나눔콘서트는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문화소외계층을 직접 찾아가 오페라가 가지는 매력을 알리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 혜능보육원에는 국립오페라단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기부금도 전달될 예정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지난해 12월 21일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발달장애인과 함께 문화나눔콘서트인 '오페라 여행'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올해는 더 다양한 관객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횟수를 늘려 준비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국립오페라단 솔리스트, 국립오페라스튜디오 청년교육단원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총 15명의 성악가와 2명의 오페라 코치(피아니스트)가 세 번의 공연에 참여한다. 특히 7일 혜능보육원 공연에는 청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테너 오종봉이 함께 한다. 공연 레퍼토리는 오페라 아리아, 중창을 비롯해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가곡들로 선곡했다. 아울러 청년교육단원인 오페라 코치가 직접 오페라 감상 요령과 작품을 간략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문화 향유에 있어서 소외되는 계층과 지역이 없도록 문화나눔 공연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2-06 17:07:41국립오페라단은 오는 23~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앙코르 공연을 선보인다. 7일 국립오페라단에 따르면 '라 트라비아타'는 국립오페라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맞아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공연이다. 베르디의 첫 로맨스 오페라로 평가받는 '라 트라비아타'는 '길 잃은 여인'이라는 뜻으로, 코르티잔(고급 매춘부)인 비올레타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베르디는 귀족들의 향락적 문화와 황금만능주의 등을 꼬집고 코르티잔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묻는다.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는 당대 현실을 반영하고자 했던 베르디의 의도에 충실하게 동시대성을 강조했다. 비올레타는 오늘날의 성악가로 변신했고, 동백꽃을 단 드레스는 가죽 재킷에 청바지로 변경했다. 알프레도 역시 깔끔한 슈트를 입고 무대에 등장할 예정이다. 무대는 펜트하우스를 연상시킨다. 피아노만 놓인 공간을 통해 성악가인 비올레타의 정체성을 상기시키고, 다양한 인물들이 그 공간에 들어오며 현실의 고통과 혼돈을 직시하게 만든다. 비올레타의 어린 시절, 순수한 마음으로 상징되는 어린 소녀도 등장한다. 연출가 뱅상 부사르는 "피아노, 그 뒤로 보이는 영상, 어린 소녀 등을 통해 비올레타의 변화하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며 "잃어버린 길을 되찾고 싶다는 마음이 비올레타의 노래를 통해 무대를 채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로 클래식계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이가 포디움에 선다. '비올레타' 역은 소프라노 박소영, '알프레도' 역은 테너 김성현, '제르몽' 역은 이장원이 열연한다. 아울러 국립오페라스튜디오 청년교육단원 5명이 무대에 오르며, 3명은 주역의 커버를 맡을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07 14:08:37국립오페라단은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푸치니의 숨은 보석으로 사랑받은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를 오는 12월 5~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선보인다. '서부의 아가씨'는 국립오페라단이 지난 2021년 초연한 작품으로, 당시 국내에선 접하기 어려운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작품은 미국 골드러시 시대의 캘리포니아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다. 조그마한 술집을 운영하는 당차고 영리한 여성 '미니'가 어느 날 마을에 숨어든 무법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미니'는 광부들이 캐온 금을 보관해 주면서 그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다. 특히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마을 보안관과 포커 승부를 던지고 승리를 거머쥐는 모습이 매력적인 캐릭터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홍석원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맡아 작품 고유의 유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을 최대한 부각할 예정이다. 출연진은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들로 꾸려졌다. '미니' 역은 소프라노 임세경과 김은희가 맡는다. 서부의 무법자 딕 존슨이자 라메레즈 역에는 테너 박성규와 한윤석, 둘의 사랑을 방해하는 보안관, 잭 랜스 역에는 바리톤 양준모와 황인수가 각각 출연한다. 또 베를린도이치오페라극장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극장 소속 아티스트인 제러드 월라인이 애시비 역으로 출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공연 현장의 생생한 감동을 온라인에서도 선보인다. '서부의 아가씨'는 12월 7일 오후 3시 국내 최초 오페라 전용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에서 관람할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04 15:37:35[파이낸셜뉴스] 국립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최상호)이 차세대 오페라 스타를 발굴하기 위해 ‘제23회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를 개최한다. 17일 국립오페라단에 따르면 이번 성악콩쿠르는 국립오페라단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카카오, 세아이운형문화재단, SDB인베스트먼트이 후원한다.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가 배출한 수상자로는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인 테너 정호윤, 김건우, 소프라노 황수미, 박혜상 등이 있다. 2022년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 은상 수상자인 소프라노 이선우는 2023년 퀸 엘리자베스 성악 부문 결선에 진출한 바 있다. 제21회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 금상 수상자 권수지는 제75회 아슬리코 오페라 콩쿠르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으며 오는 9월 오페라 도마니가 제작하는 '투란도트'의 류 역에 캐스팅되어 유럽 데뷔를 앞두고 있다. 제22회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 대상 수상자 박지훈은 제9회 시즈오카 국제오페라 콩쿠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제23회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는 예선과 본선을 거쳐 선발된 수상자에게 총 21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국립오페라단 무대에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700만원, 금상(세아이운형문화재단상) 및 특별상(SDB인베스트먼트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각 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은상(국립오페라단 단장 및 예술감독상) 수상자와 동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300만원,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만 35세 이하 성악 전공생이면 누구나 참여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신청기간은 7월 1~10일 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양식을 업로드하면 된다. 예선은 7월 22~23일 국립예술단체공연연습장 오페라스튜디오에서 비공개로 진행하며 본선은 7월 31일 오후 7시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본선 경합은 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활발히 활동 중인 정인혁의 지휘와 함께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열린다.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본선 무대의 관람을 원한다면 예선 이후 국립오페라단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크노마이오페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관람할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6-17 14:49:35국립오페라단이 현대오페라 '처용'으로 오는 6월 9일부터 13일까지 유럽 3개국 순회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제33회 파리 올림픽' 개최를 기념하고 세계 무대에 K클래식의 저력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27일 국립오페라단 측은 "(처용은) 콘서트 오페라 형식의 무대로, 한국의 현대 오페라가 지니는 색다른 매력으로 유럽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작곡가 이영조의 '처용'은 신비로운 조화가 아름다운 작품으로 1987년 초연됐다. 한국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의 기법이 절묘하게 엮인 음악적 구성에 한국의 전통 설화를 담았다. 바그너의 드라마틱한 관현악을 연상시키는 무게감 있는 서곡과 남성적 카리스마가 넘치는 웅장한 합창을 국립오페라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합창단이 함께 꾸며나갈 예정이다. 공연은 프랑스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11일)을 거쳐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13일)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이번 공연을 위해 스위스 베른 오페라극장, 독일 마인츠 국립극장 등에서 연주하며 호평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지휘자 홍석원이 포디엄에 선다. 연출은 이지나, 처용 역은 독일 마이닝겐 국립극장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테너 김성현이, 가실 역은 소프라노 윤정난이 맡았다. 또 베이스 권영명(옥황상제 역), 바리톤 공병우(역신 역) 등이 무대에 오른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5-27 15:16:48국립오페라단은 영국 오페라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1913~1976)의 '한여름 밤의 꿈'을 오는 4월 11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달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은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브리튼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음악을 언젠가는 우리 관객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했는데 그 꿈이 실현됐다"면서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활동적이고 능력 있는 출연진과 함께 브리튼의 전형적인 음악을 새롭게 시도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립오페라단은 이날 작품의 취지와 핵심 플롯, 연출 방향을 비롯해 제작진과 출연진을 소개했다. 이번 공연은 셰익스피어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을 바탕으로 브리튼이 작곡한 영어 오페라로, 1960년에 초연됐다. 요정의 왕, 오베른과 그의 아내, 티타니아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눈을 뜬 직후 처음 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마법이 깃든 사랑꽃으로 인해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다.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은 다양한 장르에서 변주되며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준 작품이다. 브리튼은 법정에서 테세우스가 나오는 원작의 장면을 삭제하고 숲속 요정들의 등장으로 작품을 시작한다. 해당 부분을 제외하고는 셰익스피어의 원문에 충실했다는 평을 받는다. 오베른과 티타니아를 신적인 존재가 아닌 현실적인 노부부의 모습으로 그려내는 점도 작품의 주요 특징이다. 연출을 맡은 볼프강 네겔레는 "오랜 결혼생활을 하면 벌어지는 작은 다툼과 사랑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리튼은 캐릭터의 성격과 관계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작품에 적용했다. 오베른과 티타니아 부부와 두 쌍의 연인에게는 로맨틱한 음악을, 연극을 준비하는 마을사람들에게는 민요풍의 소박한 음악을 적용해 하나의 작품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작품의 지휘를 맡은 펠릭스 크리거는 "현대음악에 필요한 소재와 옛날 이탈리아 오페라에 있던 요소가 공존한다"며 "멜로디를 아리아로 부르지 않고 레치타티보처럼 전하는 등 음악적인 대조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연 에서는 다양한 성부의 성악가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높은 음역을 내는 남성 성악가인 카운터 테너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독특한 작품으로, '오베른' 역을 카운터 테너 제임스 랭과 장정권이 선보인다. 주목할만한 또 다른 출연진으로 가수 겸 배우 김동완을 꼽을 수 있다. 1998년 그룹 신화로 데뷔한 그는 현재 뮤지컬과 영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국립오페라단 '한여름 밤의 꿈'으로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다. 그는 장난스러운 캐릭터 '퍽' 역할을 맡아 극에 경쾌함과 생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김동완은 "오페라 음악들은 변칙적이고 지루할 틈이 없다"면서 "음악 속에서 대사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라이샌더 역에는 테너 김효종, 디미트리어스 역엔 바리톤 최병혁, 헤르미아 역엔 메조소프라노 정주연, 헬레나 역엔 소프라노 최윤정이 캐스팅돼 나흘간의 공연을 이끈다. 국립오페라단은 현장 공연의 생생한 감동을 온라인에서도 전한다. '한여름 밤의 꿈' 무대는 4월 13일 오후 3시,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KNOmyOpera)'와 네이버tv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3-11 14:40:37국립오페라단과 국립극장이 청룡의 해를 맞아 신년음악회를 연다. 오는 1월 5~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되는 국립오페라단의 ‘신년음악회: 큰 울림 기쁜 소리’는 두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다. 첫날은 2024년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의 하이라이트를 만나볼 수 있고, 둘째날에는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푸치니 오페라 속 음악을 들려준다. 5일 공연은 최승한 지휘로 국립오페라단 솔리스트 12인이 함께한다. 스트라우스 2세 ‘박쥐’ 중 서곡을 시작으로 헝가리 작곡가 레하르의 ‘미소의 나라’ ‘유쾌한 미망인’ 속 음악을 통해 오페레타의 매력을 전한다. 2부는 정기공연의 하이라이트로 꾸며진다.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와 ‘죽음의 도시’ ‘탄호이저’ 속 아리아를 들려준다. ‘탄호이저’는 2019년 ‘바그너 갈라’ 이후 국립오페라단이 5년만에 선보이는 바그너 전막 작품이다. 이튿날 푸치니 공연은 김덕기 지휘로 소프라노 오희진·한지혜·홍주영, 테너 김효종·정호윤·이범주, 바리톤 양준모 등이 무대에 선다. 오페라 ‘레 빌리’ 속 아리아 ‘내가 만일 그대들처럼 귀엽다면’을 시작으로 겨울 하면 생각나는 ‘라 보엠’ 속 아리아 ‘그래요 사람들은 나를 미미라고 불러요’ ‘그대의 찬 손’으로 온기를 전한다. 또 소프라노 한지혜의 '어느 아름다운 날', 테너 이범주의 '울지마라, 류'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도 감상할 수 있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1월 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24 신년 음악회’를 연다. 정치용의 지휘로 국악관현악 주요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하프 연주자 황세희 등과 함께 다양한 협연 무대를 선사한다. 1부는 청룡의 해를 맞아 생동하는 자연의 기운을 담았다. 조원행 작곡의 국악관현악 ‘청청(淸靑)’을 필두로 '춘설(春雪) 주제에 의한 하프 협주곡'(작곡 황병기) 등을 들려준다. 타악협주곡 ‘파도: 푸른 안개의 춤’(작곡 홍민웅)에서는 타악 연주자 연제호·이승호·이유진·김예슬·김인수가 각각 꽹과리·장구·북·징·제금 등을 맡아 협연자로 나선다. 2부는 JTBC ‘팬텀싱어4’에서 3위한 크로스오버 보컬그룹 '크레즐'이 함께한다. 성악가 이승민, 뮤지컬배우 임규형, 가수 조진호와 국립창극단 김수인으로 구성된 크레즐은 대표곡 ‘나 하나 꽃피어’ ‘홀로 아리랑’ ‘황진이’ 등을 국악관현악 편곡으로 선보인다. 공연의 대미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신년 대표곡 ‘하나의 노래, 애국가’(작·편곡 손다혜)가 장식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2-25 13:5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