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 정성숙)이 봄날에 맞춰 현대무용가 안은미, 안애순, 안성수의 걸작 세 편을 선보이는 기획공연 '봄날의 춤'을 개최한다. 27일 국립정동극장에 따르면 4월 3일과 5일, 7일에 차례대로 공연을 선보인다. '봄날의 춤'은 지난해 열린 국립정동극장 '한여름 밤의 춤'의 후속 시리즈다. 작년 전통무용에 이어 올해는 현대무용 장르 거장을 초청했다. 첫날인 4월 3일에는 안무가 안은미의 '거시기모놀로그'가 무대에 오른다. 2019년과 2021년 영등포문화재단에서 공연된 작품으로 그간 잘 다뤄지지 않았던 할머니 세대의 첫날밤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언어가 부족해 수치와 부끄러움의 기억으로만 남아있던 6-90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무대 위에 재생시키고 무용수의 몸을 통해 주체적인 메시지를 회복하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4월 5일에는 안무가 안애순의 '척'이 관객들을 만난다. '척'은 2021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아시아무용커뮤니티레퍼토리 제작 공연으로 초연된 작품이다. 아시아의 전통적 측량법 도량형 ‘척(尺)’이라는 절대적 기준 아래 사라졌던 개인의 세계에 주목한다. 해당 공연은 오는 5월부터 영국 런던과 맨체스터에서 투어 공연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 4월 7일 공연은 안무가 안성수의 '스윙어게인'이 장식한다. 2018년과 2019년 국립현대무용단에서 공연된 '스윙'을 발전시킨 작품이다. 리드미컬한 에너지의 스윙 음악에 1980년대 유행곡들과 영화 ‘그린북’의 OST 등을 추가해 음악적으로 더욱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작곡가 라예송의 해설이 함께한다. 국립정동극장과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오는 2월 29일부터 예매할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27 09:18:20[파이낸셜뉴스] 연극, 뮤지컬, 전통 예술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29편의 공연이 올해 국립정동극장 무대에 오른다. 또 올해로 개관 28년 차에 접어든 국립정동극장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14일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는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의 문화적 전통을 잇는 공간으로 정체성을 지키며 창조적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국립정동극장은 연극 4편, 뮤지컬 7편, 무용 4편, 전통 6편, 콘서트 6편, 공연축제 2편 등 29편, 427회의 작품을 올린다. 정동극장에서 15편 277회, 세실극장에서 14편 150회의 공연이 각각 펼쳐진다. 뮤지컬 '비밀의 화원'은 한국 창작뮤지컬의 신화를 일으킨 작곡가 브랜든 리가 선보이는 뮤지컬 신작이다. 김솔지 작가, 이기쁨 연출 등 실력파 창작진이 합류했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변유정 연출이 새로 합류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드에서 대상, 극본상, 남우주연상 3관왕에 오른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는 9월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콘서트 '비밀의 정원', '오걸작-오선지 걸어가는 작곡가' 공연도 정동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정동극장에선 다양한 전통공연도 선보인다. 6월에 열리는 '세실풍류'에선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보유자 채상묵,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도살풀이춤 보유자 양길순 등의 문화재보유자 무대부터 원로, 중진, 신진 예술인들과 만날 수 있다. 한국 창작춤 선구자 '김매자, 배정혜, 국수호' 최고의 창작춤 무대 '한여름밤의 창작춤'을 8월에 선보인다. 민·관 협력을 통한 프로그램으로 이달 진행되는 연극 '태양'은 경기도 공연예술의 상징 경기아트센터, 경기도극단이 함께 선보이는 작품이다. 국립정동극장 세실은 1~2월 공연예술축제 '제7회 늘푸른 연극제', 10월 '서울국제공연예술제'를 추진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2-14 16:27:01[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11월 2일자로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현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겸임교수 정성숙씨를 임명했다.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는 2022년 11월 2일부터 2025년 11월 1일까지 3년이다. 정 신임 대표이사는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살풀이춤 이수자이자 무형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을 지낸 전통예술 분야 전문가이다. 특히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 재임 당시 전통예술의 창작 거점인 ‘창작마루’를 개관해 신진 전통예술가들의 창·제작을 지원했을 뿐 아니라 ‘창작마루’ 안에 공연장(리허설룸)인 ‘광무대’를 마련해 전통예술가들의 상설공연을 뒷받침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한국문화(K-컬처)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도약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립정동극장은 공연예술을 통해 ‘일류 문화 매력 국가’를 만드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할 대한민국 대표 국립예술기관이다. 신임 대표이사가 전통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성,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정동극장만의 특색 있는 공연을 기획해 국립정동극장의 위상을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1-02 15:24:08[파이낸셜뉴스] 25년간 뮤지컬 한우물만 판 배우 류정한이 송승환에 이어 국립정동극장 연극시리즈의 주인공이 된다. 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 김희철)은 오는 12월 1일부터 2022년도 연극시리즈 ‘맥베스 레퀴엠’을 공연한다. 국립정동극장 ‘연극시리즈’는 매년, 한 명의 배우를 주목해 그의 철학과 인생을 담는 작품을 제작하는 브랜드 기획공연이다. 2020~21년 첫 시리즈로 송승환 배우의 ‘더 드레서’를 선보인 바 있다. 연극시리즈 그 두 번째 작품은 ‘맥베스 레퀴엠’이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멕베스’를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이번 작품은 1920년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스코틀랜드 국경 인근의 한 재즈 바로 배경을 가져온다. 박선희 연출의 지휘 아래 김한솔 작가의 각색을 거쳐 느와르적인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무대를 만들었으며, 여기에 한보람 작곡가의 음악과 코러스를 더했다. 25년차 뮤지컬 배우 류정한은 데뷔 후 20여 년 만에 연극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류정한 배우는 “뮤지컬 배우로서 연극시리즈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언젠가 연극에 도전해보고 싶었고, 그때가 되면 무대를 대하는 기본으로 돌아가 고전 작품을 택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맥베스’는 지금 시대와도 맞닿아 있고 나의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고전이지만 이번 무대는 전혀 다른 새로움을 주는 스타일리시한 맥베스를 준비 중”라며 작품을 선택한 소회를 밝혔다. 맥베스 역에 류정한을 필두로 맥베스의 부인 올리비아 역에는 ‘더 테이블’과 ‘사의 찬미’의 안유진, 뱅쿠오 역은 ‘더 헬멧’ ‘알리바이 연대기’의 정원조가 맡았다. 맥더프 역에는 ‘백만송이의 사랑’, ‘코리올라누스’의 김도완, 로스 역에 박동욱, 던컨 역에 이상홍, 멜컴 역에 이찬렬, 아나벨(맥더프 부인) 역에 정다예, 캘런(맥더프 아들) 역에 홍철희 배우가 출연한다. 국립정동극장 2022 '맥베스 레퀴엠'은 12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되며, 11월 초 1차 티켓오픈이 진행될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0-07 08:54:59[파이낸셜뉴스] 국립정동극장은 독일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원작 영화를 뮤지컬로 제작해 인기를 끈 뮤지컬 '포미니츠'를 이달 21일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포미니츠'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크리스 크라우스 감독의 독일 음악 영화 '포미니츠'를 원작으로 한 무비컬이다. 작품은 여성 재소자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친 80대 여성, 거트루드 크뤼거라는 실존 인물에게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영화는 2006년 제9회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뒤 2007년 독일 개봉 후 30여 개 국가에서 상영됐고 40여개의 상을 받았다. 지난해 국내에서 뮤지컬로 제작해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작품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60여 년간 여성 재소자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온 '크뤼거'와 천재적인 음악 재능을 지녔으나 살인죄로 복역 중인 '제니'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감옥 안에서 피아노를 마주하게 된 두 여성은 지나간 과거의 기억으로 고통 받는 동시에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예술가로 표현된다. 작품은 적대적 환경에 놓인 두 사람이 예술을 통해 변화하는 과정을 다룬다. 작가 강남은 "제니와 크뤼거의 내면을 가사로 만들었고, 원작의 상황을 공연에 맞춰 재배치했다"며 "이번 재연은 크뤼거와 제니의 관계에 집중함으로써 이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변화를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포미니츠'는 순수 국내 스태프의 손을 거쳐 새로운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베테랑 뮤지컬 배우에서 예술감독으로 변신한 양준모를 필두로 2019 예그린뮤지컬어워드 극본상 등을 수상한 작가 강남, 민감한 음악적 감각으로 감성적 선율을 만드는 작곡가 맹성연, 과감한 연출의 정수를 보여주는 젊은 연출가 박소영이 함께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06-21 17:47:44[파이낸셜뉴스] 국립정동극장은 오는 7월 1일부터 3일까지 '예술단 창작플랫폼' 바운스를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바운스는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원이 직접 기획과 연출 등을 맡아 창작한 작품이다. 올해 3회째를 맞는 '바운스'는 무용, 타악, 연희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합해 영역을 확장한다. 무용과 타악 두 파트로 공연이 진행된다. 인생을 작두에 빗대어 표현한 무용작 '작두에 서다'와 바이러스가 만연한 시대에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연희극 '삼한의 여신이 오셨네' 등 2편이다. '작두에 서다'는 강렬한 음악과 몸짓에 한국무영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내용이다. 안무가이자 작곡가를 수행한 이혁은 "인생의 길 위에 서 있는 내 모습이 꼭 작두에서 서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며 "춤을 추면서 살아온 시간과 깨달음의 과정을 담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삼한의 여신이 오셨네'는 타악 단원 박다열의 작품으로 전통예술 기반으로 연희적 양식을 확장해 나간다. 상고시대 삼한의 풍습을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 비추어 풀어냈다. 두 작품은 7월 14일 정식 개관일에 앞서 바운스를 통해 선공개된다. 바운스 티켓은 이달 9일부터 예매 가능하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06-09 08:21:58[파이낸셜뉴스] 국립정동극장 재건축 사업의 설계 공모 당선작으로 ㈜엄앤드이 종합건축사사무소의 ‘정동별곡’이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협소하고 노후화된 국립정동극장의 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극장을 정동 지역의 개방적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2024년 재개관을 목표로 ‘국립정동극장 재건축 사업’을 추진중이다. 지난 12일까지 진행한 공모에는 총 5개 작품이 접수됐다. 문체부는 심사를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 16일 전문심사(사전 심사)와 19일 설계공모심사위원회(본심사)를 거쳐 최종 당선작을 결정했다. 당선작 ㈜엄앤드이 종합건축사사무소의 ‘정동별곡’은 중명전과 정동길을 아우르는 조형 계획과 붉은 벽돌의 활용 등 정동의 정체성을 반영한 재료계획으로 지난 27년간 정동을 지켜 온 국립정동극장의 정체성을 잘 계승하고 있으며 출연자와 관객의 동선 구분, 제작극장으로서의 극장 내 기능과 공간 배치, 다중이용시설로서의 피난계획 등이 다른 작품에 비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11-23 09:05:46[파이낸셜뉴스] 국립정동극장의 '금난새의 클래식 데이트' 두 번째 공연이 다음달 25일 개최된다. 정동극장의 브런치 콘서트 '정동팔레트'의 '금난새의 클래식 데이트'는 30일 10시부터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금난새의 클래식 데이트'에서는 연주만 보여주던 기존 클래식 공연의 틀을 벗어나 색다른 진행 방식으로 차별화된 연주를 선보일 계획이다. 재치 있는 해설과 함께 리허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지휘자와 연주자의 케미를 볼 수 있다. 이번 공연에는 금난새의 유머러스한 해설과 함께 피아니스트 박창혁, 플루티스트 유재아, 클래식기타리스트 곽진규, 하모니카 연주자 이윤석 4명의 아티스트로 구성된 클래식 연주가 펼쳐진다. 피아노 연주곡인 거슈윈의 '내가 사랑한 사람'의 연주와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보네의 '카르멘 환상곡', 빌라 로보스의 클래식 기타 연주곡 '쇼로 제 1번'을 들려준다. 무디의 '불가리안 결혼 무곡'은 피아노와 하모니카의 합주로 이루어지며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 중 '카페1930'과 '나이트클럽 1960' 2곡을 플루트와 클래식 기타의 연주로 들려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7-30 09:25:29[파이낸셜뉴스] 국립정동극장이 2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새로운 기관명을 담은 현판식을 개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국립정동극장은 지난 3월 문체부로부터 정동극장 명칭을 국립정동극장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승인받은 바 있다. 이를 공식적으로 기념, 선포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새로운 기관명인 '국립정동극장'의 현판을 소개하며 신규 CI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현판식에는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을 비롯해 김철호 국립극장장, 김영운 국립국악원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정영주 뮤지컬배우 등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 30여명이 참석했다. 김희철 대표는 "새롭게 제작한 국립정동극장의 CI에는 무대 커튼을 사이에 두고 창작자의 긴장감과 관객의 기대가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며 "국가를 대표하는 극장으로서 전통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통해 지역사회와 국민에게 우수한 공연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뛰어난 창작자 또는 제작사를 선정하고 예산을 지원, 작품을 무대화하는 2차 제작극장으로서 수준 높은 창작 작품의 레파토리화를 통해 공연예술인과 관객이 함께할 수 있는 차별화된 무대를 제공하겠다"며 국립공연장의 역할을 강조했다. 국립정동극장은 올해부터 문체부가 추진하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330석 규모에서 중극장 620석과 소극장 310석 등 총 93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기존 300회였던 연간 공연횟수가 600회로 2배가량 증가하고, 연간 관객수도 4만명에서 20만명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공연제작환경과 관람환경이 한층 개선되어 우수한 작품의 레퍼토리화는 물론, 다양한 공연 콘텐츠를 제공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7-02 11:35:29공공기관인 서울 정동 국립정동극장에서 해고당한 예술단원들이 법적 다툼 끝에 복직했으나 기존 업무와 무관한 행정부서로 발령하고 이른바 면벽(面壁)근무를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극장측은 이들에게 1평(3.3㎡) 남짓한 기계실이 근무지라며 책상과 컴퓨터를 갖다놓고 하루 종일 앉아 있게 하는가 하면 연습감독에게는 자신이 가르치던 제자들과 함께 군무(群舞)를 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정동극장에서 벌어지는 논란과 실태 등을 2차례에 걸쳐 진단한다. ■"예술단원을 마케팅팀으로"15일 정동극장과 해고자 등에 따르면 사물놀이 단원 남모씨(38)와 이모씨(38), 연습감독 이모씨(41)는 정동극장에서 10년 이상 '예술단' 소속으로 일하다가 올 1월 계약해지됐다. 이들은 부당해고라며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해 5월과 7월 각각 부당해고에 따른 복직 판정을 받았다.지난 6월 30일 이들이 출근하자 극장은 복직할 예술단이 없다며 마케팅 부서로 발령한 뒤 극장 인근 카페 2층에 있는 기계실에 책상과 컴퓨터 2대를 놓고 이들 3명에게 "앞으로 이곳으로 출근하라"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남씨는 "본사에서 같이 근무하면 불편하니 기계실에 있으라고 했다"며 "마케팅 부서 근무는 원직이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무시됐다"고 전했다. 복직 30일이 지나자 극장 관계자는 "과거 계약이 종료됐다"며 행정 직원들이 맺는 새 근로계약서에 사인을 요구했다. 통상 부당해고의 경우 과거 근로계약이 종료되는 게 아니라 효력이 지속된다. 새 계약서에는 '극장이 원하면 업무 변경이 가능하다'는 내용과 함께 해고자들이 통상 받던 월급보다 60만원 적은 199만원으로 돼 있었다. 사건을 대리한 박용원 노무사는 "마케팅팀 발령을 정당화하고 임금을 낮추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해고자들은 계약을 거부했고 극장은 공식적으로 이들에게 장구체험교실에 참여한 시민들의 장구 교육을 하는 업무를 줬으나 이미 담당 직원 2명이 있었다는 것이다. 무용수 출신의 이씨는 "장구를 쳐 본 경험도 없었고 기계실에 있다가 기계실 직원이 오면 자리를 비켜줘야 했는데 극장에서는 같이 있으라고 병풍을 건네줬다"고 털어놨다. 해고자들은 극장에서 올 11월 공연이 예정된 '동동' 작품에 출연시켜준다고 해 희망을 가졌으나 실상은 달랐다고 주장했다. 남씨는 "9월 26일 첫 연습에 참가했는데 공연을 총괄하는 연출자가 (자신들 출연사실을)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연출쪽도 우리의 존재에 당황했다"고 밝혔다. 정원 외로 분류된 이들은 2주째 공연 연습에서 역할을 부여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습감독 출신의 이씨는 "과거 제자 등 후배 무용수들과 함께 군무를 추라는 지시를 받아 고통스럽고 정신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상태"라고 호소했다.■"정관상 예술단원 없어 원직 복직 불가능"이상혁 노무사는 "부당해고는 원래 직무로 복귀하는 게 원칙인데 예술단원을 마케팅팀에 발령하고 월급도 대폭 줄인 것은 상식적으로 정당한 복직이라고 볼 수 없다"며 "부당해고 이후 빈번히 발생하는 보복 행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동극장에서 노동위원회 판정에 대한 이행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 노동위원회를 통해 이행 강제금을 부과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극장측은 과거 예술단원으로 불리던 이들에게 정관 규정상 '예술단'이 없어 원직 자체가 없다는 입장이다. 극장 측 관계자는 "예술단이라는 원직이 없기 때문에 복귀는 불가능하다"며 "단원들의 예술적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배려하는 조치를 하고있다"고 말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김유아 기자
2017-10-15 17: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