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립부산과학관이 오는 31일부터 11월 24일까지 과학관 1층 팝업존에서 지자체 최초로 해양관측 위성인 부산샛(BusanSat) 실물모형을 전시한다고 29일 밝혔다. 부산샛은 부산시와 테크노파크, 한국천문연구원 등의 기술협력으로 만들어진 가로·세로 20㎝, 높이 30㎝의 초소형 인공위성으로 최대 79㎞까지 해상 관측이 가능하다. 현재 시는 한국천문연구원과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부산샛의 우주 발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부산샛 개발을 필두로 데이터 기반 해양신산업을 육성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부산샛 실물모형과 솔라패널, 배터리 팩 등 인공위성의 주요 장치를 관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해양관측 위성의 원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인공위성 퍼즐 체험과 인공지능(AI)이 그린 인공위성 캐릭터 엽서를 작성하는 느린 우체통 프로그램도 참여 가능하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8-29 09:58:20[파이낸셜뉴스] 내륙권 최초의 국립해양문화시설인 미래해양과학관이 충북 청주시 밀레니엄타운 내에 건립된다. 해양수산부와 충청북도, 청주시는 오는 23일 미래해양과학관 건립 부지에서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미래해양과학관은 총사업비 1046억원을 투자해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1만4980㎡) 규모로 건립된다. 2025년 개관이 목표다. 인근 생명누리공원과 연계한 개방된 동선으로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친환경 인증을 통해 환경까지 생각하는 지역의 대표적인 상징 건축물로 건립될 예정이다. 전시공간은 '열린바다, 누리는 바다'를 주제로 3층에는 해양 과학기술을 알아보고 체험하는 '상설전시관'이, 3층과 2층을 연결하는 복층 공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디지털 아쿠아리움', 1층에는 어린이들이 해양과학 및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해양문화체험관'과 해양생물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해양생물관' 및 '기획전시실'이 마련된다. 지하층은 해양 강좌 및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실이 꾸며진다. 관람객들의 편리한 관람을 지원하기 위해 3층과 지하층에 카페 및 피크닉실 등도 마련된다. 해수부와 충북도는 과학관 건립사업을 통해 1185명의 고용유발효과와 1681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연평균 약 40만명이 방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최근 충북지역에서 해양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바다가 없는 충북이 아니라 바다가 없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바다와 함께 발전해 나가는 충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11-22 11:29:46【파이낸셜뉴스 여수=황태종 기자】전남도와 여수시는 국립여수해양기상과학관 착공식이 30일 여수세계박람회장 내 부지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착공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권오봉 여수시장, 김금란 광주지방기상청장, 여수시의회 전창곤 의장과 정현주 환경복지위원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국립여수해양기상과학관은 광주지방기상청에서 추진하는 국가 직접시행 사업으로, 총 사업비 342억여원을 투입해 연면적 5376㎡, 지하 1층, 지상 3층의 규모로 지어진다. 여수시는 지난 2015년부터 국립여수해양기상과학관 유치를 추진해 왔으며, 건립부지 매입비용으로 72억원을 제공키로 하고, 지난 2020년 기상청과 '국립여수해양기상과학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첫 삽을 뜬 국립여수해양기상과학관은 오는 2023년 말 개관 예정으로 전시공간과 체험공간으로 구성된다. 전시공간은 대표전시물, 상설전시관, 360도 특수영상관, 미래기술체험관, 예보체험과학교육실, 기획전시설로 이뤄진다. 체험공간은 날씨놀이터, 바다날씨탐험관, 해양기상관측관, 기후체험관, 여수앞바다를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는 미디어아트 등 5가지 주제로 꾸며지게 된다. 여수시 관계자는 "국립해양기상과학관 건립은 여수시가 기후변화대응 선도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2023년 말 개관을 목표로 행정적인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여수해양기상과학관은 해양기상을 테마로 하는 전국 최초의 전문과학시설로서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는 교육의 장으로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9월 개원한 여수시청소년해양교육원과 함께 여수박람회장 사후활용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2-03-30 13:45:52[파이낸셜뉴스 울진=김장욱 기자] 국내 유일의 해양과학 전문 교육·체험기관 국립해양과학관이 경북 울진에 들어서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일원에 위치하는 국립해양과학관은 국민의 바다에 대한 이해도 증진과 해양과학 인재양성을 위해 설립된 국내 유일의 해양과학 전문 교육·체험기관이다. 국립해양과학관은 지난 2017년 7월 첫 삽을 뜬 후 총사업비 971억원을 들여 부지면적 11만1000㎡, 건축연면적 1만2345㎡의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국립해양과학관 1동(전시·교육시설), 숙박시설 1동(50여명 수용)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동해바다 조망 및 수심 6m 깊이에서 바다 속 풍경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해상·해중전망대, 국내 최장거리(393m)의 해상 스카이워크, 야외 해맞이광장 및 잔디광장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국립해양과학관이 위치한 죽변면으로부터 독도와의 거리가 216.8㎞로 한반도-독도 간 최단거리에 위치하는 상징성도 있다. 국립해양과학관은 ‘바다는 하나로 연결돼 있고, 바다는 지구를 하나로 연결한다'(One Ocean, One Planet)는 비전 아래 해양자원·해양산업·해양에너지 등 해양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바다의 다채로운 모습과 다양한 주제를 담은 10개의 전시구역(zone)을 제공한다. 가상현실(VR), 3면 영상관 등 첨단 전시기법을 도입해 해양과학 분야를 더욱 생생하게 다가가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앞으로 다양한 교육과 체험이 어우러진 체계적·실증적인 해양교육을 통해 자라나는 미래세대들이 바다의 중요성과 가치를 발견하고, 바다로 나가고자 하는 강한 도전정신과 해양문화를 더욱 친근하게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힙해양과학관은 관람객의 '코로나19' 감염 위험 등을 고려, 제한적으로 운영하며, 이용하고자 하는 자는 국립해양과학관 홈페이지 내 사전예약 신청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서장우 국립해양과학관장은 "국립해양과학관이 다양한 교육·전시·체험과 해양산업이 어우러지는 해양과학 교육·체험의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우리나라 해양과학 교육의 미래를 주도해나갈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0-07-31 14:50:55【파이낸셜뉴스 여수=황태종 기자】전남 여수시(시장 권오봉)는 12일 기상청(청장 김종석)과 '국립여수해양기상과학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 추진에 본격 나섰다고 밝혔다. 여수시는 업무협약에 따라 과학관 건립 부지를 제공키로 하고, 시 소유인 공화동 1492-2번지에 지상권을 설정해 과학관 건립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국립여수해양기상과학관은 총 사업비 266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5450㎡,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되며, 오는 2023년 하반기 개관이 목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양기상을 다루는 과학·기술·문화·산업융합공간으로, 전시·체험 콘텐츠는 △태풍 △풍랑 △해일 등을 주제로 하는 전시공간과 기상과학의 이해를 높이는 오감만족 체험 콘텐츠로 구성될 예정이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국립여수해양기상과학관이 건립된다면 해양지역인 여수의 특성과 어우러져 더욱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과학관 건립 부지 예산 72억원이 어렵게 확보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해양기상 테마에 맞는 최고의 기상과학관을 조성해 많은 학생 및 관광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0-03-12 09:48:48【파이낸셜뉴스 여수=황태종 기자】 권오봉 전남 여수시장은 14일 국립해양기상과학관 건립을 촉구하는 시민 청원에 대한 입장 표명을 통해 부지매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을 의회에 거듭 촉구했다. 시에 따르면 시민 청원은 지난 9월 30일 시청 홈페이지 시민 청원방에 등록됐고, 이달 10일 300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 정식 청원으로 성립됐다. 청원인은 "해양기상과학관 공유재산 관리계획 요구안이 여수시의회 상임위에서 부결된 것은 실망감을 넘어 시의원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면서 "여수의 미래인 박람회장 사후활용을 위해 해양기상과학관 건립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권 시장은 14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립해양기상과학관의 의의와 추진 경위, 앞으로의 계획 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권 시장은 "해양기상과학관은 여수세계박람회 정신 계승과 박람회장 사후 활용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한 사업"이라면서 "여수시와 지역 정치권, 시민단체가 각고의 노력 끝에 2017년 12월 용역비 1억원을 어렵게 확보해 올 8월 용역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6월 부지매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안을 의회에 상정했으나, 국가시설물 건립에 여수시가 부지를 제공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이유로 안건이 유보됐고, 이로 인해 2020년 실시설계비 국비 11억원이 정부예산에 반영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권 시장은 "관련법과 용역결과를 토대로 시의원을 다시 한번 설득했음에도 지난 9월 열린 제195회 시의회 상임위에서 안건이 부결돼 기상과학관 건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부지제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상청에서 해양기상과학관 건립을 포기할 수도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또 여수시의회가 무상 사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한국관 옆 가스정압시설 매설 부지'와 '엠블호텔입구 어린이공원 부지'에 대해서는 "박람회재단측에서 부지 무상제공이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 부지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절차에만 5~6개월이 소요되고, 도시계획공동심의회 통과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 "특히 한국관 옆 부지는 활용 가능 면적이 1900㎡에 불과해 당초 계획한 건축물이 들어설 수 없고, 어린이 공원 부지도 관련법에 따라 문화공원으로 변경 시 건폐율이 20%밖에 안돼 공원 전체면적을 과학관 부지로 활용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끝으로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국립기상과학관 5개 모두가 지자체에서 부지를 제공한 점을 감안해 여수시도 부지를 제공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국회예산결산특위가 10월 말경에 열리므로 국비예산 확보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점과 시민들의 간곡한 청원을 감안해 시의회에서 10월 중에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의결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19-10-14 14:02:10【여수=황태종 기자】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한 '박람회법 개정안'이 지난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박람회장 사후활용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여수시가 박람회장 내 건립을 추진 중인 청소년해양교육원과 국립해양기상과학관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어서 두 시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청소년해양교육원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국비가 확보됐지만, 현행법상 지자체인 여수시가 박람회장 사후활용 사업주체가 될 수 없어 추진이 지연돼왔기 때문이다. 청소년해양교육원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해양 분야 체험 프로그램과 재난대비 안전교육을 실시할 시설로 오는 2020년 완공 목표다. 주요 시설은 해상 자연재해 등 재난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시설, 교육시설, 수영장, 다목적강당, 생활관 등이다. 지상 4층, 연면적 6238㎡ 규모로 총사업비는 180억원이 투입된다. 이 중 국비는 98억원으로 지난해 19억6000만원, 올해 31억 8500만원이 확보됐다. 시는 이달 중 '박람회법 개정안'을 반영해 설계서를 수정하고 내달 사업시행자 지정, 실시계획승인 신청 등을 거쳐 내년 2월 공사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국립해양기상과학관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태풍, 집중호우, 해일 등 자연재해의 해상관측과 체험,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로 평가된다. 주요 시설로는 4D 상영관과 불·물·공기·흙 전시실, 기상관측체험관, 기상과학동산 등이 구상 중이다. 특히 국내 기상과학관이 대구, 정읍, 밀양, 충주 등 모두 내륙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람회장 기상과학관은 최초 해양기상과학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설규모는 지상 2층 지하 1층, 연면적 3000㎡로 총사업비 22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앞서 지난해 12월 타당성 용역비로 국비 1억원을 확보했고, 광주지방기상청이 12월 중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건립공사는 2019년 기본·실시설계 용역 후 착공해 2022년 완공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법사위를 통과한 박람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시행되면 두 시설 건립을 포함한 사후활용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며 "박람회장 활성화 첨병 역할을 할 두 시설이 차질 없이 건립될 수 있도록 국비확보 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18-11-15 11:30:27국립중앙과학관은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오는 10일부터 5월 6일까지 국립중앙과학관 생물탐구관 특별전시실에서 '갯벌의 제왕 게- 해양생물 체험'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특별전은 수심 1~250m 내외에서 서식하는 게류 700개체를 포함해 총 1110여 개체의 해양생물이 전시되며 특히 수심 10~250m의 모래 또는 암석,바닥에서 큰 복족류의 껍데기 속에 들어가 지내는 '북방참집게'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 관람객이 직접 체험을 통해 재미와 친숙함을 느끼고 생명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소라게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터치풀장' 등 다양한 체험존도 구성했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2014-04-06 14:15:56국립과천과학관은 국립수산과학원과 담수·해양생물 전시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 수족관과 차별화된 담수·해양생물 전시 컨텐츠를 공동으로 구축, 국민들에게 다양한 물속 생태계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들은 또 협력위원회를 구성, 학술회의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강연회, 교육프로그램 등을 공동주최하고 담수·해양생물 분야 관련 최신 정보 및 자료를 서로 교류키로 했다. 과천과학관 관계자는 “앞으로 일반 국민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국민생활의 과학화를 앞당기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conomist@fnnews.com이재원기자
2009-08-15 13:23:40【울진(경북)=정순민 기자】 경북 울진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어떤 이는 수려한 자연풍광을 품고 있는 불영계곡을 떠올릴 것이고, 또 어떤 이는 2억5000만년 전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성류굴을, 또 어떤 이는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로 불리는 망양정을 첫 손가락에 꼽을 것이다. 또 오래전 방영된 TV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후포항을 가장 먼저 찾는 이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더 많은 이들은 울진 대게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울진은 포항, 영덕 등과 함께 국내 대게 어획량 1~2위를 다투는 '대게의 고장'이어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은 울진에서도 대게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2월이 제철인 대게는 통상 12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조업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낙담하진 마시길. 울진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 대방어, 고등어, 삼치 등이 많이 잡혀 오히려 더 저렴한 가격에 각종 수산물을 즐길 수 있어서다.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울진 북쪽 죽변항 일원에서 열리는 '2024 죽변항 수산물축제'는 제철 대방어를 맘껏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죽변항은 북쪽으로 강원도 삼척과 인접하고 울릉도·독도와 최단 거리에 위치한 울진의 관문이자, 동해안 최고의 어업 전진기지다. 대게 어획량에서도 남쪽의 후포항과 쌍벽을 이룬다. 축제 기간 동안 죽변항에선 청정해역 울진에서 잡아 올린 각종 수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수산물 및 건어물 판매 장터와 활어 맨손잡기, 화려한 불꽃놀이와 어선 퍼레이드 등 대표 행사와 수산물 레크레이션, 죽변항 수산물 즉석경매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이중 하이라이트는 축제 마지막 날인 10일 메인 무대에서 열리는 '대방어 해체쇼'다. 여기엔 죽변수협 소속의 수산물 달인이 선보이는 해체 퍼포먼스에 이어 대방어 손질 방법 배우기, 싱싱한 방어회 무료 시식 순서 등이 마련돼 있어 제철 대방어를 실컷 맛볼 수 있다. 조학형 죽변수협 조합장은 "수온 상승 등으로 어획량이 예년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대방어를 비롯해 고등어, 삼치, 대구, 가자미 등 제철 생선들이 많이 잡혀 지금이 오히려 더 싸게 각종 수산물을 구매하고 맛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제철 생선으로 배를 채웠다면 이번에는 푸른 동해 바다로 가보자. 가장 편안하게 울진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죽변항 인근에 있는 죽변 해안스카이레일에 올라타는 것이다. 죽변스카이레일은 죽변항에서 봉수항으로 이어지는 2.8㎞ 길이의 A코스와 후정해변에서 봉수항으로 연결되는 2㎞ 구간의 B코스가 있다. 현재는 죽변항 승차장에서 출발해 하트해변 정차장을 지나 봉수항에서 유턴하는 코스만 운행 중이다. 죽변스카이레일은 시속 5㎞ 속도로 천천히 달리기 때문에 속이 뻥 뚫리는 푸른 동해 바다를 두 눈에 한아름 담을 수 있다. 죽변스카이레일 승강장과 죽변 하트해변을 잇는 해안 절벽을 따라 길을 낸 용의꿈길을 쉬엄쉬엄 걸어보는 것도 바다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산책길 중간에 있는 죽변등대도 근사한 볼거리다. 일제강점기인 지난 1910년 세워진 죽변등대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뱃사람들의 길잡이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왔다. 등대 맞은편에는 동네 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죽변등대공원도 있는데 여기엔 독도 최단거리 표지석이 있다. 또 용의꿈길 끝자락에 있는 TV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은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사진 촬영 명소로 찾는 이들이 많다. 울진에선 바닷 속 풍경도 관찰할 수 있다. 죽변항에서 자동차로 4분 거리에 있는 국립해양과학관엔 수심 7m 지점에 만들어 놓은 바다 속 전망대가 있어 별도의 수중 장비 없이 이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바다 생물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울진에는 산속 트레킹과 뜨끈한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강원도 삼척과 경북 울진의 경계를 이루는 응봉산(해발 998m)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덕구계곡과 온천이다. 덕구온천호텔에서 원탕까지 이어지는 4㎞의 오솔길은 금강산 구룡폭포 가는 길의 축소판이라 할 정도로 절경이다. 금문교(미국), 노르망디교(프랑스), 하버교(호주), 서강대교(한국)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량 12개를 본떠 만든 작은 다리들도 볼거리다. 이들 다리를 하나둘씩 건너다 보면 형제폭포, 옥류대, 용소폭포 등 덕구계곡의 명물들이 나타나고 곧이어 덕구온천 원탕에 이르게 된다. 덕구온천 원탕에는 온천 지역이면 어디나 있는 전설이 하나 전해진다. 약 700년 전인 고려 말기에 궁술과 창술의 명수인 전모(田某)란 사람이 사냥꾼 20~30명과 사냥에 나섰는데, 화살을 맞고 비틀거리던 멧돼지가 이곳에 몸을 담그더니 상처가 말끔하게 나아 홀연히 숲 속으로 사라졌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옛 이야기다. 트레킹에 자신이 없는 초보자라면 덕구온천호텔에서 용소폭포에 이르는 단축 코스를 선택해도 좋다. 원탕의 온천수를 계곡 아래 온천호텔까지 실어나르는 송수관이 쭉 이어지는 이 길은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계곡 산책길로 약 1시간30분이면 왕복할 수 있다. 이번에는 역사 공부를 할 차례다. 울진에는 조선시대 보부상들의 애환이 서린 십이령옛길이 있다.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100여년 전, 보부상들은 울진 지역의 소금, 생선, 미역 등을 안동, 영주, 봉화 등 경북 내륙지방에 내다 팔고 다시 곡물과 비단, 담배 등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는데, 그들이 봇짐을 지고 오가던 길이 십이령옛길이다. 이 길에는 쇠치재, 세고개재, 바릿재, 샛재 등 12고개가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십이령옛길 초입인 울진군 북면 두천리 마을에는 보부상들의 우두머리였던 접장 정한조의 은공을 기리기 위해 세운 '울진내성행상불망비'가 있다. 이 비석이 서있는 남대천 변에는 세월에 깎인 듯한 절벽과 그 아래 잔잔하게 흐르는 옥빛 계곡이 있는데 이 또한 절경이다. 이 길은 산림청이 국비로 만든 제1호 국가숲길인 '금강소나무숲길'로 이어져 경북 봉화 내성까지 이어진다. 울진에는 6세기 신라의 역사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신라비(新羅碑)도 있다. 지난 1988년 울진군 봉평리 논에서 마을주민에 의해 발견된 이 비문에는 울진 지역이 신라에 새로 편입된 사실을 기록한 398자가 음각돼 있는데, 비문의 일부가 마모돼 정확한 판독이 어렵지만 신라 법흥왕 11년(524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문구가 적혀있다. 신라비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형태는 고구려 장수왕 2년(414년)에 세운 광개토대왕비와 유사한 고구려계의 특징을 보인다는 게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31 18:4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