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영환 교수가 17일 "현명하신 주권자 국민들께서 제21대 총선보다 6석을 더 주셨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공천 관련 평가 회의에서 "주권자 국민들께서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의힘에 엄중한 심판을 하시면서도 희망의 그루터기를 줬다. 그저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21대 국회에서 여소야대를 경험한 국민의힘은 22대 총선에서 제1당을 목표로 했지만 108석을 얻는 데 그쳤다. 103석을 얻은 21대 총선에 비해 5석을 많이 받은 것이지만 여당으로서 국정 운영에 힘을 보태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숫자다. 당에서 총선 패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22대 총선 공관위원장이 막연한 긍정론을 펼쳐 논란이 예상된다. 정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공관위의 공천 방식을 자화자찬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정 위원장은 "결과적으로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시스템 공천의 최소한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며 "향후 우리 국민의힘의 시스템 공천을 더욱 발전시켜 나간다면 공천 과정에서의 혼란을 줄이고 훌륭한 인재를 공천자로 세워서 우리당이 승리에 더욱 가까이 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공관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공천 결정을 내렸다는 점, 사심이 아닌 공심으로 공천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공관위원으로 참여했던 이철규 의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외부 공관위원들을 애둘러 비판했다. 이 의원은 "총선 백서는 누구를 공격하거나 책임을 묻자고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백서 작성과 관련해 여러가지 과도한 공격이 이뤄지고, 오늘 중요한 자리에 많은 분이 함께하지 못한 현실을 목도하면서 이 부분을 분명히 씻고 넘어가야겠다"고 말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외부 공관위원들은 '수박 겉핥기식' 평가가 이뤄질 것을 우려해 이날 백서 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진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5-17 15:43:51[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유상범·전주혜·엄태영·김용태 비대위원,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등 새 지도부 전원이 참석했다. 황 위원장은 현충탑 헌화·분향, 순국선열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마친 뒤 방명록에 “선열의 숭고한 건국 정신을 이어받겠습니다”라고 썼다. 황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립묘지에 오면 마음이 숙연해지고, 선열들의 발자취를 과연 우리가 따라갈 수 있을까 하고 스스로 반성이 된다”며 “애국 충정을 꼭 이어받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겠다”고 말했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4-05-14 16:26:17[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새 지도부와 13일 상견례를 겸한 만찬을 갖는다. 이날 만찬에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유상범·엄태영·전주혜·김용태 비대위원이 참석한다. 아울러 새로 인선된 성일종 사무총장과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번 만찬에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여당에 새 지도부가 구성될 때 마다 용산 대통령실 또는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식사를 가져왔다. 이번 만찬도 여당의 새 지도부와 상견례를 겸한 자리라는 점에서 최근 구축된 대통령실 3기 참모진들도 참석할 전망이다. 전날 총선 이후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첫 비공개 고위 당정대 협의회를 열어 정국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상견례를 겸한 자리였지만 집권 3년차를 맞아 민생 정책 추진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05-13 09:39:254·10 총선 참패로 누란의 위기에 처한 집권 여당 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로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의원이 9일 선출됐다. 하지만 이달 말 종료되는 21대 국회의 마무리와 내달부터 문을 여는 22대 국회를 앞두고 당선의 기쁨보단 입법 폭주를 대놓고 예고한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난제가 앞에 놓여있다. 추 신임 원내대표에게는 안으로는 친윤계와 비윤계 간 통합을 통한 단일대오 구성이라는 책무와 밖으로는 범야권의 입법 독주를 막으면서도 윤석열 정부 집권 3년차에 국정 실리를 챙겨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돼 있다. 일단 당내에선 윤 대통령의 국정 기조와 철학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는 데다 풍부한 국정 경험, 여야를 넘나드는 폭넓은 네트워크 등으로 인해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겨야 하는 22대 국회의 '고차방정식'을 잘 풀어낼 적임자라는 평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9일 당선자 총회를 열고 결코 녹록지 않은 22대 국회에서 원내 운영을 주도할 선봉장으로 추 의원을 선택했다. 추 원내대표는 102표 중 70표를 얻어 당선됐다. 추 원내대표는 유능한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우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선소감에서 "당이 지향하고자 하는 것은 유능한 민생정당이자 정책정당이 돼야 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힘 있는 정당이 돼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의 승리를 반드시 해내자는 취지다. 이 어렵고 저 혼자 할 수 없는 숙제는 108석의 의원들이 함께해 주실 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구 달성군을 지역구로 둔 추 원내대표는 주호영·윤재옥 전 원내대표에 이어 세번째 대구 출신 원내대표다. 한편 추 원내대표는 여소야대라는 불리한 국회 지형과 카운터파트인 강성 '찐명'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협상 등 막중한 책무를 원만하게 풀어나가야 한다. 정부·여당의 입법 사안이 과반을 차지한 야당에 달려있는 만큼 추 원내대표의 협상력이 꼬인 정국을 풀어나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또 추 원내대표는 야당에서 예고한 각종 특검법에 대한 풀이 방법도 숙제다.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특검 등에 대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실상의 거부 의사를 밝히며 민주당의 강공이 예상되는 만큼 추 원내대표가 거야의 공세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협상해야 하는 원 구성 및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조율해야 할 전당대회 등 당 안팎으로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차기 원내지도부 구성의 중요성이 커지는 실정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2024-05-09 18:33:34[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3선의 추경호 의원이 당선됐다. 추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표 선거에서 과반인 70표를 얻으며 결선투표 없이 승리했다. 경쟁자인 이종배 의원은 21표, 송 의원은 11표를 얻었다. 추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로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았다.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인 추 의원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국회 입성 후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운영위원회 간사,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맡았다. 추 의원은 "이제 유능하고 품격있는 정치, 의회 정치를 복원하겠다"며 "더욱 성실하게, 겸손하게,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반드시 기호 1번을 챙취하는 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서지윤 기자
2024-05-09 16:19:56[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5일 다자구도로 가닥이 잡혔다. 추경호(3선·대구 달성), 송석준(3선·경기 이천), 이종배(4선·충북 충주) 의원이 각자의 지역구를 대표하는 후보로 나서면서다. 막판 변수였던 이철규(3선·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은 출마하지 않았다. 당초 '이 의원 단독 추대' 분위기에서 '3파전'으로 빠르게 전환된 모습이다. 이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추경호·송석준·이종배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당초 원내대표 선거를 지난 3일 치르기로 했으나 이 의원 추대론 속 아무도 후보 등록에 나서지 않자 선거를 오는 9일로 연기했다. 이후 이 의원이 불출마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자 고심을 이어오던 의원 중 일부가 출마를 결단한 것이다. 현재까지 특정 후보에 대한 추대론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후보들은 각자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역구로만 보면 당에 영남권 당선자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추 의원이 유리하다. 여당 원내대표는 정부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기에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역임한 경력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고심을 이어오다 후보 등록 당일인 이날 출마를 선언한 추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의원님들의 열정과 지혜를 모아 국민의힘이 유능한 민생정당·정책정당의 명성을 되찾겠다"며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를 통해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다만 영남권 원내대표 타이틀은 이번 선거에서 단점으로도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총선 패배 직후 치러지는 당내 선거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중도층을 잡는 데 실패하면서 영남권 기반 중진들은 한 발자국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추 의원은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인사로서 친윤석열계로 분류돼 수직적 당정관계를 개선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있다. 추 의원에 맞서 송 의원은 수도권에서 3선에 성공한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후보 등록 직후 "이번에 민심이 수도권에서 강하게 광풍처럼 몰아쳤다"며 "그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제대로 헤아리고 받드는 그 역할을 누군가가 당 지도부에서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윙 보터 지역으로 분류되는 충청 지역에선 이 의원이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거대 야당과 지혜롭게 협의하며, 오로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며 "신뢰받는 보수, 실력있는 집권여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과 이 의원은 비영남권 원내대표론을 밀고 있지만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협상력이 우선인 만큼 추 의원으로 의견이 모일 가능성도 있다. 1년여 전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중심으로 당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대구를 지역구로 둔 윤재옥 의원이 결국 당시 경기도권 김학용 후보를 꺾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황우여 비대위와 함께 당을 안정화시키는 동시에 다수석을 차지한 민주당과 원활히 협상해야 하는 역할을 안게 된다. 특히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강성 친명'으로 분류되는 박찬대 의원이 당선돼 국민의힘으로선 원 구성 협상부터 쉽지 않을 전망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5-05 15:56:49[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우여 위원장의 임명안과 비대위 설치 안건을 의결하기 위한 전국위원회의를 열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이끄는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구성원 모두가 선공후사의 자세로 뭉쳐야 한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총선 이후 국민의힘은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 완전히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변화를 시작했다"며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변화와 쇄신을 바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기 비대위원장에 황우여 전 대표를 지명한 것과 관련 "당원과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신망을 받는 인품을 가지고 계실 뿐 아니라, 많은 정치 경험과 경륜으로 당과 정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며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이라고 짚었다. 이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됨에도 선공후사의 마음으로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해 주신 황우여 고문께 다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비대위 설치와 비대위원장 임명안에 압도적 찬성 의사를 표시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안건 표결은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전국위원 재적 880명 중 598명이 참여해 549명이 찬성으로 임명안이 가결되었다. 국민의힘은 향후 최대 15명으로 구성되는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하는 대로 황우여 신임 비대위원장이 지휘하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4-05-02 13:35:39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에 대해 "영수회담은 협치라는 어려운 여정의 첫걸음을 내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권한대행은 4월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여야정 간 소통이 활발해져 여러 정책 이견이 민생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현명하고 지혜롭게 조율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영상=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4-04-30 16:24:52[파이낸셜뉴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내달 3일 실시되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불출마한다고 밝혔다. 22대 총선을 통해 부산 북·강서을에서 4선 고지에 오른 김 의원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저는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21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김 의원은 계파색이 옅고 당내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으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다. '친윤'이자 3선인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유력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남은 후보군으로는 4선 이종배·박대출, 3선 김성원·송석준·성일종 의원 등이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4-28 15:38:18[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제22대 총선 패배 원인 분석을 위해 백서 제작에 착수한 가운데 책임의 화살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당은 내부 분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인에 대한 책임을 거론하는 대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층 분석을 담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백서 제작 작업이 전당대회 준비 기간과 맞물리는 만큼 용산 책임론 여부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총선백서TF 단장을 맡은 조정훈 의원은 가장 먼저 당 소속 지역구 후보 254명 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총선 백서를 작성해 약 2년 뒤에 시행되는 지방선거 전까지 당을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에서 백서 준비와 관련해 "소위 MRI를 찍는 느낌으로 데이터와 설문조사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총선 패배 원인을 두고 지금 백가쟁명식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큰 틀에서는 용산이냐 당이냐 인물을 갖고 논의를 하기도 하고, 공약·전략, 또 여의도연구원이 어떤 역할을 했냐(를 두고 논쟁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다만 "한 두 사람의 말발 센 사람들의 주장만으로 믿기에는 (총선 패배 원인) 분석이 너무나 중요하다"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을 내놓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지역구 후보들과 총선 패배 원인을 묻는 설문조사를 계획 중이다. 당원·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도 고려된다. 조 의원에 따르면 이번 총선 백서에는 5개 개혁 과제와 로드맵이 담길 예정이다. 특정 인물에 대한 책임론에 집중하기보다 다각도로 유권자의 선택을 분석한 내용을 담겠다는 구상이다. 4년 전 패배 원인 다 나와있는데..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4년 전 총선에서 패배한 이후에도 관련 총선 백서를 작성한 바 있다.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는 △중도층 지지 회복 부족 △공천 실패 △막말 논란 △재난지원급 지급 △탄핵에 대한 입장 정리 미흡 등을 21대 총선 패인으로 제시했다. 이중 상당수는 이번 총선에서도 반복된 문제다. 국민의힘은 거센 정권 심판론 속 중도층의 지지를 사로 잡을 전략을 구사하지 못했으며, 쇄신 없는 조용한 공천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도태우·장예찬 후보의 막말 논란이 커지자 공천을 취소한 바 있다. 정권 심판론이 힘을 받고 있는 선거 막바지에 당 지도부가 '이재명·조국 심판론'을 내건 것도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의 포퓰리즘성 현금 지원 정책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도 패배 원인으로 지적된다. 결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야당의 압도적 승리 이후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라며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저번 총선에서는 재난지원급이 민주당의 무기였다면 이번 총선에서도 민생지원금이 무기가 된 셈이다. 이처럼 지난 백서에서 패배 요인으로 지목된 문제가 4년 직후 총선에서도 반복된 만큼 이번 백서는 형식적인 행위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용산·당 책임 몇 대 몇? 지난 백서의 최대 쟁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정리 미흡'을 패배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었다. 이번 백서에서는 대통령실과 당의 책임 비율을 몇 대 몇으로 규정할 것인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당내 소장파들은 대통령실의 책임을 100중 80으로 분석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원톱 체제를 고집한 것을 비롯해 비례대표 공천 등 당의 전략이 부재했다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제시하는 이들도 있다. 영남권 중심의 친윤석열계는 용산의 책임을 옅게 보는 반면 수도권 기반의 당선인 및 낙선자들을 의대 증원 관련 대응 등 구체적인 이슈를 거론하면서 세력을 넓히는 추세다. 백서 제작 과정에서 화살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 중 누구를 향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4-24 18: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