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기현, 황교안,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과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3-03-08 15:12:19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의 유력 당권 주자로 불리는 나경원 전 의원은 3일 "국민의힘이 열린 자세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철학과 방향에 공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잠룡인 윤 전 총장의 개인적 지지도를 고스란히 국민의힘에 가져오기 위해선 제1야당으로서 기득권을 과감하게 내려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선 후보를 가장 전폭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도권에서 4선 의원을 지낸 나 전 의원은 지난 2018~2019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원내대표를 역임하며 정치적 경륜을 쌓았다. 그는 이같은 원내 경험이 내년 대선 승리에 큰 자산으로 역할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0선'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지지율 선두를 보이는 현상에 대해선 "당권주자간 TV토론회가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우리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나갈 역량이 누구에게 있는지 (국민, 당원이) 면밀히 보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청년의 정치 참여 확대는 필요하지만 청년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이야기"라며 견제구를 던졌다. 다음은 나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왜 나경원 당 대표여야 하나. ▲'통합의 당대표'가 될 것이다. 계파 없는 정치를 해왔고, 지금도 그 어떤 정치적 부채도 갈등도 없다. 누구보다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대선 경선을 관리 할 수 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점을 늘리고 있는데. ▲이미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의 기수로서 야권 대선주자로 분류돼 있다. 야권 주자가 야당과 함께하는 것은 이상할 일이 아니다.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의 조합이 큰 시너지를 내려면 제1야당으로서의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 ―'이준석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나. ▲국민과 당원들은 늘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있다. 그 동안 우리 국민의힘이 변화와 쇄신에 너무 소홀했다는 따가운 질책으로 여긴다. ―청년정치 공약을 냈는데, 지도부의 세대교체는 위험한가. ▲청년의 정치참여 확대와 청년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이야기다. 청년이라고 해서 당 대표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대선을 앞두고 시행착오를 감당할 여유가 있는지 묻고 싶다. ―중진 후보간 연대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단일화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6-03 18:10:21국민의힘 6.11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에 도전장을 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은 25일 "모험없이 첫날부터 능숙하게 대통합과 대혁신 추진이 가능한 준비된 당대표"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직전 원내대표를 역임한 주 의원은 보수의 텃밭 대구경북(TK)에서 내리 5선을 지낸 중진이다. 주 의원은 이날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저는 '과거의 회귀'도 아니고 '불안정한 변화'도 아닌 '안정적인 통합과 혁신 가능'한 진정한 프로"라고도 강조했다. 최근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 신진그룹 후보들의 활약이 전대 신드롬으로까지 주목을 받는 상황에 대해 "새 인물이란 포장을 벗기면 계파의 그림자가 있다"며 "그런 사람이 새 인물이 맞나"라고 했다. 이는 신예로 불리는 일부 후보들이 유승민계라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대선과정에서 맞부딪칠 인재영입, 네거티브, 군소정당 포용 등의 난제들을 0선, 초선들이 해결할 수 있는가"라며 세대교체론이 실체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은 주 의원과의 일문일답. -원내대표 직후 바로 대표직 도전사례가 전무한데, 도전 배경은. ▲그만큼 정권교체를 위해 이번 당대표 임무가 막중하기 때문이다. 통합과 혁신, 공정한 경선관리에 제가 적임자다. 정권교체에 헌신해야 한다는 당내외의 호소가 있어 나섰다. -중진 대 신진 구도가 형성됐다. ▲세대교체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정권교체라는 목표는 패기만으로는 달성하긴 불안정하다. 패기와 경륜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강세를 보인다. ▲전당대회가 인기투표로 흐르는 점은 우려스럽고 당에도 도움이 안 된다. 당대표는 스타가 되고자하면 안 된다. 본인이 스스로 스타가 되면 판이 깨질 우려가 있다. 게다가 새 인물이란 포장을 벗기면 계파의 그림자가 있다. 계파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되는 사람이 바람으로 대표가 되면 범야권 대통합이나 공정한 대선관리가 가능하겠나. -나경원 전 원내대표 당시를 평가하면. ▲당 대표와의 불협화음으로 지도부로서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지 못했다. 장외집회, 강경투쟁으로 정부여당의 악법도 저지하지 못한 채 국민의 신뢰만 잃고 당의 입지를 좁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영입되면 지지율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렇게 단정지을 수 없다. 제가 당대표가 되면 빠르게 윤 전 총장을 영입할 수 있다. 윤 전 총장도 본인의 경쟁력을 발휘하는 장을 잘 만들어 주면 얼마든지 지지도는 높일 수 있다. -국민의당과 합당은 가능한가. ▲원내대표 당시 제가 욕을 먹더라도 합당을 마무리했어야 하나라는 아쉬움이 든다. 안철수 대표와 합당 협상을 9부 능선까지 진행했던 제가 당대표가 돼야 빠른 시간 안에 합당이 마무리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2021-05-25 17:56:11국민의힘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3선 조해진 의원(밀양·의령·함안·창녕)은 13일 "30년 동안 정치현장에서 갈등을 중재하고 풀어가는 일을 주업으로 삼아왔다"며 현재 당이 처한 상황에서 새 당 대표로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을 보좌한 '잔뼈 굵은' 정치인이다.조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대선을 진두지휘해 승리해야 하기 때문에 인지도가 아니라 정치적 노련함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초선 중심으로 '홍준표 의원 복당'에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된 데 대해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표현을 쓰며 비판했다. 다음은 조 의원와 일문일답. -전당대회 분위기는 어떻나. ▲네거티브전으로 가는 것 같아서 별로다. 경쟁자끼리 말꼬리 잡고 자격시비나 한다. 자기 이름을 높이면서 다른 누군가에 흠집을 내면, 국민들은 '이 당엔 당대표 자격 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특히 홍 의원 복당 문제는 노이즈 마케팅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비전과 정책, 대안을 가지고 리더십을 평가 받아야 하는데 자극적인 발언으로 여론의 주목을 끌려는 방식으로 경쟁하면 실패의 길로 가는 거다. -초선 출마가 우후죽순 나오고 있는데. ▲혹시 준비 없이 뛰어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준비가 안됐어도 스스로 성장의 과정이 되는 건 의미가 있지만, 정말 당대표가 되면 당을 이끌어야 하니, 감당할 만한 책무와 청사진에 대해 충분히 고민을 했는가가 중요하다. 전당대회는 반짝 이벤트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대선을 진두지휘해 승리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 인지도가 아니라 정치적 노련함이 중요하다. -자신의 경쟁력 키워드는 무엇인가. ▲'사심이 없는 사람'이다. 나는 내 역할이 끝나면 언제든 그만 둘 생각을 하면서 정치를 하는 사람이다. 나라와 당을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을 수 있다. 정치현장에서 30년을 지내며 갈등을 중재하고 풀어가는 일을 내 주업으로 삼아왔다. '대선 후보 경선과 단일화를 공정하게 하겠구나' 믿고 맡길 수 있는 후보는 내가 유일하다. -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어떻게 하나. ▲나같으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통합을 이렇게 오래 안 끈다. 지금 국민의당과의 통합도 못 이뤄내는 지도부가 또 지도부가 된다면 어떻게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성공할 수 있겠나. -정권교체 가능성은 어느정도로 보나. ▲'반 이상'이다. 민심으로 보면 가능성이 70~80%이지만 현재 정치인들의 역량으로 보면 5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국민의힘이 성숙한 민심에 얼마나 보조를 잘 맞추느냐가 남은 과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학재 기자
2021-05-13 18:23:14[파이낸셜뉴스]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자가 입장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4-07-23 16:02:55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려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지도부와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천하람·황교안 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3-02-07 10:28:18국민의힘 당권 경쟁에서 신진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사진)은 당내 중진들과의 소통을 강조, "권력을 나누는게 아니라 저를 진짜 돕고 자문하고 백의종군하겠다는 분이 많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5월31일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름과 역할은 공개할 수 없지만 다선 중진 중 상당한 숫자의 분들과 대화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출마를 향해 특정 인사를 대통령 만들기 위한 계파의 음모라는 비판 공세에 "이준석이 계파적 관점에 찌든 사람이면 (과거) 박근혜의 황태자로 살았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원내 경험 없는 30대 청년인 자신이 제1야당의 대표가 될 가능성에 대해 "반 보다 좀 더 많아졌다"며 "제가 대표가 되면 권위주의가 많이 타파될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말만 편하게 했을 뿐 따지고 보면 바뀐 것은 없었다"고 자신했다. '실력주의'와 '경쟁'을 당의 근간으로 삼겠다고 밝혀온 이 전 최고위원은 지명직인 당 대변인부터 토론배틀을 통한 경쟁을 거쳐 뽑겠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저는 자리도 팔지 않는다. 제 나름대로 모험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전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이준석이 당대표 되면 불안하다는 분들이 많다. ▲이준석이 당권을 잡으면 본인들이 잘못될 것 같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실력과 경쟁에서 자신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언젠간 한번 겪어야 할 변화다. -계파 공격이 연일 나오고 있다. ▲이준석이 계파적 관점에 찌든 사람이라고 하면 우선 박근혜의 황태자로 살았을 것이다. 그런 벼슬이 어딨겠나. 당시 친박이 하란대로 했으면 벌써 비례의원 달고 몇선 했을텐데, 그래도 안했다. -이준석 체제에서 유승민계가 득세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농담조로 말하지만, 태극기부대 시각에서 저는 박근혜 키즈에, 김무성 따까리에, 유승민 쫓아다니는, 유승민 대통령 만들고 싶어하는 김종인 추종자다. 이쯤되면 끔찍한 혼종이다. 이미 대중은 이준석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봤다. 그래서 그런 공격이 먹히질 않을텐데 계속 얘기하니 희한하다. -본인이 당대표될 확률은. ▲반보다 좀더 많아졌다. 당심은 민심과 비슷할 것이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자해적이다. 우리 당 당원들이 이상한 사람인가. -이준석이 제1야당 대표가 된다는게 한국사회에 어떤 시그널일까. ▲야당 대표 의전서열은 10등 안에 든다. 굉장히 엄숙한 자리고 틀에 박힌 기대치가 있는 자리다. 그 자리에서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권위주의가 많이 타파될 수 있겠다고 본다.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권위주의가 완화된 것 처럼인가. ▲노무현 대통령은 말을 편하게 한 것일 뿐, 따지고 보면 바뀐 게 없었다. -대표가 되면 무엇부터 할 것인가. ▲대변인부터 토론배틀로 뽑겠다. 그동안 다선 중진 중 상당한 숫자와 대화를 했는데, 자리를 나눠주려는게 아니고 당대표가 되면 도와달라는 말을 했다. 저는 당 중진들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두세 분 정도는 역할이 바로 공유될 것이다. -당대표 선거를 포함한 로드맵이 있나.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책임질 수 있으면 정치인으로 쌓을 수 있는 최고의 명예다. 그것 이상이 되면 목표의식이 사라지지 않을까. 정치는 변화무쌍하니 고민해야겠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2021-05-31 18:20:34국민의힘 6.11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일 거센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야당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가 신예·초선들의 신드롬에 주목하고 있다. 그 장본인 중 한사람인 김은혜 의원(초선·경기 성남분당갑)은 26일 현재의 '계파 논쟁'에 대해 "우리 당의 고질적인 병패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 중진 후보들은 세대 교체 열풍 뒤에는 특정계파가 있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일부 후보들이) 미래로 가기위한 전당대회를 과거로 끌고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지금 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은혜가 나란히 서있는 그림을 상상해보라. '파격을 선택한 국민의힘'이라는 표현이 떠오른다. 신진주자가 당 대표가 되어 돌풍을 일으키는 순간, 대선 정국은 완전히 뒤집힐 것이다. -대선 국면의 세대교체가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 쪽에서 나오는 말이기도 하다. 그들이 국민의힘의 세대교체 돌풍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계파 전쟁'이 이전투구 양상이다. ▲지금처럼 우리 당에 지역·세대를 초월해 관심이 집중되던 때가 얼마나 있었나. 모처럼 국민의힘에 국민적 관심이 모였고, 이제야 조금씩 들여다봐주고 있다. 이걸 '내편, 니편' 해묵은 계파경쟁으로 걷어찰 것인가. 난데없는 계파정치의 저의가 의심된다. -나경원 전 의원을 '집중공략' 한다는 느낌이 있는데. ▲우리 당의 진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지향점이 다르다면 치열한 논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진 대표주자로서 나온 나 전 의원이 견제 받는 건 그분도 예상했을 것이다. '초선이 정답, 중진이 오답'이라는 게 아니다. 다만 시대마다 요구되는 리더십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준석·김웅 등 신진 연대 가능성은. ▲단일화를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지금부터 연대 이야기를 하는 건 낡은 계파정치에 기대는 꼴이다. 그 마저도 국민들이 선택을 하는 것이고 지지세는 자연스럽게 결집되기 마련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5-26 17:47:56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더불어민주당의 4차 채상병 특검법 발의에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모양새다. 당내에서는 제3자 추천안으로 선제발의를 약속했던 한 대표가 '공수처 수사 결과 발표 후 검토'라는 반발에 부딪힌 상황이다. 대외적으로도 민주당이 한 대표가 공언한 제3차 추천안을 새롭게 발의하면서, 한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 대표가 당내외 압박에 쌓이면서, 채상병 특검법 난국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 5당은 전날 국회 의안과에 4번째 채상병 특검법을 제출했다. 민주당이 이번에 발의한 4번째 채상병 특검법의 핵심은 제3자인 대법원장의 특검 추천과 야당의 후보 거부권이다. 특히 대법원장의 특검 추천은 한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 출마 당시 공언한 부분이다. 야당은 한 대표의 제안을 빌미로 한 대표에 대한 특검 수용 공세를 펴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 대표가 해병대원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하고 당대표에 취임한지도 40여일이 지났다"며 "민주당은 제3자 추천안을 포함해 한 대표 제안을 전격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는데도 불구하고 추가 조건만 붙일 뿐 아직까지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사자인 한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 당시 제3자 추천안과 함께 '선제적 발의'를 약속했지만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한 대표는 기존 당론인 '공수처 수사 결과 발표 후 검토'를 내세웠다. 이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당내 반발 여론이 심한 것을 고려해 기존 당론을 유지하면서 물밑 설득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민주당이 발의한 4번째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내용을 봤는데 바뀐 것이 별로 없었다. 제 입장은 그대로"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을 두고 난처한 입장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에서 "내 생각은 변함없다. 그러나 내 처지가 좀 그렇다"고 밝히며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가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의원들의 반발 기류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여기에 야당의 압박이 거세지며 한 대표의 선택폭이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한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 대표가 당내 물밑 설득을 진행하고 있지만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정면돌파를 선택할 경우, 친윤계를 필두로 한 당내 반발 뿐만 아니라 당정 관계 악화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철회하고 반대 입장으로 돌아서면, 야당의 공세와 여론 악화로 차기 대권 가도에 빨간불이 켜질 수 밖에 없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한 대표는 반발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며 "채상병 특검법 제3자 추천안은 자충수"라고 전했다. 한 대표는 공수처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기존 당론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 대표가 임명한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설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만큼, 당분간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설득에 집중할 것으로 풀이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9-04 18:35:2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보수 결집에 나섰다. 한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각 후보와 비방전을 벌인 데 이어 당대표 집권 후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으며 분열 조짐을 보이자, 한 대표가 직접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를 방문해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된 구미에서 한 대표는 반도체 산업 지원을 약속하며 민생문제 해결도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 방문은 지난 7월 당 대표 선거 이후 두달 만이다. 7.23 전당대회에서 나경원·원희룡 후보와 난타전을 넘어선 비방전을 이어가며 당내 분열 우려가 확산되자 보수의 상징인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한편 당 통합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당 대표 취임 후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문제와 의대 증원 문제 등 각종 현안에서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으며 확산된 당정간 균열 우려 역시 잠재우려는 통합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표는 생가 방문록에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결단과 실천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적었다. 한 대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만났다. 당초 이 지사는 지난 전대 국면에서 한 대표의 만남 요청을 거절하며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지사는 지난 7월 새미준(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 세미나에서 나경원 당시 대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를 밝힌 한 대표를 언급하며 강도높게 비판한 바 있다. 한 대표가 이 지사와의 만남을 통해, 본인에게 비판적인 목소리도 수용할 수 있다는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대표는 생가 방문 전에 한 때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였던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반도체 소재·부품 업체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진행한 반도체 산업 종사자들과 반도체 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한 대표는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당론으로 추진한 바 있다. 반도체 특별법을 내건 한 대표가 지역소멸 과정을 겪고 있는 구미를 방문, 지역 먹거리인 반도체 지원을 약속하며 민생지킴이로서 존재감 부각에 나선 모습이다. 한 대표는 "구미는 대한민국 보수의 심장이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시장으로 반드시 만들겠다"며 "저희는 자랑스러운 반도체의 역사를 써온 구미 산업단지에 대해 원하는 인프라를 꼭 제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9-03 18:3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