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건강보험 및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을 개발하고, 그 수익을 국민과 공유하는 '국민 신약 배당' 정책이 제안됐다. 1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K-멜로디(MELLODDY) 사업단'은 정책 제안 설명회를 갖고 '바이오 데이터 협력체(BDA)' 구축과 '연합학습' 기반의 AI 신약 개발 플랫폼을 핵심으로 한 새로운 정책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 제안은 정부의 공식 정책은 아니지만, 다양한 세미나와 공론화를 통해 향후 국가 전략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 사업단의 설명이다. 한국은 전 국민 단일 건강보험 체계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데이터 보유 국가로 신약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 규제로 인해 상업적 활용은 사실상 막혀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김화종 사업단장은 "AI 시대에서 데이터는 핵심 자원이며, 바이오 산업에서 그 가치가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사업단은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하지 않고도 활용 가능한 '연합학습'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데이터를 이동시키는 대신 AI 모델이 각 병원이나 기관 내 데이터를 학습하고, 학습된 모델의 가중치만 공유해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사업단은 신약 개발로 발생한 수익 일부를 데이터를 제공한 국민에게 돌려주는 국민 신약 배당 개념도 함께 제안했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를 보상받는 차원을 넘어 공공자산의 가치를 민간 산업 발전과 연결하고 그 과실을 국민과 나누자는 취지다. 김 단장은 홍콩의 '레일 플러스 프로퍼티(R+P)'를 사례로 들면서 공공 인프라 개발 수익을 시민과 공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R+P는 철도 개발과 부동산 개발을 결합, 노선 주변의 부동산 가치 상승을 활용해 건설 및 운영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정책 제안은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 신약 개발과 정밀의료 등 미래 바이오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11 18:39:10[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립하는 양측의 신경전도 거세지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결정되는 주주총회 날짜가 다가오면서 양측은 입장문을 잇달아 내면서 막판까지 주주들을 설득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아내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딸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경영진으로서 OCI그룹과의 통합을 이끌고 있고, 장·차남인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본점 소재지인 경기 화성에서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주총에서 모녀측과 형제측은 이사회 구성을 놓고 표 대결을 펼친다. 양측의 지분이 거의 유사한 가운데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이 형제측의 편에 서면서 임종윤·임종훈 사장이 유리해졌다. 실제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모녀는 21.86%를, 두 형제는 20.47%를 보유하고 있다. 양측의 지분이 유사해 12.15%의 지분을 가진 신 회장과 7.66%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향방은 경영원 분쟁의 중요 포인트였다. 임주현 "OCI와 통합 후 3년 보호예수..주주가치 높인다" 지난 24일 임주현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OCI와 통합된 이후 한미사이언스 주요 대주주 주식을 3년간 처분할 수 없도록 하는 '보호예수' 방안을 제안하고 오빠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동생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향해 '3년간 지분 보호예수'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한미사이언스 주가 하락의 원인이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식 대량 매각이나 담보 잡힌 주식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이른바 '오버행' 이슈기 때문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이다. 임주현 사장은 OCI와의 통합을 반대하는 형제가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는 "한미그룹과 일반주주의 권익 침해로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종윤 사장에 대해 "지금까지 무담보로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한 대여금 266억원을 즉시 상환하라"며 25일 대여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형제에 대해 상속세 잔여분 납부에 관한 구체적 대안과 자금 출처를 밝혀줄 것을 요구하고, 임종윤 사장이 언급한 1조원 투자 유치 계획에 대해서도 구체적 설명을 요구했다. 그는 "지난 이사회에서 밝힌 당기 순이익 50% 주주환원, 중간배당 도입이 그동안 주가 하락의 손해를 보전하기 부족하다는 것을 반성한다"며 "통합이 마무리되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에서 일차적으로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하는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임주현 사장은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입장에 대해서 설명할 예정이다. 林형제측 "주식 팔 생각 없어..주주가치 제고가 최우선" 이날 임종윤·임종훈 사장측은 임주현 사장의 입장문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선대 회장이 평생 이룩한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식에 대해 한 번도 팔 생각을 해 본적 없고, 앞으로도 그 어떤 매도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임주현 사장이 주장한 보호예수 동참 요청의 저의를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형제측은 "임주현 사장은 지난 1월 회사의 주요 주주들 몰래 50년 전통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OCI에 통째로 넘기고, 상속세 해결을 위한 합병이었다고 일부 인정한 상황에서 이런 맥락 없는 제안을 갑자기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주현 사장이 전날 입장문을 낸 것을 두고 "신 회장이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두 형제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고, 이에 따라 '한미-OCI 합병'에 대한 확신이 흔들려 마음이 조급해진 것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형제측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주주총회에서 승리한다면 한미 신약개발 명가의 전통을 잇고 1조원 투자 유치를 통해 5년 이내 1조원 순이익을 달성하고, 시총 50조원 탑티어 진입이라는 한미약품 미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며 "이를 통해 현재 저평가된 주가 회복은 물론,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니 주주들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3-25 09:58:35[파이낸셜뉴스] 제일파마홀딩스와 제일약품은 23일 서울 강남 본사 강당에서 각각 제61기, 제4기 정기주주총회를 순차적으로 열고 각각 현금 14% 배당을 결정했다. 이날 제일약품 성석제 사장은 지난해 이룬 의미 있는 성과 중, R&D분야에서 지난해 5월 설립된 신약개발 전문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이중표적항암제 JPI-547'과 '역류성식도염치료제 JP-1366'의 글로벌 임상 준비, 그리고 대표 신약인 'JPI-289 뇌졸중치료제 임상 2A상 cohort 3'진행 및 당뇨병 치료제 'JP-2266'의 유럽 임상 1상 등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제일파마홀딩스 한상철 사장은 "제일의 지주사로서 100년 기업의 기틀을 다지며 미래를 준비하고자 한다"면서 "올해 하반기 신 공장 준공 및 제품 생산을 본격화 함으로써 내수 및 수출시장에서 첩부제 명가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일약품은 신약연구개발전문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 신약개발 투자금 확보 및 원활한 글로벌 임상 진출을 할 수 있도록 하게 할 것"이며, 이를 통한 제일약품의 신약 가치를 더욱 드높이고 글로벌에서 통하는 혁신신약 허가 및 출시를 더욱 앞당기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일파마홀딩스는 사외이사 및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박기봉 전 KB국민은행 양재남종합금융센터장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는 이동열 전 롯데손보 법인영업 본부장을 선임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3-23 13:53:46유한양행은 독립운동가이자 사회사업가인 유일한 박사가 '건강한 국민만이 잃었던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1926년 설립한 제약사로 우수의약품 개발 및 공급으로 국민건강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교육사업과 장학사업을 통해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서울 항동 유한공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유일한 박사의 생애에 대해 교육받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 110년 역사상 처음으로 제약업체로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선 유한양행이 혁신신약 개발과 의약품 수출을 앞세워 '인류 건강 지킴이'를 자처하며 또 다른 100년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독립운동가이자 사회사업가인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국민 건강 증진과 함께 공익활동에도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 ■원료의약품 분야 수출 최강자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업체 중 핵심 원료의약품(API) 분야의 수출 최강자다. 동시에 미국, 유럽 등 선진 제도권 시장을 타깃으로 의약품생산대행전문(CMO) 사업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거래관계 유지는 물론이고 신규거래선 개척 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해 유럽 CEP, 호주 TGA, 일본 PMDA의 엄격한 승인조건을 갖춘 원료합성공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CMO 사업에서 사업 파트너와 영역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를 통해 세계 유수의 다국적제약사들과 신약개발 단계부터 파트너십을 구축해 공정개발과 최적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의약품 원료 합성 및 공정기술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는 사업기반을 갖췄다. 특히 항바이러스제 분야는 글로벌 정상 수준이다. 굴지의 글로벌 바이오기업에 C형 간염치료제 등의 전임상 및 임상용 원료의약품과 핵심중간체를 공급하고 있고 에이즈치료제, 페니실린제제 등 원료의약품은 세계적으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유한양행은 경쟁력 있는 분야에서의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 구축 전략으로 글로벌 영토확장을 꾀하고 있다. ■고부가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 유한양행의 R&D 전략은 △중단기적 시장창출을 위한 복합제 및 개량신약 개발 △해외수출을 위한 글로벌 제약사의 원료의약품 공정연구 및 생산 △미래 성장동력인 글로벌 혁신신약 연구 등 세가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다. R&D 주력분야는 대사질환, 면역염증질환, 면역항암제다. 여기에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치료 복합제 등 성인병 치료제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R&D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외 의약분야 유망 벤처기업 및 산학연 공동연구개발, 해외 거래선과의 파트너십 구축 등 개방적 혁신전략을 쓰고 있다. 국내외 연구진과 활발한 정보 및 기술교류를 통해 초기 개발과제 비용을 줄이고 개발기간도 최소화하면서 R&D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바이오벤처기업 2곳에 지분을 투자했다. 지난 6월 유전자 진단 전문기업인 바이오니아와 면역항암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연구협약을 맺고 9월 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을 위해 100억원을 투자했다. 또 최근에는 차세대 항체융합단백질 치료제 기술을 보유한 제넥신에 신약연구개발 및 사업화 관련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200억원을 투자했다. ■교육·일자리 제공에 앞장 유한양행은 한국능률협회가 선정하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서 12년 연속 제약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는 동시에 기업활동 과정에서 많은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와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유일한 창업자의 창업정신에 기초한다. 유일한 선생은 생전 경영권을 내부 전문경영인에게 이양하고 사후에는 모든 소유 주식을 사회공익법인인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 신탁기금'(현 유한재단)에 기증했다. 유한양행은 최대주주인 유한재단, 유한학원 등에 높은 비율로 기업이윤을 배당하는 형태로 사회에 환원한다. 이 배당수익을 통해 유한재단은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과 교육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기업이윤은 상당부분 사회적 공익을 위해 쓰이도록 시스템화되어 있는 것이다. 특히 유한학원은 유한대학과 유한공업고등학교 운영을 통해 인재 육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함께 사회봉사자를 표창하는 유일한상과 유재라봉사상 등을 운영 중이고 불우가정 지원 등의 사회복지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유한양행은 제약업계 최초로 기업공개를 통해 자본과 경영을 분리했다. 동시에 우리나라 최초의 종업원지주제 채택과 전문경영인제 등 선진경영기법을 국내에 도입해 산업계에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5-12-17 17:25:17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최대 고비로 꼽혔던 국민연금이 결국 찬성으로 가닥을 잡았다. 합병 주총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이 같은 결정이 나옴에 따라 합병의 청신호가 커졌다. 합병의 9부 능선을 넘은 만큼 삼성물산은 남은 소액주주의 표심을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국민연금이 이번 판단이 해외 헤지펀드의 공격에 노출된 국내 기업에도 방패막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내부적으로 찬성 결정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캐스팅 보트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10일 오후 3시부터 내부 투자위원회를 열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안에 찬성할지, 반대할지를 논의했다.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기금운용본부 리스크관리센터장, 운용전략실·운용지원실·주식 운용실 실장 등 내부 인사 12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하듯 7시무렵까지 4시간 가량 진행됐다. 당초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투자위원회를 열어 의결권 행사를 자체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외부 전문기관에 맡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만약 자체 판단이 아닌 외부 기관에 맡길 경우 합병이 물 건너 갈 가능성이 컸다. 실제 지난 2014년 이후 만도, 현대·기아차, SK가 주총을 열어 합병, 분할, 대표이사 선임, 사내·외 이사 선임 등의 안건과 관련, 외부 기관의 판단은 반대 4건, 기권 1건으로 찬성은 한 번도 없었다. 국민연금이 합병과 관련 찬반을 외부 기관아 이난 자체에서 결정한 것은 '책임 떠넘기기'를 넘어 '헤지펀드의 손을 들어준 꼴'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2조3000억원에 달하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식 가치가 하락해 국민연금기금의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도 합병 찬성으로 가닥을 잡은 이유로 꼽힌다. 실제 국민연금은 제일모직 주식 679만7871주(5.04%), 삼성물산 주식 1813만1071주(11.61%)를 보유 중이다. 시가로는 각각 1조1800억원, 1조1400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청신호 국민연금은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 오는 17일 열릴 주주총회 이후에야 이날 결정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찬성 결정을 내림에 따라 합병에 확실한 청신호가 켜졌다. 국민연금의 이같은 판단은 국내 기관 투자자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이날 하나UBS자산운용은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에 대해 찬성표를 던질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보유중인 삼성물산 주식 수는 4만4460주(0.02%)다. 회사측은 "수익자 권익보호에 문제되는 바 없는 것으로 판단되므로 상기 의안에 대해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주주 제안한 현물배당과 중간배당 안건에 대해서도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다른 주주 설득에도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CC가 장내에서 매입한 지분과 삼성SDI, 삼성화재 등 계열사, 최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지분을 더하면 확정된 찬성표는 19.78%가 된다. 엘리엇의 지분 7.12%를 포함 반대 의사를 내비친 일성신약(2.11%)과 네덜란드 연기금 등을 합치면 반대표는 9.53% 가량이다. 특별결의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참석 지분의 3분의 2 이상, 전체 지분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지분으로 계산하면 46.67%다. 주주총회 참석률을 70% 수준으로 가정할 때 국민연금이 찬성 입장을 밝힘에 따라 삼성물산은 30.99%를 확보했다. 이젠 15.68%만 더 확보하면 된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지분이 11.05%인 것을 감안하면 4~5%정도 추가 확보하면 합병이 통과된다. 이에따라 삼성물산은 헤지펀드 엘리엇을 제외한 외국인 주주(26.41%)와 기타 소액주주(24.43%)를 대상으로 일주일간 표심 얻기 위한 광폭행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박세인 기자
2015-07-10 20:18:41\r 국민연금, 헤지펀드 공격 방패막이 역할.. 합병 탄력받아책임 미루기 비판 우려 의결권행사 자체 판단 결론 17일 주총이후 결정 공개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최대 고비로 꼽혔던 국민연금이 결국 찬성으로 가닥을 잡았다. 합병 주총을 불과 1주일 앞두고 이 같은 결정이 나옴에 따라 합병에 청신호가 켜졌다. 합병의 9분능선을 넘은 만큼 삼성물산은 남은 소액주주의 표심을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국민연금의 이번 판단은 해외 헤지펀드의 공격에 노출된 국내 기업에도 방패막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내부적으로 찬성 결정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캐스팅보트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10일 오후 3시부터 내부 투자위원회를 열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 찬반에 관해 논의했다.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기금운용본부 리스크관리센터장, 운용전략실.운용지원실.주식운용실 실장 등 내부 인사 12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한 듯 오후 7시 무렵까지 4시간가량 진행됐다.당초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투자위원회를 열어 의결권 행사를 자체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외부 전문기관에 맡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만약 자체 판단이 아닌 외부기관에 맡길 경우 합병이 물 건너갈 가능성이 컸다. 실제 지난 2014년 이후 만도, 현대.기아차, SK가 주총을 열었을 때 합병, 분할, 대표이사 선임, 사내.외 이사 선임 등의 안건과 관련해 외부기관의 판단은 반대 4건, 기권 1건으로 찬성은 한 번도 없었다. 국민연금이 합병과 관련, 찬반 결정을 외부기관에 맡기지 않고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은 '책임 떠넘기기'를 넘어 '헤지펀드의 손을 들어준 꼴'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더불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무산될 경우 2조3000억원에 달하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식가치가 하락해 국민연금기금의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도 합병 찬성으로 가닥을 잡은 이유로 꼽힌다. 실제 국민연금은 제일모직 주식 679만7871주(5.04%), 삼성물산 주식 1813만1071주(11.61%)를 보유 중이다. 시가로는 각각 1조1800억원, 1조1400억원에 달한다.■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청신호'국민연금은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 오는 17일 열릴 주주총회 이후에야 이날 결정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찬성 결정을 내림에 따라 합병에 확실한 청신호가 켜졌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판단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날 하나UBS자산운용은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질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보유 중인 삼성물산 주식 수는 4만4460주(0.02%)다. 회사 측은 "수익자 권익 보호에 문제 되는 바 없는 것으로 판단되므로 상기 의안에 대해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주주 제안한 현물배당과 중간배당 안건에도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삼성물산은 다른 주주를 설득하는 데도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CC가 장내에서 매입한 지분과 삼성SDI·삼성화재 등 계열사, 최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지분을 더하면 확정된 찬성표는 19.78%가 된다. 엘리엇 지분 7.12%를 포함, 반대 의사를 내비친 일성신약(2.11%)과 네덜란드연기금 등을 합치면 반대표는 9.53%가량이다.특별결의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참석 지분의 3분의 2 이상, 전체 지분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지분으로 계산하면 46.67%다. 주주총회 참석률을 70%가량으로 가정할 때 국민연금이 찬성 입장을 밝힘에 따라 삼성물산은 30.99%를 확보했다. 이젠 15.68%만 더 확보하면 된다. 국내 기관투자가 지분이 11.05%임을 고려하면 4~5% 추가 확보하면 합병이 통과된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헤지펀드 엘리엇을 제외한 외국인 주주(26.41%)와 기타 소액주주(24.43%)를 대상으로 1주일간 표심을 얻기 위한 광폭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박세인 기자
2015-07-10 18:14:18\r \r 시중 유동자금 다시 펀드로 유입, 바이오 펀드 수익률 年 30% 이상 신약개발 등 호재로 매력도 증가, 부동산 투자하는 리츠펀드도 인기 원유·명품브랜드·농업·금 등 투자하는 대상도 점차 다양해져 \r \r \r \r \r \r \r \r \r \r \r \r \r \r 펀드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시중의 유동자금이 재테크의 주요 수단인 펀드로 몰리고 있는 것.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 유가증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는 개인들의 주요한 재테크 수단중 하나였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08년 6월 국내 펀드 계좌수는 2511만개였다. 하지만 2010년 1월 2000만개 이하로 떨어진 후 지난해 11월 말에는 1427만개까지 감소했다. 이처럼 감소세였던 펀드 투자가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올해 1·4분기 수익 중에서 펀드 판매 등에 따른 수수료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국내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펀드 상품 가입 시 지역별, 국가별 펀드도 좋지만 테마를 정해 상품을 고르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뜨고 있는 산업이나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산업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최근 대표적인 것이 바이오 분야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 분야 펀드들은 연간 수익률이 30%이상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수형, 지역별 펀드도 유망하지만 대중적이지는 않으면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펀드상품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바이오 헬스 펀드 강세최근 1년간 수익률이 좋은 펀드는 바이오 헬스 펀드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동부바이오헬스케어', '프랭클린 미국바이오 헬스케어' 펀드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이 각각 32.95%, 57.30%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 및 그에 따른 의료 비용의 증가로 바이오 헬스 산업의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 신약개발 관련 기술 혁신과 승인절차 완화로 바이오 헬스케어 섹터의 투자 매력이 증가하고 있다. 신규 금액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국민은행이 판매하는 '동부바이오헬스케어', '프랭클린 미국바이오 헬스케어'의 4월 신규거래 금액은 각각 40억 5000만원과 86억원 규모다. 지난 연말부터 지난 2월까지 월 신규 금액이 20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기업은행이 판매하는 '동부바이오헬스케어' 역시 신규계좌수가 지난해 12월 14개에서 올해 4월 128개까지 늘어났다. 우리은행의 '미래에셋 아시아퍼시픽소비성장 증권자투자신탁' 역시 헬스케어, 정보기술(IT) 분야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펀드는 지난 1년간 수익률이 25.48%다.총 판매금액만 413억원인데 4월에만 130억원의 신규금액이 들어왔다. 3월까지만 해도 신규금액은 28억원에 불과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 국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꾸준히 수익률을 낼 것으로 판단되며 앞으로도 내수진작 정책 및 인구 잠재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상승세가 기대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리츠 펀드 등 주목받은 이색 펀드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리츠펀드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국민은행에서 판매하는 '한화 아시아 리츠'와 '하나UBS 글로벌 리츠 부동산' 펀드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은 22.40%, 22.94%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 두 상품은 수익형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리츠 및 부동산 관련 주식 등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부동산 임대를 통한 배당수익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주식 평가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유 및 천연가스 관련 전세계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블랙록 월드 에너지' 펀드 역시 최근 신규거래 금액이 상승했다. 월평균 8억원 규모의 신규 거래 금액이 4월에는 17억원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에서 판매하는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A' 펀드도 최근 1년간 14.40%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펀드는 루이비통, 프라다 등 글로벌 명품 생산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농협은행에서 판매하는 '플랜팜 펀드 시리즈'도 최근 1년간 12.7%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 펀드는 NH-CA 자산운용 운용본부의 리서치 과정을 거쳐 핵심종목 30개 내외에 투자한다. 특히 투자신탁 운용보수와 판매보수의 30%를 기금으로 적립해 은퇴 예정자의 귀농귀촌 활동 지원한다. 금 펀드 역시 최근 금 가격 하락으로 향후 수익성이 기대되는 상품이다. 국민은행 'KB스타 골드 특별자산', 기업은행은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A'를 판매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금 가격 하락하고 있어 개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고민서기자 \r
2015-05-03 16:50:24상장사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30일 마무리된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기관투자가 ‘입김’이 세졌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특히 기관들은 감사 추천을 통해 사외이사를 늘리고 주주이익 침해 땐 반대의결권 행사 ‘으름장’으로 경영진에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반면 소액주주 운동은 예상만큼의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 올 주총에서는 과거와 달리 대기업보다는 중견그룹에서 분쟁이 잦았고 고배당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그 어느 때보다 컸다. ■기관투자가 의결권 행사 적극적 올해 주총 시즌은 한마디로 기관투자가들의 위력을 새삼 느끼는 자리였다. 특히 자산운용사들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들이 크게 늘면서 동아제약의 경우처럼 경영권 분쟁 등 민감한 사안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수가 25개에 달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도 28개로 주총계 ‘큰 손’으로 떠올랐다. 또 한국지배구조개선펀드(장하성 펀드)는 지난 주말 벽산건설 주총에서 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하면서 경영진과 충돌하는 등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에 나서고 있다. 장 펀드는 앞서 지배구조개선에 합의한 태광산업, 대한화섬 등의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감사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정관변경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국민연금도 과거와는 달리 내부 의결권 행사 지침을 마련하고 의결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마찬가지다. 증권선물거래소가 기관투자의 의결권 행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의사표시 안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늘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자기들(기관투자가) 이익이 달려 있어 주주가치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다”며 “특히 이사선임과 이사보수한도 증액 등에 예전보다는 좀더 민감해졌다”고 분석했다. ■중견그룹서 경영권 분쟁 잦아 올해 주총에서는 대기업보다 중견그룹이나 중소형 상장사에서 분쟁이 잦은 특징이 있다. 이는 시민단체가 재벌개혁 등의 명분으로 주장한 지배구조 개선 요구는 줄어든 반면 회사의 경영권이나 발전 방향을 놓고 경영진과 주요주주간 입장차가 명확하게 갈려 표대결로 치닫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례로는 동아제약, 샘표식품, SBS 등이 대표적이다. 동아제약은 경영권 문제로 부자간 갈등을 보이다가 주총을 앞두고 타협을 봤고 SBS는 주총에서 지주회사 전환이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우리투자증권 사모펀드인 마르스 1호와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샘표식품은 지난주 주총에서 표대결로 이사선임 문제를 매듭지었지만 아직 분쟁의 불씨는 남아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은 올 정기주총에서 예상만큼 두드러진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정기주주총회 결과를 보고한 600여개 상장사 가운데 상정된 안건이 부결된 사례는 10여건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주총에서 상정 안건을 부결시킨 곳은 진양화학, 일성신약 등이다. ■경영권 방어 정관개정 이번 주총 시즌에서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방어하기 위해 초다수결의제, 황금낙하산제 등 경영권 방어책이 잇따라 정관에 도입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진의 임기를 달리 정하는 ‘시차임기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한올제약은 적대적 M&A로 이사나 감사가 해임되거나 정관을 변경할 경우 출석 주주 의결권의 4분의 3과 발행 주식 총수의 5분의 4 이상 찬성을 얻도록 하는 초다수결의제를 통과시켰다. 세종공업은 ‘이사 임기를 3년 이내로 할 수 있다’는 조항을 정관에 명시, 시차임기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지난해 동승과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셋톱박스 전문업체 홈캐스트는 주총 결의방법을 ‘출석주주의 70% 이상, 발행주식수의 50% 이상’으로 강화했고 모바일솔루션 업체 인프라밸리도 황금낙하산제를 통과시켰다. 솔믹스는 ‘시차임기제’를 도입하기 위한 정관변경 안을 주총에 상정해 놓은 상태다. 한편, 경영권 방어 조항을 자진 삭제하거나 포기한 상장사들도 많았다. 고제는 이번 주총에서 황금낙하산 도입 제도를 정관에서 삭제시켰고 참앤씨와 신성이엔지는 경영권 방어 장치 도입을 추진했으나 주총에서 안건을 자진 부결시켰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2007-03-29 17:11:10‘기관투자가의 속마음이 이번 주총 변수.’ 12월 결산법인 상장사들이 12일부터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했다. 이번 주총 시즌에서는 무엇보다 기관투자가 입김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민연금,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장하성 펀드), 미래에셋,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기관의 움직임에 주총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영권 분쟁 및 지분경쟁 등이 이번 주총에서도 단골메뉴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감자 및 기업분할도 주요 안건으로 상정된 상태다. 이밖에 매년 주총장에 나타나는 불청객인 ‘총회꾼’에 대한 기업들의 달라진 대응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주주행동주의 나서는 기관투자가 자산운용사, 연기금, 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이 올해 주총에서는 의결권 행사에 적극 나서기로 하면서 이번 주총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가가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92개사로 전년에 비해 7.87%나 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521개 상장기업에 평균 2.63%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5% 이상 지분을 가진 기업이 69곳에 이르는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주총서 제 목소리를 낼지가 관심사다. 특히 임원보수 한도의 과다증액 등 연금가입자 및 수급자의 이익에 반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 목소리를 내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또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말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예외적인 경우 경영권에 직접 개입하겠다”고 밝힌 대목에서도 드러나듯 국민연금이 의결권 행사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장하성 펀드도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관련, 주총에서 보일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펀드는 현재 대한화섬, 태광산업, 크라운제과, 동원개발, 화성산업, 대한제당, 신도리코, 벽산건설 등 8개 상장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장 펀드는 최근 벽산건설을 대상으로 대주주의 지분 20%를 무상 소각하라고 요구, 대립각을 세우면서 증권가 핫 이슈로 급부상했다. 또 국내 주식형 펀드 수탁고 1위로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만 34곳에 달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주총시즌을 맞아 의결권 행사 세부지침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 9월 박현주 회장이 “기업이 투자를 해야 성장하고 주가상승도 가능해진다”며 기업 투자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번 의결권 행사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33개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보유중인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최근 투자기업들에 대해 올해 배당계획과 실적전망, 주주가치 제고방안 등을 요구하는 경영질의서를 발송하는 등 주총 발언권 극대화에 나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의결권 행사 주체가 개인에서 펀드로 넘어간 만큼 자산운용사들도 이제 주총 안건에서 ‘찬성’ 일색으로 넘어가기가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단골메뉴 경영권 분쟁과 소액주주 운동 이번 주총시즌에도 경영권 분쟁 기업들이 어김없이 등장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오는 3월 주총이 열릴 예정인 동아제약이 최대 관심사다. 최근 전경련 회장 3선 연임을 포기한 강신호 회장과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 사이의 부자간 물밑 작업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 경영진과 현 경영진간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아인스도 오는 3월16일 열리는 주총에서 새 경영진이 구성될지 여부가 결정된다. KT&G는 지난해 표 대결을 통해 경영진에 합류한 워런 리히텐슈타인 스틸파트너스 대표가 올해 주총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지가 관심사다. 이밖에 파인디지털, 네오웨이브, 디앤에코 등도 주총에서 잡음이 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일성신약과 성창건설의 주총도 주목받고 있다. 일성신약 소액주주들은 회사의 저배당 정책에 항의하며 2년째 회사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회사 정관에 배당성향을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성창건설 소액주주들은 소액주주 모임을 결성해 지난해 회사측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감자·기업분할·합병도 주요 안건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이사회를 열어 감자를 결정한 기업은 코스피시장 7개, 코스닥시장 18개 등 25개에 달하고 있다. 엔터원, 시큐어소프트, 팝콘필름, 에프와이디, 엔디코프, 튜브픽쳐스, 디지웨이브 등 25개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최근 주총에서 감자를 확정했거나 앞으로 주총에서 최종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감자는 기업손실이 늘어나 자본잠식이 발생한 경우 자본금을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실시되며 통상 부실기업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이에 따라 향후 주총에서 경영부실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업체별로는 코스닥시장의 경우 동신에스엔티가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90% 감자를 실시키로 한 것을 비롯해 엔터원 팝콘필름, 삼화네트웍스, 튜브픽쳐서, 디지웨이브, 한국사이버결제, 리젠, 닛시, EBT네트웍스, 마틴미디어, 유젠텍, HK저축은행 등이 대규모 감자를 결정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인큐브테크, 국제상사, 아이브릿지, 로케트전기, 보지, 세신 등이 감자를 추진하고 있거나 확정했다. 엠넷미디어, 프리샛, 솔빛텔레콤 등은 합병을 이번 주총에서 승인받게 된다. 또 네오위즈, 넥스트코드, 미디어솔루션, 옐로우앤실리샌드 등은 회사분할 계획을 주총 안건에 넣었다. 이밖에 시큐어소프트, 라이브플렉스, 팝콘필름 등은 적대적인 인수합병에 대비, 경영권 방어 조항을 새로 넣기도 했다. ■저배당 정책 반발 예상 12월 결산 상장사 가운데 지난달 말까지 현금배당을 공시한 110개사 배당 총액은 4조6514억원으로 이들 회사의 지난해 배당총액에 비해 6.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증권선물거래소가 지난해 기업들의 이익감소폭을 감안해 추정한 2006회계연도 상장사 전체 배당총액은 7조4589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24.5%나 급감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사 배당총액은 2004년 정점을 이룬 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줄어들어 주주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순이익 감소로 주당 배당금을 1000원으로 전년 대비 20% 줄이기로 했고 LG전자는 1250원에서 750원, 삼성SDI는 1500원에서 600원으로 각각 축소할 계획이다. 반면 국민은행은 주당 배당금을 3650원으로 전년의 550원에서 6배 이상 늘리기로 결정했고 LG데이콤은 주당 배당금을 250원에서 600원으로 올려 대조를 보였다. 증시 관계자는 “상장사들이 지난해 유가상승과 환율하락 등의 어려움으로 실적이 악화돼 배당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실적이 증가하지 않는 이상 배당 매력은 갈수록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2007-02-12 17:17:44종합주가지수가 역사상 최고점을 코앞에 두는 등 주식시장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투자자의 종목 선정 난이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주식투자 전선에서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선뜻 직접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대다수 증권전문가들은 적립식펀드 등 탄탄한 수급 기반아래 지수가 'N자형 상승패턴'을 이어갈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럴 수록 대박의 욕심을 버리고 증권사가 자신있게 추천하는 소위 '검증된 종목'으로 차곡차곡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은 어떨까. 국내 대형증권사가 엄선한 올 하반기 기대주를 통해 자신의 투자마인드를 재정비하는 기회를 가져본다. 사상최고치 경신 앞둔 코스피 시장의 향후 주도주로 IT(정보통신), 자동차, 내수, 제약 관련주가 꼽히고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의 횡보로 개별종목의 중소형주가 강세을 보인것과 달리 향후에는 이들주 중에서도 대형주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증권, 대신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현대차, 하이닉스반도체 등 대형주를 올 하반기 톱픽(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특히 이들 종목중에서 올 하반기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나 수출 호조 및 향후 성장성이 예상되는 종목들을 공략할 것을 주문했다. ◇여전히 대형주 매력 ‘굿’=현대차는 주력신차 출시 완료와 해외 동시 생산에 따른 수익성 개선 폭 확대가 메리트로 부각됐다. 특히 미국내 딜러망 확장의 다음 목표지인 썬벨트지역의 특성에 맞는 NF쏘나타 출시로 판매망 확대 예상과 함께 3분기부터 신모델의 판매 호조 및 알라바마 공장 가동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됐다. 삼성전자는 D램가격 반등세 시현과 함께 비메모리분야의 성장 등 본격적인 실적 회복국면 진입이 예상됐다. 특히 LCD 부문의 상반기 저점 형성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20% 증가한 1조9300억원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하반기 D램가격 안정과 플래시메모리 시장점유율 확대로 수익성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해외채권 발행 확정으로 인한 채권단 공동관리 탈피와 채권만기구조 개선으로 인한 재무건정성 제고도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대손비용 감소로 인한 실적 개선과 자본적정성 제고에 따른 배당여력이, 우리금융은 펀더맨털 측면의 개선과 추가상승 여력 높은 점이 꼽혔다.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대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공통적으로 추천했으며, 하이닉스반도체는 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이 각각 하반기 유망주로 선정했다. ◇실적 개선 및 저평가주 ‘주목’=올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높아지고 수출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주들의 유망종목으로 대거 선정됐다. 먼저 주가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은 화공부문 18억5000만달러 수주의 사실상 확정된 점이 높게 평가됐다. 유한양행은 2·4분기 어닝서프라이즈와 에이즈신약 원료 FTC 등 수출 급증이 호재로 꼽혔고,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미 알라바마공장 생산확대 효과 등으로 7.5%대 영업이익률이 예상됐다. 증시 호황을 등에 업은 삼성증권은 업권상각 종료 및 시장점유율 증가와 구조조정에 따른 판관비 감소로 하반기 턴어라운드 시현이 점쳐졌으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 LG필립스LCD는 6세대라인 안정에 따른 수출 증가로 실적호전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밖에 신세계는 올 하반기 이마트와 백화점 본점 신관 개장의 신규 출점, 직소싱 확대에 따른 판매마진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며, 지난 2003년 첫번째 신약인 스티렌을 출시해 원외처방의약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동아제약은 성장률 측면에서 국내 최고라는 평가와 함께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 출시에 따른 고성장세 지속이 예상된다. / shs@fnnews.com 신현상기자
2005-08-14 13:3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