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으로 반출된 국내 문화유산 3점이 일본 국보로 지정된 가운데, 국내 환수 추진도 난항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해외 유출 문화유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 있는 한국 문화 유산 중 ‘이도다완(井戸茶碗)’ ‘연지사종(蓮沚寺鐘)’ ‘고려국금자대장경(高麗国金字大蔵経)’이 일본 국보로 지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도다완은 조선시대에 제작된 다도용 다완이다. 연지사 종은 통일신라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확인된다. 고려국금자대장경은 불교 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일본 국보로 지정된 시기는 각각 1951년, 1952년, 2018년이다. 이 중 연지사 종에 대해서는 국유청이 지난 2013년부터 민간 단체와 협력해 국내 환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불법 약탈임을 입증하는 근거를 찾지 못해 환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해외 반출된 한국 문화유산은 총 24만6304점으로 모두 반출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유산들이다. 박 의원은 “국가 유산 환수 정책 전반에 대한 재점검과 개선이 필요하다”며 “큰 틀의 중장기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추진과 관련 예산 확보를 통해 적극적인 환수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10 12:23:32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의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 성과를 수록한 첫 보고서인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 -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가면으로, 총 13점의 탈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에서 정밀 상태조사와 과학적 분석,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이는 1964년 국보로 지정된 이래로 57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과학적 조사 연구였다. 이번 보고서에는 당시 조사연구를 통해 확인한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의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탈 제작에 사용된 나무는 대부분 버드나무속으로 확인됐다. 이는 통상 오리나무로 조각해 만들었다고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새롭게 발견된 사실이다. 또한, 탈의 얼굴과 머리, 눈썹 등을 칠하는 데 사용된 안료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주홍색에는 연단(鉛丹)과 연백(鉛白), 적색은 진사(辰砂) 또는 진사와 연단, 백색에는 연백, 갈색은 석간주(石間硃)가 사용됐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외에 종이, 면직물 등의 재료가 탈을 제작하거나 보수하는 데 사용된 점들을 근거로 사용 재료를 추정할 수 있는 다양한 조사결과가 수록됐다.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통해 확보한 사진, 분석 결과, 디지털 기록화 자료를 담은 이 보고서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웹사이트에서 열람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7-18 10:42:13지난해 조사된 국보와 보물 207건 가운데 절반은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2023 국가지정 건조물 문화유산 정기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보 서울 원각사지 십층석탑, 남원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 경주 태종무열왕릉비, 보물 고양 태고사 원증국사탑비, 보은 법주사 사천왕 석등 등 국가지정 건조물 문화유산 국보 18건, 보물 189건 등 총 207건에 대한 정기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그중 117건(57%)이 A등급(양호)을 받았다. 그 다음으로 주의관찰이 필요한 C등급이 67건(32%)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경미보수가 필요한 B등급은 7건(3%), 정밀진단이 필요한 D등급은 5건(2%), 보수가 필요한 E등급은 7건(3%), 보수 중인 기타 등급은 4건(2%)으로 집계됐다. 위험요소 발생 우려로 정밀 진단이 필요한 D등급 이하 문화유산에는 보물 여주 고달사지 원종대사탑비, 합천 월광사지 동·서 삼층석탑, 함양 승안사지 삼층석탑, 완주 위봉사 보광명전, 영양 화천리 삼층석탑, 영양 현리 삼층석탑, 경복궁 아미산 굴뚝, 합천 해인사 홍제암, 고성 육송정 홍교, 논산 돈암서원 응도당, 김천 직지사 대웅전, 창덕궁 금천교, 나주 금성관, 경주 귀래정, 대구 동화사 봉황문,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 등이다. 총 7권으로 구성된 결과보고서에는 조사 대상 보존 상태, 주변 환경, 안전관리 시설 등 현황과 분야별 전문가 검토를 통한 향후 조치 방안이 담겨 있다. 결과보고서는 국가유산청 웹사이트와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웹사이트에도 공개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7-16 09:58:09[파이낸셜뉴스] 이적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시민단체 관계자가 검찰에 송치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지난달 28일 국가보안법 위반(찬양·고무 및 회합·통신) 혐의로 김광수 부산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을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1월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남북관계 근본 변화와 한반도 위기 이해'란 주제로 개최한 긴급 토론회에서 "북의 전쟁관은 정의의 전쟁관"이라며 "최후의 방법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통일 전쟁이 일어나 결과의 평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 그 전쟁관도 수용해야 한다"고 말한 혐의를 받는다. 또 김 이사장은 재일 친북 단체인 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구성원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혐의도 받는다. 한통련은 대법원에서 반국가단체로 확정 판결을 받은 단체다. 윤 전 의원의 남편 김삼석 씨도 일본에서 한통련 관계자를 만나 국내 정세와 운동권 동향 자료를 넘긴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재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은 전력이 있다. 경찰은 지난 4월 김 이사장의 부산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기고문과 이메일, 저서 등을 확보하고 국보법 저촉 여부를 수사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히 토론회장에서 발언한 것만으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에서 국보법 위반의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며 "한통련 구성원과 연락을 주고받는 등 여러 정황상 국보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송치하게 됐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7-03 14:27:49국가유산청은 현존하는 공신 초상화 중 가장 오래된 '신숙주 초상'을 국보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1977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약 47년 만의 국보 승격이다. 신숙주는 병조판서, 대사성, 좌의정 등을 지낸 문신으로 글에 능하고 학식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집현전 학자로서 훈민정음을 창제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역할을 했다. 그림 속 신숙주는 녹색 관복을 입고 허리에는 은으로 장식한 허리띠를 두르고 있다. 문관 3품에 해당하는 복식으로, 1455년 세조(재위 1455∼1468)가 왕위에 올랐을 때 공로를 인정받아 좌익공신이 되면서 그 포상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숙주는 생전 세조로부터 '당나라 태종에게는 위징(魏徵)이라는 충신이 있다면 나에게는 신숙주가 있다'는 평을 들을 정도였다고 알려져 있다. 이밖에 국가유산청은 '권상하 초상', '유설경학대장', '영광 불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 '해남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등 4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권상하(1641∼1721)는 우암 송시열(1607∼1689)의 제자이자 기호학파의 정통 계승자로 꼽히는 학자다. '유설경학대장'은 성균관대 존경각이 소장한 자료로, 과거시험에 출제될 경학의 주요 항목 148개 내용을 요점 정리한 책이다. 영광 불갑사 불상과 복장 유물, 해남 은적사 불상은 불교 신앙과 조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가치를 지닌 유물로 평가 받는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들은 뒤,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7-03 10:37:53국가유산청은 27일 전남 순천시와 순천 송광사 대웅보전 및 성보박물관에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의 국보 지정을 기념해 송광사 신도들과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2003년 보물로 지정된 후 20여년 만에 국보로 승격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송광사 영산전에 봉안하기 위해 일괄로 제작한 불화로, 영산회상도 1폭과 팔상도 8폭으로 구성됐다. 이 작품은 영산회상도를 중심으로 팔상도의 각 폭이 통일된 필선과 색채를 유지하고 있다. 팔상의 인물들을 섬세한 필치로 묘사한 점, 전각 및 소나무 등을 이용해 사건에 따른 시공간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처리하였다는 점 등에서 화면 구성의 다채로움과 표현의 풍부함을 엿볼 수 있다. 기념행사는 최응천 국가유산청장과 무자 송광사 주지스님, 고경 성보박물관장 등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보지정서 전달, 현판제막 등 순서로 진행됐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6-27 13:31:22국가유산청은 조선 후기 대표 팔상도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지난 2003년 보물로 지정됐다가 20여년 만에 국보로 지정됐다. 송광사 영산전에 봉안하려고 일괄로 제작된 이 불화는 영산회상도 1폭과 팔상도 8폭으로 구성돼 있다. 이 불화는 화기를 통해 1725년이란 제작 연대와 의겸 등 제작 화승을 명확히 알 수 있다. 한 전각에 영산회상도와 팔상도를 일괄로 일시에 조성해 봉안한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확인됐다. 팔상도만이 아닌, 영산회상도까지 '석씨원류응화사적'의 도상을 활용해 하나의 개념 속에 제작된 일괄 불화로서 완전함을 갖췄다. 수화승 의겸의 지휘하에 영산회상도를 중심으로 팔상도 각 폭이 통일된 필선과 색채를 유지하고 있다. 수많은 화제로 구성된 팔상의 인물들은 섬세한 필치로 묘사돼 있다. 국가유산청 측은 "조선 후기 영산회상도의 다양성과 팔상도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 전각과 소나무 등을 이용해 공간성만이 아니라 사건에 따른 시공간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등 구성과 표현에 있어 예술적 가치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27 09:50:55서울 덕수궁길 두손갤러리는 준초이(최명준) 작가의 개인전 '필연적 만남(Serendipity)'전을 오는 14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연다고 9일 밝혔다 불교 조각의 걸작으로 꼽히는 국보 반가사유상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선 준초이의 대표 작품인 '반가사유상'의 세계를 다채롭게 소개한다. 반가사유상의 순수한 피사체가 담긴 원형의 작품과 AI 프로그램을 활용한 변형된 작품과 과거, 현재 그리고 상상 속 미래의 반가사유상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준초이의 '반가사유상'은 2006년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비롯한 백제금동대향로, 백제산경문전 등 백제의 대표적인 유물의 사진을 담은 도록 '백제'를 출간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후 전시로 이어져 부산시립미술관(2008), 일본 후쿠오카 국립박물관(2009) 등에서 주목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근경에서 포착한 미소를 머금은 얼굴, 수행하는 반가의 옆 모습, 곡선의 어깨가 드러난 뒷모습까지 준초이의 섬세한 감각으로 조명한 반가사유상의 아름다운 자태를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다. 준초이는 "사진 인생에 대해 깊이 고민했던 시기, 반가사유상과의 내면의 대화를 통해 깊은 해탈의 경지를 발견한 인생의 결정적 순간"이라며 "과거가 축적된 반가사유상의 거칠어진 표면에 주목해 1500년 동안 켜켜이 쌓아진 상처를 자신의 삶에 투영시켜 바라본다"고 전했다. 한편, 준초이는 1982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광고 사진작가로 활동한 후 1988년 한국으로 귀국했다. 40여년간 광고와 인물 사진가로 이름을 알렸고 순수 예술 사진으로 작업을 확장했다. 2014년 1년간 해녀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삶을 담은 사진집 '해녀와 나'를 출간한 후 서울 포스코미술관(2014), 파리 유네스코미술관(2015) 등에서 전시를 열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09 11:48:12[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판다 학대 사건이 벌어졌다. 18일 'JTBC 뉴스'에 따르면 판다 학대는 같은 날 산시성 친링 쓰바오 과학공원에서 일어났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커다란 삽으로 판다를 때리는 사육사 모습이 담겼다. 그는 삽으로 판다의 몸을 두 차례 세게 찍었다. 고통에 물러난 판다가 다시 다가오자 또다시 여러 번 때렸다. 현지에서 논란이 확산되자 공원 측은 "사육사가 사육에 관한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사과했다. 또 문제의 사육사를 해고하고 다른 직원들도 교육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적 인기를 끈 판다 '푸바오'가 곧 중국으로 돌아가는 만큼, 국내 누리꾼들 역시 걱정이 앞선 상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국보라면서 저런 식으로 대하나" "중국으로 돌아갈 푸바오가 걱정이다" "너무 불쌍해" "귀여운 아이를 저렇게 때리다니" 등 우려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19 10:27:09【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는 문화재청에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를 국보로 지정 예고 고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지난 2003년 보물로 지정된 지 약 21년 만에 국보로 승격되게 됐다.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송광사 영산전에 봉안하기 위해 일괄로 제작한 불화로, 영산회상도 1폭과 팔상도 8폭으로 구성돼 있다. 영산회상도는 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모습을 묘사한 불화이고, 팔상도는 석가모니의 생애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8개의 주제로 표현한 불화다. 현재 송광사성보박물관에 보관 중으로, 화기(그림의 제작과 관련된 기록)를 통해 1725년(조선 영조1년)이라는 제작 연대와 의겸(義謙) 등 제작 화승을 명확히 알 수 있다. 한 전각에 영산회상도와 팔상도를 일괄로 일시에 조성해 봉안한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확인되며, 팔상도만이 아니라 영산회상도까지 '석씨원류응화사적'의 도상을 활용해 하나의 개념 속에 제작된 일괄 불화로서 완전함을 갖추고 있다. 또 조선 후기 영산회상도의 다양성과 팔상도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조선 후기 팔상도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팔상의 인물들을 섬세한 필치로 묘사하고, 사건에 따른 시공간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등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문화유산이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2-28 13:0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