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 국부펀드(INA)와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SK플라즈마 코어 인도네시아의 운영을 위한 투자확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SK플라즈마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혈액제제 공장 설립을 위해 INA와 프로젝트 방향과 주요거래조건에 대한 합의서(텀시트)를 체결한 바 있다. 현지에서 개최된 투자확정 계약 체결식에는 안재현 SK케미칼·SK플라즈마 사장,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 노현호 SK플라즈마코어 인도네시아 법인장, 리드하 위라쿠수마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최고경영자, 부디 구나디 사디낀 보건부 장관, 토두투아 파사리부 투자청 차관, 적십자사 중앙위원회 및 주인도네시아 한국 대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투자확정 계약 체결에 따라 지분의 상당 부분을 확보하게 된 INA는 SK플라즈마코어의 2대 주주가 된다. 이번 계약은 한국기업이 INA에 투자를 유치한 첫번째 사례다. SK플라즈마의 탁월한 혈액제제 공장 운영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동시에 혈액제제 자급화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 관심과 의지가 반영되었다는 평가다. SK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 보건부로부터 혈액제제 사업권을 확보하고 합작법인 SK플라즈마코어를 설립해 혈액제제 공장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6년 4·4분기 가동 목표인 신규 공장은 카라왕 산업단지 내에 대지 면적 약 4만9000제곱미터 규모로 연간 60만리터 혈장을 분획해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혈액제제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지에 혈액제제 공장 완공되면 응급 환자, 수술 시 필수적으로 쓰이는 알부민 등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이 이뤄져 100% 수입에 의존하던 혈장 분획제제 자급화가 실현될 전망이다. SK플라즈마는 현지 공장건설과 함께 혈액제제 공사 기간 중에도 안정적 혈액제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위탁생산(CMO) 형태의 공급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측은 자국민 혈장을 SK플라즈마에 공급하고, 이를 원료로 안동공장에서 생산된 알부민 등 혈액제제 완제품은 다시 인도네시아에 보내질 전망이다. 또 이 기간 중에는 공장 가동 직후 빠르게 생산 안정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현지 인력에 대한 사전 교육도 이뤄진다. 리드하 위라쿠수마 INA 최고경영자는 “건강은 모든 국민이 누릴 권리이며,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건설을 통해 국가필수 의약품 수입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됐다”며, “혈액제제 기술 이전과 지식공유를 통해 인도네시아 보건의료 역량이 강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플라즈마 김승주 대표는 “이번 INA와 투자 확정 계약 체결은 한-인니 양국이 보건의료 분야에서 꾸준히 협력해 이룬 성과"라며 “우리가 가진 혈액제제 제조 역량을 통해 필수의약품 자국화가 필요한 국가와 긴밀히 협력해 전 세계 의료 인프라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혈액제제는 혈액을 원료로 한 의약품으로 혈액 내 성분을 분획, 정제해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의약품의 형태로 제조된다. 과다 출혈에 따른 쇼크, 선천성 면역결핍질환, 혈우병 등 다양한 분야의 필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는 알부민이나 면역글로불린 같은 혈액제제가 광범위하게 필요하기 때문에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1-14 17:28:31세계 3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 금융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하던 사우디 국부펀드가 방향을 틀어 해외 시장이 아닌 자국 투자에 집중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 책임자인 야시르 알 루마이얀 총재는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컨퍼런스에서 국내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오일머니 수십억달러가 빠져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PIF는 운용 자산 규모가 약 9300억달러(약 1288조원)에 이른다. 루마이얀 총재는 2020년 30%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금은 21% 수준으로 낮춘 PIF의 해외 투자 비중을 18~20%로 더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전에는 PIF 자금 거의 대부분이 사우디에 투자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루마이얀은 "이후 해외 투자가 2%에서 꾸준히 증가해 결국 30%까지 늘었다"면서 "이제 우리 목표는 이를 18~20%로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절대액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투자액 자체는 증가세라고 강조했다. PIF는 2030년까지 자산 규모를 2조달러로 불린다는 계획이다. 해외 투자 비중을 줄인다는 것은 그만큼 사우디 국내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 이후 시대를 대비해 사우디 경제 발전에 전력투구하는 가운데 부족한 자금을 PIF 자금으로 메우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PIF는 계속해서 압박을 받았다. 연초에도 PIF 경영진에 국내 투자 확대 압력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올들어 PIF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지분 일부를 매각했고, 크루즈 업체 카니발에서도 손을 털었다. 엔터테인먼트 그룹 라이브 네이션 지분도 팔아치웠다. PI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PIF는 미 주식 거래 규모를 꾸준히 줄이고 있다. 지난해 말 약 350억달러 수준이던 것을 올 1분기 말 205억달러 수준으로 줄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30 18:29:20[파이낸셜뉴스] 세계 3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 금융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하던 사우디 국부펀드가 방향을 틀어 해외 시장이 아닌 자국 투자에 집중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 책임자인 야시르 알 루마이얀 총재는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컨퍼런스에서 국내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오일머니 수십억달러가 빠져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PIF는 운용 자산 규모가 약 9300억달러(약 1288조원)에 이른다. 루마이얀 총재는 2020년 30%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금은 21% 수준으로 낮춘 PIF의 해외 투자 비중을 18~20%로 더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전에는 PIF 자금 거의 대부분이 사우디에 투자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루마이얀은 “이후 해외 투자가 2%에서 꾸준히 증가해 결국 30%까지 늘었다”면서 “이제 우리 목표는 이를 18~20%로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절대액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투자액 자체는 증가세라고 강조했다. PIF는 2030년까지 자산 규모를 2조달러로 불린다는 계획이다. 해외 투자 비중을 줄인다는 것은 그만큼 사우디 국내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 이후 시대를 대비해 사우디 경제 발전에 전력투구하는 가운데 부족한 자금을 PIF 자금으로 메우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PIF는 계속해서 압박을 받았다. 연초에도 PIF 경영진에 국내 투자 확대 압력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PIF는 지난 10년 국제 금융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해왔다.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2016년 450억달러를 투입했고, 이듬해인 2017에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블랙스톤의 인프라 펀드에 200억달러를 퍼부었다. 잠자는 사자였던 PIF가 걸프지역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국부펀드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최근 PIF의 해외 시장 발 빼기가 시작됐다. 올들어 PIF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지분 일부를 매각했고, 크루즈 업체 카니발에서도 손을 털었다. 엔터테인먼트 그룹 라이브 네이션 지분도 팔아치웠다. PI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PIF는 미 주식 거래 규모를 꾸준히 줄이고 있다. 지난해 말 약 350억달러 수준이던 것을 올 1분기 말 205억달러 수준으로 줄였다. 다만 2분기에는 206억달러로 소폭 증가하며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사우디는 5000억달러를 들여 홍해 연안에 미래 도시 네옴시티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이 주체가 PIF이다. 또 2030년에는 엑스포, 2034년에는 월드컵도 개최한다. 야심찬 계획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점점 돈줄이 마르면서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30 03:13:30[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3분기 8350억크로네(약 105조원)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주식 시장 강세 효과가 가장 컸던 것으로 평가됐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인 '정부 연금 펀드 글로벌(GPFG)'은 이날 9월말 현재 운용 자산 규모가 18조8700억크로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GPFG는 3분기 순익이 4.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노르웨이 재무부가 기준으로 삼는 지수 상승률보다는 0.1% p 낮은 순익률이다. 재무부는 FTSE 전세계 모든 주식(글로벌 올 캡) 지수를 주식 지수 기준으로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지수를 채권 지수 기준으로 삼고 있다. GPFG를 운용하는 노르웨이은행 투자운용(NBIM) 부 최고경영자(CEO) 트론드 그란데는 최근 연준을 비롯한 각국의 금리 인하가 국부펀드의 3분기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란데는 CNBC와 인터뷰에서 3분기는 다사다난한 시기였다면서 “여름에 시작된 높은 변동성이 7월과 8월까지 이어졌지만 이후 연착륙과 연준 금리 인하 전망이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CPFG는 3분기 들어 주식과 채권 투자로 재미를 봤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71.4%를 차지하는 주식은 수익률이 4.5%, 26.8% 비중의 채권은 4.2% 수익률을 기록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로 노르웨이 유전과 가스전에서 벌어들이는 막대한 돈을 투자하기 위해 1990년대 설립됐다. 현재 전 세계 71개국 8760여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23 06:06:49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경쟁에 맞서기 위해 국부펀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국부펀드가 글로벌 무역과 투자를 왜곡하고 불공정 경쟁을 유발한다며 세계 각국에서 설립되는 국부펀드를 경계해왔다. 국부펀드는 국가 재산 증식을 위해 정부가 소유하고 투자하는 기금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딜립 싱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을 포함한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최근 몇 달 동안 국부펀드 설립 계획을 '조용히' 진행해 왔다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기금 구조와 자금 조달 모델, 투자전략이 여전히 활발히 논의 중"이라며 "충분히 진지하게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의회와 민간 부문의 주요 이해 관계자들과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국부펀드 설립 추진은 중국, 러시아의 부상, 불안한 중동 정세 등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 방식의 변화라고 FT는 분석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국부펀드 노력의 전제는 미국이 지정학적 경쟁 환경에서 우위를 점하고 전략적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국내외에 투입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유연한 자본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T는 미국 국부펀드가 특수 조선업과 핵융합, 핵심광물 비축 등과 같이 진입 장벽이 높은 부문에 자본을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 주 뉴욕 경제 클럽 연설에서 미국 국부펀드 창설을 지지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09 18:34:46[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경쟁에 맞서기 위해 국부펀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국부펀드가 글로벌 무역과 투자를 왜곡하고 불공정 경쟁을 유발한다며 세계 각국에서 설립되는 국부펀드를 경계해왔다. 국부펀드는 국가 재산 증식을 위해 정부가 소유하고 투자하는 기금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딜립 싱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을 포함한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최근 몇 달 동안 국부펀드 설립 계획을 '조용히' 진행해 왔다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기금 구조와 자금 조달 모델, 투자전략이 여전히 활발히 논의 중"이라며 "충분히 진지하게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의회와 민간 부문의 주요 이해 관계자들과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국부펀드 설립 추진은 중국, 러시아의 부상, 불안한 중동 정세 등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 방식의 변화라고 FT는 분석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국부펀드 노력의 전제는 미국이 지정학적 경쟁 환경에서 우위를 점하고 전략적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국내외에 투입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유연한 자본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부펀드 투자가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할 수 있고, 더 큰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기업 중 유동성이 부족하지만 지불 능력이 있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미국 국부펀드가 특수 조선업과 핵융합, 핵심광물 비축 등과 같이 진입 장벽이 높은 부문에 자본을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 주 뉴욕 경제 클럽 연설에서 미국 국부펀드 창설을 지지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09 14:46:51[파이낸셜뉴스] 미국도 국부펀드 설립에 나섰다. 중국 등과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해 워싱턴의 경제 원칙과 달리 국부펀드 설립이 필요하다는 점을 실감한 것으로 보인다. 국부펀드 자금은 주로 미 기업들이 중국 등 경쟁 기업들과 핵심 부문에서 계속 우위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데 쓰일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국부펀드 설립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전략적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는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6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 보좌관, 달립 싱 국제경제 보좌관 등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수개월째 '은밀하게' 이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부펀드의 구조, 자금 조달 모델, 투자 전략을 두고 여전히 활발하게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펀드 출범 압력은 "충분할 정도로 강하다"면서 다른 행정부 기관들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다음 단계로 의회, 민간 부문 핵심 이해 당사자들과도 접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수년 동안 전 세계 곳곳에서 출범하는 국부펀드들을 우려 섞인 눈으로 지켜봤다. 국가에서 돈을 모아 투자하는 이런 국부펀드가 국제 교역과 투자 질서를 교란하고, 불공정한 경쟁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러나 이제 미국도 이런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중국, 러시아와 경쟁이 심화하고, 중동에서는 긴장이 높아지자 미국은 이제 세계 경제에 대한 시각을 바꾸고 있다. 국부펀드 출범 예고는 그런 시각 변화의 일부다. 이 백악관 관리는 미국에서 국부펀드를 출범하려는 주된 동기로 미국이 "특허 풀과 국내외 첨단 전략적 이해에 쏟아부을 수 있는 유연한 자본을 결여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미국이 지정학적 긴장 고조 환경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 위해서는 막대한 돈이 필요하지만 그럴 자금이 점점 고갈되고 있어 국부펀드 출범으로 이를 타개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리는 미 공급망 탄성을 끌어올리고"유동성이 부족하지만 채무 지급 능력은 있는 기업들이 중국 경쟁사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국부펀드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 국부펀드는 특수 선박 제조, 핵융합처럼 진입장벽이 높은 부문에도 지분 참여 형식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또 핵심 광물을 인공적으로 합성하는 기술 개발에도 국부펀드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내에서 국부펀드 논의는 이미 수개월째 진행돼 왔다. 특히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국부펀드 출범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워싱턴 정가에서도 화두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의 트럼프 전 대통령 최대 후원가인 헤지펀드 투자자 존 폴슨도 국부펀드 설립을 찬성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8 04:42:36한국무역보험공사가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재건개발기금(UFRD)과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우즈베키스탄 프로젝트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윤석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공동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UFRD는 우즈베키스탄의 인프라 사업 대출과 보증 지원을 목적으로 2006년에 설립된 국부펀드다. 이번 협약에서 두 기관은 한국 기업의 참여가 가능한 프로젝트의 공동 발굴과 금융 지원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무보는 천연자원, 에너지 등 프로젝트 지원에 협력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향후 한국 기업의 수주가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이유범 기자
2024-06-16 18:21:54[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560억달러(약 77조원) 보수 지급에 또 암초가 등장했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 가운데 하나로 테슬라 8대 주주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560억달러 보수 지급에 반대하기로 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머스크에게 지급하기로 한 보수 규모와 구조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막대한 보수를 지급한다고 해도 '키맨 리스크'를 완화하는데 실패할 수 있다는 게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지적이다. 키맨 리스크는 회사 명운을 쥔 핵심 인물의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말한다. 테슬라의 머스크가 대표적인 키맨 리스크로 거론된다. 테슬라는 머스크 말 한마디에 회사가 휘청거려왔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반대는 막대한 보수를 요구하고 있는 머스크에게는 상당한 타격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자산 규모가 1조700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국부 펀드 가운데 하나로 테슬라 8대 주주다. 지난해 말 현재 테슬라 전체 지분의 약 1%, 80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앞서 머스크에 대한 막대한 보수 패키지가 제안됐던 2018년에도 반대한 바 있다. 테슬라는 양산에 어려움을 겪던 2018년 머스크에게 양산에 성공하고, 주가가 오를 경우 대규모 보상을 하기로 약속했다. 막대한 스톡옵션이 포함된 560억달러 보수 패키지를 주기로 했다. 테슬라는 오는 13일 머스크에게 560억달러 보수 패키지를 지급할지 여부를 놓고 주주들이 표결에 들어간다. 앞서 델라웨어 법원은 이 정도 보수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규모'라며 지급 반대 소송에서 원고 측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양대 주주의결권 자문 업체인 ISS와 글래스루이스 역시 주주들에게 머스크 대규모 보수 패키지를 반대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머스크에게만 딴죽을 거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애플, 구글 모기업 알파벳, 프랑스 명품 재벌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 경영진 보수 계획에 반대 표를 던진 바 있다. 한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델라웨어 법원 판결 뒤 머스크가 격노해 법인 등록지를 델라웨어 주에서 텍사스 주로 이전하려는 계획은 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아울러 회사가 반대하지만 한 주주가 제안한 테슬라 노조 권리 보장 방안에도 찬성하기로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09 07:21:15[파이낸셜뉴스] 국부펀드 KIC가 신흥국 첫 해외 거점인 인도 뭄바이 사무소를 공식 설립했다. 한국투자공사는 지난 2일 인도 뭄바이 BKC(Bandra Kurla Complex) 지구의 지오컨벤션센터에서 'KIC 뭄바이 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영옥 뭄바이 총영사를 포함한 대한민국 정부와 공공기관, 인도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 이미 뭄바이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는 해외 국부펀드 및 연기금, 블랙스톤·KKR·브룩필드 등 글로벌 투자기관, 국내 금융기관 관계자 등도 함께했다. 진승호 사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KIC가 신흥국 첫 해외 거점으로 뭄바이를 낙점한 것은 그만큼 인도 경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뭄바이 사무소는 역동적인 인도 경제에 진출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IC가 대한민국 공적 투자기관 최초로 인도에 진출했다는 데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에서의 유망 투자 기회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했다. 김영옥 뭄바이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인도 경제가 성장하면서 다양한 부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도 이 같은 추세에 함께 하고자 한다"며 "KIC 뭄바이 사무소는 두 나라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양국의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제이 세스(Ajay Seth) 인도 재무부 차관은 축사로 "뭄바이 사무소 설립은 향후 KIC와 인도 사이의 협력이 한층 더 깊어질 것을 의미한다"며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KIC에 깊은 찬사를 보낸다"고 했다. 아밋 쿠마르(Amit Kumar) 주한인도대사는 축하 영상 메시지를 통해 "KIC가 인도에서 풍부한 투자 기회를 찾을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앞으로 KIC와 긴밀히 협력하고, 나아가 한국과의 금융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에 설립된 뭄바이 사무소는 금융 중심지인 BKC 지구에 자리를 잡았으며 본격적으로 유망 대체투자 건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인도의 풍부한 IT 생태계와 내수 시장의 확대에서 기인한 벤처캐피털(VC) 및 사모주식(PE) 투자 기회에 주목하고 있으며, 인도 경제 개발을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 및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도 투자할 전망이다. 한편 뭄바이 사무소는 뉴욕(2010년), 런던(2011년), 싱가포르(2017년) 지사와 샌프란시스코 사무소(2021년)에 이은 KIC의 다섯 번째 해외 거점으로 신흥국에 설립한 최초 해외 사무소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4-03 09:4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