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 유명 국악인이 미성년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8일 'SBS' 보도에 따르면 국가무형유산 이수자로 인천지역에서 활동했던 소리꾼 A씨는 지난 2020년 8월 학원 엘리베이터 앞에서 11살 제자 B양에게 입맞춤한 혐의 등이 인정돼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B양의 수업 녹취에는 "레슨을 잘하면 입맞춤 해주겠다"는 등 A씨의 부적절한 언행이 담겨 있었다. 또 B양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사실도 드러났다. "아빠 몰래 엄마랑 사귀면 안되냐"고 하거나 수영복 입은 여성 사진을 보여준 것. 조사 결과 A씨는 B양 어머니를 상대로도 성범죄를 저지른 걸로 드러났다. 그는 자신의 아내, 그리고 B양 부모와 함께 술을 마시던 도중 화장실로 가는 B양 어머니를 쫓아가 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B양 어머니와 만나 지속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이 담긴 녹음 파일도 증거로 제출됐다. 예술중학교 입시를 위해 참았던 B양 어머니는 뒤늦게 딸이 피해 사실을 털어놓자 입시 한 달을 앞두고 A씨를 고소했다. 고소 직전 A씨는 B양 아버지에게 사과 메시지를 보냈다. 사람을 좋아하고 정이 많아 자주 만난 가족에게 실수했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아동의 바른 가치관 형성을 도와야 할 입시 강사의 지위와 역할 등을 고려하면 죄책이 무겁고 불량하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A씨 측은 일부 사실관계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항소심에서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09 08:25:02[파이낸셜뉴스] 지난 5월 남원 광한루원에 봉안된 세 번째 춘향 영정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 국내 유명 국악인들은 전날(7일) '새 춘향 영정'을 다시 그려 봉안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해당 영정은 친일 작가 논란으로 1억여 원을 들여 다시 그린 새 춘향 영정이다. 명인명창 국악인들은 남원시의 새 춘향 영정에 반발하며 이른바 '춘향제 보이콧' 선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악인들은 '최경식 남원시장께 드리는 입장문'을 통해 "춘향가는 전국의 소리꾼들에 의해 뼈를 깎는 득음의 과정을 통해 창조되고 지금까지 400여년 동안 불리워 춘향을 살려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팔청춘 16세 댕기머리 한국의 고귀한 여인상 춘향으로 400여년 동안 부르고 전승해 온 춘향가 속의 춘향 모습과 정 반대의 모습인 김현철 작가의 춘향 그림을 춘향 영정으로 모신다면, 더 이상 남원에서 춘향가를 부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가르마 부분이 희끗희끗하고 쪽머리를 한 탓에 춘향가 속 이팔청춘 춘향이라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반면 남원시와 남원문화원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남원시와 남원문화원에 따르면 국악인들이 지적한 머리 모양과 장신구는 춘향가와 춘향전에 나오는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또 춘향전 배경인 18세기 복식 전문가를 통해 고증한 결과, 댕기 머리보다 땋은 머리를 한 가닥으로 모아 좌우로 묶은 '벌생 머리'가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9-08 15:11:13[파이낸셜뉴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스마트 우리소리 전시 해설’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관람객들은 디지털 미디어 기기를 통해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상설전시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스마트 우리소리 전시해설 서비스의 해설은 ‘국악소녀’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국악인 송소희가 맡았다. 송소희는 경기민요 소리가로서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음악적 활동을 이어온 아티스트다. 이번에 국내 유일 민요 전문박물관인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상설전시 해설을 맡아 우리소리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향토민요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스마트 우리소리 전시 해설 서비스는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전국 향토민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다양한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관람객 맞춤형 민요 추천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이 안내데스크에 비치된 스마트 기기를 가지고 상설전시실에 들어 가면 자동으로 체험 진행 기능팝업창이 실행돼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전시물 위치에 관람객이 접근 하면 안내 팝업 및 음성해설이 진행된다. 음성해설을 들은 후 해당 코너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향토민요 음원을 선택해서 들어볼 수 있다. 향토민요 음원 외에도 가사와 민요에 대한 정보, 관련 이미지,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스마트 우리소리 전시 해설 서비스는 한국어 외에도 영어로도 이용 가능하다. 한편 사라져가는 우리소리를 듣고 체험하는 국내 최초 향토민요 전문박물관으로 지난 2019년 개관한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토요일은 오후 7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김경미 서울특별시 박물관과장은 “스마트 우리소리 전시 해설 서비스는 영어로도 제공되는 만큼 국내외 관람객들이 한국의 소리를 능동적으로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기술과 문화예술이 결합한 이번 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이 우리 향토민요의 소중한 가치를 보다 더 친숙하고 편리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3-06-23 14:11:35[파이낸셜뉴스] 재부산강원도청장년회(회장 안정태)는 8일 부산 수영구 광안동 수영구생활문화센터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2022 국악인 박현주 초청 송년콘서트'(사진)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 출신의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와 병창 이수자 박현주씨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가야금을 연주하며 우리 가락에 세계박람회 유치의 간절함을 실어 열창했다. 가야금의 단아하고 풍성한 선율에 얹은 '새타령', '아리랑 연곡' 등 구성진 노랫가락의 가야금 병창과 '샛노란 저고리', '내 강산의 노래' 등의 25현 가야금 협연으로 진행됐다. 마지막에 세계박람회 유치 염원의 가사를 담은 '옹헤야'를 관객들의 추임새와 어우러져 신명나게 부르며 유치 성공을 응원했다. 재부산강원도청장년회는 이 행사에 외롭고 쓸쓸한 연말을 보내고 있는 어르신과 장애인들도 함께 초청했다. 이들은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우리 소리의 진한 향기와 감동에 흠뻑 빠져 흥겨운 시간을 보내며 행복해했다. 안정태 회장은 "부산은 전쟁 원조 물자를 받던 항구에서 세계 5위 국제 무역항으로 변모한 기적을 이룬 도시"라며 "개도국에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상징적인 부산이 내년에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되도록 전 국민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 총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2-12-08 16:36:26[파이낸셜뉴스] 21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2022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문화훈장’ 수훈자 16명, △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수상자 5명, △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체부 장관 표창)’ 수상자 8명,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문체부 장관 감사패)’ 수상자 5명 등 총 34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문체부는 문화의 날(10월 셋째 주 토요일)을 계기로 1969년부터 매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를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올해 시상식은 10월 21일 오후 2시,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5명에게 수여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은 △ 소실된 한국고전영화 약 150편을 발굴해 한국영상자료원에 기증한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강릉지부 박지환 사무국장, △ 이라크전쟁의 참상을 기록한 작품 발표, 팔레스타인과 문학 교류 등을 통해 문학적 실천을 보여준 소설가 오수연 씨가 받는다. △ 국제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총감독을 지내고, 한국디자인사학회 창립에 기여해 디자인의 사회 문화적 역할을 확대한 홍익대학교 디자인학부 안병학 부교수, △ 통영국제음악제, 윤이상음악콩쿠르를 통해 차세대 음악인 육성과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한 재단법인 통영국제음악재단 이용민 대표가 호명됐다. △ 연극.뮤지컬 50여 편을 제작한 연출가이며, 교육자로서 예비예술인 양성에 기여한 한국예술종합학교 박근형 교수에게도 수여한다. 이들은 대통령 표창과 함께 상금 1000만 원을 받는다. ■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8개 부문 8명 선정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은 8개 부문에서 예술가 8명을 선정했다. △ 문학 부문에는 소설가 김언수 씨, △ 미술 부문에는 영상작가 최찬숙 씨, △ 공예·디자인 부문에는 공예가 류종대 씨, △ 건축 부문에는 건축가 박희찬 씨, △ 음악 부문에는 작곡가 장은호 씨, △ 국악 부문에는 국악인 박인혜 씨, △ 연극 부문에는 연출가 이준우 씨, △ 무용 부문에는 안무가 정석순 씨 등 8명이 문체부 장관 표창과 함께 상금 500만원을 받는다. ■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 5명 선정 자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키운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는 △ 연극연출가 박혜선 씨의 어머니 김량현 님, △ 국악인(성악) 김준수 씨의 어머니 박혜순 님, △ 국악인(연희) 송진호 씨의 어머니 임옥순 님, △ 무용가 김미애 씨의 어머니 윤수정 님, △ 한국문화이야기 작가 이종근 씨의 아버지 이귀범 님 등 5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문체부 장관 명의 감사패와 함께 300만원 상당의 부상을 받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0-21 09:15:29명창 김정민이 국악과 트로트를 크로스오버한 신곡 '잔칫날'을 내놓았다. 이번 노래는 가정의달 5월을 맞아 ‘부모님께 효도하고 아들·딸 잘살게 해달라’는 가족화합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잔칫날’은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이번 노래 발표는 지난해 8월 트로트 데뷔 싱글 ‘첫번째 이야기’의 타이틀곡 ‘한많은 비빔밥’에 이은 후속 작업이다. 앞선 곡에서는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가 참여해 꽹과리 연주와 추임새를 통해 두 장르의 공통분모를 찾았다. 더불어 두번째 노래 ‘하늘이 땅되어’에선 인도 전통악기인 시타(sitar) 연주를 추가해 독특한 소리를 만들어 낸 바 있다. 이번 곡 역시 우리의 전통 국악에 친근한 트로트의 만남을 통해 또다른 감동과 신명을 선사한다. 윤수현의 ‘천태만상’을 편곡한 전홍민 작곡가가 곡을 만들고 여기에 명창 김정민의 구수한 창법이 더해졌다. 김정민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로, 명창 박송희 선생으로부터 판소리 흥보가와 적벽가를 사사한 정통 국악인이다. 지난 2019년에는 세계적인 오페라하우스인 이탈리아 바를라시나 벨로니 극장의 초청을 받아 판소리 ‘흥보가’를 완창한 바 있다. 최근에도 현지 공연을 통해 ‘K-국악’ ‘K-판소리’의 물꼬를 트는데 앞장서고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5-06 13:46:44[파이낸셜뉴스] 국립국악원이 온라인 국악 뮤직비디오 제작 사업으로 추진한 '국악인(Gugak in 人)' 프로젝트를 무대 위 공연으로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총 5회에 걸쳐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국악인 라이브 콘서트'를 무대에 올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국악인' 사업에 선정된 총 50개 팀 중 15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의 '국악인'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관객과 만남이 어려운 전통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전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명소를 배경으로 연주하는 국악 뮤직비디오 제작 사업으로 젊은 국악 연주자부터 명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연주자와 단체가 참여해 뛰어난 영상미와 완성도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국악인 라이브 콘서트'는 뮤직비디오를 벗어나 실제 무대에 올라 영상에는 담지 못했던 생생한 현장감과 함께 각 단체별 대표곡과 초연곡을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정가 가객으로 방송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하윤주의 진행으로 각 날짜별 3개 단체가 출연해 무대를 꾸민다. 먼저 12일은 이승호, The(더)세로, 어쿠스틱앙상블 재비, 13일은 악당, 관현맹인전통예술단, 힐금이 각각 무대에 오른다. 이어서 15일은 박순아·여성룡, 달음,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16일은 성슬기, 오뉴월, 조은진, 전주판소리합창단, 마지막 17일은 구이임PROJECT(프로젝트), 예결밴드가 저마다의 색깔로 '국악인'의 무대를 물들일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2-09 11:39:03[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예술원은 예술원 회원 기록화 사업의 일환으로 시인 황동규 회원(문학 분과), 국악인 이재숙 회원(음악 분과)의 구술채록집을 발간했다. ‘대한민국예술원 구술채록집’은 예술원 회원의 창작 활동에 대한 주제사, 생애사 등을 조사해 공식 기록물에 나타나 있지 않은 회원의 발자취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번 발간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예술원 회원 총 50명을 선정해 기록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예술원 사무국 담당자는 “‘구술채록집’은 예술원 회원의 창작물, 활동자료 등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의 귀중한 역사자산들과 함께 예술원 회원 자료 보관소(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술원 회원들의 소중한 자료가 사라지거나 훼손되지 않고 후손들에게 전승되어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쓰일 수 있도록 자료 수집·관리를 강화하고 자료보관소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4-20 08:34:45'국악인 출신' 가수 연화(蓮花)가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소속사 (주)쓰리나인종합미디어는 2일 가수 연화 (蓮花)가 타이틀 '물망초'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연화 (蓮花)는 오는 8일 오후 3시 30분 '노래하는 가요청백전' 윤경화쇼 가요중심 녹화 방송에서 새 음반 '2021 아름다운 선물'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가수 연화 (蓮花)는 새 앨범 첫 무대를 앞두고 "긴 생머리를 활용한 스타일링으로 한층 여성미를 뽐낼 것이다"라며 "새로운 음반이 나와 활동할 시간은 빠듯하지만, 늘 시간을 쪼개어 퍼포먼스에서 보여줄 노래와 안무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첫 무대에서는 특별한 뭔가를 보여 드릴 테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가수 연화 (蓮花) 신곡 '물망초'는 현대적인 리듬과 드라마적인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 곡이다. 특히 힘들었던 지난날은 잊고 누구나 쉽게 꿈꿔오던 추억대한 사랑의 그리움과 기억 속에 잊지 말아달라는 내용을 담은 가사가 인상적이라는 평. 특히 인기 작사가 장경수와 기타리스트 유태준, 강혁 그리고 '거짓말'의 김인효 작곡가가 참여했다. 또 핑클, 소찬휘, 젝스키스, 등을 키워낸 변성복 프로듀서가 새 음반의 기획부터 의상 스타일링 등 전반적인 부분에 참여해 컴백에 힘을 보탰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주)쓰리나인종합미디어
2021-03-06 10:49:32판소리, 연출, 극본, 연기, 작창, 작곡, 작사, 음악감독 등 종횡무진 활약하는 아티스트 이자람(41)이 오는 31일 '아마도이자람밴드'의 보컬로 서울 마포문화센터 플레이맥 무대에 선다. 지난 2005년 어디에도 없는 이상하고 묘한 음악을 선보이는 포크록 밴드를 지향하며 결성된 이 팀에서 그는 보컬과 기타, 신디사이저를 연주한다. 아마도이자람밴드는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멈춰버린 듯한 대중음악 무대를 이어가자는 취지에 동감해 이번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공연을 앞두고 지난 20일 만난 이자람은 "코로나로 최근에 공연이 취소된 적도 많았다. 한동안 내가 하는 행위는 세상에 쓸모가 있는가 질문하며 괴로워 하다 지난달 5개월만에 홍대에서 공연을 한번 했는데 내 존재의 이유를 다시 느꼈다"며 "이번 공연도 5월로 예정됐다가 다시 하게 됐는데 관객을 만나는 귀한 시간이어서 정말 잘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5년 당시 '장기하와 얼굴들'의 기타리스트였던 이민기 등과 함께 4인조 밴드로 시작한 아마도이자람밴드는 2009년 첫 EP인 '슬픈 노래' 발매 이후 2013년 정규 1집 '데뷰'를 내고 이후 8개의 싱글을 비롯해 지난해 4월 정규 2집 '페이스' 등을 발매하는 등 꾸준히 활동해왔다. 이자람은 "우리는 아직도 완전 인디"라며 "인디의 개념이 무엇인지 논할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메이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밴드 활동을 꾸준히 해올 수 있는 동력은 결국 '좋아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며 "그래도 다른 직업을 갖고 밴드 활동을 해서 그런지 가끔씩 피드백이 없을 때의 상실감이나 좌절도 이겨나가면서 계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자람은 그에게 있어 국악인이라는 타이틀만큼 인디 뮤지션으로서의 타이틀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치 배우처럼 각각의 캐릭터에 따라 그 순간을 집중해 산다고 했다. 그렇기에 지금은 판소리를 하는 사람보다 인디 뮤지션으로 바라봐주길 원했다. 이자람은 "본캐(본캐릭터)가 판소리고 부캐(부캐릭터)가 밴드 멤버였던 세월은 이미 지나갔다. 어느 순간 둘 다 본캐가 됐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밴드에게 실례를 하는 셈이다"라며 "요새는 건반과 로직 프로그램으로 곡을 만드는데 온갖 노동과 정성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자람은 "음악의 장르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오히려 장르를 왔다갔다 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어 그는 "밴드의 경우 지난해 2집을 내면서 계속 음악을 하는 것으로 목표를 세웠다. 혼자 음악을 할 때보다 밴드를 통해 서로 배우고 얻는 게 많기에 인생을 통틀어 계속하고 싶다"며 "가장 현실적인 목표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연습실의 월세를 밴드 활동을 통해 잘 벌어서 내는 것"이라고 했다. 아마도이자람밴드에서 이자람은 곡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의 역할 또한 맡고 있다. 어느 특정한 시점보다 온사방을 통해 영감을 받는다는 그는 "어렸을 때부터 녹음기에 무언가를 녹음해 부모님께 들려주는 것을 좋아했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면서 기록하는 습관을 갖게 됐다"며 "하지만 과거의 것들에서 영감을 찾진 않는다. 곡을 쓰는 그 순간의 시점에서 작사를 한다. 마치 낚시를 하듯 그 순간에 걸리는 생생한 가사를 갖고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31일 공연의 주제는 '나와 타인의 한중간'이다. 이자람은 "주제를 맨처음 정해달라 했을 때 그냥 팝업처럼 떠오른 단어가 '한중간'이었다"며 "코로나 시즌에 부서져버린 과거와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한 중간에 내가 있었다. 긴 방학과 같은 시간 속에 여름의 한중간에서 관객들과 만나게 됨을 의미한다. 공간보다는 감각, 정서적인 한중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아마도이자람밴드가 새롭게 준비한 곡도 발표된다. "9월에 발매할 싱글 곡을 미리 선보이는데 1960년대 활동했던 '이시스터즈'라는 팀의 '오해하지마세요'라는 곡을 편곡해 선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이 끝난 후에는 오는 9월을 목표로 '오해하지마세요'와 함께 최근 젠더 이슈를 다룬 곡 등 총 2곡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것들이 잘 만들어진다면 이 코로나 시기를 잘 마무리하고 감사히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7-23 17: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