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인 아내와 베트남 남편의 혼인신고 사례 중 95%가 재혼으로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 남성과 결혼해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한 베트남 여성이 이혼한 후 고국 남성과 재혼한 일명 ‘국적 세탁’ 정황이 의심돼 우려를 낳고 있다. 95%가 재혼.. 국적세탁 정황 의심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인 아내와 베트남 남편의 혼인신고는 총 586건이었는데, 이 중 초혼은 30건, 재혼이 556건이었다. 한국인 여성과 베트남 남성 커플 중 95%는 재혼으로 결혼한 셈이다. 반면 3319건 이뤄진 한국인 남편과 베트남 아내의 혼인신고 중 재혼은 32%인 1069건에 그쳤다. 이를 두고 베트남 남성들과 국제결혼을 하는 한국 여성들이 무늬만 한국인인 베트남 출신의 귀화 여성일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우선 한국 남성과 결혼해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한 베트남 여성이 이혼해 혼자가 되고, 이후 베트남 남성과 재혼하면 해당 베트남 남성도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되는 편법 루트가 존재하는 것이다. 국제결혼 정보공유 온라인 카페 등에서도 베트남 아내가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한 뒤 자식을 두고 가출하는 바람에 결국 이혼했다는 사연이 종종 소개되기도 한다. 가출 사유가 부부간 성격 불화였는지, 아니면 국적 세탁을 위한 치밀한 과정이었는지 가려내기는 쉽지 않으나, 일각에서는 국제결혼시장의 실상을 정확히 짚어 국적 세탁을 위한 편법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여성, 국제결혼 1위 국가 베트남' 통계는 사실 아냐 다만 한국 여성들의 국제결혼 상대 국가 1위가 베트남이라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관계자는 파이낸셜뉴스에 “지난달 한국여성의 국제결혼 상대 1위는 베트남 남성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관계자는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서는 혼인 통계를 작성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통계는 한국에서 결혼이민 자격으로 체류 중 출국했다가 해당 월(2월)에 다시 입국한 사람들의 숫자”라고 강조했다. 이 입국자 수는 해당 월에 결혼해서 처음 들어온 사람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관계자는 “결혼이민(F-6) 자격으로 처음 비자를 받고 들어 온 사람들도 일부 있겠지만, 대부분은 이미 국내에 예전부터 체류 중인 결혼이민(F-6) 자격을 소지한 베트남 남성들의 입국한 숫자가 훨씬 많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관계자는 이어 “2월 말 현재 결혼이민(F-6) 자격을 가지고 국내에 체류 중인 베트남 남성은 총 4,115명이다. 올해 1월과 2월 베트남 남성 440명과 768명 입국자 통계는 이들 4,115명 중 일부가 해당 월에 입국한 숫자“라며 “따라서 올해 2월 베트남 결혼이민자 남성 768명은 한국 여성과 2월에 혼인한 사람들이 아니라 대부분 국내에 예전부터 체류 중인 결혼이민(F-6) 자격을 소지한 베트남 남성들이 입국한 숫자“라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3-29 08:53:38[파이낸셜뉴스] 중국 기업들이 최근 대만과 기술 유출 등으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갈수록 험악해지자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기고 있다. 이는 국적을 바꿔 반(反)중 감정과 제재를 피하려는 조치로 중국 기업들은 예전과 달리 중국에 예속된 홍콩보다 싱가포르를 더 선호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싱가포르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기업 소재지를 싱가포르로 옮기는 중국 기업들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FT는 공식 집계는 없지만 현지 법무법인 관계자를 인용해 올해 들어 최소 500개의 중국 기업들이 싱가포르 국적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새로 등록한 중국 기업이 ‘패밀리 오피스’를 포함해 약 400개라고 추정했다. 패밀리 오피스는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자산운용사로 상당수 기업들이 중국계다. 관계자는 2020년 말 기준으로 싱가포르의 패밀리 오피스 숫자가 400개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000개를 넘긴다고 예상했다. 싱가포르 법무법인인 베이프론트로의 라이언 린 국장은 중국 기업들이 방대한 내수시장 외에도 해외 확장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 역시 중국 국적을 고수하면 진출하기에 민감한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싱가포르는 강력한 제도적 기반과 국제적인 명성이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싱크탱크가 발표하는 전 세계 금융센터 경쟁력지수(GFCI)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지난 9월에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이어 3위에 올라 홍콩을 제쳤다. FT는 중국 기업들이 국적을 바꾸는 이유에 대해 우선 중국에서 사업할 경우 엄격한 코로나19 통제로 인적교류가 막혀 새로운 사업 및 합병 등의 기회를 만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은 최근 미국 및 서방 국가들에게 안보 불안 요소로 지목당해 제재 명단에 올랐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5월에 미 증시에 상장한 80개가 넘는 중국 기업들이 회계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며 잠재적인 퇴출 명단에 올렸다. 또한 평상시에 반중감정이 강했던 인도는 지난 2월에 54개 중국 어플리케이션(앱)을 민감 정보 수집 혐의로 인도 시장에서 퇴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인도는 이미 2020년에 267개의 중국 앱을 금지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 패션 업체인 셰인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싱가포르 지사를 공격적으로 확대했으며 지사 운영 역시 싱가포르 기업에 맡겼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미 증시 상장을 노린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인 니오는 미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한 상태지만 유럽 증시 진출을 위해 지난 5월에 먼저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했다. 익명의 사모펀드 중역은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싱가포르 세탁’이라고 부른다”며 “기업이 본사 소재지를 싱가포르에 두거나 상장한 경우 투자 유치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법무법인 덴턴 로디크의 키아 멍 로 수석 파트너 변호사는 중국 기업들이 과거에는 이러한 목적으로 본사를 옮길 경우 주로 홍콩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 정부가 최근 홍콩에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싱가포르가 다음 정착지로 인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기업들이 싱가포르 업체와 합작사를 만들거나 인수합병 및 현지 직원 고용을 추진 중이라며 이사회에 싱가포르 임원을 고용하는 것도 선택지에 있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11-30 13:30:56야권은 22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내정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쏟아냈다. 쟁점 의혹은 △아들 국적세탁 △전관예우 △보충역 기간 대학원 수업 등이다. 민주통합당 김현미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에서 태어난 현오석 경제부총리 내정자의 장남이 2008년 12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가 지난해 초 다시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것에 대해 국적세탁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왜 하필 미국 유학 직전에 미국인이 돼야만 했는지, 3년간 미국에 살다가 다시 한국인이 된 이유는 무엇인지, 국적을 무시로 바꿔가며 국적세탁을 한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재정경제부 출신인 현 내정자가 퇴임 후 전관예우에 따른 고액을 받았다는 의혹도 떠올랐다. 이낙연 의원은 "현 내정자는 2008년 기획재정부의 용역수행단장으로 선임돼 1억300여만원의 수행비를 지급받았으며 그해에 강연료 등 수입으로 8737만원을 더 받았다"며 "이는 퇴직 선배를 우대한 전관예우"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은 "현 내정자의 보충역 복무기간은 1974년11월부터 1976년1월까지인데 석사과정은 1974년3월부터 1976년2월까지"라며 "보충역 근무 중 어떻게 주간대학원 수업을 받을 수 있었는지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2013-02-22 17:09:01불법체류 기록 때문에 국내 입국이 어려운 파키스탄인들의 국적을 다른 나라 국민인 것처럼 서류를 위조(세탁)한 뒤 입국시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외국인 입국 알선 총책 K씨(48)와 허위초청 알선책 B씨(34)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파키스탄 현지 브로커와 연계해 1인당 5000~1만달러를 받고 국내 입국이 어려운 파키스탄인들의 여권을 위조, 아프가니스탄인으로 국적을 세탁한 뒤 허위 초청장을 받아 C-2(사업목적) 비자를 받도록 해 국내에 입국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박인옥 기자
2012-03-09 10:08:41관세청 서울본부세관(세관장 천홍욱)은 1일 이정희 관세행정관 등 4명을 2012년 1월 업무분야별 으뜸이 직원으로 선정해 포상했다. 이정희 행정관은 수입신용장과 선적서류를 위조해 수입대금 11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후, 단속을 피하기 위해 호주국적으로 국적을 세탁하고 외국인으로 행세하던 외환사범을 출국 직전 항공기에서 극적으로 체포하는 등 불법외환거래사범을 척결한 공로로 조사분야 으뜸이 직원으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주미옥 행정관, 안귀정 행정관, 이정현 행정관이 각각 일반행정분야, 통관분야, 심사분야 으뜸이 직원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주 행정관은 '일일찻집, 김장나눔 봉사활동' 등을 통해 나눔문화 정착을 실현한 공로를, 안 행정관은 '심의용 영화용필름을 재수출하지 않고 상영하는 등 무단사용한 업체를 적발'한 공로를, 이 행정관은 '보세공장 제조물품 및 휴대폰 연구개발비 누락분 등 32억을 추징'한 공로로 각각 선정됐다. 서울본부세관이 2008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매월 시행하고 있는 '으뜸이상'은 업무분야별로 탁월한 업무성과를 창출하거나 세관의 명예를 고취시킨 직원들을 정기적으로 발굴·포상해 사기를 진작시키고 열심히 일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고자 마련한 제도다.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12-02-01 13:04:07정부가 2년 전에 만든 '선박 이력관리시스템'. 이곳을 보면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선박이름, 선박번호, 선주, 진수일자, 선적항, 등록 등 라이프타임이 기록돼 있다. 그러나 사고이력은 조회해볼 수 없다. 세월호의 선령이 20년이라고 해도 18년 동안 일본에서 운행됐기 때문이다. 일본의 기록은 우리나라에선 조회가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 일본에서 '세월호 역사'는 바다를 건너오면서 세탁이 됐다는 얘기다. 2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신인 옛 국토해양부는 2012년 '제1차 국가해사안전기본계획'(2012년~2016년)을 세우면서 선박 이력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기본 저장돼 있던 등록 선박 기록에 수기로 작성됐던 선박의 이력을 더했고 정부기관 여러 곳에서 나눠 관리하던 기록을 하나로 통합했다. 선박의 과거를 알아야 현재에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도입한 제도다. 벤치마킹은 자동차 이력관리시스템이다. 선박법 8조에 의거해 등록된 모든 선박 (9만3000여척)의 등록, 검사, 사고, 말소 등 라이프타임 이력관리를 위해 자동차 시스템을 모델로 삼은 것이다. 시스템은 해수부 산하 중앙해양안전심판원과 연계돼 있다. 때문에 선명, 등록, 검사, 말소는 물론 사고 이력까지 마음만 먹으면 조회가 가능하다. 하지만 세월호처럼 외국에서 수입된 선박은 사정이 다르다. 외국에서 운영된 선박의 이력은 소유주의 국가에 등록돼 있다. 또 일본, 중국, 미국 등 각 나라마다 이력 등록의 방법이나 내용이 상이하다. 이렇게 다른 등록 시스템을 연동하기엔 아직 기술력도 부족하다. 우리나라와 이들 나라가 아직까지 선박 이력 공유에 대한 조율을 한 적도 없다. 해수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효율성을 위해 (선박 이력시스템을)하고 있을 뿐 다른 나라의 선박 등록 방법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선주 입장에서도 답답하다. 전 소유주가 선박을 넘길 때 사고 이력을 속이더라도 확인하기 어렵다. 정지우 기자
2014-04-21 17:30:55국내 입국을 희망하는 파키스탄인들에게 불법 입국을 알선한 혐의로 귀화인과 파키스탄인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알선총책 귀화인 나모씨(37)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또 여권을 위조해 국내에 입국한 혐의(사문서 위조 등)로 파키스탄인 K씨(30) 등 3명을 구속하고 이들에게 허위 초청장을 발급해 준 중소기업 대표 박모씨(66)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나씨는 현지 중개인을 통해 위조된 아프가니스탄 국적 여권을 받을 수 있도록 K씨 등 3명에게 도움을 주고 박씨로부터 허위로 수출 계약 목적의 국내 초청장을 발급받아 전달하는 등 1명당 8000∼1만 달러를 받고 불법 입국을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나씨는 파키스탄보다 상대적으로 아프가니스탄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국내 입국비자 발급이 쉬운 점을 악용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K씨 등 3명은 국내에 불법으로 입국한 이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훈련을 거부해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난민 지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나씨와 공모해 K씨 등에게 위조여권을 건네 준 현지중개인을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공조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국내업체와 공모해 허위로 초청장을 발급해 외국인들을 불법 입국시키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첩보활동도 확대할 계획이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2013-03-27 08:37:12【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대포폰 3천여대를 중국으로 반출한 대규모 국제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집중 단속을 실시한 결과, 총 162명을 검거하고 이 중 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2023년 10월부터 2024년 7월까지 126명의 피해자로부터 50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거된 일당 중에는 중국 국적의 50대 A씨를 포함한 144명이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대포폰 3451대를 중국으로 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18명은 피해금을 가상화폐로 환전해 해외로 송금하는 자금세탁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체계적인 역할 분담을 통해 범죄를 저질렀다. 개통책 128명, 유통책 11명, 반출책 5명으로 구성된 조직은 대포폰을 해외로 빼돌리는 데 주력했다. 개통책이 일정 대가를 받고 휴대폰을 개통한 후 유통책에게 넘기면, 유통책은 이를 중국 국적의 반출책, 일명 '보따리상'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대포폰을 중국으로 보냈다. 특히 중국 국적의 보따리상들은 인천공항 인근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장기간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수천 대의 대포폰을 밀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복잡한 유통망을 구축했으며, 합법적인 무역 사무실을 차려 최종 거점으로 활용했다. 자금 세탁 조직은 더욱 교묘한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일정 수수료를 대가로 계좌 명의자들을 모집한 후, 피해금이 해당 계좌로 입금되면 이를 인출해 가상화폐로 환전한 뒤 동남아 등 해외로 송금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피해금을 고액의 수표로 인출한 후 중국 여행객을 가장해 국내 면세점에서 다량의 명품을 구입하여 출국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총 6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을 세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특정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 등 10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1-11 10:16:23[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무부가 북한 해킹 그룹인 안다리엘과 연관된 북한 국적 해커인 림종혁을 현상 수배한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캔자스 연방검찰은 이날 대배심을 거쳐 북한 해커 임종혁을 재판에 넘겼다. 이 해커는 북한에 머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국무부는 이 해커를 대상으로 100억원대 현상금을 내걸었다. 임종혁은 북한 해킹그룹이 의료보험사와 NASA, 공군기지 등 미국 내 11개주의 17개 기관을 공격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美연방검찰 조사 결과 NASA 컴퓨터 시스템에서는 3개월여간 17기가가 넘는 기밀 데이터가 빠져나갔다. 또한 미시간과 캘리포니아 방산기업 컴퓨터 시스템과 텍사스 및 조지아 공군기지에도 접근해 항공 관련 정보 등 30기가가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한 병원은 사이버공격으로 환자 정보가 유출돼 1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콜로라도의 한 의료보험업체 역시 랜섬웨어 공격을 받고 돈을 지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임종혁이 불법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돈세탁업자를 고용하고, 이 자금으로 컴퓨터 서버를 구축한 뒤 전세계 국방, 기술, 정부 기관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벌인 것으로 보고있다. 이날 미 국무부는 '정의를 위한 보상(RFJ)' 프로그램에 따라 임종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경우 최대 1000만달러(약 138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외국 정부의 지시 내지 통제 아래 미국의 중요 인프라를 대상으로 악성 사이버 활동을 한 사람의 신원 또는 위치를 알려주는 정보에 대해 최대 1천만달러(약 138억원)를 보상한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26 09:34:50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사마르칸트는 타슈켄트에서 남서쪽으로 5시간가량을 가야한다. 우즈벡에 목화가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가는 길 양옆에 끝도 없이 펼쳐진 목화밭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한창 목화가 피어있으면 장관이었을텐데 철이 지나서 갈색 줄기들만 있는 것이 좀 아쉽다. 우즈벡 길가의 가로수 중에는 처음 보는 나무들이 있다. 밑둥은 굵고 짧은데 잔가지들이 공작새 깃털처럼 사방으로 뻗어있는 모양이 특이하다. 넓은 강과 마을도 자주 보이고 확실히 카자흐스탄이나 키르기스스탄보다 땅이 비옥하고 살기 좋아보인다. 겨울이 다 되어가는데 길가 과일가판대에는 수박같은 것을 잔뜩 쌓아놓고 팔고 있다. 설마 수박일까 궁금해서 사먹어보고도 싶었는데 괜히 돈만 버리는거 아닌가싶어 호박일꺼야 하며 그냥 지나갔다. 안개가 뿌옇게 내려 시야가 안좋은 구간도 지나고 안개가 서리가 되어 길가 식물들에 앉았는지 눈꽃이 핀 풍경도 지나간다. 사마르칸트에 가까워 오자 여러가지 색색의 깃발들이 우릴 반겨준다. 도시 곳곳에 빨강, 초록, 파랑, 노랑 등 원색 깃발들이 계속 눈에 띄는데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나 환영받는 느낌이라 좋다. 도시 외곽에 낮은 토담같은 것이 이어져있다. 군데군데 동굴처럼 판 곳도 있다. 서울의 몽촌토성 같다고 하자 탄이가 "몽쉘통통이라고?"하며 익살을 떤다. 아.. 먹고싶어졌다. 사마르칸트는 사막의 모래색이 온통 도시를 덮고 있는 듯한 인상이었다. 이곳에 사는 몰리라는 20대 청년에게 카우치 요청을 보냈었다. 우리는 시내의 한 커다란 카페에서 만났는데 몰리 덕분에 예상 못한 다른 서퍼들을 한가득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러시아에서 온 마리나, 이란에서 사업차 온 메디, 자전거로 여행중인 중국의 이치까지 완전히 다국적인 모임이다. 국적과 나이와 모든 것이 다르고 처음 만난 사이지만 여행자라는 공통점이 만난지 몇분만에 즐겁게 이야기 나누게 하였다. 저녁때가 되자 의기투합한 모두 다 함께 몰리네 집에 갔다. 계획에도 없었을텐데 이렇게 갑자기 다 같이 가도 되나 싶었는데 몰리는 방도 많고 음식도 많아 괜찮단다. 몰리는 부모님과 두 동생과 함께 시 외곽의 큰 집에서 살고 있었다. 여럿이 우르르 몰려왔는데도 부모님은 함박웃음으로 반갑게 환영해주셨다. 손님 접대에 열심인 이슬람가정답게 여러가지 음식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고 산더미같은 플롭(볶음밥)이 나오는데 고기와 레몬과 메추리알로 장식된 것이 무지무지 먹음직스럽다. 플롭은 손님 환대에 가장 중요한 음식이라고 한다. 기름진 볶음밥을 별로 안좋아하던 우리도 이곳에서는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식사 중 갑자기 정전이 되었지만 흔히 있는 일인 듯 당황하지 않고 양초를 켜고 계속해서 먹는다. 다행히 곧 불이 다시 들어왔다. 몰리가 우리들을 아버지께 소개하는데 아버님이 러시아어를 하신다고 해서 마리나가 신이났다. 영어, 우즈벡어, 러시아어 등등 여러나라 말이 마구 섞여서 헷갈리고 난리다. 모든 사람들이 알아듣는 언어가 없어 통역에 난항이 있었지만 다들 유쾌하게 웃으며 어찌어찌 서로를 소개했다. 메디가 "이치는 made in China(중국산)"이라고 소개하자 다들 웃음이 터진다. 몰리의 남동생의 이름을 차홍길이라고 들어서 "어? 한국사람같은 이름이네?"했더니 다시 잘 들어보자 "차흐니르"와 비슷한 발음이었다. 그래도 우리는 계속 차홍길이라고 불렀고 그 친구도 좋아했다. 한국말을 배우고 있으며 한국을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우즈벡에서는 한국말을 꽤 잘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남자, 여자 나뉘어 큰 방에 자리를 잡고 부모님이 제공해주신 이부자리를 덮고 푹 잘 잤다. 다음날 몰리네 가족앨범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외국사람의 옛날 앨범을 보는 것은 처음이어서 무척 흥미진진했다. 사진 한장한장이 역사의 증거이며 가족이야기가 들어있어 무척 소중하게 느껴졌다. 아침저녁으로 식사를 정성스레 주시고 편히 묵게 해주신 가족분들께 몇가지 선물을 했다. 아버님은 특히 핫팩을 신기해 했는데 사용법을 알려드리자 일할 때 사용하면 좋겠다고 마음에 들어하셨다. 약과와 마스크팩 등 별거는 아니지만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정성으로 드렸다. 몰리네 집 마당은 매우 넓은데 한쪽에는 새로 짓고 있는 2층 건물도 있다. 지금 있는 집도 방도 많고 꽤 큰데 취미삼아 천천히 돈생기고 시간날 때마다 짓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층고도 높고 만듦새가 매우 좋다. 혹 다음에 오게되면 이 곳에서 머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몰리네 가족이 모였을때 가족사진을 몇장 찍어드렸다. 산에 가보고 싶다는 마리나의 이야기에 다들 동조하며 갑자기 여행계획을 하게 되었다. 다음날 까브리에 탄이, 시로, 마리나, 몰리, 몰리 남동생, 메디, 이치까지 총 7명이 타고 30분거리의 산으로 향했다. 나도 타봐서 아는데 주행중 캐빈에 있는 것이 승차감도 안좋고 이리저리 흔들려 결코 편하지 않을텐데 다들 젊어서 그런지 다행히 끄떡 없다. 장거리가 아니니 괜찮겠지 싶었다. 매일 둘만 타던 차가 바글바글 시끌벅적 완전 새롭다. 산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등산로를 따라 가볍게 산행을 시작했다. 사실 우리는 산을 별로 안좋아한다. 그저 이 친구들과 함께 하고싶은 마음에 왔는데 막상 와보니 걷기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친구들과 함께 걸으니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얼마 안가 20대들의 체력을 못따라가고 기온이 뚝뚝 떨어져 너무 추워서 잘 다녀오라고 하고 차로 돌아가서 기다렸다. 이치와 차홍길은 정상까지 다녀왔다고 한다. 산에 다녀와서 우리는 메디가 살고있는 집으로 갔다. 차에서 내리는데 다들 머리도 헝클어지고 몰골이 초췌해 보여 걱정이되어 괜찮냐고 물어보니 좋은 경험이었다고 웃는다. 메디는 사업차 사마르칸트에 와있다고 하는데 경제적 여유가 있는지 집하나를 통채로 렌트해서 살고있었다. 중정 마당이 있고 방이 여러개 있는 좋은 집이었는데 이미 이치는 방하나를 차지해 손님으로 있었다. 첫날 만났을 때부터 메디는 자기 집으로 오라고 계속해서 졸라댔다. 원하는 만큼 있으라고 인심이 좋다. 메디의 집에 묵은 첫날 마당에 소복이 눈이 쌓였다. 까브리를 안에 주차할 수 있을만큼 마당이 넓다. 그런데 메디의 손님 유치 욕구에 비해 방이며 시설이 따라주질 않았다. 방문의 유리창은 유리 없이 뚫려있고 라디에어터가 고장나 물이 샌 것 같았는데 돈이 있어도 사람이 부족한지 고치는데 여러날이 걸린다고 한다. 우리가 추울까봐 메디는 새 전기히터를 사서 방에 넣어주었는데 우리는 이렇게까지 하며 손님을 데리고 있고싶나 의아했지만 그의 친절을 감사히 받았다. 또 길쪽으로 난 창문은 커튼이 없어 사생활보호가 전혀 안되어 우리차에 있던 흰 천을 가져와 가려야했다. 세탁기는 고장나 있어 쓸 수가 없었고 그래도 부엌에서 가스로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것은 좋았다. 접이식 작은 자전거 하나로 세계여행한다니.. 존중감이 절로 생겼다 접이식 작은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하다니 게으른 우리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사실 평소 중국사람에 대해 썩 좋은 인상이 없었지만 이치와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에 대해 깊은 존중감이 생겼다. 10여년간 호주에서 일을 해서 영어도 꽤 잘하고 자기 삶에 분명한 방향을 갖고 있는듯 했다. 이치는 우리에게 중국식 토마토계란볶음과 가지요리를 해주었는데 매우 맛있었다. 우리도 소고기뭇국과 밥을 해서 함께 즐거운 식사를 했다. 정전이 되어 차에서 전기를 끌어다 조명을 켰다. 아랍풍의 노래를 틀어놓고 탄이와 메디가 이상한 춤을 춘다. 술을 잘 못마시는 탄과 종교때문에 안마시는 메디. 술도 안 마시고 저러고 노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히터를 사온 날 전기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였을까 정전이 되었고 밤늦도록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추위에 떨 것을 각오하고 둘이 꼭 안고 자면 죽지는 않을거야 라며 잘 준비를 하고있을때 메디가 간단히 짐을 싸서 나오라고 한다. 전기가 들어오는 호텔을 찾아 우리를 재워주는 것이었다. 이치도 다른 호텔을 잡아주었다고 한다. 아니 돈내고 묵는 손님도 아닌 우리에게 이렇게까지 하다니. 참 이슬람의 손님접대는 대단한 것 같다. 아니 메디만 대단한 것일까. 메디와 꽤 친해진 것 같아 평소 이슬람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너희는 아내를 여러명 가질 수 있다며?" 가벼운 마음으로 물어봤는데 메디의 대답은 의외로 심각하고 진지했다. 그는 코란을 여러번 읽고 많은 고민과 깊은 생각을 해왔다고 한다. 코란에 의하면 오직 두가지 이유만으로 아내를 두명 이상 둘 수 있는데 하나는 과부가 생존을 위해 재혼하는 경우, 또 하나는 두명 이상의 여자에게 완전히 똑같이 대할 때라고 한다. 하지만 완전히 똑같이 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두번째 조항은 하지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의 대답이 의외였고 참 놀라웠다. 메디는 우리가 만난 첫 이란친구인데 앞으로 다른 이란인을 만나게 되더라도 그와 같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호텔에서 자고 온 다음날도 계속해서 정전과 누수가 발생하자 우리는 미안해하는 메디의 집을 떠나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우리때문에 괜한 돈을 자꾸 쓰는 것이 부담되었다. 메디는 집이 부실한 것을 속상해하며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우리를 떠나보내주었다. 메디네 집에서 나와 우리는 시내의 Aishia라는 작은 호텔에서 몇일 더 묵었는데 폭설에 강추위가 와서 실내기온이 16도도 안되었고 이곳도 정전이 되기 일수였지만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맘편히 있을 수 있었다. 한국말을 조금 하시는 친절한 사장님이 계시고 맛있는 조식도 포함되어 있어서 꽤 만족하며 머물 수 있었다. 하루는 관광가이드를 꿈꾸는 몰리의 안내로 유명한 "레기스탄"에 갔다. 레기는 모래, 스탄은 장소라고 한다. 즉 모래땅이라는 의미이다. 이슬람 특유의 정교한 타일로 장식된 탑과 건물들이 무척 이국적이고 멋있었다. 광장 한구석에 무덤이 있는데 이곳을 지을때 큰 역할을 한 일꾼의 무덤이라고 한다. 왕이 그의 공로를 치하해 소원을 묻자 여기 묻어달라고 했다는 이야기였는데 살아서 부와 명예를 마다하고 광장에 묻히기를 선택한 것이 과연 무슨 의미일까 생각이 많아졌다. 몰리는 좌우의 비슷하게 생긴 건물중 어느쪽이 더 오래되었을까 퀴즈를 냈다. 열심히 관찰하고는 찍었는데 틀렸다. 잘 보면 양식이 다르다고 한다. 몰리 덕분에 좋은 관광을 할 수 있어 감사했다. 아침에 차를 몰고 나와보니 이럴수가! 앞유리에 금이 가있다. 최근 큰 충격을 받거나 위험한 곳에 둔 적이 없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일까. 전에 키르기스에서 하도 금간유리로 다니는 차가 많아 유리를 갈지 않고 때우는 방법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어서 분명 이곳에서도 해주는 데가 있지 않을까 싶어 찾아보기로 했다. 사마르칸트의 현대자동차매장을 우선 찾아갔다. 영업소 대표님이 친절하게 이야기를 들어주시더니 이곳저곳에 전화하며 알아봐주셨다. 돈내는 손님도 아닌데 이렇게 친절하시다니 참 감사했다. 사마르칸트에 있는 동안 밥먹으러 오라고도 하셨다. 소개받은 곳을 찾아가니 말은 안통해도 손짓과 깨진 유리창을 보고 의사소통이 된다. 젊은 청년이 유리창 크랙 진행방향 앞쪽에 송곳으로 구멍을 내고 주사기로 무언가를 넣어 메우는 것 같다. 완전히 굳을때까지 한동안 히터를 쓰지 말것을 당부했다. 앞유리 금이 점점 커지는 것이 불안했는데 이제 안심이다. 사마르칸트에서 만난 여러나라의 친구들과의 좋은 기억을 뒤로하고 부하라로 출발했다.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 https://youtu.be/G85qdMHDuHM?si=iKCbW47_29vK5aVG>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25 13: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