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결혼중개업체를 통해 외국인 배우자와 결혼할 때 평균 9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혼 이용자의 학력과 소득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이다. 여성가족부는 23일 한국사회학회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최근 3년간 결혼중개업체 이용자와 2022년 말 기준 등록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심층 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2023년 결혼중개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맞선부터 결혼식까지는 9.3일이 걸렸다. 2020년(5.7일)과 2017년(4.4일) 수치를 비교했을 때 6년 만에 2배 이상 길어졌다. 맞선을 위해 방문한 국가에서 체류한 기간은 13.1일로 2020년(11.3일)보다 1.8일 늘었다. 맞선부터 혼인신고까지 기간은 4.3개월(2020년)에서 4.8개월로 소폭 증가했다. 혼인신고부터 입국까지 기간 역시 3.8개월(2020년)에서 4.3개월로 늘었다. 현지 맞선 방식에 대한 응답에는 '충분한 시간 동안 한명과 일대일 만남'이 56.6%로 집계돼 2020년 대비 17.3%p 증가했다.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명과 일대일 만남'을 선호한 비율은 31.4%로 2020년 대비 20.8%p 줄었다. 이용자의 학력은 과반인 50.6%가 '대졸 이상'으로 직전 조사보다 6.8%p 증가했다. 외국인 배우자는 대졸 이상이 6.3%p 증가한 26.0%다. 이용자의 월평균 소득은 300만원 이상이 63.9%로 2014년(26.2%) 조사 이후 지속해서 증가세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득 구간은 직전 조사 때 200만원대였으나 이번에는 400만원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용자의 연령은 40대 이상이 86.5%로 2014년 첫 조사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외국인 배우자의 경우 20대가 60.6%로 2017년 조사 이후 감소하는 반면 30대 이상(39.4%)은 증가했다. 출신국별로는 베트남(80.0%), 캄보디아(11.9%), 우즈베키스탄(3.1%), 태국(2.9%) 등 순이다. 이용자는 주로 '온라인 광고'(47.4%)를 통해 업체를 알게 됐다고 응답했다. 외국인 배우자는 대개 '현지중개업 직원'(56.8%)을 통해 맞선 주선자를 알게 됐다고 답했다. 업체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한 이용자는 61.4%로 3년 전보다 7.5%p 증가했다. 이용자가 업체에 지불하는 중개수수료는 1463만원, 부대비용(입국 전 생활비, 예단비, 현지 혼인신고 비용 등)은 469만원이다. 여가부는 이용자의 과도한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주요 국가별 중개료와 부대비용에 대한 평균, 중윗값, 상·하위 20% 평균값 등 현황을 분석해 제공하기로 했다. 여가부는 국제결혼 중개 과정에서 인권침해나 이용자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관련 제도를 개선 중이다. 업체의 공시사항에 신고·등록일, 영업·폐업·휴업 여부와 과태료 처분 일자 및 내용 등도 추가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결혼 중개 문화가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나 불법 중개행위에 따른 일부 피해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에 이어 불법 중개 행위에 대한 예방과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가부는 결혼중개업법에 따라 2014년부터 3년마다 결혼중개업의 운영 실태 및 이용자의 피해 사례 등을 파악하는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5-23 14:07:55[파이낸셜뉴스] 외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국제결혼을 알선하는 한 업체가 공개한 ‘신부 교육’ 지침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베트남 국제결혼 업체가 최근 작성한 외국인 신부 교육 지침 글이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성차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된 건 지난 24일 해당 업체 커뮤니티에 직원이 올린 ‘기숙사 교육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글에는 베트남 신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다뤄진 7가지 주제가 소개됐다. ‘혼인신고 서류 안내’ 등 기본적인 법적 절차 안내 외에 ‘거짓말을 하지 마라’ ‘생활비를 아껴 써라’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하지 마라’ ‘한국에 있는 베트남 사람을 멀리 하라’ ‘한국에 가면 남편만 믿고 남편이 최고’ 등의 항목이 나왔다. 업체는 공지 글을 통해 베트남 여성의 장점과 단점을 소개했다. 장점으로는 ‘긴 생머리에 예쁘고 몸매 좋은 여성이 많다’ ‘의외로 피부 하얀 여성이 많다’ 등 외모가 강조됐다. 반면 단점으로는 ‘기가 세고 순종적인 여성이 드물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뒤통수를 친다’ ‘결혼하면 남편이 쥐어잡혀 산다’ 등 주장이 언급됐다. 이를 접한 대다수 네티즌들은 성차별적이고 여성 비하적인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해마다 국제결혼이 느는 추세이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아 사회적인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체 측은 논란이 된 교육 주제와 관련해 “신랑 신부가 잘 지내고 있는데 (일부 베트남 사람들의) 나쁜 꼬임에 넘어가면 안 좋을 수 있다는 걸 알려줬을 뿐”이라며 “부부가 잘 살 수 있도록 교육 차원에서 얘기한 거다. 사람들이 국제결혼에 대해 잘 모르고 인식이 안 좋다 보니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다”고 한국일보에 해명했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해 공개한 ‘2022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다문화 혼인은 1만7428건으로 전년 대비 3502건(25.1%) 늘었다. 이는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 폭 증가다.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7.2%에서 9.1%로 늘었다. 결혼을 한 10쌍 중 약 1쌍은 다문화 부부인 셈이다. 다문화 혼인을 한 한국인 남편 연령은 45세 이상이 31.2%로 가장 많았다. 30대 초반(19.3%), 30대 후반(17.1%) 순이었다. 부부 간 연령 차는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 비중이 35.0%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이 23.0%로 가장 많았고 중국(17.8%), 태국(11.1%) 순이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30 08:32:14[파이낸셜뉴스] 한국인 아내와 베트남 남편의 혼인신고 사례 중 95%가 재혼으로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 남성과 결혼해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한 베트남 여성이 이혼한 후 고국 남성과 재혼한 일명 ‘국적 세탁’ 정황이 의심돼 우려를 낳고 있다. 95%가 재혼.. 국적세탁 정황 의심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인 아내와 베트남 남편의 혼인신고는 총 586건이었는데, 이 중 초혼은 30건, 재혼이 556건이었다. 한국인 여성과 베트남 남성 커플 중 95%는 재혼으로 결혼한 셈이다. 반면 3319건 이뤄진 한국인 남편과 베트남 아내의 혼인신고 중 재혼은 32%인 1069건에 그쳤다. 이를 두고 베트남 남성들과 국제결혼을 하는 한국 여성들이 무늬만 한국인인 베트남 출신의 귀화 여성일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우선 한국 남성과 결혼해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한 베트남 여성이 이혼해 혼자가 되고, 이후 베트남 남성과 재혼하면 해당 베트남 남성도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되는 편법 루트가 존재하는 것이다. 국제결혼 정보공유 온라인 카페 등에서도 베트남 아내가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한 뒤 자식을 두고 가출하는 바람에 결국 이혼했다는 사연이 종종 소개되기도 한다. 가출 사유가 부부간 성격 불화였는지, 아니면 국적 세탁을 위한 치밀한 과정이었는지 가려내기는 쉽지 않으나, 일각에서는 국제결혼시장의 실상을 정확히 짚어 국적 세탁을 위한 편법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여성, 국제결혼 1위 국가 베트남' 통계는 사실 아냐 다만 한국 여성들의 국제결혼 상대 국가 1위가 베트남이라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관계자는 파이낸셜뉴스에 “지난달 한국여성의 국제결혼 상대 1위는 베트남 남성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관계자는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서는 혼인 통계를 작성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통계는 한국에서 결혼이민 자격으로 체류 중 출국했다가 해당 월(2월)에 다시 입국한 사람들의 숫자”라고 강조했다. 이 입국자 수는 해당 월에 결혼해서 처음 들어온 사람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관계자는 “결혼이민(F-6) 자격으로 처음 비자를 받고 들어 온 사람들도 일부 있겠지만, 대부분은 이미 국내에 예전부터 체류 중인 결혼이민(F-6) 자격을 소지한 베트남 남성들의 입국한 숫자가 훨씬 많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관계자는 이어 “2월 말 현재 결혼이민(F-6) 자격을 가지고 국내에 체류 중인 베트남 남성은 총 4,115명이다. 올해 1월과 2월 베트남 남성 440명과 768명 입국자 통계는 이들 4,115명 중 일부가 해당 월에 입국한 숫자“라며 “따라서 올해 2월 베트남 결혼이민자 남성 768명은 한국 여성과 2월에 혼인한 사람들이 아니라 대부분 국내에 예전부터 체류 중인 결혼이민(F-6) 자격을 소지한 베트남 남성들이 입국한 숫자“라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3-29 08:53:38[파이낸셜뉴스] 엔데믹에 국제교류가 늘면서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7000건으로 전년대비 2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여자와의 혼인은 3022건(33.6%), 외국인 남자와의 혼인은 542건(13.2%) 늘었다. 국내 전체 혼인 건수가 지속 감소를 기록하는 반면,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3600건 가량 늘어나며 혼인 비중도 전년대비 1.9%p 늘어난 8.7%를 차지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남자와 혼인한 외국 여자의 국적은 베트남(27.6%)이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19.0%), 태국(16.1%) 순이었다. 전년대비 외국 여자와의 혼인건수는 베트남(151.6%), 태국(21.6%)은 증가한 반면, 중국(-5.9%)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여자와 혼인한 외국 남자의 경우 미국(29.6%), 중국(16.1%), 베트남(12.6%) 순이었다. 전년대비 외국 남자와의 혼인건수는 미국(8.2%), 베트남(33.2%)은 증가한 반면, 중국(-3.5%)은 감소했다.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은 "엔데믹 등으로 출입국 절차와 같은 외국 교류 어려움이 해소되며 국제결혼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결혼 부부의 이혼율도 전체 국내 이혼율과 같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외국 여자를 배우자로 둔 가정은 8.2%, 외국 남자를 배우자로 둔 가정은 0.5% 덜 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와 여자 모두 중국인 배우자와 이혼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 남자와 이혼한 외국 여자의 국적은 중국(38.1%), 베트남(26.3%), 태국(7.9%) 순이었고, 한국 여자와 이혼한 외국 남자의 국적은 중국(36.8%), 일본(15.4%), 미국(12.9%) 순으로 나타났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임광복 기자
2023-03-16 10:53:50[파이낸셜뉴스] 배우 송중기가 영국 출신 배우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깜짝 재혼 및 임신 소식을 발표했다. 이로써 연상 연하의 국제결혼 부부가 탄생한 가운데 송중기 부부는 이번 결혼으로 다문화가정에 포함돼 이에 따른 정부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문화 가정의 요건은 부부 둘 중 한 명이 외국 국적을 가졌거나 한국으로 귀화한 사람이 있는 결혼 가정이다. 정부는 지난 2020년 5월 신설한 다문화 가정 지원법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다문화 가정에 제공하고 있다. 이중 가장 잘 알려진 혜택으로는 교육 부문으로, 다문화 가정의 자녀는 외국인학교(다문화학교)에 입학이 가능하다. 특히 국내 외국인학교는 미국식 또는 영국식 교육을 따르는 경우가 많아 내국인 가정에도 인기가 많다. 하지만 내국인의 경우 해당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3년 이상 외국에서 학교를 다닌 이력이 있어야 한다. 또 경쟁률이 치열한 국공립 어린이집이나 병설유치원에 지원할 경우 우선순위를 받으며, 가정의 소득과 관계없이 보육료도 지원받을 수 있다. 대학교 진학 시에는 다문화가정 특별전형이 따로 있어 일반 전형보다 경쟁률이 낮은 이점을 갖고 있다. 다만 해당 전형은 지원하는 대학교가 한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취업에서 혜택을 받으며, 주택 지원 일환으로 국민임대주택 및 다문화 가족 특별 공급 청약이 가능하다. 결혼자금, 자녀 학자금, 의료비, 임금체불생계비, 부모요양비, 임금감소생계비 등 저금리로 장기간 대출도 가능하며 다문화 가정을 위한 특별저금도 있다. 위와 같은 혜택은 각 지자체와 민간 기업마다 달라 각 가정의 직접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한편 송중기는 현재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혼인신고를 마쳤으며, 2세 소식도 함께 전했다. 이태원의 고급 빌라에서 아내와 거주 중이며 이후 결혼식을 올린 뒤 신혼생활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31 08:23:53주선업체를 통해 국제결혼 한 베트남 출신 배우자가 입국 한 달 만에 가출했다는 것 만으로는 혼인 무효를 인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결혼 초반이라 상호 신뢰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화적인 부적응 등으로 단기간에 결혼생활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A씨가 B씨를 상대로 낸 혼인무효확인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창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6월 국제결혼 주선업체를 통해 베트남 출신인 B씨와 혼인신고를 하고 같은 해 11월 입국한 뒤 A씨 집에서 함께 생활했다. 그런데 B씨가 한 달 후 외국인등록증을 받은 뒤 여권 등을 챙겨 가출한 뒤 연락 두절되자 A씨는 혼인무효 소송을 냈다. 1심은 B씨가 가정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국제결혼 신상확인서에 직업 등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이유를 들어 A씨 주장을 받아들였다. 2심도 1심 판단을 유지했다. 그런데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외국인 상대방이 결혼 뒤 단기간에 가출했다는 등의 사정 만으로 쉽게 혼인 무효를 인정할 수 없다고 본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례에 따른 판단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2-03-06 18:23:37국제결혼으로 한국에 거주하게 된 이주여성들이 사전에 배우자가 가진 혼인 경력과 전과 등을 알지 못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가운데 관련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움직임도 등장했다. 8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국제결혼 중개업체를 이용했다가 피해를 본 외국인 배우자 절반 가량이 '배우자 정보 미확인'을 경험했다. 2010년 7월 베트남 여성 탓티황옥씨(당시 20세)가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던 한국인 남편에게 결혼 일주일 만에 살해된 뒤 국제결혼 맞선 전 신상 정보를 교환하도록 결혼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법률(결혼중개업법)이 개정됐다. 이금순 여가부 다문화가족과장은 "국제결혼 시 비용과 언어 문제 등 때문에 상대를 긴밀하게 알기 힘들다"며 "△혼인 경력 △건강 상태(성병·정신 질환 여부 등 포함) △직업 △범죄 전력(성폭력·가정 폭력·아동 학대·성매매 알선 등) 이 4가지 신상 정보를 맞선 전에 교환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결혼중개업 실태조사에서 국제결혼 중개업체 이용 시 피해 경험이 있었다고 응답한 외국인 43.8%(복수 응답)가 배우자 정보 미확인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과장 광고(56.2%)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배우자의 중대 신상 정보 미제공(30.6%)이나 배우자 정보 조작(28.1%)을 경험한 외국인도 적지 않았다. 국제결혼 중개업자들은 이주 여성 출신국 행정 절차가 복잡해 제때 신상 정보를 교환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중개업자 C씨는 "신상 정보 자료 신청·발급·공증 절차가 나라마다 달라 만남 주선 전 제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일부 서류가 미비해도 관행적으로 만남을 주선하곤 한다"고 말했다. 한 국제결혼 중개업자 단체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3개월 넘게 시위 중이다. 맞선 전 신상 정보 교환을 '혼인신고 전'으로 늦추라는 것이 요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11명도 지난해 국제결혼 신상 정보 교환 규제 완화 법안을 발의했다. 이주여성들이 '탈법'을 구실로 중개업체를 고소·고발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주 여성 보호를 위해 맞선 전 정보 제공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과장은 맞선 전 교환을 혼인신고 전으로 바꾸면 신상 정보로서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결혼은 비자 발급 같은 절차 때문에 맞선 후 혼인신고 전까지 통상적으로 1년 정도 걸린다"며 "그때 신상 정보를 받아서 봤는데 문제가 있다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2-02-08 18:06:00[파이낸셜뉴스] #1. 국제결혼 중개업체를 통해 입국한 이주여성 A씨는 결혼 후 배우자에게 이혼 경력이 4번이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혼 사유는 성 도착증이었다. #2. 결혼 이주여성 B씨는 한국인 남편의 마약 소지·투약 전과를 모르고 결혼했다. 이후 결혼 생활 중 남편의 마약 투여, 폭력 사건으로 결국 이혼했다.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거주하게 된 이주여성들이 사전에 배우자가 가진 혼인 경력과 전과 등을 알지 못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가운데 관련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움직임도 등장했다. ■중개업체 피해 경험, ‘정보 미확인’이 절반 8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국제결혼 중개업체를 이용했다가 피해를 본 외국인 배우자 절반 가량이 ‘배우자 정보 미확인’을 경험했다. 2010년 7월 베트남 여성 탓티황옥씨(당시 20세)가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던 한국인 남편에게 결혼 일주일 만에 살해된 뒤 국제결혼 맞선 전 신상 정보를 교환하도록 결혼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법률(결혼중개업법)이 개정됐다. 이금순 여가부 다문화가족과장은 “국제결혼 시 비용과 언어 문제 등 때문에 상대를 긴밀하게 알기 힘들다”며 “△혼인 경력 △건강 상태(성병·정신 질환 여부 등 포함) △직업 △범죄 전력(성폭력·가정 폭력·아동 학대·성매매 알선 등) 이 4가지 신상 정보를 맞선 전에 교환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결혼중개업 실태조사에서 국제결혼 중개업체 이용 시 피해 경험이 있었다고 응답한 외국인 43.8%(복수 응답)가 배우자 정보 미확인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과장 광고(56.2%)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배우자의 중대 신상 정보 미제공(30.6%)이나 배우자 정보 조작(28.1%)을 경험한 외국인도 적지 않았다. ■중개업자 “탈법이 관행…법 바꿔 달라” 국제결혼 중개업자들은 이주 여성 출신국 행정 절차가 복잡해 제때 신상 정보를 교환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중개업자 C씨는 “신상 정보 자료 신청·발급·공증 절차가 나라마다 달라 만남 주선 전 제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일부 서류가 미비해도 관행적으로 만남을 주선하곤 한다”고 말했다. 한 국제결혼 중개업자 단체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3개월 넘게 시위 중이다. 맞선 전 신상 정보 교환을 ‘혼인신고 전’으로 늦추라는 것이 요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11명도 지난해 국제결혼 신상 정보 교환 규제 완화 법안을 발의했다. 이주여성들이 ‘탈법’을 구실로 중개업체를 고소·고발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주 여성 보호를 위해 맞선 전 정보 제공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과장은 맞선 전 교환을 혼인신고 전으로 바꾸면 신상 정보로서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결혼은 비자 발급 같은 절차 때문에 맞선 후 혼인신고 전까지 통상적으로 1년 정도 걸린다”며 “그때 신상 정보를 받아서 봤는데 문제가 있다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2-02-02 11:11:32코로나19 여파로 나라 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외국인 아내 또는 남편과의 혼인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중 한 명이 외국인 또는 귀화자인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 수도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국내 전체 출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그만큼 국내 저출산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6177건으로 1년 전에 비해 8544건(-34.6%) 감소했다. 이는 2008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이전까지는 2016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여 왔다. 같은 기간 전체 혼인은 21만4000건으로 2만5657건(-10.7%) 줄었는데 이와 비교하면 낙폭이 컸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7%p 감소한 7.6%로 집계됐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출입국을 제한하다 보니 국제 교류, 이동이 줄어들면서 다문화 혼인도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문화 혼인은 한국인 간의 결혼에 비해 남편과 아내의 나이차가 더 컸다. 한국인 간의 혼인은 초혼 기준 남편의 연령이 33.0세, 아내의 연령이 30.9세로 2.1세 차이였지만 다문화 혼인은 남편 36.0세, 아내 29.2세로 6.8세 차이를 보였다. 다문화 유형별로는 외국인 아내의 혼인이 66.4%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남편과 귀화자가 각각 18.7%, 14.9%로 집계됐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 출신 남편 국적은 중국이 8.4%로 가장 많고, 미국과 베트남이 각각 7.0%, 3.1% 등으로 뒤를 이었다. 아내 국적은 베트남(23.5%), 중국(21.7%), 태국(10.7%) 등 순이었다.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 수는 계속 줄고 있지만 국내 전체 출생아 수 감소세가 더 가팔라 비중은 커졌다. 다문화 출생아는 1만6421명으로 전년 대비 1518명(-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출생아 수는 27만2000명으로 3만339명(-10.0%) 줄었는데 이에 비해 다문화 부모의 출생아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전년보다 0.1%p 증가해 통계를 집계한 2008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문화 모(母)의 평균 출산 연령은 30.7세로 10년 전과 비교해 2.7세 증가했다. 다문화 이혼은 2012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8685건으로 전년 대비 1183건(-12.0%)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이혼(10만7000건)에서 다문화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8.2%로 0.7%p 감소했다. 김 과장은 "국제 결혼 건전화 정책에 따라 다문화 결혼이 안정화되면서 이혼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1-11-08 17:43:58국제결혼을 한 한 부부가 자신들을 향한 편견 때문에 힘들다고 털어놓는다. 오늘(5일) 방송되는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120회에서는 한 부부가 의뢰인으로 찾아온다. 이날 의뢰인 부부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나게 된 연애 풀 스토리를 털어놓으며 점집을 달달한 기운으로 물들인다. 두 사람의 연애 스토리에 이수근은 "인연이다"라며 흐뭇해하고, 서장훈은 "그러다가 어떻게 결혼한 거냐"라며 호기심을 드러낸다. 의뢰인은 "어떻게 보면 우린 연애를 하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케이스다"라고 대답해 흥미로움을 더한다. 이후 행복한 결혼 생활만 이어질 것 같았지만 두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고통을 겪어야 했다고. 일반적인 사람들뿐만 아니라 부부의 연애 스토리를 모두 알고 있는 가까운 사람들조차 오해를 하는 바람에 부부는 크게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부른다. 이에 이수근은 "남편이 지금 해야 될 일은 따로 있다"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국제결혼 부부의 고민과 보살 서장훈, 이수근이 전한 그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가 공개될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120회는 오늘(5일) 밤 8시 30분 방송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2021-07-05 11: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