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KIA 타이거즈가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KIA 타이거즈는 10월 28일 광주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5로 승리를 거두며 4승 1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는 한국 야구를 이끌어온 말 그대로 아이콘 같은 존재였다. 빼어난 성적은 당연하다. KIA는 3할이 넘는 엄청난 팀타율을 바탕으로한 공격야구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다. KIA는 올 시즌 정말 많을 것을 이뤄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이 김도영의 탄생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 혼자서 이벤트 유니폼만 100억원이 넘게 판매했다. 전체 유니폼 판매량의 4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엄청난 수치다. 여기에 김도영은 페넌트레이스 MVP가 유력하다. KIA에서 선동열, 이종범의 뒤를 이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슈퍼 프랜차이즈 스타가 탄생한 것이다. 이는 KIA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호재다. 여기에 KIA 타이거즈가 유행시킨 삐끼삐끼 춤도 화제다. 삐끼삐끼 춤은 각종 SNS를 뒤덮으며 해외에서까지 소개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삐끼삐끼춤은 KIA 타이거즈를 상징하는 하나의 퍼포먼스로 자리를 잡았다. 이 또한 KIA의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징조다. 훌륭한 선수들, 김도영이라는 슈퍼스타, 그리고 경기장에 가면 볼수 있는 치어리더들의 삐끼삐끼춤까지. 관중이 폭발하는 것은 당연했다. KIA는 올 시즌 73번의 홈경기에서 30경기를 매진을 시켰다. 매진율이 무려 41.1%에 달했고, 125만 9249명의 관중을 끌어모았다. 2017년 기록했던 최다 매진과 최다 관중을 모조리 경신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IA는 국내 10개 프로구단 중 유일하게 고시엔을 제패한 교토국제고에 현물 후원을 한 구단이다. 교토국제고는 감사의 뜻으로 심 단장에게 3월 선발 고등학교야구대회(봄 고시엔) 초청장을 보냈지만, 심재학 단장은 바쁜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KIA 구단은 앞으로 더욱 많은 지원을 교토국제고에 전달할 예정이다. 교토국제고의 기적은 일본에서도 엄청난 화제거리였고, 그와 함께 KIA 타이거즈의 이름도 거론됐다. 이제는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고시엔 우승 고교를 지원했다는 자랑스러운 타이틀까지 달 수 있게 됐음은 물론이다. 작년 시즌 KIA는 정말 많은 일을 겪었다. 최형우, 나성범 등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하위권으로 미끄러졌다. 여기에 단장과 감독이 구설수에 올랐고, 불미스러운 일로 감독이 교체되는 홍역을 겪었다. 관중도 급감해서 단 한차례도 챔피언스필드를 가득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KIA는 올 시즌 37년만에 홈팬들 앞에서 그리고 광주챔피언스필드가 개장한 이래 처음으로 이곳에서 우승축포를 터트렸다. 작년의 아픔과 치욕, 수난을 모두 우승 샴페인으로 말끔히 씻어내리는 순간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28 22:48:32[파이낸셜뉴스] 지난 10월 어느날. KIA 타이거즈 관계자는 "작년에는 모든 일이 잘 안풀렸는데, 올해는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 특히, 우리가 지원했던 교토국제고가 우승을 해서 너무 좋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교토국제고가 한국야구의 자랑으로 등극하는 모양세다.일본 야구를 제패한 교토국제고가 고(故) 최동원 투수의 투혼 정신을 가장 잘 실현한 단체에 돌아가는 제5회 불굴의 '영웅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BNK부산은행 최동원상'을 주관하는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6일 "학생 선수, 지도자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 교직원, 학부모, 재일교포 커뮤니티 등 전폭적인 지원과 헌신이 있었다고 판단해 '교토국제고 야구부'가 아닌 '교토국제고'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2021년 고시엔대회 본선에 처음 출전했던 교토국제고는 곧바로 4강 진출을 달성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 다시 본선에 진출해 결승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2-1로 꺾고 우승컵을 품었다. 백승환 교토국제고 교장은 "최동원이라는 위대한 선수가 남긴 '나보다 팀이 먼저'라는 정신을 우리 학생 선수들이 잘 실천했기에 영광을 경험했다. 고시엔 우승만큼이나 '불굴의 영웅상' 수상이 학교 구성원과 지역사회에 큰 자신감과 자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 측은 교토국제고를 방문해 최동원 선수를 소개하는 다양한 자료를 전달했고, 교토국제고는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학교 문화제를 통해 이를 소개했다. 상금 1천만원의 '불굴의 영웅상' 시상식은 다음달 11일 오후 2시 BNK부산은행 대강당에서 열리는 제11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에서 함께 열린다. 교토국제고는 한국과 많은 인연이 있다. 일단, 교토국제고를 지원해준 팀이 한국의 KIA 타이거즈다. 후원을 받지 못해 찢어진 공을 재활용하는 상황을 접한 심재학 단장은 2군 스프링캠프 종료 후 사용 가능한 공 1000개를 모아 학교에 전달했다. KIA는 국내 10개 프로구단 중 유일하게 교토국제고에 현물 후원을 한 구단이다. 교토국제고는 감사의 뜻으로 심 단장에게 3월 선발 고등학교야구대회(봄 고시엔) 초청장을 보냈지만, 심재학 단장은 바쁜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KIA 구단은 앞으로 더욱 많은 지원을 교토국제고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고시엔 결승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교토국제고의 우승을 이끈 나카자키 루이는 지난 U-18 청소년대회에서 배찬승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교토국제고는 현재 일본인 학생 입학도 허용하면서 한국인, 일본인 학생이 함께 교육받는다.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까지 3개 언어로 교육이 이뤄지는 교토국제고는 일본 내에서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학교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16 18:16:26[파이낸셜뉴스] 일본 내 교토국제고 우승은 역대 고시엔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치부된다. 특히, 오타니 보유국으로서 야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일본으로서는 성지 고시엔에서 “동해”라는 이름이 들어간 한국어 교가가 울려퍼진 것이 도저히 납득이 안되는 모양이다. 최근 일본은 동해를 일본해라고 주장하며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때문이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23일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일컬어지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혐한 글이 잇달아 올라오자 교토부 지사가 자제를 촉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교토국제고가 소재한 교토부의 니시와키 다카토시 지사는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차별적인 투고는 있어서는 안 된다"며 "삼가라"고 촉구했다. 니시와키 지사는 SNS 운영사에 민족 차별적인 내용 등이 포함된 4건에 대해서는 이미 삭제 요청을 했다면서 담당 부서가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승환 교장 또한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좋은 시선으로 봐달라"라며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교토국제고 우승 후 엑스(X·옛 트위터) 등에는 "교토국제고를 고교야구연맹에서 제명하는 것을 요구한다"라거나 "역시 한국어 교가는 기분이 나쁘다", "교토의 수치", "왜 다른 나라 학교가 나왔나" 등 혐한에 가까운 글이 다수 올라왔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으로 교가도 한국어로 돼 있다. 황목치승(전 LG 트윈스), 신성현(전 두산 베어스), 정규식(전 LG 트윈스) 전 선수 등이 교토국제고 출신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고시엔 전통에 따라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일본 우익은 교토국제고가 한국계 학교이며 교가가 한국어라는 점을 문제 삼으며 공격하고 있다. 앞서 교토국제고가 2021년 여름 고시엔 본선에서 4강에 처음 진출했을 때도 한국어 교가를 문제 삼는 협박 전화가 학교에 걸려 오고 SNS에서도 혐한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25 18:21:27[파이낸셜뉴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23일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일컬어지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혐한 글이 지속해서 올라오자 교토부 지사가 자제를 촉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토국제고가 소재한 교토부의 니시와키 다카토시 지사는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차별적인 투고는 있어서는 안 된다"며 "삼가라"고 촉구했다. 니시와키 지사는 SNS 운영사에 민족 차별적인 내용 등이 포함된 4건에 대해서는 이미 삭제 요청을 했다면서 담당 부서가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교토국제고 우승 후 엑스(X·옛 트위터) 등에는 "교토국제고를 고교야구연맹에서 제명하는 것을 요구한다"라거나 "역시 한국어 교가는 기분이 나쁘다", "교토의 수치", "왜 다른 나라 학교가 나왔나" 등 혐한에 가까운 글이 다수 올라왔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으로 교가도 한국어로 돼 있다. 이와 관련해 이날 경기에서도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고시엔 전통에 따라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일본 우익은 교토국제고가 한국계 학교이며 교가가 한국어라는 점을 문제 삼으며 비난하고 있다. 앞서 교토국제고가 2021년 여름 고시엔 본선에서 4강에 처음 진출했을 때도 한국어 교가를 문제 삼는 협박 전화가 학교에 걸려 오고 SNS에서도 혐한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3 21:18:57[파이낸셜뉴스] KIA 타이거즈가 올해는 모든 일이 잘 풀리는 듯 하다. 이미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9부능선을 넘었다. 통산 12번째 우승을 향해 쾌진격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런데 KIA 타이거즈가 유일하게 후원했던 고교가 올해 고시엔 우승이라는 말도 안돼는 기적을 썼다. KIA의 조건없는 선의가 기적으로 돌아온 것이다. KIA 구단과 교토국제고와의 인연은 올해 2월로 거슬러올라간다. 심재학 KIA 단장은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치르는 1군 스프링캠프로 넘어가기 전 고치현에 있는 2군(퓨처스) 스프링캠프를 둘러보러 갔다가 재일동포로부터 교토국제고의 딱한 사연을 접했다. 후원을 못 받아 교토국제고 야구부 선수들이 찢어진 공을 재활용한다는 얘기를 들은 심 단장은 2군 스프링캠프가 막을 내린 뒤 쓸만한 공 1천개를 모아 교토국제고에 보냈다. 일본에서 동계 훈련을 치르는 우리 구단들은 보통 훈련 때 사용한 공을 스프링캠프 주변 학교에 무상으로 선물하고 돌아온다. KIA는 고치현 유소년 야구팀에 줄 공을 조금 줄여 교토국제부에 보낼 공을 마련했다. 국내 10개 프로구단 중 교토국제고를 현물로 후원한 구단은 KIA가 유일하다. 교토국제고는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와 함께 심 단장에게 3월 선발 고등학교야구대회(봄 고시엔) 초청장도 보냈지만, 심 단장은 KIA의 KBO리그 일정 탓에 가지 못했다고 한다. 심 단장은 "교토국제고가 고시엔 대회 결승에 진출하면서 우리 구단이 지원한 일이 뜻하지 않게 알려졌다"며 "최준영 KIA 타이거즈 대표이사님도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셨다"고 전했다.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는 교토국제고는 올해 현재 중고교생을 모두 합해 전체 학생 160명의 소규모 한국계 학교다. 재적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가량이다. 재일동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이 학교가 유명해진 건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 덕분이다. 고시엔 전 경기를 중계하는 일본 공영방송 NHK는 출전 학교 선수들이 교가를 부르는 장면을 교가 자막과 함께 내보낸다. 교토국제고 야구부원 대다수가 일본 선수라도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장면이 재일동포 사회, 한국과 일본 팬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켰다. 만약에 올해 KIA 타이거즈가 우승을 하게 된다면 이는 한일 양국 야구계를 잇는 의미있는 사건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KIA의 야구 외교가 한일 양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23 21:00:10[파이낸셜뉴스] 일본 고교야구에 일어난 기적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축전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23일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의 일본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우승에 "열악한 여건에서 이뤄낸 기적 같은 쾌거"라고 축하했다. '여름 고시엔(甲子園)'이란 별칭으로 더 유명한 일본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일본의 학생 야구선수에게 '꿈의 무대'로 통하는 최고 권위의 고교 야구대회로 전국에서 약 4천개 팀이 출전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고시엔 결승전 구장에 힘차게 울려 퍼졌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열악한 여건에서 이뤄낸 기적 같은 쾌거는 재일동포들에게 자긍심과 용기를 안겨주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구를 통해 한일 양국이 더욱 가까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역시 야구는 위대합니다. 많은 감동을 만들어내니까요"라고 덧붙였다. 교토국제고는 이날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여름 고시엔 본선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에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승리 직후 '동해' 표현이 들어간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은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얼마전 파리 영웅들이라는 프로그램에 깜짝 등장해 “만일 학창 시절로 돌아간다면 야구를 했을 것 같다”라며 야구 사랑을 내비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야구 외에도 최근 파리 메달리스트들과 오찬을 하며 활발하게 스포츠 선수들과 소통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23 20:52:20[파이낸셜뉴스] 한국어 교가로 먼저 화제가 됐지만, 여름 고시엔(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의 돌풍 뒤에는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교토국제고는 23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에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까지 교토국제고의 여름 고시엔 최고 성적은 2021년 4강이다. '여름 고시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1915년 창설돼 일본 고교야구 최고 권위 대회로 손꼽힌다. 4000개에 가까운 일본 고교 야구 팀 가운데 단 49개 팀만 출전할 수 있어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불린다. 폐교 위기에서 학교 살리려 창단한 야구부 교토국제고의 전신은 1947년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였다. 1958년 교토한국학원으로 재편해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지만 한국 학교로 한국인 국적자만 입학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학생 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1999년 재정난까지 겹치면서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를 살리기 위해 일본인 학생 입학이 가능하도록 ‘1조교’ 전환을 결정했다. 1조교란 일본 ‘학교교육법 1조’에 해당하는 학교를 뜻하는데, 일본의 교육과정을 준수하고 일본 검정교과서를 사용해야 한다. 폐교를 막기 위한 또 하나의 대책이 바로 야구부 창단이었다. 정원 충원을 위해 야구부를 만들고, 1999년 외국계 학교로는 처음으로 교토부 야구연맹에 가입했다. 당시에는 1조교 인가를 받지 못해 교토한국학원 이름으로 특별승인을 받아 출전, 첫 공식 경기를 치렀다. 박경수 교토국제고 전 교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2015년까지 특별한 성적을 내지 못했고, 2016년에는 교토부 지역대회에서 4강의 벽에 부딪쳤다. 원인을 찾아본 결과 한계는 선수보다 환경에 있었다”라며 환경을 개선하고 인재를 선발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교토국제고 출신 신성현 현 두산베어스 전력분석원(33)이 2008년 일본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로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지명을 받은 것을 계기로 교토국제고를 지망하는 선수들이 늘어났다. 당시에는 고시엔에 나가지 못해도 “일본 프로구단에 계속 선수를 입단시키는 학교”였기 때문이다. 교토국제고는 신성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한일 양국 통틀어 총 11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고마키 감독의 에피소드 야구만화 ‘H2’를 떠올리게 하는 결승전 마지막 순간처럼, 교토국제고를 17년째 이끌고 있는 고마키 노리츠구 감독(41) 역시 만화 같은 에피소드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교토국제고와 첫 인연을 맺은 1999년의 ‘그’ 경기다. 교토국제고의 기념비적인 첫 경기는 전년도 여름 고시엔 준우승을 달성한 강팀 교토 세이쇼 고등학교였다. 창단 첫해인 데다 야구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경기 결과는 0-34 대패. 고마키 감독은 이 경기에서 교토 세이쇼 고등학교의 1학년 주전으로 뛰면서 처음으로 교토국제고와 만났다. 대학 졸업 후 야구 선수가 아닌 은행원으로 취직해 사회 생활을 하던 고마키 감독은 지인의 소개로 교토국제고의 연습을 도와주다 2007년 정식 코치가 됐고, 다음해에는 은행마저 그만두고 정식 감독으로 부임해 지금까지 교토국제고를 이끌고 있다. 신성현과의 인연도 청춘만화의 한 장면 같다는 평이다. 고마키 감독은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아사히 신문과 인터뷰에서 교토국제고를 본격적으로 지도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한 한국인 유학생 선수와의 만남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고마키 감독은 “신성현은 일본어를 한마디 밖에 할 줄 몰라 지도가 어려웠지만, 힘든 훈련도 마다하지 않고 헝그리 정신으로 열심히 했던 선수”라며 “신성현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끌어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고시엔 우승 후 그가 남긴 소감들도 화제가 되고 있다. 고마키 감독은 “대회 전 선수들에게 하루라도 더 오래 너희와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솔직히 여기까지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정말 대단한 아이들”이라고 대견함을 드러낸 데 이어 “이 아저씨에게 멋진 여름방학을 선물해줘서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8-23 14:25:16【도쿄=김경민 특파원】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 우승하는 기적을 썼다. 교토국제고는 23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에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교토국제고와 간토다이이치고는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나간 끝에 정규 이닝에서는 모두 득점을 하지 못했다. 교토국제고는 이어진 연장 10회 초 무사 1, 2루에 주자를 두고 공격하는 승부치기에서 안타와 볼넷, 외야 뜬공 등을 묶어 2점을 냈다. 이어 10회 말 간토다이이치고에 1점만 내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승리 직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공영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고시엔에서는 출전학교 교가가 연주되며 NHK는 모든 경기를 방송한다. 1915년 시작돼 올해로 106회를 맞은 여름 고시엔은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다. 현지 고교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통한다. 올해는 일본 전역 3715개 학교 가운데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낸 49개 학교가 본선에 올랐다. 한신고시엔구장은 올해 건설 100주년을 맞았다. 교토국제고는 앞서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에 올랐으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22년 여름 고시엔에도 본선에 나갔으나 1차전에서 석패했고, 지난해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교토국제고는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해 역사가 20여년에 불과하지만, 4강에 이어 학교 설립 이후 최초로 결승까지 오르게 됐다.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는 교토국제고는 올해 현재 중고교생을 모두 합해 160명의 소규모 한국계 학교다. 재적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가량이다. 고교생 138명 중 야구부 소속은 61명이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2003년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인가를 받아 현재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 이날 고시엔 경기장을 방문한 박철희 주일대사는 "한일 협력과 협업을 상징하는 교토국제고가 고시엔에서 우승한 것은 한일 양국 국민에게 가슴 깊이 간직할 수 있는 빛나는 감동을 선물한 것"이라고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8-23 12:53:10[파이낸셜뉴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의 기적을 일궜다. 교토국제고는 23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에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까지 교토국제고의 여름 고시엔 최고 성적은 2021년 4강이다. '여름 고시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1915년 창설돼 일본 고교야구 최고 권위 대회로 손꼽힌다. 4000개에 가까운 일본 고교 야구 팀 가운데 단 49개 팀만 출전할 수 있어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다. 양팀이 0의 균형을 이어가며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가던 경기는 결국 0-0 상황에서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고시엔 연장전은 승부치기 규정이 적용돼 누상에 주자를 두고 시작한다. 9회까지 7개의 안타를 치고도 한 점도 내지 못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교토국제고는 연장 10회 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대타 니시무라 잇키가 좌전 안타를 치며 무사 만루가 됐다. 이어 가네모토 유우고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선취점을 내고, 후속 타자 미타니 세이야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0을 만든 뒤 10회 말 간토다이이치고 공격을 1점으로 틀어막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도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승리 직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는 교토국제고는 올해 현재 중고교생을 모두 합해 160명의 소규모 한국계 학교다. 재적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가량이다. 고교생 138명 중 야구부 소속은 61명이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2003년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인가를 받아 현재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바꿨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8-23 12:43:53[파이낸셜뉴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해 화제인 가운데, 한국어 교가를 잘못 표기한 점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교토국제고는 21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준결승전에서 아오모리야마다 고교에 3-2로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2021년 봄 고시엔 대회 4강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이다. 일본 고교야구 ‘꿈의 무대’인 여름 고시엔에서 교토국제고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가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교토국제고의 교가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되는 한국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국어 가사였다. 8강전 승리 후 한국어로 시작되는 교가를 부르는 교토국제고 학생들의 모습이 일본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는데, 자막에서 한국어 교가를 원래 뜻과 다르게 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NHK 일본어 자막에선 고유명사인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바꿔서 방송했고, '한국의 학원'이란 가사도 '한일의 학원'으로 원래 뜻과는 다르게 송출됐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NHK에 항의 메일을 보내 고유명사인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표기한 건 NHK의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교토국제고가 고시엔에 처음 출전했을 때도 NHK는 교가 가사 중 '동해'를 일본어 '동쪽의 바다'로 번역한 바 있다. 서 교수는 “고시엔에서 한국어 교가가 방송될 때마다 일본 극우 세력들은 인터넷과 SNS에 혐한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올리며 논란을 만들고 있다. 모쪼록 일본 극우 세력들로부터 이 학교와 선수들, 학생들이 안전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적었다. 교토국제고는 1963년 개교한 한국계 민족학교로,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올해 현재 중고교생을 모두 합해 총 학생 160명의 소규모 한국계 학교이며 재적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가량이다.교토국제고는 23일 도쿄 대표 간토다이이치 고등학교와 우승컵을 놓고 대결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8-22 09:3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