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직접 공격하면서 또다시 중동 전쟁의 수렁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 이번 전쟁에 미국이 지상군까지 투입해야 할 상황이 오면 전쟁은 장기화되고, 미국 및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커질 전망이다. 미국은 중동에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개입했고, 모두 실패로 끝난 채 철수한 아픈 역사가 있다. 전철을 다시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지상군 투입으로 장기전 되나 미국은 21일(현지시간)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시설에 폭격을 가했다. CNN 등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외교적으로 핵문제를 해결하기 원했다. 미국이 자칫 중동 전쟁에 직접 개입하고 이것이 장기전으로 이어졌을 때 미국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부정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이란 분쟁에 직접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9일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사실에 근거해 나는 앞으로 2주 안에 진행할지 말지(공격에 나설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흐름과 정반대로 이틀 만에 공격에 나선 것에는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우선 외교적 해결에 미온적인 이란의 태도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또 공격하기로 결단한 상황에서 이란을 속이기 위해 2주라는 시간을 꺼냈다는 해석도 있다. 결국 어떠한 경우가 됐건 이란의 핵 보유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이 지상군 파견"이라고 말했다. 지상군 파견은 전쟁의 장기화를 말한다. 미국은 2000년대 초반 9·11테러 이후 시작한 아프가니스탄전쟁과 이라크전쟁 늪에 빠졌었다. 이라크전쟁의 경우 사담 후세인 정권을 몰아냈지만 침공의 빌미가 됐던 대량살상무기(WMD)를 찾지 못했고, 권력 공백기에 나온 무장단체들과 싸움으로 고전하다 2011년 철군했다. 아프가니스탄전쟁의 경우는 20년 만인 지난 2021년 쫓겨나다시피 철수했다. ■원유가 상승에 인플레이션 압박 중동 전쟁이 확전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 일단 원유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 국제유가는 지난 12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을 반영, 이미 10% 넘게 급등했다. 이란의 보복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될 경우 세계 경제는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 가스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유럽의 디젤 및 제트 원료 가격이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어 금리 인하에 신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이 연준의 금리 인하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미국 경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미 연준은 지난 18일 내놓은 수정 경제전망(SEP)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영향을 반영,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1.7%에서 1.4%로 3개월 만에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 10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1월 전망 대비 0.4%p 하락한 2.3%로 전망했다. 여기에 중동 분쟁이 더욱 확대될 경우 세계 경제의 성장은 더 낮아질 수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6-22 18:30:27[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2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미국이 이란을 직접 공격할지를 2주 안에 결정하겠다며 이란에 협상을 제안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일부 완화된 것이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다만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이 지속되고 있어 팽팽한 긴장감은 지속됐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8월 인도분이 전일비 1.84달러(2.33%) 급락한 배럴당 77.01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국경일인 노예해방기념일(준틴스)로 장이 열리지 않았던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하락했다. WTI는 근월물인 7월 인도분이 18일 종가에 비해 0.21달러(0.28%) 밀린 배럴당 74.93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23일 다시 장이 열리면 근월물 기준이 되는 8월 인도분은 18일 마감가보다 0.34달러(0.46%) 오른 배럴당 73.8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와 WTI는 주간 단위로도 모두 상승했다. 브렌트는 1주일 동안 3.75%, WTI는 2.67% 올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21 06:35:37[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18일(현지시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틀째 오름세를 탔지만 이날은 상승 폭이 크지는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최후의 최후통첩’을 했다면서도 아직 미국이 이란 공습에 나설지는 결정하지 않았고, 대화의 문도 열려 있다고 여지를 남겨두면서 시장은 관망세를 보였다. 시장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협상 제안 사실을 밝히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장중 2.5% 급락하는 등 중동 갈등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여전히 확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 때문에 유가는 상승세로 다시 방향을 틀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8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0.25달러(0.33%) 오른 배럴당 76.7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WTI는 근월물인 7월 물이 0.30달러(0.40%) 상승한 배럴당 75.1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19 04:41:58[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17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급등세로 방향을 틀었다. 전날 이란이 여러 경로로 이스라엘과 협상하려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안심했던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급거 귀국 이후 불안감에 휩싸여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 주요7개국(G7) 회의 일정을 단축하고 서둘러 귀국해 여러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이스라엘이 원하고 있는 것처럼 미국이 이란 공습에 직접 참여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CNN은 미 정부 관리 2명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아직 결심하지는 않았지만 점차 외교적 해법보다 미군을 직접 투입해 이란 핵 시설을 파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 불안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빨려 들면서 석유 시장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이란은 2090억배럴의 석유가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매장량 기준 세계 3위 산유국으로 하루 약 305만배럴을 생산해 이 가운데 100만~150만배럴을 수출한다. 이란 석유 수출이 차질을 빚고 나아가 중동과 아랍 석유 수출 역시 위축될지 모른다는 우려로 이날 유가는 급등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8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3.22달러(4.40%) 급등한 배럴당 76.45달러로 치솟았다. 약 넉 달 만에 최고치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근월물인 7월 물이 3.07달러(4.28%) 급등해 배럴당 74.84달러로 마감했다. 1월 하순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을 기습 공격한 여파로 브렌트와 WTI가 각각 7% 넘게 폭등하는 등 지난주 유가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뚫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18 04:29:57[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17일(현지시간) 하락 하루 만에 급등세로 방향을 틀었다. 전날 이란이 여러 경로로 이스라엘과 협상하려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안심했던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급거 귀국 이후 불안감에 휩싸여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 주요7개국(G7) 회의 일정을 단축하고 서둘러 귀국해 여러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이스라엘이 원하고 있는 것처럼 미국이 이란 공습에 직접 참여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동 불안이 다시 고조되면서 석유 시장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이란은 2090억배럴의 석유가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매장량 기준 세계 3위 산유국으로 하루 약 305만배럴을 생산해 이 가운데 100만~150만배럴을 수출한다. 이란 석유 수출이 차질을 빚고 나아가 중동과 아랍 석유 수출 역시 위축될지 모른다는 우려로 이날 유가는 급등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8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2.11달러(2.88%) 급등한 배럴당 75.34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근월물인 7월 물이 2.09달러(2.87%) 급등해 배럴당 73.83달러로 치솟았다.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을 기습 공격한 여파로 브렌트와 WTI가 각각 7% 넘게 폭등하는 등 지난주 유가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뚫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18 01:50:23[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16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란이 아랍 각국과 유럽 등에 이스라엘과 휴전할 수 있도록 중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유가를 떨어트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유럽과 아랍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이스라엘과 이번 공습전을 끝내고, 미국과는 다시 핵협상을 재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측의 공습전이 시작된 지난 13일 각각 7% 넘게 폭등했던 국제 유가는 이날 1% 넘게 하락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8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1.00달러(1.35%) 내린 배럴당 73.23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근원물인 7월 물이 1.21달러(1.66%) 하락한 배럴당 71.77달러로 미끄러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17 05:59:49[파이낸셜뉴스] 국내 수입물가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4달러를 하회하면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지속된 결과다. 수출물가도 5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떨어지자 전월 대비 3% 넘게 떨어지면서 두 달 연속 주저앉았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3.7% 하락하며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0% 떨어졌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5.5% 하락했고 중간재는 화학제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3.2%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2.7%, 2.3% 하락했다. 이는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4월 배럴당 67.74달러에서 올해 5월 63.73달러로 전월 대비 5.9%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2% 떨어진 수치다. 환율 하락 여파에 수출물가도 하락했다. 5월 원·달러 환율은 1394.49원으로 4월(1444.31원)보다 3.4% 하락했다. 이에 지난달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3.4% 하락하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2.4% 하락했다. 5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7.5%)이 수출가격(-4.3%)보다 더 크게 하락해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23개월 연속 상승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순상품교역지수가 개선됐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1단위 상품을 수출해서 받은 외화로 이전보다 더 많은 수량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같은 기간 순상품교역조건지수(3.4%)와 수출물량지수(2.5%)가 모두 상승하면서 6.0%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금액으로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해당 지수가 상승하면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능력(수량)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16 15:50:38[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지속되자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상승했다. 15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이날 오후 7시 기준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3.7%(2.72달러) 급등한 배럴당 75.67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선물도 4.94%(3.67달러) 급등한 배럴당 77.90달러를 기록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주말 사이 가스 및 원유 생산 시설을 서로 공격했다. 특히 이스라엘 무인기는 이란 남부 걸프 해역에 있는 사우스파르스 가스전과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대규모 석유 저장소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에서도 석유화학회사 바잔의 하이파 정유공장 송유관과 송전선이 14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손상됐다. 국제유가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핵·군사 시설과 이란 군 수뇌부를 겨냥한 공습을 단행한 이후 7% 이상 상승했다. 한편 금값 역시 최고가를 향해 가고 있다. 한국 시간 오후 3시 기준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438.56 달러에 거래 중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6-16 15:23:20[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13일(현지시간) 7% 넘게 폭등했다.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7.02% 급등해 배럴당 74.23달러로 치솟았고,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26% 뛰면서 배럴당 72.98달러로 올랐다. 이날 이스라엘이 이란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이란도 이에 맞서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면서 중동 불안이 고조됐다. 이 지역은 전세계 석유 공급의 약 3분의1을 차지하는 핵심 유전지대여서 석유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100달러 유가 시대 배런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배럴당 70달러를 순식간에 돌파한 국제 유가가 100달러 넘는 수준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이 격화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양측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습하면 120달러 유가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하루 약 320만배럴을 생산해 이 가운데 150만~200만배럴을 수출하는 주요 석유 수출국이다. 지난 1월 현재 하루 약 8200만배럴, 올해 후반에는 하루 1억배럴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전세계 산유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보이지만 영향력은 막대하다.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시설 공격 이란 석유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되면 유가에는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해진다. 만약 이스라엘이 이란 핵심 석유 수출 인프라가 몰려 있는 페르시아만의 카르그섬을 공격하면 유가 폭등은 불을 보듯 뻔하다. JP모건은 13일 분석노트에서 석유 시장 충격을 우려해 미국이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어서 카르그섬 공격은 타당성이 낮다고 평가했지만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이 길어지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유명 석유시장 애널리스트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양측의 군사적 갈등이 길어지면 이스라엘이 이란의 돈 줄을 끊기 위해 주요 석유설비를 공격하지 말란 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이란의 보복 이란은 이스라엘, 또 이스라엘의 공격을 용인한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보복할 다양한 수단을 확보하고 있다. 자국이 직접 공격하지 않고 예멘 후티 반군 등을 동원해 해상 석유 공급망 봉쇄에 나설 수 있다. 후티 반군은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되자 홍해 지역을 지나는 선박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더 중요한 곳은 페르시아만이다. 이란과 사우디 사이의 이 곳은 전세계 해상 석유 수송의 30%를 차지하는 핵심이다. 아울러 이란은 자체적으로, 또 후티 반군 등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수도 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이 좁은 해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랍 산유국 석유가 전세계에 공급되는 출발점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유가는 폭등을 피하기 어렵다. 하루 900만배럴이 넘는 석유를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사우디 등 핵심 산유국들의 석유 수출 길이 사실상 막히기 때문이다. CFRA의 스튜어트 글릭먼 애널리스트는 분석노트에서 이란이 석유 수송에 차질을 빚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면 국제 유가는 순식간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자드는 만약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뚫고 유가 안정을 위해 결국 미국도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에 끌려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실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단 한 번도 실행된 적이 없다. 이란은 1980년대 이라크와 전쟁을 하면서 이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고, 미 선박 한 척이 손상을 입기도 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전체 봉쇄에 나서지는 않았다. 여러 차례 그 가능성을 경고하기는 했지만 단 한 번도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크로프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극도로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바레인이 미 5함대가 주둔하고 있어 봉쇄를 하더라도 오랜 기간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이 기뢰를 부설하거나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직접 공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유조선들의 항해를 어렵게 만들 가능성은 여전히 남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14 06:31:56[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폭등했다. 이스라엘이 이날 새벽 이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한 데 이어 밤에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 수백기를 발사해 보복한 데 따른 것이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8일 인도분이 전장 대비 4.87달러(7.02%) 폭등한 배럴당 74.23달러로 마감했다. 4월 2일 이후 최고치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근원물인 7월 물이 4.94달러(7.26%) 폭등해 배럴당 72.98달러로 치솟았다. 4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WTI 장중 상승률이 14%를 넘는 등 유가는 장 초반 훨씬 큰 폭으로 올랐지만 이후 이란 석유 시설 타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상승폭이 대거 좁혀졌다. 그러나 오후에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상승세에 다시 탄력이 붙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이번 주 들어 각각 10% 넘게 폭등했다. 브렌트가 1주일 동안 11.7%, WTI는 13% 폭등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14 05:0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