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불교·기독교·천주교 성직자와 신자들이 26일 종교와 인종, 정치를 초월해 세계평화를 목적으로 출범한 국제종교연합이 세계 유일한 유엔군 묘지가 조성돼 있는 유엔기념공원에서 '종교평화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국제종교연합은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아 유엔군 묘지에 참배행사도 가졌다. 국제종교연합은 이날 오전 11시 40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정여 이사장을 비롯해 임영문 목사(평화교회), 김계춘 신부(천주교 부산교구), 신요안 신부(안락성당), 정오 스님(범어사 주지) 등 공동회장과 정근 운영위원장(장로) 등 임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25 유엔기념공원 참배 행사'를 갖고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유엔군 전몰장병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렸다. 국제종교연합은 이날 '종교평화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종교와 국가를 초월한 단체인 만큼 불교-기독교-천주교를 대표한 성직자들이 차례로 낭독함으로써, 종교가 앞장서서 평화를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가장 먼저 종교평화선언문을 낭독한 국제종교연합 고문 김계춘 신부는 "평화를 사랑하고 종교의 벽을 넘어서 온 세상을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종교인들이 앞장서 나가야 한다"며 "모든 인류는 서로간의 미움과 원망이 커져가 전쟁이 일어나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협하고 파괴함에 따라 우리의 소망을 담아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 사랑으로써 우리 모두가 행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사장 정여 스님(범어사 금정총림 방장)은 "우주는 자연의 섭리를 따르고, 우리 모두 하나의 소우주이기에 모두가 평화라는 하나의 뜻으로 힘을 모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사람의 인성을 고귀하게 하고, 온 세상을 평화로 물들여 가기 위해서는 자연과 같이 서로가 공존하고 상생하여 지구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인류는 물론 자연과의 공생을 제언했다. 기독교를 대표한 국제종교연합 임영문 공동회장은 "종교 간의 벽을 넘어서 각 종교 간의 의식과 가르침을 인정하고 존중함으로 온 세상을 사랑과 평화로 물들여 나가야 한다"고 호소하고 "모든 영혼은 아름다움으로써 존중받아야 하고, 작은 공동체로부터 시작해 인성을 회복하고, 국가와 세계로 번져 우리에 아름답고 고귀한 영혼의 빛이 성장해 널리 퍼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국제종교연합 공동회장인 정오스님(범어사 주지)과 신요안 신부, 정근 운영위원장도 종교평화선언문을 통해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하나의 인격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었을 때 평화는 항상 그 자리에 함께 하는 것이다.(정오스님)", "지구촌의 아픔과 슬픔을 돌보아 주는 아름다운 정신이 세상을 아름답고 향기 나는 세상이 되고 사람들의 영혼을 정화시킨다.(신요안 신부)", "나와 이웃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전부가 그물망처럼 연결된 것이며, 나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는 것이다. 나와 이웃, 나와 사회, 나와 국가, 나와 우주, 나와 자연, 종교와 종교, 모든 종교도 함께 사랑으로 공존해 나가는 것이다.(정근 운영위원장)"라고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아 유엔기념공원에서 세계평화를 호소했다. 국제종교연합은 이날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내에서 △추모관 영상 시청 △주 묘역 헌화 및 참배, 추도사 등을 한데 이어 유엔기념공원 측의 협조로 해설사와 함께 유엔기념공원의 여러 시설들을 둘러보고 한국전쟁에 얽힌 숨은 사연들을 듣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에는 미국, 영국, 튀르키예 등 전투병을 파병한 16개국과 의료지원에 나선 6개 나라를 합쳐 모두 22개국에서 4만여 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지도상에서조차 금방 찾기 힘들었을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산화했다. 부산 남구에 있는 유엔기념공원에는 당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희생한 11개국 젊은이 2300명이 잠들어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6-26 14:00:25【파이낸셜뉴스 캘거리(캐나다)=서영준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카나나스키스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약식 회동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구테레쉬 사무총장의 취임 축하에 사의를 표하고, 오늘날과 같은 복합위기의 시대에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유엔이 국제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필요한 지원과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국제 평화안보, 인권, 지속가능한 발전, 기후변화 대응 등 분야에서 한국의 기여를 높게 평가하고 다자협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가 당면한 공동의 도전과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있어 한국의 지속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과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한국과 유엔의 특별한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자고 하면서 향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약속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6-18 02:52:55[파이낸셜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수년째 진행되고,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촉발된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세계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불교·기독교·천주교 성직자와 신자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국제종교협회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오는 26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세계평화선언문’을 발표하기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국제종교연합(이사장 정여·범어사 방장스님)은 16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당감2동 온병원 15층 ON홀에서 정여 이사장을 비롯해 상임회장인 김계춘 신부, 임영문 목사(전국기독교총연합 회장), 신요안 신부(안락성당 주임신부), 정근 운영위원장(누가교회 장로) 등 임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월 정기이사회를 갖고, 이같이 의결했다. 국제종교연합은 이날 이사회에서 유엔기념공원 참배, 중국 및 러시아 의료봉사 실시계획 등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논의했다. 정여 이사장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반도 정세에 미묘하지만 변화가 예상되는데, 미국 내 갈등 고조와 이스라엘-이란 전쟁 등으로 세계평화가 다시 위기에 내몰렸다”며 “앞으로 세 종교 지도자들의 연대모임인 국제종교연합에서 평화의 물꼬를 터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기독교 측 임영문 상임회장과 정근 운영위원장은 오는 26일 시행하기로 한 유엔기념공원 참배행사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군에 대한 헌화와 추모를 한 다음, 유엔군위령탑 앞에서 ‘영령들의 헌신이 헛되지 않게 세계인들이 서로 사랑과 자비로 소통하며 갈등을 해소하고, 다함께 평화를 위해 나가자’는 ‘세계평화선언문’을 발표할 것을 제안했고, 참석자 모두 박수로 지지를 표시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나라와 나라, 계층과 계층끼리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을 우려한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 성직자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세상을 아름답고 향기롭게 만들자’는 목표로 지난해 12월 결성된 ‘국제종교연합’은 매달 정기이사회를 갖고 마약, 자살 등 국내 현안은 물론 세계 곳곳 분쟁지역의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제종교연합’은 지난 4월 4∼10일 규모 7을 넘는 대지진으로 큰 인명피해를 입은 미얀마에 정근 운영위원장과 임영문 상임회장 등으로 구조팀을 꾸려 현지서 긴급 의료지원활동을 펼쳤다. 또 같은 달 정여 이사장 등 국제종교연합과 ‘세상을향기롭게’는 수년간 지속해오고 있는 캄보디아 어린이돕기 활동의 하나로 자전거 300대를 기증했다. 국제종교연합은 이처럼 해외 인도주주의 사업을 확대하기로 하고, 오는 9월 17∼24일 중국 옌지와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 일원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와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의료봉사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국제종교연합은 중국·러시아 의료봉사 기간 중 백두산을 등정해 한반도는 물론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행사도 가질 계획이다. 국제종교연합 정여 이사장은 “세상이 갈수록 혼미해지고, 전통적인 가치관들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사람들은 종교에서 답을 구해야 한다”면서, “종교 지도자들 역시 사람이나 나라끼리 갈등조정에 보탬이 되게 제 역할을 찾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6-16 15:26:42[파이낸셜뉴스] 북한이 18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후 엿새만, 특히 핵탄두에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최초로 공개한 뒤 닷새 만의 도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6시 50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SRBM 수발을 포착했고, 비슷한 시각 일본 방위성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합참은 이후 해당 SRBM이 약 400km를 비행했고 미국·일본과 공조로 즉각 포착 후 추적·감시했다고 밝혔다. 한미일은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은 올해만 11번째다. 엿새 전인 지난 12일 SRBM의 일종인 600mm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사격 한 바 있다. 다만 불과 닷새 전에 처음으로 핵탄두에 쓰이는 HEU 생산기지를 공개한 상황이라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는 위협의 무게가 이전보다 크다. 핵탄두와 이를 날려 보낼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를 향해 과시하는 의미라서다. 지난 1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기지’ 현지지도를 보도하면서 HEU 농축시설 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이처럼 북한이 핵 위협 수위를 높이는 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또 자신들의 무기를 수입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쏟아붓고 있는 러시아를 의식해 몸값을 올리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나아가 북한이 비공식 핵보유국이 될 우려가 있는 7차 핵실험 감행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도 읽힌다. 전문가들은 미 대선 전, 구체적으로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 전후 감행 전망이 우세하다. 한미일 북핵대표는 이 같은 맥락에 주의를 기울였다. 이준일 외교부 한반도정채국장, 세스 베일리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오코우치 아키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은 이날 유선협의에서 “북한이 HEU 제조시설을 공개한 데 이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규탄했다. 대통령실도 북핵 위협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오전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주재로 긴급 안보상황점검회의가 열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력한 힘과 한미동맹 및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억제해나갈 것”이라며 “북한이 모든 도발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비태세 강화와 관련해 내달 1일 공식 출범하는 북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 전략사령부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략사는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과 스텔스 전투기, 3000톤급 잠수함 등 전략자산을 지휘하며 미 전략사령부의 카운터파트를 맡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9-18 13:40:46【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가 UN 승인 비정부기구인 국제평화도시의 회원이 됐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1일 내항 1·8부두 개항광장에서 열린 제74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식에서 인천시의 국제평화도시 가입을 선언했다. 국제평화도시는 UN 승인 비정부기구로 지역사회에 평화 문화를 정착시키고 회원국 간 상호 협력을 통해 평화 정책과 문화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시는 이번 인천의 국제평화도시 가입이 국제사회와 연계해 인천상륙작전 가치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진정한 의미의 세계평화도시로 도약하는 여정에 튼튼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참전용사들이 지켜낸 평화와 자유, 인류애 정신에 바탕을 둔 번영이라는 가치 실현을 위해 세계 도시들과 연대해 평화와 도시 공동체 성장을 이끄는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9-11 13:41:32[파이낸셜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7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군사법원 업무보고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장관은 이날 국회 법사위 군사법원 업무보고 인사말에서 "지금 대한민국의 안보상황은 매우 엄중하다"며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우리를 제1의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대남 위협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이 말했다. 신 장관은 "우리 군은 '정예 선진 강군' 건설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엄정한 군사법 운영을 통해 군 기강을 확립하고 있다"며 "장병 인권이 보장되는 선진 국방문화 조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 장관은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맺은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과 관련해 "한반도와 인태지역은 물론, 유럽과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31 16:21:47[파이낸셜뉴스] 한미일 북핵대표는 30일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추정 비행체를 다수 발사한 것을 규탄했다. 이준일 한반도정책국장과 정박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하마모토 유키야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은 이날 3주 유선협의를 갖고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3국 대표는 “북한의 금일 탄도미사일 발사가 다수 유엔(UN·국제연합)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향후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나가는 한편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단호히 대응키 위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지속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선협의 과정에서 이 국장은 최근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외에도 ‘오물풍선’을 살포하고 GPS 전파를 교란하는 등 다양한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그 어떤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를 포함한 북한의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이에 단호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5-30 12:26:1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는 27일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한 목소리로 국제사회 평화를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북한의 위성 발사 예고를 규탄한 반면 리 총리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아 온도차를 보였다. 한일중 정상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4년 반만에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이다. 기시다 총리와 리 총리는 전날 방한해 윤 대통령이 영접했으며 각기 양자회담을 벌였다. 세 정상이 공통적으로 거론한 건 3국 협력, 이를 토대로 한 국제사회 평화를 위한 기여다. 윤 대통령은 “올해 유엔(UN·국제연합)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으로서 함께 활동하는 우리 세 나라가 글로벌 복합위기와 지정학적 갈등 앞에 지혜와 힘을 모아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우리는 지역과 국제사회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형태로 3국 협력을 확대해 국제사회를 분단과 대립이 아닌 협조로 이끌기 위해 서로의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한일 협력의 취지와 초심은 발전 촉진, 통화 협력 강화,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의 수호”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 문제를 두고 모두발언에서부터 차이를 보였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북한이 이날 군사위성 발사를 예고한 것을 두고 규탄한 데 반해 리 총리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한일중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오늘 새벽 소위 위성 발사를 예고했다.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모든 발사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며 지역 및 세계 평화와 안정을 해친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발사를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는 이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기시다 총리도 “금번에 북한은 또다시 인공위성 발사를 예고했다. 발사를 감행한다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에 강력히 그 중지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리 총리는 북한에 대해선 거론하지 않았고, 대신 세계 다극화 추진과 집단화·진영화·무역보호주의·디커플링 등을 언급하며 반대를 표했다. 이는 중국과 패권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이 한일을 비롯한 우방국들과 함께 중국을 군사·경제적으로 견제하는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리 총리는 “우리는 솔직한 대화로 의심과 오해를 풀고 전략적인 자주의 정신으로 양자관계를 수호하며, 세계 다극화를 추진하고 집단화와 진영화를 반대해야 한다”며 “경제 글로벌화와 자유무역을 수호해 경제·무역 문제, 범정치화, 범안보화를 반대해서 무역보호주의와 디커플링을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5-27 12:07:10[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 한중 간 교류 강화와 이를 토대로 국제사회에 기여하자는 제안을 했다. 리창 총리는 이에 화답하며 무역 성과를 특별히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리창 총리는 지난해 9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양자회담을 벌인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리창 총리와 양자회담에 나서 “최근 양국 간에 다양한 분야에서 장관급 대화가 재개되고 지방정부 간 교류도 활성화되고 있다”며 “양국이 앞으로도 계속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 존중하며 공동이익을 추구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벌였고, 그 이전부터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가 방한하는 등 고위급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한중관계 개선을 위한 교류·협력 강화 흐름을 이어가자고 윤 대통령이 먼저 제안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중국 총리가 방한한 게 2015년 리커창 당시 총리 이후 9년만인 점도 언급하며 “이번 리창 총리의 방한이 더욱 뜻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창 총리는 이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안부 인사를 전하고, 윤 대통령이 지난해 9월 회담에서 ‘한중관계는 양국 근본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중한 양국은 항상 상호 존중을 견지하고 평등한 대화와 진심 어린 의사소통을 통해 끊임없이 우호와 상호 신뢰를 심화시켜왔다”며 “함께 노력해 서로에게 믿음직한 좋은 이웃, 또 서로가 성공토록 지원하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화답했다. 다만 윤 대통령과 리창 총리가 방점을 찍는 부분은 달랐다. 윤 대통령은 세계 곳곳의 분쟁 상황에서의 한중의 역할, 리창 총리는 한중 무역확대에 주안점을 뒀다. 먼저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1월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한중이 양자관계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한중 양국이 직면한 공동의 도전과제가 엄중한 것이 사실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사태가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해 세계 경제 불확실성도 가중되고 있다”며 “오늘날의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도 양국 간 협력을 계속 강화해나가길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리창 총리는 “중한 양국 수교 30여년 역사를 돌이켜보면 양국관계는 신속한 발전을 이룩했고, 특히 경제·무역 분야에서 풍부한 성과를 거둬 양국 인민에게 커다란 혜택을 가져다 줬다”며 “우리는 호혜 윈윈을 견지하고 실질적 협력과 이익에 융합을 강화해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해왔다. 이 모든 소중한 경험들에 대해 우리는 소중히 여기고 또 오래 견지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의 공동성명에는 3국 간 자유무역 확대가 담기는데, 이는 중국이 적극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비롯해 세계 각국 분쟁에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주문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5-26 16:31:40[파이낸셜뉴스] 2024년 새해에도 국제사회는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안보위협에 직면해 있다. 작년 11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관계를 관리해 나가기로 하였지만, 반도체 대중수출 규제, 글로벌공급망 재편 등 치열한 패권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여파는 온 지구촌에 파급되고 있고,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최근 대만총통 선거 이후 양안 간 긴장상태는 서태평양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기후변화, 팬데믹, 테러, 사이버 해킹 등등 다양한 신흥안보 위협도 여전하다. 그래서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 명예회장은 작금의 국제정세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이렇게 요동치는 국제질서에 대응하기 위해 그간 우리 정부는 차근차근 전략적 포석을 깔아왔다고 생각된다. 먼저 2022년 12월에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전략'을 발표하여 우리정부도 ‘규칙에 기반한 역내질서’ 수호 노력에 동참하기로 하였다. 북한의 대남위협에 대해서는 2023년 4월 한·미정상간 '워싱턴 선언'을 발표하여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억제의 신뢰성과 가시성을 제고하였고, 2023년 8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는 'Camp David 원칙·정신·공약'을 발표하여 3국이 역내외의 공동위협 대응에 공조하기로 하였다. 그간에 구축한 외교자산을 바탕으로 이제 우리 정부는 한·중·일 정상회의, 한·중 정상회담 나아가 중견국 외교, 글로벌 사우스 외교, 기후변화, 개발원조 등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이뤄야 할 지점에 서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중추국가’(GPS)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2006년 설립된 제주평화연구원은 국제정세 변화와 우리정부의 외교적 대응에 발맞추어 국제평화와 다자협력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와 학술 활동을 펼쳐 왔다. 국내외 학자, 전문가를 초청한 세미나 개최는 물론 PeaceNet, JPI 정책포럼 등 발간을 통해 정책적 함의가 있는 평화담론을 생산·확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작년에는 한·중 협력, 한·중동 협력, 한·아세안 협력, 해양안보, 글로벌중추국가(GPS) 외교, 미국정치 등 국제정치의 주요 이슈를 협의하는 세미나를 통해 학자와 전문가 간 의견교환의 장을 마련하였다.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을 지향하는 제주평화연구원은 매년 대규모 국제포럼인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을 개최해 오고 있다. 작년 제18회 제주포럼에서는 '인·태지역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이라는 대주제를 놓고 65개국의 정계·관계·학계·시민 사회·기업의 인사, 지식인, 학생 등 4182명이 모여 역내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공동 번영을 확산시킬 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작년 제주포럼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한국이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인·태지역으로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경제통상을 넘어, 안보, 전략, 글로벌 현안까지 협력범위를 확대하여 명실공히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다수의 현인과 석학들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일 및 한·중·일 협력이 불가결하고, 기후변화, 펜데믹, 불평등 등 복합위기 대응을 위한 글로벌 연대가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오는 5월 29일에서 31일까지 개최되는 제19회 제주포럼에서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협력'을 대주제로 하여 열띤 논의가 있게 될 예정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정치인, 관리, 학자, 전문가, 시민운동가, 학생 등이 참여할 것이고, 각국의 다양하고 때로 대립되는 관점과 의견들이 모여들어 평화와 협력의 담론으로 흘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5월 헨리 키신저는 “현재의 국제정세가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리차드 하스 명예회장과 마찬가지 인식이다. 그런 만큼 2005년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제주에서 개최되는 제주포럼의 상징성은 결코 적지 않다. 1991년 한·소 정상회담 개최로 탈냉전의 흐름에 일조했던 제주가 금년에 화해·협력의 강력한 메시지 발신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리=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24-02-05 16: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