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회계업계 주요 화두로 떠오른 XBRL은 투자자 보호를 성숙시키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자본이 국경을 쉽게 넘나들고, 인공지능(AI) 활성화 등으로 디지털 혁신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XBRL 정착은 불가피한 흐름으로 규정됐다. 김상노 한길회계법인 파트너(한국XBRL본부 이사)는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가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공동 주최한 제15회 국제회계포럼에서 "XBRL 도입 시 정보가 전산화돼 해석됨에 따라 자본시장에 즉각 반영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XBRL은 공시되는 정보(Fact)에 표준이름(Tag)을 붙여 문서를 작성하는 제도다. 해당 'Tag'는 금융감독 기관이 제시한 택소노미(Taxonomy), 즉 분류체계에 따라 일정 양식으로 정해진다. '표준화' 과정을 거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동일 기준에 맞춰 공시정보라는 데이터가 정리됨으로써 일괄 비교가 가능해진다. 적용되면 투자자들이 재무제표나 주석 등을 엑셀 등을 통해 쉽게 정리·분석해 활용할 수 있게 되고, 영어를 비롯한 각국 언어로 자동 변환됨에 따라 투자자 외연도 확장된다. 김 파트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XBRL 공시를 보고 '그 맛이 그 맛이네'라는 반응을 보이게 하면 안 된다"며 "확장이 XBRL의 본질이긴 하나 너무 광범위하게 이뤄질 경우 (역시 중요한) 비교 가능성이 저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개별 회계법인들이 각자 작업에 나서기보다 연합체를 구성해 수행해 보자고 제언하기도 했다. 이형관 나이스평가정보 팀장은 정보이용자들이 아직 XBRL 공시를 활용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진단했다. 시스템적으로 정착된다고 해도 정작 활용주체가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팀장은 "XBRL 활성화를 위해 감독당국은 투자, 인력 구비 등 나름대로 노력을 한 반면, 정보이용자 집단은 (역량이) 미흡한 실정"이라며 "당장 내년 3월 2023년도 사업보고서 공시자료 중 XBRL로 분석에 활용가능한 내용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XBRL 선진국들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당국, 기업뿐 아니라 투자자와 신용평가업계도 업무에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현실화되면 소비자들이 이미 가공된 정보를 섭취하지 않고 취향에 맞게 조리해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보를 생산해내야 하는 주체인 기업들의 어려움도 공유됐다. 문종열 상장회사협의회 팀장은 "XBRL 공시에선 택소노미가 무엇보다 어렵고, 상장사들 (자체적인) 인력과 시간도 부족하다"며 "이해도와 전문성에 자신도 없고 공시 리스크도 우려사항"이라고 토로했다. 문 팀장은 이어 "오는 2025년까지 2400여개 회사가 주석 공시를 해야 하는데 필요한 담당인력을 평균 1.5명이라고 하면 총 3600명을 키워야 하는 셈"이라며 "현실적으로 그런 인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해결과제로 '실무전문가 육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교육 및 참고할 수 있는 자료 제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내년 240~250명의 전문인력이 투입돼야 하며, 학계에서도 관련 교육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문 팀장의 지적이다. 특히 정보기술(IR) 접목 회계교육은 휘발성이 강한 만큼 지속·반복적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업계 요구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실무 지원체계도 갖춰져야 한다고 봤다. 문 팀장은 "감사 대상 상장사가 감독기관 담당자와 연락하는 일도 쉽지 않은데 앞으로는 역할은 분담해서 체계적으로 지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XBRL 주석 공시 도입 초기여서 금융당국의 감독 방향도 '처벌'보다는 '계도' 중심으로 설정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형남 안진회계법인 상무는 "표준화를 위해선 택소노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교육의 양을 늘리고 품질을 높여야 한다"며 "200~300명 집단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소그룹으로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금융감독원 사이트에 공개된 택소노미 엑셀 원문파일을 보면 속성이나 어떤 기준서 몇 번 문단에 그 내용이 해당되는지 볼 수 있다"며 "잘못 공시하게 되면 정보이용자들이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작업이 중요하고, 교육 기회가 많아질수록 데이터 퀄리티는 향상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김병덕 부장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차장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기자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hippo@fnnews.com 김찬미 김태일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한영준 박지연 이주미 기자
2023-11-29 18:54:58"XBRL이 국내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XBRL 데이터의 품질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정용준 한국XBRL본부 기획실장(사진)은 29일 제15회 국제회계포럼에 참석, 원활한 XBRL 생태계 구축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XBRL 데이터의 품질 문제'를 꼽았다. 정 실장은 "금융감독원의 XBRL 적용 확대 정책에 따라 XBRL 데이터 생산은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XBRL의 본래 취지에 맞게 비교·분석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XBRL 계정과목을 사용해 공시해야 하는데 이는 만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XBRL은 1999년 비영리 국제컨소시엄인 'XBRL International'이 제정한 기업 재무보고용 국제표준 전산언어다. 재무정보 작성·유통·분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자 도입됐다. 우리나라는 그간 비금융업 상장사 재무제표 본문에 대해서만 XBRL 데이터를 개방해왔다. 그러나 주석 정보를 활용한 기업분석이 막히고, 외국인 투자자에게 주석 정보 등이 실시간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XBRL 데이터 제공 범위의 순차적 확대를 추진해왔다. 정 실장은 "미국의 경우 XBRL 의무 적용 후 10년간 XBRL 데이터의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데이터 사용자로부터 데이터 오류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피드백 받고, 오류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디지털품질센터(DQC)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XBRL본부 역시 미국 사례를 참조해 데이터 품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데이터 품질을 높이기 위해 관계당국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데이터 품질을 높이는 일은 오랜 기간 지속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관계당국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감독당국의 경영진이나 담당자가 바뀌어도 지속될 수 있는 제도적 측면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독당국의 감시(모니터링)에 대한 중요성도 지적했다. 정 실장은 "감독당국은 기업이 XBRL 공시를 잘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특히 공시서류 자동심사시스템을 활용해 XBRL 데이터를 심층 분석하고 이상 비정상 항목에 대해 정밀심사를 하는 등 상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계법인의 역할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기업의 공시 지원을 위한 전문가 양성 및 지원 등이 필요하다"며 "특히 공시 품질을 강화하기 위한 경영진의 의식 변화가 절실하다"고 짚었다. 특히 중소형 회계법인들은 자체 역량 강화와 연대가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정 실장은 "시장에서 중소형 회계법인들은 '빅4' 회계법인과 경쟁하게 되는데 결국 자체 역량 강화와 연대가 핵심"이라며 "데이터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소형 회계법인 품질위원회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김병덕 부장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차장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기자
2023-11-29 18:54:54"기업들의 재무공시를 XBRL로 변환하는 것은 단순한 형식 변경을 넘어 국가적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회계 투명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가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공동 주최한 제15회 국제회계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XBRL 공시가 확대 적용되면 기업이 재무제표를 공시하는 즉시 재무정보를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며 "우리 경제에 회계 투명성을 높여주는 효과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에 대해서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아직도 빠지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 회계의 불투명성'"이라고 지적했다. 변동식 파이낸셜뉴스 사장은 "XBRL 적용 확대를 통해 모든 공시를 전산화하고 공시 플랫폼 체계를 새롭게 구축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변 사장은 또 "공시의 전산화는 빅데이터 구축의 출발점"이라며 "빅데이터가 구축되면 기업 간 공시 비교가 쉬워지고 통계를 특정 기준에 따라 작성할 수 있게 된다"고 부연했다. 변 사장은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언어장벽으로 인해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싶어도 공시를 쉽게 분석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며 "XBRL 적용 확대는 외국 기업과 투자자가 블룸버그 단말기에서도 국내 기업의 공시를 영문으로 확인하고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김병덕 부장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차장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기자 khj91@fnnews.com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김경아 기자
2023-11-29 18:49:59한국은 공시를 전산언어화한 XBRL에서 미국과 10년 이상의 격차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2011년부터 모든 기업이 재무제표 본문과 주석을 XBRL을 활용해 작성하고 있다. 한국은 비금융업 상장사의 경우 2024년 3월 개별자산총액 2조원 이상(2022년 말 TS2000 프로그램 기준 155개)만 재무제표 주석에서 도입하기 때문이다. 심준용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사진)는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가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공동 주최한 제15회 국제회계포럼에서 이같이 전했다. 심 교수에 따르면 미국은 2011년부터 모든 기업이 XBRL을 활용, 재무제표 본문과 주석을 작성하고 2019년부터 기업규모별로 순차적으로 기계와 사람이 같이 인식할 수 있는 인라인(Inline) XBRL을 적용했다. 미국판 공시시스템(EDGAR)에 제출할 때 오류가 있으면 작성자에게 경고 및 오류를 알리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심 교수는 "데이터 작성보다 품질관리가 더 중요하다. XBRL US의 DQC(데이터품질위원회)는 XBRL 데이터의 정합성을 검증하고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XBRL 재무제표를 제출하는 기업은 DQC의 검증에 따른 오류를 해결하도록 강제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을 넘어 약 9만개에 달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재무제표에 대한 XBRL도 도입했다. 2018년 지자체를 위한 택소노미(Taxonomy 분류체계)를 개발, 2019년에는 감사보고서를 구조화된 데이터를 이용해 작성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비용부담 등 강력한 반대에도 일부 지자체가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유럽도 2021년부터 모든 상장기업이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작성된 연결재무제표 본문을 인라인 XBRL을 활용해 작성한다. 택소노미에서 확장분류를 사용하면 가장 유사한 표준분류에 연결을 의무화했다. 일본의 경우 전자공시시스템(EDINET·에디넷)이 2008년부터 XBRL을 도입했다. 2013년부터는 재무상태표, 포괄손익계산서에 대한 수치화된 주석에 대해 XBRL을 적용했다. 연차보고서 및 분반기보고서 등 65종의 문서에 XBRL을 적용, 공시하고 있다. 2019년부터 기업지배구조 정보를 XBRL을 적용해 제공하고, 2021년부터는 감사인의 핵심 감사사항, 감사의견을 적용해 제공 중이다. 대만은 재무제표 본문과 주석 일부에 대해 iXBRL을 적용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관련 29개 항목을 XBRL로 공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심 교수는 "한국은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기업들을 대상으로 ESG 공시가 의무화되지만 이와 관련한 XBRL 도입은 없다"며 "ESG 공시에서도 XBRL 적용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금융감독원은 XBRL작성기를 제공하는 등 공적영역에서 해결하고, 미국은 사적영역에 이양 중"이라며 "과도한 컨설팅 비용이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공적 영역으로 흡수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짚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김병덕 부장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차장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기자 khj91@fnnews.com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김경아 기자
2023-11-29 18:49:54"기업은 신(新)XBRL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투자자는 새로운 투자기회를 선별할 수 있게 된다." 이석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장(사진)은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가 공동 주최한 제15회 국제회계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국장은 XBRL의 확대로 재무공시가 선진화되는 동시에 △재무정보 이용자의 정보 비대칭 개선 △기업들의 공시자료 정확도 향상 △감독기관의 감독 및 감리업무 효율화 △경제주체의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 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에게 영문 재무제표와 주석을 실시간 공시함으로써 국내외 투자자들의 정보 비대칭을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외국인이 한국말을 모르는 상태에서 한국의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뒤져 개별 공시를 찾아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한국 기업의 공시가 영어로 자동 번역돼 실시간 공시되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재무상태 관련 공시가 노출되는 셈이다. 감독기관 업무가 효율화되면서 회계감사 전문화가 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외국인 투자자금을 자연스럽게 끌어올 수 있는 데다 회계감사 전문화는 결과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국장은 우리나라가 어느 나라보다 XBRL이 빠르게 안착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당국이 XBRL 작성기를 개발, 무료로 배포하면서 작성의 어려움을 해결한 덕분이다. 많은 나라들이 XBRL을 기업에 적용하고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데 그 배경에는 XBRL 작성에 대한 복잡성과 비용 지불 문제가 있다. 이 국장은 "일반인이 XBRL 기술을 이해하기 매우 어렵다"면서 "대부분의 외국 기업들은 XBRL 작성을 외부 컨설팅에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공인회계사협회에 따르면 XBRL 외부 컨설팅 비용은 연간 약 700만~1300만원이 지출된다. 만약 한국이 XBRL을 밀어붙인다면 XBRL을 다룰 만한 인력이 없는 데다 비용 문제도 논란사항일 수밖에 없다. 이 국장은 "한국도 XBRL 전문 IT인력이 충분치 않고 연구개발도 미진한 상황"이라며 XBRL 작성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개발한 XBRL 작성기는 미국, 유럽 등이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그는 "해외 감독당국, 국제기구 등에 다트(DART) 시스템 선진 사례를 전파하고 교류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전인 2007년부터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재무제표 본문에 한정해 XBRL 의무 제출을 시행해왔다. 올해부터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시되는 상장사, 비상장사 재무정보가 XBRL 데이터 기반으로 전면 개편된다. 지난 3·4분기 보고서부터 금융업 상장법인, 사업보고서 제출 비상장법인(IFRS 적용법인으로 한정)을 대상으로 재무제표 본문을 XBRL로 공시토록 했다. 다만 주석의 경우 비금융업 상장법인을 시작으로 2023년도 사업보고서(통상 내년 3월 제출)부터 XBRL 재무공시를 의무화한다. 기업 공시부담을 고려해 직전사업연도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법인부터 우선 시행하고 '5000억원 이상~2조원 미만' 법인은 2024년 사업보고서(2025년 3월 제출)부터, '5000억원 미만' 법인은 2025년 사업보고서(2026년 3월 제출)를 기준으로 의무화할 방침이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김병덕 부장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차장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기자 khj91@fnnews.com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김경아 기자
2023-11-29 18:49:46[파이낸셜뉴스] “XBRL 데이터 제공 범위의 단계적 확대는 공시 대중화의 시발점이다” 변동식 파이낸셜뉴스 사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 주최로 열린 ‘제15회 국제회계포럼’에서 개막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변 사장은 “회계업계는 ‘글로벌 스탠드화’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XBRL 적용 확대를 통해 모든 공시를 전산화하고, 공시 플랫폼 체계를 새롭게 구축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시의 전산화는 빅데이터 구축의 출발점”이라며 “빅데이터가 구축되면 기업 간 공시 비교가 쉬워지고, 통계를 특정 기준에 따라 작성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변 사장은 XBRL이 외국인들의 투자 장벽을 낮춰줄 수 있는 방안이라고도 강조했다. 그간 언어 장벽으로 인해 공시를 분석하지 못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XBRL 확대 적용을 통해 공시를 영문으로 확인하고,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변 사장은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싶어도 공시를 쉽게 분석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며 “언어 장벽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XBRL은 공시를 전산언어로 만든 것으로, XBRL 적용 확대는 외국 기업과 투자자가 블룸버그 단말기에서도 기업의 공시를 영문으로 확인하고,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라며 “이는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김병덕 부장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차장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기자
2023-11-29 09:52:59[파이낸셜뉴스] XBRL 공시가 확대 적용될 경우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사진)은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 주최로 열린 ‘제15회 국제회계포럼’에서 환영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XBRL 공시가 확대 적용되면 기업이 재무제표를 공시하는 즉시 재무정보를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라며 “이는 우리 경제에 회계 투명성을 높여주는 효과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이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저평가의 원인에 대해서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아직도 빠지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 회계의 불투명성’”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국제 회계 투명성 순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63개국 중 47위로 여전히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XBRL 공시의 전면 확대는 회계 개혁의 지속적인 추진과 함께 국내 기업들의 회계 투명성을 향상시키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통상 기업의 재무공시자료는 기업이 생산·유통하는 대표적인 경영정보다. 국제표준 재무보고 전산언어인 XBRL은 기업의 재무공시자료를 정보이용자가 쉽게 활용·분석이 가능한 데이터로 만들어 준다. 그는 “따라서 그간 공시의무 이행에만 초점 맞춰온 기업의 재무공시자료를 XBRL로 변환하는 것은 단순히 형식을 변경하는 것을 넘어서 기업 재무 데이터의 생성.유통.활용에 대한 국가적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하는 사안으로 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3월 XBRL 재무제표 작성 대상과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재무공시 단계적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금융업과 주요 비상장회사에는 2023년도 3분기 보고서부터 재무제표 본문에 대한 XBRL 공시가 적용됐다. 또한 재무제표 주석에 대해서는 대상기업의 공시 부담을 고려해 직전 사업연도 자산 2조 원과 5000억 원을 기준으로 2023년도 사업보고서부터 순차적으로 XBRL 적용이 의무화된다. 결국 이렇게 단계적으로 XBRL을 적용하는 것은 기업들이 준비기간을 두고 시스템과 절차를 보완해 새로운 공시의무 이행을 큰 부담 없이 수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것이다. 이 가운데 한국공인회계사는 XBRL의 보급.확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실제 한국공인회계사회는 범정부 차원의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2007년 출범한 한국XBRL본부의 추진기관(Facilitator)으로서 XBRL International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IFRS XBRL 택사노미의 한글 번역·배포와 DART XBRL 택사노미의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해 왔다. 김 회장은 “올해부터 적용되는 ‘재무공시 단계적 선진화 방안’의 안정적인 도입과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XBRL 재무공시의 정식 가동 전에 시범 참여 기업들에 대한 작성 지원과 공시담당자들에 대한 교육・훈련을 확대하는 등 XBRL의 보급.확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라며 “앞으로 데이터의 경제적·사회적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나아가 국가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김병덕 부장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차장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기자
2023-11-29 09:43:13"아직 독자적으로 가상자산 회계처리 기준서를 마련하기엔 한계가 있다. 당장은 공시 확대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조치가 필요하다." 안성희 가톨릭대학교 교수(사진)는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주최한 제14회 국제회계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23조원을 넘어섰으나 이에 대응되는 회계처리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 그 공백을 메워야 할 필요성은 있으나 가상자산 생태계가 급변하는 만큼 기준서를 제정해도 조만간 진부화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안 교수가 "국내 마땅한 가상자산 회계처리 기준이 없는 만큼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 동향 파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일괄적 기준을 급히 만들기보단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서를 수정·명확화하는 절차가 우선이라는 의미다. 안 교수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 주요 주체인 보유자, 거래소, 발행자별로 정립되지 않은 논의도 여전하다. 2019년 6월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IFRIC)는 'Holdings of cryptocurrencies'를 발표하면서 발행자에 대한 청구권 없는 가상자산 보유에 대한 회계처리 방식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보유자 회계에서 가상자산은 크게 재고자산과 무형자산으로 나뉜다. 하지만 청구권이 있는 가상자산 보유자 회계 논의는 아직 진행 중인 데다 다양한 권리를 지닌 자산이 지속 발행되고 있어 지침 마련이 난해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적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안 교수의 판단이다. 그는 "국내 기업은 가상자산을 원가모형에 따라 무형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경제적 특성 및 권리 등 성격에 따라 여타 자산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거래소도 가산자산 보유 주체다. 여기서 화두는 고객위탁자산을 거래소 자산, 부채로 인식해야 하는지 여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를 자산 및 부채로 인식하는 반면, 국내 거래소는 회사에 의해 통제되지 않고 미래 경제적 효익이 유입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를 인식하지 않는 등 통일된 기준이 없다. 유럽연합 재무자문보고그룹(EFRAG)은 가상자산에 대한 통제권, 위험 보상 부담 주체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안 교수는 "현 단계에서 국내 거래소가 자산·부채로 인정해야 한다고 단언하긴 힘들지만 FTX 사태에서 느끼듯 추가 논의는 필요하다"며 "그보다 가상자산 현황, 위험, 종류, 수량, 공정가치, 위험 관리 프로세스 등을 공시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강구귀 차장 서혜진 김현정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김동찬 임수빈 기자
2022-11-23 18:30:44가상자산에 투자한 기업의 '개인키'에 대한 내부통제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계원 삼일회계법인 매니징디렉터(파트너·사진)는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주최한 제14회 국제회계포럼에서 "가상자산의 '공개키'만 알면 블록체인상 모든 거래기록은 누구나 추적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공개키가 누구에게 귀속되는지에 대해선 식별이 불가능하다"며 "기업들은 '개인키'에 대한 내부통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감사인은 기업의 보유 가상자산 관련 회계감사 시 토큰을 특정 주소로 이전해보는 것으로 소유권을 확인한다. 감사인은 특정 메시지를 토큰에 기록을 요구하는 디지털 서명 검증 테스트로도 확인한다. 하지만 개인키를 단독 소유하고 있다는 확신을 감사인에게 주기 어려워 개인키에 대한 내부통제가 필요하다는 것이 서 파트너의 설명이다. 그는 "개인키만 있으면 누구나 거래할 수 있는 것이 가상자산의 특징"이라며 "나쁜 마음을 먹은 가상자산 보유자가 사업이 어려워진 특수관계자에게 개인키를 제공, 가상자산이 특수관계자의 것으로 오인해 보여줄 위험이 있다"고 했다. 이에 개인키 생성절차 접근인원을 제한하거나 관여인원에 대한 별도 업무절차를 제시했다. 보관·복사·전송 통제 등 개인키의 물리적 보안도 권고했다. 개인키를 분할하는 등 다중서명 지갑 등으로 보안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봤다.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한 내부통제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로선 가상자산거래소 파산 시 거래소가 수탁보관하는 고객 가상자산의 파산절연(파산 영향에서 벗어남)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세계 3위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였던 FTX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가상자산거래소의 파산 위험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나온 주장이다. 그는 "수백 번 가상자산을 거래해도 지갑으로 이체 없이 거래소 안에서만 하면 블록체인이 아닌 거래소에만 기록된다. 고객의 가상자산이 거래소의 혼합지갑돼 법적 소유권 이슈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수탁기관 분리가 좋은 방향이 될 것"이라고 봤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사업보고서에서 파산절연으로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다만 그는 "외부감사인 입장에선 제3자가 수행하는 통제절차인 수탁에 대해 확신을 얻어야 하는데 서비스 조직 통제 인증 보고서가 필요하다. 제3자가 제대로 수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인증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강구귀 차장 서혜진 김현정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김동찬 임수빈 기자
2022-11-23 18:30:37"가상자산 시장이 테라·루나 사태 등으로 위축됐지만 대체시장에 버금가는 규모로 형성돼 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시 활성화 등 인프라 마련이 시급하다."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공동주최한 제14회 국제회계포럼에서 전문가들은 대체시장에 버금갈 정도로 커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회계기준 및 공시규정 마련과 투자자 보호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박종성 숙명여대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가상자산 수요 확대에도 명확한 회계기준이 없다. 가상자산 발행·보유기업, 거래소, 투자자들이 보유한 토큰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이 미흡하다"면서 "이에 따른 회계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도 "국제적으로 가상자산을 용도와 목적에 따라 분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과 관련된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표시하기 위한 회계기준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지난해 3조달러를 넘어섰던 가상자산 시장이 올해 1조달러 이하로 붕괴하면서 '크립토 윈터'로 불리는 불황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는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가상자산 산업의 불투명성과 위험을 제거하고, 가상자산 투자자와 이용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투자기업의 내부통제 방안과 공시체계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계원 삼일회계법인 매니징디렉터(파트너)는 가상자산에 투자한 기업의 '개인키'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조했다. '개인키'만 있으면 누구나 거래할 수 있어서다.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도 주문했다. 서 파트너는 "수백번 가상자산을 거래해도 지갑으로 이체 없이 거래소 안에서만 하면 블록체인이 아니라 거래소에만 기록된다. 거래소 중계 기능과 수탁사의 기능이 혼재돼 법적 소유권 이슈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수탁기관 분리가 좋은 방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계처리안을 수립하기 전 공시 확대가 우선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안성희 가톨릭대 교수는 "별도로 가상자산 회계처리 기준서를 마련하는 것은 시기상조이고, 공시 확대를 통해 투자자에게 위험을 알리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며 "가상자산 생태계가 급변하는 만큼 기준서를 제정해도 조만간 진부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강구귀 차장 서혜진 김현정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김동찬 임수빈 기자
2022-11-23 18: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