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다는 관점은 유효하지 않다. 비즈니스 로드맵을 다시 정의하고 그 안에서 AI가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접근이 유효하다." 파이낸셜뉴스가 2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에서 개최한 '2025 FIND·26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신우석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는 '금융산업의 생성형AI 도입 현황 및 시사점'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 파트너는 금융회사들이 얼마나 많은 기술검증(PoC)을 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봤다. 신 파트너는 "지난해 많은 금융기관들에서 다양한 기술검증(PoC)이 있었으나 실제로 상용화된 사례는 많지 않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향으로 AI 도입이 이뤄지고 있는지, 또 현업에 도입됐을 때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목적과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를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신 파트너는 이에 대한 성공 사례로 아시아 은행사 및 보험사, 북미의 카드사를 각각 소개했다. 먼저 아시아 은행사의 경우 PB의 업무 생산성 제고를 AI 추진과제로 선정하고, 현업에서 AI 도입을 주도했다는 점이 성공으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신 파트너는 "해당 은행사는 AI 도입을 통해 상품판매 전환율 향상과 믹스 개선 효과를 구체적인 AI 추진과제 목표로 설정했다"며 "지난해 9월 도입 후 약 반년이 지난 지금 목표의 30%를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카드사는 조직 내에서 산발적으로 AI를 도입하는 것이 아닌 목표를 위한 초기 단계부터 AI 도입 방식을 설정하고 실행했다는 점이 유의미한 시사점"이라며 "아시아 보험사 역시 전체적인 사업 개선을 목표로 선정하고 이를 위한 도구로 생성형 AI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지체 현상에 대한 기업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지체 현상이란 AI 등 새로운 기술이 업무에 도입됐을 때 일부 구성원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신 파트너는 "새로운 기술이 업무와 결합할 때 불가피하게 지체 현상이 나타난다"며 "AI 도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전사 차원에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박소현 팀장 예병정 서혜진 김태일 이승연 김동찬 박문수 이주미 김예지 김찬미 최아영 이동혁 기자
2025-04-23 18:27:43[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딥노이드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정보보호 경영시스템 인증인 ISO 27001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7일 딥노이드에 따르면 ISO 27001은 정보보호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 인증으로, 국제 표준화 기구(ISO) 및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공동으로 개발한 정보보안 관리체계(ISMS, Information Security Management System)에 대한 국제 표준이다. 이를 획득하기 위해 기업은 정보보안 정책, 위험 평가, 보안 통제 등을 포함한 철저한 평가를 거쳐야 한다. 이번 인증 획득으로 딥노이드는 자사 보안 AI 솔루션의 데이터 보안 및 관리 역량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정보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절차를 구축했음을 증명했다. 법적 요구사항을 준수함과 동시에 잠재적 리스크를 관리 강화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한 셈이다. AI 솔루션은 민감한 데이터의 안전한 처리와 보호가 핵심인 만큼, 이번 인증을 통해 관련 솔루션의 국제적 신뢰성과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딥노이드 최우식 대표는 “데이터 보안과 관리 역량이 공식적으로 검증된 만큼, 더 안전한 신뢰 기반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하며, “추후 전사 차원의 ISO 27001 인증을 획득해 회사 전체의 정보보호 체계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딥노이드는 ISO 27001 인증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 보유한 솔루션 특성에 맞춰 국내 및 해외 시장을 차별화된 공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1-07 08:31:0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기업들도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는 기회다. 우물 안 개구리가 돼서야 기업이 지속적 성장을 할 수 있겠나 의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법 개정에 대한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아 "우리 국민들이 자산 증식을 위한 투자 수단으로 과거에는 부동산에 의지했다면 앞으로는 금융시장 중심으로 옮겨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늘도 환율이 매우 불안정해서 많은 분이 걱정하고 계신다. 이건 일정한 흐름에 관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자본시장, 주식시장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 깊은 논의가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짚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저도 한때 개미였고, 되돌아갈 휴면개미라고 할 수 있는데, 잠재적 투자자인 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아쉬운 게 여러 가지가 있다"며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는 기업 활동이 매우 중요한데 한편으로는 기업을 구성하는 실제 소유자들인 주주가 부당하다고 느끼지 않도록 하고, 기업을 믿고 자본 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경영진 측과 투자자 측이 각각 7명씩 토론자로 나섰다. 재계는 주주에 대한 의무를 규정하면 고소·고발이 늘고 기업의 경영 활동이나 의사 결정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투자자들은 이사의 주주 이익 보호 의무는 기업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기업 경쟁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맞섰다. 이 대표는 "주주들의 이익이 결국은 회사의 이익이라고 기본적으로 생각하는데 주주 중에 아주 극히 일부 때문에 충돌한다"며 "그게 논쟁의 출발인데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송지원 기자
2024-12-19 13:51:41【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은행은 최근 정보보호 경영체계 국제표준인 ISO/IEC 27001과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 관리체계인 ISMS와 ISMS-P의 인증과 심사를 모두 통과하며 '글로벌 보안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16일 밝혔다. 광주은행에 따르면 ISO/IEC 27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가 제정한 정보보호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국제표준이다. 광주은행은 조직, 인적, 물리적 및 기술적 보안의 4개 영역, 총 93개 항목의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인증을 취득했다. 광주은행은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공동 고시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통합 인증 제도인 ISMS(Information Security Management System)와 ISMS-P(Personal Information & Information Security Management System)도 지난 2019년 국내 은행권 최초로 취득해 5년 연속 유지 및 갱신 중이다. 이번 인증 취득 및 갱신은 개인정보 보호 강화와 보안체계 선진화 추진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의 성과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보안 경쟁력은 물론 개인신용정보의 신뢰도와 투명성을 보여준 '정보보안 체계 선진화' 구축의 결과라고 광주은행을 강조했다.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이번 인증 획득으로 전산시스템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 체계의 안정성에 대해 대외적인 신뢰도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금융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고객 정보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2-16 14:01:30"LG유플러스의 차별화된 유선 네트워크(NW) 기술력으로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끊김 없는 방송 송출이 가능했다. 국제 무대에서 인정 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유선 상품을 선보일 때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사장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방송 중계를 무결점으로 마치고 돌아온 직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22일 밝혔다. 위기 상황에서도 완벽한 방송 중계가 가능하도록 노력한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NW 기술력에 기반해 유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파리 올림픽에서 방송 중계 회선을 단독으로 제공하며 방송 중단이나 지연 없이 무결점으로 대회 중계를 성공리에 마쳤다. 실제로 현지 대회 중계를 한국으로 전송하는 광정에서 국제 해저케이블 장애와 정전 등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했지만 철저한 준비와 기술력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파리에서 NW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던 LG유플러스 이동일 방송중계팀 책임은 "방송 중계를 위해 준비한 총 4회선의 해저케이블 중 2개의 회선에서 장애가 발생했지만, 주회선의 네트워크가 끊겨도 예비회선으로 우회해 송출이 매끄럽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히트리스' 기술을 활용해 원할하게 방송을 송출할 수 있었다"며 "파리 국제방송센터에서 발생했던 정전 시에도,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를 활용해 방송이 일시 중단 될 수 있었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방송 중계가 가능했던 배경에 대한 황 사장의 질문에 직원들은 '경험'과 '사전 준비'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2012년 런던부터 소치, 러시아, 도쿄, 항저우 등 많은 올림픽에서 중계를 담당했던 경험이 파리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8-22 18:21:29【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이동환 경기 고양특례시장은 8월 4일부터 15일까지 일본, 프랑스, 독일, 영국을 방문하고 지식재산(IP) 콘텐츠 및 바이오 메디컬 산업 육성, 경제자유구역 내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국제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1일 고양시에 따르면 이동환 시장은 8월 4일~6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애니메이션, 게임 등 일본 콘텐츠 기업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2026년 준공 예정인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와 고양경제자유구역의 성공적 운영을 위한 비즈니스 파트너사를 확보할 예정이다. 도쿄 시스템 하우스(IT 서비스), 파낙스 재팬(컨설팅, 디지털 콘텐츠 유통), 베리베스트 법률사무소(법률자문), 사이게임즈(Cygames, 게임 제작사), 제노툰(애니매이션) 등의 일본 콘텐츠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도큐 부동산 주식회사를 방문하여 시부야역 도시재생 사례인 복합문화공간 조성 사업을 살펴보고, 한일 IP 게임 복합클러스터 비전발표식 및 한일 기업간 교류행사도 참여한다. 이번 방문에서는 고양시 콘텐츠 기업 육성과 해외 진출을 위한 사전단계로 일본 IP기업 관계자 미팅, 고양시 대표 콘텐츠 기업 홍보, 기업교류 지원을 진행한다. 8월 7일~11일에는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고양특례시 직장운동부 소속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하고 주 프랑스 대한민국 대사관, 주 OECD 대한민국 대표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프랑스지부, 프랑스 한인회를 방문해 우호 협력관계를 맺는다. 이번 올림픽에는 고양특례시 역도 박혜정(여자 81kg 이상급), 박주효(남자 73kg급), 수영 이유연(남자 800m 계영) 선수가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메달에 도전한다. 12일에는 독일 뮌헨에서 바이에른 BIO-M(바이오클러스터), 바이에른주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고양경제자유구역을 소개하고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 및 바이오메디컬 분야 교류방안을 논의한다. 13일~14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킹스 칼리지 스쿨, 버밍엄대학교, 파인우드 스튜디오, 주 영국 대한민국 대사관을 방문하고 경제자유구역 내 국제학교 유치, 방송영상 콘텐츠 사업 육성, 한-영 국제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 5월 영국 명문사립학교인 킹스 칼리지 스쿨과 고양경제자유구역 내 외국교육기관 설립을 위한 협약(MOU)를 체결하고 국제학교 설립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동환 시장은 "이번 일정은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고양영상문화단지, 경기고양방송영상밸리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확보하고 고양시 콘텐츠 기업의 해외 시장진출,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를 위한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함"이라며 "또한 영국 킹스칼리지스쿨을 직접 방문해 고양시의 유치의지를 확고하게 전달하고 경제자유구역 내 국제학교 설립에 한발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8-01 10:20:12[파이낸셜뉴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이 국제 핵융합 경쟁력 확보 위한 연구기능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핵융합 분야에 디지털트윈, AI 등 디지털 기술 융합이 확대됨에 따라 이를 선도하기 위한 전문 조직을 신설하고, KSTAR 장치 운전 역량을 기반으로 핵융합 장치 운전 기술 고도화를 추진할 개별 조직을 구성했다. 5월 31일 핵융합에너지연구원에 따르면, 6월 1일부로 개편되는 조직은 목표 중심의 유연한 조직 구성과 효율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수평적 조직 배치, 그리고 외연 확장을 위한 대외 협력 강화에 중점을 뒀다. 핵융합에너지연구원 오영국 원장은 "급변하는 핵융합 정세 속 핵융합 연구 선도를 위한 차별성을 확보하고, 핵융합 기술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과제"라며, "목표 중심의 선진화된 조직 운영을 통해 핵융합에너지 실현이 더욱 가속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핵융합 연구조직은 기존 KSTAR연구본부와 핵융합공합연구 본부로 구성된 2본부 체제를 KSTAR연구본부, 토카막운전기술본부, 핵융합공학기술본부, 핵융합디지털연구본부의 4본부 체제로 개편했다. 각 연구본부의 하위 조직은 기존 부 및 팀 단위의 조직을 연구 목적별 그룹으로 재편, 연구 주제 및 목표에 따라 유연한 조직 구성과 인력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플라즈마기술연구소는 플라즈마 기술 특성과 목표를 고려하고, 국가적 이슈 대응을 위한 전략기술 개발을 위해 원천기술, 융합기술, 전략기술 분야로 나누어 조직을 재편했다. 또한, 행정부서는 핵융합 연구 지원을 위한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다각적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등 안정적인 기관 운영과 인프라 확장을 위한 조직개편을 추진한다. 특히 민간기업과 상생협력을 통한 핵융합에너지 실증 가속화 및 혁신 기술 확보를 위해 '기업협력실', 국제 협력 다변화 및 확대를 통한 핵융합 기술 도약의 발판 마련을 위해 '국제협력실'을 신설했다. 이와함께 안전한 연구 환경 구현 및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보건 기능을 전담하는 '안전보건부'를 신설해 원장 직속으로 배치하고, 해킹 등 사이버 보안 강화를 담당할 '정보화전략부'를 부원장 직속으로 배치했다. 이 외에도 연구의 품질보증 및 조직문화 개선 등 경영 품질 개선을 위해 '품질경영실'을 설치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개선을 통해 연구원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5-31 10:10:20얼마 전 2024년 QS 세계대학평가 전공별 순위가 발표되자 다시 한 번 우리나라 대학의 국제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년보다 순위가 오른 전공은 6%에 불과하고 68%는 하락했으며, 톱20에 오른 전공도 전년 6곳에서 올해 3곳으로 줄었으니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만하다. 물론 우리나라 대학에 불리한 평가지표가 새로 도입된 영향이 크기도 하고 다른 기관의 평가 결과 중에는 긍정적인 것도 있기 때문에 평가 결과가 나올 때마다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근래에 나온 세계대학평가의 결과는 우리나라 대학의 국제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하려면 몇 가지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첫째, 우수한 인재가 연구자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인재가 직업적인 안정성이나 고수익을 보장하는 분야로 급격하게 몰리고 있어서 우수한 학문후속세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문제의 심각성은 기초학문 분야뿐만 아니라 응용학문 분야 중에도 대학원의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곳이 많다는 것에서 잘 드러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연구환경과 연구자의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우수한 인재가 의대 대신 공대를, 경영학 대신 인문학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둘째, 대학에 대한 전폭적인 재정지원이 필요하다. 10여년째 등록금이 동결됨으로써 더욱 열악해진 대학의 재정으로는 해외 유수 대학들과 경쟁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대학생 1인당 공교육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3분의 2 수준으로 초등학생 1명에 대한 투자보다 낮다. 한때 서울대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싱가포르 국립대학교가 국가의 전폭적인 재정지원을 기반으로 순위가 꾸준히 상승하더니, 드디어 올해 QS 세계대학평가에서 8위에 올랐다. 대학이 국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충분한 재정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국내 대학끼리의 경쟁이 아니라 해외 대학들과의 경쟁에서 헝그리 정신으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셋째, 대학의 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학문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을 쫓아가던 시절에는 경제적인 부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의 연구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렇지만 선진국 반열에 오른 지금 선진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연구에서도 세계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하는데, 기초학문과 응용학문의 여러 분야가 다양성을 기반으로 건강한 학문생태계를 이루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특히 기초학문 분야가 국제 경쟁력을 갖지 못하면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을 융성하게 할 응용학문의 발달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연구비 지원에서 소외된 기초학문 분야들을 국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서 학문의 다양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정부는 대학에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는 말아야 한다. 정부가 재정지원을 구실로 대학 운영의 구체적인 부분에까지 개입하게 되면 대학은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최근 여러 대학이 교육부가 제시한 무전공 모집 정책을 기화로 대대적인 구조개혁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 대학의 핵심 기능인 연구 기능을 축소하고 왜곡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이처럼 정부가 대학의 일에 간섭하는 것은 대학의 교육철학을 변질시키고 대학의 발전에 족쇄를 채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가 대학에 재정적·제도적 지원은 아끼지 않고 간섭은 자제해야 대학이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우리 대학들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한가운데에 있다. 국가는 대학이 국제 경쟁력을 갖춰서 세계 유수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대학은 우수한 교육과 연구 성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발전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의 퇴행적인 틀을 깨는 혁신이 필요하다. 강창우 서울대 인문대학장 독어독문학과 교수
2024-04-30 19:46:11[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산업경쟁력 상승이 한국 수출 전선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위안화 약세까지 더해지면 1년 내 한국의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등 주력품목 수출이 타격이 가해진다는 경고다. 세계시장에서 한중간 수출경합도가 그 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4일 '최근 우리나라 수출 영향 요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산업 경쟁력이 한국 수출과 부(-)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유가 상승, 환율 효과보다도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의 산업생산지수가 상승하면 한국의 수출이 감소하는 구조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대중 수출 감소를 견인하는 품목은 중간재다. 중국 산업계가 중간재 자급률을 끌어올리면서, 한국의 중간재 수출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 증가율은 2021년 22.6%에서 2022년 0.4%로 크게 둔화된 뒤, 올들어 9월까지는 수출 물량 자체가 급감(-24.4%)했다. 여기에 위안화 약세까지 더해지면, 상황은 '설상가상'이 된다는 게 무협의 분석이다.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낼 경우, 주요 품목 가운데 석유화학, 반도체, 철강 순으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가해진다. 무협 조의윤 수석연구원은 "(과거와 달리)원·달러 환율이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반면, 위안화 약세는 주요 품목의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중국의 산업경쟁력 강화에 위안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위안·달러 환율은 지난달 달러당 7.3위안까지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하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현재는 원화와 위안화가 동조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으나 위안화 움직임을 보다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 연구원은 "향후 '강달러 현상'과 '중국의 경기 침체'가 지속하면서 위안화 약세가 확대될 경우 한·중 수출 경합이 심화하는 품목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며 "수출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10-24 14:58:0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우리 정부는 방위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EDX) 2023' 개막식에서 한국형 전투기 KF-21과 K-2 전차 등 국산 무기들을 가리키며 호명한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우리 방위산업과 항공우주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 관련기사 3면 아울러 이번 '서울 ADEX'에 미군 전력도 함께하고 있음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피로써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지켜온 한미동맹의 압도적 역량을 직접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 ADEX'는 국내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장비의 수출 기회 확대와 해외업체와의 기술 교류를 위해 열리는 행사로,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로 평가받는다. 이번 행사에 방산수출 유망 국가의 군 고위관계자·획득사업 책임자·방산기업 최고경영자·바이어 등 57개국 116개 대표단이 참여를 확정, 주최 측은 이번 ADEX 행사의 비즈니스 관련 상담액을 250억 달러(한화 약 33조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우리 방위산업이 무에서 유를 창조해 새로운 역사를 써 가고 있음을 밝힌 윤 대통령은 "원조와 수입에 의존했던 나라가 이젠 최첨단 전투기를 만들어 수출하는 수준으로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현 정부는 방위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삼아 국정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올 상반기에는 국가안보실에 방위산업수출 전담 조직을 신설, 범정부 차원의 방산수출 협력체계도 구축됐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저 역시 해외 정상회담에서 늘 방산을 안보협력 의제에 포함시켜 수출에 힘써 왔다"며 "이제 방산 협력은 단순히 무기의 수출을 넘어 장비와 부품 공급, 교육 훈련, 공동의 연구 개발까지 협력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방위산업의 성장 경험을 우방국들과 공유해 방산 안보 협력체계 구축할 것임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우주항공기술·군 작전 AI(인공지능) 디지털 기술·미래 항공 모빌리티 기술 개발 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후 2·3인 발연막, 태극기 강하 등 '에어쇼'를 관람한 윤 대통령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에도 거듭 박수를 보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서영준 기자
2023-10-17 14:3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