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될지 여전히 미지수다. 가능성은 적지만 승자도, 패자도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선거불복 사태가 벌어지고 미국이 내전 직전까지 가는 경우다. 초박빙 상황에서도 시장은 트럼프 당선에 무게를 실으면서 출렁이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고, 달러가 강세다.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들썩인다. 달러 값 움직임, 미국 국채 금리 추이는 우리 경제·금융시장의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여기에 중동 정세도 요동치고 북한 참전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대외 비중 높은 우리 경제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다만 트럼프가 당선된다고 해도 후폭풍은 선거 후 곧바로 나타나기보다 집권 후 3년 정도 지나야 현실화될 수 있다며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美 채권 금리 급등…"韓 수출 감소"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채 금리 흐름이 예상과 다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9월 '빅컷'(0.50%p 금리인하)을 단행했다. 그리고 내년까지 추가로 6차례 금리인하를 예고했다. 그럼에도 10월 31일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연 4.28%를 기록했다. 기준금리를 내렸고 추가적 인하 신호를 보냈음에도 9월부터 국채 금리는 상승세로 정반대 추이가 나타난 것이다.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정책방향에 따라 수익을 좇아 자금이 움직이는 현상이다. 채권 금리 급등은 채권 값 하락을 뜻한다. 채권 공급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의미다. 트럼프 후보는 감세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법인세는 21%에서 20%로 낮출 계획이지만 최대 15%까지도 가능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대규모 감세는 재정적자로 연결된다. 세수부족분은 국채 발행으로 메워야 한다. 채권 금리 상승요인이다. 더 나아가 감세로 인한 재정적자는 수입품에 대해 10~20% 보편관세를 매기고 중국산 수입품엔 60%를 부과해 보충한다고 공약했다. 고율관세는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불러온다. 현실화됐을 때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채권금리 상승 등으로 금리를 빠르게 내리지 못하게 되면 당장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올 3·4분기 0.1%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역성장을 겨우 면했지만 대외요인 때문에 내수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인하를 빠르게 못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와 관련, 최근 미국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 대선에서 누가 되더라도) 재정적자는 계속될 것이어서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내리기 힘들고 연준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금리 급등을 불러올 수 있는 트럼프 후보의 관세인상 시나리오는 한국 성장률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2024년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인용, "10% 보편관세 부과 땐 한국은 수출 저하, 투자위축 등으로 성장률이 약 1.0%p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빅컷'에도 강달러…불안한 시장채권금리와 함게 불확실성이 높은 금융지표는 달러다. 통상 기준금리는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다. 금리를 내리면 가치가 떨어지는 게 상식적이다. 하지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되레 달러는 더 강세다. 지난 1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4.30을 기록했다.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가시화하면서 100 선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04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경기침체 우려를 선반영해 연준이 빅컷을 단행했지만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강달러에 힘을 싣고 있어서다. 여기에 트럼프 트레이드도 한몫하고 있다. 미국 재정적자 확대, 국채금리 상승, 기준금리 인하 지연이 달러 강세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 불안이라는 후폭풍이다. 환율은 1일 1379.40원으로 마감했지만 최근 1400원을 계속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본시장 개방 정도가 높다. 경제 전체에서 수출 등 대외비중이 높다. 외환위기, 글로벌 경제위기도 겪었다.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1400원 선을 '심리적 저항선'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1400원 언저리만 움직여도 외환당국의 경계감은 강해진다. 지난달 28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펀더멘털과 괴리된 금융·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엔 관계기관 공조하에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플랜)에 따라 신속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를 끌어올린다. 내수에 부담을 키울 수밖에 없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내리기도 힘들다. 이 총재가 "원·달러 환율이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는 굉장히 높게 올라 있고, 상승 속도도 크다"며 "지난번(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는 고려요인이 아니었던 환율도 다시 고려요인으로 들어왔다"고 말한 이유다. 시장에서 보는 원·달러 환율 상단은 어디일까. 시장분석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미국 대선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단기적으로 환율이 1410~1420원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불확실성 ↑…"금·비트코인 자극"통상적으로 금은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시장 변동성이 높을 때 위험회피 수단이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다 중동 분쟁까지 겹치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지난달 31일 금값은 온스당 2749.30달러까지 올랐다. 올 들어 677달러가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금값은 금리, 달러와 강한 음의 관계를 갖고 있다. 달러 약세일 때 금값이 상승한다. 금리가 급격하게 떨어질 때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달러 가치와 금값이 동시에 오르는 것은 이례적이다. 시장 불안이 그만큼 커 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의미다. 가상자산인 비트코인도 최근 한때 7만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였던 지난 3월 13일 7만3800달러에 근접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 중 누가 되든 친(親)가상자산 정책 기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트럼프 트레이드'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많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트럼프의) 관세 부과만 해도 미국 무역대표부(USTR) 조사, 미국 상무부 인적 쇄신 등이 진행 된 후 가능하다"며 "집권 중반기나 현실화될 수 있어 시장 반응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트럼프 후보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를 천명했지만 의회를 거치지 않고는 힘들다"며 "미국 대선과 동시에 진행되는 상하원 선거 결과도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강 교수는 "트럼프 1기 공약 이행률이 높았다는 것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11-03 18:20:18기획재정부는 10월 31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FTSE 러셀 CEO인 피오나 바셋을 만나 한국 금융시장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FTSE 러셀은 런던 증권거래소 그룹(LSEG)의 자회사로 S&P 다우 존스, MSCI, CRSP와 함께 세계 최대 시장지수 산출기관 중 하나다. 이날 면담에서는 내년 11월 세계국채지수(WGBI) 최종 편입을 위한 준비 상황과 현재 한국 정부에서 진행중인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바셋 CEO는 "이번 결정은 자본·외환시장 선진화를 추진한 한국 정부의 일관되고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라며 "직접 만나본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정부의 제도개선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있으며, 향후 이들의 한국 국채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남은 기간동안 글로벌 금융기관 및 투자자들과 적극 소통하여 내년 하반기 실제 편입 이후 WGBI 투자 자금이 원활하게 유입될 수 있도록 애로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0-31 18:07:04[파이낸셜뉴스] 기획재정부는 10월 31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FTSE 러셀 CEO인 피오나 바셋을 만나 한국 금융시장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FTSE 러셀은 런던 증권거래소 그룹(LSEG)의 자회사로 S&P 다우 존스, MSCI, CRSP와 함께 세계 최대 시장지수 산출기관 중 하나다. 이날 면담에서는 내년 11월 세계국채지수(WGBI) 최종 편입을 위한 준비 상황과 현재 한국 정부에서 진행중인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바셋 CEO는 "이번 결정은 자본·외환시장 선진화를 추진한 한국 정부의 일관되고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라며 "직접 만나본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정부의 제도개선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있으며, 향후 이들의 한국 국채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글로벌 금융기관 및 투자자들과 적극 소통하여 내년 하반기 실제 편입 이후 WGBI 투자 자금이 원활하게 유입될 수 있도록 투자자들의 애로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앞으로도 관련 기관과 함께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환시장 구조개선,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등 금융개혁의 성공 및 안착을 위해 제도·관행 개선, 국내·외 투자자 IR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0-31 15:32:48NH투자증권은 'N2 레버리지 국채10년 ETN', 'N2 레버리지 국채30년 ETN', 총 2종의 상장지수증권(ETN)을 신규 상장했다고 30일 밝혔다. 'N2 레버리지 국채10년 ETN'은 발행사가 제공하는 레버리지를 활용해 10년 만기 국고채에 투자한 수익률의 2배를 수취할 수 있다. 국채10년물 대비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대신, 장기금리 하락 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N2 레버리지 국채30년 ETN'도 같은 콘셉트다. N2 레버리지 국채30년물 ETN이 국채30년물에 기반하는 만큼 더 큰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지만, 금리인하 시기에는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상품들은 금리 인하기에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ETP 시장에 레버리지 채권형 상품이 타 상품 대비 부족해 앞으로도 채권형 상품 공급 준비를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0-30 18:05:44[파이낸셜뉴스] NH투자증권은 'N2 레버리지 국채10년 ETN', 'N2 레버리지 국채30년 ETN', 총 2종의 상장지수증권(ETN)을 신규 상장했다고 30일 밝혔다. 'N2 레버리지 국채10년 ETN'은 발행사가 제공하는 레버리지를 활용해 10년 만기 국고채에 투자한 수익률의 2배를 수취할 수 있다. 국채10년물 대비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대신, 장기금리 하락 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N2 레버리지 국채30년 ETN'도 같은 콘셉트다. N2 레버리지 국채30년물 ETN이 국채30년물에 기반하는 만큼 더 큰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지만, 금리인하 시기에는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상품들은 금리 인하기에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ETP 시장에 레버리지 채권형 상품이 타 상품 대비 부족해 앞으로도 채권형 상품 공급 준비를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0-30 15:28:21[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지표 금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28일(현지시간) 석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오차 범위에서 따돌리면서 다음 달 5일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높아진 것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7월 이후 최고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044% p 상승한 4.276%를 기록했다. 장중 0.06% p 가까이 뛰면서 7월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4.286%까지 오르기도 했다. 단기 금리 기준물인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0.06% p 상승한 4.153%까지 치솟았다. 10년물 수익률이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서기 시작한 것은 23일부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각종 여론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따돌리고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 것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은 그가 재집권하면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다시 뛰고, 재정적자는 대거 확대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트럼프는 재선에 성공하면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물리고, 특히 중국 제품에는 60%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수입품과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다시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이 뛰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이 오른다. 트럼프는 아울러 대대적인 감세를 약속하고 있다. 자신이 2017년에 도입한 감세법을 지금보다 더 강화해 항구화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 감세법은 연장하지 않으면 내년에 일몰 규정에 따라 사라진다. 재정적자 감축을 촉구하는 비영리 기구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는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앞으로 10년 동안 미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7조5000억달러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11월 금리 인하 물 건너 가나 국채 수익률이 상승 흐름을 타는 또 다른 배경은 연준 금리인하 무산 예상이다.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이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연준이 다음 달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대신 동결을 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 물가 지표 기준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31일 발표되고, 다음 달 1일에는 10월 고용동향이 나온다. 이에 앞서 29일에는 미 소비심리 대표지수인 컨퍼런스보드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30일에는 ADP 10월 민간고용 통계와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가 발표된다. 세븐리포트리서치 창업자 톰 에세이는 CNBC에 “이번 주에 발표되는 경제지표, 특히 고용동향 보고서가 탄탄하면 11월 금리 인하 예상은 낮아질 것”이라며 “시장 불확실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세이는 지표들이 과열도, 냉각도 아닌 적정한 온기를 지닌 골디락스 수준이라는 것이 확인돼야 연준 금리 인하 전망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29 04:35:42[파이낸셜뉴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29조6000억원 규모의 올해 세수결손과 관련해 "재정 대응의 기본 방향은 국회에서 심의 확정해 주신 올해 세출 예산을 최대한 차질 없이 집행해 민생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추가적인 국채 발행은 하지 않고 가용 재원을 활용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재정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국회와의 소통, 관계부처·지자체와의 협의 민간전문가 수렴 등을 거쳐 국회 등에서 제기된 우려 사항 등을 보완하기 위해서 노력하였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특히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관계부처 장관급 협의를 포함한 수차례의 협의를 진행해 지역별 재정 여건 점검과 현장 애로사항 논의 등 지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먼저 정부 내 기금 등 가용 재원 약 14조~16조원을 활용해 지출을 보완하겠다"며 "아울러 내국세 감소 등으로 축소가 불가피한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약 6조5000억원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약 7조~9조원 정도로 예상되는 사업계획 변경과 지연 등에 따른 통상적 불용도 활용할 계획"이라며 "가용재원은 회계기금의 목적 수행에 지장이 범위 내에서 공공자금관리기금 4조원 내외, 외국환평형기금 4조~6조원, 주택도시기금 2조~3조원 등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다만 가용재원 활용 규모 등은 국세 수납 실적 각 부처 재정사업 집행 상황 등에 따라 유동적"이라며 "한편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경우 세수 재추계에 따라 2024년 예산 대비 감액해야 할 규모는 9조7000억원 수준이지만 올해 3조2000억원을 교부하고 6조5000억원은 집행을 보류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지방교부세는 당초 예산 66조8000억원 대비 약 97% 수준을 교부하게 된다"며 "관계부처와 함께 지자체 재정 여건을 점검해 본 결과 재정안정화기금 등 지자체와 교육청의 자체 가용재원은 지자체가 약 7조원 수준, 교육청이 약 9조원 수준으로 16조원 수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원들은 보고 절차의 정당성을 놓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의사 발언 진행을 통해 "국회에 먼저 보고하는 게 순서라고 생각하는데 보도자료를 통해 먼저 받아봤다"며 "언론에 미리 알리고 국회에 사후 통보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부총리는 "보고에 앞서 충분히 설명해 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국회에 통보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의원님들의 의견을 구하기 위해 보고를 드린 것"이라며 "기재위 국정감사에서 보고를 하면 언론에 나가게 되고, 관련 내용을 언론에 알려줘야 할 책무가 있다"고 부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0-28 13:35:37【파이낸셜뉴스 워싱턴(미국)=홍예지 기자】 국채통합계좌를 통한 투자수요가 개통 1개월만에 11억 유로로 급증했다. 이는 앞으로 점차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연례회의에 참석한 뒤 국제예탁결제기구(ISCD)인 유로클리어의 최고위 관계자인 이사벨 델롬 전략 및 상품개발 부문 총괄을 만났다. 최 부총리는 델롬 총괄과 내년 하반기 실제 FTSE 러셀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 유입에 대비해 마지막으로 점검해야 할 사항들과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은 지난해 8월 유로클리어가 최초 계약을 체결한지 채 1년도 지나기 전에 국채통합계좌 도입이 완료됐다. 델롬 총괄은 "이러한 경우는 한국이 처음"이라며 "한국 정부의 외환·자본시장을 선진화하고자 하는 강력한 정책 의지와 유례없이 신속한 투자자 피드백 및 제도 개선, 적극적 홍보 활동 등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한국 정부는 주요 제도개선을 마쳤다"며 "내년도 실제 지수 편입 전까지 새로운 제도를 원활히 안착시킬 수 있도록 유로클리어의 지속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요청했다. 유로클리어는 주요 글로벌 수탁은행, 자산운용사 등 전세계적으로 방대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0-26 18:30:30【 실리콘밸리·서울=홍창기 특파원 박종원기자】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이 승리할 경우를 가정해 달러화와 국채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 대선을 14일 앞두고 대선 레이스 흐름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면서다. 몇 주 전 미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에 투자를 집중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이 때문에 달러의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월가, 트럼프에 배팅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대형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거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 대선 판세는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고 있지만 7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앞서고 있다. 때문에 월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을 때 수혜를 볼 수 있는 투자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민영 교도소 운영업체 GEO 그룹 주가는 이달에만 21% 상승, 지난 2022년 이후 주가가 사상 최고치다. 친 비트코인 정책을 펴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보로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 플랫폼 주가도 이달 34% 급증했다. 110억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서드 포인트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식과 선물 옵션을 사들이고 있다. RBC블루베이자산운용도 서드포인트와 비슷한 투자 패턴이다. RBC블루베이자산운용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강달러와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이에 투자하고 있다. 13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RBC 블루베이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MO) 마크 다우딩은 "지난 달 말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와 연관된 국채금리와 환율에 집중하고 거래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가치 상승 달러 가치는 지난달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전후로 급락했다 다시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아 추가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고,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 때문에 달러 가치가 치솟는다고 진단했다. 22일(현지시간)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06% 오른 104.14까지 올랐으며 1개월 전보다 3.19% 상승했다. 6개 국제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지수는 1973년 3월에 시작됐고 출범 당시 달러 가치를 100으로 두고 있다. 달러지수는 지난 6월에 106 근처에 머물렀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약 4년 만에 금리를 내린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0.5%p 내리고 하루가 지난 지난달 19일 달러지수는 100.61이었다. 이후 지수는 같은달 27일 100.38을 기록하더니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주 투자사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먼 글로벌 외환·금리 전략가는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최근 달러 강세가 2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예외론의 재부상"과 "트럼프 효과"를 언급했다. 미국 예외론은 현재 중국과 유럽 등에서 불황으로 앞 다퉈 금리를 내리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견실한 경제 환경 덕분에 금리 인하가 느린 상황을 가리킨다. 이달 4일 공개된 미국의 9월 실업률은 4.1%에 불과했으며 지난달 미국의 비(非)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시장 전망치(15만명)를 크게 웃돈 25만4000명이었다. 연준 산하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의 닐 카슈카리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는 21일 발언에서 금리를 점진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달러 가치 상승의 다른 원인은 트럼프의 다음달 대선 승리 시나리오다. 미국 금융사 씨티그룹은 대선 전망에 따라 이달 들어 달러 매입을 크게 늘렸다.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 측은 최근 달러 시세에 "선거 웃돈"이 붙었다고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다시 집권할 경우 따로 환율에 손을 쓰지 않더라도 달러 가치가 오른다고 본다. 맥쿼리의 위즈먼은 관세 인상을 포함한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시행되면 "더 높은 물가상승이 나타날 것이며 그에 따라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도 느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4-10-23 18:16:53[파이낸셜뉴스] 기획재정부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계기로 '녹색 국채' 발행을 위한 국내외 사전 수요 조사에 나선다. WGBI 편입 결정으로 발행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해서다. 내년 상반기께 발행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기재부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WGBI 편입 관련 브리핑을 열고 "WGBI 편입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녹색 국채 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상현 기재부 국채 과장은 "내년 예산안에 국채 발행 한도가 201조 원으로 책정돼 있지만, 이 중 녹색 국채를 얼마나 발행할지는 정부 재량"이라며 "다만 발행 뿐 아니라 실제로 자금이 친환경 사업에 투입돼야 하는 만큼, 어느 사업과 연계할 지 사업 부서와 기금 등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녹색 국채는 조달 자금을 친환경 프로젝트와 인프라 사업 지출 등 사용하도록 한정됐다. 지난 9일, 글로벌 지수 제공 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내년 11월부터 한국이 세계 최대 채권 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WGBI는 2조5000억~3조 달러의 자금을 움직이는 세계 최대 채권 지수다. WGBI에 편입됐다는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 큰손들의 쇼핑 리스트에 공식적으로 포함됐다는 의미다. WGBI 내 한국의 비중은 2.22%로, 실제 편입은 내년 11월부터 분기별로 1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국가별 비중은 적격 국채의 시장가치에 따라 결정되며, 한국은 지난 10월 기준으로 6917억 달러 규모의 적격 국고채를 대상으로 2.22%의 비중이 부여됐다. 기재부는 WGBI 편입 의미에 대해 자본시장 전체 규모를 키우고 자본시장 구조의 안정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곽 과장은 "자본시장은 채권과 주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채권 부문에서 약 75조 원의 안정적인 자금이 유입된다"며 "결과적으로 자본시장 전체 파이가 커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여진 기재부 외환제도 과장은 "FTSE 러셀이 한국의 재정 건전성을 신뢰했기 때문에 WGBI 편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이는 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 선순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 과장은 "WGBI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자가 많은데, 지금까지 한국에 투자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할 수 없이 계좌를 열어야 한다"며 "국채 만기로 발생한 원화를 다시 가지고 나가면 환전 비용이 들기 때문에 그 돈으로 녹색채권을 살 수도 있고, 주식투자도 할 수 있는, 즉 한번 들어온 돈이 선순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한국의 WGBI 편입은 협업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기재부 내 국고국 국채과와 국제금융국의 외환시장 구조 개혁, 세제실의 외국인 국채 투자자 비과세 조치 등과 함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의 외국인 투자 등록제 폐지와 관련한 대응이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국세청, 한국은행, 예탁결제원도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기재부는 한국의 WGBI 제외 가능성에 대해선 낮게 평가했다. WGBI에 편입된 국가는 국채 발행 잔액이 최소 500억 달러 이상이고, 신용등급이 최소 A- 이상이어야 한다. 곽 과장은 "한국의 국채 발행 잔액은 800억~900억 달러 수준으로, 이 조건을 초과하며, 신용등급도 더블 A로 안정적"이라며, "포르투갈이 과거 신용등급 하락으로 WGBI에서 탈락한 사례가 있지만, 한국의 재정 건전성과 경제 구조를 고려할 때 급격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을 만나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0-21 16:5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