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은행(BOJ)이 내년 4월 이후에도 국채 매입 규모를 줄여가는 방침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026년 3월까지로 설정된 계획을 1년 연장하는 형태로, 국채 매입을 줄여 금리가 시장에서 보다 자율적으로 형성되도록 유도하려는 조치다. 다만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감축 속도를 완만하게 조정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BOJ는 오는 16~17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 감축 연장 여부를 공식 결정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시장 기능이 아직 회복 중이므로 감축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 3일 강연에서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도 2026년 4월 이후에도 매입액을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BOJ의 국채 보유 비율은 2024년 12월 말 기준 52%로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 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계획은 2026년 3월까지지만 이를 2027년 3월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내년 4월 이후에는 분기별로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게 된다. 현재는 분기당 4000억엔(약 3조7606억원)씩 매입액을 줄이고 있으나 이 폭을 줄여 분기당 2000억~4000억엔 수준에서 조정하는 안이 부상하고 있다. 이는 금리 급등 등 시장의 혼란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매입 감축 폭이 지나치게 작을 경우 BOJ가 정부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리 상승을 억제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는 BOJ의 통화정책이 정부 재정에 지나치게 협조적인 것처럼 비칠 수 있어 6월 회의에서는 시장 참여자의 의견과 시장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감축 폭을 신중히 조정할 방침이다. BOJ는 지난해 8월부터 국채 매입 감축을 시작했다. 월 5조7000억엔이던 매입액은 내년 1월에는 2조9000억엔까지 줄어들고, 감축을 지속할 경우 2027년 3월에는 1조~2조엔 수준까지 쪼그라들 가능성이 있다. 월간 기준 1조엔대 매입 규모는 2013년부터 시작된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초저금리+대규모 자산매입) 이전 수준으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6-08 11:34:10【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초장기물 국채시장 금리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은행(BOJ)의 국채 매입 축소 기조로 인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금리 상승 전망과 반복되는 입찰 부진이 맞물리며 초장기물에 대한 매도세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BOJ는 최근 국채시장 참가자 회의에서 "유동성 저하가 심각해 매입 감축 중단이나 매입액 확대, 만기 구간 통합 등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소개하면서도 "수급 악화는 구조적인 문제이며 BOJ가 해결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발언은 시장의 수급 개선 기대를 꺾으며 투자자들의 이탈로 이어졌다. 초장기물 국채 매입을 줄여온 BOJ의 움직임은 수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전 총재 시절 도입된 장단기금리조작정책(YCC)은 폐지됐으며 BOJ의 자산 매입은 정상화 기조에 맞춰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현재 BOJ의 월간 매입액은 잔존기간 10년 초과 25년 이하 및 25년 초과 구간을 합쳐 약 6000억엔으로, 1조7000억엔에 달하는 5~10년물 장기 구간과 비교하면 제한적이다.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해상자산운용의 에비하라 신지 채권 수석 연구원은 "자료를 보면 BOJ가 수급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의지를 느끼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악사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의 기무라 류타로 수석 연구원도 "현 금리 수준에 매력을 느끼고 초장기물을 매입하려는 투자자는 사실상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달 28일 예정된 40년물, 6월 5일 예정된 30년물 국채 입찰도 수요 부진이 반복될 경우 초장기물 금리의 추가 상승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미쓰이스미토모트러스트자산운용의 이나토메 가쓰토시 연구원은 "BOJ도, 투자자도 없는 상태라면 재무성이 초장기물 발행을 줄이겠다는 정책 전환을 내놓지 않는 이상 시장이 기대할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초장기물 시장에서 투자자가 사라졌다. 상승세가 뚜렷해진 장기금리가 어디에서 멈출지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전했다. km@fnnews.com
2025-05-22 18:11:20【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국채시장에서 초장기물 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국채 매입에 대한 기대가 약화된 가운데 반복되는 입찰 부진과 금리 상승 전망이 맞물리며 시장 수급이 빠르게 악화하는 양상이다. 22일 일본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신발행 30년물 국채금리는 0.1%p 오른 연 3.185%를, 40년물은 0.035%p 상승한 연 3.635%를 기록하며 각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년물 입찰 부진과 함께 BOJ의 시장 개입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초장기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20일 실시된 재무성의 20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수요 부진 정도를 나타내는 '테일(낙찰금리와 최고응찰금리 차)'이 1엔14전에 달하며 1987년 이후 3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입찰 부진은 일본 재정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초장기물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의식한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드러낸 결과로 풀이된다. 초장기물 수급 불안은 BOJ의 소극적인 시장 개입 인식과 맞물린다. BOJ는 최근 국채시장 참가자 회의 관련 자료에서 "유동성 저하가 심각하므로 매입 감축 중단이나 매입액 확대, 만기 구간 통합 등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도 "수급 악화는 구조적인 문제이며 BOJ가 해결할 여지는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공개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28일 40년물, 6월 5일 30년물 국채 입찰이 이어질 예정인 만큼 입찰 결과에 따라 초장기물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도쿄해상자산운용의 에비하라 신지 채권 수석 연구원은 "자료를 보면 BOJ가 수급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의지를 느끼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악사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의 기무라 류타로 수석 연구원도 "현 금리 수준에 매력을 느끼고 초장기물을 매입하려는 투자자는 사실상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흐름은 정책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전 BOJ 총재 시절 도입된 장단기금리조작정책(YCC) 폐지 이후 BOJ의 자산 매입은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특히 잔존기간 10년 초과 25년 이하와 25년 초과 구간의 초장기물 매입액은 월 6000억엔 규모로, 1조7000억엔에 달하는 5~10년물 장기 구간에 비해 여력이 제한적이다. 일각에서는 금리 상승이 계속되면 초장기물의 발행 자체를 줄이는 공급 축소 카드 외에는 뾰족한 대응이 없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미쓰이스미토모트러스트자산운용의 이나토메 가쓰토시 연구원은 "재무성이 초장기물 발행을 줄이겠다는 정책 전환을 내놓지 않는 이상 시장이 기댈 곳은 없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초장기물 시장에서 투자자가 사라졌다"며 "상승세가 뚜렷해진 장기금리가 어디에서 멈출지 불투명한 상태"라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5-22 09:55:30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국채 매입절차를 대폭 간소화한다.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해외자본 유입을 늘려 환율을 안정시키고, 금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개선안을 통해 외국인이 한국 국채에 투자할 때 겪던 번거로운 계좌 개설과 결제·보고 과정이 훨씬 단순해질 전망이다. 2일 정부가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의 핵심 중 하나는 '세계국채지수(WGBI) 투자 인프라 개선방안'이다. 기존에는 국채통합계좌를 활용하더라도 하위펀드 또는 법인별로 각각 계좌를 열고 주문과 결제를 진행해야 했다. 해외 자산운용사가 여러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면 각각의 펀드마다 별도로 매매·결제·보고 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개별 펀드 단위가 아니라 글로벌 수탁은행 혹은 자산운용사 단위로 통합매매 방식이 적용된다. 정부는 국채시장에 대한 해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판매 모델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외국인이 한국 국채를 매수하려면 국내 증권사에 직접 계좌를 만드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이 경우 해외 투자자 입장에선 낯선 금융 시스템을 접해야 해 진입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글로벌 은행이 해외 투자자의 주문을 받아 국내 금융기관과 거래를 연결해 주는 체계를 확립한다. 예를 들면 해외 투자자는 씨티은행이나 HSBC 같은 글로벌 은행에 "한국 국채를 사고 싶다"고 주문하면 되고, 이 글로벌 은행이 국내 은행이나 금융기관에서 국채를 매수한 뒤 다시 해외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정부는 국내 은행에도 해외 마케팅 권한을 부여해 직접 외국 투자자를 상대로 국채 관련 영업을 펼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외환거래 면에서도 문턱을 낮춰 해외자본이 국내로 더 유연하게 흘러들 수 있게 한다. 기존에는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으로 지정된 해외 금융기관이 주식·채권과 관련된 환전업무만 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실제로는 기업들이 수출입대금을 결제하거나 해외법인의 임금을 송금하는 등 다양한 거래에도 제약이 많았다. 정부는 RFI의 영업범위를 확장해 수출입대금 환전 등 경상거래를 포함한 모든 거래를 지원하도록 허용한다. 다국적 기업이 RFI를 통해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의 수출대금을 받아 환전하더라도 문제가 없게 되는 셈이다. 이를 통해 외국 기업과 금융기관이 야간시간대까지 포함해 자유롭게 원화와 달러를 교환할 수 있어 환시장의 유동성이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지난해 7월 국내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런던 금융시장 마감시각에 맞춰 익일 새벽 2시까지로 연장했다. 그러나 실제 거래량은 낮시간대보다 현저히 적어 실효성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이번에는 국내 금융회사나 외국은행 국내 지점이 자동 알고리즘(eFX)을 통해 야간시간대에도 활발히 주문할 수 있도록 제도를 명확히 했다. eFX란, 금융사가 다수의 고객으로부터 소액주문을 모아 한꺼번에 자동으로 시장에 내보내는 시스템이다. 이번 조치는 고환율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해외자금 유입으로 원화가치 하락을 막고, 금융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 외국인이 한국 국채나 주식·채권을 사려면 달러 등 외화로 원화를 교환해야 하므로, 자연스레 달러가 국내 시장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는 원화 수요를 촉진, 환율안정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여기에 외환시장의 거래시간과 참여자 수가 늘어나면 어느 한쪽으로 급격히 쏠리는 현상이 완화되어 변동폭이 줄어든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1-02 18:11:58【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은행(BOJ)이 14일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감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이어 국채 매입 축소까지 단행하면서 BOJ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기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BOJ는 이날까지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회의 결정 내용을 발표했다. BOJ는 이번 회의에서 그동안 매월 6조엔(약 52조9000억원) 수준이던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감액하기로 결정했다. BOJ는 현재 0∼0.1%인 기준금리는 조정하지 않고 동결했다. 다만 우선은 기존 방침대로 국채 매입을 유지하되 시장 참가자 의견을 확인해 다음 회의에서 향후 1∼2년간 구체적인 감액 계획을 결정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감축 규모 등은 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BOJ는 2001년 양적완화 정책을 시작해 2013년부터 국채 매입액을 큰 폭으로 늘렸다. 보유 잔액은 2013년 3월 94조엔에서 2023년 말 6배인 581조엔까지 증가했다. 국채 매입 감액을 결정하면 장기 금리에 상승 압력이 가해진다. 미일의 금리차가 줄어 역사적인 수준으로 진행해 온 엔저(엔화가치 하락)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크다. BOJ는 지난 3월 -0.1%였던 기준금리를 인상해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4월 회의에서는 통화정책에 특별한 변화를 주지 않았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6-14 14:01:07【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은행(BOJ)이 일본 국채 매입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보도했다. 앞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이어 국채 매입 축소까지 단행, BOJ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기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닛케이에 따르면 BOJ는 13~14일 열리는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일본 국채 매입 축소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 장기 금리의 급격한 변동을 피하기 위해 이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일본 국채를 매입오다가 이달부터 국채 보유 잔액을 점진적으로 축소키로 한 것이다. BOJ의 국채 매입액의 기준은 월 6조엔(약 52조5000억원) 정도다. BOJ는 매달 4조8000억~7조엔의 폭으로 국채를 매입할 계획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4월 매입액은 5조8000억엔, 5월은 5조7000억엔이었다. BOJ는 2001년 양적완화 정책을 시작해 2013년부터 국채 매입액을 큰 폭으로 늘렸다. 보유 잔액은 2013년 3월 94조엔에서 2023년 말 6배인 581조엔까지 증가했다. 국채 매입 감액을 결정하면 장기 금리에 상승 압력이 가해진다. 미일의 금리차가 줄어 역사적인 수준으로 진행해 온 엔저(엔화가치 하락)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크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BOJ가 이번 회의에서 단기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닛케이는 "BOJ의 주요 정책 수단은 단기 금리 조절이지만 추가 금리 인상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반면 장기 국채의 감액은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6-13 12:13:51【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장기국채 매입 규모 축소에 나섰다. 현지 공영방송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13일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5년 이상 10년 이하'인 국채 매입 예정액을 4250억엔(약 3조7299억원)으로 발표했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24일 공개한 국채 매입 예정액 4750억엔(약 4조1천687억원)보다 500억엔(약 4388억원) 줄어든 것이다.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액을 줄인 것은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전환을 결정한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을 계속하기로 했으나,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사진)는 이달 8일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출구 전략 일환으로 국채 매입액을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NHK는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액을 줄이면 보통 금리가 상승한다"며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견해로 환율에서도 엔화 강세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시장 관계자는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액 감소 발표에 대해 "엔화 약세에 대한 대응이자 금융정책 정상화 속도를 빠르게 하려는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940%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1월 2일만 해도 달러당 140엔대 수준이었으나 가파르게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 지난달 34년 만에 160엔을 돌파했고 현재 155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5-14 18:16:42【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장기국채 매입 규모 축소에 나섰다. 현지 공영방송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13일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5년 이상 10년 이하'인 국채 매입 예정액을 4250억엔(약 3조7299억원)으로 발표했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24일 공개한 국채 매입 예정액 4750억엔(약 4조1천687억원)보다 500억엔(약 4388억원) 줄어든 것이다.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액을 줄인 것은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전환을 결정한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을 계속하기로 했으나,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달 8일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출구 전략 일환으로 국채 매입액을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국채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위해 사용하는 공개시장조작 수단 중 하나다. 중앙은행이 국채를 매입하면 매입 대금이 시중에 유통돼 통화량이 증가한다. 통화량이 증가하면 이자율은 하락한다. NHK는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액을 줄이면 보통 금리가 상승한다"며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견해로 환율에서도 엔화 강세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시장 관계자는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액 감소 발표에 대해 "엔화 약세에 대한 대응이자 금융정책 정상화 속도를 빠르게 하려는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940%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1월 2일만 해도 달러당 140엔대 수준이었으나 가파르게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 지난달 34년 만에 160엔을 돌파했고 현재 155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5-14 06:37:52【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이 대규모 금융완화 통화정책을 수정(국채이율 상승·가격 하락)하면서 외국인들이 일본국채를 던지고 있다. 국채 매도세가 거센 가운데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일본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0.510%를 기록했다. 지난 13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일본은행의 장기금리 상한(0.5%)을 웃돈 것이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장중 한때 0.545%까지 상승(가격 하락)했다. 일본국채 10년물 금리가 0.5%를 넘어선 것은 2015년 6월 이후 7년 7개월 만이다. 일본은행은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에 따라 이달 12~13일 10조엔(약 96조5000억원)어치의 채권을 사들였고, 이틀 연속으로 하루 매입 기준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시장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일본은행은 이날도 매입오퍼(공개시장조작)를 예고했다. 다만, 매입 규모는 비공개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도 비슷한 수준의 국채 매입이 이어지면 월간 기준 최대였던 지난해 12월(17조266억엔)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20일 장기금리 목표 변동폭 한도를 기존 0~0.25% 정도에서 0~0.5% 정도로 확대한 바 있다. 하지만 10년물 국채금리가 일본은행의 목표 변동폭인 0.5%를 상회하면서 이달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장기금리 변동 폭을 추가로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교도통신은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은 금리인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 있다"며 "일본은행도 정책 수정이 필요하다는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생산자물가가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같은 증가 폭은 비교 가능한 1981년 이후 사상 최고다. 12월 생산자물가도 전년동월 대비 10.2% 올라 2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은행은 "생산자물가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해외 경제 및 기업의 가격 전가 움직임 등을 주의 깊게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127.26까지 하락해 지난해 5월 26일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 수준을 기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01-16 14:59:49[파이낸셜뉴스]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또 다시 대규모 시장 개입에 나섰다. 이날 오전 예정대로 14일에는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국채 수익률이 폭등하자 다시 시장 개입에 나선 것이다. 리즈 트러스 행정부의 감세 고집과, BOE의 한시적인 시장 개입이 금융시장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시장 혼란을 완화하려면 쿼지 콰텡 재무장관이 재정계획을 발표할 31일까지 국채 매입을 지속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BOE는 요지 부동이다. 감세가 영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만 부추겨 급격한 금리인상을 유도하고, 이로 인해 경기부양 효과 대신 경기침체를 부를 것이란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트러스 총리가 감세를 밀어붙이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달 이후 최대 규모 개입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OE는 이날 영국 국채(길트) 44억파운드어치를 사들였다. 지난달 국채 수익률 폭등 속에 시장에 개입해 국채를 사들인 이후 하루 매입 규모로는 최대 수준이다. BOE는 앞서 10일에는 하루 최대 100억파운드 매입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BOE의 개입은 연기금의 '급매'를 막기 위한 조처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폭등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 연기금이 길트를 투매하기 시작하면 금융시장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들 것이란 우려로 BOE가 국채 매입에 나섰다. 영국 국채는 지난달 트러스 정부가 대규모 감세안을 내놓은 뒤 재정적자 폭증 우려로 가격이 폭락하고, 수익률은 폭등하기 시작했다. 서둘러 감세안을 철회했지만 시장 불안은 멈추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트러스는 다시 입장을 바꿔 감세를 어떤 식으로든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불안은 고조되고 있다. 국채수익률 0.71%p 폭등길트 기준물인 30년만기 수익률은 폭등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주말 4.39%로 마감한 수익률이 이날 오전 5.1%까지 치솟았다. 거래일 기준으로 불과 사흘만에 0.71%p 폭등한 것이다. BOE가 개입에 나서고 나서야 4.8%로 후퇴했다. 국채 수익률 변동폭이 확대되자 런던증권거래소(LSE)는 6일부터 대형 금융사들로 구성된 시장 조성자들에게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국채 가격 인용폭을 확대하라고 통보했다. FT는 이같은 움직임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대개는 하루만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매입 연장 기대감에 찬물BOE는 이날 오전 주요 은행들 경영진과 만나 예정대로 14일 국채 매입을 끝낸다는 점을 알렸다고 밝혔다. 한 대형은행 국채 트레이더는 "시장은 채권매입 프로그램 연장이 확실할 것으로 기대해왔다"면서 BOE가 시장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BOE가 우려하는 연기금의 매도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트레이더는 BOE가 국채 매입을 14일까지만 하겠다고 확실하게 못박은 터라 연기금 역시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BOE가 시장을 지탱해 줄 것으로 믿었던 연기금내 낙관론자들이 더 이상 설 자리를 잃으면서 연기금이 14일 이전에 보유 국채를 팔아 치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정지출 안 줄인다트러스는 12일 의회 연설에서 정부 재정지출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430억파운드 감세에 따른 재정적자를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트러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점을 확실하게 하고자 한다. 중기적으로 재정적자는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공공지출 감축을 통해서가 아니라 재정을 더 잘 지출해 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모호한 답을 내놨다. 라보뱅크 채권전략가 리처드 맥과이어는 "이 모든 불확실성과 (정부의 감세안) 유턴은 시장 관점에서 악재"라고 평가했다. 맥과이어는 이어 정부뿐만 아니라 BOE까지 시장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BOE의 의도가 무엇인지 가늠하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현재 정보 공백 상태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정부가 막대한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어떻게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0-13 02:5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