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대구지역 공천을 마무리했지만 후폭풍이 매우 거세다. ■'국민추천' 위장 낙하산, 지역 연고 등 설명 전무·납득 안돼 4·10 총선 지역 선거구 공천 후보 선출을 위한 흥행 카드로 도입된 국민추천 프로젝트가 별다른 감동을 주지 못한 채 깜깜이 진행으로 전혀 공감을 얻지 못했다. 국민의힘의 국민추천제 대상 지역 선거구는 서울 강남갑·을, 울산 남갑을 포함해 대구 북갑·동군위갑 등 총 5곳이다. 특히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는 대구 지역 선거구는 2곳이나 포함돼 관심을 모았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국민추천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큰 관심이 쏠렸다. 지난 15일 북갑에 30대 청년 변호사 우재준, 동군위을에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지낸 최은석 등 2명을 선정했다. 2명 모두 대구 출신이지만 대구 시민들에게는 사실상 '듣지도 보지도' 못한 후보다. 일각에서는 비례대표 지원자나 영입인사의 자리보전용으로 당선이 보장되는 대구 선거구에 국민추천공천제를 명분 삼아 내려 꽂았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국힘은 이들이 어떤 인물인지, 무슨 이유로 공천했는지 대구 시민들에게 설명 과정도 없었다. 공관위가 해당 선거구를 국민추천제 대상으로 선정했다면 왜 선정했는지, 기존 후보들은 어떤 점에서 공천을 받기 미흡했는지 등 이유를 주민들에게 제대로 설명을 했어야 했다. 현역 의원은 물론 그간 당 공천을 받기 위해 수개월 전부터 골목을 다니며 현장을 누볐던 예비후보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으나 이들은 모두 배제됐다. 총선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당 공천장만 들고 지역에 내려와 당선되는 건 올바른 지역 정치 문화 형성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목소리도 크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추천제도 결국 이름만 바꾼 과거 전략공천(낙하산)과 다를 게 뭐가 있겠느냐"면서 "TK 정치권은 지역민에게 고마움을 느끼지도 못하고 정치 경력도 없는 '인턴 국회의원'만 모시게 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추천'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던 한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 발표 후 주변에서 그 사람이 누구인지, 물 하는 사람인지, 어떤 훌륭한 일을 해 지역에 얼굴 한번 비추지 않고 자신있게 추천하는지 몸시 궁금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에서 중학교를 다닌 것 외 지역에 연고는 뭐가 있는지? 경영자 출신이라며 어떤 훌륭한 성과를 냈는지? 그를 추천한 당에서 뭐라도 설명을 해주는 것이 지역 주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한다"라고 꼬집었다. ■5·18 폄훼 도태우, 공천 뒤집기 후 전략 공천 국힘 공관위는 지난 14일 "도태우 후보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났다"면서 도태우 후보(중남)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도 후보의 발언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약칭 5·18진상규명법)에 명시된 내용이었다. ''5·18진상규명법'에 따르면 진상규명의 범위(제3조)에 '5·18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 개입 여부 및 북한군 침투조작 사건'이 명시돼 이를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국힘 비대위는 5·18민주화운동을 신성시하는 더불어민주당이 도 후보를 공격했던 일로 인해 공천을 취소, 특별법조차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아와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당의 공천이 호떡 뒤집기 판도 아니고 이랬다저랬다"면서 "일부 영입 좌파들에 우왕좌왕하는 정당이 돼 버렸는데 우리가 투표할 맛 나겠나"라고 일갈했다. 한편 국힘 공관위는 17일 공석인 대구 중남 후보로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을 우선 추천했다. 김 전 차관은 성광고 출신으로 서울대 외교학과 및 외교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뒤 통일부에서 통일정책기획관, 정세분석국장, 통일정책실장에 이어 박근혜 정부 청와대 통일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통일부 차관을 지냈다. 앞서 공관위는 5·18 폄훼 논란에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죽으면 기이한 행동을 그만하는가"라는 도 후보의 과거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자 공천 유지 결론을 뒤엎고 공천을 취소했다. 도 후보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3-18 09:26:37【파이낸셜뉴스 원주=김기섭 기자】 국민의힘이 원주갑 선거구에 현역인 박정하 의원, 원주을 선거구에 김완섭 전 기재부 차관,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에 현역인 유상범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18일 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당에 따르면 국힘 후보자 공천관리위가 지난 17일 강원권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데 이어 심사 평가를 실시, 해당 예비후보들을 각 선거구에 단수 공천하기로 했다. 이번 심사에서 박정하·유상범 국회의원은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강원승리의 선봉장 역할을 해냈으며 김완섭 후보는 기획재정부 2차관, 예산실장을 거치며 30여 년 동안 국정운영에 참여한 경제관료이자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힘 도당은 사무처에 총선 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도내 여권 지지층과 당원 결집을 위한 선거역량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국민의힘이 강원지역 공천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도내 8곳 선거구 중 원주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후보와 국민의힘 김완섭 예비후보,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허필홍 예비후보와 유상범 국회의원 간 대진표가 확정됐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2-18 13:48:306·1지방선거가 7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서둘러 선거 준비에 착수했다. 현직 국회의원들의 잇따른 지방선거 출사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야간 엇갈린 분위기가 감지된다. 윤석열 당선인을 배출한 국민의힘에선 대선과 시차가 불과 3개월 남짓밖에 안되는 지방선거 역시 승리 가능성이 높다며 대거 출마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반면 대선 패배의 충격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은 불출마 선언 러시로 후보난에 직면한 양상이다. ■與野, "공천, 국민눈높이 맞추자"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공천 기준을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지선은 5월10일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3주 뒤에 치러지는 선거로,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국민의힘이 유리할 지, 아니면 석패한 민주당에게 유권자들이 기회를 줄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은 강력범죄와 음주운전 등 7대 범죄 이력이 있는 경우 예비후보 자격을 제한하기로 하고, 조만간 검증위원회를 가동한다.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소속 이수진 의원은 이날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은 성비위, 부동산, 아동폭력 등 7대 비위에 연루돼있거나 범죄경력이 있으면 무공천 원칙을 세우고 있다"며 "검증위원으로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차기 정부의 초기 정착과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선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 승리가 필수라는 판단이다. 국민의힘측은 이르면 다음주 중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윤 당선인의 공정과 상식에 기반한 인사철학 원칙을 이번 공천에서도 꼭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 인물난..국힘 러시자신감 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이 대거 출마의사를 접으며 대선 패배의 후폭풍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선과 지방선거 시차가 불과 3개월 밖에 안되는 데다 윤석열 새 대통령 취임식(5월10일) 이후 불과 3주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여서 새정부 집권 초반 신임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높아 민주당에겐 불리할 수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여소야대' 국면에서 현역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내놓고 지방선거에 나설 경우 현재 172석 수가 줄어들 뿐 아니라 향후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없다는 점도 현역들이 출마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이 재도전하는 서울시장의 경우 우상호·박용진 의원이 출마를 접으면서, 박주민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후보군으로 남았다. 최대 승부처로 여겨지는 경기지사에는 김태년·박광온·이원욱 의원이 지역위원장직을 내려놓지 않으면서 사실상 불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다만 5선의 안민석·조정식 의원은 출마를 검토 중이다. 강원도지사 출마설이 있던 이광재 의원도 지역위원장을 내려놓지 않았다. 국민의힘에선 홍준표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시작으로 출사표가 러시를 이룬다. 울산시장에는 서범수 의원과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김두겸 전 울산남구청장,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 등 후보군만 7~8명에 달한다. 경남지사에는 윤한홍·박완수·윤영석·조해진·김태호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중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2-03-15 18:18:12[파이낸셜뉴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국민의힘 후보 공천에 대한 잡음이 일고 있다. 이번 선거에 대한 공정한 공천을 촉구하기 위해 국민의힘 예비후보자들이 10일 오전 합동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나 돌연 취소했다. 1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공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고자 기자회견을 준비했던 4명의 예비후보들은 당협위원장의 문자를 받고 기자회견을 일단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한 공천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당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이들의 기자회견문에는 공천 과정에 있어 문제를 제기한 것이 골자다. 내용은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 주관하에 보궐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를 심사 결정한다는 방침으로 서류와 면접 과정을 거쳤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결론이 나지 않음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역량있는 많은 분들이 출사표를 낸 만큼 모두가 납득하고 수용할 수 있는 공정한 경선 실시를 즉각 발표, 시행해 달라. 중앙당에서도 특정인을 위한 전략공천이 아닌 공정한 경선을 통해 금정구의 분열과 혼탁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대한 논란도 잇따라 들려온다. 총 8명으로 구성된 위원들 가운데 부산대학교 A교수는 박수영 공천관리위원장과 부산동고등학교 동창으로 알려졌으며 B씨는 금정이 아닌 남구 당협 청년위원장, C씨는 박 위원장과 친교 관계로 알려졌다. 보궐선거의 중요한 승부처 중 하나인 금정구청장 후보 공천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역 사정을 잘 아는 부산시당에 맡기겠다며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위원장이 공천관리위원들을 측근 인사들로 채웠다는 불만이 지역 정계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번 공천 과정에 대해 지역에서는 합리적인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경선을 통한 후보자가 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9-10 17:11:4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제주를 찾아 국민의힘을 향해 "4·3 폄훼 인사들에 대해서는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 76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4·3 학살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정치 집단이 국민의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태영호, 조수연, 전희경 후보가 제주 4·3 사건을 폄훼했다며, 이들에 대한 국민의힘 공천을 문제 삼고 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여전히 4·3을 폄훼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4·3에 대해서 진정한 제대로 된 인식을 갖고 있다면 말로만 할 게 아니라 4·3을 폄훼하는 인사들에 대해서 불이익을 줘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총선에서도 공천장을 줘서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상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지금이라도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도 날을 세웠다. 이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 등은 추념식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제주4·3 사건에 대해 "어떤 명목으로도 국가 폭력은 허용될 수 없다.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국민을 살해하고 억압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언젠가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표는 "국가 권력을 이용한 국민 억압 행위에 대해서는 형사시효든 민사시효든 다 폐지해서 살아있는 한 형사책임을 지게 하고, 재산이 상속되는 범위 내에서는 끝까지 배상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야 말로 다시는 이 땅에 국가의 이름으로 국민에게 폭력을 가하는 슬픈 역사를 막는 방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늘 추념식에 참석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대화를 나눴나'라는 질문에 "아직 만나 뵙지 못했다"고 짧게답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4-03 11:59:04[파이낸셜뉴스]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3월 31일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국민의힘은 '전관비리', '부동산 특혜', '아빠찬스 특혜' 후보의 공천을 즉각 취소하고 대국민 사과하라"고 했다. 오 위원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를 가릴 것 없이 특권과 반칙, 편법과 위선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위원장은 조국혁신당 비례후보 1번인 박은정 후보의 남편 이종근 변호사가 다단계 사기업체 변호로 22억원의 수임료를 받은 것을 놓고 "개업 1년 만에 41억이라는 수임료를 챙긴 것은 안대희, 황교안 등 전 총리 후보자들의 전관예우 논란에 비추어 봐도 '역대급 금액'이 아닐 수 없다"며 "더구나 다단계 사기범들을 수사하며 쌓은 전문성과 명성으로 다단계 사기범들 사건을 수임한 것은 직업윤리에도 반하는 악의적인 행태"라고 꼬집었다. 오 위원장은 "그런데도 당사자인 박 후보나 조국혁신당은 '친문검사로 찍혀 혜택을 볼 수 없었다', '부당한 연좌제다', '문제될 것 없다'는 변명으로 일관할 뿐 문제의 심각성을 조금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박 후보자는 '전관예우였다면 160억은 벌었을 것'이라는 궤변으로 더 큰 비판과 공분을 사고 있다"면서 "어떤 특권적 세계관을 갖고 있길래 41억은 문제가 안 되고 160억쯤 돼야 문제가 된다고 말하는가. 조국혁신당에게 전관비리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오 위원장은 "방법만 다를 뿐 윤석열식 공정 파괴나 조국의 공정 파괴나 청년들에게 이 사회에 대한 믿음을 깨고 깊은 좌절을 안겨준 것은 마찬가지"라며 "조국 대표와 조국혁신당은 본인들이 조금이라도 더 낫다고 말하려면 즉시 박 후보의 사퇴와 국민에 대한 사과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양문석 민주당 경기안산갑 후보의 편법대출 의혹도 꺼내들었다. 양 후보의 경우 앞서 고가 아파트에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된 2020년 대학생 딸 이름으로 11억원에 이르는 사업자금 대출을 받아 서울 강남에 31억 아파트를 구매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오 위원장은 "양 후보는 "우리 가족들 대출로 피해자가 있냐"며 사기가 아니라는 궤변만 늘어놓고 있는데, 주택담보대출이 안 되니까 사업자금대출을, 그것도 대학생 딸의 명의로 받아 고가 아파트를 샀다면 이게 사기가 아니고 뭐냐"며 "불법 편법 저지르지 않은 선량한 시민들 모두가 피해자이고, 그런 부모를 만나지 못해 주택을 구입하지 못한 이 나라의 모든 청년들이 피해자"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오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는 양 후보의 '노무현 불량품' 막말 논란 때도 '정치인 비판은 문제가 안 된다'고 편들면서 기거이 공천했는데, '11억짜리 편법' 정도는 관행이니 이번에도 문제가 안 된다고 할 거냐. 국민들 앞에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오 위원장은 공영운 경기화성을 후보의 '아빠찬스 특혜' 논란도 거론했다. 공 후보는 지난 2021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직전 군 복무 중인 20대 아들에게 현재 시세 30억짜리 성수동 주택을 증여하고, 2017년 주택을 구매할 때 현대차그룹 임원으로서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 위원장은 "민주당은 3년 전, 'LH 투기 의혹 사태'로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했다는 사실을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며 "이번에도 특권과 반칙으로 공정을 무너뜨려 놓고서도 지금의 지지율에 기대 오만하게 밀어붙인다면 또다시 3년 전처럼 국민의 심판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 대표와 민주당은 지금 당장 양문석, 공영운 후보의 공직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맹공했다. 오 위원장은 국민의힘 성범죄 변호 이력 논란 후보와 이용호 후보의 '아빠찬스 특혜' 의혹도 언급했다. 오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피해자 편이라며, 용인하지 못하겠다던 그 말은 성범죄 변호 이력 논란의 조수연(대전 서갑), 구자룡(양천구갑), 김혜란(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김상욱(울산 남갑), 이현웅(인천 부평을) 후보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느냐"며 "자당 후보들에게는 내로남불 침묵으로 일관하며 다른 당을 향해 원색적인 비속어로 비난하기 바쁜 집권여당 대표의 위선이 너무도 비겁하다"고 핏대를 세웠다. 나아가 오 위원장은 "이용호 후보가 지난 2월에 마포갑에서 서대문갑으로 단수공천이 논의되는 시점에서 공교롭게 같은 달에 서대문구청장의 아들을 보좌진으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서대문구청장으로부터 선거운동 도움을 받기 위한 대가 아니냐는 논란을 빚을 만큼 미심쩍은 구석이 너무나 많다"며 "한동훈 위원장과 국민의힘은 이용호 후보의 보좌진 채용 과정에서 아빠찬스 특혜 의혹에 대해 속히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오 위원장은 "전관비리 박은정 후보, 사기대출 양문석 후보, 아빠찬스 공영운, 이용호 후보는 명백한 ‘불공정 4인방’"이라며 "정당을 넘어 이런 후보들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없으며 지금 당장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최아영 기자
2024-03-31 10:47:21[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정부를 의붓아버지·계모로 빗댄 것을 놓고 여당인 국민의힘이 막말이라고 비난하자 "정부와 여당은 부동산 투기 세력들을 공천한 것에 대해 해명하는 게 우선"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이 대표는 충북 청주시 오창 중심대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콩쥐팥쥐 우화를 이야기한 것으로 이해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예를 든 걸 가지고 (국민의힘은) 말꼬투리를 잡고 있는데 진지하게 국정에 임해주는 게 어떻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전날 이 대표는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국가나 정부가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은 것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고, 계모 같다. 팥쥐 엄마 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재혼 가정을 비하한 것이라며 사죄를 촉구했다. 이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재혼 가정이라든가 많은 분들에게 정말 마음에 상처를 주는 얘기"라고 지적했으며, 김기현 의원은 "개선의 여지가 없는 '막말 DNA'의 발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꼬집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3-27 16:53:39[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17일 과거 막말 논란로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도태우 후보 지역구에 각각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과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을 새로 공천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부산 수영구에 정연욱 후보, 대구 중·남에 김기웅 후보를 각각 우선 추천했다. 장 후보는 난교 발언 등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이 공천 취소의 화근이 됐으며, 도 후보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폄훼로 논란을 빚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재공천 배경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을 갖춘 후보를 공천하고자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 따끔한 지적과 비판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공관위는 국민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 추후 미비한 점의 보강을 통해 보다 완성도 높은 시스템 공천 제도를 정착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정 전 논설위원에 대해 "인재풀이 많은 부산에서 공천을 신청하신 분 중에 우리가 혹시 놓친 분이 있는지 세밀하게 찾다가 공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전 논설위원은 앞서 부산 부산진을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이 지역 3선인 이헌승 의원과의 경선에서 떨어졌다. 김 전 차관을 공천한 배경에 대해 정 위원장은 "통일과 안보 부분에 있어 아주 전문성이 있어 평가 기준에 합당하다고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3-17 20:12:55[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로 막말 논란에 휩싸인 장예찬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장 후보는 국민 정서에 반하고 공직후보자로 부적절한 발언이 상당수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장 후보는 2014년 SNS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쓴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 외에도 "사무실 1층 동물병원 폭파하고 싶다. 난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음"(2012년), "(서울시민들의)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이 일본인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2012년) 등 부적절한 발언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논란이 가속화됐다. 장 후보는 지난 12일 SNS에 사과문을 올렸으나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전날 "아무리 어렸을 때라도 더 신중하고 성숙했으면 어땠을까 10번, 100번 후회하고 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중도층 표심 이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당 안팎으로 제기되자, 당 공관위는 이를 우려해 공천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 후보가 취소된 부산 수영구에 대한 공천은 차후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3-16 14:26:24[파이낸셜뉴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3-16 1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