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이들의 자립심을 키워주기 위해 빨래와 요리 등 기초적인 생활 기술을 알려주는 중국의 한 유치원이 화제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한 틱톡커가 중국 유치원의 하루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3~6세의 어린이들이 한 유치원에서 기초적인 생활 기술을 배우고 다양한 신체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아이들은 음악에 맞춰 단체 운동을 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줄넘기를 했다. 유치원의 신체 활동에는 '군대식 훈련'도 포함됐다. 아이들은 성인도 오르기 힘들어 보이는 줄을 잡고 올라가거나 타이어 위에 올라탄 뒤 발을 구르며 균형을 잡기도 했다. 틱톡커는 "다른 유치원의 아이들이 먹고, 자고, 게임을 하는 동안 이 중국 유치원의 아이들은 빨래하고 요리를 하며 자립을 배운다"고 했다. 이어 "식사가 끝나면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설거지를 한다"며 "식사 후에는 자수를 놓고 돗자리를 짜고, 심지어 침대를 만들기 위해 재봉틀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유치원 교사는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가르치는 것을 금지하면서 보다 혁신적이고 다양한 활동으로 전환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런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유치원이 큰 인기를 끌며, 북쪽의 하얼빈과 몽골 같은 먼 지역에서부터 자녀를 입학시키는 부모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01 10:37:37"수소 사업은 현대자동차가 사명감을 갖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부침이 있고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과감하게, 또 끈기 있게 하려고 합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때로는 과감하고, 또 끈기 있게 목표를 이뤄가는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장 사장의 평소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 닛산·GE 등 '글로벌 감각' 탁월 장 사장은 재계에서 잘 알려진 '글로벌통'이다. 1964년생인 장 사장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일본에선 닛산 계열사에서, 국내에선 삼성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삼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또 제너럴일렉트릭(GE)에선 플라스틱부문 아시아 공급망 관리(SCM) 본부장을 맡는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서 경험을 쌓았다. 덕분에 영어와 일본어 등의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현대차는 2022년 12년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진출을 선언했는데, 당시 장 사장이 직접 일본어로 발표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특파원들은 장 사장의 수준급 일본어 실력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2011년 현대글로비스, 2012년 현대차에 합류했다. 장 사장이 재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정의선 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경영 전면에 등장한 2018년부터다. 그 해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을 시작으로 2019년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2020년 제네시스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정의선 회장이 2020년 10월 회장 취임한 이듬해인 2021년에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변화와 혁신을 전면에 내세운 '정의선 체제' 아래 경직된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바꾼 1등 공신으로 꼽힌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고성능 브랜드 N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것도 장 사장의 공적이다.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고, 현대차그룹을 도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세계 3위 완성차 그룹으로 도약시킨 데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주효했지만, 현대차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장 사장의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는 평가다. 현대차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장 사장은 경영관리 능력이 탁월한 인사"라며 "내연기관차에서 미래차로 전환하는 과도기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성공적으로 관리해왔다는 점을 높이 살만 하다"고 말했다. ■ 기업 문화 바꾼 현대차의 '히딩크' 장 사장은 외부 출신으로 현대차의 시스템을 바꾸는 데 주력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히딩크'로 불린다. 전자기업이 자동차를 만드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선, 보수적인 군대식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는 게 정의선 회장의 구상이었다. 이를 구체화시킨 게 2019년 당시 경영지원본부장이었던 장 사장이다. 이 때부터 현대차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났다. 복장 자율은 물론이고, 유연 근무제, 직급 체계 축소 등이 일사분란하게 전개됐다. 여성 직원조차 출근복장이 엄격하기로 유명했던 곳이 과거 현대차였다. 스키니 스타일의 청바지를 입고 출근한 여성 직원을 색출하러 다녔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였다. 최근 현대차그룹을 방문했다는 한 인사는 "예전 생각에 넥타이에 정장차림으로 (현대차 본사인) 양재동 사옥을 찾았다가 혼자만 넥타이 차림이라 꽤나 겸연쩍었다"면서 "단순히 복장뿐 아니라 회장보다도 동석한 임원들이 거리낌없이 말을 더 많이 하는 상황에 다시 한 번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군대식 문화의 대명사로 불린 현대차가 완전히 탈바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 사장이 만든 기업문화 혁신TF는 현재 정식 조직(기업문화혁신팀)으로 가동되고 있다. 승진 연한 제도도 폐지했다.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조기에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정 회장은 기존의 군대식 문화 개혁에 이어, 최근엔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위해 "전자기업보다도 더 치밀해져야 한다"며 다시 한번 조직문화 변화를 역설하고 있다. 이런 비전은 장 사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현대차 안팎의 시선이다. ■ 제네시스 성공의 '어머니' 흔히 '정의선의 차'로 불리는 제네시스는 장 사장에게도 애착이 많은 사업이다. 2020년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현안 하나하나를 모두 직접 챙겼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오늘 날 현대차를 있게 해준 핵심 사업이다. 제네시스의 성공으로 실적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누렸기 때문이다. 마치 렉서스의 약진으로 도요타가 호실적을 이어가는 것처럼, 제네시스 효과로 현대차를 다시 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사장의 제네시스 키우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올 3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제네시스 GV90의 토대가 될 콘셉트 모델 '네오룬'과 고성능 트림 '제네시스 마그마'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브랜드 확장 의지를 나타냈다. 작년 전체 상장사 중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한 현대차는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장 사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에 불어 닥친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를 동시에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그는 "현대차 성장의 근간이 된 '품질경영' 확대를 기반으로, 전기차 근본 경쟁력 강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SDV) 전환체계를 본격화하겠다"면서 "대내외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기본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약력 △1964년생 △고려대 사회학 학사·미국 보스턴대 경영학 석사 △ 2012년 현대차 생산개발기획사업부장 상무 △2015년 현대차 고객가치담당 전무 △2017년 현대차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장(전무) △2018년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 △2019년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 △2020년 현대차 경영지원본부·국내사업본부·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 △2021년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ehcho@fnnews.com 조은효 최종근 기자
2024-05-06 18:19:20[파이낸셜뉴스] 과거 '군대식 문화'로 통했던 현대자동차가 남성 육아휴직자가 급증하면서 달라진 기업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창사 이래 첫 여성 생산직 채용에다 지난 2018년 3%대에 불과했던 여성 임원 비율도 10%에 육박하는 등 보수적 문화에 균열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13일 현대차의 2023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285명으로 여성 육아휴직(234명)을 넘어서며 300명에 육박했다. 자동차 회사 특성상 남성(국내 약 6만8000명)이 여성(국내 4600명)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국내 기업 중 2~3위 수준이다. 2021년 기준 LG전자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221명(전체 남성직원 5만8500여명)이다. 기아의 올해 지속가능보고서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지난 2021년 93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와 합산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연간 약 400명이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의 남성 육아휴직은 2018년 93명, 2019년 138명, 2020년 171명, 2021년 188명, 2022년 285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육아휴직자에게도 연말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뒤부터 남성 육아휴직 신청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는 남성도 자녀 1명당 육아휴직 2년을 보장한다. 대개는 6개월~1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선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2018년께부터 유연근무제, 복장 자율화 등과 함께 점차 수평적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회에서 "나이가 50이 넘었지만, MZ세대 같은 때가 있었다"며 "우리가 어렸던 시대에는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경청만 해야 하는 시대였는데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성임원도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 2018년 16명(3.6%)에서 지난해에는 46명(9.8%)으로 크게 늘었다. 국내외 총 여성 관리자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한편, 남성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생산직·영업직이 매년 감소하면서 노조가입률은 2020년 68.1%에서 지난해 63.1%로 감소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07-13 15:20:22서울대학교에서 청소노동자로 근무하던 50대 여성이 교내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숨진 고인이 직장 내 갑질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7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숨진 50대 청소노동자 A씨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 가족은 A씨가 퇴근 시간이 지났음에도 귀가하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 사망에 대해 "자살이나 타살 혐의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족과 노조는 직장 내 갑질과 고된 노동이 A씨 사망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A씨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기숙사에서 매일 전 층의 대형 100L 쓰레기 봉투 6~7개와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를 직접 날랐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음식 배달 증가로 노동 강도는 더욱 증가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학에 새로 부임한 안전관리 팀장은 청소 노동자의 근무 기강을 잡겠다는 이유로 정장 등 단정한 복장을 요구하고, 업무와 무관한 쪽지시험을 치를 것을 강요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노조는 "회의 참석 시 격식을 갖추는 복장을 강요하는 것은 청소 노동자들에게 무리한 요구"라며 "안전관리 팀장은 청소노동자에게 '관악학생생활관'을 영어 또는 한문으로 쓰게 하거나 기숙사 첫 개관년도 등을 맞추게 했고, 점수를 공개하는 등 모욕감을 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자들에게 평일 근무를 1일 8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이고, 남은 5시간을 활용해 주말근무하고, 거기서 남은 인건비로 제초 작업을 외주 줄 것으로 협박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A씨의 죽음과 관련해 서울대 측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측에 △진상 규명 위한 산재 공동 조사단 구성 △직장 내 갑질 자행한 관리자 즉각 파면 △강압적인 군대식 인사 관리 방식 개선 △노동환경 개선 위한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노동조합은 "고인은 평소에도 작업량이 많아 힘들다고 호소했는데 군대식 청소 검열 준비로 작업 강도 증가는 물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라며 "A씨의 죽음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사후 청소 노동자들을 위한 예방 대책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7-07 13:52:35시중은행들의 하반기 채용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신입행원 연수가 속속 진행되는 가운데 달라진 교육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단골프로그램이었던 산악행군, 병영체험 등은 자취를 감추고 '디지털 인재양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이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 또한 연극과 같은 보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들도 선보이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초 문제가 됐던 신입행원 100km행군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대신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허인 행장이 국민은행을 디지털 혁신 조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만큼 디지털 전환에 대한 신입행원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국민은행은 신입행원들에게 빅데이터, 인공지능(AI)와 같은 디지털 핵심 기술에 대한 기초 이론을 교육할 방침이다. 교육과정에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코딩 실습교육도 포함된다. 신한은행도 이번 신입행원 교육에서 디지털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일반적 은행직무 지식외에 디지털 트렌드를 반영해 창의성을 기반으로 연수생들이 자율적으로 만들어가는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글로벌, 정보기술(IT), 빅데이터 등 분야별 유관부서를 방문하는 등 실질적인 학습으로 새롭게 변하는 은행업을 느끼고 학습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입행원 연수를 진행 중인 농협은행은 올해 교육프로그램에 '연극'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과 관련된 주제에 전문 연극배우들이 시연을 하고, 신입 행원들이 이를 참고해 직접 대본을 쓰고 소품제작을 하는 창의적인 교육"이라면서 "스토리는 신규직원으로 배치되면 생길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 롤플레잉 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예를들어 은행 업무에 배치돼 접할 수 있는 '진상고객'에 대처하는 방식과 같이 실무적응을 돕기위한 현장형 교육 등을 실시하는 것이다. 우리은행 역시 실무위주 교육에 집중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입행원이 영업점에서 업무를 볼때 정확한 업무처리를 할 수 있도록 실무위주 교육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금융인으로서 가져야할 철학적, 사회공헌 등 윤리적 소양함양 프로그래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애프터교육도 실시한다는 점이다. 연수가 끝난 후 한 달 간 현장에서 근무를 하고 다시 '사후 교육'을 시행하는 방식이다. 현장 경험을 하고 난 뒤 다시 업무 이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효율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는 평가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18-12-11 14:41:09이영은이 군기반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일일드라마 ‘더 이상은 못 참아’(극본:서영명, 연출:이민철 윤재원, 이하 '더못참')의 이영은은 군기반장 다운 면모를 보여 눈길을 끈다. 최근 진행된 촬영에서 이영은(선주 역)은 극중 올케 언니들인 방은희(정숙 역)와 안연홍(영희 역)에게 아버지 백일섭(종갑 역)과 선우용녀(복자 역)의 이혼에 앞서 두 사람에게 중심을 지켜 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극중 정숙과 영희가 종갑과 복자의 이혼 문제에 대해 자신들의 처지에 따라 찬성과 반대를 오가는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 특히 복자가 따로 거처를 마련하고 별거에 들어갈 마음을 굳히자 종갑을 모시지 않기 위해 정숙과 영희가 고도(?)의 두뇌 전술로 대적하거나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마침 선주가 두 올케 언니들을 따로 불러 복자의 별거 생활에 협조해 줄 것을 협조하는 장면이 연출됐는데 이 상황에서 마치 선주가 두 사람을 훈계하는 듯 한 화면 분위기가 조성됐다. 무엇보다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건네는 선주의 모습과 달리 각자 딴생각들을 하고 있던 정숙과 영희의 모습은 딱딱하게 굳어 있어 묘한 대조를 이룬다. 한편 ‘더 이상은 못 참아’는 평일 저녁 8시 10분에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victory@starnnews.com김지이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8-20 14:07:5429일 오후 서울 컨벤션 헤리츠에서 MBN 주말 시트콤 '갈수록 기세등등'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박해미, 이재용, 박한별, 강지섭, 윤주희가 참석했다. MBN 주말시트콤 '갈수록 기세등등'은 본격 군대 시트콤 드라마로 기존의 군대관련 프로그램들이 생활관 중심으로 구성되었던 것에서 탈피해서 가족이라는 기본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가족과 생활관 이야기를 함께 풀어간다. 군대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군대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세상과 같은 에피소드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군인 가족의 엉뚱발랄함을 그리는 '갈수록 기세등등'은 오는 12월3일 첫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slee@starnnews.com이지숙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포토] M4 배기성-김원준 '손바닥 마주쳐야~' ▶ [포토] 안영미 '오늘은 여성스럽게~ 간지 작살' ▶ [포토] 박명수 '이제는 손바닥으로 통해요!' ▶ [포토] 이택근 '다시 입은 넥센 유니폼' ▶ [포토] 티아라 효민 '무슨 음악 들을까?"
2011-11-29 14:53:45임기 막판에 이른 여야 의원들이 늘 그랬던 것처럼 외유성 해외출장을 경쟁을 하듯이 떠나고 있다. 총선 후 21대 국회가 종료되는 오는 29일까지 전체 의원의 20%에 이르는 50여명이 외국으로 출장을 다녀왔거나 갈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에 드는 혈세만 20억원이다. 의원들의 외국 출장을 무조건 탓할 수만은 없다. 선진국의 앞선 의정을 배우고 와서 우리 국회를 발전시킨다면야 돈을 많이 쓴다고 해도 대수가 아닐 것이다. 문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의원 외교를 빙자한 관광성 외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미 책정된 예산으로 군대식 '말년 휴가'를 쓰겠다는 데는 국회의장도 예외가 아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미국과 중남미를 방문하는 15일 일정의 출장을 떠났고, 전반기 의장인 박병석 의원도 우즈베키스탄과 일본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국회 수뇌부가 이러니 평의원들도 아무 거리낌 없이 떠나는 것이다. 특히 국회 연금개혁특위 소속 여야 의원 3명과 공동 민간자문위원장 2명이 영국과 스웨덴을 돌아보려고 출국했다. 외국의 연금개혁을 보고 배워 오겠다는 것인데, 그러려면 진작에 갔어야 정상이다. 연금개혁은 이미 민간과 국회를 거쳐 두 가지 안이 마련돼 있고, 그마저도 합의에 이르기 매우 어려운 상태다. 새로운미래 설훈 의원과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9일부터 아프리카 탄자니아를 방문한다고 한다. 2명은 이제 임기를 마칠 낙선자 신분이다. 이들이 외국으로 나가서 할 일은 없을 것이다. 할 일을 열심히 다했다면 공로휴가를 돈을 들여서라도 보내줘야 한다. 그러나 21대 국회는 일도 안 하면서 임기 내내 여야 간에 싸움질을 한 역대 최악의 국회 아니던가. 야당은 의석수를 앞세워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입법을 밀어붙이는 입법독재로 대통령의 거부권을 자초했고, 여당은 그런 야당 앞에서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무기력으로 일관했다. 그런 3류 국회와 의원들도 외유에서만큼은 손발이 척척 맞아 팔짱을 끼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외국으로 나간다. 피 터지게 싸우다가도 같이 노는 것에 뜻이 잘 맞는 것은 의원 세비 인상과 같은 특권 앞에서 한마음이 되는 것과 똑같다. 의원들이 겉으로는 민생을 외치고, 속으로는 국민을 무시하는 것은 마지막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지금 국회에는 민생법안이나 통과에 시급성을 요하는 법안이 산적해 있다. 고준위방폐물 처리법안이 한 예다.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면 모두 폐기된다.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의원이라면 마지막 순간까지 한 건이라도 더 처리하겠다는 요량으로 의사당을 굳게 지켜야 한다.합의가 어려운 사안일수록 하루라도 더 의견을 접근시키기 위해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는다. 사실상 누구도 제지할 수 없는 특권은 끝까지 놓지 않고 누리고 말겠다는 본색을 의원들은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2024-05-07 18:24:15"아내가 곧 둘째를 낳아 다음달부터 6개월간 육아휴직에 들어갑니다." 최근 대기업 팀장급 40대 한 남성 지인은 식사 자리에서 이런 소식을 전했다. 40대 초·중반 남성의 육아휴직을 당연하게 쓸 수 있는 직장문화에 짐짓 놀라 되물었다. "눈치 안 보여요? 거긴 (그래도) 괜찮아요?"가 내 첫 반응이었다. 이 반응에 동조한다면 '옛날 사람 인증'일지 모른다.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 0.72명(2023년). 그것도 수도 서울의 출산율이 0.53명밖에 안 되는 급박한 상황에서 말이다. 나의 구식 반응과 달리, 사실 대기업들은 최근 들어 확실히 변했다. 군대식 문화로 손꼽혔던 현대자동차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285명(2022년)이다. 실제 현대차 측에 "이 인원이 맞느냐"고 물어봤다. "요새는 눈치 안 보고 한 6개월씩은 쓴다"는 답이 돌아왔다. 삼성전자에 다니는 아빠들 중 육아휴직자는 2021년 이미 1000명을 돌파했다. 2022년에는 1031명을 기록했다. 같은 해 여성 육아휴직자가 3054명이니 삼성전자에서 최소 4000명 이상의 아기가 태어났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삼성전자 육아휴직자의 직장 복귀율이다. 과거 93%였던 육아휴직자 복귀율이 남성 96%, 여성 98.9%를 기록했다. 거의 100%에 가깝다. 육아휴직자에게 "승진 포기했느냐"는 말은 요즘엔 꺼내지도 않는다고 한다. 육아휴직에 따른 인사 불이익이 상당부분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대기업들은 한술 더 떠 육아휴직을 기존 법정기간 1년에 추가로 1년 연장해 최장 2년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4대 그룹만 따진다면 이른바 '라떼파파'(한 손엔 라떼, 다른 한 손으로는 유모차를 끄는 남성)들이 연간 수천명 선이다. 경력단절도 마다하지 않고 집으로 들어갔던 여성, 손주들을 위해 기꺼이 생애 마지막 에너지를 희생한 할머니들이 지탱해온 육아에 아빠들이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출산율은 계속 하락이다. 남성 육아휴직자 10명 중 6~7명이 대기업 종사자들이다. 중소기업계에선 "대기업 아빠, 공무원 아빠 그들만의 리그"라고 말한다. 중소기업에 재직하는 남성 중 절대다수는 인력 부족, 사내 분위기 등으로 말도 꺼내기 어렵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한 지인은 "아빠 육아휴직 1호 신청자가 될까 생각도 했지만 회사 인력구조를 생각할 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남성 육아휴직은 곧 퇴사, 승진 이탈이라는 공포도 여전하다. 저출산 대책이 더욱 세심하게 짜여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수직 하향하고 있는 출산율을 조금이라도 부양하려면 대중소 육아휴직 격차 사회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할 것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5-06 18:53:48"정의선 회장은 현재 과도기에 놓인 자동차산업 전환의 과제와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 리더다." 현대자동차그룹 연구 권위자인 이무원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15일 본지 인터뷰에서 최근 수년간 지켜본 정 회장에 대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서의 면모와 더불어 당면한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는 리더"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2003년부터 현대차그룹과 관련된 사례 연구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저널에 게재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윌리엄 바넷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지속가능대학 석좌교수, 김재구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한국경영학회장)와 함께 세 번째 연구물인 '현대차그룹: 패스트 팔로어에서 게임 체인저로'를 발표했다. 정 회장의 조직 정체성의 재구축, 조직문화 혁신, 자동차산업 대응과 과제를 중심으로 작성된 이 논문은 현재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정식 강의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6월엔 정 회장이 이 교수의 연세대 '조직학습' 강의에 깜작 등장해 큰 이목을 끌었다. 다음은 이무원 교수와 일문일답. ―취임 3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을 평가한다면. ▲산업 전환기 리더는 크게 둘로 나뉜다. 문제점을 인식하는 리더와 인식 못하는 리더다. 후자는 기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그에 반해 정 회장은 산업 전환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현실을 직시하고 있으며, 엄청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내연기관차의 조직문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SDV) 등 신산업을 만드는 조직문화 간의 공존과 갈등, 그로부터 파생되는 보상체계, 조직구조, 생산 효율화, 의사결정 등에 대해 정확히 직시하고 있었다. 의사결정 방식 역시 혼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임직원과 함께 풀어나가려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정 회장이 이번 논문의 공동저자인 바넷 교수를 지난 7월 만났는데 이런 말을 했다. '아직 배울 게 많다. 많이 가르쳐 달라'는 것이었다. 이는 역으로, 정 회장이 목표를 매우 높이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우리는 그렇게 받아들였다. ―정 회장 취임 후 조직운영에 있어 어떤 변화가 읽혔나. ▲하드웨어가 중심인 내연기관차는 기획부터 신차 출시까지 모든 공정에서 완벽성과 정확성을 요구한다. '품질경영'이 풍미했던 시대다. 품질경영의 시대에서는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문화가 강하다. 반면 소프트웨어 시대에는 빠르게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즉 '민첩성'이 핵심이다. 상당수 많은 전통의 자동차기업 리더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다. 결과뿐만 아니라 '프로세스' 자체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데, 정 회장은 이 부분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과거 추격자 패러다임에서는 선두그룹을 따라가면 그만이었지만, 선두에 선 퍼스트무버는 시행착오를 감수해 가면서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 정 회장이 한 번은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길이 맞다면 갈 수밖에 없다"고. ―현대차 하면 과거 군대식 문화로 유명했다. ▲예를 들자면 2003년, 2008년 당시 사례 연구 때문에 현대차 임원들을 만나면 모두 양복 정장 차림으로 나왔다. 이번엔 양복을 입은 사람은 나 혼자뿐이었다. 지난 6월 연세대 강의 때 임원들도 함께 왔는데, 회장보다도 훨씬 더 많이 얘기하는 임원이 많았다. 큰 변화다. 미래지향적 인재 구성에 대한 노력도 엿보인다. 첨단 IT, AI는 말할 것도 없고 글로벌 패션회사 출신이거나 엔터테인먼트 분야 인재들도 영입하고 있다. ―미래차 시장에 '퍼스트무버' 경쟁자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정 회장과 현대차그룹의 과제라면. ▲진정한 게임 체인저가 되려면 수요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수요를 이끌어가야 한다. 그런 역량을 갖추느냐가 진정한 게임 체인저라고 할 수 있다. 전기차 수요 부진기다. 수요를 따라갈지, 수요를 이끌어낼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면서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듯이 소비를 주도하기 위한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10-15 18: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