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쿠테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가 드디어 무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의 시위가 3일째 이어지고 참여자도 더 많아지자 물대포 대응에 나선 것이다. 미얀마군은 시위 진압을 위해 아직 나서지 않고 있는데 미얀마 군이 투입될 지 투입된다면 언제 투입될 지도 주목된다. 8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의 경찰은 오늘 미얀마 수도 라피도에서 물대포를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키려는 시도를 했다. 군부독재 타도를 외친 시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처음 무력을 사용한 것이다. 물대포를 맞은 시위대 중 일부는 충격으로 바닥에 넘어졌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아직 미얀마군은 나서지 않고 있다. 때문에 오늘 물대포 발사 전까지 시위대와 경찰간의 큰 충돌도 빚어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반쿠테타 시위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미얀마 군부의 고민도 시작됐을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가 진압에 대한 두려움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으며 시위대의 규모가 점점 더 커지는 동시에 더욱 대담해지고 있어서다. 미얀마군은 지난 1988년과 2007년에 발생한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했었다. 한편, 지난 7일에는 온라인에서 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목적으로 허공으로 공포탄을 발사하는 동영상이 돌기도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2-08 15:00:55미얀마 군부가 1일(현지시간) 쿠데타를 일으키고, 미얀마의 실질적 지도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여권 주요인사들을 구금했다. 군부는 권력이양과 함께 앞으로 1년간 군부가 미얀마를 장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 10여년 간 점진적으로 민주화의 길을 걷던 미얀마가 다시 군부독재라는 암흑의 터널로 들어가고 있다. 구금된 수치 고문은 국민들을 향해 쿠데타에 적극적으로 거부해줄 것을 촉구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도 규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수치, 국민들에 "항의하라"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은 이날 발생한 군부 쿠데타와 관련해 "군부가 국가를 독재정권으로 돌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미얀마 집권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수치 고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오늘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지 말고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진심으로 항의하는 방법으로 대응해줄 것을 국민들에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수치 고문은 이날 새벽 군부 쿠데타에 의해 윈 민 대통령 등 여권 인사들과 함께 구금됐다. 미얀마군 TV는 이날 앞서 성명을 통해 "군부는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국방군 총사령관에게 권력이 이양됐다"며 "선거부정에 대응해 구금조치들을 실행했다"고 발표했다. 쿠데타를 공식 시인한 것이다. 미얀마 국회의원들은 이날 지난해 11월 총선 이후 첫 회의를 위해 수도 네피도에 모였었다. 당시 선거에서 NLD는 476석 가운데 396석을 획득, 단독 정부 구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는 선거 직후부터 계속해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급기야 지난달 26일 쿠데타를 시사했다. 군부는 분명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도, 유권자 명부가 860만명가량 실제와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 및 현지 외교사절단의 우려 표명이 잇따르자 군부는 같은 달 30일 "헌법을 준수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날 새벽 감행된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국영 TV·라디오 방송은 '기술적 문제'로 인해 방송을 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네피도는 물론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인터넷 및 전화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LD의 묘 뉜 대변인은 이날 앞서 언론에 수치 고문과 정부 고위 인사들의 구금 사실을 알리고 "군이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75살의 수치 고문은 미얀마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는 정치인이자, 수십년 간 군 통치에 반대하는 비폭력 투쟁을 주도해온 미얀마 최고 지도자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는 2015년 11월에 총선거에서 NLD는 상하원 491석 중 390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고 2016년 1월 대통령을 선출했다. 미얀마가 장장 53년만에 군부독재 체제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2008년 군부정권에서 제정된 헌법에 따라 상하원 의석의 25%가 군부에 할당되고 국방부·내무부·국경경비대 등 주요 3개부처 장관 지명권도 군부에 주어졌다. 민주화 세력이 집권했다 해도 군부 세력의 견제를 받아야 했다. 이 헌법 때문에 영국인 남편과 결혼한 수치 고문은 대통령 후보도 될 수 없었다. 헌법상 배우자 혹은 자녀 등 직계가족이 외국 국적자일 경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중 네피도를 방문해 "미얀마의 민주화는 진짜지만 아직 불완전하다"며 개혁을 촉구한 바 있다. ■유엔·미국, 쿠데타 강력 비난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미국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얀마의 최근 선거 결과를 번복하려 하거나 민주화 과정을 지연시키려는 그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며 "이런 조치를 번복하지 않을 경우 책임자들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심각한 우려와 불안"을 표명하며 "모든 정부 관계자들과 시민사회 지도자들을 풀어주고 11월 8일 민주 선거에서 드러난 버마(미얀마의 옛 명칭) 국민의 의지를 존중해 줄 것을 군사 지도자들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얀마 의회 개회를 하루 앞두고 발생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다른 정치 지도자들의 구금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번 사태가 "미얀마의 민주적 개혁에 심각한 타격이 된다"고 지적했다. 호주 정부도 "미얀마 군부가 다시 한번 정권을 잡으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수치 고문 및 구금된 지도자들을 신속히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과 싱가포르 외교부는 사태 당사자 간 평화로운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1-02-01 18:02:23[파이낸셜뉴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공무원 피격사건에 대한 국민의힘의 공세를 "북한과 다를 바 없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3일 양 의원은 SNS를 통해 "월북자라고 할지라도 비무장 민간인을 사살한 북한 세력과, 그 월북자를 구하기 위해 전면적 무력충돌을 불사하지 않고 뭐했느냐며 대한민국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는 세력이 있다"면서 "일맥상통한 혹세무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은 국방위 비공개 보고와 정보위 간담회에서 월북 정황을 인정했음에도 믿을 수 없다고 말을 바꾸며 정쟁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납북자도 아닌 월북자를 구하기 위해 군을 동원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처음 듣는다. 월북 때문에 전쟁도 불사하라는 뜻인가"라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걸핏하면 총부리부터 내밀겠다는 태도가 북한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면서 "냉전시대 군부독재 DNA가 절대불변의 야당 정체성으로 굳은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또 국민의힘과 북한을 '비슷한 세력'으로 규정하며 "두 세력 모두 용남할 수 없고 배척해야할 대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양 의원은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피격은 어떤 말로도 해명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윌북자를 위해 무력 대응도 감수해야 한다는 이유는 되지 못한다. 북과 다름없는 대응 방식"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고인의 유해는 하루속히 찾아 가족의 품으로 보내고 진상 규명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철 지난 북풍은 미래통합당에 놓고 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0-10-03 13:36:22미얀마 총선 개표가 60%가량 진행된 가운데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제1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의석의 8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도 선거 결과에 따라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천명하는 등 50여년에 걸친 군부 독재가 막을 내리는 분위기다. 12일 관영 일간 더글로벌뉴라이트오브미얀마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는 선출직 상하원 의석 491석 중 299석의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NLD가 256석, 군부 집권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21석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NLD는 하원 179석, 상원 77석을, USDP는 하원 17석, 상원 4석을 확보했다. 나머지 의석은 군소정당들이 차지했다. 이로써 NLD는 개표 중반에 개표 완료된 의석의 85%를 얻어 압승이 기정사실화됐다. 선관위는 지방의회 투표를 합한 전체 투표의 개표율은 45.5%라고 공개했다. 지방의회에서는 NLD가 280석, USDP가 30석을 얻었다. 앞서 수지 여사는 군부 세력에 평화로운 권력 이양하기 위해 대화를 하자고 제의했으며 테인 세인 대통령도 이를 수락했다, 이에 따라 세인 대통령은 물론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 슈웨 만 국회의장 등 실세 4인의 회동이 개표가 완료된 다음주께 성사될 전망이다. 한편 선관위는 개표가 지연되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과 관련해 "지체없이 결과를 발표하겠다"며 부정 의혹이 제기된 52개 사항에 대해 신속히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하나 기자
2015-11-12 17:49:30민주통합당 추미애 최고위원은 25일 "우리 국민은 군부독재 정권의 꽃이었던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군부독재 타도 움직임은 또다른 희망이다. 우리 국민도 군사정권의 유물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은 지금도 박 전 위원장의 독재체제 아래에 있으며, 지금 그가 걷고 있는 꽃길은 수많은 민주화 희생자들의 피로 일궈낸 핏길"이라며 "군사독재정권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사죄없는 출마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추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친박계의 윤상현 의원은 완전국민경선제가 정당정치를 훼손하고 한국 정치를 후퇴시키는 트로이목마가 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며 "우리 정치를 후퇴시키는 것은 1인독재로 빠져버린 새누리당이고 박 전 위원장이 문제"라고 반박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개원 지연의 문제는 '국회를 안 열어도 좋다. 어떻게든 완전국민경선제를 막고 8월에 대권후보가 되는 길을 지키라'는 박 전 위원장의 고집"이라며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대권 후보에 모든 초점을 맞추지 말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 개원협상이 잘 되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2012-06-25 11:44:53안내상의 친구이자 노안 배우로 유명한 우현이 교도소에 갔다 왔다고 고백했다. 31일 방송되는 KBS 2TV '승승장구'에서는 안내상의 과거 산전수전 스토리 공개와 함께 그의 죽마고우인 우현이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 우현은 “안내상은 교도소를 길게 한번 갔다 왔지만 나는 짧게 두 번이나 갔다 왔다”고 밝혀 사람들로 하여금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 우현은 “80년대 말 대통령 선거 당시 과격한 반대 시위를 하기 위해서 선거 전날 방송국을 점거하며 데모를 펼쳤다. 그때 점거한 방송국이 KBS 별관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그런데 몇 년 후에 내가 그 곳에서 녹화도 하고 돈도 벌고 있더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더불어 그는 MC 김승우가 “안내상처럼 교도소에서 단식 투쟁도 벌였나?”라고 묻자 “단식 투쟁은 기본이다. 나는 창살을 붙들고 ‘군부독재 회칼로 회를 뜨자!’, ‘각목과 야구방망이로 때려 부수자!’ 같은 문구를 외쳤다”고 털어놔 또 한번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편 안내상은 배우가 되기 전 학생 운동을 한 사실과 동네 아는 형과 같이 도둑질은 물론 초등학교 3학년 때 담배까지 피웠다고 고백했다. /스타엔 황예함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starn@gmail.com 관련기사 ▶ '나가수', 편집논란 등 4가지 의혹 공식해명..“단순 실수” ▶ 김민경 "남편은 알코올중독으로 두 얼굴의 사나이였다" 고백 ▶ 이현우, '단답 인터뷰' 반성.."겪어보니 당황스러워" ▶ 1박2일 제작진, 더 이상의 스포일러 막기 위해 '함구령'
2011-05-31 22:25:08[파이낸셜뉴스] 민주화 운동가 출신 총리가 학생들의 반(反)정부 시위로 쫓겨난 방글라데시에서 빈곤 퇴치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무함마드 유누스가 임시 정부 수반을 맡기로 했다. 프랑스에 머물던 유누스는 정부 참여에 대해 학생들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영국 BBC에 따르면 모함메드 샤하부딘 방글라데시 대통령 대변인은 7일 발표에서 샤하부딘 대통령이 이날 오전에 군부, 반정부 시위 주도 대학생 지도자, 시민단체 대표들과 만났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회의 결과 유누스가 차기 과도정부에서 최고 고문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던 유누스는 앞서 과도정부에 참여한다고 밝히면서 “그렇게 많이 희생한 학생들이 지금 같은 어려운 시기에 내게 개입하라고 원하는데 어떻게 거절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지난 1971년에 파키스탄에서 독립한 방글라데시는 현재 의원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총리가 정부를 지도한다. 대통령은 상징적인 직위지만 의회를 해산하고 과도정부를 설립할 권한이 있다. 방글라데시는 독립 이후 수많은 쿠데타와 군부 독재를 겪었지만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가 이끄는 민주 항쟁으로 군부가 물러나면서 다소 안정되었다. 1996년 총리에 오른 하시나는 올해 초 총선까지 5연임에 성공했으나 경제를 살리지 못했고 독재로 기운다는 비난을 받았다. 특히 방글라데시 청년들은 청년 실업률이 40%에 달하는 상황에서 정부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했다. 수십만명의 현지 청년들은 그나마 보수가 높고 안정적인 공무원 자리를 구하기 위해 치열하게 매달렸다. 이러한 상황에 불길을 당긴 것이 지난 6월 공무원 할당제 부활이었다. 방글라데시는 1971년 독립 전쟁 당시 참전 유공자 후손에게 공직의 30%를 할당하는 제도를 운영했으나 2018년 역차별 논란으로 이를 폐지했다. 이후 유공자 후손들은 할당제 복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6월 고등법원 재판에서 승소했다. 일자리 부족으로 고통 받던 방글라데시 대학생들은 지난달 16일부터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민주화 운동가 출신이었던 하시나는 이를 유혈 진압했고 지난달 중순에는 약 200명의 시위대가 숨졌다. 이달 4일에도 하루 만에 약 100명이 숨졌으며 하시나는 결국 5일 사임하고 인도로 도피했다. 그는 영국 망명을 원한다고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곧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가 들어섰다. 학생들은 새로운 과도정부 수반으로 유누스를 요구했다. 그는 방글라데시의 빈곤퇴치 운동가 겸 경제학자로 지난 1983년에 그라민 은행을 설립했다. 유누스는 가난한 방글라데시 국민들이 담보가 없어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리고, 이자 때문에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비난했다. 이어 그라민 은행을 통해 저소득층에게 무담보 장기 소액 대출 사업을 벌여 빈곤 퇴치에 앞장섰다. 그는 이 공로로 지난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07 08:40:37[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장을 내민 4인의 젊은 시절 사진이 공개됐다. 한동훈 후보는 장발 곱슬머리 사진을, 원희룡 후보는 학창 시절 러닝셔츠에 까까머리 모습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4차 방송토론에서 방송사의 요청에 따라 후보자들이 준비한 젊은 시절 사진이 공개됐다. 나경원, 윤상현, 한동훈, 원희룡 후보 순으로 젊은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나 후보는 서울대 법대 4학년 시절 MT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국제법학회에서 을왕리로 MT 갔을 때 사진 같다”고 말했다. 함께 사진을 찍은 이들에 대해선 “다 후배들이다. 남편도 같이 갔는데 어디 갔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을 하셨던 분도 있고 비례대표 공천관리위원장을 하신 분도 있다”고 말했다. 나 후보의 오른쪽에 있던 여자 후배가 당시 1학년이던 전주혜 전 국민의힘 의원이다. 나 후보는 당시 고민과 관련해 “사법고시를 봐야 하냐 말아야 하냐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느냐, 우리의 헌법 정신을 어떻게 실현할지 그런 고민을 했던 때”라고 설명했다. 또 윤 후보는 군 복무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윤 후보는 “사무실에서 20대 사진을 찾으라고 하니까 찾을 게 없어서 집에 가서 옛날 조지타운 대학 다닐 때 그걸 찾으려다가 사무실에 있는 게 저게 나와서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 제가 군대를 마치자마자 소설가 이병주 선생님, 예전 주미 대사 하셨던 김경원 선생님을 찾아갔다”면서 “제가 그때 외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이병주 선생은 단연코 여기저기 경험을 쌓으라고 그랬고 김경원 주미대사는 ‘너는 박사를 해라. 박사는 일종의 라이선스다. 드라이버 라이선스다’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한 후보는 곱슬머리에 안경, 목걸이를 찬 사진을 공개했다. 선박 난간에 기댄 채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다. 그는 “당시 도어즈, 저런 스타일을 좋아했다”며 “당시 국외 여행이 처음으로 자유화됐을 때였는데, 그래서 배울 수 있었던 것도 많았고, 그 전 세대에 비해 포용력과 유연함이 생길 수 있었던 세대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도어즈는 196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한 록(Rock) 밴드다. 그는 “어릴 때부터 뭐가 되고 싶은 게 없었다”며 “무엇인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었다. 저때나 지금이나 철 안 든 건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원 후보는 까까머리에 런닝셔츠 차림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자취하던 사진”이라며 “대학 오면서 서울로 와서 결혼할 때까지 자취를 해,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었다”며 웃었다. 이어 “당시 부딪쳤던 군부독재, 우리 집보다도 더 어려워 보이는 많은 시민들, 빈민들, 이분들 위해 공적인 정의를 위해서 살아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며 “결국 그게 민주화운동, 검사, 정치까지 이어져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17 23:03:12【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17일 국립5·18민주묘지를 함께 참배하며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홍 시장은 이날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이종화 대구 경제부시장을 비롯한 대구시 대표단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으며, 강 시장은 대구시 대표단을 맞이하고 홍 시장에게는 직접 5·18민주화운동 배지를 달아주며 광주 방문을 환영했다. 강 시장은 취임 이후 매년 대구 2·28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며 달빛동맹의 화합을 다지고, 민주주의에 헌신한 이들의 뜻을 기리고 있다. 강 시장과 홍 시장은 이날 헌화·분향한 뒤 윤상원 열사와 전영진 열사 묘소를 찾아 추모했다. 강 시장은 홍 시장에게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한 윤상원 열사와 전영진 열사를 직접 소개하며 영령들의 뜻을 되새겼다. 특히 홍 시장은 이날 5·18정신 헌법전문수록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홍 시장은 참배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5·18민주화운동을 두고 갑론을박하는 시대는 지났고,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쟁점도 모두 정리됐다. 다시는 대한민국에 이런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이미) 여야가 합의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헌법 전문에는 일제에 항거한 3·1운동, 이승만 독재에 항거한 4·19이 담겨있다. 5·18도 같은 선상에서 군부독재에 항거했던 기념비적인 운동이기 때문에 헌법 전문에 들어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80년 오월광주는 고립되고 외로웠으나 오늘의 광주는 홍준표 시장처럼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기억해 준 덕분에 친구가 많이 생겼다"면서 "5·18의 가치를 헌법 전문에 새기기 위한 개헌 논의에 손을 맞잡고 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 시장과 홍 시장은 5·18묘지 참배 이후 광주-대구 간 협력관계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광주시와 대구시는 끈끈한 '달빛동맹'을 통해 군공항특별법과 달빛철도특별법 제정이라는 큰 성과를 이뤘으며, 영호남 상생발전을 위한 남부거대경제권 조성에 힘쓰고 있다. 강 시장과 홍 시장은 특히 광주와 대구의 상생 발전을 위해 각 지역의 통합공항과 관련한 군공항특별법 개정 추진 등에 노력하기로 했다. 또 달빛동맹을 통해 지방 균형 발전을 이뤄 수도권 집중을 막고, 광주와 대구가 영호남 중심도시로 설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그 핵심인 달빛철도를 중심으로 한 남부거대경제권은 산업단지와 지역 인재 육성 등을 통해 수도권 집중화에 적극 대응하고 새로운 지방시대의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5-17 17:52:48좌파들이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 이유는 그들이 그 도덕을 앞세워 먹고살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불의에 맞서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일한다는 도덕적 프로파간다에 국민 일부는 멋모르고 열광하고 추종했다. 권력과 탐욕에 집착하는 타락한 부패집단과는 다를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과 기대가 있었다. 허상이 깨지기까지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바른 사고를 가진 진보 학자로 좌파들이 따르던 조국의 본색이 낱낱이 드러난 것이 신호탄이었다. 법학자이면서 사법체계 자체를 부정하는 그는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도 정치라는 아수라장 속으로 스스로 들어갔다. 말할 것도 없는 방탄정치다. 인권을 앞세우는 변호사단체인 민변의 민낯은 단체의 간판을 당장 떼야 할 정도다. 아파트 4채와 오피스텔 6채, 상가 1채 등의 문어발식 투기로 공천에서 탈락한 이영선 변호사의 명함에도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위원, 대전 전세사기대책TF단장이라는 직함이 버젓이 적혀 있다. 공천이 확정되고서야 누락시킨 사건 500여건을 어쩔 수 없이 등록한 이용우 변호사도 민변 출신이다. 민변 사무총장 경력을 내세우며 인권변호사를 자처했던 조수진 변호사가 10세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한 남성의 사건을 맡아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냈다고 자랑했다는 것은 공천 탈락에 앞선 석고대죄감이다. 내외동색이라면 '윤석열 찍어내기 감찰'의 박은정 변호사는 정도가 더 심하다. 문재인 정부 때 '친문 반윤' 검사로 분류된 검사장 출신이며, 박 변호사의 남편인 이종근 변호사의 22억 수임 건은 사건 내용을 알면 좌파들마저 극도의 배신감을 느낄 성싶다. 그 22억원이 1조원대 다단계 사기 혐의를 받는 '휴스템코리아'에서 나온, 피해자 수만명의 피눈물이 섞인 돈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약자를 위해 사재를 털어 돕는 척, 도덕군자 코스프레를 하는 좌파에 대한 오해에서 깨어날 책임을 국민 스스로 져야 한다. 죄과를 부정하며 현란한 언변으로 현혹하는 조국 열풍이 불의와 싸우는 정의가 아님을 깨닫지 못하는 한 한국 정치의 미래는 없다. 설혹 운동권들이 한때 독재와 맞서 투옥된 정의파였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그들이 증오했던 천민자본주의에 더 깊숙이 빠져들어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운동권 자신도 그렇고, 국민도 그렇다. 약자의 대변인 같은 얼굴을 하고서는 속으로는 도리어 그들의 피를 빠는 이중성을 똑똑히 목도하고 있지 않은가. 실상은 권력과 부귀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 이념이 이용되고 있을 뿐이다. 좌우분열 획책에 국민만 속아 난장판 정치의 회오리에 휩쓸리고 있다. 한국 좌파의 근원이 독재의 저항이므로 독재가 사라지는 순간 그들에게는 딛고 선 땅이 꺼지는 것과 같다. 80년대식 군부독재 타도처럼 검찰독재 타도를 소리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에는 좌파와 우파도, 독재와 반독재도 없다. 정치세력들이 허락도 없이 걸쳐 입은 허울에 불과하다. 움직일 수 없이 확고한 신념이라면 그렇게 헌신짝처럼 이념을 내팽개칠 수 없다. 독재라고 한다면 다수당의 수적 우위로 입법과 행정, 사법까지 뒤흔든 21대 국회의 입법독재가 의회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정치와 정치인의 목적은 오로지 권력 쟁취, 불변의 등식이다. 환상과 예단에서 탈피해 진정 깨끗하고 유능한 정치인을 뽑는 것은 이제 유권자의 몫이다. 행여 막장 드라마보다 더한 작금의 선거판보다 다음 국회 본회의장 모습이 나아질 것을 원한다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추악한 후보자들만큼은 배제해야 한다. 벌써 낙망이 느껴지는 건 온갖 술수가 난무하는 현실을 볼 때 새 국회에서도 갑자기 정치의 신세계가 찾아올 것 같지 않아서다. 특권을 내려놓고, 수당을 삭감하고, 국민 앞에 허리를 굽히고 열심히 일하겠다는 약속들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단지 좌파의 썩은 실상 때문이 아니다. 그래도 일말의 희망마저 버리는 것은 너무 비관적일까. tonio66@fnnews.com
2024-04-01 18:2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