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학교를 떠난 의대 남학생의 현역 입대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차후 군의관 수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전공의 측 대표가 군 의료체계에 대한 대책이 있냐고 지적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군의관이 아닌 현역으로 입대하는 의대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군 의료체계 붕괴에 대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대책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박 위원장은 “해마다 대략 1천명의 젊은 의사들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로 전방의 군부대와 도서·산간 지역에 배치돼왔다”며 “전공의 수련을 포기한 이들 중 내년 3월 입영 대상은 4353명으로 예년보다 4배나 많은 숫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주로 전문의들이 군의관으로 우선 선발됐는데, 내년 입영 대상자의 경우 대부분 일반의라 향후 군 병원 등의 인력 운용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휴학한 학생들 역시 한꺼번에 현역병과 사회복무요원에 지원했고, 군 휴학 승인이 완료된 학생도 이미 1059명에 이른다”며 “2∼3년 후 이들이 전역하면 그 이후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공백은 어쩌실 작정이냐. 할 얘기는 해야 하지 않겠냐”고 부연했다. 앞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국·사립 의대 군 휴학 허가 인원’을 보면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37개 의대에서 1059명이 군 휴학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운영이 파행하는 가운데 정부가 지난 달 4일 군의관 등 보강 인력을 긴급 배치했다. 군 휴학 의대생은 2021년(116명), 2022년(138명), 지난해(162명)까지 100명대에 불과했다가 올해 급증했고, 군 휴학 의대생은 지난해의 6.5배로 늘었다. 2021∼2023년 평균(138.7명)보다는 무려 7.6배 증가했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의대생들의 군 휴학이 대거 늘면서 장차 군의관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3 18:33:09[파이낸셜뉴스] 정부 명령에 따라 대학병원에서 파견 근무한 군의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리돌림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에 나섰다. 2일 경찰에 따르면 군의관 A씨는 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게시글 및 댓글을 올린 작성자들에 대해 명예훼손,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메디스태프에 성명불상의 게시글 작성자들이 A씨의 이름, SNS 프로필 사진 등 신상정보를 올리면서 '파견 연장을 신청했다'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고소장 내용을 검토한 뒤 게시글 작성자들을 추적할 방침이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0-02 17:49:48[파이낸셜뉴스] 응급실 의사 부족으로 정부가 군의관 파견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9일부터 파견이 예정된 군의관과 공중보건의 235명 중 150명을 우선 파견한다. 또 정부는 지난주 파견됐지만 복귀한 군의관 15명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와 논의를 통해 업무과 파견 기관을 바꿔 다시 현장에 배치한다. 이날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응급실 및 비상진료 대응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며 "이날부터 150명의 군의관과 공보의를 파견하며 총 250명이 전국 65개 이상의 병원에서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응급실에 군의관 등을 파견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들 군의관들이 응급의학을 전공한 경우가 드물고 현장에서 근무하기 어려워 원대복귀하는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실제로 이날 복지부에 따르면 250명의 군의관과 공보의들 중 응급의학과 전공의는 8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 이들의 파견이 현실적으로 현장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에 대해 정부는 파견 인력이 응급의학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배후 진료 등에 힘을 보탤 수 있기 때문에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응급실의 상황 개선에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경택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지난주에 조기 배치됐던 15명 중 지금 현재 7명이 당초에 본인이 지정됐던 병원에서, 여러 가지 배후 진료에 지금 일을 하고 있다”며 “8명의 경우 국방부하고 복지부하고 협의해서 다른 병원들로 이동 배치하는 것들을 지금 검토하고 있고 이번주 내에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온라인 사이트에 대해서는 ‘범죄 행위’라면서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아카이브 형식의 ‘감사한 의사 명단’ 사이트는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의사들을 위축시키는,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로 일부 군의관은 이런 사건으로 인해 대인기피증까지 겪으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의료 현장에서 성실히 근무하시는 의사들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수사기관과 협조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공의보호신고센터에는 한 텔레그램 채팅방에 복귀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신상이 올라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채팅방은 지난 7월 ‘감사한 의사-의대생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이름으로 개설됐다. 채팅방에는 ‘감사한 의사’ ‘감사한 의대생’ ‘감사한 전임의’라는 리스트가 당사자 실명과 함께 올라오고 있다. 의료 현장에 남은 의사나 학교에 있는 의대생을 ‘감사하다’고 비꼰 것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09 16:18:38[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군의관을 응급실을 추가 투입한다. 다만 이미 배치됐던 군의관15명이 응급실 근무를 거부, 복귀요청하면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9일 보건복지부는 이날부터 군의관 235명을 추가로 투입한다. 이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8일 응급실 파견 근무를 거부하고 부대복귀 요청한 군의관에 대해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했다가 번복해 파장이 일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8일 응급실 근무를 거부하는 파견 군의관에 대해 군인 근무지 명령 위반에 따른 징계 조치를 국방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복지부는 "군의관을 다른 병원으로 보내더라도 비슷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지속해서 교육과 설득을 하겠다"면서 "군인 근문지 명령 위반에 따른 징계 조치 등을 국방부와 협의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파견 군의관의 근무지 명령 위반 징계 조치와 관련해 복지부의 요청을 받은 바 없으며 징계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혼선을 빚었다. 국방부는 이어 "해당 군의관들은 부대복귀 없이 파견 병원 내에서 부서 조정과 타 병원 파견 조정 등을 복지부와 협의 중"이라며 "이들은 파견 명령에 따라 해당 병원에 출근한 후 병원과 업무조정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병원 인근 혹은 개인 숙소 등에서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설명이 나온 후 복지부는 돌연 입장을 바꿔 서면 답변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며 "징계 조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번복했다. 복지부는 이날 설명보도자료를 통해 "근무지 명령 위반에 따른 징계 조치를 국방부와 협의하겠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국방부와 군의관 배치와 관련해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고 있으며 파견 군의관 입장과 의료기관 필요 등을 조율해 의료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교육과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군의관에게 감당할 수 없는 응급실 근무 명령을 내리고 저항하면 징계하겠다는 복지부에 대한 입장'을 통해 "의료사태를 해결하기는커녕 오늘까지도 땜질식 명령과 협박을 남발하고 있다"며 "하루마다 말 바꾸는 정부는 정신 차리고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여야정의 단일한 대책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정부는 설익은 미봉책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대신 의료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라"면서 "응급 진료 의료진에게 최종 치료 책임까지 묻는 민형사 소송 부담부터 해소하라"고 지적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09 09:27:05의정갈등 여파로 응급실 축소 운영을 선택한 서울 서남권의 응급권역센터 이대목동병원의 실내 공기는 '불안'과 '불만'의 분위기가 가득했다. 환자들은 자칫 진료를 받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표정이 역력했고, 군의관 등 병원 인력은 현재 벌어지는 상황에 안타까움이 담긴 한숨을 내쉬었다. 오는 추석은 더 걱정된다. 지난 6일 찾아간 이대목동병원 건물에는 '주 1회 성인 진료 중단'이라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다. 가뜩이나 환자는 많고 의료진은 부족한데 이마저도 더욱 축소하겠다는 의미다.안내문 앞에서 만난 환자들 역시 불안하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박승혜씨(38)는 한 달 전 시아버지가 갑자기 뇌졸중 증상을 보이면서 진료를 받지 못해 전전긍긍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박씨에 따르면 그는 시아버지와 서울 목동에 살고 있었으나 당시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에서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했다. 박씨는 "지금은 지인을 통해 이대목동병원에 자리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입원했지만 그때 너무 애타고 막막했다. 어떻게 할 방법도 없고 걱정, 염려에 화까지 났다"고 토로했다. 의정갈등 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입원환자의 보호자인 문현순씨(65)는 "의사들도 응급실에서 협업할 일이 많을 텐데 갑자기 온 군의관으론 충원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4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30분까지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소아 응급환자도 자정까지만 받는다.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생기자 정부는 응급의학과 1명, 소아과 1명, 내과 1명 등 군의관 3명을 파견했으나 이들도 돌려보내졌다. 하지만 군의관들도 정부 대책이 반갑지만은 않다. 군의관이라도 응급실 대처는 다른 분야이며, 병원에서도 군의관들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었다. 군의관 A씨(34)는 "군의관이라도 다른 과의 내용은 알 수도 없어 타과 응급 중증환자들을 절대 볼 수가 없다"면서 "병원에서 인턴들이 할 만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재정지원으로 추석 의료공백 우려를 차단할 방침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 "추석 연휴기간 전문의·간호사 총 400명 신규 채용을 목표로 37억원가량의 재정지원 조치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이보미 기자
2024-09-08 18:31:56[파이낸셜뉴스] 의정갈등 여파로 응급실 축소 운영을 선택한 서울 서남권의 응급권역센터 이대목동병원의 실내 공기는 ‘불안’과 ‘불만’의 분위기가 가득했다. 환자들은 자칫 진료를 받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표정이 역력했고, 군의관 등 병원 인력은 현재 벌어지는 상황에 안타까움이 담긴 한숨을 내쉬었다. 오는 추석은 더 걱정된다. 지난 6일 찾아간 이대목동병원 건물에는 '주 1회 성인 진료 중단'이라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다. 가뜩이나 환자는 많고 의료진은 부족한 데 이마저도 더욱 축소하겠다는 의미다. 안내문 앞에서 만난 환자들 역시 불안하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박승혜씨(38)는 한 달 전 시아버지가 갑자기 뇌졸중 증상을 보이면서 진료를 받지 못해 전전긍긍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박씨에 따르면 그는 시아버지와 서울 목동에 살고 있었으나 당시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에서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했다. 결국 눈앞에 있는 병원을 두고 중앙대 광명병원까지 시아버지를 모셔가 진료를 받았다. 박씨는 "지금은 지인을 통해 이대목동병원에 자리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입원했지만 그때 너무 애타고 막막했다. 어떻게 할 방법도 없고 걱정, 염려에 화까지 났다"며 "건강이란 게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지만 '하필 이런 때'라고도 생각했다가, 또 '이때 아픈 게 죄는 아닌데'라는 생각도 들고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투석 치료 환자의 보호자인 고미자씨(60)도 진료 거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투석은 정기적인 관리가 필수인 질환이다. 그는 "항상 월수금요일은 이곳으로 와서 투석을 받는다"며 "급할 때는 응급실도 종종 이용하는데 평소에 이 병원만 다니니까 갑자기 이 병원에서 안 받아준다고 하면 당황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의정 갈등 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입원환자의 보호자인 문현순씨(65)는 "시민들 입장에선 군의관은 못 미덥고 의사들도 응급실에서 협업할 일이 많을 텐데 갑자기 온 군의관으론 충원이 안 될 것"이라며 "최근 사태를 보면 참 안타깝다"고 했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4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30분까지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소아 응급환자도 자정까지만 받는다.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생기자 정부는 응급의학과 1명, 소아과 1명, 내과 1명 등 군의관 3명을 파견했으나 이들도 돌려보내졌다. 하지만 군의관들도 정부 대책이 반갑지만은 않다. 군의관이라도 응급실 대처는 다른 분야이며, 병원에서도 군의관들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었다. 군의관 A씨(34)는 "군의관이라도 다른 과의 내용은 알 수도 없어 타과 응급 중증 환자들을 절대 볼 수가 없다"면서 "병원에서 인턴들이 할 만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재정 지원으로 추석 의료 공백 우려를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 "의료현장의 의료인력 공백 지원을 위해 추석 연휴 기간 전문의·간호사 총 400명 신규 채용을 목표로 37억원 가량의 재정지원 조치를 완료했다"면서 "연휴가 끝나도 수요가 있다면 재정투입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9-08 14:08:53[파이낸셜뉴스] 응급실 기능 정상화를 위해 파견된 군의관들이 실제 현장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정부는 군의관 파견은 기본적으로 의정갈등으로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의 빈자리를 채우는 개념으로 현장의 판단에 따라 진료 기능 유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6일 정윤순 보건복지부 의료정책실장은 "응급 환자 대응에 문제가 생긴 병원에 군의관을 파견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배후진료 또는 후속 진료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이라며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응급실에 근무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상황에 따라 전문과목이 다른 의사나 군의관이 응급실에서 근무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병원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파견된 군의관이 응급실이 아닌 다른 곳에 배치될 수 있고, 원래 있던 인력이 응급실로 이동해 근무하는 등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군의관 파견은 의미가 있다"며 현장에서 군의관 파견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에 대해 반박했다. 배경택 복지부 건강정책국장도 "전공의들이 떠난 자리를 채우기 위해 정부가 여러가지 지원과 노력을 했고 그와 병행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를 현장에 파견해 도움을 주고 있고, 현재 병원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군의관 파견이 조금이라도 경감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료계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응급실이 정상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군의관들이 파견된 상황이지만 군의관들 모두가 응급실에서 근무를 할 필요는 없고, 이들이 전공의 이탈의 빈자리를 채우고 의료인력이 태부족인 병원 현장에 기능을 할 경우 직접적으로 응급실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지 않더라도 배후 진료를 지원함으로써 진료 기능 정상화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논리다. 배 국장은 "현장에서 의료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 의료인력을 정부가 가용할 수 있는 인력들을 지원하는 것들은 효과가 없지 않을 것"이라며 "파견된 군의관이 응급실에 배치되지 않더라도 진료를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현재 제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방부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부처 간 실무자 간 회의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국방부도 이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만들자는 요청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복지부와 국방부가 협의해 제도화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가 의료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아주대병원에 파견했던 군의관들이 근무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업무를 중단했다. 또 세종충남대병원에 긴급 투입했던 군의관 2명 역시 응급실에 투입되지 않은채 원대복귀 한 것으로 나타났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06 15:43:12[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응급실 운영 차질에 대비해 군의관을 현장으로 파견했지만 정작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파행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3명의 군의관이 파견된 이대목동병원은 군의관들과 면담 끝에 응급실 근무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복귀를 요청했다. 세종충남대병원 역시 당장 군의관들이 진료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의료현장에서는 군의관들을 당장 응급실에서 활용하지 못한다는 입장인데, 정부는 기존에 파견한 15명 외에 9일부터 235명을 추가로 파견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장 실태를 파악하고 국방부 등과 협의해 문제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배경택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이대목동병원에 배정된 군의관 3명은 현장을 방문해 어떠한 일을 해야 하는지 등에 관해 협의하다가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파견 군의관들과 병원이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 협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배 국장은 "군의관 중에서도 응급의학 전문의가 많지 않은 데다 응급실 근무를 어려워한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군의관들이 최대한 현장에 도움 되게끔 참여를 설득해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윤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일부 병원에서 파견 군의관의 업무 범위에 관해 조정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는 불미스러운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복지부와 국방부, 병원 등 3자가 논의해 이런 문제들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응급실에서 환자를 받지 않는 미수용 사례를 방지하고자 모든 응급의료기관에 전담책임관을 지정해 '일대일'로 관리하기로 했다. 전국 409개 응급실 중 진료 차질 가능성이 있는 25곳에는 복지부가 전담관을 지정해 문제가 발생하면 인력을 지원하는 등 즉시 대응하고, 나머지 응급실 384곳에는 행정안전부와 지자체가 전담책임관을 지정한다. 지자체들은 이날부터 25일까지 3주간 지자체장이 반장을 맡는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운영해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다. 지자체는 자체적으로 응급의료 상황 관리, 응급의료체계 점검 계획을 세우고. 특이상황이 발생하면 복지부와 행안부에 즉시 공유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도 응급실이 붕괴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응급실 붕괴나 마비를 판단할 객관적인 기준은 현재 따로 없지만, 붕괴라는 건 의료 서비스 자체를 받을 수 없는 상태로 생각한다"며 "응급실 운영에 일부 어려움은 있으나, 의료 붕괴 또는 마비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05 20:05:47[파이낸셜뉴스] 의정갈등 장기화에 응급실 기능 저하로 정부가 군의관 8차 파견에 나섰지만 이를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5일 정부는 군의관이 응급의료 현장에 유기적으로 파견되지 못하고 엇박자가 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국방부, 보건복지부, 해당 병원 등이 논의하고 필요시 지방자치단체도 같이 논의해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윤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며 "국방부와 협의를 통해 응급실 기능이 저하된 병원에 신속하게 군의관이 파견·배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일부터 떨어진 응급실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8차 군의관 파견에 나서 250명에 달하는 군의관을 의료기관에 배치하기로 했지만 현장 투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아주대병원의 경우 군의관 3명을 파견하기로 했는데, 1명만 투입됐고 이대목동병원 역시 군의관 3명이 배치됐지만 근무 사실을 모른 채 통보를 받아 기존 근무지로 돌아갔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5명의 군의관이 파견되기로 했던 강원대병원에는 이날 현재까지 군의관이 파견되지 않았다. 배경택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정부는 지속적으로 군의관 250명 가량을 파견해왔고, 최근 일부 응급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서 이번에는 응급실 쪽으로 파견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아주대병원과 이대목동병원의 경우 국방부에 신속하게 배치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고 이를 위한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배 국장은 "다만 복지부가 국군의무사령부 뿐만 아니라 육해공군 다양한 병종의 부대에서 인력 파견을 받다보니 현장에 (군의관이) 도달하는 시간이 부대마다 다르고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군의관들 중 응급의학 전문의가 많지 않는데, 협의를 통해 최대한 응급실 현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05 16:02:07[파이낸셜뉴스] 정부는 응급실 관련 위기감이 커지고 있지만 인력 충원 등을 통해 전체 의료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정부는 군의관 8차 파견을 통해 250명을 배치하고 이들 중 15명은 의료인력이 시급하게 필요한 집중관대상 의료기관 5곳에 배치한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군의관을 당장 급한 강원대병원 5명, 세종충남대병원 2명, 이대목동병원 3명, 충북대병원 2명, 아주대병원 3명 총 15명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은 일부 응급실 운영을 축소한 곳이며, 충북대병원과 아주대병원은 지역의 전체적인 의료 역량을 고려했을 때 시급히 인력의 충원이 필요한 곳으로 판단하고, 군의관 235명도 응급의료를 중심으로 필요한 의료기관에 오는 9일까지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2월부터 비상진료체계가 지속되면서 한정된 인력으로 중증환자를 최우선으로 진료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의료진의 이탈과 피로도 심하다"며 "정부는 한정적 인력을 가장 긴급하고 필요한 곳에 최우선 배치해 필수의료 역량을 유지시키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응급의료체계의 어려움에 대해 일각에서 '응급의료 붕괴' 같은 표현을 쓰고 있지만 비상진료체계는 현재 어렵지만 운영이 되고 있고, 응급실 뺑뺑이 등 응급의료 체계의 어려움은 과거에도 있었기 때문에 이번 상황에 국한돼 발생한 이슈도 아니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박 차관은 "현재 상황이 쉽지 않고 현장 의료진들이 피부로 느끼는 위기감이 더 클 수 있지만 정부의 노력과 지자체, 의료기관들의 노력 등이 종합적으로 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도전"이라며 "과도하게 불안하게 느낄 필요도 없고, 정부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응급실에 내원하는 경증환자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고 KTAS 4 내지 5에 해당하는 경증과 비응급환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8월 3주 비상진료상황 이후 최고치인 하루 평균 8541명으로 늘었다가 지난주 8월 5주에 6967명으로 감소했다"며 "9월 2일 기준으로도 KTAS 4 내지 5 내원환자는 6986명으로 평년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응급실 기능을 정상화하고 의료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박 차관은 "국민들은 증상이 발생할 경우 우선 동네 병의원이나 가까운 중소병원을 이용하고, 병원 진찰 결과에 따라 중증으로 판단되면 큰 병원으로 가면 된다"며 "119를 이용하면 중증도에 따라 병원으로 안내할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큰 병원을 고집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 이용에 일부 불편이 있겠지만 중증·응급환자를 위해 대형병원 이용을 자제하고 정부의 의료개혁을 지지하고 성원하는 국민들, 지금 이 시간에도 환자 곁을 지키는 의사, 간호사, 현장 의료진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하다"며 "정부는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완수하고 의료체계 정상화에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04 15:4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