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군인을 사칭한 남성이 도시락 업체에 수백만원어치의 음식을 주문하고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남성은 도시락 업체에 금전 대납을 요구하며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도시락 값을 내지 않은 채 대납까지 요구한 A씨를 사기미수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소장이 접수됐다. 고소장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A씨는 도시락 업체에 700만원 상당의 도시락을 주문했다. 자신을 31사단 육군 소위라고 소개한 그는 장병 80명이 사흘간 먹을 것이라며 대량의 도시락을 주문을 했다. 그는 군에서 만든 듯한 증빙서류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 첫날 도시락 업체는 140만원 상당의 도시락을 준비했다. 그러나 A씨는 "전투식량 납품 업체에 결제를 해야 하는데 주변에 은행이 없다"며 도시락 업체에 대금을 대신 납부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도시락 업체 관계자는 입금하지 않았고, A씨는 도시락 값을 지불하지 않은 채 잠적했다. 도시락 업체는 만들어 놓은 도시락 140만 원어치를 인근 보육원에 기부했고, 경찰에 A씨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도시락 업체는 납품을 위해 140만원 상당의 도시락을 준비했지만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군인을 사칭한 것으로 보고, 대납을 요구한 계좌번호 등을 토대로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09 07:32:03[파이낸셜뉴스] 음식을 대량 주문하고 결제 당일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최근에는 군인을 사칭해 식재료값 대납을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KBS에 따르면 최근 충북 청주의 한 음식점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자신을 국방부 대령이라고 소개한 남성은 "부대원들의 사흘치 식사"라며 도시락 480개를 주문했다. 카카오톡 프로필에는 국방부 공무원증 사진을 걸어놓고, 대대장이 결제했다는 서류까지 보내왔다. 그리고 도시락 480개를 납품하기로 한 날, 남성은 갑자기 식당 주인에 "전투식량 납품 업체에 980만원을 대신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식당 주인이 송금하지 않자 남성은 곧바로 연락을 끊고 잠적해 버렸다. 결국 미리 준비한 도시락과 재료비까지 수백만원의 손해를 입고 말았다. 식당 주인은 KBS에 "(음식을) 준비한 걸 동사무소에 봉사하려고 하니까 이미 식사를 다 했다고 했다"며 "처분해야죠"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당한 다른 도시락 업체 사장도 "(보내온 서류에) 국방부 도장이 다 있더라. 그래서 저는 당연히 믿었는데"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군인을 사칭한 사기 행각이 군부대 인근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 올해 들어 비슷한 피해를 본 식당만 60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12 10:58:42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외 파병군인, 의사 등을 사칭해 친분을 쌓고 수십억원을 가로챈 '로맨스 스캠' 국제 사기 조직 일당이 검거됐다. '로맨스 스캠'이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의미하는 '스캠'의 합성어로 SNS 등에서 연인을 찾는 것처럼 꾸며 친분을 쌓은 뒤 갖은 명목으로 돈을 요구해 뜯어내는 사기 수법이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된 군인·의사 등을 사칭해 SNS를 통해 친분을 쌓은 뒤 피해자들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가로챈 '로맨스 스캠' 국제 사기조직 일당 12명을 검거, 이 중 6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검거된 일당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SNS상에서 국내에 있는 피해자들에 접근했다. 이들은 피해자의 환심을 산 뒤 한국으로 재산을 보내는 데 통관비 등이 필요하다는 거짓말로 피해자로부터 적게는 100만원, 많게는 수억원을 받아 챙겼다. 피해자는 31명, 피해 금액은 총 3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와 연락하는 해외총책, 해외총책의 지시를 받아 국내에서 인출책 등을 관리하는 국내총책, 피해금을 찾는 인출책 등 철저한 점조직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편취한 돈을 인출한 후에는 경찰 수사에 대비해 서로 나눈 SNS 대화 내용, 인출 당시 입었던 의류 등을 삭제·폐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중·장년층이었다. 우크라이나.이라크 전쟁 등 평소 접해보지 못한 이야기에 유혹되고 외국인과 대화한다는 신기함에 이끌려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은 "SNS에서 무분별한 친구 추가를 자제하고 상대방의 프로필 사진이나 직업, 거액을 소지·요구하는 상황을 뒷받침하는 각종 증명서 등은 대부분 위조된 것이므로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며 "검거된 일당들의 추가 여죄를 계속 확인하는 한편, 국내에서 활동 중인 로맨스 스캠 조직 일당에 대한 검거 활동을 계속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진혁 기자
2022-12-15 18:04:55[파이낸셜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외 파병군인, 의사 등을 사칭해 친분을 쌓고 수십억원을 가로챈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국제 사기 조직 일당이 검거됐다. '로맨스 스캠'이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Romance)와 신용 사기를 의미하는 '스캠'(scam)의 합성어로 SNS 등에서 연인을 찾는 것처럼 꾸며 친분을 쌓은 뒤 갖은 명목으로 돈을 요구해 뜯어내는 사기 수법이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된 군인·의사 등을 사칭해 SNS를 통해 친분을 쌓은 뒤 피해자들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가로챈 '로맨스 스캠' 국제 사기조직 일당 12명을 검거, 이 중 6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검거된 일당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SNS상에서 국내에 있는 피해자들에 접근했다. 이들은 피해자의 환심을 산 뒤 한국으로 재산을 보내는 데 통관비 등이 필요하다는 거짓말로 피해자로부터 적게는 100만원, 많게는 수억원을 받아 챙겼다. 피해자는 31명, 피해 금액은 총 3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와 연락하는 해외총책, 해외총책의 지시를 받아 국내에서 인출책 등을 관리하는 국내총책, 피해금을 찾는 인출책 등 철저한 점조직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편취한 돈을 인출한 후에는 경찰 수사에 대비해 서로 나눈 SNS 대화 내용, 인출 당시 입었던 의류 등을 삭제·폐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중·장년층이었다. 우크라이나.이라크 전쟁 등 평소 접해보지 못한 이야기에 유혹되고 외국인과 대화한다는 신기함에 이끌려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은 "SNS에서 무분별한 친구 추가를 자제하고 상대방의 프로필 사진이나 직업, 거액을 소지·요구하는 상황을 뒷받침하는 각종 증명서 등은 대부분 위조된 것이므로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며 "검거된 일당들의 추가 여죄를 계속 확인하는 한편, 국내에서 활동 중인 로맨스 스캠 조직 일당에 대한 검거 활동을 계속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2-12-15 15:26:59[파이낸셜뉴스] 자영업자를 상대로 군인을 사칭한 주문 사기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경기한파에 가뜩이나 힘겨운 자영업자들은 '눈뜨고도 당한 사기'에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군 식품업체 영업부장에게 물품 구매해달라" 입금 요구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소재 대형 도소매 문구점에 국방부 소속 '김모대위'가 전화를 걸어왔다. 고아원에 기부할 문구류 78만원어치를 구매하고 싶다는 것. 이에 행정부, 군수과장, 대대장 직인이 찍힌 국방부 협업서를 보내주었고, 18일 오후 방문할 예정이니 물품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당일, 그는 "북한과의 상황으로 전투 식량을 비축하기 위해 문구류와 함께 식품류도 구매해 달라"고 연락을 취해왔다. 그러면서 군 관계 식품업체 영업부장 김모씨를 소개했다. 김씨는 문구점 측에 880만원 상당의 식품 견적을 요청, 오후 2시 30분까지 입금해주면 김 대위가 오기 전에 배송해주겠다고 말했다. 그 말을 믿은 문구점 측은 1차로 880만원을 입금했다. 그러자 김 대위는 다시 전화를 걸어 "예산이 늘어났다"며 2400만원 견적서를 보내줬고, 추가 입금을 요청했다. 물건 받기로 한 날 연락두절...뒤늦게 사기 인지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김 대위가 약속한 시간에 나타나지도, 전화를 받지도 않은 것. 이에 김씨에게 연락하자 그는 "18일 오후 5시에 회사 업무가 끝나니 월요일 오전 9시에 출근하여 바로 환불해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연락이 닿지 않았고, 결국 사기임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렇게 문구점 측이 피해본 총 금액은 3280만원에 달한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본지가 김 대위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한 여성이 전화를 받아 "모르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반면 김씨 측에서는 "명함, 전화번호 유출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피해자인 문구점 측은 "해당 사건은 경찰에 신고한 상태"라며 "또 다른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가 필요해 보인다"고 토로했다. 군부대 회식한다며 와인값 대납 요구한 '박중사' 군인을 사칭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2일 YTN에 따르면 지난 3일 강원도 정선에 있는 정육점에 '박모중사'라는 남성이 전화를 걸어 군부대 회식용이라며 돼지고기 170만원어치를 주문했다. 수법은 비슷하다. 얼굴 사진이 담긴 공무원증과 '군부대 물품 공급 확약서'를 보냈고, 서류에는 육군 여단장 직인까지 찍혀 있었다. 그리고 고기를 가지러 오기로 한 날, 남성은 와인을 대신 주문해달라며 업체 명함을 보냈다. 그는 정육점에 "(와인 업체가) 군부대인 걸 알고 가격 협의가 안 돼서 사장님 고기랑 와인에 대한 금액 결제를 다 할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정육점 측 역시 이 말을 믿고 소개받은 업체에 와인 값 5백만원을 송금했다. 그런데 이후부터 '박중사'라는 남성과는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리고 열흘 뒤 경기도 평택에서 '박중사'라는 남성이 또 나타났다. 이번에도 같은 공무원증을 보여주며 군부대 보수 공사용 페인트를 주문했다. 그리고 며칠 뒤 페인트와 함께 비용을 치르겠다며 전투 식량 790만원어치를 대신 주문해 달라고 요구, 사기를 의심한 업주가 추궁하자 연락을 끊었다. 울산 꽃집엔 김중위가 전화로 와인 주문... 수법 똑같아 울산에 있는 꽃집에는 '김모중위'라는 남성이 전화해 진급 축하용 난을 주문하며 와인을 대신 주문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박모중사를 사칭한 남성이 활용한 것과 문서번호 등이 똑같은 '군부대 물품 공급 확약서'를 보여줬다.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자영업자를 상대로 군인 사칭 사기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 사건 모두 똑같은 군인 신분증이나 가짜 군부대 공문을 활용, 군 당국도 대응책 검토에 나섰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24 11:17:41[파이낸셜뉴스] 군인을 사칭, 자영업자를 상대로한 주문 사기 사건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2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강원도 정선에 있는 정육점에 '박 모 중사'라는 남성이 전화를 걸어 군부대 회식용이라며 돼지고기 170만원어치를 주문했다. 그는 얼굴 사진이 담긴 공무원증과 '군부대 물품 공급 확약서'도 보내왔다. 서류에는 육군 여단장 직인까지 찍혀 있었다. 문제는 고기를 가지러 오기로 한 날 발생했다. 남성은 와인을 대신 주문해달라며 업체 명함을 보냈다. 남성은 정육점에 "(와인 업체가) 군부대인 걸 알고 가격 협의가 안 돼서 사장님 고기랑 와인에 대한 금액 결제를 저희가 다 할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 말을 믿은 정육점 측은 소개받은 업체에 와인 값 5백만원을 송금했다. 그런데 이후부터 '박 중사'라는 남성과는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리고 열흘 뒤 경기도 평택에서 '박 모 중사'라는 남성이 또 나타났다. 이번에도 같은 공무원증을 보여주면서 군부대 보수 공사용 페인트를 주문했다. 그리고 며칠 뒤 페인트와 함께 비용을 치르겠다며 전투 식량 790만원어치를 대신 주문해 달라고 요구, 사기를 의심한 업주가 추궁하자 연락을 끊었다. 울산에 있는 꽃집에는 '김 모 중위'라는 남성이 전화해 진급 축하용 난을 주문하며 와인을 대신 주문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박 모 중사를 사칭한 남성이 활용한 것과 문서번호 등이 똑같은 '군부대 물품 공급 확약서'를 보여줬다.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자영업자를 상대로 군인 사칭 사기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 사건 모두 똑같은 군인 신분증이나 가짜 군부대 공문을 활용했는데 군 당국도 대응책 검토에 나섰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22 08:51:47[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금전을 편취한 중국 소재 2개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 30대 중국인 이모씨와 30대 한국인 최모씨 관련 정보를 검·경에 제공해 검거에 성공했다고 7월 31일 밝혔다. 이들 조직은 검찰·금융감독원 및 은행 등을 사칭해 피해자들이 범죄에 연루됐다고 협박하거나, 낮은 이자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고 속여 금전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두 조직 관련 범죄 피해액은 총 14억여원에 달한다. 국정원은 지난해 3월 이들 조직이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물색하고 실제로 돈을 받아내는 과정까지 확인할 수 있는 여건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추적 과정에서 소위 '그놈 목소리'라고 불리는 조직원들의 실제 사기 시도 영상과 음성을 입수했고, 범행 시나리오, 피해자 협박용 가짜 구속영장 등도 확보했다. 국정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보이스피싱 조직들은 일반 기업체의 사업 운영방식에 버금갈 정도로 체계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 역할을 맡은 조직원들은 자체 제작한 '피싱용 양식'에 따라 피해자 △신원사항 △재직기간ㆍ연봉 등 직장정보 △대출 여부ㆍ신용카드 개설연도 등 금융 정보 △휴대전화 기종 등을 일목요연하게 기입했다. 피싱으로 실적이 높으면 성과금으로 보수를 추가 지급했다. 국정원은 이번 추적 과정에서 짧은 시간 안에 범행이 이뤄지는 범죄 특성을 감안,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행 기도 정보를 입수하자마자 곧바로 경찰에 지원하는 '핫라인'을 구축했다. 피해를 막을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국정원이 실시간으로 입수한 범행 장소와 시간, 수금책의 인상착의 정보 등을 경찰청에 지원하면, 경찰청은 관할 경찰서에 긴급 출동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지난 2023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대기업 직원·군인·취업준비생 등 28명을 대상으로 일어날 수 있었던 총 9억3000여 만원의 피해를 사전 예방했다는게 국정원 측 설명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7-31 17:55:32[파이낸셜뉴스] 군부대에서 먹는다며 약 270만원어치 고기를 주문해놓고 잠적한 손님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알려졌다. 22일 네티즌 A씨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약 270만원어치 고기를 노쇼 당했다"고 적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9일 A씨 어머니의 매장으로 자신을 군 상사라고 밝힌 B씨의 전화가 걸려왔다. B씨는 "고기 구매를 위해 어떤 사람의 소개를 받고 연락했다"며 "군부대에서 먹을 고기를 대량으로 구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화를 받은 A씨 어머니는 매장 전화가 잡음 때문에 소리가 잘 들리지 않자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줬고, 다음날 B씨와 전화와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주고받으면서 삼겹살 40㎏, 목살 10㎏, 한우 등심 10㎏을 주문했다. 주문한 고기는 이날 오후 5시에 가져가기로 했다고 한다. A씨 가족은 B씨 주문에 맞춰 고기 작업을 끝냈다. 단가가 비싼 한우 등심은 작업 전 B씨에게 재차 전화해 품목과 수량을 확인했다고 한다. 하지만 B씨는 이날 나타나지 않았다. 전화도 받지 않던 B씨는 바로 A씨 측에 전화를 걸어 "상관이 아직 오지 않아서 그러니 들어오면 바로 출발하겠다. 연락드리겠다"고 안심시켰다. 이후 A씨 측은 1시간을 더 기다렸지만 B씨는 오지 않았고, 더이상 전화도 받지 않았다. 일반 전화로 걸어도 A씨 측인 걸 알면 바로 끊어버리고, 카카오톡 계정도 차단당한 상태였다고 했다. A씨는 "엄마가 평생 단골 장사만 해 계약금을 먼저 받아둘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며 "이미 작업 해놓은 고기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B씨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추가 글을 통해 "한두 번이 아니었나 보다. 같은 사람인 것 같다"며 비슷한 수법으로 피해를 본 다른 자영업자의 글을 공유했다. 해당 글에는 "동생이 정육점을 하는데 삼겹살 200만 원어치를 주문한 뒤 찾으러 오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꼭 잡아서 처벌하라" "이거 군인 사칭 신종 사기다" "먹고 살기도 힘든데 이런 못된 장난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KBS에 따르면 군인을 사칭한 사기 행각은 올해만 전국에 61곳 이상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11일에도 자신을 국방부 소속 대령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충북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도시락 480개를 주문했다가 잠적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군부대 간부를 사칭한 남성이 50명분의 닭백숙을 주문한 뒤 이를 미끼로 돈을 뜯어낸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23 16:03:30[파이낸셜뉴스] 장교를 사칭해 허가없이 민간인 출입 통제선(민통선)을 넘나든 20대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청주지법 형사1단독 권노을 판사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8)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 강원도 민통선의 한 검문소에서 자신을 상급 부대인 군단 소속 장교라고 속인 뒤 부대에 침입해 휴대전화로 사진을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검문소 2곳을 통과한 뒤 약 20분 동안 부대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민간인이 민통선 내로 들어가려면 사전에 관할 군부대 등에 신원을 통보한 뒤 확인을 받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A씨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검문소에서도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대에서는 뒤늦게 해당 인원이 부대 간부가 아닌 것을 알아챘으며, 첫 번째 검문소 간부가 추적한 뒤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민통선 내 부대에서 병사로 복무한 A씨는 부대에 다시 방문해 군 생활을 추억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권 판사는 "경계 근무하는 군인을 속이고 군사기지에 침입해 다수의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죄질이 불량하다"며 "다만 국가 안보를 해할 목적으로 기지를 촬영하거나 출입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25 14:45:21'개그콘서트'가 강력한 캐릭터들로 시청자들의 월요병을 확실하게 날려버렸다. 14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에서는 새 코너 '심곡파출소'가 일요일 밤의 강력한 웃음 폭탄 역할을 했다. '심곡파출소'는 파출소에 연이어 이상한 사람들이 찾아오는 캐릭터 콩트로, 다양한 캐릭터들이 쉴 새 없이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공략했다. 가장 먼저 장현욱이 은행을 찾는 사람으로 등장했고, 은행 위치를 알려주자 감사하다며 강도 복면을 쓰고 퇴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성원과 박형민이 신입 경찰로 출연했다. 두 사람은 서로 안 맞는다고 질색했지만, 행동은 물론 취향까지 모두 똑같아 재미를 더했다. 다음에는 코딱지 총을 쏘는 이상한 남자 오정율, "연기 하러 왔다"라면서 경찰 연기를 하는 연극영화과 학생 이정인, 수갑을 풀어 달라고 했더니 어깨를 풀어주는 남자 이창윤이 연이어 웃음을 선사했다. 정승환과 김혜선은 진한 스킨십으로 끈적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빈방을 찾는 커플로, 정범균은 경찰서가 엉망이라고 소리치는 경찰 사칭범으로 등장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 '개그콘서트'는 관객과의 특별한 소통으로 '빅 재미'를 만들어냈다. '금쪽 유치원'에서는 '기쁨이' 홍현호가 동화 '인어공주' 속 왕자를 맡아 자신을 구해준 공주를 찾아 헤매는 연기를 펼쳤다. 그가 한 여성 관객을 바라보며 "그대가…"라며 대사를 하려던 찰나 관객은 "싫어요!"라고 외쳤고, 스튜디오는 웃음바다가 됐다. 홍현호는 "내가 뭐 할 줄 알고"라며 "매주 조롱을 당하는데요"라고 맞받아쳐 웃음을 더했다. '소통왕 말자 할매'에선 '말자 할매' 김영희가 관객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영희는 한 관객이 "화장실 가고 싶은데 재미있는 장면을 놓칠까 봐 고민이다"라고 말하자, "재미없게 하고 있겠다"라면서 직접 관객을 화장실로 보내줘 눈길을 끌었다. 또 녹화 당일 전역한 군인이 "기다려 준 여자 친구와 결혼해야 할까요"라고 질문하자 "그건 여자 친구가 고민해야 하는 것"이라는 명쾌한 답변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미국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도 김영희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서동주는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이 아닌 외면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고, 김영희는 서동주가 SNS에 게시한 비키니 사진을 공개하며 "외면만 보여주네"라고 호통쳐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김영희는 자신의 SNS와 비교하는 자학 개그로 재미를 더했다. 이밖에 이날 방송에서는 '우리 둘의 블루스', '킹받쥬', '조선 시대 하이픽션', '뼈GYM', '니퉁의 인간극장', '데프콘 어때요', '미운 우리 아빠', '팩트라마', '최악의 악' 등 다채로운 코너들이 일요일 밤 시청자들의 웃음 비타민이 돼 줬다. 한편, KBS2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25분 방송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2 '개그콘서트'
2024-01-15 10:3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