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 중서부 발루치스탄주 주도 퀘타의 한 철도역에서 9일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24명, 부상자 수는 최소 50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발루치스탄주 고위 행정관 함자 샤프캇은 "약 100명의 승객들이 퀘타에서 군 주둔 도시 라왈핀디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을 때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며 "부상자 가운제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경찰은 사망자 중에는 파키스탄 보안군도 12명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분리주의 단체인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은 성명을 통해 자살폭탄 테러범이 기차역에 있는 군인을 표적으로 삼아 폭탄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주장을 조사하고 있다. BLA는 오랫 동안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무장투쟁을 벌여왔다. 현지 TV영상에 따르면 폭탄 테러 발생 당시 기차 플랫폼 지붕의 철제 구조물이 날아갔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성명에서 폭탄 테러를 모의하고 감행한 자들은 "매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파키스탄군은 '테러리즘의 위협'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다"고 다짐했다. 발루치스탄주는 파키스탄 내 석유와 광물이 풍부한 곳으로, 이곳의 소수민족들은 중앙정부로부터 차별과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 BLA 뿐만 아니라 이슬람 무장세력도 발루치스탄주에서 활동하면서 테러가 잦은 곳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무장조직들이 경찰서와 철도, 고속도로 등을 잇따라 공격해 적어도 73명이 사망했다. 이들 조직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건설사업을 위해 발루치스탄 등에서 일하는 중국인을 겨냥한 테러도 수년 전부터 저지르고 있다. CPEC 사업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일부다. 무장조직들은 CPEC 사업과 관련한 일자리 대부분이 외부인에게 돌아가는 등 발루치족이 개발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발루치스탄주에서는 1주일 전에도 소아마비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경찰관들을 태운 차량 근처에서 오토바이에 실린 강력한 폭탄이 폭발, 어린이 5명을 포함해 9명이 숨지는 테러가 발생했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1-09 17:29:12[파이낸셜뉴스] "덕분에 제가 살 수 있었습니다." 13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6년째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9군번 전역자'라는 A씨는 "구일역에서 저를 도와주신 노OO(부사관) 군인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 9일 토요일 자정 전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1호선 열차를 타고 퇴근하던 중 지하철에서 과호흡 증상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과호흡 증상은 공황장애(공황발작) 증상 중 하나다. 그동안 지하철에서 현기증이 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과호흡이 일어나면서 정신을 잃을 것 같았던 적은 처음이었다"며 "계속 지하철에 있다가는 도무지 안되겠어서 구일역에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A씨는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몸을 가누지 못했고 그대로 벽에 기대 주저앉았다. 온몸이 떨리면서 경련 증상이 왔기 때문. 그는 "인천행 마지막 열차가 오고, 열차 안에 있던 사람들은 서커스장 원숭이 바라보듯 보고, 내리던 몇몇 승객들도 무심코 지나쳤지만, 검정 롱코트를 입은 한 남성분이 제게 다가오셨다"고 회상했다. 이 남성은 자신의 코트를 벗어서 A씨의 무릎을 덮어줬고, 약을 혼자 복용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을 확인, A씨 주머니에서 신경안정제를 꺼내 입안에 넣어줬다. 또 구일역 역무원 직원과 함께 A씨를 역무실까지 부축해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 A씨는 "(도와준 남성이) 이후에 일이 있으시다고 들었는데, 그 일을 미루고 제가 금방 의식을 되찾을 수 있게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1시간가량 도와주셨다"며 "노씨 성을 가지신 부사관 분이라고 들었는데, 마지막까지 사례를 거절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부대 소속인지도 몰라서 어떻게든 사례를 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어서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저를 살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덕분에 제가 살 수 있었다"고 인사를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14 08:56:48[파이낸셜뉴스] 앞으로 항공기에 타면 '함부로 비상문을 열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안내방송을 듣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항공운송 사업자의 항공기 내 보안요원 등 운영지침 일부 개정규칙안'을 다음 달 14일까지 행정예고 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기내 흡연과 전자기기 사용, 승무원 업무를 방해 행위 이외에 '탈출구·기기 등의 (임의) 조작'이 처벌 행위에 추가된다. 승객이 항공기의 보안이나 운항을 방해하는 출입문·탈출구·기기 등의 조작을 한 경우 항공보안법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개정안은 또 '일반 상황에서 비상구 조작'이 금지 행위임을 안내하는 스티커를 승객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부착해야 한다는 규정도 포함됐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7월 당정 협의를 통해 마련된 '항공기 비상문 안전 강화대책'의 후속 조처다. 당정은 일부 항공기의 비상문 근처 좌석을 소방관, 경찰관, 군인 등 '제복 입은 승객'에게 먼저 배정하기로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11-28 10:08:28[파이낸셜뉴스] 열차 승무원이 군인 승객에게 "고생이 많으시다"라며 쪽지와 함께 선물을 건넸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이 같은 사연이 올라왔다. "고생 많으세요" 종이봉투와 편지 전한 승무원 글 작성자 A씨는 자신을 육군 25사단에서 현역으로 복무 중인 장병이라고 소개했다. A씨는 "부대에서 10월에 바다열차가 열차 수명 만료로 인해서 올 12월을 끝으로 사라진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며 "바다열차는 어릴 때부터 동해안으로 여행을 갈 때마다 추억을 만들어줬던 열차였기 때문에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꼈다"라고 운을 뗐다. 바다열차는 우리나라 철도 노선 중 가장 바다와 가까운 구간인 강릉역부터 삼척해변역까지 53㎞ 구간을 운행하는 관광열차다. 코레일과 지자체가 신차 도입을 위한 예산안 논의해 실패하면서 오는 12월 25일 운행을 중단한다. A씨는 "강릉에 친척이 거주하고 있어서 11월 초 이번 휴가 도중에 강릉과 동해를 방문해서 바다열차와의 작별 인사를 하기로 결정했다"라며 "그러나 시간이 부족해 환복하지 못한 채 동해역에서 군복차림으로 바다열차를 탑승했다"라고 적었다. A씨에 따르면 열차 안에서 동해바다를 구경하던 A씨에게 한 승무원이 다가와 '고생이 많으시다'라며 선물이 담긴 종이봉투를 건넸다. 종이봉투에는 여러 경품과 함께 편지가 들어 있었다. "군생활 보람 느끼게해줘 감사했다"는 군인 A씨는 편지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승무원은 편지에 "늘 나라를 위해 애쓰시고 고생하시는 고객님께 작지만 선물을 준비해 보았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 꼭 챙기시고 나라 지켜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그동안 받으셨던 스트레스와 걱정들은 푸른 동해바다에 모두 던지시고 잠시나마 여유를 가지며 힐링하는 시간 보내셨으면 한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라고 썼다. A씨는 "편지 내용은 부대 안에서의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갈 정도로 감동적이었다"라며 "이번 여행을 인생 최고의 좋은 여행으로 만들어 주셨고 군 생활의 보람을 느끼게 해주신 따스한 승무원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은 기간 동안 편지의 내용대로 열심히, 건강하게 군 생활하다가 전역하겠다"라며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서는 바다열차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많이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23 06:37:49[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이스라엘에 체류하고 있던 한국인 190여명이 1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인천공항 입국장 마중나온 가족들로 북적 한국인 192명이 탑승한 텔아비브발 인천행 귀국편(KE958)은 10일(현지시간) 오후 1시45분(한국시간 오후 7시45분)께 이스라엘에서 출발해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8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입국장은 이른 시간부터 가족을 마중 나온 가족·친지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초조하게 항공편 도착 시간이 적힌 공항 전광판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 하면 휴대전화로 관련 뉴스를 찾아보며 입국을 기다렸다.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갔던 아내를 마중 왔다는 조현천씨(34)는 "비행기를 탔다고 해도 혹시 중간에 포격 등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했다"라며 "아내가 전투기가 떠다니고 전차가 지나다니는 현지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라고 전했다. 성지순례 다녀온 교인들 "탱크나 장갑차 많이 다녔지만 일상생활하는 분위기" 승객들은 무사 귀환에 안도하며 비교적 담담하게 이스라엘 현지 상황을 털어놨다. 지난달 말 경기 시흥시 교회에서 교인 40명과 함께 성지순례를 떠났다는 조준호씨(33)는 "몇몇 상점들은 문을 닫고 탱크나 장갑차가 많이 지나다녔다"라면서도 "경계경보가 발령된 지역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크게 문제 될만한 상황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분위기였다"라고 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송안내씨(70)도 "군인들과 탱크가 많이 지나다니긴 했지만, 안전은 특별히 걱정 없었다"라며 "비행기가 언제 뜰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했다"라고 했다. 텔아비브 공항은 이스라엘을 빠져나가려는 외국인으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경기 오산시 교회에서 성지순례를 갔던 이길원씨(70)는 "출국을 대기하는 외국인들이 많았고 아주 분주하고 어수선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일행 31명 중 13명이 아직 현지에 남아있는데 정부에서 그분들을 빨리 데리고 올 수 있도록 힘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로 마중 나온 가족·친지 등과 재회의 정을 나누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무사히 돌아와 다행" 안도의 한숨들 아내와 어린 딸이 입국장을 빠져나오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와락 껴안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저마다 "고생 많았다", "무사히 들어와서 다행이다"라고 말하며 인천공항을 떠났다. 외교부는 이날 입국한 192명 외에도 남은 단기 체류자들에 대해 항공편과 육로를 통해 출국을 안내하고 있다. 아직 이스라엘에 남아있는 한국인 장기체류자는 570여명, 단기체류자는 23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해 수백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일부는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정부 공보실은 약 150명의 인질이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으며 이들의 생사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민간인 여성과 노인, 어린이가 다수 포함됐고 외국인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11 08:44:15[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 남부에서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해 최소 3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사망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 카라치에서 펀자브주 라왈핀디로 향하던 하자라 급행열차가 신드주 나와브샤의 사르하리 기차역 인근에서 탈선했다. 이 사고로 최소 30명이 숨지고 9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열차는 카라치에서 하벨리안으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열차에는 총 1000여 명이 탑승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기차는 총 17량으로 객차에는 1000명이 넘는 승객이 탑승했으며, 이 중 10량이 탈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와자 사아드 라피크 파키스탄 철도부 장관은 "사고 당시 열차가 시속 45㎞의 느린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며 "기계적 결함은 물론 테러 가능성도 있어 배제하지 않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지역 병원을 중심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덧붙였다. 현지 철도 당국 관계자는 "구조 인력을 보내 승객 구조에 나서고 있다"며 "탈선한 열차 객실 중 아직 승객이 빠져나오지 못 한 객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비를 동원해 객실 문을 열고 있으며, 파키스탄군도 군인들을 보내 구조 작전을 돕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파키스탄에는 총연장 7500㎞에 이르는 기차선로가 있고, 연간 8000만명 이상이 열차를 이용하지만 낡은 선로에 대한 유지 관리 시스템 부재와 신호 문제, 기술 장비 및 노후된 엔진 등으로 철도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신드주에서는 지난 1990년에도 철도 사고로 30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또 지난 2021년 6월에는 신드주의 다하르키 근처에서 열차 두 대가 충돌해 최소 65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다쳤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07 08:58:19[파이낸셜뉴스] 전쟁에서 다리를 잃은 우크라이나 군인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올랐다가 쫓겨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뉴욕포스트,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틱톡 등 SNS에는 의족을 착용한 남성이 승무원의 제지 끝에 결국 비행기에서 내리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7일 헝가리의 저가 항공사인 ‘위즈에어’ 소속 여객기에서 발생했다.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다리를 잃은 이 남성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로 비행 예정이던 항공기에 타려했다. 그러나 승무원이 탑승을 제지했고, 남성은 승무원에게 “전쟁에서 다리를 잃었고, 우크라이나에 있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이동해야 한다”며 비행기에 탑승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승무원은 “비행 중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건강 상태로는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남성은 배낭 안에 가족을 위해 산 선물들을 보여주며 “그럼 난 어떻게 집에 가야 하냐”며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간청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이 남성 승객은 비행기를 타지 못했고, 당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위즈에어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영상이 논란되자 위즈에어 측은 “안전이 회사의 최우선 순위이기 때문에 모든 승객이 비행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승무원의 책임”이라며 “승객이 단순히 의족을 착용했다고 해서 탑승을 허가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16 09:08:25[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과 정부는 항공기 비상문 개방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비상문 인접 좌석에 소방관, 경찰관, 군인 등 제복공무원을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앞선 5월 26일 제주발 대구행 아사아나항공 비행편에서 한 승객이 비상문을 불법 개방해 그대로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 필리핀 세부발 인천행 제주항공편에서도 승객이 출입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등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자 당정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당정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항공기 비상문 안전 강화 대책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7월 3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제복공무원에게 비상구 근처 좌석에 우선 배정되는 대상은 비상구에 자동잠금장치가 없으며, 승무원이 비상구 근처에 착석하지 못하는 항공기에 해당한다. 국내 항공사가 운용하는 3개 기종(에어버스 320, 에어버스 321 CEO, 보잉 767) 38대 항공기 중 비상문에 인접한 94개 좌석으로,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에어로케이 등 4개사다. 최근 비상구 개방 소동이 일었던 제주항공은 비상문에 자동잠금장치가 있는 경우라 대상에서 제외됐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현재 국적 항공사가 보유한 여객기 335대 중 236대는 잠금장치가 있어 비행 중에 비상문을 열 수 없도록 설계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나머지 99대는 저고도에서 비상문을 개방할 수 있지만 이중 61대는 모든 비상문에 승무원이 착석해 유사한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바로 조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발매 시 항공사는 소비자에게 비상구 인접 좌석이 제복공무원에 우선 판매되는 좌석임을 고지하고, 해당 제복공무원들은 인전 좌석 구매 시 발권 카운터에서 본인 신분을 확인을 받아야 한다. 현장 판매 시에는 항공기 출발 일정 시간 전까지 제복공무원에 우선 판매하고 해당 시간이 경과한 후 일반 승객에 판매하게 된다. 다만 최근 사고처럼 비상구 레버가 좌석과 매우 밀접해 돌발상황 대응이 어려운 23개 밀착 좌석의 경우 제복공무원에 우선 배정이 안되더라도 공석으로 운항한다. 제복공무원은 일반 좌석 가격과 동일한 가격으로 비상문 인접 좌석을 구매할 수 있다. 보통 비상문 인접 좌석은 자리가 넓기에 일반석보다 1~4만원 비싸다.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우선 배정을 (일반 좌석과) 같은 가격에 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인센티브"라고 설명했다. 당정은 "제복공무원을 우선 배정하는 조치로 불법적 개방 시도가 있을 경우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기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아울러 당정은 △탑승객을 대상으로 항공보안 교육과 홍보 강화 △비상문 조작 행위에 대해 '항공보안법에 따라 10년 이하 징역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승객에 안내 △항공청에 비상행동을 식별·감시하는 행동 탐지 교육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정경수 기자
2023-07-13 14:30:34[파이낸셜뉴스] 오는 7월 31일부터는 소방·경찰·군인, 항공사 승무원·직원 등에 항공기 비상문 인접 좌석 1개를 우선 배정한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13 아시아나항공 비상문 불법개방 사건과 관련해 ‘항공기 비상문 안전 강화 대책’ 논의를 위한 당정협의회를 개최해 이같이 밝혔다. 우선배정 대상 좌석은 국적사 운영 12개 기종 중 저고도에서 개방이 가능한 비상문이 장착되고 비상문 옆에 승무원이 착석하지 않는 3개 기종(A321CEO, A320, B767)이다. 국내에 총 38대, 94개 좌석이 있다. 이달 말부터 온라인 판매 시 우선 배정 대상 좌석을 선택할 경우 소방·경찰·군인, 항공사 승무원·직원에게 우선 판매좌석임을 고지하고 발권카운터에서 본인 신분을 확인받은 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현장 판매시에는 항공기 출발 1시간 30분 전까지 소방·경찰·군인·항공사 승무원·직원에게 우선 판매하고 해당 시간 경과 후에는 일반 승객에게 판매 전환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 외 기내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방안으로 비상구 작동 전 경고장치 설치 기술검토, 승객의 비상문 불법개방 경고 홍보 강화, 승무원 보안교육 및 커리큘럼 강화, 기내 불법행위 방지 등을 포함한 ‘항공보안 강화대책’ 마련 계획 등도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7-13 13:41:40[파이낸셜뉴스] 경북 포항에서 한 마을버스 기사가 쓰러진 시민을 발견하자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사연의 주인공은 ㈜코리아와이드포항 마을버스 소속 양덕 3번 버스를 몰고 있는 손재활씨(62)다. 지난 11일 포항시에 따르면 손씨는 10일 오전 7시경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인근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시민이 버스 앞에서 갑자기 쓰러지자 버스를 세우고 상태를 살폈다. 이후 손씨는 승객들에게 119 신고를 부탁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당시 버스에 탑승해 있던 군인 2명도 구호에 동참했다. 이들은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쓰러진 시민을 간호했다.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시민은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경찰을 정년퇴직하고 올해 입사한 새내기 운전기사라고 한다. 평소에도 안전 운행과 친절 서비스를 보여주며 동료 기사에게 모범이 돼왔다. 손씨는 "버스 앞쪽에서 시민이 쓰러져 당황했지만, 경찰 재직 시절부터 몸에 밴 습관이 앞서 심폐소생술부터 실시하고 도왔던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승객 안전은 물론 위급 상황에 처한 시민들을 돕기 위해 제 역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5-12 10: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