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동료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군 장교 A씨가 경찰의 신상정보 공개 결정에 반발해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의 신상정보를 오는 13일 공개할 예정이다. 11일 춘천지법은 A씨가 낸 '신상정보 공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신청인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 발생 우려가 없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 발생 예방을 위한 긴급한 필요가 없다"라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공개 유예기간(8∼12일)이 끝난 뒤인 13일께 A씨의 신상을 공개할 방침이다. 앞서 강원경찰청은 지난 7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수단의 잔인성, 중대한 피해,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 국민의 알권리, 공공의 이익 등 요건을 충족했다고 판단해 A씨의 이름, 나이, 사진 등을 공개하기로 했다. 2010년 신상정보 공개 제도 도입 이후 군인 신분의 피의자가 신상공개 심의 대상이 된 사례는 A씨가 처음이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께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이튿날 오후 9시40분께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경기도 과천에 있는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중령(진)으로 10월 28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산하 부대로 전근 발령을 받았으며, B씨는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임기제 군무원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를 객관적으로 밝히기 위해 조사에 프로파일러(범죄분석관)를 참여시켜 범죄 행동을 분석하고, A씨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도 암호를 해제해 분석 작업을 진행했으며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2 06:25:44[파이낸셜뉴스] 함께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강원 화천군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군 장교가 고도의 훈련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현역 프로파일러의 의견이 나왔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지난 5일 YTN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피의자가 고도의 훈련을 받은 특수부대 출신의 엘리트 장교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피의자가 소속된)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가 정보사 쪽에 관련돼 있을 수 있고 화천 쪽에도 오래 근무했다고 하면 보통 군대 갔다 온 사람들은 ‘아, 그런 쪽(특수부대)이겠다’ 하는 게 있다”며 “특수하게 훈련받은 집단들이 있다. 고도의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하면 그런 부대 장교들에 대한 심리 관리가 부실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피의자가 ‘우발적 범행’이라고 진술한 것에 대해서도 "계획범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피의자 진술은) 본인의 형량을 줄이거나 수사 방해를 위해 한 말”이라며 “실제 동기는 따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근 판례에서는 우발적 살인의 형량이 8~15년, 계획적 살인에는 18년형이 선고됐다. 이어 "시신의 훼손 정도를 봤을 때도 계획성이 드러난다"라며 "훼손의 정도가 굉장히 심하다. 우발적인 것보다는 분명히 계획성이 존재한다. 애초에 (범행을) 계획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근무하는 부대의 주차장, 다른 사람도 볼 수 있는 곳에서 대단히 신속하고 빠르게 살인한 후에 유기를 결정했다는 것은 이 사람의 심리가 대단히 위험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며 “아무리 ‘살인 기술자’라 하더라도 사람이 시선이 있는 곳에서는 쉽게 살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현직 육군 소령인 A(38)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쯤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피해자 B씨(33)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이튿날 오후 9시40분쯤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과정에서 치밀함을 보였다. 부대 인근의 철거 예정 건물에서 직접 준비해온 도구들로 혈흔 등 흔적을 남기지 않고 시신을 훼손했다. 시신이 금방 떠오르지 않도록 시신을 담은 봉투에 돌덩이를 넣어 유기했으며 범행 후 B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부대 측에 “휴가 처리해달라”며 결근을 통보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에도 B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면서 휴대전화를 껐다 켜는 수법으로 생활반응이 있는 것처럼 꾸몄다. 심지어 B씨의 가족과 지인에게도 메시지를 보내며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 28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산하 부대로 전근 발령을 받은 뒤에는 정상적으로 출퇴근하며 태연히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06 10:28:31[파이낸셜뉴스] 함께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군 장교가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는 철거가 예정된 건물에서 시신을 훼손하고, 10년 전 근무지를 찾아 시신을 유기한 뒤 피해자가 살아있는 것처럼 생활반응까지 꾸며내며 완전범죄를 꿈꿨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피의자 A(38)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쯤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B(33)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했다. 피해자의 시신에 옷가지를 덮어놓고는 차량을 빠져나온 뒤 태연히 근무를 이어간 A씨는 퇴근 뒤 오후 9시쯤 부대 인근 건물에서 시신을 훼손했다. 이미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었으나 A씨는 직접 준비해온 도구들로 혈흔 등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경찰이 A씨의 검거 이후 압수수색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건물 옹벽과 바닥 등이 철거된 상태였다. SBS에 따르면 A씨는 시신 훼손을 위해 찾았던 또 다른 공사장에서도 천연덕스럽게 주차가 가능한지를 물었다. 그를 목격한 관계자는 “나갔다 들어오니 차 한 대가 있어서 ‘뭐냐’고 물으니 ‘주차하면 안 되느냐’고 그러더라. 안 된다고 나가라고 했더니 차를 뺐는데 그 안에 물체가 하나 있긴 있더라”라고 말했다. 결국 철거 공사 중인 부대 인근 건물에서 시신을 훼손한 A씨는 10여년 전 자신이 근무한 경험이 있던 강원 화천군을 유기 장소로 택했다. 그는 이튿날인 26일 오후 9시 40분쯤 화천 북한강변에 시신과 함께 범행 도구를 유기했다. 유기할 때는 시신이 금방 떠오르지 않도록 시신을 담은 봉투에 돌덩이를 넣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후에도 그는 피해자가 살아있는 것처럼 생활반응까지 꾸며냈다. 27일에는 B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부대 측에 “휴가 처리해달라”며 결근을 통보하는 메시지도 보냈다. 이 같은 행동을 두고 표창원 프로파일러는 “두뇌 회전이 빠르고 전략을 세우거나 합리적 판단에 능한 직업적 특성을 가진 사람이다 보니 정신적 역량을 총동원해 증거 인멸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B씨가 생존해있는 것처럼 꾸민 A씨는 28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산하 부대로 전근 발령을 받은 뒤에도 정상적으로 출퇴근하며 태연히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지난 2일 시신 중 일부가 물에 떠올랐다. 시신을 담은 봉투에 돌덩이까지 넣고 테이프로 밀봉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지만, 시신이 부패하면서 가스가 차는 데다 물까지 새어 들어갈 경우 생기는 화학반응과 삼투압 현상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는 예측하지 못했다. A씨는 시신이 발견된 날은 물론 검거 당일까지도 B씨의 휴대전화를 쓰며 '1인 2역'을 자행해 주변을 감쪽같이 속이고 있었다. 시신을 발견한 경찰은 곧장 지문 감식과 디옥시리보핵산(DNA) 감정을 통해 B씨임을 파악했다. B씨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CCTV 분석 끝에 시신을 발견한 지 불과 하루 만인 지난 3일 오후 7시 12분께 서울 강남구 일원역 지하도에서 A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06 06:47:24[파이낸셜뉴스] 여름휴가에 들어간 윤석열 대통령이 6~7일 이틀간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 머물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6일에는 천안함 피격 당시 복무자, 연평도 포격 당시 연평부대 복무자, 청해부대와 아크부대 등 해외 파병군인, 잠수함 전문가, 해군 특수부대 장병, 국군의 날 행사에서 고공강하를 맡은 해병, 해군 주요 지휘관들과 저녁 식사 자리를 함께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특히 해당 만찬 자리에서 군 관계자들은 윤 대통령이 해군을 비롯해 군을 우대해준 것에 감사 인사를 표했다. 잠수함부대에서 18년간 근무한 부사관은 "휴가기간 중에도 국군 장병들을 장려해 주기 위해 진해까지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사의를 표했다. 한 해병대 장교는 "지난 20년 군 생활 동안 지금처럼 자랑스러운 적이 없었다"면서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제복 입은 군인을 기억하고 대우해 준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장교는 "나가자, 해병대. 나가자, 대한민국!"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35년 간 군 생활을 하고 내년 전역을 앞둔 해군 특수전전단 부사관은 "지난해 역대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해군 특수전전단을 방문, 격려해 주셔서 대원들의 사기가 충만해졌다"면서 "전시 작전에서 최선봉에 서는 특전단은 어떤 임무든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뒤, "필승!" 구호로 윤 대통령에게 경례했다. 해군 특수전전단 장교는 윤 대통령에게 "휴가 중에도 방문해 주신 것은 해양 수호를 위해 더욱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과 함께 바다로, 세계로!"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에 윤 대통령은 "국제주의가 적용되는 해군은 국가 간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강력한 국가 안보 태세는 북한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것 뿐 아니라,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대한민국 투자자들을 안심하게 해준다. 국가 안보와 경제는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발언 뒤 장병들은 "최근 몇 년 간 국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면서 "이러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국가 안보를 위해 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7일 오후에는 해군 및 해병대 장병들과 농구, 족구 등 다양한 체육 활동을 하며 단합의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진해기지사령부 체육관에서 해군 장병 30여 명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수고가 많다"고 격려한 뒤 점프볼로 장병들의 농구 경기가 개시한 뒤 경기를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경기 쉬는 시간 동안 자유투 라인에서 슛에 도전했고, 윤 대통령이 첫 슛에 실패하자 장병들은 "한번 더!"를 외치면서 다시 도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세 번째에 슛을 성공한 데 이어, 5번째, 마지막인 6번째 슛도 연달아 성공하자 다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다. 아울러 족구에도 참여한 윤 대통령은 경기에 참여한 한 소령에게 "마치 선수 같네요. 화이팅!"을 외치며 직접 응원도 보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8-07 20:30:05[파이낸셜뉴스] 국군 장병의 '건강수호자'로서 임무를 수행할 총 83명의 제64기 간호장교들은 나이팅게일 선서를 되새기며 신임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군 당국은 5일 대전 국군간호사관학교 대연병장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제64기 졸업 및 임관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간호장교들은 1948년 병과가 창설된 이래, 언제나 가장 위험한 곳에서 전우들의 생명을 지켜왔다"며 "6·25전쟁 당시 간호장교들은 포탄이 빗발치는 전투현장에서 45만여 명의 전상자를 돌봤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당시에는 졸업생과 생도들이 함께 방역의 최전선으로 달려가 펜데믹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섰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국가적 의료위기 상황 속에서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 장관은 "간호장교들은 언제나 가장 위험한 곳에서 전우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앞으로 여러분은 제복 입은 나이팅게일로서 전우를 보살피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숭고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날 임관한 신임 간호장교들은 육·해·공군별로 초군반을 거친 뒤 각 군 간호장교로서 전국 각지의 군 병원에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들 정예 간호장교 83명은 지난 2020년 입학해 4년간 군사교육과 간호학 및 임상실습 등을 통해 간호장교로서의 자질을 키웠고, 올해 2월 간호사 국가고시에 전원 합격했다. 임관식은 국민의례, 우등상 수여, 학년장·임관사령장·계급장 수여, 임관 선서, 국방장관 및 학교장 축사, 분열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임관식에서 대통령상은 최고 성적을 거둔 황정민 소위(22)가 받았다. 황 소위는 "임관식이라는 뜻깊은 날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오늘의 마음을 잊지 않고 장병의 건강을 수호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간호장교가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무총리상은 신주영(22) 소위, 국방부 장관상은 이설아(23) 소위, 합동참모의장상은 정다영(22) 소위, 한미연합사령관상은 한윤정(23) 소위, 육군참모총장상은 박성주(23) 소위, 해군참모총장상은 강세현(22) 소위, 공군참모총장상은 이예은(23) 소위가 각각 받았다. 신임 간호장교 중에는 국가유공자 후손, 현역 군인가족,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용사 및 병역명문가 등 대(代)를 이어 군인의 길을 걷고 있는 사례가 다수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심보현(23) 소위는 베트남전에 참전한 국가유공자 외조모에 이어 간호장교가 됐다. 심 소위는 "어릴 때부터 할머니처럼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간호장교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할머니처럼 훌륭한 간호장교가 되기 위해 앞으로 더욱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우진(22) 소위는 남매가 국군간호사관생도 선후배 사이로, 66기 이승우 생도의 누나이다. 이 소위는 "동생과 함께 근무하는 날을 기대하며 국군 장병의 건강을 책임지는 간호장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준(23) 소위는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해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외증조부와 현재 군인으로 복무 중인 형(권혁재 대위(진)·3사 56기)에 이어 국가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특히 권 소위는 동기들의 평균 봉사활동 87시간보다 3배 이상 많은 303시간을 지역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했다. 또한 지난달 해외봉사활동 후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저산소증 환자를 응급처치한 공로로 대한적십자사 회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박시은(22) 소위와 이서희(23) 소위는 3대를 이어 군인의 길을 걷게 됐다. 박 소위는 베트남전에서 육군 하사로 참전한 친조부와 육군 중령으로 전역한 아버지의 뒤를 이었고, 이 소위는 해군 대령으로 전역한 친조부와 해병대 대령으로 전역한 외조부, 해병대 중위로 전역한 부친에 이어 임관하게 됐다. 이 소위는 "앞으로 자랑스러운 손녀, 딸이자 후배 장교가 될 수 있도록 국민과 군 장병의 건강을 수호하는 간호장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3-05 15:07:55[파이낸셜뉴스] 내년 초부터 해군의 3천톤(t)급 잠수함에 여군도 탑승할 전망이다. 그동안 군에서 잠수함 근무는 '금녀(禁女)의 벽'으로 여겨져 왔다. 앞으로 해당 근무에 여군 또한 동참하면서 다양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해군 드에 따르면 3천t급 잠수함에 탈 여군 부사관 7명이 선발됐다. 지난달 선발된 여군 장교 2명에 이어 부사관 선발이 마무리된 셈이다. 여군 부사관을 대상으로 잠수함 승조원 선발을 공고한 결과 22명이 지원했고, 이중 7명이 최종적으로 잠수함 승함 조건에 부합해 잠수함에 오르게 됐다. 해군은 당초 여군 부사관 승조원 4명가량을 선발할 계획이었다. 지원자가 모려 선발 인원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에도 여군 장교 3명이 지원해 2명이 선발된 바 있다. 여군 장교(현재 대위) 모두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1명은 2학년생도 시절 미국 해군사관학교 위탁 교육과정에 선발돼 생도 생활을 미국에서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된 여군 장교와 부사관들은 해군잠수함사령부 소속 제909교육훈련전대에 입교해 올해까지 교육을 마치고 내년 초부터 정식 잠수함 승조원이 된다. 이와 관련 해군은 "부사관의 경우 특기별로 교육 기간이 다르지만, 대부분 올해까지 교육을 마치고 내년 초 잠수함에 승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선발된 여군 장교와 부사관은 3천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에 나눠 탄다. 이들 잠수함은 여군 탑승을 대비해 승조원 거주 구역을 격실로 나누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6-26 10:20:34[파이낸셜뉴스] 한 민간인이 자신을 ‘상급부대 장교’라고 사칭하며 최전방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을 허가 없이 넘나드는 일이 발생했다. 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강원도 민통선의 한 검문소에서 민간인 남성 20대 A씨가 차에 탑승한 상태로 통과를 요구했다. A씨는 자신이 상급 부대인 군단 소속 장교라고 주장하며 검문소 근무를 서던 병사들을 윽박질렀다. 검문소 근무를 서던 병사들은 A씨가 민통선 내 부대의 지명을 언급해 일단 A씨를 통과시켜 준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 신원 통보와 확인 등 민간인의 민통선 출입에 필요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A씨가 검문소를 통과한 것이다. A씨의 검문소 통과 후 검문소 근무 인원들은 A씨가 말한 이름을 가진 장교가 상급 부대에 없음을 확인하고서야 수색에 나서 그를 붙잡았다. A씨는 이날 오후 5시께부터 약 30분가량 통제구역 내에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민통선 내 검문소 1곳까지 총 2곳의 검문소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경찰 조사에서 A씨는 과거 민통선 내 부대에서 병사로 복무한 예비역으로 밝혀졌다. A씨는 조사에서 “자신이 복무하던 부대에 다시 가보고 싶어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경 등 관련 기관은 A씨의 진술내용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결과 A씨에게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지난 2020년 11월 철책을 넘어 귀순했던 북한 이탈주민이 같은 방법으로 월북한 이른바 ‘재입북’ 사태가 일어났던 곳과 동일한 육군 22사단의 관할 구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사단은 지난 2012년 북한군 병사 1명이 철책과 경계를 넘어 귀순하는 과정에서 직접 소초 문을 두드린 ‘노크 귀순’ 사건, 2021년 북한 주민이 헤엄쳐서 월남하는 과정에서 군이 그를 제때 포착하지 못한 ‘오리발 귀순’ 사건 등이 일어난 곳이 있는 사단이다. 22사단은 책임 구역 길이가 다른 전방 사단보다 길고 유일하게 산악 지대와 해안 경계까지 모두 담당해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곳이다. 다만 이번 사건은 근무 중 경계 태세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3-06 20:21:23[파이낸셜뉴스] 28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육·해·공군과 해병대 학군장교(ROTC·학생군사교육단) 3368명을 새로 배출한 '2023년 학군장교 통합 임관식이' 열렸다. 코로나19 팬대믹으로 4년 만에 통합임관식을 진행한 이날 행사에는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각 군 주요 인사와 각 대학 총장, 임관장교의 가족 등 1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가족·지인들을 위해 국방홍보원 및 학군교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행사를 생중계했다. 신임 학군장교 가운데 여군이 409명이다. 군별로는 △육군은 여군 387명을 포함해 2999명 △해군은 여군 6명을 포함한 102명 △공군은 여군 9명을 포함한 138명 △해병대는 여군 7명을 포함한 129명이다. 이들은 학군단이 설치된 전국 116개 대학에서 1·2학년 때 장교 후보생으로 선발돼 2년간 전공교육과 함께 군사학·군사훈련·임관종합평가를 거쳤다. 대통령상은 육군 최민석(22·원광대) 소위, 해병대 최예빈(22·한국해양대) 소위, 공군 하지승(22·한서대) 소위가 수상했다. 최민석 소위는 "대한민국 육군 장교라는 자긍심과 열정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독립유공자와 전쟁영웅 후손, 대를 이어 나라에 헌신한 '병역 명문가' 출신 장교와 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 후 임관한 장교, 조종특기의 첫 여성 기수, 쌍둥이 장교 등도 눈길을 끌었다. 학군장교 임관으로 군번 2개를 갖게 된 '진짜 사나이'도 화제다. 고슬기(24·한서대) 공군 소위는 학군단 조종특기의 첫 여성 기수로 증조부 고 고병선 선생은 1919년 충남 서산군(현재 당진시)에서 독립만세 시위에 참여했고 2020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한승호(25·단국대천안) 육군 소위는 육사 1기 출신으로 을지·충무·화랑무공훈장을 총 5회 수훈한 할아버지(고 한당욱 예비역 육군준장)와 각각 학군 31기와 학군 16기로 복무한 아버지와 큰아버지에 이어 3대째 장교로 복무한다. 이재호(22·동의대) 육군 소위의 조부는 6·25전쟁 당시 형산강·영덕·백마고지 전투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오승우(22·경남대) 육군 소위의 외증조할아버지는 6·25전쟁 당시 대대장 임무를 수행했으며 1951년 1·4후퇴 당시 혁혁한 전공으로 을지무공훈장을 수여받고 육군 대령으로 전역 시까지 충무·화랑무공훈장, 미 동성훈장을 수훈했으며 8사단 초대 연대장(16연대장)을 지냈다. 정현교(23·중앙대) 육군 소위의 할아버지는 갑종장교로 1952년 소대장으로 수도고지전투에 참전했으며 화랑무공훈장을 2회 받았다. 아버지도 육군 대령으로 전역한 '3대 군인가족'이다. 김현웅(22·한국해양대) 해군 소위는 3대가 해군에서 복무한 군인 가족으로 할아버지는 해군에서 36년간 복무 후 준사관으로 전역했으며, 아버지는 해군 부사관으로 단기 복무 후 현재 해군잠수함사령부에서 군무원으로 근무 중이다. 김현희(23·상지대) 육군 소위는 아버지가 학군 31기로 현재 국방시설본부에서 육군 중령으로, 오빠는 학군 59기로 12사단에서 육군 중위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 소위 조부도 육군 상사로 전역, '3대 군인가족'이기도 하다. 이재민(23·동아대) 육군 소위는 대만 국적자로 병역 의무가 없었음에도 대한민국 국적 취득 후 학군 61기에 지원했다. 이 소위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조국의 평화를 지키는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되겠다"고 밝혔다. 성찬현(22·용인대, 형)·원혁(22·용인대) 육군 소위는 일란성 쌍둥이로 같은 대학교, 같은 과(군사학과)에 동시에 입학했고 이번에 나란히 임관했다. 신무룡(22·제주대, 형)·승룡(22·제주대) 해병대 소위도 같은 대학교 학군단 출신으로 동시 임관했다. 김군기(25·인천대) 육군 소위는 특수전학교에서, 최현준(24·부산외대) 육군 소위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각각 병으로 복무한 뒤 장교의 길을 택했다. 이번에 임관한 3368명의 신임 장교들은 각 군 병과별 교육 과정을 거쳐 일선 부대로 배치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2-28 15:27:1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현대중공업이 국내 대학들과 손잡고, 방위산업 해외 경쟁력을 높이는 산학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함정 등의 수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8일 울산 본사에서 이상균 사장, 국방대학교 정해일 총장, 울산대학교 오연천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대학교 및 울산대학교와 ‘외국군 장교 산학연수 프로그램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은 현재 국방대학교 안보과정에서 운영 중인 산학연수를 더욱 발전시키고, 국방안보와 군사과학 기술 분야의 교류 및 협력을 증진하는데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우선, 현대중공업과 울산대학교는 국방대학교에서 수탁 교육을 받는 아시아, 아프리카 등 방산교역국 고위급 장교들을 대상으로 현장 중심의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함정 설계 기술과 건조 능력 등을 소개하며, 울산대학교는 육·해상 미래 모빌리티 등 선진 기술에 대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오는 2024년까지 국방대학교, 울산대학교 등과 협력해 해외 장교를 대상으로 한 함정 특화 전문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한편, 정기적인 학술 교류회를 통해 방산 분야에서 주요 국가와의 기술 및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이상균 사장은 “해외 군 관계자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 설계 및 건조 기술을 알려 방산 수출을 활성화하고, 국가 간 안보·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오는 2030년까지 함정 분야 매출을 지금보다 두 배 높여 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해외 함정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6-28 13:55:49[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을 대가로 북한의 지령을 받아 군사기밀과 자료를 유출해 구속기소 된 현역 장교인 A 대위가 북한 해커에게 보낸 기밀 중엔 특수부대 작전 일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7일 국방부로부터 받은 군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A 대위는 작년 9월 학군장교 동기(사건 발생 당시 민간인)로부터 텔레그램 메신저명 '보리스'를 소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 대위는 당시 금전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군사 기밀) 자료를 받는 대가로 암호화폐를 제공하겠다'는 보리스에게 포섭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검찰은 '보리스'를 북한군 정찰총국 산하의 사이버전 담당 부서인 기술정찰국이라 불리는 '110호 연구소'에 속한 해커부대 공작원이라고 지목했다. 지난달 발표한 군 당국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A 대위가 텔레그램을 통해 보리스에게 넘긴 군사기밀 및 자료는 '국방망 육군 홈페이지 화면', '육군 보안수칙' 등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공개된 공소장에는 A 대위는 지난 2월부터 보리스에게 본인이 소속된 여단 작전계획과 대대 작전계획을 요구했지만, A 대위는 자신이 접근할 수 있는 지역대의 작전계획만 전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A 대위가 소속된 부대는 북한의 수뇌부 제거 작전인 일명 참수 작전을 수행하는 특수부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검찰은 이에 대해 "전시 및 평시 작전계획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 문건"이라며 "적 또는 외부에 누설 시 국가안전보장 및 국가이익에 현저한 위험을 초래할 것으로 명백히 인정되는 가치를 지닌 군사 2급 비밀"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적 인물·장비 식별 평가'라는 문건도 전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적이나 외부에 유출되면 아군의 정보 수집 능력이 노출되고 역 기습 우려가 있는 등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밀에 해당한다"고 공소장에 적시됐다. 앞서 A 대위는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약 4800만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받고 군 기밀을 유출했고, 군의 핵심 전산망 해킹까지 시도한 것으로 군검찰은 전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5-27 08:2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