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유명 관광지를 방문한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가 독특한 옷차림 때문에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 릭 오웬스가 최근 디자이너 듀오 페칼 매터 등 지인들과 함께 중국 자금성을 방문했다가 관계자로부터 퇴장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자금성 방문 수칙에는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외관을 해치거나 이미지를 손상하는 행동은 금지돼 있으며, 옷차림이 단정하지 않으면 입장이 거부될 수 있다"고 쓰여 있다. 이와 관련해 오웬스의 일행이었던 모델 페칼 매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만을 토로했다. 당시 자금성 입구에서 사진을 찍던 이들에게 자금성 관계자들은 화장을 지우고 정상적인 복장으로 갈아입은 뒤 입장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페칼 매터는 "굴욕적이고 비인간적인 사건"이라며 "스타일링은 내 정체성을 상징하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보안요원이 우리를 내보낼 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범죄자가 된 기분이었다"면서도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점을 이해한다. 이는 우리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치르는 대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표현의 자유를 없애려는 사람들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지에서는 복장 문제로 인해 관광지에서 쫓겨난 사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복장의 자유를 언급하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일부는 "개성도 중요하지만 다른 나라의 관광지를 방문하는 만큼 현지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22 10:11:30[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가 최근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내우외환 그 자체다. 이러한 위기의 시발점은 조금 과장해서 지난 2월 아시안컵 요르단전 패배가 시발점이었다. 요르단전 완패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가져왔고, 그때 이후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했다. 당연히 다시 만난 요르단에게는 절대 져서는 안되는 숙제를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요르단과 원정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번에는 요르단이 충격에 빠졌다. 홍명보호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2만5천명을 수용하는 암만국제경기장을 찾은 요르단 관중들은 침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FIFA 랭킹을 보면 한국(23위)이 요르단(68위)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많은 요르단 팬이 이 같은 전력 차에도 진지하게 우리나라를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1∼2월 열린 아시안컵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이 두 차례 맞대결에서 요르단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하면서 요르단 팬들의 자신감도 높아졌다. 적대적 응원이 내내 쏟아지는 안방 경기인 데다 우리나라 축구 간판으로 요르단 팬들도 실력을 인정하는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승리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홍명보호가 더 강했다. 후반 막판으로 흐르면서 경기 결과가 한국의 승리로 점차 굳어지자 홈팬들의 열광적 응원도 잠잠해졌다. 소리 내서 응원하지 않고 심각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지켜보기만 하는 팬들이 많아졌다.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의 마지막을 알린 아시안컵 요르단전 패배는 한국 축구에 깊은 상처를 안겼다. 경기 전날 대표팀의 주축인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물리적으로 충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단 관리·전술 등 총체적 실패의 책임을 물어 내분을 막지 못한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했고, 7월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때까지 임시 사령탑 체제로 A매치를 치러야 했다. 8개월 전의 굴욕을 갚은 홍명보호는 요르단전 승리로 몇 가지 이득을 더 챙겼다. 요르단은 3차 예선 B조에서 우리나라와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다투는 팀이다. 3차 예선 1, 2차전에서 나란히 1승 1무를 챙긴 상황에서 치른 맞대결을 잡으면서 적어도 요르단과 경쟁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더불어 자신의 선임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홍명보 감독도 이날 쾌승으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요르단에 또 한 번 패했다면 홍 감독을 향한 경질 여론도 더욱 강해졌을 터다. 1992년생으로 선수로서 황혼기가 가까워진 손흥민 없이 까다로운 요르단 원정에서 승리했다는 점도 한국 축구에 반가운 소식이다.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에 손흥민은 34세로, 은퇴를 결정해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1998년생 풀백 설영우(즈베즈다)가 오른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을 끌어낸 장면이 돋보였다. 2001년생 스트라이커 오현규(행크)도 후반 23분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11 05:09:47[파이낸셜뉴스] 중국 전역이 소위 멘탈붕괴에 빠졌다. 파리올림픽 전체 2위에 오를 정도의 스포츠 강국이지만, 축구에서만큼은 자괴감이 극에 달했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0-7로 패할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축구 결과에 중국인들이 충격에 빠졌다고 AP 통신과 홍콩 성도일보 등 중화권 매체들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전날 오후 일본 사이타마현의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일본과 1차전에서 0-7로 졌다. 중국이 스포츠 및 지정학적 라이벌 일본에 역대 가장 큰 점수 차로 패한 경기이자 월드컵 예선 단일 경기에서 가장 많이 실점한 경기로 기록됐다. 또 중국은 일본과 최근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고 중국 사커뉴스는 전했다. 중국이 가장 최근 일본을 꺾은 것은 1998년 다이너스티컵 대회 때다. 크로아티아 출신 브랑코 이반코비치 중국 대표팀 감독은 경기 결과에 대해 "굴욕적"이라며 "매우 힘겨운 저녁이었다"고 털어놨다. 성도일보에 따르면 1990년대 축구 대표팀 주장이었던 판즈이는 전날 저녁 중계를 하면서 “(중국 상하이) 황푸강에 뛰어들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열렬한 축구 팬으로 알려져 있고 2015년 세계 무대에서 처참한 성적과 자국 내 리그의 만연한 부패로 인해 손상된 자국 국가대표팀을 되살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번 결과를 기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꼬집었다. 중국 소셜미디어도 폭발했다.유명 작가 탕잉훙은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중국이 미국과 같은 금메달 40개를 딴 점을 거론하면서 "축구는 중국에 잘 맞지 않는다"면서 "축구가 스스로 발전하도록 내버려 두는 게 낫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06 19:18:03[파이낸셜뉴스] 보잉이 굴욕을 당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이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우주인 2명 지구 귀환에 보잉 스트라이너 우주선이 아닌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나사는 우주인 2명이 내년 2월까지 ISS에 머문 뒤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건 캡슐 우주선을 타고 귀환한다고 밝혔다. 보잉은 앞서 버치 윌모어, 수니 윌리엄스 등 우주인 2명을 자사 스타라이너 우주선에 태워 올려보낸 바 있다. 나사는 그러나 24일(현지시간) 이 우주인들을 현재 ISS에 머물고 있는 스타라이너 우주선이 아닌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새로 발사해 데리고 오기로 했다. 보잉 스타라이너 우주선에 대한 나사의 신뢰 결여가 보잉에 이런 굴욕을 안겨줬다. 승무원을 태운 스타라이너 유인 비행 시험은 추진 시스템 문제를 비롯해 여러 문제들이 있음을 드러냈고, 결국 지구 귀환 임무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 개발 업체인 스페이스X가 맡게 됐다. 보잉 스타라이너 우주선은 이에 따라 빈손으로 지구로 귀환하고 나사가 스페이스X 우주선을 보내 이들 우주인을 지구로 데리고 온다. CNBC, 더 힐 등 외신에 따르면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보잉이 필요한 자료 제공에 성실히 임했다"고 밝혔다. 넬슨 국장은 보잉 스타라이너가 ISS에 우주인을 보내고 귀환하는 임무에 적합하도록 문제 원인을 찾아내고, 설계 개선도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타라이너는 6월 초부터 ISS에 묶여 있다. 스타라이너의 '칼립소' 캡슐이 ISS에 도킹하던 당시 캡슐 역추진엔진(thruster) 여러 개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사는 원인을 구명하기로 했고, 이 때문에 우주정거장 체류 일정이 길어졌다. 우주선 추진 시스템 가운데 하나인 역추진엔진 문제로 인해 나사는 우주인들이 스타라이너 우주선을 타고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스페이스X 우주선을 새로 보내 우주인들을 데리고 오기로 결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25 02:44:21[파이낸셜뉴스] 대한의료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는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들에 대해 정부가 위헌적 명령으로 겁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9일 의협 비대위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이날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는 전공의들에 대해 정부가 '진료유지명령'을 발동한 것은 "의사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무시하는 위헌적인 행태"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국민들을 향해 "의사들은 파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포기를 하는 것"이라며 "의사들이 올바른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부는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하고 있고, 더 이상 희망이 없어 의사로서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집단행동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비대위는 최근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 정책 추진을 주도하고 있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비대위는 "정부의 억압에 저항하는 정당한 목소리를 국민과 환자들에 대한 위협으로 호도하는 박 차관의 언행에 참을 수 없는 굴욕감을 느낀다"며 박 차관이 언론브리핑에서 의사들을 비하하는 '의새'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문제삼았다. 또 "(박 차관이 의새 발언을 한 것이) 의도하지 않는 실수로 믿고 싶고, 만약 그런 표현을 의도적으로 했다면 책임 있는 공직자로서 기본자세가 안 된 것으로 스스로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정부는 의료계와 사전 협의를 했다고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정부는 의대 증원의 학문적 근거가 있다고 하지만 이를 명쾌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제시하는 근거들도 모두 오류와 자의적 왜곡으로 점철돼 있다"며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는 의료 비용을 억제하고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료선택에 제한을 두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막아야 의사들이 포기하지 않는다"며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잡고 있는 주체가 자발적으로 의업을 포기하고 있는 의사들인지, 아니면 잘못된 제도를 만들고 이를 강압적으로 추진하는 정부인지 국민들이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정부에 대화를 제안했다. 비대위는 "위헌적 명령으로 의사를 겁박하지 말고, 국민 모두가 지켜볼 수 있는 대토론의 장에서 정책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끼리 치열한 토론을 하자"며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합리적 대책을 의료계와 긴밀하게 논의해달라"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2-19 16:08:26[파이낸셜뉴스] 아시안컵이 시작되기 전 클린스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독일의 언론 빌트는 한국 축구는 클린스만에게 속아 100억에 가까운 위약금을 물게 되었다. 현장을 오래 떠나있었던 클린스만 감독을 덥썩 문 업보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클린스만 감독이 과연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는 또 다른 의문이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되자 독일 현지 매체는 '클린스만의 굴욕'이라며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 빌트는 16일(한국시간) "클린스만이 굴욕을 당했다"며 대한축구협회가 클린스만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결과를 내지 못했고, 한국 전체가 분개했다"며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라는 한국 팬들의 시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매체는 지난 15일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의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을 언급하며 "클린스만은 선수단 내부 분열을 관리하지 못하고 감독으로서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클린스만이 한국에서 좋은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역시 독일 매체인 키커는 "클린스만은 이제 끝났다. 더 이상 한국 대표팀 감독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또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끌기로 했던 클린스만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감독 자리에서 쫓겨났다고도 전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도 "한국이 클린스만과 결별했다"는 내용으로 경질 소식을 타전했다. 이 매체는 한국 대표팀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패해 탈락한 뒤 클린스만 감독이 국내 전문가와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또 "클린스만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것도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과 마찬가지로 환영받지 못했다"고 짚었다. 또 다른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클린스만 해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축구협회의 클린스만 감독 경질 결정을 전했다. 스포르트1은 "아시안컵 우승 실패와 대표팀 내 물리적 충돌로 인해 한국 언론과 축구 팬의 해임 요구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위약금을 받고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경질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월드컵 미국대표팀 당시에 이어서 2번째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0년 당시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에서 아무런 상의 없이 전격 사임하며 엄청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베를린 수뇌부에 일절 언급이 없었던 지극히 이기적인 도망에 가까웠다. 이를 통해서 엄청난 지탄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한국 대표팀에서 불과 1년만에 쫒겨난 이력이 추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어떤 나라, 어떤 국가에서 클린스만 감독을 영입할까. 아마도 클린스만 감독의 마지막 커리어는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해 보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17 03:01:47[파이낸셜뉴스] 굴욕적인 결과였다. 그리고 충격적이었다. 랭킹 87위인 요르단에게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 이에 외신들도 '한국 축구의 굴욕'을 언급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64년 만의 우승을 외치며 아시안컵에 나선 태극전사들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인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 제로'의 창피한 성적표로 완패했다. 한국의 FIFA 랭킹은 AFC 가맹국 가운데 세 번째인 23위다. 이로써 한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2004년 7월 처음 대결을 펼친 이후 20년 만에 첫 패배를 당하며 역대 전적 3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요르단을 상대로 힘겹게 2-2 무승부를 거뒀던 한국은 다시 만난 요르단에 설욕은커녕 최악의 경기력으로 '무득점·유효슈팅 제로'의 굴욕을 제대로 맛봤다. 한국의 패배는 외신들에도 다소 충격적인 결과였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한국이 요르단에 패하고 난 뒤 "클린스만호의 '좀비축구'가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에 패하는 굴욕을 당했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한국은 대회 내내 설득력이 없었다. 뛰어난 스타 플레어들이 만들어낸 천재적인 상황에 의존했지만, 일관적인 전술 계획은 부족해 보였다"라며 "결국 FIFA 랭킹 87위인 요르단을 상대로 아주 형편없는 경기를 펼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의 경력은 2006년 월드컵에서 40세의 신선한 얼굴로 독일을 준결승까지 진출시킨 이후 급락해왔다"라며 "이후 2016년에는 월드컵 예선에서 부진해 미국 대표팀을 떠났고 이후 헤르타 베를린(독일)에서 10주 정도 지휘했다"라고 사령탑으로서 아쉬웠던 최근 이력을 조명했다. AP통신도 한국의 4강 탈락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에 이를 때까지 경기력에 비판받아왔다"라며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은 의문이 됐고, 손흥민을 비롯해 재능이 뛰어난 선수로 꾸려진 한국 대표팀은 더 많은 것을 해냈어야 한다는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7 14:35:32【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애플이 4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굴욕을 당했다.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긴 매출 부진이다. 아이폰 매출이 아이폰15 시리즈의 발열 이슈를 견뎌내면서 예상대로 좋았고 애플TV+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이 급증했지만 말이다. 중국에서의 매출 감소세가 애플의 실적 부진에 직격탄이 됐다. 중국 정부의 애플 사용 금지 등의 정책으로 애플이 중국에서 매출이 줄어들면서 화웨이가 중국에서 애플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는 진단도 나왔다. 발열 이슈 딛고 아이폰 판매 2% 증가 2일(현지시간) 애플은 올해 3·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 줄어든 895억 달러(약 119조 366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EPS(주당 순이익)은 1.46 달러였다. 매출과 EPS 등 주요 수익 지표가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발목을 잡히면서 애플은 피하고 싶었던 4분기 연속 매출 감소라는 쓴 맛을 봤다. 아이폰15 시리즈가 출시되자마자 발열 문제가 제기됐고 이는 애플의 3·4분기 매출의 최대 악재였다. 이 발열 문제를 딛고 아이폰 판매는 선방했다. 3·4분기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483억 1000만 달러(약 58조 4163억 원)으로 시장의 컨센서스와 정확히 일치했다. 3·4분기 아이폰 판매량에서 아이폰15 시리즈 판매량은 1주일만 포함됐다는 것이 CNBC의 설명이다. 애플 CEO(최고경영자) 팀 쿡은 CNBC에 "올해 9월 출시된 아이폰 15 시리즈가 아이폰 14 시리즈 보다 더 잘 팔렸다"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의 고급 모델 프로와 프로맥스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고 팀 쿡은 덧붙였다. 하지만 아이폰 외에 다른 디바이스 매출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맥(Mac)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 아이패드도 10% 감소했다. 이와 관련, 쿡은 "전반적인 PC 시장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에어팟과 애플 워치 등 웨어러블 사업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 이상 감소하며 위축됐다. 성장세 뚜렷 서비스부문, 매출 16% 급등 애플TV+ 등 애플의 서비스 부문의 성장은 계속됐다. 올해 3·4분기 서비스 매출은 223억 1000만 달러(약 29조 7125억 원)를 기록해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같은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나 급증한 것이다. 애플의 서비스 부문 사업은 애플TV+를 비롯해 앱 스토어 판매, 광고(구글과의 거래 포함), 아이클라우드, 결제 서비스, 애플음악 등의 서비스 부문이 이번 분기에 호조세를 보이며 애플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쿡은 "모든 주요 서비스가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쿡은 "애플의 서비스 부문 유료 구독이 10억 개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애플의 아이폰 등 디바이스 숫자가 지속성장함에 따라 서비스 부문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발목 잡아...향후 실적도 중국이 좌우 애플의 매출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 감소한 151 억 달러(약 20조 1389억 원)를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를 하회했다. 애플은 중국에서 광범위한 경기 둔화와 중국산 휴대폰과의 경쟁 심화, 중국 정부 감시 강화에 직면해 있다. 애플 CFO(최고재무책임자) 루카 마에스트리는 "중국은 항상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향후 중국 시장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브라이언 멀베리는 "화웨이는 애플에게 강력한 역풍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약 16% 성장한 서비스 부문의 실적은 애플에게 유일한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11-03 11:02:04[파이낸셜뉴스] 19일 서울을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진보 정부에서 안보 성적도, 경제 성적도 월등히 좋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발언한 가운데,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도대체 경제가 좋았다는 자평의 근거는 무엇이냐. 지난 정부의 통계 조작에 근거한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오늘 문재인 전 대통령이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미 휴지조각으로 전락한 9.19선언이 과연 기념의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의원은 “9·19 남북군사합의는 체결 당시부터 실효성을 의심받아 왔다. 북한이 비대칭 전력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비통제를 통한 상호신뢰구축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며 “오히려 대한민국의 안보자산 운용을 제약함으로서, 안보공백을 초래한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2년 국방백서에 따르면, 합의체결 이후 지난해 말까지 북한이 명시적으로 합의를 위반한 사례만 17건에 달한다”며 “합의는 서로 지켜야 합의다. 한쪽만 지키는 합의는 일방적 구속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은 이런 명징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미 9·19 남북군사합의는 북한의 손에 의해 그 생명이 끊어졌다”며 “죽어버린 합의가 애달파서 무려 기념식을 했느냐. 그렇다면 이 행사는 ‘제사’라고 불러야 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안보도, 경제도 잘했다고 했다. 지난 정부가 북한으로부터 당한 굴욕을 하나하나 열거하지 않겠다. 지면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대신 문 전 대통령이 북한의 심기를 거스른 일은, 오직 풍산개 파양밖에 없었다고 답해드리겠다”고 적었다. 권 의원은 또 문 전 대통령이 전 정권의 경제 성적이 더 좋았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관해 “조작으로 쌓아 올린 ‘무오류성’에 심취한 그 모습은, 과거 공산주의 국가의 독재자와 닮았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어 “주적에게 굴종하여 얻을 수 있는 평화는 없다. 역사가 증명한다”며 “제2차 세계대전 직전 영국의 수상 체임벌린은 뮌헨협정 직후 히틀러의 친필 서명이 담긴 서약서를 흔들며 ‘우리 시대의 평화’라고 외쳤다. 그러나 히틀러는 결국 영국을 침략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에게 묻겠다. 주적 북한이 서명한 종이조각을 믿겠느냐, 아니면 우리의 힘을 믿겠느냐? 주적 북한의 호의를 믿겠느냐, 아니면 자유민주주의 우방국가를 믿겠느냐?”라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9-20 07:18:14[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2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를 향해 "국민 기만, 안보농단을 보면서 그 일탈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안보 주권을 중국에 갖다 바친 문재인 정권의 메가톤급 안보 농단'으로 시작하는 게시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미루고, 감추고, 속여온 '메가톤급 안보 농단' 작태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지만 당시 외교·안보 당사자들은 헛소리하거나 침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가 사드 환경영향평가를 고의로 미뤘다는 의혹과 국가 간 합의는 아니라고 주장했던 '3불1한'(3不1限) 원칙에 대해 한중 합의로 명시한 국방부 문건이 확인됐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해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중국에 가서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라고 치켜세우고, '한국은 작은 나라'라고 발언했던 과거 과오는 역사에 두고두고 '삼전도 굴욕'보다 더 굴욕적인 치욕으로 남을 것"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안보 주권과 국방 주권을 중국에 갖다 바친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감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신분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진실규명과 문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3-07-22 16:3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