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리서치알음은 29일 동운아나텍에 대해 올해 화웨이의 폴더블 및 AI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주가전망은 '긍정적', 적정 주가는 현 주가 대비 상승여력 32.9%을 더한 2만 5800원을 제시했다. 우휘랑 연구원은 "올해 초 중국향 아이폰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애플의 中 시장 점유율은 1위에서 3위로 하락했고, 반대로 중국 스마트폰 기업인 비보, 아너(화웨이에서 분사한 중저가 브랜드), 화웨이 등의 점유율은 급증했다“라며 ”이는 미·중 갈등으로 중국인들이 애국 소비를 늘리는 ‘궈차오’ 열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사는 화웨이를 포함한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에 OIS(손떨림방지)를 납품하는 기업으로, 올해 화웨이의 폴더블 및 AI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동운아나텍은 2006년 설립된 스마트폰 카메라용 및 자동차 전장(전기·전자장비)용 시스템 반도체 전문 개발 기업으로 2015년 6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시스템 반도체 IC(집적회로의 약자로 초소형 구조의 복합 시스템) 설계와 완성된 제품 판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Fabless) 업체다 지난해 반도체 산업에서 시작된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내 최근의 소비 패턴은 ‘애국 소비(궈차오)’라는 이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리서치알음의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폰은 올해 초 6주간 매출이 25%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자국 제품인 화웨이의 스마트폰 매출은 64% 증가했다. 화웨이는 AI 스마트폰까지 라인업 확대를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올해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인 7500만대(’23년 3,500만대)에서 추가 판매도 가능할 전망이다. 동운아나텍은 현재 중국, 국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에 AF 및 OIS를 납품 중이다. 우 연구원은 “동 사는 화웨이 내 OIS Driver IC의 약 80%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화웨이 내 플래그십 및 폴더블 시리즈에도 확대 적용되고 있다”라며 “특히 올 상반기에는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처음으로 점유율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갤럭시 A시리즈향으로 동사의 eOIS(AF 3개로 OIS를 구현하는 방식)가 적용중인 점도 호재로 짚었다. OIS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으며, 해당 레퍼런스를 통해 해외 고객 추가도 가능할 전망이어서다. 리서치알음에 따르면 동사의 전장용 Haptic은 현대차, 기아에 독점 납품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네시스(G70, G80, G90, GV80 등)부터 주요 라인업(그랜저,카니발, 쏘렌토 등)까지 공급 중이다. 올해 기아 전기차, 내년 독일 브랜드(벤츠, BMW,재규어등), 2026년 에는 현대 전기차까지 고객사 및 적용 모델 확장이 예상된다. 우 연구원은 “또한 메타(META, NASDAQ)에 협력사로 등록되 어 XR 분야로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동사는 美 Immersion(3,500개 이상의 터치 피드백 기술 특허를 보유)과 글로벌 IP 라이선스 계약을 통한 신뢰성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며, 빠르면 올해부터 VR 기기에 적용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봤다. 특히 동운아나텍이 세계최초로 개발한 미세전류 감지 기술을 통해 타액(침 기반) 혈당측정기인 ‘디살라이프(D-SaLife)’도 향후 실적에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침에 있는 당 성분이 측정 센서에 떨어질 때 발생하는 미세 전류를 감지해 혈당 수치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반도체 기술을 활용했다. 우 연구원은 “IFRS 연결 기준 2024년 동사의 영업실적은 매출액 1436억원(+28.8%, YoY), 영업이익 271억원(+7.9%, YoY)으로 추정된다”라며 “중국산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로 주요 제품인 AF 및 OIS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국내 보급형 스마트폰에 eOIS 적용 확대가 진행되고 있어 긍정적인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수급적인 측면에서 CB, BW(전환사채3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7.5억원)가 있으나 규모가 크지 않아 오버행 우려는 제한적으로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4-29 09:58:10지난해 3월 나이키, 아디다스, H&M, 버버리, 뉴발란스, 퓨마, 타미힐피거 등 세계적 스포츠·패션 브랜드들이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되는 면화 등 원자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에 질세라 대대적 불매운동에 나섰다. 온라인몰에서 이 상품은 차단됐고, 디지털 지도에서 매장의 위치정보가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중국은 신장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을 면화 수확에 강제동원하는 것은 물론 수용시설에 가두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를 저지르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결국 올 6월 미국에서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이 정식 발효됐다.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의 미국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궈차오(國潮)는 이때 움텄다. 궈차오는 중국을 뜻하는 '궈(國)'와 유행이나 트렌드를 뜻하는 '차오(潮)'의 합성어. 외국 브랜드 대신 자국 브랜드를 우선시하는 중국의 애국소비 성향을 일컫는다. 주링허우(1990년대 출생)와 링링허우(2000년 이후 출생)가 주축을 이뤘다. 온라인·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다. 이들을 샤오펀훙(小粉紅)이라고 부른다. '작은 분홍색'이란 뜻이다. 맹목적 애국주의로 무장한 누리꾼을 지칭한다. 1995년에서 2009년 사이에 출생한 인구를 가리키는 중국 Z세대는 무려 3억명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중국 소비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에 시작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에 따른 한한령(한류 금지령)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은 한국 유통·패션 업체가 최근 매장정리에 이어 중국 내수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롯데와 아모레퍼시픽 등 유통·화장품·패션 업체들의 현지 철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궈차오를 주도하는 샤오펀홍은 마오쩌둥을 추종하는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이 선봉에 선 1960년대 중국의 문화대혁명과 홍위병을 상기시킨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2022-08-21 19:06:09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TV·가전 등 세트(완제품) 사업이 고전을 겪으면서 삼성 중국법인이 세트 위주의 사업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위주의 사업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2013~2023년 10년간 삼성의 중국법인 총 직원수는 60%가 줄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R&D 인력은 오히려 늘면서 삼성의 중국 전략에 변화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中 직원 줄어도 R&D인력은 증가 2일 최근 발표된 삼성 중국법인은 사회책임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삼성 중국법인의 직원수는 4만7673명으로 2013년 12만3998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후 2018년을 소폭 회복한 것을 제외하고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199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삼성은 중국법인 산하에 △삼성반도체유한공사(삼성전자 반도체) △둥관삼성시계유한공사(삼성디스플레이) △톈진삼성전기유한공사(삼성전기) △쑤저우삼성전자유한공사(삼성전자 생활가전) △삼성시안환신배터리유한공사(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를 비롯해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제일기획 등 15개 법인과 8개 연구소를 두고 있다. 삼성 중국법인은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도 R&D 연구 인력 증가했다. R&D 연구 인력 비중은 최근 10년간 5~8%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특히, 삼성반도체유한공사는 2017년 2979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가 매년 증가해 지난해 5586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760명이었던 R&D 인력은 지난해 1262명으로 늘어났다. '중국 사업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중국연구원은 2019년 1000여명의 연구원이 있었으나, 2020년 600명대 초반으로 직원 수가 급감했다. R&D 투자비용도 2019년 7억위안(약 1315억3700만원)에서 2021년 4억8316만위안(약 907억9059만원)까지 급감했으나 최근 2년새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6억800위안(약 1127억2215만)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배터리 중심 사업 재편 반면,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을 생산을 담당하는 쑤저우삼성전자공장(삼성전자 DX부문)은 2018년 5383명의 임직원에서 2023년 3496명으로 줄어들었다. 쑤저우삼성전자공장은 연간 세탁기 200만대, 에어컨 550만대, 세탁기 컴프레서 780만대, 냉장고 컴프레서 1350만대를 생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도 만들고 중국 시장 맞춤형 갤럭시C도 출시했으나 중국의 애국소비(궈차오)를 뚫긴 역부족"이라면서 "반도체와 배터리 중심으로 삼성이 중국 사업을 끌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전체 낸드 생산량의 40%를 책임지는 시안공장은 미·중 반도체 패권전쟁의 한가운데에 있었으나 미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를 중국 내 반도체공장을 미국 수출관리 규정에 따른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해 앞으로 별도 허가 절차나 기간 제한 없이 미국산 장비를 공급하겠다는 최종 결정을 하면서 투자의 숨통이 트였다. 한편, 삼성 중국법인의 총괄 수장인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은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전체 중국 투자 중 약 80%를 첨단산업에 집중해 삼성의 중국 사업 구조를 부품중심으로 업그레이드 했다"면서 "시안, 톈진 등에서 반도체, MLCC, 동력전지(2차전지) 등 최첨단 산업에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0-02 18:21:14#OBJECT0#[파이낸셜뉴스]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TV·가전 등 세트(완제품) 사업이 고전을 겪으면서 삼성 중국법인이 세트 위주의 사업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위주의 사업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2013~2023년 10년간 삼성의 중국법인 총 직원수는 60%가 줄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R&D 인력은 오히려 늘면서 삼성의 중국 전략에 변화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삼성, 직원 줄어도 R&D인력은 증가 2일 최근 발표된 삼성 중국법인은 사회책임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삼성 중국법인의 직원수는 4만7673명으로 2013년 12만3998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후 2018년을 소폭 회복한 것을 제외하고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199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삼성은 중국법인 산하에 △삼성반도체유한공사(삼성전자 반도체) △둥관삼성시계유한공사(삼성디스플레이) △톈진삼성전기유한공사(삼성전기) △쑤저우삼성전자유한공사(삼성전자 생활가전) △삼성시안환신배터리유한공사(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를 비롯해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제일기획 등 15개 법인과 8개 연구소를 두고 있다. 삼성 중국법인은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도 R&D 연구 인력 증가했다. R&D 연구 인력 비중은 최근 10년간 5~8%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특히, 삼성반도체유한공사는 2017년 2979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가 매년 증가해 지난해 5586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760명이었던 R&D 인력은 지난해 1262명으로 늘어났다. '중국 사업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중국연구원은 2019년 1000여명의 연구원이 있었으나, 2020년 600명대 초반으로 직원 수가 급감했다. R&D 투자비용도 2019년 7억위안(약 1315억3700만원)에서 2021년 4억8316만위안(약 907억9059만원)까지 급감했으나 최근 2년새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6억800위안(약 1127억2215만)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배터리 중심으로 사업 재편 반면,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을 생산을 담당하는 쑤저우삼성전자공장(삼성전자 DX부문)은 2018년 5383명의 임직원에서 2023년 3496명으로 줄어들었다. 쑤저우삼성전자공장은 연간 세탁기 200만대, 에어컨 550만대, 세탁기 컴프레서 780만대, 냉장고 컴프레서 1350만대를 생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도 만들고 중국 시장 맞춤형 갤럭시C도 출시했으나 중국의 애국소비(궈차오)를 뚫긴 역부족"이라면서 "반도체와 배터리 중심으로 삼성이 중국 사업을 끌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전체 낸드 생산량의 40%를 책임지는 시안공장은 미·중 반도체 패권전쟁의 한가운데에 있었으나 미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를 중국 내 반도체공장을 미국 수출관리 규정에 따른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해 앞으로 별도 허가 절차나 기간 제한 없이 미국산 장비를 공급하겠다는 최종 결정을 하면서 투자의 숨통이 트였다. 한편, 삼성 중국법인의 총괄 수장인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은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전체 중국 투자 중 약 80%를 첨단산업에 집중해 삼성의 중국 사업 구조를 부품중심으로 업그레이드 했다"면서 "시안, 톈진 등에서 반도체, MLCC, 동력전지(2차전지) 등 최첨단 산업에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0-02 16:15:55삼성 중국법인이 중국 내 외국계 기업 중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 1위에 올랐다. 애국소비(궈차오)와 미중 반도체 패권전쟁 등 악재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국내 대기업들은 전방위적 ESG 활동을 통해 중국 고객들의 마음잡기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중국중앙TV(CCTV)가 발간한 '중국 내 외국계 기업 ESG 행동보고'에 따르면 삼성 중국법인은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5스타+' 등급을 받으며 ESG 평가 1위를 기록했다. CCTV는 중국 내 외국계 기업 ESG 행동보고를 두고 "중국 내 최초로 제3기관에 의뢰해 평가한 외국기업 ESG 관련 보고서"라며 "미국, 아시아, 유럽 지역의 ESG 평가 관련 전문기업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다만 CCTV는 발간주체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양걸 삼성 중국법인 대표(사장)는 지난 13일 개최된 외국계 기업 ESG 행동보고 발표식 모두발언에서 "중국 인민이 사랑하는 기업이 되고 중국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며 중국과의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왕퉁 중국전략협력실 담당임원(부사장)은 행사 후 "삼성 중국법인뿐만 아니라 중국 내 3000개의 공급망과 협력해 더 큰 효율을 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동행'을 테마로 중국 내 ESG·사회적책임활동(CSR)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 중국법인은 지난해 4월 △농촌진흥 △과학기술분야 인재 육성 △환경보호 등을 골자로 한 3개년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 중국법인은 현재 중국 부빈기금회(빈곤퇴치기금)와 2015년부터 농촌관광사업 육성을 통해 마을의 자립을 돕는 나눔 빌리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과학기술분야에서 인재 20만명 배출을 목표로 2013년부터 중국에서 창의경진대회인 '솔브 포 투모로우(Solve for Tomorrow)'를 실시해왔다. 2018년부터는 과학기술분야의 우수 여성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 '삼성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걸스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한편, 삼성을 포함해 상위 10대 외국계 기업 중 5곳이 한국 기업이었다. 삼성에 이어 △현대차 중국법인(3위) △SK 중국법인(5위) △포스코 중국법인(6위) △LG 중국법인(10위)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위권으로 넓히면 △LG화학 중국법인(11위) △SK하이닉스 중국법인(12위) △기아차 중국법인(13위) 순이었다. 지난해 중국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첫 1위를 달성한 미국 애플의 경우 7위에 그쳤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중국학과)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당시 중국 내 '한국 기업은 중국에서 돈만 벌려고 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국 기업들이 부쩍 ESG 활동에 공을 들였다"면서 "탈중국 행렬이 이어져도 중국이 최대 시장 중 하나이고, 중국 공급망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우호적 기업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ESG 활동에 한국 기업들은 적극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5-16 18:29:36#OBJECT0#[파이낸셜뉴스] 삼성 중국법인이 중국 내 외국계 기업 중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 1위에 올랐다. 애국소비(궈차오)와 미중 반도체 패권전쟁 등 악재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국내 대기업들은 전방위적 ESG 활동을 통해 중국 고객들의 마음잡기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중국중앙(CC)TV가 발간한 '중국 내 외국계 기업 ESG 행동보고'에 따르면 삼성 중국법인은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5스타+' 등급을 받으며 ESG 평가 1위를 기록했다. CCTV는 중국 내 외국계 기업 ESG 행동보고를 두고 "중국 내 최초로 제3기관에 의뢰해 평가한 외국기업 ESG 관련 보고서"라며 "미국, 아시아, 유럽 지역의 ESG 평가 관련 전문 기업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다만, CCTV는 구체적인 발간 주체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양걸 삼성 중국법인 대표(사장)는 지난 13일 개최된 외국계 기업 ESG 행동보고 발표식 모두발언에서 "중국 인민이 사랑하는 기업이 되고, 중국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며 중국과의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왕통 중국전략협력실 담당임원(부사장)은 행사 후 "삼성 중국법인 뿐만 아니라 중국 내 3000개의 공급망과 협력해 더 큰 효율을 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동행'을 테마로 중국 내 ESG·사회적책임활동(CSR)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 중국법인은 지난해 4월 △농촌 진흥 △과학기술 분야 인재 육성 △환경 보호 등을 골자로 한 3개년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 중국법인은 현재 중국 부빈기금회(빈곤퇴치기금)와 2015년부터 농촌 관광 사업 육성을 통해 마을의 자립을 돕는 나눔 빌리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과학기술 분야에서 인재 20만명 배출을 목표로 2013년부터 중국에서 창의 경진 대회인 '솔브 포 투모로우(Solve for Tomorrow)'를 실시해왔다. 2018년부터는 과학기술 분야의 우수 여성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 '삼성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걸스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한편, 삼성을 포함해 상위 10대 외국계 기업 중 5곳이 한국 기업이었다. 삼성에 이어 △현대차 중국법인(3위) △SK 중국법인(5위) △포스코 중국법인(6위) △LG중국법인(10위)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위권으로 넓히면 △LG화학 중국법인(11위) △SK하이닉스 중국법인(12위) △기아차 중국법인(13위) 순이었다. 지난해 중국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첫 1위를 달성한 미국 애플의 경우 7위에 그쳤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중국학과)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당시 중국 내 '한국 기업은 중국에서 돈만 벌려고 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국 기업들이 부쩍 ESG 활동에 공을 들였다"면서 "탈중국 행렬이 이어져도 중국이 최대 시장 중 하나고, 중국 공급망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우호적 기업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ESG 활동에 한국 기업들은 적극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5-16 15:46:49#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궈차오(國潮·애국소비) 현상과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보조금 정책으로 스마트폰·TV·가전 등 삼성전자의 세트(완제품) 사업이 수렁에 빠진 가운데, 삼성의 중국사업을 총괄하는 수장이 '첨단부품 산업 위주 사업구조 개편'을 들고 나왔다. 스마트폰·TV·가전에서 반도체·적층세라믹콘덴서(MLCC)·2차전지 등 중국 업체들이 대체불가능한 사업에 무게추를 옮기며 중국 시장 내 존재감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中삼성 수장 "투자액 중 80% 반도체·MLCC·2차전지 투자"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관계사들의 중국법인을 총괄하는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 사장은 지난해 11월7일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참여를 기념해 진행된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전체 중국 투자 중 약 80%를 첨단산업에 집중해 삼성의 중국 사업 구조를 부품중심으로 업그레이드 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중국 국제수입박람회가 삼성에 끼친 영향에 대한 질문에 양 사장은 "중국 국제수입박람회를 통해 6년간 3000여개의 현지 협력업체와 1200억달러(약 159조2880억) 규모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또 시안, 톈진 등에서 반도체, MLCC, 동력전지(2차전지) 등 최첨단 산업에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답하며 첨단부품 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방영된 3분여의 인터뷰에서는 과거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첨병이었던 스마트폰과 TV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양 사장은 인터뷰 말미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이 지속적인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미래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삼성은 앞으로 중국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답하며 '탈중국' 혹은 점진적 차이나 엑시트에 대해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사업혁신팀도 조직하고 중국 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최근의 현상은 삼성의 기술과 마케팅의 문제를 넘어선 중국 시장의 특수성에서 기인했다"면서 "금세 카피(복제)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가전보단 한국 기업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반도체나 부품으로 사업의 무게추를 옮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삼성은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도 반도체와 2차전지 관계사의 인원은 늘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삼성의 총 임직원수는 2018년 8만4818명에서 2022년 기준 5만5654명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반도체유한공사(삼성전자 DS부문)의 현지 임직원수는 3473명에서 5448명으로, 삼성시안환신배터리유한공사(삼성SDI)의 임직원수는 792명에서 1169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을 생산을 담당하는 쑤저우삼성전자공장(삼성전자 DX부문)은 2018년 5383명의 임직원에서 2022년 2755명으로 반토막 났다. 스마트폰의 경우 지난 2019년 톈진과 후이저우에 있던 스마트폰 공장을 모두 철수하고 인도 노이다로 생산거점을 옮겼다. "구글 대신 바이두 넣어도 소용없다"...中언론 갤럭시24에 '냉담' 삼성전자는 점유율 1% 미만의 굴욕을 겪고 중국 내 생산거점을 폐쇄하는 등 대중국 투자는 줄였지만, 글로벌 최대 시장을 여전히 놓지 못하고 있다. 최승식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지난달 25일 갤럭시S24 시리즈 중국 시장 출시 발표회를 별도로 개최하는 등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이번 갤럭시S24의 경우 중국 시장을 겨냥해 현지기업인 바이두가 '챗GPT' 대항마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어니봇'을 핵심 기능으로 탑재했다. 또, 중국에 출시하는 갤럭시S24 기본 모델은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8GB램에 스토리지 용량이 각각 256GB, 512GB인 모델과 12GB 램에 스토리지가 256GB인 모델로 국내 출시 기본 모델의 경우 스토리지 용량에 관계없이 모두 8GB 램이 들어간 것과 비교해 중국 고객에 대한 '특혜'라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이같은 노력에도 지금까지의 업계 반응은 냉랭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삼성전자와 바이두의 협력이 갤럭시S24 수요 진작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에서 4년째 주재원 생활 중인 정모씨는 "4년간 중국에 거주하면서 삼성의 가전과 스마트폰 광고는 많이 봤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면서 "중국인들의 자국 브랜드 사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2-06 16:15:25올 여름 '슈퍼엘니뇨'에 따른 역대급 폭염 가능성에다 중국발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국내 산업계가 공급망 악몽이 재연될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핵심 기업들의 주요 생산기지가 자리한 미국, 중국, 베트남 일부 지역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블랙아웃(전력공급 차단) 가능성이 있어 공장 가동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美·中·베트남, 폭염에 전력난 임박22일 산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조기업들이 진출한 해외 거점 지역에서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아직까지 직접적인 문제는 없지만 현지 정부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공장가동 등에 차질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아시아 생산거점인 베트남은 최근 사상 최고인 44도를 기록하는 등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성과 타이응웬성 등에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의 50% 가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LG전자는 하이퐁시에서 생활가전을 생산하고 있다. 최주호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현지법인 관계자들은 이달 12일 베트남 국영 북부전력공사(EVNNPC)를 방문해 전력 사용 지침, 전력 공급망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철마다 글로벌 공급망을 뒤흔든 중국의 올해 전력상황도 좋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미·중 반도체 패권경쟁, 궈차오(애국주의 소비)에 이어 전력난까지 덮치며 국내 기업들의 중국 사업이 3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중국의 주요 수력발전 지역인 쓰촨성과 윈난성이 가뭄으로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고, 수도 베이징은 지난 5월 중순 기온이 35도를 넘기자 17년 만에 때이른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앞서 '중국의 IT 수도'인 쓰촨성 현지 당국은 지난해 폭염과 가뭄으로 전력난에 시달리자 공장 폐쇄 명령을 10여일간 내린 바 있다.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는 인텔, 글로벌파운드리,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반도체 기업 제조공장이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략도 폭염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텍사스주는 최근 한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수일째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오스틴시가 텍사스주에 위치해 있다. 현지 언론은 텍사스주의 전력 예비율이 지난 16일 기준 적정 전력 예비율인 13.7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3%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 관리도 제조 경쟁력전문가들은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산업군에 기후변화는 이제 변수가 아닌 상수로 떠오른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산업은 전력난을 이미 한 차례 경험했다. 최근 전력 수급에 비상인 쓰촨성 일대 반도체 공장 가동 상황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6-22 17:57:32[파이낸셜뉴스] #OBJECT0# [파이낸셜뉴스] 올 여름 ‘슈퍼엘니뇨’에 따른 역대급 폭염 가능성에다 중국발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국내 산업계가 공급망 악몽이 재연될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핵심 기업들의 주요 생산기지가 자리한 미국, 중국, 베트남 일부 지역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블랙아웃(전력공급 차단) 가능성이 있어 공장 가동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중국·베트남, 폭염에 전력난 임박 22일 산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조기업들이 진출한 해외 거점 지역에서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아직까지 직접적인 문제는 없지만 현지 정부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공장가동 등에 차질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아시아 생산거점인 베트남은 최근 사상 최고인 44도를 기록하는 등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성과 타이응웬성 등에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의 50% 가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LG전자는 하이퐁시에서 생활가전을 생산하고 있다. 최주호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현지법인 관계자들은 이달 12일 베트남 국영 북부전력공사(EVNNPC)를 방문해 전력 사용 지침, 전력 공급망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철마다 글로벌 공급망을 뒤흔든 중국의 올해 전력상황도 좋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미·중 반도체 패권경쟁, 궈차오(애국주의 소비)에 이어 전력난까지 덮치며 국내 기업들의 중국 사업이 3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중국의 주요 수력발전 지역인 쓰촨성과 윈난성이 가뭄으로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고, 수도 베이징은 지난 5월 중순 기온이 35도를 넘기자 17년 만에 때이른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앞서 '중국의 IT 수도'인 쓰촨성 현지 당국은 지난해 폭염과 가뭄으로 전력난에 시달리자 공장 폐쇄 명령을 10여일간 내린 바 있다.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는 인텔, 글로벌파운드리,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반도체 기업 제조공장이 있다. 인근 충칭시에는 SK하이닉스의 패키징 공장이 가동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공장은 정상 가동됐지만 전력난으로 사업장에서 에어컨 사용에 제한이 있어 애를 먹었다"고 귀띔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략도 폭염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텍사스주는 최근 한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수일째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오스틴시가 텍사스주에 위치해 있다. 현지 언론은 텍사스주의 전력 예비율이 지난 16일 기준 적정 전력 예비율인 13.7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3%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 관리도 제조 경쟁력 전문가들은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산업군에 기후변화는 이제 변수가 아닌 상수로 떠오른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미 중국 남부지역에서는 뚜렷한 폭염의 전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중국 반도체 산업은 전력난을 이미 한 차례 경험했다. 최근 전력 수급에 비상인 쓰촨성 일대 반도체 공장 가동 상황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명예교수는 "제조업 중심인 우리나라는 과거 해외진출에 있어서 인건비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면서 "지금은 RE100(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등 이슈로 장기적으로는 청정 에너지 공급 등이 생산기지 건설에 있어서 중요한 고려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6-22 16:02:37[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며 리오프닝 효과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정작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연내 수출 회복이 어려울 거란 전망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 무역적자가 7개월 연속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근본적 문제로 중국 기술 자립도 향상에 따른 국산 제품 경쟁력 약화를 꼽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대중 수출기업 300개사에 '대중 수출 부진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절반(50.7%)는 "올해 들어 대중 수출 위축과 부진을 체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체감 못한다(15.7%)'는 응답의 3배에 달한다. 대중 수출 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40%가 "2~5년 후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내년에야 회복 가능(27.3%) △중국 산업구조 고도화와 기술 향상에 따라 예년 수준 회복 어려울 것(17%) △중국 리오프닝 효과 가시화로 금년 안에 회복 가능(15.7%) 순이었다. 올해 안에 대중 수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 기업이 전체의 84.3%에 달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중 수출 부진은 반도체 단가 하락과 중국 기업들의 보유 재고량 증대 등 단기적 요인과 함께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던 중간재의 자급률 상승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가격 상승과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만을 바라고 있기보다는 최근 10년간 보여 온 대중 수출의 정체 추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기업들은 중국의 빠른 기술 성장에 위협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중국 기업과의 기술경쟁력 격차를 묻는 질문에 10곳 중 4곳(40.3%)는 "뒤처지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특히 향후 5년간 한국과 중국의 기술성장 속도에 대해서는 10곳 중 8곳(76.3%)이 "중국의 성장 속도가 한국을 능가하거나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성장 속도가 중국을 능가할 것이라는 답변은 23.7%에 그쳤다. 더욱이 최근 중국에서 일고 있는 '궈차오(애국소비)' 열풍에 대한 우려감도 컸다. 궈차오 열풍에 따라 한국 제품 및 중간재 선호도 감소를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기업 3곳 중 1곳은 '그렇다(32.7%)'고 답했다. '보통'은 36.3%, '체감 못한다'는 31%로 집계됐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미중 갈등 심화와 코로나 봉쇄 경험으로 글로벌 생산거점의 중국 이탈이 가속화되고, 중국의 자급률 제고도 첨단산업과 고부가가치 품목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무역흑자 전환을 앞당길 수 있는 단기 정책과 더불어 주력 제조업의 고도화, 첨단산업분야 기술투자 위험분담 등 수출·산업 경쟁력 전반을 쇄신할 수 있는 구조적 대책 마련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을 대체할 수출 시장으로 매력적인 나라에 대해서는 △아세안(37.3%) △인도(31.7%) △미국(12.7%) △중동(9%) 순으로 나타났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5-10 09:3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