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전상일 기자】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둘째날인 7일 부산고와 광주일고의 경기. 지난해 황금사자기 우승팀 부산고는 대구고를 한 점 차로 물리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었던 상태여서 2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광주일고가 부산고를 5-1로 꺾으며 준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부산고는 우승 후보 대구고를 꺾었으나 권현우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당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무엇보다 선발 권현우의 역투가 가장 핵심이었다. 권현우에 의한, 권현우를 위한 경기나 다름 없었다. 권현우는 5.1이닝 동안 피안타를 고작 1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사사구는 1개였고, 탈삼진은 6개를 뽑아냈다. 전날 배찬승에게도 많은 점수를 뽑아낸 부산고의 타선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최고 구속은 144km를 기록했다. 평소보다 구속은 약간 떨어졌지만, 경기의 집중력은 훨씬 좋았다. 경기 후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깜짝 놀랐다. 이 투수 누구냐. 나는 이런 투수가 광주에 숨어있는 줄 몰랐다. 키가 커서 타점도 좋은데 제구도 좋더라. 무엇보다 볼이 말려 올라가는 느낌이 있어서 치기가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평가도 우수했다. 대회가 열린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를 찾은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오늘 정말 좋았다. 최근에 본 모습 중에서는 가장 안정적이고 좋은 모습이었던 것 같다. 이 선수는 약간 제구가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제구가 이 정도만 되면 아마 상당한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상위 지명 후보군에 있는 투수라는 의미다.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잠재적인 1라운드 후보군으로 이 선수를 뽑는 구단도 있었다. MLB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의 평가도 우수했다. “이런 투수가 있는 줄 몰랐다. 정말 좋더라. 투구폼도 안정적이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호평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좋은 우완 투수들이 많이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신장도 훌륭하고 구속이 훌륭한 투수들이 집중적으로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다. 이번 명문고야구열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우완 투수들은 전주고 정우주(최고 152km), 서울고 김동현(최고 149km), 서울고 최민석(최고 145km) 등이다. 여기에 7일 경기에서는 경남고 장신 우완 박시원이 충암고전에서 149km를 기록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8일 강릉고전에 등판 예정인 서울고 김영우, 전날 경기에서 극강의 제구력을 선보인 2학년 청소년대표 충암고 박건우 역시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투수다. 권현우의 스피드는 이들보다는 약간 떨어지지만 신체조건이 좋은 데다 투구폼·변화구·제구력 등에서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아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쾅’ 찍었다.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을 기점으로 상위 지명 후보들의 경쟁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08 10:08:09LG복지재단은 은행 주차장과 도로 한가운데서 후진하는 차에 깔려 큰 부상을 당할 위기에 처한 운전자를 구한 권현우(28)·이현선씨(38), 물에 빠진 차량에 뛰어들어 의식 잃은 운전자를 구한 여승수(37)·천영창(42)·최용익씨(30)에게 각각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9일 밝혔다. 경기 수원의 한 은행에 근무하는 권현우씨는 지난 4월 고객 주차장에서 브레이크가 풀려 후진하던 차량에 밀려 10m 가량 뒷걸음치다 바닥에 넘어진 한 차주를 목격했다. 권 씨는 차주가 차량에 깔릴 위기에 처하자 망설이지 않고 달려가 그를 차량 옆으로 급히 밀쳐냈다. 권씨는 “은행을 방문한 고객이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며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이 도왔을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현선씨는 3월 경기 남양주 퇴계원 한 도로에서 신호위반 차량과 충돌한 뒤 후진하던 차량의 운전자가 밖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목격했다. 사이드브레이크를 당겨 차를 멈춰 세웠고, 그 사이 운전자는 옆으로 빠져 나와 경미한 부상만 입었다. 5월에는 경기 안산 시화호 옆 도로에서 SUV 차량이 앞서 가던 차를 들이받고 물 속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인근에서 주말을 즐기고 있던 여승수, 천영창, 최용익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지만 운전자가 차 안에 갇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망설이지 않고 함께 물 속에 뛰어들었다. 세 사람은 헤엄쳐 차량 위로 올라가 운전자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차량 위 썬루프 공간을 통해 운전자를 온 힘을 다해 붙잡았고, 그 상태로 구조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한참을 버텼다. LG관계자는 “일촉즉발의 사고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불사한 평범한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2021-06-29 08:52:36[파이낸셜뉴스] “이번 신인드래프트를 관통하는 컨셉은 파워입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 삼성 팬들의 마음을 달래주면서도 알짜배기 픽들을 긁어모았다는 평가다. 일단 배찬승부터 그렇다. 배찬승은 이번 아시아야구선수권에서 6.2이닝 12K라는 엄청난 실력으로 팬들의 극찬을 받았다. 팬들은 벌써부터 “삼찬승”이라며 배찬승을 강하게 원했고, 이종열 단장이 이에 응답했다. 배찬승은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과 대만을 통틀어서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박계원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일본 고시엔 우승 투수보다 이번 대회만 보면 배찬승이 나았다”라고 말했고, 윤희상 위원은 “공을 강하게 때린다, 누른다는 느낌이 드는 선수는 배찬승 뿐. 지금 이 공만 던질 수 있으면 프로에서 선발투수로 충분하다”라고 극찬했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 김민수 팀장은 “배찬승을 최종 결정한 것은 지명 당일인 오늘 오전이다. 오전에 단장님과 사장님께 보고를 드렸고, 최종 결재가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배찬승은 변화구 구사능력도 좋고, 투구폼도 군더더기가 없다. 제구도 우수한 편이다. 문제는 내구성. 신장이 177~178cm 정도로 알려져 있어서 이 정도의 강속구에 선발로서 몸이 버텨낼 수 있을지 여부다. 하지만 불펜으로서는 즉시전력감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삼성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김민수 팀장은 “많은 팬들이 청소년대표팀을 보고 뽑았다고 하시던데 아니다. 부진했다기 보다 원래도 자기공을 던졌던 선수인데, 투구폼의 변경이 있어서 혼란이 온 것 같았다. 우리는 계속 보고 있었고 대통령배가 진행 중일때도 대구에서 연습경기를 하면 직접 가서 봤다. 그런 와중에 청소년대표팀에서 완전히 자기 것을 되찾았다고 생각해서 지명을 한 것이다. 갑자기 튀어나온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배찬승 뿐만 아니다. 삼성은 심재훈(유신고), 차승준(마산용마고), 함수호(대구상원고)를 2,3,4라운드에서 연이어 지명했다. 내야수·외야수로서 최고의 파워툴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연이어 지명한 것이다. 심재훈은 올 시즌 고교에서 0.453의 타율에 2·3·유격을 모두 볼수 있는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꼽힌다. 키움 히어로주의 전체 11번 지명이 예상되었으나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은 심재훈을 뽑으면서 2루, 3루, 유격수 포지션을 전부다 메꿀 수있게 되었다. 올 시즌 중견수로 자리를 잡은 김지찬까지 야수 리빌딩을 위한 확고한 틀을 마련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삼성은 올해 고교야구 3대 거포 중 무려 2명을 수혈했다. 차승준과 함수호다. 차승준은 작년 이만수 타격상을 받았던 선수이고, 올 시즌 1라운드 지명 후보로까지 꼽혔던 선수다. 수비가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있지만, 타격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평가다. 함수호는 대구상원고의 선수로 2학년때까지만 해도 외야수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 청소년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김민수 팀장은 “저 선수들이 저 정도까지 밀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포지션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저 정도 거포는 몇 안된다. 한지윤 포함해서 TOP3안에 들어가는 거포 중 두 명을 뽑았으니까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여기에 5R에서는 장신 우완 강속구 투수 권현우(광주제일고)를 뽑아서 좌우 구색을 맞췄다. 김민수 팀장은 “올해 이 단장님과 우리 스카우트팀의 방향성은 파워다. 투수도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선수를 선호했고, 타자들도 파워가 있는 선수를 지명하려고 노력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라고 지명 소회를 밝혔다. 삼성은 5R 지명까지 대구 로컬의 좌완 투수와 외야 최대어급 선수, 그리고 고교 최고급 거포와 광주일고의 강속구 우완 투수까지 수혈하며 알찬 드래프트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종열 단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대전으로 발걸음을 옮긴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은 과거 최형우, 채태인, 박석민, 김상수가 동시 다발적으로 야수진에 자리잡으며 통합 4연패를 이뤄냈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사자 군단의 혁명은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3 21:43:27최근 김도영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렇듯 잘키운 야수 하나는 열 투수 부럽지 않다. 또한, 팬들은 해당 선수를 매일 볼 수 있어 더욱 좋은 야수 선수들을 갈망한다. 올 시즌에도 1라운드 야수 '후보군'은 있다. 현재까지만 보면 1라운드 후보군으로 가장 많이 언급이 되고 있는 선수는 차승준(마산용마고 3학년)과 박준순(덕수고 3학년) 이다. 여기에 굳이 한 명을 더 추가한다면 한지윤(경기상고 3학년) 정도다. 차승준은 현재 고교야구 최고의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거포형에 가깝다. 작년 2학년이면서도 무려 7개의 홈런을 때려낸 차승준은 올해도 무려 4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우투좌타라는 강점도 있다. 통상적으로 좌타가 우타보다는 조금 더 적응이 빠른 편이다. 여기에 차승준은 내야수(3루수)이고, 거포자원이기 때문에 더더욱 많은 구단의 구미를 당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차승준은 올 시즌에도 3개의 홈런에 12타점 그리고 0.533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차승준에 대해서 가장 의구심을 낳은 부분은 수비였다. 그런데 현재는 수비도 작년에 비해서는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또한 긍정적인 부분이다. 따라서 좌타거포 3루수를 원하는 팀이라면 구미를 당길만한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차승준이 조금 더 증명해야할 부분은 전국대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일이다. 올해 박준순은 4개 홈런 전부 주말리그에서 나왔다. 박준순이 보여줬던 홈런에 비해서는 임팩트가 많이 아쉽다. 일례로 전국대회에서 수준급의 고교생 투수들을 상대로도 좋은 타격을 보여준다면, 차승준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듯 하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타자로만 보면 최고급에 가까운 선수다. 작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그 모습을 올해도 계속 이어간다면 상위지명 후보로 심심치 않게 거론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차승준보다 더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선수가 박준순이다. 박준순은 시즌초반 명문고야구열전까지만 해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공수에서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신세계이마트배에서 핵폭발을 했다. 무려 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에 등극한 것은 물론 대회 MVP를 수상했다. 박준순은 사실 작년 시즌부터 내야 최대어로 군림하는 선수이기는 했다. 전체적으로 빠지는 것이 없다는 것이 박준순의 가장 큰 장점이다. 2루수비도 상당히 뛰어나다. 거기에 발도 느리지 않다. 컨택트 능력은 고교 최상위급에 가깝다. 고교생이면서도 변화구를 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은 장점이다. 최근 주말리그에서 3안타를 몰아치면서 타율은 0.520까지 치솟아올랐다. 올 시즌 이영민 타격상 후보군이기도 하다. 공수주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이기때문에, 내야수를 보는 팀이라면 당연히 가장 먼저 고려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런 내야수는 중하위권 순번을 지닌 팀들이라면 한 바퀴 돌면 뽑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더욱 투수와의 저울질을 통해 1라운드 지명을 고민하게 된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박준순과 우정안에 대해서도 유격수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박준순이 유격수 수비에서마저도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그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야수 중 가장 먼저 나가고 싶다"라는 그의 목표를 훨씬 넘어 판도를 뒤흔들게 될 수도 있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내야수에 대한 수요는 항상 비슷하다. 일단 팀에서 얼마나 내야수가 필요한지가 가장 중요하고, 이런 선수는 한바퀴 돌면 바로 없어지기 때문에 얼마나 빠르게 결단을 내리느냐에 따라서 순번이 결정된다" 라고 말했다. 박준순이 순번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증명해야하는 부분도 있다. 박준순의 '야구 센스'가 특급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박준순은 김도영(KIA) 같은 50도루가 가능한 준족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이재현(삼성)같이 즉시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선수인지도 아직 알 수 없다. 4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지만 장타자라고 보기도 힘들기 때문에 툴에 대한 편견을 실력으로 극복하는 것은 오롯히 박준순의 몫이다 야수들의 지명은 통상적으로 투수들의 영향을 받는다. 기존에 정우주나 정현우, 배찬승 같은 유력한 1라운드 후보들 외에 권민규, 박정훈, 김동현, 권현우, 박시원 같은 투수들의 페이스가 얼마나 올라오느냐 또한 차승준과 박준순의 가치에 크게 영향을 미칠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투수가 치고 올라오면 작년처럼 야수세가 많이 밀리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시즌 초반에는 야수들보다 투수들의 강세가 이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차승준과 박준순이 불방망이를 앞세워 초반 야수세를 손수 이끌고 있다.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눈길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4-29 00:55:192024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은 지금까지 펼쳐진 11번의 대회 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대회로 평가받는다. 일단, 날씨가 좋았다. 첫날 다소 춥기는 했지만 비가 오지 않아 단 1이닝도 취소되지 않았다. 거기에 이번 대회는 역대 가장 수준 높은 경기 내용으로 야구팬들에게 큰 화제를 낳았다. 최초로 9경기를 진행한 유튜브 중계도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역시 최강은 덕수고… 전주·대구·부산고 등 대항마올 시즌 최강은 단연 덕수고다. 이는 대회에 들어가기 전부터 공인된 사실이었다. 많은 고교들이 "타도 덕수"를 외치며 기장에 집결했다. 하지만 덕수고의 정상 등극은 쉽지 않았다. 경북고, 북일고, 대구고, 전주고가 각각 덕수고와 정면으로 맞부딪혔다. 덕수고는 정현우, 김태형, 임지성, 유희동 등 3학년을 풀가동했지만, 쉬운 승부를 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고교야구의 어렴풋한 판도가 드러났다. 덕수고의 아성에 전주고, 대구고, 부산고, 충암고 등이 도전하는 형국이 될 것이라는 희미한 구도가 잡힌 것이다. 지난해 명문고야구열전에 참가했던 팀들 중 무려 4개 팀이 전국대회 우승(대구고, 부산고, 덕수고, 경북고)을 거머쥐었다.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 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이번 결승전은 11번의 대회 중 가장 극적이었고 수준 높은 결승전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확실하게 드러난 톱3…정현우·정우주·배찬승 폭발 이번 대회의 또 하나의 수확은 역시 초고교급 슈퍼스타들의 탄생이다. 2024 명문고야구열전의 톱3라고 할 수 있는 정현우(덕수고), 정우주(전주고), 배찬승(대구고)이다. 이 세 명은 현재 시점에서는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5번째 순번 이내에 무조건 나갈 수밖에 없다. 내일 드래프트를 한다면 이 3명이 1~3번으로 지명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정우주는 이번 대회를 통해 가장 큰 수혜를 본 선수다. 문동주 이후 최고의 부드러운 폼에서 152㎞를 연거푸 뿌려대며 강력한 최대어 후보로 떠올랐다. 거기에 6이닝, 5.1이닝에 100구에 가까운 공을 던져도 힘이 떨어지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정현우는 차원이 다른 안정성을 자랑했다. 10.1이닝 동안 사사구를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날카롭게 휘어지는 슬라이더와 타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슬로커브는 탈고교급으로 인정받았다. 배찬승은 우타자의 대각으로 꽂히는 포심패스트볼이 일품이다. 스피드도 이미 147~148㎞까지 꾸준하게 나오고, 제구력도 우수하다. 정현우, 정우주의 라이벌로 손색이 없다. 이밖에 권현우(광주제일고)와 김태형(덕수고)도 상위 지명 후보로 우뚝 섰다. ■아직은 아쉬운 야수세… 최윤석·우정안·김준원 등 두각 이번 대회에서는 전체적으로 야수들이 부진했다. 아직 경기감각이 없어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타자들이 이겨내질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야수 자원은 최윤석(전주고)과 우정안(덕수고)이다. 최윤석은 홈런 1개 포함 5할이 넘는 타율로 타격왕을 수상했고, 우정안은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무려 5개의 안타를 몰아친데 이어 빠른 발까지 과시하며 이선우(충암고)와 함께 대회 최고 '툴가이'로 등극했다. 외야수 쪽에서는 결승전서 서영준이 홈런포로 체면을 살렸다. 서영준의 홈런포는 명문고야구열전 역사상 최장거리 홈런으로, 천연야구장 최상단에 꽂혔다. 주양준(경남고)은 충암고전에서 3점 홈런을 때려냈고, 박현서(경남고), 이진용(북일고), 박관우(경북고) 등도 주목을 받았다. 내야수로서는 김준원(인천고)이 최고급 유격수 수비로 강한 인상을 심었고, 권혁빈(대구고)은 빠른 발, 박재현(인천고)은 정확한 타격으로 주목받았다. 포수쪽에서는 이율예(강릉고), 이한림(전주고), 박재엽(부산고)이 두각을 나타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3 18:31:57[기장 = 전상일 기자] 제11회 명문고야구열전이 성료했다. 이번 명문고야구열전은 2024년 고교야구의 시작을 알리는 대회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서서히 1라운드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직은 희미한 윤곽에 불과하다. 본 대회는 한경기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세계이마트배 이전 전국 명문 12개팀이 전력 승부를 펼쳤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들을 가볍게 볼 수는 없다. 무엇보다 빅4가 어느 정도 형성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바뀔 여지가 많지만 현재 시점에서만 보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3월 11일 현재 시점에서 빅4는 2명의 좌완투수와 2명의 우완 투수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명의 좌완 투수는 배찬승(대구고 3학년), 정현우(덕수고 3학년)이고, 2명의 우완 투수는 정우주(전주고 3학년), 김영우(서울고 3학년)다. 배찬승(대구고 3학년)은 첫날 부산고전에서는 좋지 않았지만, 광주일고와의 경기에서는 선발등판해서 5이닝 무실점으로 관계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수도권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오히려 선발로 던지니까 훨씬 낫다. 작년 일본전도 선발 아니었나. 이 선수는 프로에서 전천후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힘을 빼니까 더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힘을 빼고 던졌음에도 광주일고전에서 최고 146~147km의 스피드가 나왔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정현우(덕수고 3학년)는 여전히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 3경기 동안 단 1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빅4 중에서 안정성은 최고다. 무엇보다 슬라이더와 슬로 커브의 제구력이 수준급이다. 전주고 주창훈 감독은 "고등학생들이 칠 수 있는 볼이 아니다. 변화구 제구가 너무 좋다. 거기다가 떨어지는 타점도 좋아서 타이밍 잡기가 너무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전형적인 선발 타입의 투수다. 스피드도 이번 대회 꾸준하게 147km를 기록하고 있다. 정현우는 프로스피드건 기준 경북고전, 북일고전, 전주고전에서 각각 147km, 147km, 145km을 기록했다. 정우주(전주고 3학년)의 가장 큰 장점은 공을 부드럽게 던지는데도 스피드가 나온다는 점이다. 이 점은 “즉시전력감” 혹은 “높은 발전성”이라는 명목으로 정우주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결승전을 찾은 지방 구단 관계자는 "충분히 전체 1픽을 경쟁할만한 투수다. 투구폼만 보면 문동주 이후 가장 부드러운 폼을 보유한 선수가 아닌가 싶다. 문동주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이런 선수는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 가만히만 내버려둬도 구속은 자연스럽게 늘어간다. 그리고 경험치가 쌓이면 에이스로 성장하는 것이다. 저 정도 강속구는 아무나 던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우주는 이번 명문고야구열전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다. 특히, 서울고전과 덕수고전에서 11.1이닝 동안 무려 16K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그냥 넘기기 힘든 기록이다. 특히, 덕수고는 이번 시즌 최강팀으로 분류되고 있고 상대는 정현우로 맞불을 붙힐 정도로 이번 승부에 진심으로 임했기 때문이다. 덕수를 상대로 이정도 투구를 할 수 있는 투수는 전국에 몇 없다. 정우주는 서울고전과 덕수고전에서 모두 152km를 기록했다. 나올때마다 152km를 던질 수 있는 투수라는 점은 확실히 증명된 셈이다. 김영우(서울고 3학년) 또한 이들과 경쟁할만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제주 윈터리그에서 150km의 구속을 프로구단 스피드건에 아로새겼다. 명문고열전을 찾은 스카우트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서도 등판을 기다렸는데 아쉽다. 지난 윈터리그에서 봤을때 정말 좋더라. 딱 보면 볼을 때리는 것이 다르다. 충분히 상위에서 경쟁할만한 선수"라고 말했다. 김영우는 육선엽과 신월중 시절부터 서울권 최대어급으로 평가받던 선수였다. 작년 부상으로 1년 유급을 선택했지만, 여전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던진 이닝이 많지 않아서 위의 3명에 비해서는 증명할 것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최상위지명 후보라면 긴 이닝을 던지는 능력, 제구력, 변화구 구사 능력, 투구폼 등에서 보다 냉정한 평가를 견뎌내야 한다. 아직 이르지만, 현재까지 명문고야구열전에서 드러난 것으로는 이 4명의 선수가 '빅4'를 형성하며 경쟁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뒤를 바싹 뒤쫒는 선수가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박세현(배명고 3학년)이다. 박세현도 1라운드급 선수로 꾸준하게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선수다. 박세현은 이미 2학년이던 작년 추계리그에서 148km의 엄청난 구속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동계훈련을 지나면서 더욱 발전했다. 이미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구와 스피드를 모두 갖춘 선수다. 1라운드가 충분히 가능한 투수다. 정우주와는 다른 느낌으로 좋다”라고 평가를 받는 중이다. 현재까지는 유력한 1라운드 후보군에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이번 명문고열전을 통해서 김태형(덕수고 3학년)도 1라운드 후보로 신분이 격상되었다. 김태형은 일단 기본적으로 좋은 변화구 구사능력에 더해 포심의 구속도 꾸준하게 146~7km를 유지하는데다가, 평균 구속도 143km정도를 계속 유지해 호평을 받았다. 신장이 좋고 제구가 우수하며 선발이든 중간이든 어디에 투입을 해도 경기가 되는 선수라는 점에서 굳이 비교를 하자면 이호성(인천고-삼성)과 비슷한 스타일의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1라운드는 안정적이어야 하고 바로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즉시전력감을 선호한다. 그런 측면에서 김태형은 신장, 제구력, 변화구, 구속을 두루갖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이 뒤를 잇는 선수들이 권현우(광주제일고 3학년), 김동현(서울고 3학년), 박시원(경남고 3학년)이다. 이들은 다크호스 들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발전성에 따라서 1라운드에 들어갈 수도 있고, 아니면 평가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다만,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집중 관찰대상이 될 선수들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언제 1라운드 유력후보로 신분이 격상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만큼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중 이번 대회만 봤을 때는 1라운드로 격상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권현우다. 권현우는 부산고를 맞아서 144km의 스피드에 엄청난 제구력과 경기 능력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권현우의 피칭을 본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평가도 호평의 연속이었다. 지금까지 본 모습중에서 가장 좋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다만, 아직은 좋을때와 안좋을때의 격차가 있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이를 증명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김동현은 이미 스피드와 타점에서 자신의 확실한 장점을 어필했다. 전주고전에서 김동현은 무려 149km의 빠른 고을 선보였고, 프로 관계자를 통해서 이미 제주 윈터리그에서 151km의 스피드를 기록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워낙 타점이 좋은 정통오버핸드이기 때문에 제구가 어느정도 되면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거친 투구폼. 특히, 몸의 움직임이 많은 투구폼이기 때문에 이를 프로에서 어떻게 교정할 수 있을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타점과 구속, 그리고 거친 투구폼에 대한 판단이 그의 순번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김동현에 대해서 모 구단 관계자는 "폼이 거친 것은 맞다. 그런데 그런 폼으로 제구가 완전히 흔들리는 것이 아니고 어느정도 된다. 그 폼으로 얼마나 제구가 되느냐도 중요하게 봐야할 포인트"라고 말했다. 박시원도 이번 대회에서 엄청난 스피드를 과시했다. 워낙 신체조건이 우수한데다, 스피드도 좋아서 프로 구단들이 가장 주목할만한 모든 요소를 갖췄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제구력. 아직까지는 제구가 워낙 들쑥날쑥해 이 부분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 충암고전과 인천고전에서 모두 고전했다. 이미 프로구단 2군에서는 신장이 크고 공이 빠르지만, 제구가 좋지 않은 투수들이 많이 축적되어있어서 스피드만 갖고는 자신의 존개가치를 어필하기가 쉽지 않다. 1라운드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제구력은 증명해야한다. 192cm의 신장에 150km에 육박하는 스피드는 재능의 영역이다. 거기다가 폼이 부드러운 편이기때문에 소위 말하는 인생경기를 펼치면 선배인 신영우(경남고-NC)처럼 순번이 급등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이는 명문고야구열전을 통해서 드러난 한 단면일 뿐이다. 명문고열전에 참가하지 못한 선수가운데에서도 잠룡은 많다. 일례로 부상에서 회복해 피칭을 시작한 이동영(대구상원고 3학년)이나 충청권 장신 좌완 권민규(세광고 3학년) 같은 선수들은 충분히 잠룡으로 꼽힌다. 양수호(공주고 3학년)도 최근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임진묵(경기상고 3학년)이나 김상호(컨벤션고 3학년) 등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서서히 페이스를 올리고 있지만, 작년만큼만 스피드가 올라오면 박건우(충암고 3학년)는 극강의 제구력을 과시하는 투수인만큼 충분한 1라운드 후보로 꼽힌다. 이번 대회는 전체적으로 야수세가 매우 약했다. 박준순-배승수(이상 덕수고), 이선우(충암고), 박현서(경남고), 이율예(강릉고), 이진용(북일고) 등 야수들이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서영준(전주고 3학년)도 마지막 홈런 한 방이 엄청난 임팩트로 다가오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활약은 이름값에 비해서는 아쉬웠다. 그나마 최윤석(전주고 3학년)만이 엄청난 반전을 이뤄냈을 뿐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직 날씨가 쌀쌀해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타자들이 이겨내질 못하고 있다. 또한, 이제 갓 전지훈련을 끝내고 온 팀들이 많아 경기 감각도 예전같지 않다. 따라서 1라운드급 야수들의 윤곽은 날씨가 따뜻해지고 경기 감각이 어느정도 쌓이는 신세계 이마트배에 들어가야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0 06:35:40【부산=전상일 기자】 이번 명문고야구열전은 3학년들만을 위한 무대는 아니었다. 두각을 나타낸 신입생들도 존재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하현승(부산고 1학년)과 엄준상(덕수고 1학년)이다. 이들은 부산권과 서울권 중학 최대어로서 이번 대회에서 마음껏 자신의 재능을 뽐냈다. 그중에서도 부산고는 이번 명문고야구열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대구고 배찬승을 넘어섰지만, 아쉽게 광주일고 권현우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며 득실차에서 밀려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소득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소득이라면 하현승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하현승은 부산야구 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에서 대형이 될 수 있는 신인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센텀 중학교 시절부터 전국 많은 명문학교들이 그를 탐냈다. 전국 중학교 모든 선수 중 랭킹 1위는 하현승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일단 신체조건이 좋다. 192cm에 98kg의 신체조건을 지니고 있다. 워낙 마르기는 했지만 이제 겨우 중학교를 졸업한 선수라는 점에서 이는 어쩌면 당연하다. 부산고에는 이번 시즌 유독 좋은 신입생들이 많다. 김도원, 김민서, 김진욱, 안준서(이상 1학년) 등 모두 향후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부산고가 내년시즌까지 강력한 우승후보인 이유도 그래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하현승은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미래가 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다. 일단 하현승이 뛰어난 부분은 좌완 투수라는 점이다. 투수로서도 140km/h 이상이 되는 공을 뿌린다. 물론, 아직은 심준석 1학년당시에 비교했을때 무게감은 떨어진다. 하지만 가능성만큼은 충만하다. 투구폼도 예쁜 정통파 투수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천부적인 타격 재능도 상당하다. 지금 당장만 보면 투수보다는 타격 쪽에서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부모님이 육상선수 출신이라서 신장이 큰데도 발이 상당히 빠르다. 발이 빠르다는 것은 운동신경이 좋다는 의미다. 몸의 탄력이 좋고, 부드럽다. 아직 힘이 없을 뿐이다. 이정도 신장에 이 정도 발과 탄력을 지닌 몸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현장 평가다.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지금은 투수 훈련과 타격 훈련을 동시에 하고있는데 올 시즌에는 타격쪽에 조금 더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지금 당장만 보면 타격이 투수쪽보다 낫다. 하지만 가능성은 투수 쪽이 더 낫다. 아무래도 희소하기 때문이다. 힘이 부족하지만, 장타를 펑펑 날린다. 현재는 중견수로서 활용해볼까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현승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중견수로 경기에 출장했다. 모 부산권 야구인, 그리고 부산고 코치는 “아직 워낙 말랐다. 하지만 중학교 때를 기준으로 하면 추신수 선배를 보는 것 같다. 발전 속도는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방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도 “부산고에 초대형 선수가 될 수 있는 1학년 자원이 있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제11회 명문고야구열전은 하현승의 고교 데뷔 무대였다. 하현승은 대구고, 광주일고전에서 7타수 2안타 타율 0.286, 출루율 0.375를 기록했다. 대구고전에서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광주일고 전에서는 4타석 3타수 1안타(1루타) 1볼넷을 기록했다. 비록, 크게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배찬승, 권현우 등 프로의 상위지명 후보군에 있는 투수들을 상대로 한 성적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를 받을만 하다. 특히, 3월 6일 경기에서는 2024년 최대어 후보 배찬승을 상대로 때려낸 중월 3루타는 팬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명문고야구열전을 찾은 MLB 스카우트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를 딱 1명만 꼽자면 하현승”이라고 말했다. 직접 그의 키와 몸무게를 체크해갈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아직 영글지 않았다. 하지만 심준석(피츠버그)이나 장현석(LA다저스)을 뛰어넘을 수도 있는 잠재력을 머금은 유망주라는 점에서 한국 야구의 새로운 서광이 비치고 있다. 부산고 '추신수관'에서 제2의 추신수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10 04:42:11[기장 = 전상일 기자] 어떤 대회건 시쳇말로 “떡상”하는 선수가 있기 마련이다. 맹활약으로 평가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선수가 있다는 말이다.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11회 명문고야구열전에서도 어김없이 최고의 급등주가 떴다. 일단 타자쪽에서만 보면 최윤석(전주고 3학년)이 가장 평가를 많이 올리고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최윤석은 첫 날 강릉고전에서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파워가 있는 3루수로 인정받을 수 있을 터였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최윤석은 다음날 최민석, 곽병진, 김동현 등 서울고 최강 마운드 트리오를 상대로 무려 2루타 3방을 때려냈다. 이것은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최윤석은 3루수로서 신장도 큰 편이고, 어깨도 강하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평가가 좋을 수밖에 없다. 현재 3루수쪽에서 가장 평가가 좋은 선수는 추세현(경기상고 3학년)이다. 여기에 타자로서만 보면 차승준(마산용마고 3학년)도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정안(덕수고 3학년)도 강견에 좋은 타격 능력을 보유한 우투좌타 3루수다. 양현종(대구고 3학년)은 작년 봉황대기 MVP다. 광주일고전에서도 4타수 3안타를 때려내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그런데 이런 구도에 최윤석이 입성을 하는 것이다. 모 구단 관계자는 "상당히 평가가 많이 올라갈 듯 싶다. 아직 첫 대회라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상당히 주목받는 야수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또한 이를 의식하고 있었다. 최윤석은 “추세현이 굉장히 좋은 선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서 나도 자신감을 많이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갖고 반드시 우승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타자쪽에서 최윤석이라면 투수쪽에서는 단연 두 명을 꼽을 수 있다. 김태형(덕수고 3학년)과 광주일고 3학년 권현우다.(권현우는 다른 기사 참조) 특히, 김태형은 현재 스피드도 계속 오르고 있는 중이어서 일약 1라운급 후보군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태형 또한 경기 후 인터뷰에서 "1라운드에 지명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태형은 8일 펼쳐진 북일고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도 정현우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받아 3이닝 2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스피드도 최고 145~146km/h(프로 구단 스피드건 기준)까지 기록되었다. 김태형의 장점은 안정성. 이번 대회에서는 권현우가 워낙 좋았지만, 전체적인 안정감은 김태형이 더 위라는 평가다. 실제로 김태형은 작년 주말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전라도 화순 출신으로 덕수고로 진학한 독특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스피드도 최고 145km 이상이 나오는 데다, 신장도 좋은 편이다. 투구폼도 예쁘고 제구가 안정되어있다. 큰 경기에서 언제든 안정적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많은 팀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볼 끝도 상당히 무겁다. 사실상 덕수고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를 딱 2명만 꼽자면 3학년에서는 정현우와 김태형이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 또한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에는 이 두 명의 선수를 함께 쓰고 있다. 김태형은 내일(9일) 대구고와의 준결승과 결승전에 모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최윤석 또한 준결승전에서 불타고 있는 방망이를 정조준한다. 이번 대회 최고의 급등주 최윤석과 김태형. 해당 두 명의 선수가 신인드래프트의 전체적인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08 13:11:20【부산=전상일 기자】 7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11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이틀째 경기에서 전주고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나머지 팀들은 모두 예선 마지막 날까지 경우의 수를 따질 수밖에 없게 됐다. 전주고는 전날 강릉고를 물리친 데 이어 서울고를 완파하고 가장 먼저 준결승에 선착했다. 하지만 나머지 팀들은 서로 승패가 물고 물리면서 8일 열리는 예선 마지막 경기를 지켜봐야 4강 진출 팀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팀들의 수준이 높고, 전력이 비슷비슷하다는 의미다. ■A조 북일고, 경북고 꺾고 첫승…덕수고와 4강 빅매치 '충청의 대표' 북일고가 경북고를 꺾고 준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북일고는 7일 인조B구장에서 열린 경북고와의 경기에서 윤찬의 적시타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찬스는 5회에 왔다. 북일고는 1아웃 이후 이진용이 안타를 때려서 출루했다. 뒤이어 2번타자 윤찬이 좌익수 쪽 2루타를 때려내며 1루 주자 이진용이 홈으로 들어와서 결승점을 뽑았다. 마운드에서는 효과적인 이어던지기가 빛을 발했다. 선발투수 김예성(2.2이닝), 두 번째 투수 최태성(3이닝), 세 번째 투수 안성재(2이닝), 네 번째 투수 김서현(1.1이닝)이 경북고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로써 A조는 8일 북일고와 덕수고의 승자가 준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B조 광주일고가 부산고 꺾으며 대혼전…권현우 역투 광주일고가 부산고를 꺾고 대회 첫승을 기록했다. 광주일고는 이날 오후 1시30분 인조B구장에서 펼쳐진 B조 경기에서 부산고에 5-1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권현우의 역투가 가장 돋보였다. 권현우의 역투는 부산고 타선을 놀라게 만들었다.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저런 투수가 있는 줄 몰랐다"라며 놀라워했다. 권현우의 가장 큰 강점은 190㎝에 달하는 큰 키에서 내리꽂는 좋은 포심과 변화구. 이날 권현우의 포심은 144㎞까지 치솟아 올라갔다. 단순히 키만 큰 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투구폼도 갖고 있어 일약 상위 지명 후보군에 포함됐다. 이로써 B조는 절대혼전 양상에 빠져들게 됐다. 만약 8일 경기에서 대구고가 광주일고를 꺾으면 세 팀은 득실차를 따지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팀이 1승1패로 동률일 경우 득실차, 최소실점, 다득점, 제비뽑기 순서로 4강 진출팀을 가린다. ■C조 정우주 충격 역투…전주고 4강 선착 전주고가 서울고를 꺾고 4강에 선착했다. 전주고와 서울고는 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쓰며 맞붙었다. 전주고의 선발은 정우주(3학년), 서울고의 선발은 최민석(3학년)이었다. 선발 맞대결에서 정우주가 우위를 보였다. 정우주는 이날 최고 153㎞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6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민석도 그에 못지않았다. 최고 구속 145㎞에 좋은 커브로 정우주에 밀리지 않는 경기를 했다. 투수력은 엇비슷했지만, 타력에서 차이가 있었다. 특히 최윤석이 대단했다. 최윤석은 이날 4타수 3안타에 2루타 3개, 3타점을 때려내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최윤석은 8회 1사 1, 2루 상황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경기를 3-1로 뒤집었다. 최윤석은 "좋은 투수들이 나와서 타이밍을 빨리 가져간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올해 고교 야구 최고의 3루수가 되고 싶다.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전주고는 지난해에 이어서 또다시 준결승에 진출했다. ■D조 충암고, 경남고 꺾고 첫승…준결승 진출 오리무중 충암고가 경남고를 꺾고 대회 첫 승을 기록했다. 충암고는 이날 인조A구장에서 펼쳐진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경남고를 승부치기 끝에 10-9로 따돌리고 1승을 챙겼다. 경남고가 1회 5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 와중에 6번타자 주양준의 활약이 있었다. 주양준은 1회 1, 2루 상황에서 서영준의 몸쪽 공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이번 대회에서 2번째 나온 홈런이다. 하지만 충암고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1회 에이스 박건우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둔 충암고는 2회 3점, 3회에 무려 4점을 내며 일거에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다시 경남고가 승부를 뒤집으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충암고의 저력은 대단했다. 8회 동점을 만든 충암고는 연장 10회 2사 2, 3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1학년 배윤호의 끝내기 안타로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07 18:42:00대회 이틀째인 7일 광주제일고는 전날 대구고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가 드높은 부산고를 맞아 5대 1로 예선전 첫 승을 챙겼다.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광주제일고 권현우(3학년)의 호투가 빛났다. 우투우타의 권현우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7타자를 상대로 70구를 던지며 16타수 1안타, 6삼진, 1폭투, 무실점 호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권현우는 6회 초 삼진 하나를 깔끔하게 잡은 뒤 주자를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이서정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완벽한 경기력을 보인 그지만 이번 경기에 아쉬운 순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폭투와 몸에 맞는 볼이 나온 순간을 꼽았다. 그는 "긴장이 덜 풀린 탓에 경기 중간중간 볼 컨트롤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3회 말 첫 득점을 했을 때 경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신장 190㎝에 체중 86㎏의 권현우는 동계훈련 기간 체중을 늘리고 제구연습에 집중했다. 그의 최고 투구 구속은 150㎞에 달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최고 144㎞의 직구 구속을 뽐냈다. 본인의 강점으로 빠른 슬라이더를 꼽은 권현우는 롤모델로 일본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를 꼽았다. 현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지나미는 197㎝라는 당당한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최고 162㎞의 직구와 150㎞ 안팎의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던지는 강속구 투수다. 권현우는 "일본 투수이지만 거침없이 자신감 있게 던지는 투구를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그는 "오늘 다득점이 나온 데다 첫 승을 해서 팀 분위기가 들뜰 수도 있겠지만 계속해서 긴장감을 유지해 반드시 본선에 진출하고, 가능하면 우승까지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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