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밀리의서재가 kt 지니뮤직과 함께 밀리 오리지널 소설 IP '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 오디오북을 공개하고 싱어송라이터 안예은과 협업한 OST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문학과 음악을 연결해 독자들에게 보다 확장된 독서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영화나 드라마의 OST를 제작하는 사례는 많지만 소설 기반의 음악적 해석은 드문 만큼 문학 콘텐츠의 감정선을 음악으로 확장한 실험적 시도로 주목된다. 밀리의서재와 지니뮤직 이용자들은 보다 풍성한 방식으로 독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선미 작가의 장편소설 '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는 밀리의서재 오리지널 IP로, 죽은 자의 영혼이 꽃으로 다시 피어난다는 독특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동양 판타지다. 주인공 ‘고마리’가 죽은 자와의 만남을 도와주는 공공기관 '귀화서'에서 일하며 겪게 되는 성장과 위로의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2025 런던도서전 하이라이트 선정작으로도 주목받았으며 출간 전부터 영상화 문의가 쇄도하기도 했다.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은 '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를 읽고 느낀 감상을 담아낸 소설 OST '귀화서, 사혼화'를 직접 작사·작곡해 선보였다. 상사화, 홍연 등 한국적 감성을 음악으로 풀어내며 주목 받아온 만큼 이번 앨범에서도 동양적 세계관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음원은 지니뮤직을 포함한 모든 음원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다. 특히 안예은은 이번 작품의 오디오북 낭독에도 참여해 작가의 세계관과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이번 오디오북의 주요 장면에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아티스트가 직접 큐레이션해 선보이는 등 독자들이 독서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준비됐다. 밀리의서재는 이번 프로젝트를 기념해 이용자들을 위한 소설 음감회 이벤트도 진행한다. 다음달 19일까지 '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 오디오북을 듣고 댓글로 감상평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선물한다. 지니뮤직에서는 소설 '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 OST 발매에 맞춰 안예은의 앨범 작업 비하인드와 추천 플레이리스트가 포함된 매거진을 만나볼 수 있다. 해당 매거진에서는 안예은의 소설 OST ‘귀화서, 사혼화’를 듣고 감상평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안예은의 친필 사인이 담긴 폴라로이드를 선물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kt 밀리의서재 신사업본부 김태형 본부장은 "소설 원작 IP에 기반해 아티스트가 직접 서사를 해석하고 음악으로 구현한 사례는 드문 만큼 새로운 콘텐츠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밀리의서재는 앞으로도 밀리 오리지널 IP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협업을 확대하며 음악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5-30 08:40:57[파이낸셜뉴스] 한국 바이애슬론이 사상 처음으로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영광의 주인공은 9년 전 러시아에서 귀화한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전남체육회)다. 압바꾸모바는 11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여자 7.5㎞ 스프린트 경기에서 22분 45초 4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바이애슬론의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2003년 아오모리 대회 당시 남자 계주에서 따낸 은메달이었다. 경기 초반 2.4㎞까지 선두로 치고 나간 압바꾸모바는 이후 중국의 탕자린에게 선두를 내준 뒤, 2∼4위권을 유지하며 레이스를 펼치다 막판 스퍼트로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압바꾸모바는 러시아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을 위해 지난 2016년 귀화해 지금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왔다. 평창 올림픽 당시 여자 15㎞ 개인 경기 16위에 올라 한국 여자 선수 최고 순위를 보유 중이기도 하다. 평창 올림픽이 끝난 뒤 한국을 떠날 결심도 했으나, 2020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준비했다. 하지만 성적은 평창 때만큼 나오지 않았고, 이후 절치부심한 압바꾸모바는 이번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바이애슬론에 국제종합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주인공이 됐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 관계자는 "압바꾸모바 선수가 한국을 굉장히 좋아한다.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 쪽에 소속팀 숙소에서 지내는데, 우리나라가 훈련하기에 환경이 정말 좋다고 한다"라며 "각종 국제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일을 평소에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다. 압바꾸모바의 금메달을 계기로 우리나라도 아시아권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증명됐다"라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11 14:41:22[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출신 귀화 선수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전남체육회)가 한국 바이애슬론의 사상 첫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확했다. 압바꾸모바는 11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여자 7.5㎞ 스프린트 경기에서 22분 45초 4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12번째 금메달이자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이전까지 은메달(2003년 아오모리 대회 남자 계주)이 최고 성적이었던 한국 바이애슬론의 사상 첫 금메달이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을 결합한 종목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엔 여자 7.5㎞와 남자 10㎞ 스프린트, 여자 4×6㎞ 계주와 남자 4×7.5㎞ 계주 경기가 열린다. 압바꾸모바는 러시아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2016년 귀화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때 여자 15㎞ 개인 경기 16위에 올라 한국 여자 선수 최고 순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프린트 종목에서는 입상은 예상됐으나 금메달 후보까지는 거론되지 않았는데,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바이애슬론의 새 역사를 썼다. 경기 초반 2.4㎞까지 선두로 치고 나간 압바꾸모바는 이후 중국의 탕자린에게 선두를 내준 뒤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2∼4위권에서 달리던 압바꾸모바는 6.0㎞를 통과할 때도 탕자린에게 2초가량 밀린 2위였으나 막판에 힘을 내며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쳤다. 압바꾸모바에게 2.4초 차로 뒤진 중국의 멍팡치(22분 47초 8)가 은메달을 가져갔고, 중반 선두를 지키던 탕자린은 3위(23분 01초 0)로 마쳤다. 또 다른 우리나라 귀화 선수인 아베 마리야(포천시청)가 10위(24분 12초 1)에 올랐고, 고은정(전북체육회)은 11위(24분 22초 0), 정주미(포천시청)는 14위(25분 21초 5)에 자리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2-11 13:33:33[파이낸셜뉴스]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7일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성공적인 첫 경기를 치렀다. 그는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남자 1,500m 준준결승에 출전해 준결승 진출권을 확보했다. 중국 관중들의 열띤 응원 속에서 경기에 나선 린샤오쥔은 강력한 초반 질주로 눈길을 끌었다. 카자흐스탄의 아딜 갈리아흐메토프와 접전을 벌인 그는 마지막까지 속도를 늦추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록 0.024초 차이로 2위를 기록했으나 안정적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이어진 남자 500m와 1,000m 예선에서도 무난히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며 흔들림 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린샤오쥔이 국제종합대회에 중국 대표로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과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활약하다가 2019년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후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후 긴 공백기를 거쳐 복귀한 그는 지난해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세 개를 획득하며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단거리 종목인 남자 500m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 선수들과 맞붙는 장면은 없었지만, 앞으로는 한국과 피할수 없는 경쟁이 예상된다. 경기 직후 만난 린샤오쥔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회가 끝난 다음에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2-07 18:17:48[파이낸셜뉴스] 한국 쇼트트랙 간판선수로 활약하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28·한국명 임효준)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린샤오쥔은 "8년 만에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데다, 유일하게 메달이 없는 대회라 참가하고 싶었다"라며 "감독님, 동료들과 잘 소통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린샤오쥔은 한국 쇼트트랙의 대표 주자로 활약했던 선수다. 그러나 2019년 동료 성희롱 논란에 휘말리며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고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번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은 린샤오쥔이 귀화한 이후 중국 대표팀 일원으로 처음으로 참가하는 국제 종합대회다. ‘세계 최강’ 한국 선수들과 홈의 이점을 안은 린샤오쥔의 맞대결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린샤오쥔은 제일 기대되는 종목으로 단체전을 꼽았다. “남자 5000m 계주와 혼성 2000m 계주가 가장 욕심난다"라고 밝힌 린샤오쥔은 "특히 남자 5000m는 이번 대회 쇼트트랙의 마지막 경기니까 금메달을 가져오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선수들끼리 특별히 어떤 역할을 나누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연습을 함께 하고 있기에 서로를 안다"라고 준비 과정을 밝힌 린샤오쥔은 "훈련이 잘 진행되고 있고, 그대로만 한다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미소 지었다. 쇼트트랙 경기는 대회 개막일인 7일 시작된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린샤오쥔은 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회 첫 공식 훈련에 중국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참가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린샤오쥔은 "1, 2차 월드컵 때 어깨 탈구가 있었으나 큰 부상이 아니어서 잘 회복하고 있다"라며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는 만큼 중국 국민에게 성적으로 기쁨을 드리고 싶다. 저뿐만 아니라 저희 팀을 많이 응원해달라"고 전했다. 또한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까지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 하루하루 오늘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라며 "언젠가는 은퇴하게 될 텐데, 이후에도 쇼트트랙을 위해서 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05 07:14:40[파이낸셜뉴스] 일본 프로야구계에서 전설로 평가받는 재일교포 2세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이 최근 자신이 일본 국적을 취득했음을 공개했다. 산케이신문은 1일 연재 중인 인터뷰를 통해 그의 귀화 사실과 그 배경을 보도했다. 장훈은 해당 인터뷰에서 과거 특정 한국 정권의 태도에 실망감을 느낀 점을 언급하며 "수년 전 일본 국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재일교포로서의 자부심을 강조하며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1940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장훈은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안타 기록(3085개)을 보유한 선수다. 그는 1959년부터 1981년까지 활약하며 스포츠계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차별 속에서도 한동안 한국 국적을 유지했던 그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귀화 사실이 공식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그는 또한 일부 한국인이 재일교포들의 역사를 오해하고 있다며 "재일교포는 스스로 일본에 온 것이 아니라 병역이나 생계를 위해 필사적으로 왔다"며 조상의 고난을 강조했다. 역사적 문제와 관련해서도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일제강점기 당시) 차별과 왜곡된 소문으로 많은 조선인이 희생됐다"며 일본 사회가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는 동시에 양국 간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훈은 과거 자신이 받았던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여를 언급하며 한국 야구계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그는 “20년 이상 보좌역으로 활동하고 프로 야구 조직에도 기여했지만, 한국시리즈나 올스타전에 초대받은 적이 없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국적 변경 후에도 부모님의 핏줄과 재일교포로서의 자긍심은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은혜와 의리를 잊었다고 느끼는 부분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1-01 16:50:49[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상대로 불만을 드러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이 이 상황을 다룬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안세영 향해 '중국 귀화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12일 웨이보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안세영과 관련된 내용의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는 '안세영이 배드민턴협회를 포격(砲擊)했다'는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린샤오쥔(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임효준)과 이야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 "중국은 수준 높은 선수를 환영한다" "중국 대표팀에 합류하라" "안세영을 조속히 귀화시키자" 등 주장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세영이 협회와의 불화 끝에 외국으로 귀화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 "너무 비약이다"라며 "올림픽 기간 중에 얘기하기에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일축한 바 있다. 아울러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방수현 MBC 해설위원은 "안세영이 부상을 당한 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제대회 출전과 파리올림픽을 준비했다.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것"이라면서도 "안세영만 힘든 게 아니다. 모든 선수가 그런 환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고 말했다. 한편 안세영은 자신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SNS에 "저의 생각과 입장은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들이 충분히 축하를 받은 후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며 "수많은 노력 끝에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가장 죄송하다. 저의 발언으로 인해 축하와 영광을 마음껏 누리셔야 할 순간들이 해일처럼 모든 것을 덮어 버리게 됐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11 20:50:37[파이낸셜뉴스] 중혼 사실을 숨기고 귀화한 파키스탄인에게 귀화 허가를 취소한 법무부의 처분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고은설 부장판사)는 파키스탄인 A씨가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귀화허가 취소 처분을 취소하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지난 2001년 7월 한국인과 결혼한 뒤 국내에서 혼인신고를 마쳤다. 2003년 1월에는 파키스탄인과 결혼 후 4명의 자녀를 얻었다. 파키스탄에선 무슬림 남성이 첫째 아내의 허락을 받은 경우 중혼할 수 있다. 이후 A씨는 2010년 3월 간이귀화허가를 신청했고, 법무부는 2012년 7월 귀화를 허가했다. A씨는 2016년 한국인 아내와 협의이혼했고, 이듬해 파키스탄인 아내와 혼인신고를 했다. 법무부는 2023년 6월 A씨가 한국인 아내와 결혼한 상태에서 현지인과의 혼인 및 자녀 출생 사실을 숨기고 간이귀화허가를 받았으므로, A씨에 대한 귀화 허가를 취소했다. 이에 A씨는 "귀화허가 신청 서류에 일부 하자가 존재하더라도, 그 하자가 위조·변조에 이른다고 볼 증거가 없으므로 처분이 위법하다"며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국적법 시행령에서 정한 귀화허가 판정에 중대한 하자가 있는 사람으로서, 법령이 정한 귀화허가 취소사유가 존재한다고 판단된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원고는 가족관계란에 파키스탄 배우자와 자녀 등을 기재하지 않았고, 원고의 부친 기준으로 작성돼 이들이 포함되지 않은 가족관계등록증명서를 제출했다"며 "중혼이 드러날 경우 간이귀화 방법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중혼 배우자와 자녀의 존재를 숨긴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원고는 귀화허가를 받을 당시 10년 이상 대한민국에서 체류하던 중이었다"며 "대한민국이 일부일처제 국가이고, 중혼이 금지된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헌법이 규정하는 혼인제도의 규범과 중혼을 금지하는 민법 규정에 비춰 일부일처제는 대한민국의 주요한 법질서"라며 "중혼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사정은 귀화허가를 거부할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7-14 12:24:56[파이낸셜뉴스] 한국 쇼트트랙 간판선수로 활약하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28·한국명 임효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을 대표해 금메달을 따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린샤오쥔은 지난 10일 중국 매체 티탄저우바오와 인터뷰를 진행, 중국 귀화 후 느꼈던 감정과 2026 올림픽 목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중국으로 귀화한 뒤 느꼈던 감정에 대해 린샤오쥔은 "중국에 쇼트트랙 팬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처음엔 내성적이었는데, 지금은 달라졌다. 특히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중국 국가를 들을 때마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귀화 후 처음 출전한) 2022년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에서 성과를 내지 못해 슬펐고, 마음이 불편했다"며 "언젠가는 다시 금메달을 따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현재 몸 상태는 매년 좋아지고 있기에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쇼트트랙 간판으로 활약하던 린샤오쥔은 2019년 훈련 과정에서 황대헌과의 불미스러운 일로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이후 중국으로 귀화, 국제 규정에 따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해 오랜 기간 훈련에 집중했다.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 건 지난 시즌부터다. 린샤오쥔은 2022-2023시즌 ISU 월드컵 5차 대회에서 귀화 후 첫 개인 종목(남자 500m) 우승을 거뒀다. 이에 그는 "올림픽 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기뻤다"며 "오랜 기간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던 탓인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많이 났다"고 회상했다. 특히 지난 3월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3관왕에 오르는 등 상위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2026년 열릴 동계올림픽에 대해 린샤오쥔은 "계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1차 목표"라며 "팀원들과 함께 행복한 결과를 얻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선수로 출전한)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단체전에선 메달을 딴 적이 없다"며 "당시 남자 5,000m 계주에서 실수로 넘어져 메달을 놓친 아픈 기억이 있는데, 2026 올림픽에선 힘을 합쳐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다짐했다. 경기장 밖의 생활도 전했다. 린샤오쥔은 "중국에 온 뒤 판다를 좋아하게 됐다"며 "침울한 기분이 들 때마다 판다를 보러 (동물원에) 간다. 팬들을 위해 헬멧 무늬를 판다로 디자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13 13:28:19[파이낸셜뉴스] 결혼한 지 10년이 넘고, 한국으로 귀화까지 성공한 남편이 알고보니 살해로 감옥에 있던 탈옥수였다? 신분을 숨긴 채 27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온 알바니아 탈옥수가 본국으로 송환됐다. 6일 법무부와 MBC 등에 따르면 알바니아 출생 남성 에르빈 샤히니(50)가 본국으로 송환됐다. 강도 살인 전력이 있는 탈옥수로 알바니아 현지 당국은 그를 뒤쫓아 왔다. 에르빈 샤히니는 지난 1995년 알바니아에서 택시기사를 살해한 뒤 택시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붙잡혔다. 심지어 다른 시민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도 있었다. 21세에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된 그는 2년 뒤 알바니아에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면서 일어난 폭동 사태를 틈타 탈옥했다. 이후 장애인 명의의 여권을 도용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도피를 이어가다가 탈옥 14년 만인 지난 2011년 한국으로 왔다. 2012년 한국인 여성과 결혼한 뒤 2015년에는 혼인 귀화로 한국 국적을 얻으며 정착했다. 그의 도주극은 국제적인 공조 수사로 27년 만에 막을 내렸다. 알바니아와 우리나라를 비롯해 그가 거쳐 간 여러 나라가 정보를 공유한 끝에 그의 가짜 신원과 소재가 드러난 것이다. 지난 1월 강원도 원주에서 그를 체포한 우리 당국은 한국 국적을 박탈하고 본국인 알바니아로 송환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4-06 16:5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