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학대로 숨진 16개월 정인이의 양부가 2차 공판을 앞두고 시위대를 피해 오전 9시쯤 후문을 통해 법원 청사로 들어간 것이 파악됐다. 17일 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는 오전 10시부터 살인 및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양모 장모씨의 2차 공판을 진행한다.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를 받는 양부 안씨도 함께 재판을 받는다. 안씨는 이날 역시 공판을 앞두고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 양부는 법원 정문 쪽에 모인 시위대를 피해 오전 9시쯤 법정 경위 4명의 신변보호를 받으며 후문을 통해 법원 청사로 들어갔다. 매서운 추위에도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들은 파란색 우비를 입고 모여 '정인이를 죽인 부부살인단' '살인공범 양부 즉시 구속하라' 등 문구가 적힌 팻말과 플래카드를 들었다. 그는 지난달 13일에 있었던 첫 공판에서도 경찰과 법원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당시 양부모의 학대에 공분한 시민들은 법원 정문에 모여 재판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시민들은 "숨지말고 나와라" "뻔뻔한 것들" "양부모는 살인자다" 등 거세게 항의했다. 한편 양부 장씨는 정인이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재 판전 만난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주변 사람들은 왜 나한테 그런 얘기를 왜 안 해줬을까"라며 학대 정황을 잘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2-17 10:56:24[파이낸셜뉴스] 홈쇼핑 생방송 중 있었던 방송인 김새롬의 부적절한 발언과 관련, GS홈쇼핑 측이 사과의 뜻을 밝히며 ‘쇼미더트렌드’를 잠정 중단했다. 25일 김성호 GS 홈쇼핑 대표이사는 지난 23일 ‘쇼미더트렌드’ 방송과 관련해 사과드린다”며 “방송 중 출연자의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고객님과 시청자 여러분들께 실망스러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님과 공감하고 함께하는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당 프로그램의 잠정 중단을 결정하고 제작시스템 등 전 과정을 점검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고객님들과 시청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새롬은 지난 23일 GS 홈쇼핑 생방송 중 “‘그것이 알고 싶다’ 끝났나요?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보다 본인 방송과 제품에 집중해 달라는 취지였지만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2일 방송된 ‘정인이는 왜 죽었나 D-271일간의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에 이어 지난 23일 ‘정인아 미안해, 그리고 우리의 분노가 가야 할 길’을 방송했다. 김새롬도 이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새롬은 본인의 SNS에 “오늘의 주제가 저 또한 많이 가슴 아파했고 많이 분노했던 사건을 다루고 있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고 또 몰랐더라도 프로그램 특성상 중요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중치 못한 발언을 한 제 자신에게도 많은 실망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올려주시는 댓글을 읽으면서도 많은 것을 통감하고 있다”며 “질타와 댓글들 하나하나 되새기며 오늘 저의 경솔한 행동을 반성하겠다”며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
2021-01-25 07:36:51[파이낸셜뉴스] 방송인 김새롬이 자신이 출연하는 홈쇼핑 방송에서 같은시간대에 방영되고 있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정인이 사건 후속편'에 대해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라고 발언한데 대해 사과했다. 김새롬은 지난 23일 홈쇼핑 방송 중 "지금 '그것이 알고 싶다' 끝났나요?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예요"라며 판매중인 상품을 강조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당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국민적 공분을 산 입양아 학대 사망사건인 '정인이 사건' 후속편을 내보냈다. 이후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새롬은 방송이 끝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김새롬은 "방금 전 마친 생방송 진행 중 타 프로그램에 대한 저의 언급에 대해 반성하는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오늘의 주제가 저 또한 많이 가슴 아파했고 많이 분노했던 사건을 다루고 있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고 또 몰랐더라도 프로그램 특성상 늘 중요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제 자신에게도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라고 적었다. 김새롬은 또 "여러분의 댓글을 읽으며 많은 것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질타와 댓글을 새기며 경솔한 행동을 반성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슈픽팀
2021-01-24 11:08:16[파이낸셜뉴스]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가 23일 ‘정인아 미안해, 그리고 우리의 분노가 가야 할 길’ 편을 통해 아동학대 재발 방지를 위한 우리사회 시스템과 매뉴얼은 무엇인지 그 대안을 고민해본다. SBS 측은 22일 "학대의심 신고에도 정인이를 구할 수 없었던 원인을 분석해보고, 또 다른 ‘정인이 사건’을 막기 위한 대안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3일, 서울남부지방법원 앞. 이른 새벽부터 많은 취재진과 경찰은 물론이고,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자신들이 키우던 아이를 참혹한 죽음에 이르게 한 젊은 부부의 첫 재판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그 부부는 바로 안타까운 죽음으로 우리 사회를 반성하게 만든 ‘정인이’의 양부모였다. 1월 2일,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을 통해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 이른바 ‘정인이 사건’이 재조명되자, 우리 사회에는 큰 반향이 일어났다. 많은 이들이 함께 분노하고, 슬퍼하고, 반성했다. SNS로 퍼져나간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는 일반 시민들은 물론 많은 연예인, 운동선수, 정치인들까지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해 ‘정인이 사건’을 공론화하는데 힘을 보탰다. 국회는 아동학대범죄 처벌특례법 개정안인 일명 ‘정인이법’을 방송 6일 만에 통과시켰다. 사건을 관할했던 양천경찰서장에게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지는 등 수사 담당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이어졌고, 경찰청장도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법원에는 양부모의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탄원서가 쇄도했다. 방송 후 2주 뒤, 16개월 정인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양부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많은 시민과 언론의 관심 속에 진행된 1시간여의 재판. 이날 검찰은 양모 장 씨에 대해 ‘살인죄’를 추가하고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법정을 나서는 이들 부부에게 시민들의 분노는 멈추지 않았고, 진실을 향한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 양부는 정말 몰랐나? “카페에 간 적이 한 번 있었거든요. 둘째는 없더라고요. ‘정인이 왜 없어?’ 그랬더니 차에서 지금 잠을 자고 있다. 카페에서 한 시간 반 이상 머무를 동안 한 번도 찾지를 않더라고요.” -양부모 지인 인터뷰 中 양부 안 씨는 양모 장 씨가 입양을 적극적으로 원했으며, 본인은 학대 사실조차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취재 과정에서 제작진이 만난 주변 지인들의 말은 양부의 주장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망 전날 아이를 데리러 온 양부 안 씨에게 아이의 심각한 몸 상태를 설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양부는 정인이를 바로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또한 양부 안 씨는 정인이 사망 3일 전, 양모 장 씨와 함께 첫째만 데리고 미술학원을 방문해 수업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술학원 원장의 말에 따르며 수업을 받는 시간 동안 양모는 물론이고 양부 안 씨가 둘째 정인이를 챙기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한다. ■ ‘정인이 법’이 아니라 ‘정인이 시스템’이 필요하다! 1,2,3차에 걸친 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음에도 막지 못한 정인이 죽음. 또 다른 정인이의 죽음을 막기 위해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특히 정인이를 살릴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 3차 신고. 3차 신고자는 이미 1차 신고 당시에도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의 요청을 받아 정인이를 진찰한 적이 있는 소아과 의사였다. 그는 작년 5월 이후 정인이를 진찰한 기록을 바탕으로 아동학대가 의심된다고 강하게 주장했으나 이 주장은 허무하게 사라지고 말았다. “그때 오셨던 경찰분들한테 굉장히 강력하게 말씀을 드렸어요. 그래서 당연히 저는 분리가 됐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망했다고 하니까.” -3차 신고자 인터뷰 中 왜 아무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법’이 없어서 정인이를 구하지 못한 게 아니라 법을 뒷받침할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정인이가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일까? 아동학대 사건이 보도될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법안과 대책들. 과연 이런 것들로 ‘제2의 정인이’를 막을 수 있을까? 비극을 또다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 23일, ‘정인아 미안해, 그리고 우리의 분노가 가야 할 길’ 편에서는 1차, 2차, 3차 학대의심신고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며, 당시 정인이를 구할 수 없었던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본다. 대안도 고민해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1-22 09:31:43스페이스A 김현정이 고(故) 정인이를 위한 추모곡을 발표한다. 김현정 소속사 드림오브베스트 관계자는 21일 "김현정이 2월 초 故 정인이 추모곡을 발표한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김현정은 최근 '정인이 사건'에 두 아이의 엄마로서 크게 마음 아파했고, 한 음반 회사 의뢰가 들어와 선뜻 추모곡 발표를 결정했다. 김현정의 추모곡은 2월 초 발표될 예정으로, 음원 수익은 전액 기부할 계획이다. 지난 1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양부모의 학대로 세상을 떠난 16개월 정인이의 사연을 조명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로 마음을 함께해 왔다. 한편, 김현정은 1998년 스페이스A로 데뷔, '성숙'과 '섹시한 남자' 등으로 사랑받았다. 최근에는 TV조선 '미스트롯2'에 출연, 여전한 가창력을 과시해 화제를 모았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드림오브베스트
2021-01-21 13:04:21[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시영씨가 지난 18일 사단법인 두루(김지형 이사장)에 2000만원을 기부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학대피해아동을 위한 법제도 개선·소송·연구와 교육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근 '그것이 알고 싶다- 정인이는 왜 죽었나?'편이 방송된 이후 학대로 숨진 아동을 애도하고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SNS를 통해 확산되는 등 아동학대사건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번 양천 아동학대 사건(일명 정인이 사건) 이전에도 아동보호체계 안에서 아동을 살릴 수 있었던 사건이 계속 있었지만 그 뒤로도 현장은 나아지지 않았다. 현재의 법과 제도 안에서는 앞으로도 또 다른 정인이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이시영씨의 기부금은 사단법인 두루를 통해 모든 아동이 차별 없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공익법률활동을 지원한다. 이 프로젝트는 반복되는 아동학대사망 사건의 분석·평가를 통한 제도개선 연구, 아동 권리를 중심으로 한 학대와 입양 관련 법·제도·정책 개선·아동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입법 추진 등으로 다양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이시영씨는 “아이를 키우면서 이번 정인이 사건이 더욱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며 “더 이상 이 땅의 아이들이 고통받지 않는 사회가 되는데 작게나마 힘을 드릴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부 소감을 전했다. 이시영씨는 평소에도 어려운 이웃이나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꾸준하게 기부와 봉사활동을 해왔다. 특히 작년 2월에 코로나19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대구 한부모 여성 자영업자를 위해 1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 왔다. 두루는 4명의 아동인권 변호사를 포함해 10명의 공익변호사가 상근하는 비영리전업 공익변호사단체다. 대법관을 역임한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를 이사장으로, 사단법인 아쇼카한국 이혜영 대표,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공익법률센터 소라미 교수 등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두루는 법률 전문성을 바탕으로 아동ㆍ청소년 인권, 장애인권, 사회적경제, 국제인권, 환경인권 등의 분야에서 공익소송, 자문, 법률교육, 제도 개선 운동, 국제연대활동 등 다양한 공익활동을 하고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1-01-20 11:34:40[파이낸셜뉴스] 16개월 여아 정인이 지난해 10월 아동학대를 당하다 사망한 뉴스는 당시 반짝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몇 달 후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13일 '정인이 사건'의 가해자인 양모에게 아동학대치사가 아니라 살인죄를 적용하기에 이르렀다. 영화 '도가니'도 실제로 일어난 장애 아동 학대 사건을 다뤄,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고 도가니법을 제정하는 계기가 됐다. 영화 ‘미쓰백’과 '어린 의뢰인' 또한 아동학대의 실태와 학대 받는 아이에 대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전해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켰다. '정인이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공분하고 있는 가운데 아동학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은 영화 ‘고백’이 오는 2월 개봉한다. 영화 ‘고백’은 가족이라는 이름 하에 은폐되어 온 아동학대와 폭력의 고리, 쉽게 치유될 수 없는 상처, 그리고 ‘가해자와 피해자’, ‘죄와 벌’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7일간 국민 성금 1,000원씩 1억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아이가 사라진다.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 그리고 다시 나타난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그린 범죄 드라마이다. 배우 박하선이 아이를 학대하는 어른들의 불의를 참지 못하는 사회복지사 ‘오순’ 역을 맡아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배우상을 수상했다. 박하선은 당시 “(이 영화는) 제가 개인적인 일들을 겪고 만난 단비 같은 작품이었다.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없었으면 이 작품 못 찍었을 것 같다. 우리 딸 아이에게도 정말 고맙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또 11일 인스타그램에 영화 #고백 2월 개봉 소식을 알리며 찹찹한 심경도 전했다. "작년에 프라이팬에 손을 데인 아이가 다행히 좋은 곳으로 가게 된 걸 보고 ‘그래 세상이 변하고 있구나’ 기뻤는데 잇따른 사건들로 또다시 무너져 내렸습니다"라며 "요즘 들어 더 부모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어릴 적 상처와 트라우마는 꽤 오랜 시간 지속되는데 하물며 어른이 되기도 전에 지는 별들은..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라고 썼다. 영화 '고백'은 2016년 데뷔작 ‘초인’으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대명컬처웨이브상을 수상한 서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작품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배급지원상을 수상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1-14 08:59:00【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가 국회가 ‘여론 잠재우기식 무더기 입법’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7일 자신의 SNS에 “제발 진정하세요”라는 제목을 통해 지금의 갑작스러은 입법이 오히려 아동학대를 막는 현장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권한과 책임을 정확하게 나누고, 매뉴얼대로 일하게 만드는 것이 법을 순식간에 개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쉼터’ 등의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즉시분리를 추진하는 것이 해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정작 꼭 분리되어야 할 아이들이 분리가 안 되는 상황을 초래해 “아이들이 또 죽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형량 강화’ 의 경우, 높은 형량을 인정할 정도의 엄격한 증명책임이 요구되므로, 오히려 피해자의 진술이 사실상 불가능한 아동학대의 경우는 증거부족으로 불기소나 무죄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멈추세요. 여론 잠재우기식 무더기 입법해서 현장 혼란만 극심하게 하지 말고, 아동 최우선의 이익 고려해서 잘 만들어야한다”고 질타했다. ■갈데없는 아이 어디로 보내려고 이러십니까 김 변호사는 “고위험가정, 영유아, 신체상처, 의사신고사건 다 즉시분리 이미 하도록 되어 있다”며 “(그 매뉴얼이) 잘 작동되는 현장을 만들어야지 즉시분리를 기본으로 바꾸면 가뜩이나 쉼터가 분리아동의 10%도 안 되는 상황에 갈데없는 아이들 어디 보내야 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일은 어려운데 전문성 키울 새도 없이 법 정책 마구 바꾸고 일 터지면 책임지라는데 누가 버텨낼까”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조사 권한 분산시켜 놓으니 일은 안하고 서로 책임 떠넘기기만 한다는 문제도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조사와 수사는 아동인권과 법률에 전문성이 있는 ‘훈련받은’ 경찰이 해야한다”며 “피해자 지원과 사례관리는 아보전이 맡아야 한다”말했다. 그는 “내밀한 정보DB와 서류 행정처리는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이 해야 한다”며 “(그래서) 서로 일 미루지 않고 유기적으로 결합해서 사건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3일에 12개 아동학대범죄 처벌법 개정안 발의 태어난 지 16개월밖에 되지 않았던 정인이가 죽기까지, 한국 사회의 어떤 아동 보호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았다. 경찰은 세 차례 아동학대 신고를 받고도 무혐의 처분했고, 아이와 부모를 분리조치 하지 않았다. 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 역시 세 차례 현장조사를 하고 작성한 ‘아동학대 위험도 평가서’에서 9점 만점에 각각 3점, 2점, 2점을 줬다.(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 4점 이상이면 즉각적인 아동보호 조치를 고려할 수 있지만, 아보전의 판단은 그렇지 않았다. 세 번째 신고 때 정인이를 진료한 소아과 의원의 의사가 ‘구내염’이라는 소견을 내면서 아동학대가 입증되지 못했고, 정인이 입양을 담당한 홀트아동복지회 또한 두 차례 학대 사실을 파악했지만 가정 방문을 하지 않고 양부와 통화만 했다. 이렇게 정인이를 살릴 수 있는 기회들은 허무하게 날아갔다. 이 때문에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정인이 사건’이 보도된 이후, 아동학대 대응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여야 정치권 역시 3일 동안 무려 12개의 아동학대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아동학대 가해자에 대한 형량강화, 신상공개, 부모와 아동 ‘즉시 분리’(원스트라이크 아웃) 등을 담았다. 여야는 8일 ‘'정인이법’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방송이 나간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속전속결로 입법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1-01-07 10:44:45[파이낸셜뉴스] 장기간 학대를 당해 숨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의 양부 A씨가 다니던 방송사에서 해고됐다. A씨가 재직하던 B 방송사는 지난 5일 진행된 2차 징계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양부 A씨를 해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B 방송사 관계자는 "A씨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업무 배제 및 대기 발령 조치를 취해왔다"며 노동법상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기소 단계부터 조심스럽게 인사권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12월에 진행된 1차 징계위원회에서 해고에 준하는 최고 수준의 징계를 논의했고 오늘(5일) 진행된 2차 징계위원회에서 모든 법률 검토를 마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정우)는 정인이의 양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양부를 방임과 방조 등의 혐의로 각각 기소했다. 두 사람에 대한 공판은 1월 13일에 열린다. 한편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지난해 10월 사망한 생후 16개월 정인양 사망 사건이 보도됐다.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정인이는 장기간 학대를 당하며 입양 뒤 불과 271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알' 측은 아동학대를 향한 관심 제고를 위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제안했다. 이후 시청자들은 물론 정치·사회·연예계 전반에서도 이 챌린지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2021-01-06 07:19:57[파이낸셜뉴스] 양부모의 학대 속에 사망한 16개월 여아 정인(입양 전 이름)의 양부가 직장에서 해고됐다. 양부 안씨는 지난 5년간 한 방송사 본사 경영직군에서 일했다. 공개 입양해 회사에서도 안씨의 정인양 입양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사망 당시엔 단순 사고인 줄 알고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사건의 실체가 알려진 후 바로 직무에서 배제됐으며, 5일 징계위원회 만장일치로 해임이 결정됐다. 회사 측은 5일 “사건 발행 후 사안이 중대했고 (당사자가) 수사도 받아야 해 대기발령을 내려 직무에서 완전 배제했다"며 "12월 29일 1차 징계위원회를 열고 최고 수준의 징계를 합의했고, 이후 죄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모든 법률적 검토를 마친 후 오늘(5일) 2차 징계위원회를 열고 해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혐의만 있는 상태에선 노동법상 해고가 쉽지 않다. 사건 발생 두달 만에 기소가 됐고, 인사위원회를 거쳐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논의하던 중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영됐다. 여론에 등 떠밀려 해고한 게 아니고 사건 추이를 지켜보고 관련 법률 검토를 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부연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12월 8일 정인 양의 양모를 아동학대치사, 양부를 방임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후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온라인을 뜨겁고 달구고 있으며, '살인죄를 적용해 엄벌해야 한다'는 국민의 진정서가 재판부로 쏟아지고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1-05 22: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