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소속사 어트랙트와 전홍준 대표가 SBS TV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을 경찰에 고소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피프티 피프티와 어트랙트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다룬 방송을 연출한 조상연 PD와 한재신 CP의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고소장을 지난 16일 접수받아 수사 중이다. 어트랙트의 법률대리인 측은 제작진들이 편파적인 내용을 방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해 8월 '빌보드와 걸그룹 - 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에서 피프티 피프티를 둘러싼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다뤘다. 방송 이후 내용이 편파적이라는 시청자의 지적이 잇따랐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1146건에 달하는 민원이 제기됐다. 방심위는 지난달 해당 편에 대해 법정 제재인 ‘경고’를 의결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4-18 17:10:47[파이낸셜뉴스] 자살은 10~20대 국내 사망 원인 1위다. 특히 청소년 자살률은 2017년 7.7명에서 2020년 11.1명으로 44% 늘었다. '독친'은 자식의 성공을 위해 지나치게 간섭하는 부모와 인터넷을 통해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모여 동반자살을 하는 사회문제를 소재로 한다. 학교에 등교한줄 알았던 여고생 유리(강안나)의 주검을 마주한 워킹맘 혜영(장서희)은 속절없이 무너진다. 인터넷 자살을 했다는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다. 엄마가 타살을 주장한 가운데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다. 아이들을 나름 진심으로 대해온 담임교사 기범(윤준원)과 유리와 한때 친했던 아이돌 연습생 예나(최소윤)가 유리의 죽음에 어떤 영향을 끼친 걸까? 사람들에게 “우아하고 다정한 엄마”로 비쳤던 유리 엄마는 좋은 엄마였을까? ‘독친’은 수사물의 형식을 빌어 사건을 다각도로 들여다보며 극적 재미와 긴장감을 준다. 동시에 결혼정보회사 매니저인 엄마의 직업과 유리와 닮은 꼴인 교사의 가족 관계, 겉모습과 다른 모범생의 속사정, 학창시절 우정의 의미 등 자살한 여고생을 둘러썬 여러 인물 관계를 통해 재미와 주제의식 두마리 토끼를 다잡는다. 무엇보다 한류스타 장서희를 비롯해 강안나, 최소윤, 윤준원 등 신인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신인감독 김수인의 연출력이 주목되는 이유다. 올해 서른 살인 김수인 감독은 “어릴 적부터 ‘그것이 알고 싶다’의 애청자였다”며 “배우 문성근이 진행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즐겨본다. 시청을 안한 회차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영화연출 석사를 수료한 그는 졸업 후 사교육의 중심지인 대치동에서 2년간 국어 강사로 일한 전력이 있다. 아역배우 에이전시에서 연기 지도도 했다. 이러한 경험은 이번 장편 데뷔작 '독친'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독친은 자식에게 독이 되는 부모, 즉 지나친 간섭으로 자식을 망치는 부모를 뜻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영화로 ‘독친’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다. 어떤 계기로 이 소재를 영화로 만들게 됐나? ▲졸업 후 다양한 일을 하다가 영화사에 작가로 입사했는데 그때 기획회의에서 독친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다. 제작사 대표가 ‘이런 개념이 있다, 관련하여 아이디어가 있냐’고 물었고, 풀어보고 싶은 이야기가 떠올라서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하게 됐다. ―자살한 여고생이나 그의 엄마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할 법한데, 형사를 중심에 두고 스릴러처럼 풀었다. ▲공포와 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그는 공포영화 ‘옥수역 귀신’을 각색했다). 특히 ‘그것이 알고 싶다’를 초딩 때부터 봤다. 엄마가 무척 걱정하셨다. 보지 말라고 말린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도 안본 회차가 없을 정도로 20년 된 애청자다. ―다큐멘터리와 같다는 평도 있다. 같은 장면을 다른 각도로 여러 번 반복해 보여준다.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또 일본영화 ‘라쇼몽’처럼 하나의 사건을 두고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또 이 사건이 남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을 포착하는게 중요했다. ―어떻게 보면 엄마가 빌런인데 단순히 빌런처럼 안보이게 연출했다. ▲혜영을 마녀사냥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고 싶지 않았다. 혜영 또한 올바른 부모가 무엇인지, 논의가 없던 사회적 분위기에서, 일종의 피해자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잘못을 알지만 인정을 못하다가 (죽은 누나 대신 엄마의 관심이 자신에게 쏠린) 막내 아들의 “누나 데려와”라는 부르짖음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게 된 것이라고 본다. ―학생인 유리와 유리모의 관계와 교사인 기범과 기범부의 관계가 닮았다. ▲유리와 기범은 같은 독친의 자녀로서 같은 식당에서 부모님과 식사를 한다. 자식으로서 궁지에 몰린 비슷한 상황에서 유리가 수저를 내려놓고 화장실에 가는 식으로 현실을 회피했다면, 기범은 (유리의 죽음 후) 다른 선택을 한다. 기범의 행동이 유리가 선택할 수 있었던 다른 경우의 수라고 생각했다. ―한류스타면서 복수의 아이콘 장서희 배우는 어떻게 캐스팅했나? ▲그동안 매체에서 엄마 역할로 많이 소비된 배우가 아니길 바랐다. 장서희 배우는 복수 이미지가 강하다. 표독스러운 역할을 많이 했다. 그런데 얼굴에서 주는 귀여운 인상과 우아함이 있다. 복수의 아이콘과 동글동글한 이미지가 혜영 캐릭터와 만났을 때 아이러니함을 불러일으킬 것 같았다. ―신인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났다. 비결은?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배우들을 자주 만났다. 본격적인 대본 리딩을 했다기보다 이런저런 사담을 많이 나눴다. 유리 역 강안나는 일주일에 3-4번 정도, 거의 사귀는 수준으로 만났다. 장서희 배우는 여행과 강아지라는 공통 관심사가 있었고, 뉴스뿐 아니라 인터넷에서 본 재미난 이야기까지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최소윤·윤준원(1994년생)은 나보다 두 살 어린데 또래라서 말이 잘 통했다. 배우들마다 특유의 말투가 있었는데, 그 말투를 살려서 대사도 손보고, 디렉팅도 했다. 국어 전공자라서 조사 하나까지 계산해서 쓴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배우들이 대사가 입에 안붙는다거나, 다른 식으로 표현했는데 그게 더 나으면 수정했다. 하지만 내 의도와 벗어나면 이런 맥락에서 이 워딩을 사용한 것이니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엄마의 행동이 자식을 죽음으로 내몰 정도로 잘못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듯 한데... ▲우선 유리가 죽음을 선택한 것은 우울증 때문이다. 만약 정신이 건강했다면 다른 방식으로 그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다. 유리가 아직 인간관계가 성숙되지 않은 청소년이라는 점도 살펴야 한다. 또 청소년 시절 친구관계는 큰 부분을 차지한다. 유리에게는 세계가 무너지는 일일수 있다고 본다. ―공들여 찍은 장면을 꼽는다면? ▲모든 감정신을 신경써서 찍었는데, 혜영이 경찰서에서 나와 무너지는 장면을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라고 생각하고 더 신경 써서 찍었다. (혜영은 딸과 동반자살을 하다 살아남은 준태를 유치장에서 만난다). 준태 캐릭터가 좋다. 이 영화에서 모든 인물이 유리에 대해 언급을 하는데, 그 언급이 각자 머릿속에 본인의 시점에서 본 유리라서 진실에 가깝지 않다. 반면 준태는 죽기 전 유리를 단 한 번, 몇시간 본 게 전부지만 유리를 가장 속속들이 아는 인물이며, 모든 진실을 말해주는 장면이라는 점에서 우리 영화의 핵심이라고 봤다. ―배우들께 특별히 강조했거나 배우들이 공들여 준비한 장면을 꼽는다면? ▲'유리' 강안나가 자살 전에 호숫가에서 갑자기 웃는 장면을 무척 고민했다. 그 웃음을 여러 가지 버전으로 공유하면서 나와 이야기했다. 어느 정도였냐면, 첫 인사가 “어떻게 웃어봤어?”였을 정도다. '기범' 윤준원은 자신의 분노를 아버지에게 표현하는 장면을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고민했다. '예나' 최소윤은 춤추면서 오열하는 장면에서 어떻게 다른 연습생과 싸우고 또 오열할지 많이 고민했다. 준태는 잠깐 출연하나 유리에 대한 진실을 들려주는 아주 막중한 역할이라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 . ― 후반부 예나가 ‘어른의 오만과 편견’을 지적하는 대사가 이 작품의 주제를 관통한다고 느꼈다. ▲오만과 편견은 제작사 대표님께 아이템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떠올랐다. 당시 대표님께 이 영화는 오만과 편견에 대한 이야기여야 한다고 강력히 말했다. (참고로 예나의 대사는 다음과 같다. ‘믿음은 오만과 편견을 부르거든요. 내가 주는 사랑이 받는 사람에게도 사랑일거라는 오만, 사랑받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행복할 거라는 편견’) ―사회 이슈를 소재로 했지만 개인 문제로 보이도록 애썼다고 했는데 무슨 뜻인가? ▲저는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 누군가에게 깨달음을 주거나, 교훈을 주는데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재미로 봤는데, 교훈을 얻거나 내 주변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게 좋다. 교훈을 주는 방식으로 창작을 하고 싶지 않 다는 의미에서 개인의 상황에 집중해달라고 말한 것이다. 그래서 ‘독친’의 배경도 학군지로 하지 않았다. 강남권 아닌 지역, 어디서나 있을법한 어떤 동네, 어떤 엄마의 이야기로 남기고 싶었다. ―한국은 사교육이 열풍이 대단한데, 연출을 하면서 바란 점은? ▲부모가 본다면 내가 하는 행동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해보길 바란다. 누군가의 자식이라면, 살면서 부모가 미워지는 순간이 있을 텐데 그럴 수도 있다, 반유교적이거나 반인륜적인 일은 아니라는 위로를 주고 싶었다. ―차기작이 ‘대치동 스캔들’로 대치동 강사가 주인공이던데 자전적 이야기인가? ▲처음에는 자전적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그렇지 않다. 2020년 12월에 초고를 썼고 2022년 영진위 지원을 받은 상태에서 ‘독친’을 연출하게 됐다. 현재 후반작업 중인데, 대치동 강사라는 설정만 내 경험담이다. 영화는 개인적 일로 강사와 동창인 교사가 서류봉투를 주고받았는데, 문제유출로 의심받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제목을 ‘독친’으로 고수한 이유는? ▲제목이 스포일러라 다른 제목도 생각했으나 이 영화를 가장 설명해주는 단어라 다른 제목이 떠오르지 않았다. 큰 반전이 숨어있는 영화는 아니라서 그냥 다 드러내고, 이야기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 이에 옆에 있던 홍보 관계자는 “독친이라는 제목은 완벽하다 .제목 자체가 셀링 포인트”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0-26 16:51:35[파이낸셜뉴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중소돌의 기적'이었던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의 가족을 만났다. 제작진은 18일 "멤버들의 가족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오해와 비난 속에서 멤버들이 무척 힘든 시간을 겪고 있지만, 이대로 지나치면 후회할 거 같다며 나지막이 속마음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19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둘러싼 진실공방과 K팝 아이돌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파헤친다.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지 미국 뉴욕.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얼굴을 알리고 싶어 하는 이곳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올해 4월, 한 K팝 아이돌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주인공은 데뷔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인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 국내에서는 아직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4인조 여성 아이돌이었지만, 이들의 '큐피드'라는 싱글 앨범이 미국에서 소위 ‘초대박’을 친 것이다. “걸그룹 노래가 데뷔부터 빌보드 차트에서 성공했던 건 유례없던 일입니다. SM, YG, 하이브, JYP 같은 대형 연예기획사도 아닌데, 갑자기 튀어나와서 세계 걸그룹들의 법칙을 완전히 깨버렸습니다.”(제프 벤자민 K팝 저널리스트) 피프티피프티는 회사 규모가 크고 자본도 많은 이름난 대형기획사 소속이 아닌데도, 단기간에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부상했다. 그런데 미국 진출 등 이후 행보가 기대되던 지난 6월 중순,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멤버들이 모든 활동을 중단하며,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이었다. “부모나 애들이 전문가 두 명한테 가스라이팅을 당했어요. 완벽하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난 생각을 해요.”(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전모 대표) 지난 6월 16일,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로부터 갑자기 계약해지 통고에 대한 내용증명을 받았다는 소속사. 그들은 사건의 배후에서 멤버들을 조종하는 이가 있다며, 음반제작 전반을 용역 받았던 외주제작사 더기버스의 대표 겸 프로듀서인 안 씨를 지목했다. 80억에 달하는 막대한 돈을 빌려서 투자하고 멤버들을 지원해왔는데, 안 씨 측이 멤버들을 가스라이팅해 계약을 해지하도록 부추겼다는 것이다. 소속사는 안 씨 측이 대신해서 관리해오던 피프티 피프티 관리자 계정에 수상한 흔적이 남아있고, '큐피드'의 저작권자가 안 씨로 몰래 변경되었음을 그 근거로 내세운다. “외부 세력, 가스라이팅, 멤버 빼돌리기...다 저희가 아니라고 말씀드리는 부분이고, 그럴 필요도 없고요.”(외주제작사 '더기버스' 관계자) 카메라 앞에 선 안 씨의 외주제작사 '더기버스' 측은 가스라이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소속사와의 용역계약에 따라 최선을 다해 멤버들을 육성했을 뿐, 멤버들과 소속사의 갈등을 부추긴 적이 없다는 것이다. 안 씨 측은 해외 유명 제작사와 협업도 논의되던 중 돌연 소속사 대표가 입장을 바꿈에 따라, 용역계약을 정리하고 '피프티 피프티의 향후 활동에서도 손을 뗀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아울러 소속사에서 주장하는 ‘저작권 논란’에 대해 반박하며, 소속사의 ‘80억 투자금’에 대해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피프티피프티, 멤버들과 그들의 가족은 그토록 꿈꿔왔던 세계적 걸그룹으로 발돋움하려던 찰나,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뭐였을까. 그리고 무엇이 그들을 무대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걸까. 본방송은 19일 토요일 밤 11시10분에 전파를 탄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8-18 09:18:44[파이낸셜뉴스] '그것이 알고 싶다'가 22년 전 발생한 대구 여중생 실종 사건을 다룬다. 3일 밤 11시 10분 방송하는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실종된 두 여중생 기민이와 경민의 현재 행방을 추적한다. 2001년 대구 지역에서 '얼짱'으로 유명한 김기민 양과 민경미 양은 중학교 3학년이었다. 그러나 그해 12월 7일 자정 무렵 두 여중생은 갑자기 사라졌고 그로부터 22년이 지나도록 두 사람의 행방과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시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기민 양과 민경미 양은 하교 후 친구들과 함께 오락실, 분식집, PC방 등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후 자정이 가까워질 무렵 친구들과 헤어져 택시를 탔다. 경찰 수사결과 두 사람은 택시를 타고 대구 북부정류장에 내렸고 그곳에서 김기민 양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당시 경찰은 두 사람이 아동이 아닌 만 15세 청소년이었기 때문에 이 사건을 '실종'이 아닌 '가출'로 보고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제작진은 "실종 당일 낮에 두 사람을 차로 태워줬던 남성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 친구들이 기억하는 바로는 김기민 양이 알고 지낸 한 오빠가 있었으며 다이너스티 차량을 몰며 종종 태워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친구는 실종 전 민경미 양으로부터 "기민이랑 같이 아는 오빠를 만나러 갈 건데, 같이 갈 수 있느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고 했다. 김기민 양과 민경미 양이 실종된 지 보름 정도 됐을 무렵, 김기민 양 어머니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수화기 너머로 김기민 양이 "엄마, 나 좀 살려줘. 살려줘"라며 지금 부산역에 있다고 말한 후 끊어졌다. 그리고 이듬해 3월경에는 민경미 양이 메신저를 통해 '친구야 무섭다. 나 좀 찾으러 와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전문가들은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 동시에 사라졌고 직접 구조요청을 했던 점, 목격자도 없지만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미루어 살아있지만 돌아올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분석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친구들의 기억과 증언을 바탕으로 기민이와 경미의 당일 행적을 재구성해보는 한편, 전문가 프로파일링과 새로운 몽타주 탐문을 더해 실종된 두 사람의 현재 행방을 추적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6-02 21:55:08[파이낸셜뉴스]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오는 27일, 2주간의 캄보디아 현지 취재를 통해 서세원 씨의 죽음 및 미래 폴리클리닉 병원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친다. 26일 제작진에 따르면 서씨는 개미지옥으로 불리는 이상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앞서 서 씨에게 링거를 놓았다는 간호사는 ‘프로포폴인 줄 모르고 흰 액체를 서 씨에게 추가로 주사했다’고 폭로했다. 캄보디아의 한 현지 교민은 "의사도 없고 아무도 없는데 왜 거기 가서 수액을 맞았을까. 병원도 아니야, 거기는. 아예 병원이라고 이야기하면 안 되는 곳인데”라며 제작진과 인터뷰했다. 고인이 사망한 장소인 병원 ‘미래 폴리클리닉’. 의료 자격증이 없어도 현지인 의사만 고용하면 일반인도 병원을 운영할 수 있다는 캄보디아라지만, 해당 병원은 성형외과 간판이 걸려 있을 뿐 아직 공식적인 운영 허가를 받지 못한 걸로 알려져 있다. 사업자등록증만 나왔을 뿐 전문 의료진도 부재했던 ‘미래 폴리클리닉’의 현재 대표(운영이사)로 알려진 이는 교민 사업가 김 씨. 그는 서 씨 사망 당일 오전 서 씨와 함께 있었지만 이후 자리를 비웠다며, 프로포폴 등 서 씨 죽음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캄보디아 당국이 사건 기록이나 증거를 공개하지 않고 조기 종결해 미궁에 빠진 서 씨 사망사건. 해당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이 서 씨가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미래 폴리클리닉’의 현 운영이사 김 씨의 전임자였던 A씨가 병원 운영을 준비 중이던 지난해 10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재작년에는 이곳에서 줄기세포 주사를 맞았다는 B씨가 몇 달 후 사망했다고 한다. 그리고 병원의 초대 운영이사이자, 캄보디아에서 여러 사업을 운영해 교민들 사이에서 회장님으로 불리는 이 씨가 의문스러운 죽음들과 연관돼 있다는 소문이었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이 회장은 누구일까?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거기에서 사고사 나고 돈 잃고 망하고 죽어도 아무 소리가 없죠.”(캄보디아 현지 교민 인터뷰 中) “이 사건이 간단하지가 않아요. 우리가 하는 말에 대해서 더 이야기가 퍼지지 않도록...”(캄보디아 고위 수사관계자 통화中) '미래 폴리클리닉' 병원은 2019년 NK BIO CAM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원했는데, 병원 건물의 소유자는 캄보디아 훈센 총리의 처남이자 내무부 차관인 본리앙이다. 이 회장은 훈센 총리의 여동생인 훈 본튼과 남편인 본리앙과의 친분을 내세워 병원을 개설했는데, 실제로 병원의 사업자등록증에 훈 본튼 & 본리앙 부부의 이름이 디렉터(Director)로 올라와 있다. 게다가 훈 본튼 & 본리앙 부부의 딸인 보파 역시 병원이 개원했을 때부터 임원으로 일해왔으며, 서세원 씨가 사망할 당시에도 병원에 있었다고 한다. 언론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 보파, 그녀는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을까? 혹시 캄보디아 수사당국이 취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협조적이지 않았던 것은 이 로열패밀리와 관계가 있는 걸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7일 토요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5-26 09:53:48[파이낸셜뉴스] 구치소에 수용 중인 피의자 취재를 위해 접견실에서 몰래 대화를 녹음·녹화한 방송사 시사프로그램 제작진들에게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PD A씨와 촬영감독 B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 등은 2015년 서울구치소에 수용 중인 보이스피싱 피의자 취재를 위해 접견신청서에 지인으로 기재해 구치소 교도관을 속였다 또 반입이 금지된 명합지갑 형태의 몰래 카메라를 소지하고 들어가 접견 내용을 촬영하고 녹음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과 2심은 A씨 등의 행위를 범죄 혐의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피의자 접견을 위해 '지인'으로 속인 것이 담당 교도관의 직무집행 방해로 보기 어렵고, 촬영 장비 반입을 위계공무집행 방해죄로 처벌하기도 어렵다는 판단이다. 또 이런 취재 행위를 주거침입으로 처벌할 수도 없다고 했다. 대법원 역시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대법원은 "A씨 등이 서울구치소장이나 교도관의 의사에 반해 구치소에 출입하거나 사실상의 평온상태를 해치는 모습으로 서울구치소내 민원실이나 접견실에 침입한 것으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건조물침입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원심 판결에 공무집행 방해죄의 성립, 건조물침입죄의 성립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여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며 상고기각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2-04-24 10:04:12[파이낸셜뉴스] 15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아파트 철거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포 장릉 인근 아파트 문제에 대해 알아본다. ■꿈에 그리던 내 집..그런데 입주가 코앞이던 내 아파트가 사라진다면? 망원경을 챙겨 일주일에 한 번, 김진수(가명) 씨는 인천의 한 동네 뒷산에 오른다. 그가 이렇게 산에 오르는 이유는 공사가 한창인 자신의 집을 직접 보기 위해서다. 그가 손꼽아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새집은 바로 인천 검단 신도시의 신규 분양 아파트. 진수씨가 아파트 분양에 당첨된 건 지난 2019년. 당첨된 날, 온 가족이 함께 느꼈던 기쁨을 잊을 수 없었다. 이런 진수씨에게 지난해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잘 지어지고 있던 아파트에 갑자기 공사 중단 명령이 내려졌다. 그 이유는 진수씨가 분양받은 아파트단지가 허가 없이 문화재 보호 구역 안에 지어지고 있어, 불법건축물이 되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공사 중단 명령을 내린 곳은 문화재청. 심지어 무허가 건물이기 때문에 철거가 된다는 말까지 흘러나왔다. 진수씨만이 아니라 이 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약 3400여 세대 입주예정자들에게 모두 해당되는 사항이었다. 분양받을 때도, 아파트 층수가 올라가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도, 아무런 말이 없다가 입주 1년을 남겨놓고 갑자기 내려진 공사 중지 명령에 분통이 터졌다는 입주예정자들. 이곳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일까? ■산 자 vs 죽은 자 문제가 된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인근에는 김포 장릉이 있다.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과 그의 부인인 인헌왕후가 묻혀있는 김포 장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중 하나이다. 이 김포 장릉 때문에 검단 신도시 아파트는 건설 전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걸 지키지 않았다는 게 문화재청의 입장이다. 지난해 이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엔 문화유산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 짓고 있는 아파트를 철거해야 한다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이 청원은 한 달 만에 약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으며 아파트 철거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한창 내장 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를 철거하는 일이 정말 가능한 걸까? 2017년에 개정된 현행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조선왕릉 인근 500m 이내인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서 높이 20m 이상의 건물을 지을 때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 문화재들을 보호하고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 이런 법을 근거로 2021년 7월, 문화재청은 김포 장릉 인근에 해당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던 3개의 건설사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문화재청은 만일 허가 없이 건설된 장릉 인근 검단 신도시 아파트들이 그대로 들어서게 되면, 조선왕릉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지위를 잃고, 등재가 취소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네스코 보고서를 보면, 조선왕릉은 한국의 전통 사상이 담긴 풍수 경관을 표현한 문화재라는 가치를 인정받아 등재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왕릉 자체를 잘 보존하는 일뿐만 아니라 주변 자연경관이 훼손되지 않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장릉의 경우, 풍수적으로 조산이 되는 계양산이 보이는 경관이 중요한데, 아파트들이 건설되면서 계양산을 가리게 되어 그 가치가 훼손되었다는 것이다. 만일, 아파트가 철거되지 않으면 정말 조선왕릉은 세계문화유산에서 제외되는 걸까? ■억울하다는 건설사 그리고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문화재청의 공사 중지 명령 이후, 내부 마감 공사만 남았던 공사는 그대로 멈춰졌다. 건설사 측은 신도시 개발 계획에 따라 택지를 분양받아 매입했고,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 공사를 진행했다며 억울함을 표현했다. 고층 아파트 건설 계획서를 제출하고 분양을 실시할 때도 아무런 말이 없다가 왜 그제야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냐는 입장이다. 문화재청에 확인 결과, 김포 장릉의 경관에 문제가 생겼단 사실을 알아차린 것은 지난해 5월이었다고 한다. 당시 검단 신도시 아파트는 벌써 20층 정도 올라간 상태였다. 공사를 진행하던 건설사들은 이런 문제를 정말 몰랐던 것일까? 또한 문화재청은 공사가 계속되고 있었음에도 왜 더 일찍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던 것일까? 아파트에 대한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은 바로 지난 12월. 법원이 건설사 손을 들어주면서부터다. 문화재청의 공사 중지 명령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공사가 재개된 것이었다. 소중한 세계문화유산의 명예가 걸린 상황에서 법원은 어째서 건설사의 편을 들어주었던 것일까? 법원의 판결은 이번 사건이 건설사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일까? 만일 건설사만의 잘못이 아니라면 이 사태는 도대체 왜 생겨난 것일까?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인가? 이미 20층 높이로 지어진 아파트를 부분 철거하지 않으면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취소될지도 모르는 유례없는 상황. 문화재청 측은 2017년 바뀐 문화재보호법 관련 고시를 증거로 철거 주장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건설사와 지자체의 잘못이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건설사 측은 2019년에 관할 지자체에서 받은 건축사업승인서를 내밀며 허가받은 건물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허가를 내준 지자체 또한 문화재보호법이 변경되기 전 이미 2014년 허가가 난 사업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3401세대의 입주예정자들이다. “분양은 정부 기관에서 정해준 홈페이지에 등록을 하고 당첨이 됐는데 어느 누구하나, 우리들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거죠.”(입주예정자 인터뷰 중) 과연 논란에 휩싸인 검단 신도시 아파트들은 철거가 될 것인가, 아니면 세계 유네스코 등재 취소라는 결말을 맞을 것인가? 15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철거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포 장릉 인근 아파트 문제를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그리고 입주예정자와 건설사 및 관계 당국의 상반되는 의견을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해 보는 한편, 입주예정자들을 불안하게 만든 이 사건의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논란의 진실을 추적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1-15 14:44:55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등장한 가짜 수산업자 김씨와 찍은 사진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배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것이 알고 싶다’에 제가 등장했다고 문자들을 주시는데 2019년, 홍카콜라(국회의원 홍준표 유튜브 채널) 방문자가 요청해 찍은 사진 한 장이 나왔다”며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가짜 수산업자 김씨와 자신이 찍은 사진이 공개된 것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뒷 배경에 ‘진충보국’이라 써진 액자 보면 알겠지만 홍카콜라 사무실"이라며 "그알팀이 사진이 있다기에 가물가물해했는데 방송 보니 정확히 기억이 난다. 사진이야 늘상 요청받으면 찍어드리고 있어 잠시 잊고 있었다”고 했다. 배 의원은 가짜 수산업자 김씨를 오징어라 칭하며 “그 날 오징어가 사무실을 떠난 뒤 홍준표 의원님께 ‘저 자 사기꾼같다. 다신 만나지 마시라’ 경고하고 홍카콜라에 출입 못하도록 즉시 주의를 준 장본인이 바로 저"라며 "제가 잡았다. 오징어 사기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누가 봐도, 스쳐서만 봐도 이상한 방문자였다. 녹화를 분주히 준비하던 제가 지나며 얼핏 들어도 슈퍼카, 배 수십척, 수천만원 시계 등등을 언급하며 홍 대표님께 한껏 자랑을 하고 있길래 곧장 그 자의 명함 상 포항 주소를 구글 맵, 거리 뷰로 확인해보니 회사가 존재할 만한 곳이 아닌 외딴 도로 위였다”며 “그 자가 주장한 구룡포 쪽에 바로 전화를 걸어 배 수십 척을 가진 김00있느냐 문의하니 개인이든 회사든 그런 규모의 선주는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했다. 아울러 “홍카콜라 사무실에는 언제나 방문자가 줄을 이었지만 오징어는 단숨에도 의심할만한 충분히 엉성하고 촌스러운 사기꾼이었다. 이런 자에게 사기를 당한 많은 유력인사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수사당국의 정확한 수사를 기대하며 ‘그것이 알고 싶다’ 팀도 앞뒤 말 자르며 시청자 헷갈리게 띄엄띄엄 보도 말고 팩트를 제대로 취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전날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가짜 수산업자 김씨의 사기 행각을 다룬 구룡포 스캔들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 가짜 수산업자 김씨의 전 측근들은 홍준표 의원을 언급했다. 홍 의원은 "나는 그런 프로에 이야기할만 게 없다"고 제작진의 취재를 거부했다. 제작진은 홍 의원에게 문자로 재차 질의했다. 이에 홍 의원은 '김씨가 무작정 자신의 사무실을 찾았다'며 문자를 통해 김씨와의 연루를 부인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8-29 10:12:27[파이낸셜뉴스] “그가 만든 왕국이니까. 끝까지 그 왕의 왕관을 안 벗으려고 했어요, 절대로.”(가짜 수산업자 김 씨 측근 A씨) 오늘밤(28일) SBS TV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가짜 수산업자 김 씨가 만든 구룡포 스캔들의 진실을 파헤친다. 제작진에 따르면 1000억원대 유산 상속자로 알려졌던 40대 초반의 수산업자 김 대표의 화려한 삶은 모두 ‘가짜였다. 어느 날 갑자기 포항 구룡포 출신 수산업자라며 등장한 한 재력가. 페라O, 람보OOO 등 슈퍼카 수십 대와 선박 스무 척, 고급 풀빌라 펜션까지 소유했다고 알려진 그는 본업인 수산업뿐 아니라, 인터넷 언론사 부회장, 생활체육단체 회장까지 역임하며 누가 봐도 부러워할 만한 인생을 살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지난 4월, 사기, 공동협박, 공동공갈교사 혐의로 구속됐다. 가짜 수산업자 김 씨의 미끼는 바로 ‘선동오징어’ 사업이었다. 배에서 오징어를 잡자마자 급속 냉각하여 판매하는 사업에 투자하면 수개월 내 3~4배의 이익을 얻게 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유혹했다고 한다. 김 씨의 미끼에 걸려든 사기피해자들 중에는 김무성 전 의원의 친형, 중견 언론인, 서울 소재 사립대학 교수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수산업자 김 씨의 총 사기피해 규모는 약 116억 원 대. 그 중 김무성 전 의원의 친형은 86억 원이 넘는 금액을 김 씨에게 사기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 구룡포 스캔들 - 세상에 알려진 가짜 수산업자의 월척 인맥, 그 진실은? 하지만 가짜 수산업자의 이야기가 화제가 된 건 선동오징어 사기사건 때문이 아니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그가 수십 명의 유력인사들에게 대게, 새우 등 수산물부터 명품지갑, 골프채, 심지어 고급자동차까지 공여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 씨의 이른바 ‘선물리스트’에는 유력 대선후보의 대변인이었던 전 일간지 논설위원, 현직 부장검사와 경찰서장, 유명 방송국 앵커, 심지어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박영수 특검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현재 경찰에 입건돼 청탁금지법 위반혐의로 조사 받는 피의자는 박영수 전 특검을 포함해 총 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수산업자 김 씨의 ‘선물리스트’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이름이 거론됐던 몇몇 정치인들은 이미 그가 사기꾼인 것을 간파한 지 오래라며 재빠른 선긋기를 하거나, 선물을 받았으나 반려할 정도의 가치가 있지 않았다. 김 씨에게 받은 것보다 더 비싼 선물로 답례했다 등 해명 릴레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 선물들이 ‘특별한 관계가 없는, 잘 모르는 이’로부터 온 것이 아니었다는 정황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짜 수산업자 김 씨의 정체는 단순한 오징어 사기꾼인 걸까, 아니면 유력인사들과 연줄이 닿고 싶은 로비스트였던 것일까? 제작진은 가짜 수산업자 김 씨의 진실을 추적하고자 포항 구룡포를 찾았다. 이미 10년 전 1억여 원 규모의 사기 사건으로 교도소에 다녀온 김 씨. 구룡포 주민들은 출소 후 ‘담배꽁초 주워 피던 그 놈’이 어떻게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엄청난 재력가로 성장한 것인지 의아해했다. 구룡포 현지 취재는 물론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확인한 김 씨의 행적, 그리고 김 씨가 월척 피해자들을 낚기 위해 사용했던 다양한 미끼와 수법들. 별 볼 일 없던 어촌 출신의 사기꾼이, 피해규모 116억 원대의 거물급 범죄자로 변신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가장 중요한 에기(가짜 미끼)는 무엇이었을까? 제작진은 “지금껏 부분적으로만 알려져 궁금증을 더했던 가짜 수산업자 김 씨의 ‘선물 리스트’에 대해, 지금까지 한번도 공개된 적 없던 자료를 입수할 수 있었다”며 “가짜 수산업자 김 씨가 만든 구룡포 스캔들과 우리 사회의 본보기가 되어야 할 공인들이 왜 김 씨의 거짓 왕국에 동행하게 되었는지 그 이면을 짚어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8-28 20:15:28[파이낸셜뉴스] “‘오늘 한강 물이 유독 무서워 보인다. 역시 물은 굉장히 위험한 것 같아’ 뜬금없이 이 소리를 했어요. 그래서 더 무서워요.(사건 당일 목격자)” 오늘(29일)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故 손정민 씨 사망 사건에 대해 방송한다. 이날 방송을 위해 제작진은 총 다섯 그룹의 목격자들을 만났고 그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 당일의 퍼즐들을 한 조각씩 맞춰본다고 전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방송에 앞서 사건과 관련해 수많은 제보를 받았다. 그날의 진실을 꼭 밝혀달라고 당부하는 내용부터, 사건에 대한 자신의 추리를 설명하는 제보까지. 그런데 이중엔 사건 당일 정민 씨와 친구 A씨를 목격했지만 민감한 사건이라 카메라 앞에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제보자들도 있었다. 오랜 설득 끝에 제작진은 총 다섯 그룹의 목격자들을 만났다. 앞서 4월 28일, 한 개인블로그에 실종된 대학생 아들을 찾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아들의 어린 시절 사진부터 실종 당일 인상착의와 마지막 행적까지, 아들을 찾는 아버지의 애타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글을 게시한 지 하루 만에 ‘꼭 찾길 바란다’라는 댓글이 수천 개 달리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아들의 무사 귀환을 기다렸다. 하지만 아버지가 글을 올린 이틀 뒤인 4월 30일, 간절하게 찾던 아들은 한강에서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된다. 숨진 아들의 이름은 손정민. 지난 4월 24일 친구 A씨의 연락을 받고 밤 11시경 반포 한강 공원으로 향한 정민 씨는 4월 25일 새벽까지 이어진 친구 A씨와의 술자리를 마지막으로 5일간 실종됐다가 안타깝게도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에 따르면 두 사람은 한강 공원에서 술을 마시다 함께 잠이 들었고, 새벽 4시 30분경 잠에서 깬 A씨는 친구 정민 씨가 보이지 않아 홀로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 온라인에 퍼진 의혹들과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 뉴스 보도 이후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하루하루 의혹들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가설과 추정들이 퍼져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지난 5월 27일 경찰은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수사 결과, 손정민 씨의 죽음에 범죄가 연관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연 경찰은 수사를 통해 어떤 사실들을 확인했을까?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들은 경찰의 수사 결과에 수긍하나? 경찰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이어나겠다고 밝혔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故 손정민 씨 사망 사건 관련, 제작진이 입수한 자료들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 사건 당일의 타임라인을 재구성해보고, 의혹의 중심에 있는 친구 A씨의 가족을 직접 만나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들어본다. 또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실시한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故 손정민 씨 사망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 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5-29 18:0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