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이 2일(현지시간) 세계적인 권위의 '영국 그라모폰 뮤직 어워즈'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음반상을 거머쥐었다. 이 음반은 지난 4월 발매한 쇼팽의 연습곡 24곡을 녹음한 음반이다. 임윤찬은 '젊은 예술가상 부문' 특별상까지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그라모폰 측은 "임윤찬은 경이로운 기술이 뒷받침되는 천부적 재능과 탐구적 음악가 정신을 지닌 피아니스트"라고 평했다. 한국의 스무살 아티스트에게 쏟아진 세계의 찬사는 대한민국 전체의 영광이고 기쁨이다. 그라모폰상은 클래식 음반으로 받을 수 있는 최고 권위의 상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영국의 클래식 음반 전문잡지인 그라모폰은 1977년부터 해마다 음악가들에게 상을 주고 있다. 마르타 아르헤리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주빈 메타,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세계 굴지의 음악가들이 이 상을 받았다. 한국인 음악가로는 정경화(바이올린), 장한나(첼로)가 수상한 적 있다. 임윤찬의 쾌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지 불과 2년 만에 다시 전 세계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게 됐다. 일곱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그라모폰상 수상까지 고작 13년밖에 걸리지 않은 것인데, 놀라운 성장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올해 그라모폰 피아노 부문 후보음반 세장 중 두장이 임윤찬의 것이었다고 한다. 한 아티스트 앨범이 두개나 후보로 오르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임윤찬의 압도적 존재감을 재확인시켜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세계는 지금 임윤찬을 비롯해 젊은 한국 아티스트와 콘텐츠에 열광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걸그룹 블랙핑크, 뉴진스 등이 이끈 K팝은 세대와 시대를 초월한 음악으로 세계 대중음악계에 한 획을 그었다. K팝 소비지역은 북미, 아시아, 유럽을 넘어 인도, 중동, 아프리카까지 퍼져 있다. 영상 콘텐츠의 인기도 말할 것 없다.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K드라마가 한두 편이 아니다. 전 세계 한류팬 규모는 지난해 2억2500만명으로, 10년 전 926만명과 비교해 24배 이상 증가했다. 지금의 기회를 살려 한국 브랜드를 키우고 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제조업에 치우진 수출을 다변화하는 것도 우리 산업의 절박한 과제로 꼽힌다. 콘텐츠 수출액이 1억달러 증가하면 화장품, 식품 등 소비재 수출이 1억8000만달러 증가한다는 보고서도 있다. K컬처가 관광과 식품, 뷰티, 소비재 등 연관 산업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이다. 콘텐츠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과감한 투자와 인프라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내수 시장을 키워야 한다.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일 K팝 상설 공연장도 적극 검토할 만하다. 독보적 콘텐츠를 위한 창작자 생태계를 지원하는 것도 더없이 중요하다.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문화강국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2024-10-03 18:45:33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영국 그라모폰 뮤직 어워드에서 피아노 부문과 특별상 '올해의 젊은 예술가'상 등 2관왕을 차지했다. 임윤찬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적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영국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피아노 부문에서 수상했다. 한국 피아니스트의 그라모폰 수상은 처음이다. 임윤찬은 특별상인 '젊은 예술가' 부문에서도 수상했다. 임윤찬은 지난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한 스타 피아니스트로, 현재 미국 뉴잉글랜드음악원(NEC)에서 유학하고 있다. 영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1977년부터 해마다 여는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는 '클래식 음반의 오스카'로 불린다. 임윤찬이 수상한 피아노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실내악, 성악 등 총 11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앞서 한국 음악가 중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90년 실내악 부문과 1994년 협주곡 부문에서, 첼리스트 장한나가 2003년 협주곡 부문에 수상했다.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 음악가의 수상은 임윤찬이 처음이다. 기존 기악 부문 피아니스트 수상자로는 마우리치오 폴리니, 알프레드 브렌델, 머리 퍼라이아, 우치다 미쓰코, 유자 왕 등이 있다. 올해 피아노 부문 최종 후보 3개 앨범 중 '쇼팽: 에튀드'와 '초절기교 연습곡' 등 임윤찬의 2개 앨범이 올랐다. 그라모폰 시상식에서 피아니스트가 한 부문에 2개 음반을 동시에 최종 후보에 올린 것도 임윤찬이 처음이다. 결국 '쇼팽: 에튀드'는 '초절기교 연습곡'을 단 한 표 차로 제치고 선정돼 이 부문 1, 2위가 모두 임윤찬에게 돌아갔다. 4월 발매한 '쇼팽: 에튀드'는 쇼팽의 27개의 에튀드(연습곡) 중 24개를 연주한 앨범이다. 발매 직후 영국 스페셜리스트 클래식 주간 차트(4월 26일∼5월 2일) 1위를 차지하는 등 평단과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라모폰은 앞서 이 앨범 리뷰에서 "임윤찬의 쇼팽은 유연하고 깃털처럼 가벼우며 유창하고 열정적"이라면서 "즐겁고 젊음의 활기로 가득하다"고 호평했다. 임윤찬은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해외 순회공연을 이어왔다. '젊은 예술가' 상은 음악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청년 음악가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임윤찬은 20세다. 앞서 1993년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장영주)이 12세 나이로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임윤찬은 이날 무대에서 별도의 수상소감은 밝히지 않았지만, 리스트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임윤찬은 유럽 공연을 거쳐서 11~12월 미국 뉴욕필하모닉과 협연한 뒤 12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지휘 파보 예르비)과 협연하기 위해 내한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임윤찬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사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03 18:42:10'젊은 거장' 임윤찬(20·사진)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피아노 부문상과 특별상인 젊은 예술가상을 동시 수상했다. 한국 피아니스트가 그라모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수상의 영예를 안은 앨범은 '쇼팽: 에튀드'로 한 표 차로 2위에 오른 앨범도 임윤찬의 '초절기교 연습곡'이었다. 그라모폰 시상식에서 피아니스트가 한 부문에 2개의 음반을 최종 후보에 동시에 올린 것도 임윤찬이 최초다. 앞서 한국 음악가 중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6)가 1990년 실내악 부문과 1994년 협주곡 부문에서, 첼리스트 장한나(42)가 2003년 협주곡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그라모폰은 2021년 시상식부터 기악(독주) 부문과 피아노 부문을 나눠 시상하고 있다. 한편, 대상 격인 '올해의 음반상'은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45)의 '이자이 바이올린 소나타' 앨범이 차지했다. 힐러리 한은 기악 부문에서도 수상해 임윤찬과 함께 나란히 2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라모폰은 앞서 임윤찬의 이번 수상 앨범에 대해 "임윤찬의 쇼팽은 유연하고 깃털처럼 가벼우며 유창하고 열정적"이라면서 "즐겁고 젊음의 활기로 가득하다"고 극찬한 바 있다. 임윤찬은 이날 시상식에서 별도의 수상 소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리스트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03 14:57:29[파이낸셜뉴스]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영국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피아노 부문에서 수상했다. 임윤찬은 2일(현지시간) 저녁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쇼팽: 에튀드'로 피아노 부문에서 수상했다. 또, 특별상인 '젊은 예술가' 부문에서도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한국 피아니스트가 그라모폰을 수상한 건 임윤찬이 처음이다. 영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1977년부터 해마다 여는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는 '클래식 음반의 오스카'라고 불리며 실내악, 성악, 협주곡, 현대음악, 기악, 오페라, 오케스트라 등 부문으로 나눠 그해 최고로 꼽은 음반에 대해 시상한다. 앞서 한국 음악가 중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90년 실내악 부문과 1994년 협주곡 부문에서, 첼리스트 장한나가 2003년 협주곡 부문에 수상한 바 있다. 그라모폰은 2021년 시상식부터 기악(독주) 부문과 피아노 부문을 나눠 시상하고 있으며, 기존 기악 부문 피아니스트 수상자로는 마우리치오 폴리니, 알프레드 브렌델, 머리 퍼라이아, 우치다 미쓰코, 유자 왕 등이 있다. 올해 피아노 부문 최종 후보 3개 앨범 중 '쇼팽: 에튀드'와 '초절기교 연습곡' 등 임윤찬의 2개 앨범이 올랐다. 그라모폰 시상식에서 피아니스트가 한 부문에 2개 음반을 동시에 최종 후보에 올린 것도 임윤찬이 처음이다. 결국 '쇼팽: 에튀드'는 '초절기교 연습곡'을 단 한 표 차로 제치고 선정돼 이 부문 1, 2위가 모두 임윤찬에게 돌아갔다. 4월 발매한 '쇼팽: 에튀드'는 쇼팽의 27개의 에튀드(연습곡) 중 24개를 연주한 앨범으로 발매 직후 영국 스페셜리스트 클래식 주간 차트(4월 26일∼5월 2일) 1위를 차지하는 등 평단과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젊은 예술가' 상은 음악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청년 음악가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임윤찬은 현재 20세다. 임윤찬은 2022년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해외 순회공연을 이어왔다. 한편 대상 격인 '올해의 음반상'은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의 '이자이 바이올린 소나타' 앨범이 차지했다. 힐러리 한은 기악 부문에서도 수상해 임윤찬과 함께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그라모폰 측은 "임윤찬은 경이로운 기술이 뒷받침되는 천부적 재능과 탐구적 음악가 정신을 지닌 피아니스트"라고 평했다. 임윤찬은 이날 무대에서 별도의 수상 소감은 밝히지 않았지만, 리스트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피아노 부문에서 임윤찬에게 시상한 팀 패리 그라모폰 부편집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임윤찬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 지켜보는 건 멋진 일일 것"이라며 "큰 대회 수상자는 오랫동안 커리어를 지켜나가기 쉽지 않은데, 그는 이를 뛰어넘었다. 앞으로 5년 후, 10년 후에도 그는 여전히 가장 흥미로운 피아니스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윤찬은 이달까지 폴란드와 그리스, 세르비아 등을 돌며 유럽 공연을 한다. 이어 미국에서 12월 초까지 약 한 달간 10회 공연 후 12월 중순 귀국해 12월 17∼22일(20일 휴식) 에스토니아 출신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5차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03 08:40:14[파이낸셜뉴스] 15세의 나이로 도이치 그라모폰의 최연소 아티스트로 계약하며 세계 클래식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가 오는 4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에서의 첫 솔로 리사이틀을 연다. 첫 내한인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2019년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발매된 '차이콥스키: 오직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 음반에서 함께한 피아니스트 스타니슬라프 솔로비에프가 무대에 오른다. 로자코비치는 지난 2017년 통영에서 열린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의 협연자로 짧게 국내 관객을 만나기도 했다. 2001년생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섬세한 감정선과 유려한 테크닉으로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올린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최상의 로맨틱함과 화려함이 돋보이는 브람스, 바흐, 이자이, 프랑크로 구성된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로자코비치의 강점과 그의 무한한 가능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바이올린을 시작한지 불과 2년 만에 협연 무대를 가지며 일찍이 ‘바이올린 신동’,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의 커리어를 탄탄히 쌓아온 로자코비치는 바이올린 공연을 처음 접하자마자 한 눈에 바이올린과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이 크게 독일과 프랑스 두 파트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바흐의 샤콘느는 저에게 있어 언제나 깊은 음악으로 다가오고, 브람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라며 "브람스는 바흐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고 그들의 음악에는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부를 구성하는 프랑스 음악으로 가면, 이자이와 프랑크는 모두 아름답고, 음악적으로 창조적인 작품들"이라며 "프랑크는 그의 소나타를 이자이에게 헌정하기도 했다. 이 네 작품들은 드라마틱한 측면에서 정말 잘 어울리고 구조적으로도 잘 어우러진다.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묶으면 좋을 거라고 확신했다"고 부연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10-03 15:50:53"완벽한 기술, 놀라운 재능"(르 피가로), "균형 잡혀 있고, 음색이 순수하며, 테크닉적으로도 여유 있다"(보스턴 글로브) 등 해외 유수 언론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가 도이치 그라모폰 데뷔 앨범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 2번, 파르티타 2번'을 8일 발매했다. 2017년 16살의 나이로 도이치 그라모폰의 최연소 아티스트가 된 다니엘 로자코비치는 2014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 주니어 부분 2위, 2016년 러시아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2001년 스톡홀름에서 태어난 그는 여섯 살 때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했는데, 2년 뒤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가 지휘하는 모스크바 비르투오조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독주자로 데뷔한 천재 연주자다. 로자코비치는 러시아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탈리아 국립 방송 교향악단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물론 엠마누엘 엑스, 르노 카퓌송, 조성진 등 최고의 솔로 연주자들과 함께 무대에 서기도 했다. 2016년에 발매한 다니엘 호프의 '메뉴힌 헌정 앨범'에서 함께 녹음하며 앨범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의 도이치 그라모폰 데뷔 앨범에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함께 녹음한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2번', 그리고 '파르티타 2번'이 담겼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8-06-08 10:52:06한국인 최초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자 조성진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내 클래식 음악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성진(22)의 첫 스튜디오 정규 앨범이 오는 25일 발매된다. 조성진은 이번 앨범에서 역대 쇼팽 콩쿠르 우승자 마우리치오 폴리니, 마르차 아르헤리치,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계보를 잇는 거장으로의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지난 1월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계약 이후 첫선을 보이는 이번 앨범은 조성진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이 수록됐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 중인 지아난드레아 노세다가 함께했다. 쇼팽 발라드 전곡과 함께 국내에만 발매되는 디럭스 버전에는 그가 앙코르 곡으로 주로 연주하는 쇼팽 녹턴 20번이 보너스로 담겼다. 조성진은 16일 서울 혜화동 JCC아트센터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쇼팽 발라드는 어렸을 때부터 연주한 익숙한 곡이지만, 의미 있는 음반인 동시에 큰 산과 같았다. 꼭 녹음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는데 이번에 하게 돼서 정말 영광"이라며 "스물두살 나이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지난 1년간 쇼팽 협주곡을 50번 이상 연주해온 조성진은 이번 앨범을 녹음하면서 가장 주의를 기울인 부분은 '매너리즘'이었다고 한다. "지난달 미국 투어까지 포함하면 쇼팽 협주곡을 50번 이상 연주한 것 같다. 그러나보니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가장 조심했다. 항상 처음 연주하듯이 신선함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1994년생으로 올해 22세인 그가 처음 피아노 의자에 앉은 것은 6세, 본격적으로 피아노에 매진하기 시작한 것은 10세부터다. 어린 나이인 그이지만 경력은 화려하다. 불과 14세의 나이로 제6회 쇼팽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 2009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제7회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2011년 17세의 나이로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3위, 2014년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 콩쿠르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명망 높은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안았다. 뛰어난 재능과 타고난 음악성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조성진은 현재 가장 각광받는 아티스트 중 하나다. 내년까지 국내 리사이틀을 비롯해 뉴욕 카네기홀,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보우, 파리 필하모닉 등 80여개 무대가 예정된 그는 지난 1년간의 변화에 대해 "그리 길게 살지는 않았지만 살아온 기간 동안 가장 빨리 지나간 한 해였다"면서도 "전보다 e메일이 많이 온다는 것 외에는 달라진 게 거의 없다"고 했다. 조성진은 "알아보는 분들이 많지는 않고, 가끔 있기는 한데 제 인생이나 일상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다. 다만 내가 원하는 연주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바뀌기는 했지만 좋게 바뀐 것이니 긍정적"이라며 웃었다. 그는 앨범 발매를 앞두고 이날 오후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된 쇼케이스로 팬들과 만나기도 했다.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예약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신드롬의 주인공이 된 그는 "원래 말 주변도 없는데다 생중계된다니까 더 긴장했다. 그렇지만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서 재미 있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조성진은 "내 목표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라며 "음악에 대해서는 진정성을 유지하고 싶다. 조용히 음악을 탐구하고 청중을 위해 연주하는 것, 그것이 내 꿈이다"고 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6-11-16 17:20:09\r\r\r\r\r\r\r\r\r\r\r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새 앨범 '쇼팽 전주곡집'이 세계적인 클래식 월간지 '그라모폰'에서 '에디터스 초이스'로 선정됐다.\r 1923년 창간돼 92년의 역사를 지닌 '그라모폰'은 클래식 음반의 리뷰를 전문적으로 싣는 세계 최고 권위의 래식 잡지이다.\r 매달 전세계에 발매되는 음반을 대상으로 연주와 해석을 심사해 가장 우수한 레코딩 10개를 뽑아 ‘에디터스 초이스’로 선정한다. 매달 선별된 앨범들은 자동으로 최고의 앨범을 가리는 '그라모폰상'의 후보로 선정된다. 매년 9월에 한해동안 발매된 ‘에디터스 초이스’ 앨범을 바탕으로 최고의 레코딩에 '그라모폰상'을 수여한다.\r 이 상은 출전자들의 라이브 연주를 심사하는 콩쿠르와 달리, 음반으로만 심사한다.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전문 연주자들의 연주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선정되는 것부터 힘든 일이고 이미 출시된 모든 음반이 비교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는 것 또한 매우 어렵기로 유명하다. 7년 만에 새 앨범 '쇼팽 전주곡'을 발매한 임동혁은 이번 리뷰에서, 쇼팽 콩쿨 우승자 출신인 윤디가 최근 발매한 동일한 곡들이 수록된 쇼팽 전주곡 앨범과 비교됐다. 윤디의 앨범이 기존의 해석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이한 평을 받은 반면, 임동혁의 연주는 시적인 감성이 넘쳐난다는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r 또한 수록된 '전주곡'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가치가 있는 앨범이라는 소개와 함께, 같이 수록된 쇼팽의 '자장가'는 "지금까지 들어본 최고의 자장가"라는 찬사를 받았다. 임동혁의 새 앨범은 가장 최근에 차이콥스키 콩쿨에서 우승한 러시아 출신 다닐 트리포노프가 발매한 앨범보다 우위에 놓였다.\r 또 쇼팽 전주곡의 명연을 남긴 전설적인 연주자이자 임동혁의 정신적 스승인 마르타 아르헤리치, 역사상 최고의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쇼팽 24 전주곡을 역사상 처음으로 녹음하고, 이 곡의 최고 해석자로 이름 높은 알프레드 코르토의 레코딩과 견주어도 결코 손색이 없다는 극찬을 받았다.\r 임동혁의 쇼팽 앨범이 최고 권위의 잡지에서 최고 평가를 받음으로써, 최근 쇼팽 콩쿠르 우승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조성진과 함께 한국을 세계 최고의 쇼팽 강국으로 격상시키고 있다는 평가다.\r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2015-11-10 17:15:18진은숙 3개의 협주곡 음반 정명훈 예술감독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의 '진은숙 3개의 협주곡'(도이치 그라모폰) 음반이 세계 최고 권위의 클래식 음반상인 영국 '그라모폰 상(Gramophone Award)'의 현대음악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영국의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은은 9월호 기사를 통해 '2015 그라모폰 상'의 12개 부문별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신규 발매된 음반 중 그라모폰 지에 리뷰가 실린 700여 개의 음반을 대상으로 평가하여 72개의 음반을 1차로 가려냈다. 이중 전문가의 심사와 표결을 거쳐 12개 부문별 각 3개의 음반을 선정, 최종 후보작이 확정됐다. 현대음악 부문에는 정명훈이 지휘한 서울시향의 진은숙 협주곡 음반을 비롯해 빈 필하모닉의 뇌르고르 교향곡(사카리 오라모 지휘), 바이올리니스트 리사 바티아쉬빌리, 첼리스트 아드리안 브란델 등이 참여한 버트위슬의 실내악 작품 등 3개의 음반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후보작으로 선정된 서울시향 '진은숙 3개의 협주곡' 음반은 지난해 11월 그라모폰 지로부터 "진은숙의 협주곡은 필연적으로 전통적인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연주에서는 본능적인 흥분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이 두 가지 모두가 지극히 잘 통합되었고 상당히 녹음이 잘된 성공적인 음반이다"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부문별 주요 후보작으로는 기악 부문에 피아니스트 그레고리 소콜로프,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 벤자민 그로브너가, 실내악 부문에는 파벨 하스 콰르텟의 스메타나 현악 4중주 음반 등이 올랐으며, 오케스트라 부문에는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한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브루크너 음반 등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작은 오는 27일 그라모폰 홈페이지(www.gramophone.co.uk/)에서 발표되며 시상식은 다음 달 1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다. 1977년 창설 이래 올해로 37회째를 맞은 '그라모폰 상'은 국제 클래식 음반상 중 가장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한다. 영국의 저명한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주최하며 한 해 동안 발표된 음반 중에서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분야별 최고의 음반을 선정한다. 한국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90년(실내악 부문)과 1994년(협주곡 부문) 이 상을 두 번 수상했으며, 아시아 오케스트라가 그라모폰 상을 받은 적은 없다. 지난해 6월 서울시향이 도이치 그라모폰(DG)을 통해 발매한 '진은숙 3개의 협주곡' 음반에는 서울시향 상임작곡가이자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작곡가 진은숙의 대표 협주곡 3개(피아노, 첼로, 생황)가 수록되어 있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 아래 서울시향의 연주, 피아니스트 김선욱,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르트, 생황 연주자 우 웨이가 협연자로 함께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2015-08-19 10:39:57[파이낸셜뉴스] 피아노와 첼로의 조합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공연이 진행될수록 두 사람이 왜 환상의 복식조인지 음악으로 증명해냈다. 마치 탁구를 치듯 음을 주고받다가 적절히 상대의 악기가 돋보이게 숨죽였으며, 다시 거침없는 테크닉과 고도의 주법으로 절정의 화음을 빚어내며 객석을 사로잡았다. “독특한 개성이 적절히 어우러진 제대로 된 협업”이라는 한 관객의 평가처럼 1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21세기 첼로 홍보대사' 고티에 카퓌송(42)과 피아니스트 장이브 티보데(62)의 듀오 무대가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 속에 막을 내렸다. 두 아티스트는 각각 여러 차례 내한해 관객들을 만났지만 국내에서 함께 듀오 무대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날 두 번째로 연주된 브람스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1번 e단조, op.38’은 첼로의 중후한 음과 작품이 지닌 고유의 색이 잘 어우러지며 브람스의 새로운 매력을 느꼈다는 관객 반응이 나왔다. 드뷔시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단조, L.135’에서는 첼로의 전형적인 소리와 다른 독특한 주법이 눈길을 끌면서 첼로라는 악기의 새로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마지막 쇼스타코비치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단조, op.40’에서는 카퓌송의 현란한 활쓰기가 관객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들은 앵콜로 두곡이나 연주하며 팬들의 호응에 뜨겁게 화답했다. 카퓌송은 2022-2023년 클래식 전문 사이트 ‘바흐트랙’이 발표한 통계에서 ‘세계에서 가장 바쁜 첼리스트’ 1-2위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리며 연주자로서 전성기를 구가 중인 아티스트다. 장르와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세계 음악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그는 지난 2023년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의 자선 공연에서 블랙핑크와 협연을 펼치며 화제를 모았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에펠탑 앞에서 진행된 ‘2024 파리 콘서트’의 무대에 올랐으며, 그의 친형인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과 함께 파리 올림픽 성화 봉송에도 참여했을 정도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연주자다. 자신의 첼로에 “대사(L’Ambassadeur)”라는 이름을 붙일 만큼 자타공인 ‘21세기 첼로 홍보대사’로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는 카퓌송은 구스타보 두다멜, 파보 예르비, 클라우스 메켈레, 안드리스 넬손스,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같은 지휘자들과 정기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또한 레라 아우어바흐, 브라이스 데스너, 대니 엘프만과 같은 현대 작곡가들과의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하며 다양한 레퍼토리에 대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아한 프랑스 피아니즘을 대표하는 장이브 티보데는 고전과 현대를 꿰뚫는 통찰력 있는 연주로 명성이 높다. 클래식 브랜드 데카(Decca)에서 녹음한 70여 개가 넘는 앨범을 통해 그래미상 후보에 두 번 올랐으며, 에코상, 독일 음반 비평가상, 디아파종 황금상, 쇼크 뒤 몽드 드 라 뮤지크, 에디슨상 그리고 그라모폰 어워드를 수상했다. 2010년에는 할리우드 볼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클래식 뿐 아니라 재즈, 오페라, 영화 OST까지 광범위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 ‘오만과 편견’ ‘웨이크필드’ ‘어톤먼트’ 등에서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클래식계의 패셔니스타’답게 이날 피아노 밑으로 드러난 반짝이는 블랙 구두가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서는 ‘무매너 관객’이 등장해 아쉬움을 남겼다. 공연 초반 태블릿 전원을 끄지 않은 한 관객 때문에 동영상이 재생돼 몰입을 방해했다. 공연 후 이어진 팬 사인회에서는 한 팬의 상상초월 무례한 행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후문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02 18:3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