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이 2일(현지시간) 세계적인 권위의 '영국 그라모폰 뮤직 어워즈'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음반상을 거머쥐었다. 이 음반은 지난 4월 발매한 쇼팽의 연습곡 24곡을 녹음한 음반이다. 임윤찬은 '젊은 예술가상 부문' 특별상까지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그라모폰 측은 "임윤찬은 경이로운 기술이 뒷받침되는 천부적 재능과 탐구적 음악가 정신을 지닌 피아니스트"라고 평했다. 한국의 스무살 아티스트에게 쏟아진 세계의 찬사는 대한민국 전체의 영광이고 기쁨이다. 그라모폰상은 클래식 음반으로 받을 수 있는 최고 권위의 상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영국의 클래식 음반 전문잡지인 그라모폰은 1977년부터 해마다 음악가들에게 상을 주고 있다. 마르타 아르헤리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주빈 메타,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세계 굴지의 음악가들이 이 상을 받았다. 한국인 음악가로는 정경화(바이올린), 장한나(첼로)가 수상한 적 있다. 임윤찬의 쾌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지 불과 2년 만에 다시 전 세계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게 됐다. 일곱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그라모폰상 수상까지 고작 13년밖에 걸리지 않은 것인데, 놀라운 성장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올해 그라모폰 피아노 부문 후보음반 세장 중 두장이 임윤찬의 것이었다고 한다. 한 아티스트 앨범이 두개나 후보로 오르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임윤찬의 압도적 존재감을 재확인시켜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세계는 지금 임윤찬을 비롯해 젊은 한국 아티스트와 콘텐츠에 열광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걸그룹 블랙핑크, 뉴진스 등이 이끈 K팝은 세대와 시대를 초월한 음악으로 세계 대중음악계에 한 획을 그었다. K팝 소비지역은 북미, 아시아, 유럽을 넘어 인도, 중동, 아프리카까지 퍼져 있다. 영상 콘텐츠의 인기도 말할 것 없다.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K드라마가 한두 편이 아니다. 전 세계 한류팬 규모는 지난해 2억2500만명으로, 10년 전 926만명과 비교해 24배 이상 증가했다. 지금의 기회를 살려 한국 브랜드를 키우고 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제조업에 치우진 수출을 다변화하는 것도 우리 산업의 절박한 과제로 꼽힌다. 콘텐츠 수출액이 1억달러 증가하면 화장품, 식품 등 소비재 수출이 1억8000만달러 증가한다는 보고서도 있다. K컬처가 관광과 식품, 뷰티, 소비재 등 연관 산업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이다. 콘텐츠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과감한 투자와 인프라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내수 시장을 키워야 한다.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일 K팝 상설 공연장도 적극 검토할 만하다. 독보적 콘텐츠를 위한 창작자 생태계를 지원하는 것도 더없이 중요하다.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문화강국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2024-10-03 18:45:33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영국 그라모폰 뮤직 어워드에서 피아노 부문과 특별상 '올해의 젊은 예술가'상 등 2관왕을 차지했다. 임윤찬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적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영국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피아노 부문에서 수상했다. 한국 피아니스트의 그라모폰 수상은 처음이다. 임윤찬은 특별상인 '젊은 예술가' 부문에서도 수상했다. 임윤찬은 지난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한 스타 피아니스트로, 현재 미국 뉴잉글랜드음악원(NEC)에서 유학하고 있다. 영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1977년부터 해마다 여는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는 '클래식 음반의 오스카'로 불린다. 임윤찬이 수상한 피아노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실내악, 성악 등 총 11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앞서 한국 음악가 중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90년 실내악 부문과 1994년 협주곡 부문에서, 첼리스트 장한나가 2003년 협주곡 부문에 수상했다.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 음악가의 수상은 임윤찬이 처음이다. 기존 기악 부문 피아니스트 수상자로는 마우리치오 폴리니, 알프레드 브렌델, 머리 퍼라이아, 우치다 미쓰코, 유자 왕 등이 있다. 올해 피아노 부문 최종 후보 3개 앨범 중 '쇼팽: 에튀드'와 '초절기교 연습곡' 등 임윤찬의 2개 앨범이 올랐다. 그라모폰 시상식에서 피아니스트가 한 부문에 2개 음반을 동시에 최종 후보에 올린 것도 임윤찬이 처음이다. 결국 '쇼팽: 에튀드'는 '초절기교 연습곡'을 단 한 표 차로 제치고 선정돼 이 부문 1, 2위가 모두 임윤찬에게 돌아갔다. 4월 발매한 '쇼팽: 에튀드'는 쇼팽의 27개의 에튀드(연습곡) 중 24개를 연주한 앨범이다. 발매 직후 영국 스페셜리스트 클래식 주간 차트(4월 26일∼5월 2일) 1위를 차지하는 등 평단과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라모폰은 앞서 이 앨범 리뷰에서 "임윤찬의 쇼팽은 유연하고 깃털처럼 가벼우며 유창하고 열정적"이라면서 "즐겁고 젊음의 활기로 가득하다"고 호평했다. 임윤찬은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해외 순회공연을 이어왔다. '젊은 예술가' 상은 음악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청년 음악가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임윤찬은 20세다. 앞서 1993년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장영주)이 12세 나이로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임윤찬은 이날 무대에서 별도의 수상소감은 밝히지 않았지만, 리스트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임윤찬은 유럽 공연을 거쳐서 11~12월 미국 뉴욕필하모닉과 협연한 뒤 12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지휘 파보 예르비)과 협연하기 위해 내한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임윤찬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사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03 18:42:10'젊은 거장' 임윤찬(20·사진)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피아노 부문상과 특별상인 젊은 예술가상을 동시 수상했다. 한국 피아니스트가 그라모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수상의 영예를 안은 앨범은 '쇼팽: 에튀드'로 한 표 차로 2위에 오른 앨범도 임윤찬의 '초절기교 연습곡'이었다. 그라모폰 시상식에서 피아니스트가 한 부문에 2개의 음반을 최종 후보에 동시에 올린 것도 임윤찬이 최초다. 앞서 한국 음악가 중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6)가 1990년 실내악 부문과 1994년 협주곡 부문에서, 첼리스트 장한나(42)가 2003년 협주곡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그라모폰은 2021년 시상식부터 기악(독주) 부문과 피아노 부문을 나눠 시상하고 있다. 한편, 대상 격인 '올해의 음반상'은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45)의 '이자이 바이올린 소나타' 앨범이 차지했다. 힐러리 한은 기악 부문에서도 수상해 임윤찬과 함께 나란히 2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라모폰은 앞서 임윤찬의 이번 수상 앨범에 대해 "임윤찬의 쇼팽은 유연하고 깃털처럼 가벼우며 유창하고 열정적"이라면서 "즐겁고 젊음의 활기로 가득하다"고 극찬한 바 있다. 임윤찬은 이날 시상식에서 별도의 수상 소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리스트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03 14:57:29진은숙 3개의 협주곡 음반 정명훈 예술감독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의 '진은숙 3개의 협주곡'(도이치 그라모폰) 음반이 세계 최고 권위의 클래식 음반상인 영국 '그라모폰 상(Gramophone Award)'의 현대음악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영국의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은은 9월호 기사를 통해 '2015 그라모폰 상'의 12개 부문별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신규 발매된 음반 중 그라모폰 지에 리뷰가 실린 700여 개의 음반을 대상으로 평가하여 72개의 음반을 1차로 가려냈다. 이중 전문가의 심사와 표결을 거쳐 12개 부문별 각 3개의 음반을 선정, 최종 후보작이 확정됐다. 현대음악 부문에는 정명훈이 지휘한 서울시향의 진은숙 협주곡 음반을 비롯해 빈 필하모닉의 뇌르고르 교향곡(사카리 오라모 지휘), 바이올리니스트 리사 바티아쉬빌리, 첼리스트 아드리안 브란델 등이 참여한 버트위슬의 실내악 작품 등 3개의 음반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후보작으로 선정된 서울시향 '진은숙 3개의 협주곡' 음반은 지난해 11월 그라모폰 지로부터 "진은숙의 협주곡은 필연적으로 전통적인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연주에서는 본능적인 흥분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이 두 가지 모두가 지극히 잘 통합되었고 상당히 녹음이 잘된 성공적인 음반이다"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부문별 주요 후보작으로는 기악 부문에 피아니스트 그레고리 소콜로프,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 벤자민 그로브너가, 실내악 부문에는 파벨 하스 콰르텟의 스메타나 현악 4중주 음반 등이 올랐으며, 오케스트라 부문에는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한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브루크너 음반 등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작은 오는 27일 그라모폰 홈페이지(www.gramophone.co.uk/)에서 발표되며 시상식은 다음 달 1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다. 1977년 창설 이래 올해로 37회째를 맞은 '그라모폰 상'은 국제 클래식 음반상 중 가장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한다. 영국의 저명한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주최하며 한 해 동안 발표된 음반 중에서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분야별 최고의 음반을 선정한다. 한국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90년(실내악 부문)과 1994년(협주곡 부문) 이 상을 두 번 수상했으며, 아시아 오케스트라가 그라모폰 상을 받은 적은 없다. 지난해 6월 서울시향이 도이치 그라모폰(DG)을 통해 발매한 '진은숙 3개의 협주곡' 음반에는 서울시향 상임작곡가이자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작곡가 진은숙의 대표 협주곡 3개(피아노, 첼로, 생황)가 수록되어 있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 아래 서울시향의 연주, 피아니스트 김선욱,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르트, 생황 연주자 우 웨이가 협연자로 함께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2015-08-19 10:39:57[파이낸셜뉴스]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영국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피아노 부문에서 수상했다. 임윤찬은 2일(현지시간) 저녁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쇼팽: 에튀드'로 피아노 부문에서 수상했다. 또, 특별상인 '젊은 예술가' 부문에서도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한국 피아니스트가 그라모폰을 수상한 건 임윤찬이 처음이다. 영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1977년부터 해마다 여는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는 '클래식 음반의 오스카'라고 불리며 실내악, 성악, 협주곡, 현대음악, 기악, 오페라, 오케스트라 등 부문으로 나눠 그해 최고로 꼽은 음반에 대해 시상한다. 앞서 한국 음악가 중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90년 실내악 부문과 1994년 협주곡 부문에서, 첼리스트 장한나가 2003년 협주곡 부문에 수상한 바 있다. 그라모폰은 2021년 시상식부터 기악(독주) 부문과 피아노 부문을 나눠 시상하고 있으며, 기존 기악 부문 피아니스트 수상자로는 마우리치오 폴리니, 알프레드 브렌델, 머리 퍼라이아, 우치다 미쓰코, 유자 왕 등이 있다. 올해 피아노 부문 최종 후보 3개 앨범 중 '쇼팽: 에튀드'와 '초절기교 연습곡' 등 임윤찬의 2개 앨범이 올랐다. 그라모폰 시상식에서 피아니스트가 한 부문에 2개 음반을 동시에 최종 후보에 올린 것도 임윤찬이 처음이다. 결국 '쇼팽: 에튀드'는 '초절기교 연습곡'을 단 한 표 차로 제치고 선정돼 이 부문 1, 2위가 모두 임윤찬에게 돌아갔다. 4월 발매한 '쇼팽: 에튀드'는 쇼팽의 27개의 에튀드(연습곡) 중 24개를 연주한 앨범으로 발매 직후 영국 스페셜리스트 클래식 주간 차트(4월 26일∼5월 2일) 1위를 차지하는 등 평단과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젊은 예술가' 상은 음악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청년 음악가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임윤찬은 현재 20세다. 임윤찬은 2022년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해외 순회공연을 이어왔다. 한편 대상 격인 '올해의 음반상'은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의 '이자이 바이올린 소나타' 앨범이 차지했다. 힐러리 한은 기악 부문에서도 수상해 임윤찬과 함께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그라모폰 측은 "임윤찬은 경이로운 기술이 뒷받침되는 천부적 재능과 탐구적 음악가 정신을 지닌 피아니스트"라고 평했다. 임윤찬은 이날 무대에서 별도의 수상 소감은 밝히지 않았지만, 리스트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피아노 부문에서 임윤찬에게 시상한 팀 패리 그라모폰 부편집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임윤찬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 지켜보는 건 멋진 일일 것"이라며 "큰 대회 수상자는 오랫동안 커리어를 지켜나가기 쉽지 않은데, 그는 이를 뛰어넘었다. 앞으로 5년 후, 10년 후에도 그는 여전히 가장 흥미로운 피아니스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윤찬은 이달까지 폴란드와 그리스, 세르비아 등을 돌며 유럽 공연을 한다. 이어 미국에서 12월 초까지 약 한 달간 10회 공연 후 12월 중순 귀국해 12월 17∼22일(20일 휴식) 에스토니아 출신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5차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03 08:40:14[파이낸셜뉴스] 피아노와 첼로의 조합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공연이 진행될수록 두 사람이 왜 환상의 복식조인지 음악으로 증명해냈다. 마치 탁구를 치듯 음을 주고받다가 적절히 상대의 악기가 돋보이게 숨죽였으며, 다시 거침없는 테크닉과 고도의 주법으로 절정의 화음을 빚어내며 객석을 사로잡았다. “독특한 개성이 적절히 어우러진 제대로 된 협업”이라는 한 관객의 평가처럼 1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21세기 첼로 홍보대사' 고티에 카퓌송(42)과 피아니스트 장이브 티보데(62)의 듀오 무대가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 속에 막을 내렸다. 두 아티스트는 각각 여러 차례 내한해 관객들을 만났지만 국내에서 함께 듀오 무대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날 두 번째로 연주된 브람스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1번 e단조, op.38’은 첼로의 중후한 음과 작품이 지닌 고유의 색이 잘 어우러지며 브람스의 새로운 매력을 느꼈다는 관객 반응이 나왔다. 드뷔시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단조, L.135’에서는 첼로의 전형적인 소리와 다른 독특한 주법이 눈길을 끌면서 첼로라는 악기의 새로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마지막 쇼스타코비치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단조, op.40’에서는 카퓌송의 현란한 활쓰기가 관객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들은 앵콜로 두곡이나 연주하며 팬들의 호응에 뜨겁게 화답했다. 카퓌송은 2022-2023년 클래식 전문 사이트 ‘바흐트랙’이 발표한 통계에서 ‘세계에서 가장 바쁜 첼리스트’ 1-2위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리며 연주자로서 전성기를 구가 중인 아티스트다. 장르와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세계 음악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그는 지난 2023년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의 자선 공연에서 블랙핑크와 협연을 펼치며 화제를 모았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에펠탑 앞에서 진행된 ‘2024 파리 콘서트’의 무대에 올랐으며, 그의 친형인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과 함께 파리 올림픽 성화 봉송에도 참여했을 정도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연주자다. 자신의 첼로에 “대사(L’Ambassadeur)”라는 이름을 붙일 만큼 자타공인 ‘21세기 첼로 홍보대사’로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는 카퓌송은 구스타보 두다멜, 파보 예르비, 클라우스 메켈레, 안드리스 넬손스,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같은 지휘자들과 정기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또한 레라 아우어바흐, 브라이스 데스너, 대니 엘프만과 같은 현대 작곡가들과의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하며 다양한 레퍼토리에 대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아한 프랑스 피아니즘을 대표하는 장이브 티보데는 고전과 현대를 꿰뚫는 통찰력 있는 연주로 명성이 높다. 클래식 브랜드 데카(Decca)에서 녹음한 70여 개가 넘는 앨범을 통해 그래미상 후보에 두 번 올랐으며, 에코상, 독일 음반 비평가상, 디아파종 황금상, 쇼크 뒤 몽드 드 라 뮤지크, 에디슨상 그리고 그라모폰 어워드를 수상했다. 2010년에는 할리우드 볼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클래식 뿐 아니라 재즈, 오페라, 영화 OST까지 광범위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 ‘오만과 편견’ ‘웨이크필드’ ‘어톤먼트’ 등에서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클래식계의 패셔니스타’답게 이날 피아노 밑으로 드러난 반짝이는 블랙 구두가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서는 ‘무매너 관객’이 등장해 아쉬움을 남겼다. 공연 초반 태블릿 전원을 끄지 않은 한 관객 때문에 동영상이 재생돼 몰입을 방해했다. 공연 후 이어진 팬 사인회에서는 한 팬의 상상초월 무례한 행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후문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02 18:32:03[파이낸셜뉴스] 한국이 낳은 첼로 신동. 이제는 세계적인 여성 지휘자로 더 큰 명성을 쌓고 있는 장한나(42)가 그의 스승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75)와 한 무대에 오른다. 오는 23~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지휘자 장한나 &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with 디토 오케스트라’ 공연에서다. 두 사람이 지휘자와 첼리스트로 한국에서 함께 공연하는 것은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장한나와 마이스키는 15일 서울 서초동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 이야기와 협연을 앞둔 소감, 또 드보르자크 협주곡과 베토벤 교향곡으로 꾸려질 이번 공연에 대한 소개를 전했다. 먼저 장한나는 “너무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무대여서 너무 기쁜 마음으로 오래 기다리고 또 계획했다"며 무척 설레는 심경을 전했다. 마이스키 역시 “한국은 올 때마다 특별한 곳이지만 이번 방문은 제자 장한나와 함께하기 때문에 더 그렇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92년 마이스키의 첫 내한 공연 무렵 시작돼 30여년간 이어졌다. 장한나가 지난 2007년 지휘자로 데뷔하면서 첼리스트 활동을 멈췄음에도 마이스키는 장한나를 자신의 유일한 제자로 칭하곤 했다. 장한나는 스승에 대해 “악보란 한 인격의 혼이 담긴 작품임을 깨닫게 해주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스승과 한 무대에 서는 소감을 묻는 질문엔 “연주자의 삶을 알려주신 마이스키 선생님,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연주했던 드보르자크, 지휘자라는 꿈에 불을 붙여준 베토벤까지,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훌륭한 분들이 모두 모여 기쁘다”라고 답했다. 이번 공연에서 두 사람은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과 베토벤 교향곡 5번,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을 선보인다. 이중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은 첼로 음악의 최고봉이라 불릴 만큼 화려하면서도 난이도가 높고 까다로운 곡으로 평가받는다. 장한나에게 1994년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콩쿠르 우승을 안겨준 곡이기도 하다. 마이스키는 “상당히 도전이 되고 쉽지 않은 곡들이지만 최대한 오리지널의 정신과 의도에 충실한 내용들을 들려드리고 싶다”며 “음악 자체의 예술성을 최대한의 경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울 공연에 앞서 투어 무대에도 오른다. 17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19일 대전예술의전당, 21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장한나는 “그간 지휘자로 선생님과 해외에서 여러 차례 협연하며 선생님의 해석과 자유로운 연주가 몸에 뱄다”며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은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에도 큰 도전이지만 선생님이 추구하는 해석과 저의 해석이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한나는 10세 때 마이스키를 사사하기 시작했으며 1994년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지휘자 전향 후에는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무대를 거쳐 2017년 9월부터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를, 2022년 9월부터는 함부르크 심포니의 수석 객원지휘를 맡고 있다. 클래식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 선정 ‘내일의 클래식 슈퍼스타 20인’, 영국 클래식 전문지 BBC 뮤직 매거진이 선정한 ‘현재 최고의 여성 지휘자 19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09-15 18:35:10[파이낸셜뉴스] 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 대중음악계 사상 최초로 '그라모폰'(그래미 트로피)를 품에 안을까? 방탄소년단이 '버터'(Butter)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상에 도전한다. 레이디 가가, 토니 베넷, 콜드 플레이, 저스틴 비버, 도자 캣 등 쟁쟁한 후보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퍼먼스’ 상을 두고 경합한다. 특히 레이디 가가와 함께 후보에 오른 토니 베넷은 무려 96살의 살아있는 재즈계의 전설이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3년 연속 공연을 펼친다. 방탄소년단 외에 브러더스 오스본, 브랜디 칼라일, 빌리 아일리시, 릴 나스 엑스X잭 할로우,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이 그래미 무대를 장식한다. 국내 대표 OTT 티빙은 이날 시상식을 OTT 독점으로 생중계한다. 시상식은 4일 오전 9시(현지시간 4월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개최된다.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존 바티스트가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등을 비롯해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최다 부문 후보에 올랐다. 켄드릭 라마가 11개 부문 후보에 오른 이후 6년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또한, 저스틴 비버, 도자 캣, 허가 각각 8개 부문에 오르며 올해에도 두각을 드러냈다. '베스트 랩 송' 등 올해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퀸시 존스를 넘어 ‘역대 그래미 어워즈 최다 노미네이션’ 기록을 새로 쓴 제이지도 눈에 띈다. 빌리 아일리시의 그래미 어워즈 '최초' 올해의 레코드 3년 연속 수상 여부도 관심사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9년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시상자로 참여하며 '그래미 어워즈'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인 2020년 제62회 그래미 시상식에서는 릴 나스 엑스와 합동 공연을 펼쳤고, 작년 제63회 시상식에서는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대중음악 가수 최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르면서 단독 무대를 펼쳤다. 이들은 올해도 노미네이트됨과 동시에 퍼포머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4년 연속 그래미 어워즈에 참여하게 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4-04 08:16:35【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세계 최고의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대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 홍보대사로 위촉된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시청 본관에서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 라인에 합류한 바이올린 연주자 '김봄소리'를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 홍보대사로 위촉한다고 밝혔다. '김봄소리'는 대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로 서울대 음대, 줄리아드 음대 석사 및 아티스트 디플로마 과정을 마쳤다. 뮌헨 ARD 콩쿠르, 하노버 콩쿠르, 몬트리올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비에냐프스키 콩쿠르 등 세계적인 국제콩쿠르에서 상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대구시립교향악단과 국내외 투어도 함께 하는 등 대구시 문화예술환경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이 큰 클래식 음악 연주자다. 그는 올해 2월 세계적인 음반사인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전속 아티스트로 계약하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이치 그라모폰' 음반 발매는 최정상급 연주자에게만 허락되는 영예로,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소프라노 박혜상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다. 채홍호 시 행정부시장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의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 홍보대사 위촉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바쁜 일정 중 고향 대구를 위해 홍보대사를 흔쾌히 허락해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음악도시 대구를 널리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봄소리는 "나고 자란 고향인 대구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다양한 매력을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봄소리는 앞으로 2년 동안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며 '유네스코 창의도시 대구' 브랜드와 대구 매력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1-07-01 15:44:27서울시립교향악단은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을 바딤 글루주만의 연주로 선보인다. 디아파종 상, 그라모폰 상, BBC 뮤직 매거진상을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다. 2014년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서울시향과 협연했던 바딤 글루즈만은 5년 만에 다시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춘다. 오는 27일 롯데콘서트홀 ‘바딤 글루즈만의 프로코피예프’ 포디엄에는 러시아 출신의 시벨리우스 스페셜리스트이자 핀란드 라티 심포니 상임 지휘자 디마 슬로보데니우크가 선다. 라티 심포니는 서울시향의 신임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가 1988년부터 10년간 음악감독으로 활약했던 오케스트라다. '지휘' 디마 슬로보데니우크, '협연 바이올린' 바딤 글루즈만이 꾸미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프로코피예프의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교향적 모음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그리고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2번’이 연주된다. 프로코피예프,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교향적 모음곡은 총 여섯 곡으로 구성돼 있다. 프로코피예프는 이 모음곡의 오페라 작품을 원작자인 이탈리아 극작가 카를로 고치의 우화를 기초로 작업했으며 이후 교향적 모음곡 및 피아노곡으로 편곡했다. 여섯 곡은 각각 오페라의 1막-4막에서 발췌했으며, 세 번째 곡인 ‘행진곡 Marche’은 왕자의 웃음을 끌어내기 위한, 화성 변화가 일품인 가장 유명한 곡이다.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중 높은 완성도와 대중적 낭만성을 담아낸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은 북유럽의 풍광을 떠올린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과 비교해 ‘시벨리우스 전원 교향곡’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바딤 글루즈만은 서울시향에 보내온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휘자 디마 슬로보데니우크를 “여러 차례 함께 연주했던 음악적 동반자”라고 언급했다. 또 연주곡에 대해 “20세기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흥미진진하며 강렬함이 넘치는 곡”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억압에서 벗어나 해방의 승리를 지향했던 핀란드인들이 꿈꿨던 승리의 외침이 4악장 도입부와 대미를 장식한다. 지휘자 디마 슬로보데니우크는 아이러니하게도 러시아 출신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07-25 09: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