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학폭과 비밀결혼 등 각종 의혹과 논란을 뒤로하고 그리스 배구팀 PAOK 테살로니키로 이적한 배구선수 이다영과 이재영 자매가 내년에 그리스를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이다영은 그리스 여자배구 3라운드 MVP를 수상했고 언니 이재영도 데뷔전에서 15득점 하는 등 이들이 팀 합류 초반부터 승승장구 하면서다. 오늘 24일 그리스 매체 포스톤 스포츠 보도를 보면 매체는 쌍둥이 자매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매체는 이다영과 이재영이 내년에 이탈리아나 터키, 폴란드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톤 스포츠는 "그리스 리그가 쌍둥이의 실력을 담을 정도의 리그가 아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그리스배구연맹도 여자프로리그 3라운드 MVP로 이다영을 선정했다. 이어 연맹은 한국에서 온 이다영은 그리스에서의 첫 경기에서 올림피아코스를 꺾는 일등공신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다영은 "큰 영광이다.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했다. 이다영 언니 이재영도 오늘 데뷔전인 아이아스전에서 양 팀 합해 최다인 1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한편, 이다영과 이재영은 한국에서 학폭과 비밀결혼 등의 문제가 생기자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그리스 무대로 눈을 돌렸다.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구단과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 PAOK 구단은 이재영과 순수 연봉 6만 유로(약 8250만원), 이다영과 3만5000유로(4810만원)의 조건으로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0-24 09:58:5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9일(현지시간) 1000일째를 맞았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유럽 대륙에서 발생한 최악의 전쟁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인명을 포함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수십만명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전쟁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우크라이나의 에이태큼스(ATACMS) 러시아 본토 공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교리 개정 등으로 확전 위기에 몰렸다. 전쟁을 조기에 종식시키겠다고 장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크라 민간인 1만1700여명 사망 유엔은 지난 8월 31일 기준으로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사망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최소 1만1743명, 부상자는 2만4614명으로 집계했으나 파악하기 힘든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에 점령된 마리우폴의 경우 큰 피해를 입어 사상자 파악이 쉽지 않다. 이번 전쟁의 사망자는 민간인보다 군인 사상자가 많고, 두 나라 모두 이를 철저한 국가보안에 붙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군 전사자가 3만1000명이라고 언급했을 뿐 부상자나 실종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서방에서는 우크라이나군보다 러시아군 전사자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치열할 때는 러시아군이 하루에 평균 100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갈수록 소모전 양상을 보이면서 러시아에 비해 인구가 적은 우크라이나가 군병력 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은 현재 우크라이나 인구가 전쟁 발발 후 사망과 피난 등으로 약 1000만명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그리스의 면적과 맞먹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점령하고 있다. ■우크라 경제적 피해 211조원 우크라이나 경제는 지난해와 올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 발발 이후 규모가 3분의 1로 축소됐다고 율리아 스브리덴코 제1총리가 밝혔다. 세계은행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엔과 우크라이나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1520억달러(약 211조원)에 이른다. 특히 농업을 비롯해 주택과 에너지 등 주요 산업이 큰 피해를 입었다.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막대한 복구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예상 복구비는 2023년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의 2.8배인 4860억달러(약 67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전쟁 확전에 트럼프의 역할 기대 전쟁은 중대한 기로를 맞고 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미국의 에이태큼스 러시아 본토 공격 사용 허용으로 이어졌다.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 교리' 개정을 승인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 미사일을 사용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 비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는 경우 이를 두 국가의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러시아가 마지막으로 핵교리를 변경한 것은 10년여 만의 개정인 2020년 6월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처음 공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RBC 우크라이나는 19일 군 당국자의 말을 인용,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전쟁이 치킨게임으로 치닫으면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1월 취임할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방침을 고수하면서 전쟁 종식을 예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것으로 인해 내년에 전쟁이 끝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건설적인 대화를 가졌다며, 새로 구성되는 백악관 정책팀 주도로 전쟁이 빨리 끝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9 18:18:09[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9일(현지시간) 1000일째를 맞았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유럽 대륙에서 발생한 최악의 전쟁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인명을 포함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수 십만명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전쟁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우크라이나의 에이태큼스(ATACMS) 러시아 본토 공격,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교리 개정 등으로 확전 위기에 몰렸다. 전쟁을 조기에 종식시키겠다고 장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전쟁으로 우크라 민간인 1만1700여명 유엔은 지난 8월 31일 기준으로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사망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최소 1만1743명, 부상자는 2만4614명으로 집계했으나 파악하기 힘든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된 마리우폴의 경우 큰 피해를 입어 사상자 파악이 쉽지 않다. 이번 전쟁의 사망자는 민간인보다 군인들의 사상자가 크고 두 나라 모두 이를 철저한 국가보안으로 붙이고 있다.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군 전사자가 3만1000명이라고 언급했을 뿐 부상자나 실종자는 밝히지 않았다. 서방에서는 우크라이나군 보다 러시아군 전사자가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치열할때는 러시아군이 하루에 평균 100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갈수록 소모전 양상을 보이면서 러시아에 비해 인구가 적은 우크라이나가 군병력 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엔은 현재 우크라이나내 인구가 전쟁 발발후 사망과 피난 등으로 약 1000만명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그리스의 면적과 맞먹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점령하고 있다. ■ 우크라 전쟁으로 경제적 피해 211조원 우크라이나 경제는 지난해와 올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 발발 이후 규모가 3분의 1로 축소됐다고 율리아 스브리덴코 제1총리가 밝혔다. 세계은행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엔과 우크라이나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1520억달러(약 211조원)에 이르고 있다. 특히 농업을 비롯해 주택과 에너지 등 주요 산업이 큰 피해를 입었다.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막대한 복구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예상 복구비는 2023년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의 2.8배인 4860억달러(약 67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전쟁 확전에 트럼프의 역할 기대 전쟁은 중대한 기로를 맞고 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 러시아 본토 공격 사용 허용으로 이어졌다.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 교리' 개정을 승인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 미사일을 사용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 비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는 경우 이를 두 국가의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러시아가 마지막으로 핵교리를 변경한 것은 10년여 만의 개정인 2020년 6월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처음 공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RBC 우크라이나는 19일 군 당국자를 인용해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전쟁이 치킨게임으로 치닫으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1월 취임할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방침을 고수하면서 전쟁 종식을 예고했다.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것으로 내년에 전쟁이 끝날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건설적인 대화를 가졌다며 새로 구성되는 백악관 정책팀의 주도로 전쟁이 빨리 끝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끝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레제프 타이비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현재 영토 점령 상황에서 종전과 함께 우크라이나가 최소 10년 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대신 방어용 무기를 제공받고 돈바스에 비무장 완충지대를 만들어 국제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러시아에 제안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9 15:24:29"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는 (전작 대비) 2세대 정도 되는 성능 향상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철호 퀄컴코리아 모바일·컴퓨트·XR 제품마케팅 담당 상무는 지난 15일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퀄컴 미디어 브리핑에서 “통상 세대별로 CPU는 30%, 전력 효율은 20% 정도 개선되는데,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는 CPU, 전력 효율이 각각 45% 올라가고 GPU 성능도 40% 정도 향상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상무는 “전작인 스냅드래곤8 3세대 대비 전반적인 성능이 27% 향상됐다”며 “여러분들이 이미 많은 AI 모델들을 경험하고 있지만, 퀄컴은 ‘어떻게 더 삶에 도움이 될까’, ‘더 편리하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착안해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퀄컴의 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8 엘리트’는 삼성전자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5 시리즈’에 탑재되는 제품이다. AP는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에서 AP 이원화 정책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갤럭시S25 시리즈에서는 삼성전자 AP ‘엑시노스2500’의 수율(양품 비율) 및 성능 문제로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전량 장착하게 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내년 1월 갤럭시S25 출시에 앞서 이미 중국 스마트폰들에는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도입되고 있다. 전작보다는 훨씬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당초 기대만큼의 성능이 안 나오고 발열 문제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와 관련된 질의가 나오자 정 상무는 “중국 매체에서 발열 사례 보도가 있었는데 퀄컴 제품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또 같은 칩을 쓰더라도 서멀 그리스 등을 어떻게 쓰는지 등 제조사 역량에 따라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5에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 퀄컴은 최근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을 공급해오고 있다.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엘리트는 스냅드래곤8 엘리트 일반 버전보다 CPU 클럭속도가 다소 높으면서 최고급 성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행사 장소에는 스냅드래곤8 엘리트 데모 모델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데모 기기인 만큼 성능을 직접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지만, 바탕화면에 스냅드래곤8 엘리트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제품을 간단히 만져보면서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탑재되는 갤럭시S25에 대한 기대는 더욱 더 커져갔다. 한편 임준우 퀄컴코리아 마케팅 총괄 부사장의 인사말로 시작된 이번 브리핑에서는 정 상무 뿐만 아니라 장용재 퀄컴코리아 오토모티즈 제품마케팅 담당 전무가 오토모티브용 반도체 ‘스냅드래곤 콕핏 엘리트’, ‘스냅드래곤 라이드 엘리트’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1-15 23:32:19[파이낸셜뉴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선정적이라며 학교 도서관 비치를 반대하는 보수 성향 학부모 단체의 의견에 대해, 그런 식이라면 단군신화, 로마신화, 심지어 성경도 보지 말게 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경율 회계사는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의 ‘채식주의자’ 도서관 비치 반대 서명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형부와 처제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등의 내용이 나오는 것’에 밑줄을 친 뒤 “전학연인지 뭔지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라고 적었다. 김 회계사는 “나아가 그리스 로마 신화 관련 서적도 모두 불태우고 소포클레스,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 (모두) 구속해야 한다”라며 “그리고 단군 신화는 뭔가? 이건 곰, 호랑이 수간을 연상한다. 단군도 구속수사해야 한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성경도 오만 패륜과 부적절한 묘사가 판을 친다. 정신분석학은 또 뭐냐”라며 “신성한 조선땅에서 문학예술과 철학을 금하노라”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전학연의 주장을 비판했다. 앞서 전학연은 '채식주의자 도서의 초중고 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아동 및 청소년 서가에 비치 반대 서명'에 1만명 이상이 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학연은 성명문을 통해 "청소년 보호법 제9조 제1항 '청소년유해매체물 심의 기준'인 '청소년에게 성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선정적인 것이거나 음란한 것'에 해당한다"라며 "노벨상 작가 작품이라는 이유로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의 책을 초·중·고등학교 도서관에 비치하려는 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며 ‘채식주의자’의 초중고 학교 도서관 비치를 극렬히 반대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24 06:56:49【 대전=유선준 기자】 "작품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단순히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저와 캔버스 간의 관계, 그리고 '회화'라는 거대한 과거와 역사에 관한 것입니다." 고대 그리스 신화의 재해석을 통해 근원적 질문에 도달하고, 신화·고전 기반의 자유로운 생명력 넘치는 회화전이 대전에서 열린다. 대전 헤레디움은 독일 현대 미술계의 중심적인 작가로 평가받는 마르쿠스 뤼페르츠(Markus Lupertz)의 개인전 '죄와 신화, 그리고 다른 질문들'전(展)을 내년 2월 28일까지 개최한다. 그의 국내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뤼페르츠는 회화의 참된 본질 탐구를 통해 '회화의 힘'을 갱신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추상미술과 개념미술이 거센 흐름을 만들던 1980년대 '회화를 위한 회화, 열광적인 회화'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그는 회화의 내용적 측면보다 색과 형태의 상호작용 등 '회화'라는 매체 자체에 집중하며 '디티람브'(Dithyramb)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었다. 고대 그리스의 주신(酒神) 디오니소스에게 바치는 찬가를 지칭하는 '디티람브'는 '추상적이면서 동시에 구상적인 것'을 의미하는 모순적인 용어다. 특정 이미지가 무엇을 의미하기보다는 추상적이고 회화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번 전시는 1980년대 후기작부터 최신작까지 뤼페르츠의 모든 예술관을 관통하는 '디티람브' 개념에 기반한 33개의 회화와 8개의 조각을 선보인다. 다프네(Daphne), 님프(Nymph), 헤라클레스(Hercules) 등 우리에게 익숙한 고대 그리스 신화 속 다양한 인물들은 전통적인 기준을 거부하는 동시에 암시적이고 추상적인 형상으로 재탄생했다. 17세기 프랑스 회화의 시조 니콜라스 푸생(Nicolas Poussin)의 작업을 기반으로 한 시리즈도 만나볼 수 있다. 인간의 숭고한 선과 윤리적 행위의 중요성을 성경, 신화, 철학을 통해 풀어내는 푸생의 기존 작업 방식에서 벗어나 내용으로부터 자유로운 형상들을 적극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1981년 조각가로 예술 활동을 넓힌 뤼페르츠는 브론즈 조각 위 선명한 원색을 입히는 등의 과감한 시도를 통해 신화를 재해석하며 미술계에서 논란과 경외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 신화를 재해석한 주요 작품 가운데 '에우로파와 배(2020)'는 마네의 '올랭피아'와 고야의 '옷을 벗은 마하'를 연상케 하는 작품이다. 그림 속 주인공인 에우로파는 '유럽의 기원'이라 불리는 여신으로, 요염하기 보다는 암시적인 인물로 다가온다. 통상적으로 에우로파와 비너스는 바다와 함께 묘사되지만 뤼페르츠는 배경에 호수를 그려 넣고, 낡은 조각배를 추가했다. 이는 그의 작업실 주변 풍경을 작품에 대입한 것으로 보인다. 여인 앞에는 죽은 소의 두개골을 커다랗게 그려 넣어 인간의 등짝에 달라붙어 있는 죽음을 배치해 삶과 죽음의 연관성을 내비쳤다. 뤼페르츠의 연작 회화인 '다프네(2020)'도 그의 끈질긴 고전 재해석을 보여주는 시리즈다. 붉은 천을 걸친 사람은 도망치는 듯 절박하게 어딘가를 응시하고, 뻗은 팔에서 나뭇가지가 솟아나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은 그리스 신화 속 '다프네의 비극'을 모티프로 한다. 다프네라는 요정이 아르테미스를 흠모하는 상황에서 에로스의 장난으로 다프네에게 반해버린 궁술의 신 아폴론이 그에게 열렬히 구애했다. 이에 아폴론을 피해 도망치던 다프네는 아버지인 페네이오스에게 '나를 다른 존재로 변하게 해달라'고 간청했고, 아버지는 다프네를 월계수 나무로 변하게 했다. 아폴론은 나무로 변한 다프네를 발견하고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월계관을 만든다. 뤼페르츠는 이들의 '엇갈린 사랑'에 초점을 맞춘 대다수 작가와 달리, 다프네가 나무로 변하는 순간 만을 작품에 그려 넣었다. 신화 속 절세미인인 다프네를 울퉁불퉁 뒤틀린 덩어리로 표현해 남다른 미적 관점을 구현한 것이다. 이밖에 '숲 속의 기도(2017)'는 형태와 색채, 구도 간의 조화로움을 특징으로 하는 작품이다. 제목을 통해 한 무리의 사람들이 숲 속에 모여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 화폭에 그려졌음을 짐작할 수 있으나 뤼페르츠는 이 주제 의식과 무관한 세계를 우리 눈앞에 펼치고자 했다. 즉, '사람들이 모여 기도한다'는 내용이나 인체의 재현 보다 숲 속의 인물들이 배열된 구도와 이때 발생하는 조화에 중점을 두고자 한 것이다. 결국, 그에게 있어 숲 속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이라는 그림의 모티프는 그저 '형상'일 뿐, 어떤 실제적인 대상을 현실감 있게 표현한 게 아니라고 헤레디움 측은 설명했다. 뤼페르츠는 "저에게 한국은 비밀스러운 느낌을 주고, 역사도 깊은 나라라서 관심이 많았는데, 한국 관람객들이 제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히 보이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들이 어떤 주제에 대해 어떤 도전 과제를 가지고 바라봐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2024-10-03 18:29:12【대전=유선준 기자】 "작품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단순히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저와 캔버스 간의 관계, 그리고 '회화'라는 거대한 과거와 역사에 관한 것입니다." 고대 그리스 신화의 재해석을 통해 근원적 질문에 도달하고, 신화·고전 기반의 자유로운 생명력 넘치는 회화전이 대전에서 열린다. 대전 헤레디움은 독일 현대 미술계의 중심적인 작가로 평가받는 마르쿠스 뤼페르츠(Markus Lüpertz)의 개인전 '죄와 신화, 그리고 다른 질문들'전(展)을 내년 2월 28일까지 개최한다. 그의 국내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뤼페르츠는 회화의 참된 본질 탐구를 통해 '회화의 힘'을 갱신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추상미술과 개념미술이 거센 흐름을 만들던 1980년대 '회화를 위한 회화, 열광적인 회화'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그는 회화의 내용적 측면보다 색과 형태의 상호작용 등 '회화'라는 매체 자체에 집중하며 '디티람브'(Dithyramb)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었다. 고대 그리스의 주신(酒神) 디오니소스에게 바치는 찬가를 지칭하는 '디티람브'는 '추상적이면서 동시에 구상적인 것'을 의미하는 모순적인 용어다. 특정 이미지가 무엇을 의미하기보다는 추상적이고 회화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번 전시는 1980년대 후기작부터 최신작까지 뤼페르츠의 모든 예술관을 관통하는 '디티람브' 개념에 기반한 33개의 회화와 8개의 조각을 선보인다. 다프네(Daphne), 님프(Nymph), 헤라클레스(Hercules) 등 우리에게 익숙한 고대 그리스 신화 속 다양한 인물들은 전통적인 기준을 거부하는 동시에 암시적이고 추상적인 형상으로 재탄생했다. 17세기 프랑스 회화의 시조 니콜라스 푸생(Nicolas Poussin)의 작업을 기반으로 한 시리즈도 만나볼 수 있다. 인간의 숭고한 선과 윤리적 행위의 중요성을 성경, 신화, 철학을 통해 풀어내는 푸생의 기존 작업 방식에서 벗어나 내용으로부터 자유로운 형상들을 적극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1981년 조각가로 예술 활동을 넓힌 뤼페르츠는 브론즈 조각 위 선명한 원색을 입히는 등의 과감한 시도를 통해 신화를 재해석하며 미술계에서 논란과 경외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 신화를 재해석한 주요 작품 가운데 '에우로파와 배(2020)'는 마네의 '올랭피아'와 고야의 '옷을 벗은 마하'를 연상케 하는 작품이다. 그림 속 주인공인 에우로파는 '유럽의 기원'이라 불리는 여신으로, 요염하기 보는 암시적인 인물로 다가온다. 통상적으로 에우로파와 비너스는 바다와 함께 묘사되지만 뤼페르츠는 배경에 호수를 그려 넣고, 낡은 조각배를 추가했다. 이는 그의 작업실 주변 풍경을 작품에 대입한 것으로 보인다. 여인 앞에는 죽은 소의 두개골을 커다랗게 그려 넣어 인간의 등짝에 달라붙어 있는 죽음을 배치해 삶과 죽음의 연관성을 내비쳤다. 뤼페르츠의 연작 회화인 '다프네(2020)'도 그의 끈질긴 고전 재해석을 보여주는 시리즈다. 붉은 천을 걸친 사람은 도망치는 듯 절박하게 어딘가를 응시하고, 뻗은 팔에서 나뭇가지가 솟아나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은 그리스 신화 속 '다프네의 비극'을 모티프로 한다. 다프네라는 요정이 아르테미스를 흠모하는 상황에서 에로스의 장난으로 다프네에게 반해버린 궁술의 신 아폴론이 그에게 열렬히 구애했다. 이에 아폴론을 피해 도망치던 다프네는 아버지인 페네이오스에게 '나를 다른 존재로 변하게 해달라'고 간청했고, 아버지는 다프네를 월계수 나무로 변하게 했다. 아폴론은 나무로 변한 다프네를 발견하고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월계관을 만든다. 뤼페르츠는 이들의 '엇갈린 사랑'에 초점을 맞춘 대다수 작가와 달리, 다프네가 나무로 변하는 순간 만을 작품에 그려 넣었다. 신화 속 절세미인인 다프네를 울퉁불퉁 뒤틀린 덩어리로 표현해 남다른 미적 관점을 구현한 것이다. 이밖에 '숲 속의 기도(2017)'는 형태와 색채, 구도 간의 조화로움을 특징으로 하는 작품이다. 제목을 통해 한 무리의 사람들이 숲 속에 모여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 화폭에 그려졌음을 짐작할 수 있으나 뤼페르츠는 이 주제 의식과 무관한 세계를 우리 눈앞에 펼치고자 했다. 즉, '사람들이 모여 기도한다'는 내용이나 인체의 재현 보다 숲 속의 인물들이 배열된 구도와 이때 발생하는 조화에 중점을 두고자 한 것이다. 결국, 그에게 있어 숲 속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이라는 그림의 모티프는 그저 '형상'일 뿐, 어떤 실제적인 대상을 현실감 있게 표현한 게 아니라고 헤레디움 측은 설명했다. 뤼페르츠는 "저에게 한국은 비밀스러운 느낌을 주고, 역사도 깊은 나라라서 관심이 많았는데, 한국 관람객들이 제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히 보이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들이 어떤 주제에 대해 어떤 도전 과제를 가지고 바라봐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03 06:55:06지난 6월에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를 시작했던 유럽이 9월에 이어 10월에도 금리를 낮춘다는 전망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힘을 받고 있다. 이들은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경기 침체 위기를 지적하며 당장 물가 억제보다 경기 부양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이미 일부 투자사들은 유럽 투자를 말리는 형편이다. ■9월 이어 10월도 연속 인하 가능성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월 29일(현지시간) 주요 금융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유로존의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0월에 2개월 연속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ECB의 금리 결정 회의는 10월 17일, 12월 12일을 포함해 2번 남았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과 금리 인상에 나섰던 ECB는 지난 6월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Refi·재융자금리)와 예금금리,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0.25%p씩 내렸다. ECB는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니 9월 12일에는 해당 금리들을 각각 0.6%p, 0.25%p, 0.6%p씩 더 내려 각각 3.65%, 3.5%, 3.9%로 조정했다. ECB는 9월에 금리를 내린 다음에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추가 인하에 대해 "미리 결정하지 않는다"라며 새로운 "경제 지표와 금리 회의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FT는 9월 중순만 하더라도 ECB의 2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았다며 전문가 대부분이12월 인하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18일에 0.5%p에 달하는 대규모 금리 인하(빅컷)에 나서자 ECB의 다음 행보에 주목했다. FT와 접촉한 전문가들은 미국의 방향보다 유로존의 허약한 경제 상황을 지적하며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의견은 부정적인 경제 지표들이 나오면서 더욱 강해졌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9월 23일 발표한 유로존의 9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8.9를 기록하며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밑돌았다. 이는 제조업 및 서비스 업계의 구매관리자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 결과 장래 경기가 나쁘다고 보는 의견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해당 수치는 지난달 51을 나타내 긍정론이 우세했으나 한 달 만에 악화됐다. 프랑스 BNP파리바은행의 폴 홀링스워스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고객 보고서에서 이번 PMI가 ECB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유로존 경제는 제대로 회복될 기회를 얻기도 전에 흔들릴 수 있는 실질적인 위기"에 직면했다며 ECB가 행동에 나선다고 추정했다. ■침체 신호 뚜렷…0.25%p 인하 유력골드만삭스와 블랙록, 노던트러스트를 비롯한 미국 투자사 관계자들은 9월 28일 현지 매체를 통해 유럽 증시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노던트러스트의 안위티 바후구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 지표가 매우 불안정해 보인다"면서 물가상승이 진정되고 있지만 매우 빠르지는 않은 만큼 "많은 위험을 감수할 지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니콜라스 시마르 상무이사는 "단기적으로 이익이 계속 증가할 여지가 적다"고 평가했다. 블랙록의 헬렌 주얼 포트폴리오 운용 대표는 유럽과 무역 전쟁 등 다양한 경제 문제가 걸린 11월 미국 대선을 언급했다. 그는 "대선은 예측하기 매우 어렵고 거시경제 전망도 불투명하다. 내년에 전망이 명확해질 때까지 취약한 시장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덴마크 단스케방크의 피에트 크리스티안센 수석 애널리스트는 9월 27일 보고서에서 "ECB가 통화 정책의 초점을 물가 억제에서 성장 둔화로 옮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0월 회의 전망을 유지하기에는 지표가 너무 약하다"고 말했다. FT는 같은날 유럽 국채 시장에서 ECB의 금리 인하 확률을 추산한 결과 10월 인하 확률이 80%에 달했다고 전했다. 해당 수치는 9월 23일 기준으로 40% 수준이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티로프라이스를 포함한 미국 투자사와 BNP파리바는 9월 27일 유로존 금리 전망을 수정하고 10월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 ECB 인사들 역시 태도를 바꾸고 있다. 금리 인하에 부정적이라고 알려진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위원회 이사는 9월 중순 연설에서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9월 26일 발언에서는 "기업과 가계의 물가 상승 기대가 상당히 줄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리스의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중앙은행 총재는 FT와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과 실물 경제에 대한 가장 최근 자료를 보면 10월에 금리를 0.25%p 내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물가 안정 목표(2%) 아래로 떨어질 뿐만 아니라 유로존 경제가 심각하게 약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로존의 8월 물가상승률은 3년 만에 최저치인 2.2%로 떨어졌으며 9월 27일 공개된 프랑스의 9월 물가상승률은 1.2%로 2% 목표를 한참 밑돌았다. 스페인의 9월 물가상승률 역시 1.5%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에 크게 못 미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30 18:07:39[파이낸셜뉴스] 지난 6월에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를 시작했던 유럽이 9월에 이어 10월에도 금리를 낮춘다는 전망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힘을 받고 있다. 이들은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경기 침체 위기를 지적하며 당장 물가 억제보다 경기 부양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이미 일부 투자사들은 유럽 투자를 말리는 형편이다. 9월에 이어 10월에도 연속 인하 가능성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월 29일(현지시간) 주요 금융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유로존의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0월에 2개월 연속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ECB의 금리 결정 회의는 10월 17일, 12월 12일을 포함해 2번 남았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과 금리 인상에 나섰던 ECB는 지난 6월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Refi·재융자금리)와 예금금리,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0.25%p씩 내렸다. ECB는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니 9월 12일에는 해당 금리들을 각각 0.6%p, 0.25%p, 0.6%p씩 더 내려 각각 3.65%, 3.5%, 3.9%로 조정했다. ECB는 9월에 금리를 내린 다음에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추가 인하에 대해 "미리 결정하지 않는다"라며 새로운 "경제 지표와 금리 회의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FT는 9월 중순만 하더라도 ECB의 2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았다며 전문가 대부분이12월 인하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18일에 0.5%p에 달하는 대규모 금리 인하(빅컷)에 나서자 ECB의 다음 행보에 주목했다. FT와 접촉한 전문가들은 미국의 방향보다 유로존의 허약한 경제 상황을 지적하며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의견은 부정적인 경제 지표들이 나오면서 더욱 강해졌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9월 23일 발표한 유로존의 9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8.9를 기록하며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밑돌았다. 이는 제조업 및 서비스 업계의 구매관리자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 결과 장래 경기가 나쁘다고 보는 의견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해당 수치는 지난달 51을 나타내 긍정론이 우세했으나 한 달 만에 악화됐다. 프랑스 BNP파리바은행의 폴 홀링스워스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고객 보고서에서 이번 PMI가 ECB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유로존 경제는 제대로 회복될 기회를 얻기도 전에 흔들릴 수 있는 실질적인 위기"에 직면했다며 ECB가 행동에 나선다고 추정했다. 침체 신호 뚜렷...0.25%p 인하 유력골드만삭스와 블랙록, 노던트러스트를 비롯한 미국 투자사 관계자들은 9월 28일 현지 매체를 통해 유럽 증시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노던트러스트의 안위티 바후구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 지표가 매우 불안정해 보인다"면서 물가상승이 진정되고 있지만 매우 빠르지는 않은 만큼 "많은 위험을 감수할 지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니콜라스 시마르 상무이사는 "단기적으로 이익이 계속 증가할 여지가 적다"고 평가했다. 블랙록의 헬렌 주얼 포트폴리오 운용 대표는 유럽과 무역 전쟁 등 다양한 경제 문제가 걸린 11월 미국 대선을 언급했다. 그는 "대선은 예측하기 매우 어렵고 거시경제 전망도 불투명하다. 내년에 전망이 명확해질 때까지 취약한 시장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덴마크 단스케방크의 피에트 크리스티안센 수석 애널리스트는 9월 27일 보고서에서 “ECB가 통화 정책의 초점을 물가 억제에서 성장 둔화로 옮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0월 회의 전망을 유지하기에는 지표가 너무 약하다”고 말했다. FT는 같은날 유럽 국채 시장에서 ECB의 금리 인하 확률을 추산한 결과 10월 인하 확률이 80%에 달했다고 전했다. 해당 수치는 9월 23일 기준으로 40% 수준이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티로프라이스를 포함한 미국 투자사와 BNP파리바는 9월 27일 유로존 금리 전망을 수정하고 10월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 ECB 인사들 역시 태도를 바꾸고 있다. 금리 인하에 부정적이라고 알려진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위원회 이사는 9월 중순 연설에서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9월 26일 발언에서는 "기업과 가계의 물가 상승 기대가 상당히 줄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리스의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중앙은행 총재는 FT와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과 실물 경제에 대한 가장 최근 자료를 보면 10월에 금리를 0.25%p 내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물가 안정 목표(2%) 아래로 떨어질 뿐만 아니라 유로존 경제가 심각하게 약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로존의 8월 물가상승률은 3년 만에 최저치인 2.2%로 떨어졌으며 9월 27일 공개된 프랑스의 9월 물가상승률은 1.2%로 2% 목표를 한참 밑돌았다. 스페인의 9월 물가상승률 역시 1.5%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에 크게 못 미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30 10:56:31[파이낸셜뉴스]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주기적으로 시리아를 공습했던 이스라엘이 직접 지상군을 파견해 시리아의 이란 관련 시설을 공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관계자들은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시리아 경비들을 사살하고 시설을 폭파한 뒤 서류를 탈취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12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전날 중동 매체들의 뉴스를 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 및 군은 아직 지상군 투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8일 시리아 중부의 군사 시설을 공습했다. 그 결과 14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 이란과 원수지간인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2011년 내전을 시작하면서 자주 시리아를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이란 거점을 파괴하는 한편,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시리아를 통해 이란 무기를 넘겨받는 과정을 방해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에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비롯한 친이란 조직들과 전쟁을 시작하면서 시리아 공습을 늘렸고, 지난 4월 1일에는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을 공습하기도 했다. 튀르키예에 본부를 둔 시리아 반군 매체인 ‘시리아TV’는 11일 보도에서 지난 8일 공습 당시 지상 작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공습을 반복하면서도 지상군은 거의 투입하지 않았다. 시리아TV는 이스라엘군이 8일 오후 11시 무렵 시리아 중부 하마주(州) 마시아프에 특수부대를 보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스라엘군 헬리콥터가 직접 시리아 영토에 착륙하지 않았으며, 특수부대원들이 공중에 맴도는 헬리콥터에서 밧줄로 강하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시리아군의 방공망이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폭격 때문에 약해졌다고 덧붙였다. 미국 온라인 정치매체 악시오스 역시 해당 작전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3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작전에 이스라엘 공군 산하 특수전 부대인 ‘샬다그’가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마시아프의 군사시설에 침입해 3명의 시리아 경비병을 사살하고 이란인 2~4명을 인질로 잡았다. 인질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TOI에 따르면 그리스의 중동 전문가 에바 쿨루리오티스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비슷한 주장을 폈다. 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특수부대를 태운 헬리콥터가 전투용 헬리콥터와 무인기(드론) 지원을 받아 시설까지 이동했다"며 "작전 장소는 시리아 마시아프 남서쪽으로 6㎞ 떨어진 이란혁명수비대(IRGC) 소속 군사시설"이라고 주장했다. 쿨루리오티스는 문제의 시설이 IRGC와 직접 연계되어 있으며 탄도미사일과 드론 개발, 헤즈볼라 지원을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에도 문제의 시설을 공격했다. 이스라엘 특수부대는 약 1시간에 걸쳐 중요 장비와 문서를 확보한뒤 시설을 폭파하고 철수했다. 악시오스와 접촉한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문제의 시설 건설을 5년 넘게 지켜보다가 공습의 한계를 인식하고 지상 작전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이번 공격으로 이란과 헤즈볼라가 시리아에서 정밀 중거리 미사일을 생산하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이번 작전에 앞서 미국 정부에 계획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알려졌으며 미국 정부는 이번 보도에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13 09:2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