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학교 폭력 논란으로 국내 리그를 떠났던 이재영(26)의 복귀설이 나오자, 배구 팬들이 트럭 시위를 하고 근조 화환을 보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 팬들의 반응에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뒤늦게 사죄하며 신중하지 못한 행동임을 인정했다. 2021-2022시즌부터 V리그에 참가한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해 3승 28패(승점 11)로 최하위에 그쳤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FA로 영입한 미들 블로커(센터) 하혜진(26)이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불운까지 겹쳤다. 사실상 지난 시즌보다 더 고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구단이 이재영 선수와 만나서 오히려 감사하다. 선수 의견을 타진하는 차원에서 만났다고 한다. 다른 구단도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이재영 영입을 원하는) 생각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자유계약 선수인 이재영을 어떤 구단이 만나든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구단에서 베테랑이나 에이스 영입을 검토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구단의 결정을 두둔했다. 팬들은 페퍼저축은행이 과거 학교 폭력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이재영 영입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크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2022~23시즌 V리그 여자부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린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앞에는 배구선수 이재영의 복귀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가 진행됐다. 트럭 전광판에는 '학폭가해자 OUT, 복귀돕는자 OUT' '경기력 나빠도 응원했다, 학폭 응원은 못하겠다' '학폭선수 등장하는 정규리그 반대한다' '대한민국 배구코트 위에 학교폭력 가해자의 자리는 없다' 등의 문구가 띄워져 있었다. 미디어데이 행사장과 성남 페퍼 본사 앞에도 화환이 도착했다. '팀컬러가 젊은 선수들의 패기? 진짜 사람 패는 선수를 데려오면 어쩌나' '학폭 가해자, 팬들과 화해? 팬들은 화해할 생각 없다' '여자배구는 죽었다' 등의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이었다. 구단 연고지인 광주시청 앞에도 '민주화의 고장 광주에 무력행사 학폭범을 품으라니요'라고 적힌 화환도 세워졌다. 팬들은 오늘(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과 경기도 성남 페퍼본사, 광주시 전역 등에 이재영 선수의 영입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항의 트럭' 3대를 추가로 배치할 방침이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이재영 접촉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배구팬들에게 죄송하다. 팬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먼저 이뤄졌어야 했는데 성급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움직였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면서 "이후 구단과 이재영 영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사실이지만 구단과 선수가 언제, 어디서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른다. 협상 진전은 없었고, 더 이상 만남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흥국생명 소속이었던 이재영은 2014~2015시즌 신인왕, 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018~2019시즌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두 번째 MVP를 차지한 배구계 간판스타였다. 그러다 지난해 2월 쌍둥이 동생인 이다영과 함께 학교 폭력 가해 논란에 휘말리면서 소속팀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국내 리그를 떠난 후 자매는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함께 입단했다. 동생 이다영은 루마니아 리그로 이적했으나 이재영은 부상으로 귀국해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0-20 07:15:38[파이낸셜뉴스] 그리스 여자 프로배구단 PAOK 테살로니키의 이다영이 3라운드 MVP를 차지했다. 그리스리그 진출 후 첫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한 것인데 그리스에서 배구를 하고 있는 쌍둥이 자매는 그리스 리그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다. 오늘 1일 PAOK 테살로니키 구단 트위터를 보면 구단은 구단 트위터에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이다영 선수의 사진을 올렸다. 이에 앞서 그리스배구연뱅은 지난달 31일 그리스 테살로니키 미크라체육관에서 열린 PAOK와 AON 아마조네스와의 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이다영에게 3라운드 MVP 트로피를 전달했다. 이다영은 지난 21일 올림피아코스와의 홈경기에서 그리스 리그에 데뷔했다. 이 경기에서 이다영은 세터로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 팀의 3대 0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스배구연맹은 이 경기에서 이다영의 활약을 인정해 3라운드 MVP로 선정했다. 3라운드 MVP 수상식 이후 진행된 경기에서도 이다영은 맹활약했다. 이다영은 서브에이스 2개, 블로킹 1개 등 5득점했다. 이다영과 함께 그리스로 이적한 이재영도 10득점을 올리며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다영은 데뷔 전 이후 출전한 세번의 경기 가운데 2번이나 MVP로 선정됐다. 한편, 이다영은 그리스 진출 후 마이데일리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이 없다. 진심으로 성숙해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어렵게 다시 코트를 밟게 된 만큼 경기와 훈련에만 집중하고 싶다. 목표는 그리스 리그 우승과 CEV챔피언십 리그 본선 진출이다"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0-31 23:04:06[파이낸셜뉴스] 학폭과 비밀결혼 등 각종 의혹과 논란을 뒤로하고 그리스 배구팀 PAOK 테살로니키로 이적한 배구선수 이다영과 이재영 자매가 내년에 그리스를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이다영은 그리스 여자배구 3라운드 MVP를 수상했고 언니 이재영도 데뷔전에서 15득점 하는 등 이들이 팀 합류 초반부터 승승장구 하면서다. 오늘 24일 그리스 매체 포스톤 스포츠 보도를 보면 매체는 쌍둥이 자매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매체는 이다영과 이재영이 내년에 이탈리아나 터키, 폴란드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톤 스포츠는 "그리스 리그가 쌍둥이의 실력을 담을 정도의 리그가 아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그리스배구연맹도 여자프로리그 3라운드 MVP로 이다영을 선정했다. 이어 연맹은 한국에서 온 이다영은 그리스에서의 첫 경기에서 올림피아코스를 꺾는 일등공신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다영은 "큰 영광이다.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했다. 이다영 언니 이재영도 오늘 데뷔전인 아이아스전에서 양 팀 합해 최다인 1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한편, 이다영과 이재영은 한국에서 학폭과 비밀결혼 등의 문제가 생기자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그리스 무대로 눈을 돌렸다.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구단과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 PAOK 구단은 이재영과 순수 연봉 6만 유로(약 8250만원), 이다영과 3만5000유로(4810만원)의 조건으로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0-24 09:58:54'학교폭력 논란' 끝에 그리스행을 택한 쌍둥이 배구선수 이재영·다영(25) 자매가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지난 16일 오후 9시 45분쯤 어머니 김경희씨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나타났다. 이들은 출국장에서 재빨리 수속을 마친 채 비행기 탑승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스로 나가게 된 소감이 어떤가" "사과의 말을 할 의향이 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자매는 내내 침묵했고 "한마디만 해달라"는 취재진 요청에 이재영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채 자리를 떴다. 뒤따르던 김경희씨는 고개를 숙인 딸들을 향해 "야, 야! 하지마, 고개들어" "정신차려" 등의 말을 하기도 했다. 이재영·다영 자매는 지난 2월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국내 무대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소속팀이던 흥국생명은 2월 중순 곧바로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고, 6월 30일에는 2021-2022시즌 선수 등록을 포기했다. 국가대표 자격도 상실했다. 무적 신분이 된 두 사람은 국외 진출을 추진했다. 지난 여름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구단 입단에 합의해 이재영은 6만유로(약 8260만원), 이다영은 3만5000유로(약 4800만원)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제이적동의서(ITC)와 취업비자 발급 과정이 지연됐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국내 선수 해외 진출 자격 제한을 명시한 선수 국제 이적에 관한 자체 규정을 들어 쌍둥이 자매의 ITC 발급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배구협회는 선수 국제 이적 규정에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협회, 산하 연맹 등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승부조작, 병역기피,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의 해외 진출의 자격을 제한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이재영·다영 자매는 국제배구연맹(FIVB)에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FIVB는 지난달 29일 직권으로 둘의 ITC를 발급했다. 두 사람은 지난 12일 주한그리스대사관에서 취업비자 발급을 위한 영사 인터뷰를 한 끝에 비자를 획득했다. 이재영·다영 자매는 테살로니키에 도착한 뒤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리스 여자프로배구 A1리그는 지난 9일 개막한 상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10-17 08:47:56[파이낸셜뉴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마침내 그리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두 선수는 16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터키를 경유해 그리스에 도착하는 여정이다. 이들이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출국을 2시간 앞둔 오후 9시45분이었다. 어머니 김경희씨와 함께 출국장에 나타난 두 선수는 재빨리 수속을 마친 뒤 비행기 탑승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두 선수는 취재진이 '그리스로 나가게 된 소감이 어떤가', '사과의 말을 할 의향이 있느냐'라고 묻는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이재영만이 '한마디만 해달라'는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V-리그 최고 스타였던 두 선수의 인생은 올해 2월 불거진 학교 폭력으로 180도 바뀌었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창 시절 친구들을 괴롭혔던 내용들이 알려지면서 인기가 한순간에 추락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자필 사과문을 게재해 용서를 구했고, 소속팀 흥국생명은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두 선수는 시즌 내 복귀하지 못했고, 우승이 확실해 보였던 흥국생명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2위로 마쳤다. 흥국생명은 여론의 악화를 의식해 두 자매의 다음 시즌 선수 등록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이재영과 이다영은 해외리그행을 타진했고 그리스 리그 소속 PAOK와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배구협회가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난항을 겪었지만 국제배구연맹(FIVB)이 직권으로 승인해 이적이 최종 확정됐다. 여러 풍파를 거쳐 그리스로 향한 이재영과 이다영은 그리스 도착 후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뒤 큰 이상이 없다면 곧장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1-10-16 22:36:52[파이낸셜뉴스] 두문불출하던 그녀들이 사진에 찍혔다. '쌍둥이 자매' 배구선수 이재영과 이다영이 그리스 행(行)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취업비자 인터뷰를 12일 진행했다. 13일 배구계에 따르면 두 선수는 이날 서울 중구에 있는 주한 그리스대사관을 찾아 취업비자 발급을 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제배구연맹(FIVB)으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 받은 두 선수는 취업비자만 손에 쥐면 그리스리그로 진출할 수 있다. 이미 ITC와 관련 서류들을 모두 갖췄기에 비자 발급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의 발급 기간을 고려하면 두 선수는 빠르면 금요일 또는 늦어도 주말이 지나기 전에는 그리스 출국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리스리그는 지난 9일 이미 개막한 상태다. 지난 2월 학교 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국내 배구계에서 사실상 퇴출된 이재영과 이다영은 선수 생활 연장을 위해 해외리그로 눈을 돌렸다. 이 과정에서 그리스리그 PAOK 테살로니키 구단이 관심을 보여 이적이 성사됐다. 다만 몸값은 국내 리그에 있을 때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흥국생명에서 각각 6억원(연봉 4억원, 옵션 2억원)과 4억원(연봉 3억원, 옵션 1억원)을 받던 이재영과 이다영은 PAOK와 6만유로(약 8300만원), 3만5000 유로(약 4800만원)에 계약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10-13 07:31:51[파이낸셜뉴스] '학폭' 자매 이재영·다영(25) 선수의 그리스 리그 이적이 외신에서도 관심을 갖게 됐다.1일(현지시간) CNN은 "지난 2월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폭 논란에 휘말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 사과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과문이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겠다고 했지만 지난 7월 방송 인터뷰에서 피해자들 주장에 일부 허위 사실이 있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두 선수의 소속 구단이던 흥국생명이 지난 6월 선수 등록을 하려 했지만 배구팬들이 트럭 시위에 나서는 등 반대 여론이 커지자, 결국 이들을 자유신분선수(FA)로 풀어줬다는 배경도 설명했다. 팀에서 사실상 방출된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해외 진출을 추진했으나 배구협회의 반대로 순탄하지 않았다. 국외 구단으로 옮기려는 선수는 자국 협회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받아야 하는데 배구협회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는 해외 진출 자격을 제한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반대했다. 이들은 국제이적동의서를 받기 위해 FIVB(국제배구연맹)에 이의를 제기했고, 지난달 29일 ITC를 발급받아 그리스 PAOK 데살로리니키로 이적하게 됐다. 피해자 중 한 명이 "학폭 사건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로 가는 것에 대해 무력감을 느꼈다"고 언론 인터뷰 한 내용도 전달했다. 또 한국인들 대다수가 이 소식을 듣고 매우 격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 그렇게 힘느냐", "그들이 돌와오지 못하게 할 수 있을까", "학폭 가해자가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떠났다" 등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도 전했다. 한편 그리스 PAOK 구단은 두 선수의 폭력사건과 이적 등에 대한 CNN의 논평 요청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10-03 11:36:42[파이낸셜뉴스] 프로 선수는 자신의 실력과 인기에 맞게 대우를 받는다. 그녀들이 그곳에서 받는 그것들도 그럴 것이다. 단지 자숙하지 않고 곧바로 해외리그로 이적했을 뿐이다. 그리스 여자배구팀 PAOK 테살로니키로 이적하는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구단으로부터 아파트와 자동차 등을 제공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본 연봉은 국내에서 받던 것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1일 그리스 현지 언론과 배구계 등에 따르면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비자가 발급되는 대로 출국해 다음주 이적 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리그는 10월 9일에 개막한다. 이들이 받는 연봉은 레프트 공격수 이재영이 6만 유로(약 8260만원), 세터 이다영이 3만5000유로(약 4800만원)다. 보너스를 제외한 금액이다. 이재영·이다영은 지난해 흥국생명과 FA 계약을 맺으며 국내 최대 수준의 연봉에 사인했다. 당시 이재영은 6억원(연봉 4억원·인센티브 2억원), 이다영은 4억원(연봉 3억원·인센티브 1억원)을 받아 1년간 자매가 수령하는 돈은 10억원에 달했다. 국내에서 받던 기존 연봉에 비하면 앞으로 받을 연봉은 79~84% 깎인 수준이다. 또 현지 리그에는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 규정이 있어 주전 자리를 보장 받을 수도 없다. 그러나 연봉을 제외한 대우 조건은 나쁘지 않다. PAOK 구단은 이들 자매에게 거주할 아파트와 자동차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통역 인원도 포함됐다. 이재영·이다영의 이번 이적은 순탄치 않았다. 학교폭력 논란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떠난 이들에게 비난 여론이 쏟아진 것은 물론, 한국배구협회의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거부로 난항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국제배구연맹(FIVB)이 개입해 유권해석을 하기에 이르렀고, FIVB가 ‘자매가 받아야 할 벌은 한국에 국한된다’는 입장을 전하며 ITC 발급이 성사됐다. FIVB는 지난 28일 협회에 ITC 승인에 관한 최종 공문을 보내 “이재영·이다영의 해외 진출에 따른 이적료 1만350스위스프랑(약 1320만원)을 받을 계좌 정보를 알려달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협회는 이를 거절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전했고, FIVB는 직권으로 두 사람의 이적을 승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10-01 07:16:45[파이낸셜뉴스] 사과와 양해는 없었다. 그렇게 그녀들은 그리스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드러나며 물의를 일으킨 여자배구의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가 결국 해외리그로 이적하게 됐다. 9월30일 스포츠계 등에 따르면 국제배구연맹은 직권으로 두 선수에 대한 국제이동동의서를 발행하기로 했다. 대한배구협회는 마감시한이었던 전날(9월29일) 두 선수에 대한 국제이적동의서(ITC) 공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는 국제배구연맹(FIVB)이 보낸 것으로,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 PAOK 구단으로 이적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이적 시 자국 협회에 연봉 5%)를 보낼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협회는 답을 하지 않는 것으로 두 선수의 해외 이적 반대 입장을 다시 밝혔지만, 권한을 가진 FIVB는 직권으로 ITC를 발행하기로 했다. ITC 발급과 관련된 여러 분쟁 사례들을 검토한 끝에 두 선수의 과거가 '사회적 물의'로 보기 어렵다는 FIVB의 해석 덕분에 쌍둥이 자매의 배구 커리어는 계속 이어진다. ■국내에서 징계 받자 해외리그 타진 국내 여자 배구 간판스타였던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올해 2월 인터넷 커뮤니티에 중학교 시절 후배, 동기들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을 행사했다는 폭로 글이 게재되면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학폭 이력이 알려지면서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원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대한민국배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 무기한 선발 제외 징계를 받았다. 이후 흥국생명은 지난 6월 30일 두 선수를 등록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자숙이 아닌 해외 진출을 타진했다. 터키 스포츠 에이전시 CAAN을 통해 그리스리그 PAOK 테살로니키 구단과 협상을 진행했다. 배구협회는 ITC 발급을 거부했다. 협회 규정에 따르면 대한올림픽위원회(KOC), 협회, 산하연맹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자는 해외 진출 자격이 제한된다. 이에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FIVB를 통해 활동을 타진했다. FIVB는 이재영, 이다영의 학폭 과거가 '사회적 물의'로 보기 어렵다고 해석했고, 결국 그리스 리그 활동이 가능해졌다. ■연봉은 10분의 1로..."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 그러나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선택을 놓고 "신중하지 못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그리스 여자배구 리그도 수준이 한국에 비해 크게 떨어져 주목받지 못하는 무대이기 때문. 또한 PAOK에는 이미 외국인 선수 세 명이 뛰고 있어 확실한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몸값도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흥국생명과 FA 계약을 맺으며 이재영은 6억원(연봉 4억원·인센티브 2억원), 이다영은 4억원(연봉 3억원·인센티브 1억원)을 받았다. 국내 최고수준 연봉으로 두 사람을 합쳐 10억 원에 달했다. 그리스 매체 FOS에 따르면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새 소속팀과 각각 4만유로(5500만 원)에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총액 1억1000만원 수준이다. 무엇보다 국내 무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사라졌다. 배구업계 관계자는 "협회가 두 선수의 해외 이적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적을 추진한 만큼 이제 태극마크를 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과거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나 오랜 기간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면 기회가 다시 올 수 있었는데 아쉬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9-30 04:49:43[파이낸셜뉴스] 학교 폭력(학폭) 가해 논란으로 국내 활동이 힘들어진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로 떠난다. 그리스 매체 FOS(현지시간 18일)는 “이재영과 이다영의 비자 문제가 해결됐다”며 “화요일(21일)이나 목요일(23일)에는 PAOK에 합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쌍둥이 자매는 지난 2월 학폭 논란에 휩싸여 소속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서 퇴출됐다. 이들은 해외로 이적에 나섰으나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쌍둥이 자매가 국제 이적에 필요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해주지 않아 이적에 난항을 겪었다. 타 팀에서도 이들을 영입할 의사가 없음을 밝혀왔다. 이에따라 쌍둥이 자매는 사실상 한국에서 선수로서의 생명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쌍둥이 자매들은 해외에서라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방안을 모색했고 PAOK와 이적 협상을 벌였다. 이적 절차는 원만하지 않았다. 대한민국배구협회가 국제 이적에 필요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협회는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등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의 해외 진출자격을 제한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ITC 발급에 협조하지 않았다. 아예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자국 협회 허락이 없더라도 국제배구연맹(FIVB)의 승인이 있을 경우 이적은 가능하다. 그리스 현지 매체들은 FIVB가 쌍둥이 자매의 이적을 승인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국제배구연맹은 “쌍둥이가 받아야 할 벌은 한국에 국한되는 것”이라면서 “한국의 협회가 동의하지 않으면 우리가 나서겠다”는 입장을 PAOK에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쌍둥이 논란으로 덕을 본 건 PAOK다. 20만 유로(약 2억 7,800만 원)짜리 선수들을 각각 4만 유로(약 5,550만 원)에 데려왔다”고 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1-09-19 20:09:00